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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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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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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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DUMMY

“쿵.”


퍼석-


육중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지는 두 사람.

그렇지만 소군은 그런 율하의 행위에 대해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그 말을 미쳐 입에 담기도 전에 방금 전 그녀의 머리가 있던 허공을 궤적에 넣은 채 그 뒤쪽의 나무를 뚫어 땅에 박혀 버리는 하얀 섬광.


만약 율하의 행동이 조금만 늦었다고 하면...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군주님, 괜찮으십니까?”


“...그건...큿.”


그렇지만 소군은 그런 율하의 안위확인에 답을 할 수 없었다.


“구, 군주님?”


“어지러울 거다.”


“네? 무엇을? 우왓?”


소군은 그대로 자신의 위를 덮듯이 막아선 율하의 몸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안듯이 당긴다.

뭉클.

자신의 얼굴 근처에서 느껴지는 생소한,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탄력이 느껴지는 감촉.

이건 대체?


“우와아앗?”


그러나 율하는 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이나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그녀는 그렇게 율하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 당긴다음 곧바로 아래쪽의 그리 가파르지 않은 경사를 굴러 내려가기 시작한다.


피비비빗-


그들이 구르는 그 궤적의 위로 멀리에서 부터 쏟아져 내리는 또 다른 무언가.

그것은 분명 아까 전 처음 그들을 노렸던 하얀 섬광과는 또 다른 것으로 소군은 그 흔들리는 시선 속에서 분명히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깃털?”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그것은 틀림없는 깃털.

날카로운 촉을 지닌 거대한 깃털이 마치 자동연사를 하듯 날아와 그들이 굴러 내려가는 궤도를 따라 땅에 내리꽂힌 것이다.


데굴데굴 쿵.


“큿.”


한참을 굴러, 물론 실제적인 이동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상당히 오래 동안 굴러 내린 것 같은 그들을 멈추어 세운 것은 빽빽한 경사의 나무들 사이의 어떤 줄기. 하필이면 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 충격을 등으로 받은 율하는 낮은 신음을 내 뱉는다.


피비비빅-


그리고 여전히 그들을 따라 내리꽂히던 깃털의 연사는 그들의 앞쪽을 가리는 다른 나무들에 가로막히고 그 사이로 그들을 노리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것인지 마침내 한참동안 이어졌던 적들의 공격이 뜸하니 가라앉는다.


“괜찮은가?”


“으음...아, 네. 그, 그런데...”


율하는 약간 숨이 막힌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로 부터 몸을 떨어뜨린다.

그러고 보면 방금은...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럴 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흔드는 율하. 그렇지만 소군은 그런 율하를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몸을 일으키며 굵은 나무줄기에 몸을 숨기며 고개를 살짝 내밀어 그들이 내려온 비탈의 위쪽과 그곳에 공격을 가해졌던 방향을 바라본다.


“우두머리다. 그것도 두 마리.”


“우두머리...”


“아마 우리가 전멸시킨 둥지와 그 괴물들의 대장으로 여겨지는 구나.”


“그럼 눈이 시뻘개져서 저희를 찾고 있겠군요.”


“그렇겠지. 아마 지금 네 얼굴처럼 말이다.”


“아하하.”


“그렇게 숨이 막혔던가?”


“네? 아, 그, 그것이...”


소군과 눈을 맞추지 못하고 얼굴을 돌린다.

그리고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멀지 않은 곳에 느껴지는 기척에 다시 얼굴을 굳히고 소리를 낮추는 그녀.


“쉿. 정신 차려라. 우두머리 둘이다.”


“...아니, 넷입니다.”


“넷?”


소군은 율하의 말에 얼굴을 보다 딱딱하게 하고는 그를 돌아본다.

어느 샌가 온 몸에 그녀로서는 보이지 않는, 그렇지만 분명히 무언가 기이한 무언가를 내 뿜고 있는 그의 모습. 아까 전과는 다르게 그 역시 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그늘을 만들어 낸다.


“네. 저희가 퇴각한 방향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둘. 그리고 저희의 좌측에서 하나, 우측에서 하나. 게다가 자세한 것은 알지 못하지만 저희의 좌측에서 오는 것은 틀림없이 흑랑의 기운입니다.”


“흑랑의 기운이라. 그 말은...아니, 아니겠구나. 그 싸움이 시작된지도 벌써 1시간은 지났을 터이니 어떻게든 결론이 났겠군.”


“네. 그리고 우측 역시 저희를 노리고 온다고 하는 것 보다는 밀려난 느낌이 강합니다.”


