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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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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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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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7쪽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DUMMY

“군주님,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염려 말도록 해라. 오히려 그대야말로 조심하도록.”


지휘소의 천막을 나서자마자 양쪽으로 갈라져 헤어지는 명환과 소군.

이미 지휘소에서 이야기를 들었듯 현재 이쪽의 지휘소를 향해 다가오는 괴물의 무리는 크게 둘. 하나는 홍지동의 지원군 초소에서 들어온 보고처럼 삼각산의 지맥을 따라 이동하는 한 마리의 거대한 호랑이. 물론 그거 하나만 움직일 리는 없을 터이니 그 휘하의 괴물 무리들이 같이 이동한다고 보았을 때 그쪽 방향, 즉 이 지휘소로 부터 남동쪽 산을 타고 넘어오는 괴물 무리들을 상대해야 했고, 그 부분은 명환이 은평구의 병력 일부와 선 배치된 서대문구 병력을 이끌고 상대하러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공중의 괴물들은 한양에 처음입니다.”


“그러한가? 하지만 본 군주는 많이 겪어 보았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도록.”


“그러하시다면...그럼 율하야.”


“네. 아저씨. 제게 맡겨 두세요.”


그녀 옆의 율하를 바라보며 굳은 표정을 짓는 명환.

율하 역시 그의 뜻을 알아듣고 마주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럼 믿으며. 그럼 군주님. 후에 다시 지휘소에서 인사올리겠습니다.”


“그러지.”


명환이 먼저 움직인다.

그 거대한 몸을 쿵쿵 울리며 자신에게 주어진 지휘권을 이용하여 가용병력을 끌어 모은 다음 괴물들이 이동하고 있다는 방향으로 마주 맞서 나갈 준비를 갖추는 그.


“군주님. 그럼 저희는 어떻게 합니까?”


“그대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저는...”


“그대 역시 공중을 지배하는 괴물은 처음인가?”


“그, 그렇습니다.”


“하긴, 한양은 지금까지 제법 제공권이 좋았던 도시 가운데 하나. 이해하겠다.”


“군주님께서는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고리의 일로 동부에 갔을 때 가장 자주 접하던 것이 괴물 매와 수리였다. 특히 그것들의 대장이었던 거대 참수리는 끔찍했었지.”


그녀로서도 떠올리기 싫은 기억인지 언제나 고고하게 유지되던 그녀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다. 다른 괴물들도 다른 괴물들이었지만 공중을 자신의 영역으로 하는 괴물들은 그 상대가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 특히 그것들의 대장격이라고 하면...


“그정도입니까?”


“그래. 가장 큰 것은 내가 원하는 때에 허공에 떠 있는 괴물들에 대한 타격을 하기가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겠군요.”


“그렇다고 하면 너는 그 상황에서 어떤 방식의 싸움을 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나.”


“혼자는 힘들고 이인, 혹은 삼인이 한 팀이 되어 둘이 방어를, 하나는 원거리를 담당하는 것이 그나마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는 힘들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


“네. 물론 힘들지 않은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그런 자들은 소수이며 항상 그런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보장도 없는 터. 하지만 적절하게 훈련된 병사 셋이 있고 가용하여 실질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원거리 병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게 가장 실용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 당연히 그것은 어느 정도 공중의 괴물들의 힘과 능력이 지상의 괴물들과 비슷하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그렇구나.”


“혹 제가 잘못 이야기 한 것입니까?”


“아니, 그렇지 않다. 허나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율하 너는 무도가나 싸움꾼이라기 보다는 전략가의 기질이 짙은 모양이더구나.”


“그것은...”


“어떻게 보면 고리 내에서는 환주와 가장 비슷한 성향을 지닌 건 너일지도 모르겠군.”


“네?”


“왜 싫더냐?”


“끄, 끄응.”


“후후. 그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의 태도가 어쨌건 그가 고리와 제국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진실. 그것만큼은 인정하고 나도 인정하고 있다.”


“그렇습니까?”


