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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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연재수 :
176 회
조회수 :
780,215
추천수 :
10,203
글자수 :
1,738,667

작성
13.06.30 15:57
조회
4,325
추천
62
글자
20쪽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DUMMY

“이건...어떻게 열지?”


하지만 그 약간의 틈으로 새어 나오는 빛이 보여도 그 안에 있는 마도사의 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를 몰라 곤란해 하는 율하. 그는 제단의 앞쪽에 쭈그려 앉아 그 하얀 빛을 잠시 바라본다.


“이 안에 뭔가 있는 거야?”


그리고 그런 율하의 어깨에서 고개를 내밀어 율하가 바라보는 곳을 같이 바라보는 콜린.


“응. 이 안에 내가 찾던 게 있어.”


“아지단 아저씨가 말했던 마도사의 일기라는 거 말하는 거야?”


“아아.”


“그렇구나. 그럼 잠깐만.”


콜린은 율하의 대답에 자신의 손을 내민다. 반투명하게 흔들리는 그녀의 손길. 그리고 그 끝에서는 율하가 마력을 따로 전해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끝에서 일어나는 그 힘은 분명히 마도력.


“이건?”


“응? 인왕의 주인으로서 내 영체에 각인된 기본적인 힘...인 것 같아.”


율하는 그렇게 고개를 갸웃하며 설명하는 콜린을 조금 자세하게 바라본다.


[관계 : 수호마도령

이름 : 콜린 더글라스.

호칭 : ‘인왕의 주인’

나이 : - 세, 직업 : 수호마도귀령, 신분 : 수호마도령.

귀속 : 대상 – 이율하(플레이어 본인)(종합등급 Lv.49)

등급 : 신체 – Lv. 0 / 지능 – Lv. 18 / 사회 – Lv. 2 / 정신 – Lv. 17 / 영성 – Lv. 15 / ??? (종합등급 Lv. 52))

특이사항 : 플레이어에게 귀속된 수호령. 귀속장비 [콜린의 추억]에 깃들어 있어 일정한 범위 밖으로는 평소 벗어날 수 없습니다.


마도의 개념과 힘과 언어를 이해함에 따라 영체 자체에 마도력을 받아들여 영성이 높아졌기에 신분이 수호 마도령으로 격상되었습니다.


영체에 각인된 마도의 힘과 인왕의 주인으로 인하여 플레이어의 마도력이 없이도 기본적인 수준의 마도력을 사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어보다 등급이 한 단계 높은 마도언어를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그런 콜린을 자세히 바라보자 순식간에 떠올라 그녀에 대해 설명을 전달하는 시스템의 창. 꼭 그것을 확인할 마음은 아니었으나 방금 전에 있었던 그녀의 변화를 감안한 듯 자동적으로 떠올라 그의 앞을 가리는 내용들.


“에?”


물론 콜린 또한 그것을 보며 처음에는 약간 놀라지만 이내 흥미로운 듯 그 시스템 창에 설명된 자기 자신에 대해 보며 흥미로운 눈빛을 보내는 콜린.


“미안, 특별히 보려고 했던 건 아냐.”


“으응. 상관 없어. 근데 나...많이 변했어?”


“잘은 모르겠지만 너 전에 비해서 영성이 급격하게 올랐어. 더불어 지능하고 정신등급도.”


“헤헤, 그렇구나.”


“너는 스스로 그걸 느껴?”


“음- 잘은 모르겠지만 전에 모르던 내용들이 막 떠오르는 건 사실이야. 그리고 약간 힘도 충만하는 것 같고.”


콜린은 그렇게 말하며 아까 전에 하려던 것을 계속 하려는 듯 그녀의 손끝에 모인 반투명한 기운을 일렁이듯 자신의 앞에서 흔들어 보인다.


“그래?”


“응. 그래서 율하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이제는 이것 까지는 할 수 있어.”


철컥-


그녀의 그 선언과 거의 동시에 안쪽에서 부터 바깥쪽으로 열리는 장치.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제단 아래쪽의 작은 홈을 막고 있던 뚜껑 같은 것이 탁 소리와 함께 열리더니 그 안쪽에 숨겨져 있던 새 하얀 한 권의 노트.


하지만 율하는 그것 보다도 대체 뭘 어떻게 했느냐는 듯 콜린을 바라보고 신기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너...어떻게?”


“응? 이 아이들의 도움 때문이지.”


“아이들이라고?”


“응. 내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힘.”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 번 손을 흔들어 그 홈의 안쪽으로 자신의 마력을 전달하는 것으로 무언가를 율하에게 각인시키는 콜린.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오는 것을...