“그렇군. 그 말은 일단은 이쪽 전선 각 지점에서 한양시의 자치군이 승기를 가져갔다는 뜻이군.”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소군.

그렇지만 그 보고를 하는 율하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네. 전반적으로는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있는 이곳이라는 겐가?”


“그렇습니다.”


정면과 좌측, 그리고 우측이라고는 했지만 그들이 퇴각할 수 있는 유일한 후방을 가로막아 사방에서 접근하는 괴물의 우두머리급만 해도 넷. 물론 그것들이 자신들을 노리고 이곳으로 오는 건 아니겠으나 어쨌거나 그 넷이 모이는 이곳에 자신들이 있는 것은 그리 달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문제는 저것들이군.”


끼이이이-익.


저 멀리, 아니 이제는 그리 멀지도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비명.

그래, 그것은 비명이라는 말이 적당할 것이다.

이해는 한다.

다름 아닌 자신의 권속들, 자신의 자식들이 죽었으니까.

단 하나도 남지 않고 죽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소군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둥지의 알들 역시 전부 깨 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만에 하나라도 그것들이 살아남아 이곳에 세를 떨치게 되면 한양 역시 제공권을 점차 상실할 것이고 안 그대로 지금도 힘든 괴물과 인간들 사이의 균형이 급격하게 무너져 이 도시 역시 괴물들의 손에 넘어가게 될 지 모르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렇습니다. 저들에게는 우리가 문제, 아니 철천지원수인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아니라고만 하기에도 힘든 이야기죠.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판단의 문제. 어차피 괴물과 인간 사이에 인도조약 같은 건 없지 않습니까?”


“...없지는 않다.”


“네?”


“물론 저런 소속 없는 괴물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괴국대 제국간의 회담을 통해 성년이라 할 수 없는 어린 것들은 되도록 건들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협약이 국경에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게 없다면 서로 타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지.”


“그, 그렇습니까?”


“그렇다.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암묵적인 협약이며 또한 괴국과 제국간의 협약. 저런 근본 없는 침략자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이야기지.”


“그렇다고 해도 그건 차후에 군주님께 곤란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곤란? 무엇이 곤란이지?”


“미래는 모르는 것이니까요. 특히 정보와 외교는 다름이 아니지 않습니까.”


“......”


“그러니까 그 일은 제가 한 것으로 해 두지요.”


“뭐라?”


“간단한 일 아닙니까? 어차피 성문화 된 규약도 아니고, 국제적 규범도 아닌 일. 게다가 저는 그런 것을 전혀 모르는 남부의 출신. 제가 괴물들을 극히 증오하여 씨를 말릴 생각으로 했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정 뭣하면 어린 시절 괴물들에게 제 여동생이라도 잃었다고 하죠.”


“여동생이 있었나?”


“아뇨. 하지만 그런 게 중요합니까?”


“...그렇군.”


“군주님.”


“역시, 너는 환주를 많이 닮았다.”


“으, 으윽?”


“탓하는 것도, 칭찬하는 것도 아닌 개인적인 감상이다. 물론 내가 말하는 게 무엇인지는 이제 너도 알겠지만.”


“......”


“아무튼 네 제의는 마음으로만 받아두도록 하겠다.”


“군주님.”


“네 이야기는 모르는 게 아니며 또 고맙지만 네가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아니면 그대는 본 군주가 행동에 대한 책임도 지지 못할, 그런 사람으로 보는가?”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럼 되었다. 그리고 어차피 그런 문제는...”


“네. 저것들을 영원히 침묵시켜 버리면 누가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율하와 소군은 그렇게 말하며 이제는 아까 그들이 있던 그 위치까지 접근한 거대한 두 하얀 참매를 바라보았다. 하나는 무척이나 컸고 또 하나는 그 보다는 작지만 다른 참매 괴물보다 큰 두 마리의 참매. 그것들은 다른 것들이 하지 못하는 낮은 저공비행을 하여 나무의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그것은 그만큼 그들이 분노했다는 이야기.

아니, 분노를 넘어 저것들은 지금 다른 무엇도 보이지 않고 자신들만을 노릴 것이 분명했다. 그것은 위험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동시에 기회이기도 할 터.


“그렇겠지. 허나 시간은 많지 않다.”


“네. 흑랑은 바로 반대편 산기슭에 있고 우측의 알 수 없는 또 다른 괴물 우두머리는 이제 1km 근방입니다.”


“가용 시간은?”


“길어봐야 20분 안쪽이라 생각됩니다만 더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구나.”


