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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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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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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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DUMMY

“새삼스럽지만 바다네.”


“말 그대로 새삼스럽지만.”


율하의 머리 위를 독차지한 채 그 위에 반은 정좌하듯 앉아 양팔로 율하의 머리카락을 잡아 몸을 지탱한 채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며 눈앞에 펼쳐지는 푸른 지평선을 바라보는 콜린. 반짝이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그녀를 향해 율하의 왼쪽에서 그의 팔을 붙들고 있던 이나가 입술을 삐죽거렸다.


“확실히 이나한테는 새삼스럽겠네.”


“에? 아, 무, 물론 싫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어.”


“응. 나도 그런 뜻으로 말을 한 건 아니었어.”


그녀들의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끼어든 율하.

하지만 말 그대로였다.

새삼스럽지만 바다였다.

물론 지금은 이런 곳에서 이렇게 여유를 즐길 틈이 별로 없다는 것 정도는 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아는 것과 마음 한켠에 느껴지는 진한 아쉬움은 별개의 이야기.


“그래?”


“응. 나도 오랜만이거든. 바다는.”


“오랜만? 율한 올해 초에 대마도 엄원시에서 한양에 올라온 거 아냐?”


“그건 그렇지. 적어도 일반적으로 알려지기로는 말이야.”


“그건...무슨 뜻이야?”


“그래, 이율하. 그건 무슨 뜻이지?”


“......”


율하가 슬쩍 내비친 그 말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의문을 표하는 소군과 이나. 그저 율하의 비밀에 대해 알고 있는 콜린만이 고요히 그의 그 한 마디를 들으며 그의 의중을 짐작해 볼 뿐이었다.


“조금 갑작스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소군군주님도 그렇고, 이나도 그렇고 지금의 [세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의 세계?”


“갑자기 그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현세의 인류, 아인들의 육신이 전부 과거 존재했던 마도시대에 만들어진 인형과도 같은 육체라는 것을 아셨을 때 혹시 어떤 기분이 드셨는지...감히 여쭈어 보아도 괜찮겠습니까? 소군군주님. 그리고 이나도.”


고요하게, 하지만 보다 진지한 목소리로 낮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율하.

그런 그의 이야기와 표정에 소군도 이나도 율하의 양팔을 놓고 한 걸음을 물러선 채 그를 바라보았다.


“그건...그리 좋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아니 어떻게 보면이 아니라 분명 무례하게 다가왔을 율하의 그 질문.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해 소군은 화를 내기 보다는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해 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그 답변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


“나도 그래.”


“역시, 그렇구나.”


“하지만 지금에 와서 대체 그걸 왜 묻는 것이냐.”


“군주님, 그리고 이나. 만약 그와 마찬가지로 이 세계 역시...그와 유사하게 [만들어진]것이라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드실 것 같나요?”


“......”


“율하?”


마침내 본론에 들어가는 율하의 이야기.

그의 그 갑작스러운 이야기에서 두 사람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대체 지금 그게 무슨 이야기인가.

그런 이야기를 왜 지금 하는 것인가.

그리고 그 내용은 대체...


“너는 그 세상의 진실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이냐?”


“완전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그것은 네가 마도사이기 때문인가?”


율하의 갑작스러운 그 이야기에도 크게 흔들리거나 당황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수습하며 맞상대하는 소군. 그에 비해 이나는 조금 그 흔들림을 바로잡는 것에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그녀 역시 율하가 그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말을 아끼고 그와 소군의 대화에 일단 집중을 한다.


“그것은 일종의 결과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결과?”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이더냐.”


“그것은 소신이...제가 단지 이 세계에 속해 있는 사람,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는 말은 율하 너 역시 콜린과 마찬가지로 율하라는 것이더냐?”


“으응. 그렇지 않아. 율하는 나와는 달라. 엄연히.”


율하의 그 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중하고 차분한 소군.

그런 그녀의 질문에 대해 아니라고 답을 하는 것은 이미 그 이야기를 알고 있는 콜린이었다.