“그래, 나는 다른 것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의 성품이나 성질은 닮을 필요가 없지. 중요한 것은 그 마음. 율하 너 역시 나의 수하이기 이전에 제국의 국민이며 고리의 요원으로 그런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는 걸 말하는 게다.”


“.......”


“그리고 지금 본 군주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너의 성질과 재능은 제국과 고리에 꼭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 그래, 아까 전에 네가 한 이야기가 가장 정론에 가까우며 동부, 그러니까 강원의 도 자치군, 시 자치군, 군 자치군의 병력들은 네가 제안한 방식과 유사한 전법으로 공중의 괴물들을 상대하고 있다. 물론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경험이군요.”


“그렇지. 그리고 본 군주 또한 그 경험을 배웠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동쪽을 바라본다.

동쪽과 북쪽의 하늘에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점점이 떠서 정찰 헬기를 부수고 또한 자신들의 진형을 훤히 내려다보고 있는 거대한 매들이 보인다. 한양에는 거의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는 하늘의 괴물들. 과연 군주는 그것들을 상대로 하여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군주님.”


“타라.”


“네?”


병력이 아직은 거의 배치되지 않은 동쪽, 산의 바로 아래까지 접근한 소군은 곧바로 호랑이의 형태로 변하고는 율하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명에 혼란스러워 하는 율하.


“무얼 하는가. 본 군주의 등에 올라타라 하지 않았나?”


“하, 하지만 그런 불경스러운...”


“본 군주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 더욱 불경스러운 것이다. 아니면 너는 본 군주의 속도에 맞추어 산을 오를 자신이 있더냐? 그게 아니면 본 군주를 혼자 저 위로 보낼 생각이던가?”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만...”


“그렇다면 무얼 하고 있는가.”


“정말..괜찮은 겁니까?”


“등호문주를 한 번 태운 적이 있었는데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아마 괜찮을 게다.”


“그렇군요. 그럼 결례를....”


율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등을 낮게 숙이는 거대한 호랑이의 등에 올라탄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부드러운 털과 등판. 안락하고 부드럽기로는 최상이라 할 수 있는 벨벳소파에 몸을 누인 것과 같은 편안함이라고 할 수 있을까?


“꽉 붙잡도록 하거라.”


“네. 헌데 군주님께서는 괜찮으십니까?”


“무겁지는 않구나. 하지만 달리는 동안 몸부림을 친다면 본 군주도 상당히 불편할 테니 그 점에 주의하도록.”


“아, 알겠습니다.”


그런 것을 물었던 건 아니었으나 그녀는 단지 그렇게 답하고는 동쪽의 산을 향해 몸을 튕기듯 달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천천히, 그러나 이내 속도를 높여 반쯤 부셔진 건물들을 넘어 골목을 지나치며 산길로 올라선 그녀의 속도는 점차 빨라지기 시작하여 어지간한 차량의 최고속도와 비슷하게 산비탈을 질주한다.


“크읏.”


그 속도만큼이나 강하게 자신에게 와서 부딪히는 바람.

아니, 비단 바람뿐이 아니라 언뜻 스치는 나뭇가지나 가끔씩 튀는 돌멩이 조각 같은 것도 그에게 있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것. 하지만 그렇다고 마도의 장막이나 영적 장막을 만들어 내기는 집중을 할 시간도 여건도 되지 않는 상황. 그렇기에 그는 그저 그녀의 등에 딱 하니 달라붙어 몸을 납작하게 엎드린 다음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을 질주했을까?

점차 속도가 줄어든다는 느낌이 들자 고개를 조금 들어 보이는 율하. 그의 눈에는 어느 샌가 산비탈을 단숨에 뛰어 올라 능성이을 타고 다소 느린 속도로 주변을 활보하는 소군의 등과 그 일대의 풍경이 잡히기 시작한다.


“군주님 이곳은...”


“쉿, 목소리를 낮추거라.”


하지만 그런 그를 향해 살짝 고개를 돌리고는 목소리를 낮출 것을 종용하는 소군.

낮선 풍경.