“인형?”


“그렇게도 볼 수 있지만 이건 그냥 마도 인형이 아냐. 인왕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발된 하위호환의 수호병인 나한이야.”


“이것들이? 이렇게 작은 것들이 나한?”


“응. 물론 지금은 내가 힘을 거의 가지지 못한 것도 있고 해서 소나한 밖에는 되지 않지만...기본 적으로는 그래. 그리고 이렇게 작으니까 이런 틈도 통과할 수 있는 거고 말야. 에헤헤.”


콜린은 그렇게 다시 율하의 어깨 자신의 몸을 엎드리듯 고정시키고는 손 하나만을 앞으로 뻗어 손목을 까딱한다. 그런 그녀의 지시에 소나한이라 불린 희여멁은 색을 지닌 이족보행의 인형들은 그 하얀 노트를 들고 율하의 앞으로 다가와 그에게 진상하듯 노트를 내민다.


“아, 고마워.”


율하는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드는 율하.

자신의 손 안에 들어온 이것이 마도사의 일기?

누구의 일기일까?

이 안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

또 어떻게 이것이 자신에게 진정한 마도사의 길을 알려준다고 하는 것일까?


그런 상념을 속으로 삼키며 조심스럽게 하얀 노트를 펼쳐보이는 율하.


“.......”


“응?”


“하아.”


하지만 그것을 들여다보는 율하와 율하의 어깨에서 함께 그 내용을 살펴보던 콜린은 함께 고개를 갸웃하며 한숨을 내 쉴 수 밖에 없었다.


“이건...마도 2종 암호문이군.”


그리고 그 둘의 반응에 역시 공중에 둥둥 떠서 안쪽의 내용을 살피고는 그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친절하게 해설한다.


“2종 암호문?”


“그런 것도 있나요?”


“당연한 것 아닌가? 흠- 하지만 이거라면 확실히 지금의 주인은 물론이고 너도 알아보기 힘든 내용일 게다.”


“아저씨는 읽으실 수 있나요?”


“무리다.”


“.......”


“그, 그렇게 보지 마라. 나는 마도서. 원래대로라면 내 본체에 기록된 내용만이 내가 기억하는 내용일 뿐이다. 다만 정령화에 따라 조금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을 뿐 난 만능이 아니다.”


“그러면 이제 어쩌지?”


“해독해야지.”


“누가 그걸 몰라서 물었을까?”


“그렇다고 내게 다른 대답을 기대해도 곤란하다. 주인.”


“끄응. 하아......”


율하는 간신히 튀어나오는 욕을 삼키고는 짙은 한숨을 내 쉰다. 뭐 하나가 제대로 풀리려고 하면 이상한 곳에서 막히기 시작한다. 마도사의 일기를 찾으면 자신에게 마도사의 길을 제시할 것이라 생각했지, 이런 식으로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율하는 허탈한 표정, 조금 억울한 표정으로 노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훑어보고는 그것을 탁 하니 덮는다.


“율하야.”


“아아. 알고 있어.”


크게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율하는 금방 자기 자신을 추스른다. 어차피 쉬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어떻게 생각하면 이 정도의 장애물은 당연한 것이다. 현실에서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도 퀘스트에서 괜히 콘텐츠 시간 벌기용으로 늘어놓는 채집 퀘스트 같은 것을 생각해 보면 지극히 양호한 것. 그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하얀 노트를 잘 챙겨 마도서와 함께 갈무리를 해 품 안으로 집어넣는다.


“그럼 이걸로 여기는 끝?”


“글쎄-”


율하는 마도서를 집어넣은 다음 주변을 둘러본다. 분명한 것은 인왕을 찾아서라는 연계, 던젼 퀘스트는 완료가 되었다는 것. 그로 인해 경험치도 상당히 늘었고 그 경험치로 인해 정체되어 있던 능력을 하나 이상 향상시킬 수 있게 된 것도 분명했다. 하지만...


“흠.”


잠시 머리를 긁으며 여러 시스템의 창을 활성화시키는 율하.


[이름 : 이율하

호칭 : ‘마도의 복원자 - 일급’

나이 : 17세, 직업 : 고등학생, 신분 : 고리의 요원/국민.