“콜린. 너는 이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는 거야?”


“물론 나는 퍼스트인 걸?”


“......”


“칫, 하긴 지금은 농담을 할 분위기는 아닌가? 어쨌든 그래. 왜냐하면 나는 율하의 수호령. 가장 가까이에서 율하의 비밀을 지켜보았고, 그의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지만.”


“그런가?”


“응. 그리고 지금 율하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아마도 소군이나 이나에게도 그 비밀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 거겠지. 물론 받아들이기는 힘들겠지만. 무척.”


“너는 그걸 받아들였다는 건가?”


“사실 받아들였다고 하기 보다는 그러는 수 밖에 없었어. 어차피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부터 율하에게 귀속되어 율하가 아니면 존재조차 할 수 없는 몸이 되었는 걸. 게다가...그렇게까지 암담한 것도 아니고.”


“암담한 게 아니라고?”


“응. 그렇잖아. 그런 걸로 따지면...소군과 이나가 받아들인 그 육체에 대한 진실이 더 그러한 걸? 물론 그것조차 아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런 것과 같아. 그래봐야 겨우...이 세상이 보다 상위의 세상에서 만든 [가상세계]라는 것 뿐이니까.”


“콜린.”


“아. 미안. 내가 먼저 말을 해 버렸네. 하지만 뭐 어때.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소군도 이나도 받아들일 걸? 왜냐하면 이 둘은 내가 인정한 만큼 꽤나 강한 정신을 지니고 있으니까.”


“...군주님.”


“가상세계...라고?”


담담한 와중에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소군. 그것은 이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에 비해 훨씬 더 냉정해진 표정이 되어, 지금은 소군보다도 더 차분하게 보이는 얼굴로 한 걸음을 내딛었다.


“가상세계라면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그런 거? 우리 세계가 그렇다는 의미야?”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해.”


“그렇다면 우리는 허상이라는 뜻이야? 그런 의미야?”


“그건 아니야. 가상세계라고는 하지만 단지 0과 1로 이루어진 데이터에 지나지 않는 건 아니니까. 엄밀히 실체와 질량을 지닌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다만 그게 실체 세계나 상위 세계의 그것에 비하면 다소 가벼울 뿐이야.”


“언제라도 지우기 쉽게 말이지?”


“...이나.”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잠깐만 이나야. 내 이야기를 들어봐.”


“듣고 있어. 하지만 그 결과는 뻔한 것 같은데. 아니야?”


“......”


“그럼 율하는 어때? 율하도 우리하고 같아?”


“아아. 같아. 적어도 이 그릇은 말이야.”


율하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양팔을 벌려보였다.

그동안 단련을 하지 않아서 조금은 퇴색된 근육과 조금씩 튀어나오려고 하는 군살들을 함유한 평범한 사람의 육체. 하지만 분명 이것은 그가 이 가상세계에 처음 들어오면서 부터 부여받은 이 세계 속의 그릇이자 아바타였다. 자신의 의견은 조금도 반영되지 않은 그런.


“그럼 내면은?”


“나는...이율하야.”


“알아. 그건. 지금 내가 묻는 건 그런게 아니잖아.”


“사실 거기에 대해서는 나도 무어라 말을 할 수는 없어.”


“뭐?”


“콜린이 말한 것은 사실이야. 그리고 그걸 안다는 것 또한 내 비밀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 이상은 나 역시 아직은 탐구중이야.”


“......”


“그리고 말했던 것 처럼 [내면], 즉 [혼]에 대해서는 나 역시 무어라 말을 할 수는 없어.”


“혼?”


“이제는 소군 군주님도 그렇고, 이나도 그렇겠지만 혼령의 존재를 인정하지?”


“그건...그래.”


이나는 힐끗 콜린을 한 번 올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것은 소군 역시 마찬가지.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그녀의 존재로 인해 그녀들 역시 그것은 믿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하여 그것을 보고 만지고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유물론에 가깝게 그녀를 인지했기 때문은 아니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사실은 사실.


