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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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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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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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3쪽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DUMMY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오, 왔나?”


“다, 당신은?”


“음? 의외인가? 하긴, 나도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네.”


요우의 급한 전언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율하.

그는 자신의 집 앞에 있는 너른 공터쯤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방문객을 알아보고는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흠칫 놀라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예상외의 방문객.


“당신이 왜 여, 여기에 있..아니, 계시는 거죠?”


“......”


놀라는 것은 율하만이 아니다.

그나마 율하는 몸을 살짝 떨면서 대꾸라도 하지만 그런 율하의 어깨에 앉아 있던 콜린은 그를 발견하고는 몸이 완전히 굳어 버린다. 당연하다. 그 둘의 그 반응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리라.


“그러게, 하지만...나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끄응.”


그리 말하며 공터의 벤치에서 몸을 일으키는 남자.

율하와 비슷해 보이는 체격과 외모의 남자.

사실 그 외향만을 따졌을 때 율하도, 콜린도 처음 본다고 할 수 있는 그 남자. 하지만 단지 외모가 아닌, 그 안에 감도는 영기와 파장의 특성과 거대함을 느낄 수 있는 둘은 그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영왕...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겁니까?”


“그래도 좋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니 그럴 필요 없어. 으으으, 정말, 우리 어머니는 고작 그런 걸로 말이지....”


“네?”


“아니, 아무것도. 아무튼 잠시 신세를 지고 싶은데 괜찮을까?”


그렇게 말하며 뻔뻔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는 그들이 말한 것 처럼 영왕.

얼마 전 그들이 다녀간 작은영계의 지배자이자 그들이 속한 세계의 비밀을 여러가지로 알고 있던 것 같던 그 존재. 하지만 지금 그 존재가 왜 여기에서 자신에게 신세를 지고 싶다고 하는 것일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가능한데 까지는 가능하다. 하지만 전에 말했던 것 처럼 일정 수준 이상은 지금의 나라고 해도 곤란하다. 그렇게 되어 버리면 내가 돌아갈 곳이 아예 없어져 버리거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오시겠습니까? 헌데 그 모습은...”


“아, 이거? 이건 내가 필멸의 존재였을 때 쓰던 몸. 물론 원본은 이미 썩어 문드러졌겠지만 이 세계에서 이 정도를 구현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지. 암.”


“확실히 그렇겠군요.”


“그래, 자세한 이야기는 안에서 해 주겠네. 헌데 나도 궁금한 게 있는 데 말이지.”


“네?”


“저 꼬마는 누구지?”


율하는 영왕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는 언제 나왔는지 가벼운 나시와 청색 핫팬츠를 입은 채 공동주택의 출입구 앞에서 자신들이 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요우가 있었다.


“아까 만나신 것 아니었습니까?”


“아아. 만났지. 물론 일방적으로 수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니까. 헌데...”


“제가 동생처럼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그런가? 흠...하긴, 그건 중요하지 않겠지. 그러면 저 아이는 알고 있나?”


“네? 어떤...”


“자네의 진면목 말이네. 원래 이 가상세계의 주민이 아니라는 것, 저들과는 구성하고 있는 질료의 밀도가 다르다는 것 말이네.”


“그, 그건.”


“아직인가? 사실 그건 아무래도 좋겠지. 좋아. 그럼 그 정도는 신경써서 말과 행동을 해 주겠네. 그럼 나를 자네의 무엇이라 소개하면 좋겠나?”


“영왕께서는...”


“아, 잠깐. 아무래도 계속 그렇게 부르는 건 좀 어색하지 않겠나?”


“그러면 어떻게 영왕님을 불러야 할지.”


“천, 그냥 천이라 부르게.”


“천님입니까?”


“그래, 원래는 유천이라 하기도 하지만, 별로 내가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야. 그리고 성씨 같은 건 무시해. 내가 있는 곳에서 그런 건 정말 무의미하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천님.”


“음.”


율하는 그렇게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일단 자신을 천이라 불러달라는 영왕과 입을 맞추고는 요우가 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오빠.”


“아아, 연락 고마웠어.”


“오빠 정말 아는 사람이야? 되게 수상해 보이는데?”


여전히 수상하다는 눈빛을 지우지 않고 팔장을 낀 채 율하의 뒤쪽에 서서 어깨를 한 번 으쓱하는 천을 노려보는 요우.