등급 : 신체 – Lv. 12 / 지능 – Lv. 13 / 사회 – Lv. 11 / 정신 – Lv. 13 / ??? (종합등급 Lv. 49)


특수 능력 : 영감(혼령의 친구), 마도능력(마도의 복원자)

특수 관계 : 콜린 더글라스(영혼의 은인), 사명환(대선배 및 후견인), 안이나임(친구이상), 소군(충성을 맹세 상관)


기술 : 영감, 물체 휘두르기, 관찰, 마도자세, 냉정유지.(소유한 기술의 개수가 5개를 넘어, 소유자가 지닌 상위 Lv 5개의 기술만 표시되며 자세한 것은 기술창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지식 : 마도지식, 일반상식, 사후세계, 사회상식, 세계구조 (소유한 지식의 개수가 5개를 넘어, 소유자의 상위 Lv 5개의 지식만 표시되며 자세한 것은 지식 창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상태 변화 : 영적민감(영감을 평소보다 날카롭게 끌어올린 상태이기에 영감에 의해 알아 낼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평소보다 한 단계 더 높아질 확률이 15% 증가합니다. 대신 피로가 평소보다 150% 빠르게 누적됩니다.), 마도준비자세(마도력을 끌어올려 대응준비 자세를 갖춘 상태입니다. 평소보다 마도력의 운용 속도가 20% 늘어나며 특별한 부가효과가 부여될 확률이 10% 증가합니다.)]



[신체 – 현재 Lv. 12

수준 : 당신의 신체 수준은 일반인들 보다는 분명히 뛰어나 보이네요. 꽤나 쓸 만하게 성장한 당신의 능력은 이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부럽게 느껴질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인들이 보기라는 거, 잊으면 안 돼요.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조건 목표 – 하나 이상의 운동, 혹은 전투 기술을 Lv.20으로 만들거나 기술 진화를 성공하세요..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경험 조건 – 560000point]


[지능 – 현재 Lv. 13

수준 : 당신의 지능 수준은 일반인들보다 상당히 뛰어난 수준입니다. 평범한 다른 사람들을 알아듣지 못할 고등의 지식을 금방 받아들이고 쉽게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는 당신의 머리는 뭇 사람의 부러움을 사기 충분합니다. 하지만 역시 아직은 일반적인 수준에서 볼 때에서나 그렇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요.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조건 목표 – 하나 이상의 병급 이상의 지식, 혹은 기술을 습득하여 Lv. 5로 만들거나 진화된 기술을 Lv. 5 이상으로 만드세요.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경험 조건 – 1008000point]


[사회 – 현재 Lv. 11

수준 : 일반인들이 가지지 못하는 아주 특별한 관계를 당신은 형성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더라도 알게 모르게 당신은 주목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어요. 조금 더 힘내도록 해요.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조건 목표 – 하나 이상의 대인관계 기술을 Lv.18로 만들고 돌발임무를 5개 이상 해결하십시오.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경험 조건 – 480000point]


[정신 – 현재 Lv. 13

수준 : 당신의 정신 수준은 일반인들보다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쉽게 격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한 번이라도 더 내릴 수 있는 당신을 사람들은 냉정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모든 것의 기본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해 두세요.

다음 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조건 목표 – 하나 이상의 병급 정신 관련 기술을 습득하여 Lv.5로 만들거나 진화된 정신 관련 디술을 Lv. 5 이상으로 만들거나 혹은 특수한 정신적 깨달음을 성취하십시오.

다음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경험 조건 – 1008000point]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처음 콜린을 받아들였을 때의 자신에 비하면 그래도 제법 많은 성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처음의 계획에서 어긋나게 신체의 등급 보다는 지능과 정신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킨 것이 사실이었고 그런 변화의 중심에는 마도사의 길을 알게 되었다는 기점이 있었다.


“이건...율하지?”


“응.”


“갑자기 왜?”


“콜린이 보고 싶어 할 거라 생각해서. 아냐?”


“우우, 우웅.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럴 건 없는데.”


“그리고 조금 정리를 할 필요도 있으니까.”


“정리?”


“응. 정리.”


율하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 자신에 대해 기록된 시스템의 창을 한쪽으로 치워 두고는 다른 창들도 하나하나 활성화시킨 다음에 정리를 시작했다.


“일단 시간이 오래 된 것 가운데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게 이 기술임무인가?”


율하는 꽤나 오래 전부터 임무창의 한켠을 차지하는 몇 개의 기술임무들을 손가락으로 집어 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가장 오래 전에 받았던 기술임무인 [큰일이야 이 손맛을 잊지 못하겠어], 즉 물체 휘두르기 기술에 대한 진화를 이루어야만 하는 것을 보며 한숨을 내 쉬었다. 물론 일반적으로 보면 아직 그리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이 임무를 받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혀 진전이 없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였다.