적어도 지금 그들이 있는 이 장소는 아까 전 율하가 보았던 꼭대기에서 살펴보았던 범주 안에 있던 곳이 아니었다. 그 말은 여기는 좀 더 깊은 곳이라는 걸까? 그저 눈을 꼭 감고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며 등에만 짝 붙어 있었기에 그녀가 어느 방향으로 향해 올라왔는지를 살피지 못했던 율하.


“군주님.”


“위를 보거라.”


그녀는 다른 말을 하는 대신 고개를 올려 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리 멀지 않은 하늘 가까운 곳에서 날개를 펄럭이며 일대를 돌아다니는 몇 마리의 거대한 새의 모습이 보인다. 당연히 그들이 숨어든 나무그늘 사이로 보이는 그것들의 그림자. 꽤나 크고 사납게 보이는 그 괴물의 모습들은 분명...


“매...로군요.”


“참매로군. 전에 양구지역에서 자주 보았던 녀석이지. 하지만 저것들이 왜 갑자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내 젓는 그녀.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없는 것, 그들의 눈앞에 놓인 진실은 진실이었다.


“어떻게 합니까?”


율하는 이곳이 그녀가 원하는 포인트라는 것을 확인했기에 역시 조심스럽게 그녀의 등에서 내려 태세를 갖춘다.


“일단은 저것들의 행동유형을 살핀 다음에 움직일 생각이다.”


“그렇다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지상의 괴물과의 연계를 이루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겠군요. 더불어 저것들이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숫자가 가장 적을 때를 노려야겠군요.”


“잘 알아들었구나. 허나 길게 시간을 끌 수는 없다. 이곳은 적진에 한 없이 가까운 곳.”


“정확히 이곳이 어느 곳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독바위산과 탕춘대의 중간에 있는 능선이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겠군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인 다음 눈을 감고 자신의 온 몸에서 영기를 뿜어 내는 율하.


“무엇을 할 생각이냐?”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그리 넓은 지역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소군은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영기가 그의 온 몸에서 부터 마치 흐릿한 안개의 형태를 이루어 주변으로 퍼져 나간다. 영기. 그것은 물리적인 성질을 띠는 기운이 아니다. 당연히 이것만으로는 정확하게 사물을 구분하고 그 형태를 판별할 수 없다. 아니, 없는 건 아니지만 힘들다. 그러나 이 영기로 보다 정확하게 탐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영의 상태] 그 자체. 즉 극심한 감정의 변화로 인해 흔들리는 영의 파장을 감지하고 거기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는 다른 어떤 힘보다도 효율적인 편이었다. 그리고 나아가...


“이상하군요.”


“무엇이 이상하다는 게지?”


“이곳은 가득차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비어있습니다.”


“그건 무슨 뜻이더냐?”


“이 일대에는 저희가 예상하던 그런 괴물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숫자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강렬한 투기와 악의가 느껴지는 괴물들의 군집은 보다 남쪽, 저희가 지나쳐온 부분과 보다 동쪽에서 더욱 강렬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 말은 이곳에는 괴물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겐가?”


“네. 하지만 그래도 주의를 해야 할 것은 군주님께서 말씀하신 탕춘능선과 그 능선을 내려다 보는 향로봉에는 제가 감히 뚫기 힘들 정도로 짙은 살기와 투기, 또한 악의가 가득차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 아마 그곳에는...”


“어제 도망친 괴물들의 우두머리 격들이 모여 있는 모양이군. 그럼 그보다 더 북쪽은?”


“죄송합니다. 저의 능력으로는 거기까지가 한계 범위입니다.”


소군을 향해 율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고개를 숙인다.


“아니, 죄송할 건 없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 그 이상을 했으니 말이다. 헌데 가득 차 있다는 건 대체 무슨 의미인가?”


“죽은 자의 혼을 말하는 겁니다.”


“......”


“군주님께서는 느끼시지 못할지는 모르지만 이곳으로 부터 탕춘대 쪽으로는 음기가 꽤나 강력합니다. 그것은 전부 억울하게 죽은 혼령들. 게다가 그것은 비단 최근의 것만 있지 않습니다.”


“본 군주는 거기에 대해서는 무어라 할 말이 없구나.”