“그렇다면 그 혼령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지 생각해 본 적은 있어?”


“그건...”


“아니, 따지는 건 아냐. 보통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계속 그런 걸 생각해 왔어. 이제는 알겠지만 내게는 상당한 영감이라는 게 있거든.”


“영감.”


“그래. 영감. 그것으로 세상을 보면 물리적인 감각에 의해서만 볼 때에 비해 세상이 상당히 다르게 보여. 콜린처럼 혼령으로 남아 있는 존재도 있지만 그녀와는 다르게 그저 사념의 흔적만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고, 그도 아니면 그저 거기에 무언가가 있었다는 흔적의 찌꺼기만이 있을 때도 있고...다른 경우도 있어.”


“그걸 지금 나에게 설명해 봐야...모른다고.”


“미안. 하지만 그래도 들어주었으면 해. 소군 군주님도 송구하옵니다만...”


“본 군주는 상관없다. 계속 해 보도록 하거라.”


“...뭐. 좋아.”


“어쨌거나 콜린과 같은 혼령은 말 그대로 [영체]라고 부르고 있어. 영적인 에너지가 응축된 핵은 아주 미세하지만 세계에서 존재하고 안착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거기에 혼이 깃들었을 때 콜린과 같은 영혼, 귀형, 수호령과 같은 형태로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게 아니라 단지 아까 말한 것 처럼 흔적과 사념만이 남은 것을 나는 [백(魄)]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말이야.”


“그렇다면 그 영체에 깃든다는 혼(魂)은?”


“그게 바로 가장 큰 문제이자 숙제야. 답을 내릴 수 없거든.”


“......”


“나도 물어보았어. 여러 상위 세계의 존재에게, 콜린과 함께 영계를 찾아 그곳의 관리자이자 왕의 노릇을 하고 있던 존재에게도 말이야. 하지만 그들 역시 영과 백에 대한 내 정의에 대해서는 틀렸다고 하지 않았지만 혼에 대해서는 그들 역시 답을 줄 수는 없다고 했어. 하지만 분명한 그 혼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답은 들었어.”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것. 근원....”


“어떤 점에서 보면 이나와 이나의 일족이 모시는 그 대정령 역시 상위 세계에 속하는 혼을 지녔지만 이 세계에 현현하기 위해서는 가장의 그릇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그들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이곳에서도, 상위세계에서도 부정되지 않아.”


“......”


“그렇다면 우리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어.”


“그게 율하의 답?”


“아니, 이건 콜린의 답.”


“콜린의?”


“너의?”


“응...방금 전에 율하가 말한 건 나와 율하가 토론한 끝에 내가 내린 결론. 그리고 율하 역시 그게 틀리다고는 하지 않았어.”


“그렇다면 맞는다고 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럴 수도. 하지만 율하는 거기에 대해 아직 [모르겠어]. 라고 했는 걸? 그런 주제에 이나와 소군을 설득하는데 함부로 도용하다니 흐응...”


“미안. 콜린. 하지만 거기에 대한 건 콜린의 그 의견이 맞는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아직 모르겠어라고 한 건 그게 아닌 걸.”


“응? 그럼 뭐였더라?”


“[나]의 존재.”


“아...”


“율하, 너의?”


“맞아. 방금 그 말로 소군군주님이나 이나가 얼마나 받아들이고 이해했으며 또한 인정했는지는 모르지만 그게 내가 정말로 말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경이야.”


“그럼 율하가 정말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나의 실체에 대한 거지.”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하며 오른손을 자신의 왼쪽가슴에 대고는 가볍게 눌렀다.


“그대는 본 군주의 생각보다 더 복잡하구나.”


“응. 그래. 복잡해.”


“후후. 그건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그만큼 더 매력적이지 않아?”


“...뭐,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그거하고 다른 이야기라고. 응. 달라.”


“콜린, 지금은.”


“피 안다고. 하지만 너무 경직된 것 보다는 조금은 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해도 될 말 아닐까?”