“응. 아는 사람이야. 연락 줘서 정말 고마워. 요우.”


“뭐, 뭘. 오빠가 아는 사람이라고 하면 다행이고. 난 또 이번에 TV만 보고 어떻게 오빠 주소를 알아내서 뭔가 사기를 치거나 하려는 사람인 줄 알았지. 하지만 아니라고 하면...”


율하의 그 말에 살짝 경계를 풀며 씨익 웃어 보이는 요우.


“아하하하. 너무 드라마를 많이 본 거 아냐?”


“피, 뉴스겠지. 게다가 세상에는 그런 일도 정말 많이 일어난단 말이야.”


“그래그래, 걱정해줘서 고마워.”


“에헤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율하의 손길에 아까 전보다 훨씬 밝은 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사이가 좋아 보이는 군.”


“아, 천님.”


“아까는 실례가 많았소. 본인은 천이라고 하오. 꽤 급한 일이 있어 실례를 저질렀던 것 같은데 양해를 부탁하오.”


“아니에요. 오빠가 아는 사람이고, 오빠가 보장한다고 하면 괜찮지요. 하지만 다른 곳에서도 그러면 경찰에 신고 된다고요.”


“음, 그건 미쳐 신경 쓰지 못했소. 앞으로는 주의하겠소.”


천은 그렇게 말하며 요우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네에, 그런데 그 말투는...좀 낯서네요.”


“그러하오?”


“아하하, 그건 이 분께서 좀 특수한 환경에서 자라셔서 그래.”


“특수한 환경? 설마 한궁?”


“한궁?”


“아니야. 한궁의 황족은 아니야.”


“그...그래?”


“응. 여러 가지 문제로 무어라 아직은 말을 하기 좀 그렇지만 그런 분은 아냐.”


“흐응, 그 말은 나한테도 비밀로 한다는 거야?”


“그거야...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했으니까.”


율하는 눈매를 살짝 찌푸리는 요우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말을 지어 낸다. 마치 그것이 사실이라도 되는 듯 결연하고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율하. 그런 그를 보며 천은 물론이고 옆에서 요우에게는 보이지 않게 율하의 어깨에 앉아 있는 콜린조차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듯 그를 바라본다.


“약속?”


“응. 그러니까 나중에 상황이 괜찮아지만 모를까 지금은...미안.”


“뭐, 오빠가 그렇게 말을 한다면 할 수 없지.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되는 건데?”


“그게, 이 분께서...”


“그건 내 말하지. 이쪽의 청년, 율하가 말한대로 내 개인적인 사정으로 며칠 몸을 숨겨야 하는데 그와 관련된 신세를 잠시 지고자 하오. 혹시 이웃에 사시오?”


“네? 아. 네. 바로 윗집이에요.”


“그렇군. 그럼 잘 부탁드리오.”


“하, 하지만 그거...저한테 말씀하셔도 되는 건가요? 그래도 되는 거야? 오빠?”


“요우를 믿으니까.”


“나를 믿는다고?”


“응. 전에도 그렇게 말했을 텐데. 그러니까 내가 전에 요우에게 그런 부탁도 했고.”


“......”


“요우?”


“우우, 모, 몰라. 하여간 사정은 알겠어. 그냥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걸로 있으면 되는 거지?”


약간은 율하의 그 말에 부끄러운 지 고개를 살짝 돌린 채 입술을 삐죽 내밀었던 그녀.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러면 고마울 거야.”


“알겠어. 음- 그럼 일단 나는 집에 돌아가 있을 게. 혹시 나나 우리 엄마한테 필요한 거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알겠어.”


“그럼...나중에 봐. 오빠.”


그렇게 말하며 탁탁 운동화로 바닥을 박차 계단을 단숨에 뛰어 올라가는 요우.

율하와 천은 그 자리에 남아 잠시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자네. 생각보다 능력 있군.”


“네?”


“흠 하지만...결국은...”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 겁니까. 천님.”


“아니, 아무것도 아닐 세. 그 보다도 이만 우리도 집으로 들아가는 게 어떤가. 여기서는 이야기를 하기도 좀 그러니 말이지.”


“그렇군요. 그럼 따라오시면 됩니다.”


율하는 그렇게 천을 자신의 집으로 안내한다.

전에 다른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황량하기 그지없는 내부의 풍경에 천조자도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내흔든다.


“이게 자네의 집인가?”