“죄송합니다. 괜한 이야기를 해서 군주님의 심기를 어지럽힌 것 같습니다.”


“아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그게 지금 우리가 하는 일에 영향을 끼칠 것인가, 끼친다면 좋은 방향으로 끼칠 것인가, 아니면 나쁜 방향으로 끼칠 것인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미 죽은 것은- 모든 것이 정리된 다음에 정당한 처리를 하면 될 것.”


“군주님.”


“명심해라. 지금 너는 죽은 자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산 자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아직 살아 있는, 그리고 잠재적으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다른 제국민들을 위하는 것이다. 물론 죽은자들 또한 살펴야 하지만 그것은 모든 것이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 적어도 본 군주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은...”


“물론 그대는 다를지도 모르지. 허나 내 수하로서 일을 할 때는 그것을 지켜주도록.”


“알겠습니다.”


“좋아. 그래서 어느 쪽이지?”


“콜린.”


그녀의 그 질문에 율하는 당장 대답을 하는 대신 콜린을 부른다. 물론 고개를 살짝 숙여 그녀에게 양해를 구하기는 했지만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불경스러운 행위. 그렇지만 그녀는 그게 한 두번이 아니라는 듯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리고 그런 율하의 부름에 힘 없이 비실비실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


“괜찮아?”


“아니, 괜찮지 않아...라고 하면 율하가 조금은 걱정해 주려나? 에헤헤.”


“그런 말 안 해도 늘 걱정한다고.”


“그런가? 에헤. 괜찮아. 흑랑에 빙의했다가 튕기면서 약간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그래도 큰 문제는 없어.”


그녀는 약간 희미하게 흐려진 푸른빛을 띠며 율하의 어깨에 내려앉는다.


“다행이네.”


“그래서 또 시킬 거 있어?”


“아직 무리라면 나중에 하고.”


“...아냐. 괜찮아. 1급의 주술을 대신 쓰라는 것만 아니면 말이지. 으으.”


“그런 건 아냐. 다만...제어 할 수 있어?”


율하는 그녀를 손바닥 위에 올려 옮기고는 그들이 내려다보는 내리막의 능성과 맞은편의 탕춘대로 향하는 그 골에 가득 쌓여 있는 짙은 음기를 가리킨다.


“으음. 꽤나 한이 깊네.”


“아아. 그래도 용산에서 보았던 사기나 음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응. 아직은. 하지만 이것도 얼마든지 악령이나 사령으로 변할 가능성은 있어.”


“그것 때문에. 만약 여기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


“이 근처에는 이걸 제어할 중심이 없는 건가?”


“음...근처에 절이 하나 있던 것 같기는 하지만 그리 크지 않고 이번 괴물들의 공격으로 박살났을 거야.”


“그렇구나. 그래서 저것들이 저렇게 방황하고 날뛰는 거구나.”


“아마도. 아니면 괴물들이 뭔가를 건드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


“확실히 그럴 가능성도 있네. 응. 그러면 좋아.”


무언가 결심을 내린 것인지 허공에 떠오르며 좀 더 짙은 푸른빛을 뿌리는 그녀.


“해 보게?”


“율하가 그걸 원한다면. 그리고 어쩐지 수상한 것도 있고. 하지만 그 사이에 율하는 괜찮겠어?”


“응? 뭐가?”


“내가 없어도 하늘을 상대 할 수 있는 거야?”


“해 봐야지. 그리고 내 역탄도 그 물리적인 위력은 그리 낮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내게 맡겨줘.”


그녀는 그렇게 말을 한 다음 율하를 떠나 저 산의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일단 저희가 이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살펴보고 움직이겠습니다. 아, 적어도 저것들은 저희가 여기에서만 움직이는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가?”


“네. 군주님.”


“그렇군. 그렇다면 우리는 새 사냥을 시작하지.”


새의 사냥.

군주는 앞으로의 계획을 그렇게 밝혔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어떻게 하면 됩니까?”


“그대에게는 원거리의 능력이 있는가?”


“아. 네. 가능합니다.”


“그 위력은 어느 정도인가?”