“그러기에는 결코 부드러운 이야기가 아닌 걸? 그리고 상식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괜찮아. 다 잘 될 테니까. 응.”


콜린은 여전히 그렇게, 밝은 목소리로 말하며 율하의 머리 위에 그대로 엎드렸다. 그리고는 양 손을 앞으로 쭉 뻗어 앞에서 율하를 바라보고 있는 두 여인을 향해 내밀었다.


“콜린.”


“응?”


그런 콜린을 바라보며 말을 거는 것은 이나.

그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콜린을 바라보았다.


“너는 그걸 다 받아들였어? 그 진실을?”


“못할 건 없잖아?”


“어떻게? 나는...도저히...”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흔드는 이나.

율하의 이야기가 그녀에게 있어서는 적잖은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이상한 게 아니다.

아니, 오히려 어떻게 보면 그녀의 그 반응이 더 정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에 비해서 조금은 모호한 표정으로 홀로 생각에 잠긴 듯한 소군의 얼굴.


“어쨌거나 우리는...이렇게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고...또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말을 한 다음에 쭉 펼쳤던 자신의 양손으로 율하의 머리를 쓰다듬듯 매만지는 그녀.


“하지만 그게 거짓이라면...”


“우웅? 아까 말한 것 같은데? 어차피 거짓이라고 해 봐야 그건 우리가 잠시 깃든 이 그릇 뿐이야. 그리고 이 세계도 그렇고.”


“그렇지만 그건 확실한 건 아니잖아. 우리는...우리는...”


“인공지능을 생각하는 거야?”


“......”


“확실히 그 가능성도 없는 건 아냐. 보다 상위세계에서 만든 인공지능이라면 정말 살아있는 사람처럼 정교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러면 어때?”


“무...슨?”


“그러나 저러나 한 번 사는 건 마찬가지 아닐까? 진짜건 가짜건 우리는 지금 있어. 그리고 그 있음을 우리는 느낄 수 있고. 난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너무 개인주의적이고 편의적, 쾌락주의적인 생각이야.”


“응. 그건 인정해. 그리고 그런 내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할 가능성도 말이야. 하지만 그렇다면 이나는 어떤데?”


“나는...”


“너는 근원이라는 게, 진리라는 게, 완전하고 오롯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그런 것 같아.”


“유감. 그렇다면 확실히 나와는 조금 다르겠어.”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인정할게.”


“응?”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이 변하지는 않아. 응. 그런 것 같아.”


이나는 그렇게 말을 하며 콜린과 비슷하게 자신의 손을 뻗어 율하의 소매를 잡았다.


“이나.”


“착각은 하지 마. 네 말을 그대로 다 받아들이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난 인정할 수 없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가상의 세계. 거짓의 세계라니 말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율하의 소매를 잡은 다음에 고개를 숙이고는 약간 침울하게 말끝을 흐리는 그녀.


“이나.”


“너는...진짜일 테니까.”


“아아.”


“그렇지? 율하? 너는 진짜지? 적어도 너만큼은...거기에 있는 거지?”


“적어도 내 혼은. 그리고 네 혼도. 군주님의 혼도, 콜린의 혼도, 난 그렇게 믿어.”


“믿어?”


“확신에 가깝게 말이야.”


“그렇다면 좋아. 믿을 게. 네가 하는 게 어떤 말이건. 그리고 받아들일게. 콜린이 그러했던 것 처럼.”


“본 군주는...아직도 잘 모르겠구나. 네 이야기는 이 모든 것이 전부 허상이라는 것이더냐? 아니, 허상은 아니겠지.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발아래에 있는 모래를 한 움큼 쥐어 올린 다음에 손틈으로 흘려버렸다.


“그저 저희는 이 세계에 속해 있을 뿐입니다.”


“그래, 만들어진 육체에 어울리는 만들어진 세계라...흥미로운 이야기다만 그리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구나. 허나 좋다. 본 군주에게 있어 그것은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그래서 결론은 무엇이더냐. 너의 진실은 대체...”