“아하하, 아직 시작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으니까요.”


“정확히 얼마가 되나?”


“올해 2월 중순부터였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음...7월인가? 약 5개월이군.”


“그렇습니다.”


“과연. 그렇게 생각하면 꽤나 빠른 편이군. 아니...상식을 넘어서는 속도야.”


“네? 그건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전에 영계에서 잠시 말한 적이 있지 않았나? 지금의 자네는 나의 세계를 찾아오기에는 너무 일렀다고 말이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 세계에 내려와 느낀 것이지만 그건 결코 이른 것이 아니었군.”


“이른 것이 아니라는 말씀은 대체.”


“역시 내 생각대로 이 세계는 너무나도 많이 일그러져 있네. 나 역시 해당프로젝트가 끝난 지 1억년 이상 지났다 알고 있었던 게 지금도 돌아가고 있으니 정상일 리 없지. 암.”


“......”


“물론 지금 나 역시 그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니겠지만 말이야.”


“헌데 아까 전에는 너무 경황이 없어 여쭈지 못했는데 대체 천님께서는 어떤 일로 여기에 내려오신 겁니까? 영계를 지키셔야 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그리고 아까 전 어머니라 하심은...”


“끄응, 일이 그렇게 되었네. 사실 지금 나는 영왕이라는 직위에 있지 않네.”


“역시, 단순한 흥미 때문은 아니로군요.”


“사실 좀 여러 모로 부끄럽기는 하지만 일시적으로 직위해제를 당했네. 그리고 도망쳤지.”


“누구로 부터 말입니까?”


“우리 어머니라네.”


“......”


“그, 그렇게 보지 말게. 어머니가 보통 어머니가 아니라니까!! 무려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한 명이라고! 그건 우리 어머니라서 하는 말이 아냐. 자네 역시 겪어 보았잖나.”


“네? 제가요?”


“영계에서 내가 내 주었던 시험. 그건 우리 어머니의 10살 때의 힘이네. 그것도 무려 인간일 때의.”


“......”


“응? 안 놀라나?”


“아, 아니, 그, 그게 아니고...그, 그게 천님의 어머님이셨습니까?”


“아아. 나름대로 과거의 기록을 삼라에서 찾아 시뮬레이팅을 해 둔 거지. 당연히 원본에 비하면 역시 약하고 A.I에도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런 분이라 나도 어쩔 수 없었단 말이네. 끄응...”


“그럼 이제부터 천님은 어떻게 되시는 겁니까?”


“그게 나도 좀 애매하네.”


“애매하다고요?”


“그래. 나라고 무슨 명령을 듣고 여기에 온 건 아니네.”


“설마 할 일이 없어서 오신 건 아니겠죠?”


“할일은 없네. 솔직히 하나 뿐이었던 직위가 해제되었는데 할 일이 무엇이 있겠나? 하지만 나는 이 세계에 흥미가 있네.”


“흥미말입니까?”


“그래, 어떻게 하면 그 프로젝트를 이렇게 까지 개조시킬 수 있었는지 하고 말이지. 하지만 직접 내가 이 세계에 내려와 느낀 느낌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로군.”


“그렇습니까?”


“자네, 내가 전에 언급한 파고스다라는 이름을 기억하나?”


“......”


율하는 천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생각지도 못한 한 존재의 지칭에 흠칫 하고 표정을 굳히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랬던가? 자신은, 아니 이 세계에서는 파고스라는 이름이지만 원래 이름이 파고스다라고 했던 그 존재. 율하는 그 이름을 당연히 잊지 못했다. 왜냐하면 현실의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었으며 또한 게이져 또한 한 번 언급하며 그가 자신을 다시 한 번 찾아와 유혹한다면 어떤 답을 내 놓을 지를 생각하라 했던 그 존재.


“역시 기억하는 모양이군. 아니, 그걸로 끝나지 않는 군. 아아- 역시 그랬어.”


“천님은 그 자를 잘 아십니까?”


“잘 아느냐고? 적어도 내 정도 직위에 올라 있는 자들 가운데 그 이름을 모르는 자는 없을 걸? 왜냐하면 그 존재는 세계가, 아아...여기를 말하는 게 아니네. 자네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보다 큰 세계를 말하는 거네. 어쨌건 그 세계가 지금처럼 개편되기 이전 혼돈의 시기에 끝까지 현 세계의 관리자 분들, 아주머니 아저씨께 맞섰던 존재라네.”