“관통력은 장담할 수 없지만 저지력만큼은 어지간한 괴물에게도 통용한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한 번에 최대 10개까지 가능하며 연사는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런 것 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너는 내 생각보다 훨씬 우수한 자원이라 할 수 있겠군.”


“그렇습니까?”


“그래. 그런 것 때문에 그대를 데리고 온 것은 아니나 그게 가능하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군. 실은 본 군주는 원거리 능력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


“그러하시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성큼성큼.

그녀는 그렇게 알 수 없는 한 마디를 하고는 몸을 낮춘 다음 발걸음의 소리를 죽이고는 그들의 왼쪽에 있는 봉우리의 한 지점을 날카롭게 바라본다. 관찰의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시력이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었던 율하에게는 그녀가 무엇을 보는 것인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아까 전 영적장막으로 살폈을 때고 저쪽에는 크게 잡히는 것이 없었는데 그녀는 무엇을 노리는 것일까?


“군주님?”


“......”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 대신 조심스럽게 자신의 바로 앞에 있는 나무를 타고 올라 그 나뭇잎의 사이에 자신의 몸을 숨김과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자신의 살기와 투기를 억누르며 무언가를 기다린다. 그리고...


“엇?”


율하가 채 무언가를 반응하기도 전에 한 번, 두 번, 세 번의 뜀박질로 바위와 나무를 타고 올라 바위벽의 중간쯤에 숨겨진 틈을 노리는 그녀.


“끼-익-끼.”


“끼끼기...”


그러자 그 순간 그 지점에서는 일제히 커다란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는 풀과 바위, 그리고 나뭇잎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저건?”


둥지.

괴물새의 그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둥지와 그 안의 알, 그리고 새끼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도움을 호소하기 시작하는 것이 그의 눈에도 분명히 보였다. 그녀는 저것을 알았던 것일까? 저곳에 둥지가, 새끼가, 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던 것일까?


“율하! 지원해라!”


“아. 네!!”


하지만 거기에 대해 율하는 감탄을 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그녀가 둥지 하나를 발견하고 공격하는 것을 눈치 챈 공중의 다른 괴물 참매들이 당황하여 그대로 돌아와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에 대해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몫.


“로- 다움!”


침착하게 주변에 열 개의 역탄을 생성하여 무방비하고 맹목적으로 둥지를 습격하는 소군을 향해서만 쏘아 활강하는 매의 날개를 노려 날리는 율하.


펑- 피잉.


그가 말한 대로 그의 역탄은 새의 가장 약하고 중요한 부위인 날개를 뚫지는 못했지만 그 역탄은 충분히 괴물매의 날개를 강타하여 균형을 잃게 만들거나 두개를 동시에 얻어맞은 것은 아예 날개가 꺾이는 등의 성과를 거둔다.

그리고...


“커-흥!”


둥지가 위치한 바위틈과 높은 나무의 줄기, 그리고 바닥을 자유자재로 뛰어 오가며 율하가 저지시킨 괴물 참매들을 공격하여 그 날개를 완전히 찢어버리거나 혹은 그 머리를 직접 물어 으깨 깨뜨리는 등 [공중]이라는 지형적인 이점과 비행이라는 절대적인 능력을 잃어버린 괴물 매를 쉽게 사냥하는 그녀.


과연, 이것이 그녀가 양구에서 배웠다는 괴물 새에 대한 대처법인가? 확실히 새라고 해도, 공중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괴물이라고 해도 항상 공중에만 떠 있을 수는 없는 법이며 동시에 그것들의 활동범위는 둥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는 법이었다. 그 이야기는 저것들이 떠 있는 범위와 순찰하는 범위의 안쪽 어딘가에는 둥지가 있는 법. 그녀는 그것을 노려 아직 그 숫자가 얼마 되지 않으며 동시에 지상의 괴물들과의 연계가 완전하지 않을 그들의 둥지를 탐색하고 노려 유인한 것이다.


“로- 다움. 로- 다움!”


“크르르릉. 커헝.”


일방적인 학살. 일방적인 사냥.