“소신은, 저는 아주 머언 과거에 한 번 이 세계에 온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주 먼 과거? 설마...”


“네. 마도세계...라고 했지요? 아마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


“......”


“물론 소신은 그 때에 대해 아무런 기억도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율하는 그렇게 해안을 배경으로 하여 결코 어울리지 않는, 하지만 한 번은 꼭 해야 할 이야기를 시작했다. 물론 그가 기억하고 있던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생략하기는 했지만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큰 거짓 없이 털어 놓는 율하.


“......”


이야기가 길어지는 만큼 그녀들의 표정 역시 그리 좋지는 않았다.

물론 그녀들이 그 이야기를 받아들이기로 약조한 이상 크게 이상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당혹스러워 보이는 표정으로 율하와 서로를 바라보는 소군과 이나.


“지금 그 이야기를 믿으라고? 1억년?”


“나도 믿겨지지는 않아. 하지만 그랬다고 했어.”


“그 상위세계의 관리자라는 자가?”


“아마 그것은 이나가 모시는 정령계의 정령에게 정보가 해금되었다고 말하고서 물어도 같은 대답이 나올지도 몰라. 물론 나로서는 아니라고 하는 편이 더 좋겠지.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결국 그대는...그 과거에 존재했다는, 그래 일단 시간적인 문제는 잊고 생각을 해 보자면 그 마도세계를 만들었고, 또 멸망시켰다고 하는 것이더냐?”


“원주민들의 주장은 그렇습니다.”


“...그대는 거기에 대해 모르고 말인가?”


“네. 아무런 기억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사실 소신은...말 그대로 올해 초 부터의 기억 밖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갑자기 어느 순간 깨고 보니 이 세상이었고, 이 세상이 가상의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여러 가지 안배나 흐름에 따라 여기까지 왔다 그것이 지금 너의 이야기구나.”


“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하지만...믿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로구나.”


“소군군주님.”


“본 군주가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했는 지 알고 있느냐?”


“...잘 모르겠습니다.”


“그 진실의 여부는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대가 지금까지 했던 말과 행동, 그리고 지금 하는 이야기 사이에 어긋남이 없는 지를 찾아보았다. 그것을 확인하면 그대가 거짓을 말하는 지, 진실을 말하는 지를 어느 정도는 판별할 수 있다, 그리 생각을 했으니까.”


“소신은...”


“그래, 거짓은 아니더구나. 본 군주나 이나, 혹은 여전히 네 머리에 있는 그 수호령을 억지된 이유로 떼어 놓을 거라는 둥 하는 거짓부렁은 아닌 것 같구나. 그렇기에 우선 본 군주는 안심했고, 또한 걱정스럽구나.”


“걱정...말씀이십니까?”


“그래. 말하지 않았더냐. 본 군주는...아무래도 좋다. 참, 거짓, 삶, 죽음, 진실, 가상...그 모든 논의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실이건 거짓이건 말 그대로 한 번의 [끝]으로 끝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 않더냐?”


“그것은.”


율하는 소군의 그 말에 무어라 답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군주님?”


“네 이야기도 분명 일리가 있다고 생각은 한다. 나임...아니, 본 군주 또한 그대를 이나라 불러도 좋겠는가?”


“소녀에게 있어서는 영광입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그럴 것 없지 않더냐. 어차피...”


“군주님.”


“그래. 이나, 너의 이야기 또한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콜린의 이야기가 틀렸다는 건 아니다. 본 군주가 듣기에 둘 다 일리 있는 이야기를 했으며 할 수 있는 생각이라 한다. 하지만 본 군주는 그 가운데 무엇이 더 낫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군주님께서는 그렇다면...”


“이나 너의 이야기나 콜린의 이야기나 결국에는 같다는 것이 본 군주의 생각이다. 단지 그것은 살아 있을 때의 가치 판단에 관한 이야기. 다만 죽음 앞에서 그 모든 것은 평등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본 군주의 생각일 뿐이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아무래도 좋겠지.”