“......”


“감이 잘 오지 않는 모양이군.”


“솔직히 그렇습니다.”


율하는 그렇게 말하며 혼란스러운 듯 고개를 내저었다.

방금 전 천의 이야기는 자신이 알고 있던 것에서 영 동떨어져 있던 이야기.

그가 말을 한 것 처럼 전혀 겹치는 부분이 없는 그런 먼 세계의 이야기였다.

거대한 세계? 관리자? 지금처럼 개편? 그 이전의 혼돈? 그건 대체 어떤 이야기란 말인가?


“사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지. 중요한 건...그가 아직 세상에 존재한다는 거지. 자네의 [기억]속에 남아 있듯 말이야.”


“그는 대체 무엇입니까?”


“모르네.”


“......”


“그렇게 보지 말게.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그를 정의할 수 없어. 있다고 하면 아주머니나 아저씨 정도? 아, 지금 그 분들이 누구인지도 내게 묻지 말게. 그 희미한 인식은 어떻게든 가능해도 그 실체를 인지하는 것은 아직 자네에게 무리니 말일세.”


“자격 조건 말입니까?”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 음- 그러고 보면 자네 플레이어였지. 혹시 그 증표가 있지 않나?”


“증표 말입니까?”


“그래.”


“혹시, 이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율하는 약간 자신 없는 듯 책상 서랍 속에 넣어둔 기계 게이져를 꺼내 천에게 내비친다.


“맞아. 저거야. 1억년 전에 나를 찾아왔던 몇몇도 저런 걸 들고 있었지. 혹시 잠시 보여 줄 수 있나?”


“아. 네.”


율하는 별 다른 의심 없이 그것을 천에게 건넨다.

율하가 건넨 게이져를 받아들고는 잠시 그것을 조작해 보는 그. 그의 표정은 꽤나 진지했다. 가끔씩 눈살을 찌푸릴 때도 있었고, 몇 번은 자신도 모르는 감탄사를 터뜨릴 때도 있었지만 확실히 거기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듯 여러 가지를 조작하는 천.


“과연.”


“혹시 뭔가 잘못되었습니까? 아니면 특이 사항이라도...”


“그렇기는 하네. 하지만 말 할 수 없겠는 걸. 이대로라면.”


“네?”


“내가 그걸 말해버리면...지금 자네를 이끄는 자의 계획이, 그 자의 계획을 용인하고 지켜보는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계획이 헝클어져 버리겠군. 과연...이걸 이런 식으로 개조하고 커스터마이징 하였군. 아니, 이걸 정상화시키기 위해 1억년이 필요했던 건가?”


눈앞의 율하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흥미 어린 눈으로 그것을 계속 살펴보던 천은 다시 그것을 율하에게 돌려주고는 한숨을 내 뱉었다.


“천님?”


“역시...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군.”


“저는 그런 말씀을 하셔도 잘 모르겠습니다.”


“당연하네. 지금 당장 알아듣는다면 이런 말도 못하지. 알듯 모를 듯 혼란스러울 것이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네.”


“어째서...그런 겁니까?”


“어째서냐니 그 편이 훨씬 재미 있지 않은가.”


“......”


“물론 그건 가벼운 농담이네. 그 보다도 그 날 이후로 진전은 있나?”


“그게...아주 조금 뿐입니다.”


“그런가? 그런 모양이군. 하지만 아직 멀었네. 이대로라면 자네가 계획의 속도에 맞출 수 있을 지 없을 지 모르겠어.”


“도와주실 겁니까?”


“내가? 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나?”


“제게 잠시 신세를 지신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크흠, 그걸 그렇게 이용해 먹겠다? 하긴, 나쁘지 않은 제안이군. 나 역시 잠시 이 세계에서 지내야 할 지 모르니. 물론 정보를 가볍게 조작하면 의식주의 문제야 가볍게 해결이 되겠지만 내가 그래버리면 세계의 소스가 더 꼬여 버릴 테니 그럴 수도 없고. 좋아. 도와주지. 물론...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을 정도만이지만.”


“그것만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아. 그래서 내게 무얼 바라나. 이번 일 년 치의 조언 정도는 해 주도록 합지.”


“제게 기술 - 영감의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어? 영감 말인가? 그게...흠. 잠시 기다리게.”