“웅, 그거야 율하가 지금까지 그 기술을 쓸 일이 별로 없었으니까.”


“그거야 그렇지만.”


콜린이 대신 해 주는 변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율하.


확실히 물체 휘두르기, 즉 자신이 초기부터 자주 사용하면 방망이질에 대한 상급 기술 진화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신경을 기울일 틈이 거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임무를 받은 거의 직후에 콜린을 알게 되고, 사후세계의 지식에 대해 알게 되고, 영감을 습득하게 되고 나아가 마도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이건 좀 다르잖아.”


“아아.”


이번에는 콜린이 율하를 대신하여 그녀의 손가락으로 또 하나를 집어낸다. 그것은 너, 나, 그리고 다른 존재라는 이름을 지닌 임무로 자신이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용했고 앞으로도 가장 많이 활용하게 될 영감에 대한 기술 진화를 하라는 임무.


“내 영감이 lv.6에서 꽤 오래 머물러 있었으니까.”


“그 lv이 무엇을 경계로 하는 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원래라면 영감은 성장하는 감각이 아닌데 율하가 특이한 거라고 생각해.”


“그건 그래. 하지만 그렇게 되었으니까.”


율하는 자신의 어깨를 한 번 으쓱 해 보인다. 아마도 옆에서 지금 콜린이 율하는 역시 특별해 하며 지어 보이는 표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낼 만큼 그의 정신이 단단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응. 하지만 아무리 그런 율하라고 해도 다음 단계로 쉽게 나아가기는 쉽지 않을 거야. 하지만 다른 조건은 이야기가 다르니까.”


“또 다른 조건? 혹시 영계의 관리자를 접견하는 거 말하는 거야?”


“응. 처음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지금은 아닌 것 같아.”


“......”


콜린은 율하의 어깨 위에서 몸을 일으켜 세운 다음 자신의 몸을 허공에 부웅 띄워 율하의 앞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양손을 내 뻗어 율하의 콧등을 잡으며 보다 진지한 시선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 콜린.


“콜린?”


“응. 소정령계라고는 하지만 대정령과 대면하고도 무사했던 것을 생각해 보고 또 율하가 마도력을 어느 정도 갖춘 것을 보면 작은 영계의 관리자와 대면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작은 영계의 관리자?”


“응. 내 영격이 높아지기 전 나를 관리했고, 나와 계약했던 그. 하지만 그는 율하에게 호의적이었던 바람의 대정령과는 조금 다를 거야. 응. 그래.”


“그렇구나.”


지금은 이전에 비해 영격이 한꺼번에 다섯 등급이나 높이잔 콜린이 여전히 조금 두렵다는 표정으로 떠는 것을 본 율하는 가볍게 숨을 내 쉬었다.


그의 그 숨결에 따라 흔들리는 그녀의 영체. 그는 가볍게 고민을 해 본다. 그녀의 말처럼 작은 영계가 있고, 그녀가 그곳에 들어가는 방법을 안다고 하면 그녀를 따라 들어가 그 세계의 관리자와 만나고 영감을 한 단계 진화시킬 수 있다면 앞으로의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나 너로도 위험할까?”


“이곳이 아닌 이계, 외계, 내계, 폐계는 그 곳이 어디건, 그 규모가 어떻건 위험해. 게다가 아직 율하는 정식으로 마도사라고 할 수 없으니까 더더욱.”


“그렇구나.”


아까 전의 ‘그렇구나’ 보다 조금 더 짙은 회의가 깃든 대답.


“그 반응은 지금은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 같네.”


“관심이 없는 건 아냐. 하지만...지금은 머리가 좀 복잡해서.”


“지금의 상황이?”


“응. 지금의 상황도 그렇고, 내게 주어진 정보도 완전하지 않고 오히려 어긋나거나 모순되는 것도 있어. 그 가운데서 정말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과연 그것을 추종해도 되는지도 모르겠어. 게다가 콜린이 말한 인왕, 나한, 불국도 아직은 잘 모르겠고, 군주님이 말했던 현생인류와 아인종의 시초에 대한 이야기, 이나로 인해 알게 된 정령계의 이야기와 그곳에서 내가 보았던 것은 또 어떤 연관이 있는지...아무것도 모르겠어.”


“율하야.”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했던 추정이 옳은 게 아니라는 게 밝혀진 이상...자신이 없어.”


율하는 나름대로 추리를 했던 것들의 답이 조금씩 빗나간 것을 고백하고 자신이 없다는 듯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율하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


그런 그를 부드러운 목소리로 쓰다듬는 콜린.