원래라면 그리 쉽게 상대할 수 없었을 거대한 괴물매들이었으나 약점을 제대로 노려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강점을 제거한 다음 이루어지는 이 사냥의 결과는 뻔한 것이었다.


“후욱, 후욱.”


“.....크르릉.”


전멸.

괴물 새들의 피로 목욕을 한 소군군주는 피로한 듯 자신의 앞발을 들어 혀로 그것을 조금 핥아 내렸고 율하는 그 앞에서 진이 다 빠진 듯 무릎을 집고 숨을 헐떡인다. 물론 뻔하고 일방적인 사냥이라고는 하지만 괴물들의 둥지 한 가운데서 무수한 괴물 참매에 둘러싸인 싸움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 증거로 집중적인 공격을 당했던 소군의 몸 군데군데에는 참매의 부리와 발톱에 긁히고 찢긴 자잘한 상처가 보였고 율하 역시 그를 노리고 달려드는 거대한 두 마리의 참매의 사이에 껴서 이곳저곳에 상당한 부상을 입기는 했다.


“이대로는 위험하겠지요?”


“그렇겠지.”


게다가 상황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들이 아직은 자리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숫자도 적고 그 때문에 새끼를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들어 다른 지상의 괴물들이 접근을 제한한 탓에 어떻게든 참매의 무리들을 전멸시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상당한 피를 뒤집어 써야 했다. 고요한 산속에서 울려 퍼지는 비릿한 피의 자취. 이것을 표식으로 하여 달려들기 시작할 지상의 다른 괴물들과 지금은 다행히 자리를 비운 탓인지 보지 못했지만 괴물 참매들의 우두머리를 생각해 보면 이곳에서 계속 죽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돌아가도록 할까요?”


“괜찮겠나? 아까 전에 저 아래로 무언가를 보낸 것 아닌가?”


“네. 괜찮습니다. 콜린은 제 수호령. 예전이었다면 활동범위가 좁았지만 지금은 꽤나 넓어져서 구 하나 정도의 범위는 가지게 되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그렇군. 그럼 이동하지.”


“그래도 다행입니다. 여기에 우두머리가 없어서.”


“있었다면 본 군주도 이런 무모한 전략을 취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정신 차려라 이건 전쟁의 시작이다.”


“전쟁의 시작.”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휴전의 끝인지도 모르지. 30년 전에 채 끝나지 않았던 전쟁의 연속인지도...”


“......”


“일단은 이동하며 이야기를 하자꾸나.”


“아. 네 군주님.”


율하와 소군은 탕춘의 반대쪽, 처음 그들이 모인 홍은 1동 쪽의 기슭을 향해 내려가가 시작했다.


“그대는 알 지 모르겠지만 이번 전쟁의 배후는 부활한 인수대호라는 것이 고리의 판단이다.”


“네? 그, 그게 말이 되나요?”


“보통은 될 이야기가 아니지. 분명 기록상으로 30년 전에 인수대호는 당시 중앙군의 대장이었던 백현 진숙님의 손에 의해 쓰러졌고 그 사체는 해체되었다고 되었으니 말이야.”


“그렇다면...”


“한궁의 학자들이 그러더군. 중요한 건 육체가 아니라고.”


“......”


율하는 그 한 마디에 지금의 상황을 이해 할 수 있었다.

부활. 그것은 정말로 죽음에서 다시 되살아남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대는 이 이야기를 알아듣는가?”


“네. 이해합니다.”


율하는 고개를 끄덕인다.


사령, 혹은 악령.

그것은 다름 아닌 그가 콜린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마주한 영적인 적으로 용산에서 잡귀들이 모여들어 만든 군집의 악령들 조차 그런 힘을 지녔던 것을 생각해 보면 모든 괴물들을 이끌던 인수대호의 악의와 살의, 그리고 사악함이 모여 만들어 진 악령이란 그게 대체 어느 정도일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런가? 본 군주는 이해하지 못했다. 대체 그건 무슨 뜻이라는 건가?”