천은 그렇게 말하며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자신의 손가락에 기이한 기류를 만들어 그것을 율하의 이마에 살짝 가져다 댄다.


“꺗?”


그리고 그 충격의 범위가 꽤 큰 것인지 지금까지 어깨에 앉아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만 있던 콜린은 튕겨지듯 뒤로 넘어지며 율하의 온 몸에서는 그 기이한 기운이 내부를 들쑤시고 다니기 시작한다.


“큿.”


전에 덕범 영감이 그러했던 것과 비슷한, 하지만 그 때와는 달리 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 간섭에 저항하거나 할 수 없이 그대로 그 감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율하.


“흥미롭군. 자네의 그 영적 능력이 이 세계에서는 을급이라는 두 번째 등급의 기술로 구현된 건가? 거기에 그 수준이 lv.6이라...확실히 홀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어머님의 10살때를 상대로 버틴 것에는 이유가 있군.”


“그, 그렇습니까?”


“그래. 게다가 이건 정상적인 진행임을 생각해 볼 때 꽤나 빠른 진도. 자네에게 원래 이쪽으로 소질이 없지 않았다는 이야기군.”


“그건...대체 어떤 말씀이신지.”


“자네, 자네가 이 세계에서 기술이나 지식이라 구현된 이것들이 이 세계에서만 적용되는 것이라 생각하나?”


“그건, 아닐지도 모르지만...아니,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렇지 않네. 애초에 이 가상세계의 계획, 정식 명칭 [낙원복원 프로젝트 - 파편실험]은 이 세계의 상위 관리자들에 의해 기획되고 실행되는 것. 당연히 거기에 구현된 기술이나 지식, 상태등은 보다 높은 세계에서 통합적으로 관리되고 구분된 것이라네. 그래,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예를 들면 이런 것도...”


천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손에 무시무시한 기운을 갖춘 희뿌연 무언가를 만들어 내 어떤 형상을 만들어 보인다. 마치 게임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디자인의 삼지창을 순식간에 만들어 자신의 손에 들어 보이는 천.


“그, 그건.”


“내 전임자였던 전 영계의 절대자가 쓰던 환령의 창 - 섬령(贍靈)이라 부르는 물건일세. 물론 원본은 아니고 내가 이곳의 정보를 임시로 조작하여 더미데이터에서 뽑아 낸 레플리카지. 아, 당연히 세계의 질서를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해 1분 뒤에 사라지게 만들었으니 이걸 가져가 봐야 소용없네.”


“헌데 이게 어떤...?”


“만약 자네가 자네의 그 기술이 진화하여 갑급 정도에 이르고 lv.8 정도가 되면 이 레플레카를 정식으로 만들어 쓸 수 있게 되네. 그리고 모종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 자네가 [현실], 혹은 [그 이상의 세계]에서 정식으로 인가를 받아 그 병기를 인계받게 되지.”


“...예상은 했었습니다.”


“그렇겠지. 명색이 게이머라면, 뭐- 우리 아버지만큼은 아니겠지만 그 정도는 예상 했겠지. 그리고 그건 보상의 축에도 끼지 못한다는 것도. 음, 그리고 처음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온다면 자네는 아주 높은 확률로 이걸 멀지 않은 미래에 얻게 될 것이네. 왜냐하면 내가 보았을 때 자네는 이쪽으로 아주 소질이 높은 편이거든. 그래서 아마 파고스 역시 자네에게 접근했을 것이라 생각되네.”


“제게 접근한 이유 말인가요?”


“그래. 소질이 없다면, 가능성이 낮다면 그럴 이유가 없을 테지. 그래...자네에게는 소질이 있어. 단순한 영적인 것을 보고 느끼고 다루는 것을 넘어 [혼]과 [넋]에 그 신비가 닿을 소질이. 아마 그것 때문에 자네가 플레이어로 꼽힌 것이라 나는 생각하네. 아닐 수도 있지만.”


“......”


“그리 심각한 표정은 말게. 그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니 말이야. 여튼, 그것 보다도 지금 자네가 자네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한 가지를 이루면 되네”


“무엇입니까.”


“한 번 더 죽게.”


“네?”


“뭐, 뭐라고요?”


영왕의 그 말에 놀라는 것은 율하 뿐이 아니었다.

한 번 튕겨졌던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워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계속 이야기를 경청하던 콜린 역시 화들짝 놀라며 그 사이에 끼어든다.