“소녀는 소녀의 생각을 이야기 했을 뿐입니다.”


“그래, 그리고 본 군주 또한 본 군주의 생각을 말했을 뿐이지. 그리고 너도 그렇지 않은가?”


“응. 맞아. 나 역시 내 생각일 뿐이야. 동시에 내 결의이기도 하지.”


“그렇다면 이번에는 율하, 너에게 묻도록 하겠다.”


“예?”


“네, 생각은 어떠한가.”


“소신의 어떤 생각 말씀이십니까?”


“너의 이야기를 전부 우리가 받아들인다고 하자. 네 말대로 이 세상도, 너도 그렇다고 할 때 너는 대체 무엇을 할 생각이더냐.”


“그래. 율하 너는 이제부터 무얼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것은 역시 소신이 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습니다.”


“전에 말한 것?”


“예? 진실을...찾아볼 생각입니다. 제가 멸망시켰다는 고대 마도문명의 진실을 제 손으로 직접 탐구하고 제 눈으로 그것을 본 다음에 판단을 내릴 생각입니다.”


“그것을 멸망한 채로 두는가, 아니면 새로 일으켜 세우는가에 대한 판단 말이더냐?”


“거기까지도...생각을 해 보고 있습니다. 예.”


“마도제국의 부활?”


“그것까지는 힘들겠지만. 대충.”


“...왕이 될 각오는 되어 있느냐?”


“아직 진실도 모르는 마당에 거기까지는 너무나도 큰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그렇구나. 하지만 필요하다면 거부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전에 이야기했던 그대로 말이다.”


“그렇습니다. 군주님.”


“정말인지...너는 어쩔 수 없는 아이구나.”


“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 저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 걱정 말이더냐.”


“제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기에 너무나도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군주님이나 이나라고 해도...”


“받아들이기 힘들것이다?”


“그래서 떠날거라?”


“그럴지도 모른다고...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그 이야기를 우리에게 용케 하였구나.”


“망설임이 길어질수록, 좀 더 숨기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너 치고는 상당한 결단이구나.”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그다지 망설이는 편은 아닙니다.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결정을 내리면 하기는 합니다.”


“그 결과가 나쁘더라도 말이더냐?”


“후회는 하겠지요. 하지만 결국에는 하지 않아도 할 후회 아니겠습니까.”


“그렇구나. 이율하.”


“네. 군주님.”


“고맙구나. 본 군주를 믿어주어서.”


소군은 처음부터 계속 지어 보였던 그 혼란스러운 표정 대신에 상당히 빠르고 깔끔하게 모든 것을 떨쳐버린 듯한 표정으로 율하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치 바닷바람을 닮은 것 처럼 시원하고 또 편안한 웃음.


“...난 아직 좀 불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아까 말한 그대로야. 네가 진실이라면, 네가 진짜라면 계속 난 거기에 있을 거야. 그럴 수 밖에 없고.”


“아, 그건 내 대사...”


“어머, 먼저 하는 사람이 임자라고?”


“응. 그러니까.”


“......”


“본의 아니게 무거운 분위기로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이나도 미안.”


“나는? 나는?”


“콜린은 이미 알고 있었잖아. 그리고 혼자면 여유로웠고.”


“흥. 그러니까 이제는 단물 다 빨아먹었다 이거야?”


“콜린, 그 표현은 조금.”


홀가분했다.

율하가 그녀들에게 밝힌 것 처럼 사실 많이 두려웠다.

그리고 조금은 뜬금없이 갑작스러울 거라는 생각도 했다.


침착한 것 처럼 보였지만 그는 침착하지 않았다.

무수한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이상으로 긴장하고 있었고, 실패할까 조마조마했다.

만약 싸우다가 죽는 것이라면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그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그리고 그만큼 자신 역시 그녀들을...


“군주님, 이나, 그리고 콜린...”


“어?”


“무엇이지?”


율하역시 조금은, 아니 상당히 편해진 표정으로 세사람을 불러 무언가를 말을 하려는 그 때였다.