“간단합니다. 인수대호의 망령이 그 자체로 자기 자신을 깨달아 사령의 상태에서 다른 괴물들을 제어하던가, 아니면 다른 그릇을 얻었던가 그게 아니라면...”


“그게 아니라면?”


“또 다른 무언가에게 그의 혼령과 존재감만이 이용당해 조정당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무언가라.”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상상만으로 판단 할 수 있는 가능성의 영역. 지금으로서는 그 어떤 관련증거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군. 그 점도 참고를 하도록 하겠다.


그들은 그런 대화를 조용하게 나누며 위험 지역을 벗어난다.

그들의 눈 앞에 들어오는 부셔진 도시의 모습.

거대 백사들의 공격을 받았다는 서쪽의 홍은동보다는 멀쩡한 모습이기는 했으나 이곳 역시 괴물들의 공격을 받은데다가 역시 삼각산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보통의 주민들이 대피한지 오래랴 유령의 마을 비슷하게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군주님, 저쪽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본 군주도 보았다. 저쪽이면...”


“네. 명환 아저씨, 서대문구 자치군 대장이 투입된 곳입니다. 아마 홍지동에서 내려온 괴물들을 막아선 모양입니다.”


“그 뒤쪽의 저 군대는?”


“아마도 아까 이야기가 되었던 홍지동의 종로구 지원군인 모양입니다.”


“그렇구나.”


“게다가 저희가 방금 괴물 참매들을 격파한 덕에 다시 정찰헬기들이 뜬 모양입니다.”


“그런가? 이곳에서는 상황을 한 눈에 보기 힘들구나. 게다가 보고도 없으니...”


“죄송합니다. 제가 그 점은 조금 더 신경을 썼어야했는데.”


“되었다. 어차피 내가 급히 데리고 온 것. 너를 탓하는 것은 그 무엇도 없다. 오히려 본 군주는 네게 칭찬하고 치하할 점 밖에는 찾을 수 없구나.”


“아하하. 그, 그것은.”


갑자기 이어지는 그녀의 칭찬에 쑥쓰러운 마음이 드는 듯 뒷머리를 긁적이는 율하. 그런 그를 향해 다시 어느 샌가 인간의 모습을 돌아온 소군은 꽤나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기대이상...이라고 하는 것일까?

사실 그녀는 그를 데리고 오면서 실질적인 전력으로는 큰 도움을 바라지 않았다. 이런 어리고 경험 없는 소년에게 그런 것 까지 요구할 정도로 그는 경우 없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다만 이것은 그에게 어느 정도 경험을 삼게 해 줄 겸, 자신의 심복임을 확실하게 하고 동시에 고리의 사상을 분명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데리고 온 것이 컸다. 그렇지만 이 아이는 그런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훌륭하게 자신을 보조했고, 그 결과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그것은 분명히 칭찬을 해야 할 일. 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고, 또한 실제로 그러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 전쟁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보이게 되고 이 전쟁이 무사히 끝나게 되면 그에게 자신의 호위이자 심복에 걸맞은 지위를 내릴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래, 이 전쟁이 무사히 끝난다면 말이다.

그녀가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수하된 아이를 바라보며 잠시 딴 생각에 잠긴 그 때.


“어?”


번쩍-

고개를 돌리고 있는 율하의 시선에 그들이 멀어져온 탕춘대능선의 먼 곳으로 부터 무언가 희미한 빛이 잡혔다. 저게 뭘까 하는 생각도 잠시-


“응?”


“군주님! 위험합니다!”


“뭐?”


피-잉.


자신, 그리고 그녀를 노리고 날아든 새하얀 섬광.

그게 뭐지는 몰랐다. 하지만 그는 그게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순간 거기에 담겨 있는 지독한 살기를 감지했고 그 순간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그녀의 몸을 감싸듯 넘어뜨리며 몸을 피했다.


작가의말

음- 어쩐지 최근들어 반응이 줄어든 게 불길하군요.


재미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대규모 전투씬은 곧 나옵니다. 아직은 아니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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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6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5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4 48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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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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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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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3 70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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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9 81 25쪽
»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7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2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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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4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6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3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80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50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8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4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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