“아아, 그렇게 놀랄 건 없지 않나? 이미 한 번 죽어 본 경험이 있는 모양이니 말이야. 그리고 어차피 그게 마지막 기회도 아니지 않나.”


“하지만 저는...”


“세이브 포인트 말인가?”


“잠깐, 율하야 저게 무슨 말이야. 한 번 죽어 본 적이 있다니? 그리고 세이브 포인트라니...아, 설마?”


“그래, 그쪽의 수호령. 자네가 생각하는 그대로네. 어차피 율하가 이 가상세계의 플레이어라는 건 이미 알지 않나? 완전히 게임처럼 생각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감각과 유사하게 보면 죽어도 기회가 몇 번 더 주어준다네. 그리고 저 기록을 살펴보니 율하는 첫날 한 번 죽은 모양이고 말이야.”


“......”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네. 왜냐하면 자네의 말대로 아직 세이브 포인트를 찾지 못했으니 말이지. 그리고 그쪽의 수호령도 잘 알아두게. 율하에게는 아직 큰 패널티 없이 죽음에서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두 번 있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온전한 건 아니네. 왜냐하면 죽음 이후에는 세이브 포인트, 혹은 스타트 포인트에서 다시 시작하고 기록되지 않은 모든 정보는 삭제되게 마련이거든. 그 이야기, 알아듣겠지?”


“설마...그, 그건.”


“그래. 세이브 포인트를 찾지 못한 지금의 율하는 죽음 이후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네. 모든 관계, 모든 성과, 모든 임무가 초기화 된다는 거지. 당연히 자네와의 기억도 말이네.”


“그런, 그런 건 안 되요.”


“큭큭, 그럼. 안 되겠지. 하지만 지금 자네에게는 진향방향 상 두 개의 세이브 포인트가 있다고 하면 조금 도움이 되겠나?”


“어떤...것입니까?”


“하나는 신시라고 했던가? 이 세계, 이 나라의 수도에 있네. 그리고 또 하나는...”


천은 말끝을 흐리며 북동쪽의 방향을 바라본다.

벽에 가로막혀 보이지 않지만 율하는 그가 바라보는 방향이 무엇이 있는 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래, 어제 부터 흘러나오는 강력하고 불길한 영기. 거기에 있는 것은 분명-


“삼각산.”


“그 깊숙한 곳에 있네. 하지만 조심하게. 거기에 지금 깃들어 있는 것은 불길하고 강하며...또한 자네를 이끄는 자의 의지에서 어긋난 또 다른 방해꾼들이 있으니 말이야.”


“그런 건 천님께서 어떻게 안 됩니까?”


“안 되네. 특히 직위가 해제된 지금은 말이지. 만약 우리가 움직일 수 있었다면 내가 아니라 다른 자들이 먼저 움직였겠지. 하지만 그러지 않은 것은 그만큼의 제약이 있다는 말이네. 모든 것은,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자네가 핵심이네. 그것을 기억해 주게.”


“제가. 핵심.”


“그래. 그건 그렇고 말이지.”


“네. 천님.”


“저녁은 없나?”


그는 자신의 배를 문지르며 배가 고프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작가의말

아침에는 선선했는데 오늘은 덥네요.


그리고 누진세라는 거 참 무섭군요.

8월이 더워 에어콘을 틀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최대한 아껴 겨우 400키로와트가 나왔는데 300키로와트였던 평년에 3만원을 내던 것에 비해 무려 11만원이나 나왔네요. 참...거지같네요. 으아아아아아.


하여간 끈금 없는 영왕 천의 등장.

그는 어머니의 등짝 후려치기를 피해 율하가 있는 세계로 피신했습니다. 과연 그는 도우미가 될까요, 아니면 방해꾼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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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rue ending seeker)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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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2.13 1,080 33 21쪽
175 Chapter 26 - 신의 기억. +5 14.01.28 759 31 24쪽
174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1.20 641 30 19쪽
173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5 973 26 24쪽
172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1 708 28 25쪽
171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8 14.01.09 903 26 23쪽
170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4.01.03 878 25 42쪽
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9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9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23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41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4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4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4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30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4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5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5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9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7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45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56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1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0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8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83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6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7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5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4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3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1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9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3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9 48 17쪽
134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6 1,890 49 22쪽
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8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61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1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4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1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8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7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7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6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2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3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8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2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5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3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3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79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7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3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0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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