“군주님.”


“몸 상태는 어떤가?”


“버틸만은 합니다.”


“그래도 너는 본 군주와는 달리 상처가 쉽게 회복되지는 않았을 게다.”


“그것은 군주님도 같지 않습니까? 아니, 상처는 군주님께서 더.”


“이 몸이 말이냐?”


“......”


소군은 율하를 향해 팔을 벌려 보이고는 한심한 소리 하지 말라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에 입을 다무는 율하. 그녀의 말처럼 그녀의 몸에는 그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아까 전 비탈을 구르면서 옷이 조금 상하기는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멀쩡해 보이는 모습.


“우리 황족인 호인 외에도 어지간한 수인족에는 육체 재생능력이 있는 법이지. 본 군주 또한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는 해도...”


“물론 본 군주도 멀쩡한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황이 나쁜 부하에게 무리를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녀는 그렇게 말을 한 다음 고요하게 율하로 부터 두 발자국을 떨어진 다음 곧 바로 다시 호랑이의 형태로 변한다.


“.....”


“본 군주가 위험해 보일 때만 지원을 해 주었으면 한다. 그 외에는 상황을 지켜보고 시간이 지체되었다 싶으면 지체 없이 본 군주를 부르도록.”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고는 그 거대한 붉은 호랑이의 형태를 띄는 소군은 숲과 나무의 사이를 고요하게 돌아 차근차근 자신들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오며 눈에 불을 켜고 나무의 사이를 뒤지고 다니는 참매 두 마리의 뒤로 돌아간다.


물론 그녀라고 다른 생각을 해 보지 않았던 건 아니다.

가장 먼저 그녀가 이 형태로 변해 아까처럼 율하를 등에 태우고 빠른 속도로 도망가는 것을 떠올렸던 것도 사실. 그렇지만 그럴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그녀가 역으로 노릴 계획을 세운 이 괴물들.


아무리 그녀의 속도가 빨라도 하늘을 나는 저 두 마리 참매의 최고속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고, 그 가깝게 따라 붙은 거리에서 두 마리가 아까처럼 연계된 공격을 날리게 될 경우 자신들은 채 몇 십 미터도 도망가지 못하고 죽거나 큰 부상을 입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하나.

다른 두 우두머리가 합류하거나 우연이라도 그들에게 발각되어 사면 합격을 받기 전에 참매 둘, 아니 적어도 저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해치우고 도망가거나 하는 것이었다.


“......”


눈을 날카롭게 뜨고 자신의 살기와 기척을 완전히 죽인 채 몸을 낮춰 사냥의 준비를 마친 그녀. 저들은 지금 흥분하고 있다. 흥분을 넘어 분노하고 광분하고 있다. 물론 그 원인은 다름 아닌 자신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 노린 것이기도 했다. 사실 그녀는 그들의 둥지를 습격했을 때 거기에 우두머리가 있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우두머리를 해치우지 않은 채로는 그 나머지 구성원들을 전부 전멸시킨다고 해도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이 지나 금방 다시 세를 회복한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보아 확인했기 때문에.


그렇기에 이렇게 우두머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일부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피냄새와 흔적을 지우지 않아 자신들이 도망친 방향을 남겨 그것이 자신들을 쫒아오게 만든 것 또한 하나의 술수. 만약 따라오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것이지만 무리를 해서 자신들을 추적하는 경우 그것을 역으로 사냥할 계획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런 것 치고 초반에 좀 당황하고 우왕좌왕 했던 것은 그녀의 생각 이상으로 저 참매 우두머리가 지닌 원거리 타격능력이 뛰어나고 정확했다는 것과 우두머리가 하나가 아니었다는 것. 그래, 그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그녀는 참매들을 이끄는 우두머리급이 두 마리라고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다.


“끼익, 끼익.”


“꾸에에-”


피비빅-


피시-익.


가끔씩 분에 이기지 못해 깃털탄환을 날리거나 또 입에서 여전히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섬광을 발사하며 자신들을 찾아다니는 그것들. 아마 저들은 현재 핏자국이 끊긴 그 위쪽에서 더 이상 자신들의 흔적을 찾지 못해 더더욱 광분하는 것이리라. 그렇다고 하면-


슬금슬금.


그들의 신경이 닿지 않는 뒤로 돌아가 소리 없이 접근하는 그녀.

그녀는 그것들이 지상으로 다시 내려와 숨을 돌릴 틈을 노린다.

그리고...


“커-흥.”


“키이이이-익!”