-도와주세요. 부디...도와주세요.-


“어?”


“응?”


동시에 돌아가는 율하와 콜린의 고개.


“무엇이냐.”


“아뇨. 방금 전에 이상한...도와달라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응. 나도 그렇게 들었어.”


“본 군주는 듣지 못했다. 이나 너는?”


“소녀 역시 아무것도...아?”


-도와주세요. 제발, 제발 부탁이에요.-


하지만 그 다음 순간 좀 더 강하게, 좀 더 분명하게 들려오는 울림.

그것은 소리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율하와 콜린 뿐 아니라 소군과 이나에게도 닿은 듯 네 사람의 고개가 동시에 바닷가를 향한다. 어느덧 발아래까지 다가온 물결. 그리고 그 너머로 일렁거리듯 보이는 어떤 형체. 그것은 다름 아닌......


“신...령?”


“용?”


다른 단어를 내뱉는 콜린과 이나.

하지만 그 둘이 이야기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앞에는 투명하게, 하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용의 형태를 한 혼령이 나타나 그들을 내려다 본 채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었으니까.


“너는...뭐지?”


-도와주세요. ‘영왕의 대리자’로 계신 분. 부디 저희 일족의 원을 풀어주세요.-


그것은 율하를 바라보여 율하가 유천으로 인해 얻은 영왕의 대리자라는 칭호를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


작가의말

원래라면 여기에서 하나 정도는 떨어뜨려 주어야 하겠지만...뭐 작품의 컨셉상...


콜린 : 잠깐, 누굴 떨어뜨린다고?


소군 : 떨어뜨린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


이나 : 우리를 너무 얕보는 거 아냐? 작가.


작가 : 하나를 떨어뜨린다고 했지 그게 너희라고는 하지 않았어.


콜린 : 그럼?


작가 : 이렇게 된 이상 율하를 리타이어 시키면...해피엔딩 아니겠는가?


율하 : 작가양반!!


ps. 성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99 무경
    작성일
    13.11.30 16:18
    No. 1
  • 작성자
    Lv.6 흩어지는달
    작성일
    13.11.30 17:27
    No. 2

    성불? 성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태풍탁신
    작성일
    13.11.30 17:47
    No. 3

    저 용도 암놈으로!!!
    율하와 삼천궁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만월이
    작성일
    13.11.30 18:26
    No. 4

    호오 땡기는데요?? 인류절반의 적 같은.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환상회랑
    작성일
    13.11.30 19:10
    No. 5

    퀘스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11.30 20:33
    No. 6

    독자 : 그러면 이 하렘에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인가? 아니, 그 보다 여캐릭인지가 중요하잔아?
    콜린 : 그거야 당연히..여캐릭일 가능성이 크겠지, 이 작가 성향으로 봐선.
    나와같은 혼령만 남았을지 아무도 모르는게 함정인데..
    소군 : 그런데, 그럼..뭐 아직 상관없겠지. 아직 아무것도 안 정해졌으니. 그럼 내가 먼저..
    이나 : 윽.. 이러기에요?
    콜린 : 보는건 혼령인 내가 먼저 보고 오면 될텐데, 들어갈 방법이..응? 아니, 대체 무슨 소리들을 하는 거야? 내가 쉽게 가능하게 해줄거 같아?
    요우 : 우웅..나도 끼고 싶은데 왜 멀리 가있어서..
    율하 : 아니, 대체 날 어쩌려고..(순간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에)윽..이이러면 난 도망갈꺼야.
    이나 : 그게 쉬워보여?
    율하 : 윽.
    독자 :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군요. 점점 수위가..으음. 제게도 불똥이 오기 전에 저도 가야겠습니다.

    이로서 기론은 끝났지만, 율하는 한동안 애 먹었다는 소문(?)이 있다. 물론 어느 분들 덕에 안 퍼진 소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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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4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6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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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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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3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0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1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7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7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6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2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1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4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6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2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1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3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1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6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1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4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5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2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7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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