“하지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렇게 믿고 있어. 물론 내가 좀 맹목적으로 율하를 응원하는 건 사실이지만...그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아서도 율하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


“고마워.”


율하는 그런 그녀의 위로에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율하도 곧 자세하게 알게 될 거야. 응, 나중에는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결국은 율하가 찾고자 하는 것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이라.”


“행복이건, 진실이건...아니면 진엔딩이건, 난 율하의 편이야. 그것만은 분명히 해 둘게.”


계속 해서 했던 이야기다. 뻔하다면 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이야기이며, 조금은 지겹게 들릴지도 모르는 그녀의 이야기. 율하는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느슨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만큼 그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그게 그녀의 진심이라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날카롭게 선 그의 영감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가라앉히는 그녀의 영체.


“그래, 콜린이 그렇게 보장하는 만큼 나도 믿어 봐야지.”


“그럼...결정한 거야?”


“음- 잠깐만.”


율하는 콜린의 그 말에 대답을 하는 대신 문 너머의 밖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응?”


그를 따라 역시 함께 돌아가는 콜린의 시선.


“군주님이 다른 요원들과 함께 돌아온 것 같아.”


밖에서 조금씩 느껴지는 소란스러운 생기. 그 가운데 익숙한 몇몇을 포함하여 제법 많은 숫자의 생기가 느껴지는 것을 보면 아까 전에 먼저 나갔던 소군군주가 지원군을 데리고 다시 돌아온 모양이었다.


“아, 다시 오긴 온 모양이네.”


“군주니까. 그리고 자기가 한 말은 지키는 성격인 것 같고.”


“흐응.”


“왜?”


“아니, 그냥 잠깐 생각해 봤을 뿐이야.”


조금 미묘한 시선으로 다시 율하의 어깨로 돌아가는 콜린. 아니, 단지 그의 어깨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 평소보다 흐릿하게 엷어지는 그녀의 영체.


“콜린?”


“결정을 하면 이야기를 해 줘. 그 전까지는 나도 좀 집 안에서 정리하고 있을 게.”


“...그래, 오늘 수고했어.”


“에헤헤. 뭘. 아, 그거 말고도 위험한 일이나 어려운 일 있으면 바로 불러. 바로 나갈테니까.”


“응.”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율하가 지닌 목걸이의 안으로 되돌아가는 콜린. 그는 그렇게 다시 철저하게 혼자가 된 몸으로 문 외부에서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작가의말

우훗.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57 사는이야기
    작성일
    13.06.30 16:15
    No. 1

    콜린이 인간이 되었으면...(하는 바램...)

    재밌게 읽고 갑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bujoker
    작성일
    13.06.30 18:12
    No. 2

    오랜만에 스텟창을 보니 시스템이 꽤나 상냥하단 걸 알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호랑무늬곰
    작성일
    13.06.30 22:11
    No. 3

    떡밥을 한꺼번에 너무풀어버리시는덧같은데요? 한 오육십화는 이것들로 먹고사셔도될듯ㅋㅋㅋㅋㅋ너무죠음 폭참이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3.06.30 22:53
    No. 4

    문제는 이제 기초적인 시작일뿐.
    그게 문제에요.
    에상외의 일이 터져서 빠르게 안 끝나면 이거 한 몇백회 가겠는데?
    그리고 육체적으로 많은 여캐릭들과 관계를 율하는 얻을테고.

    콜린 : 나도 하고 싶어..웅..

    그리고 그 소원이 이루어 지자, 전혀 옆에서 안 떨어진다. 오랜 후 이지만..
    그걸 보고 다른 분들이 달려들어서 율하의 고생은 더욱 심각하게 시작되었다.

    라는 건 아주 오랜시간이 흐른 후.

    과연 율하는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들보
    작성일
    13.07.01 01:21
    No. 5

    이렇게 자주올려주시면.. 감사합니다 ㅋㅋ
    연참에 익숙해져 버려서.. 나중에 평소 페이스로 돌어가시면
    시다림이 무지 힘들것 같네요..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없는그림자
    작성일
    13.12.16 22:19
    No. 6

    그 보상중에서 호문클루미노콘인가 하는건 인간을 만드는 책인가요? 그럼 대박인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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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60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23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41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5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4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4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31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4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6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5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9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154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8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45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57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3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1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9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85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7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8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5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5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4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2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9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5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9 48 17쪽
134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6 1,890 49 22쪽
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8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61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5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2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5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1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8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8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8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7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2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9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2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5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4 52 16쪽
»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6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3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80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8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4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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