바위의 틈에서 갑작스레 몸을 일으켜 온 몸에 예의 붉은 불꽃의 기운을 둘러 보다 몸집이 작은 참매를 노려 달려드는 그녀. 그녀는 앞 발에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는 그대로 높게 뛰어 올라 그것들이 날아올라 도망갈 틈을 주지 않고 그대로 날개죽지를 찍어 누른다.


파득파득, 파드드득.


피비비빅-


“크르르릉!”


날개를 잡히고 그 양쪽 죽지가 거의 즉시 부러진 작은 참매. 그렇지만 그것은 그대로 쉽게 당하지 않겠다는 듯 눈에 핏기를 뜬 채 소군을 노려보며 온 몸의 깃털을 그녀를 향해 전부 발사하며 동시에 부리로 그녀의 눈을 노리며 필사적으로 공격해 들어온다.


게다가 그녀가 노리지 않은 한 마리는 그 틈에 보다 높이 하늘로 날아올라 고개를 뒤로 젖히며 부리 안에 하얀 기운을 담아 모아 그것을 그대로 그녀에게 발사할 준비까지 마친다.


“죽어. 죽어!!”


웅얼거리지만 저주처럼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지는 참매들의 소리.

원한, 분노, 그리고 체념.

분명 그녀는 거기에 담긴 그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해는 힘들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분노하는 것일까?

자신이 전멸시킨 괴물들은 이들의 새끼였던 걸까?

이 두 마리의 참매는 부부였던 걸까?

그래서 어미 된 입장으로 자식을 전부 잃은 그 한과 분노를 이렇게 지독하게 뿜어내는 것일까? 마치 자신의 생명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공격하여 원수인 자신을 죽이는 것에만 신경 쓰는 것 같은 그 기세에 잠시 눌리는 그녀. 하지만...


“[로-제피룸]


[마도서 사령의 책 아지단 제 4장 1절 - 3급 봉인마도주문 서풍의 역탄]


그런 그녀를 향해 역으로 공격하는 참매의 날개 뒤쪽을 그대로 꿰뚫어 버리는 두 줄기의 역탄이 날아든다.


“컥-”


“커-흥!”


균형을 잃고, 아니 균형이 아닌 정신을 잃고 그대로 멈춰 버리는 작은 참매의 움직임. 양쪽의 날개를 그대로 꿰뚫리고 동시에 위에서 여전히 거세게 압박하는 소군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인지 그 날개는 양쪽이 부러지며 그와 동시에 소군이 내 뿜는 거센 불길에 휘말려 불타기 시작한다.


픽-


그리고 그 힘으로 아래에 깔린 참매의 몸을 누르며 비탈의 아래로 타고 내려가듯 밀어 움직이는 그녀. 바닥의 나뭇가지와 돌조각에 그 참매의 모습은 금세 끔찍하게 변해 원형을 알아볼 수 없게 되어버린다. 하지만...


“큿?!”


“군주님!!”


율하의 조력과 그녀의 회피가 조금은 늦은 탓인지 공중에서 가해진 커다란 참매, 아마도 수컷으로 여겨지는 참매의 하얀 섬광을 채 피하지 못하고 등판에 그대로 얻어맞아 그대로 균형을 잃고 아래로 넘어져 구르기 시작한다.


“끼-이이익.”


어차피 방금의 조력으로 자신의 위치가 드러났다는 것을 파악한 율하는 그녀가 굴러 내린 방향으로 급히 달려간다. 아무리 그녀에게 수인 특유의 재생능력이 있다고 해도 방금 전의 일격은 너무나도 크고 위험해 보였다.


“끄으응.”


신음을 흘리며 비틀거리면서도 몸을 일으키려는 그녀.

그렇지만 방금 전의 충격이 워낙 컸던 탓에 그것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가 죽인 참매 역시 마지막 발악으로 자신의 모든 깃털을 그녀의 안에 박아 넣었기 때문에 그 충격도 함께 남아 있는 터.


“......젠장.”


율하는 낮게 욕설을 내 뱉으며 그녀의 상세를 살핀다.

가장 먼저 그녀의 등판 한 복판에 꽂혀 있는, 그 커다란 참매가 내 뱉은 하얀 섬광의 정체로 보이는 것을 뽑아 내는 율하.


“이건...뭐야.”


그녀의 등에 제법 깊게 박힌 그것은 다름 아닌 날개 없이 긴 부리만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새. 아니, 과연 이것을 새라고 해야 할 것인가? 자세하게 보면 날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힘으로 비행할 수 있을 것 처럼 보이지 않는 그것은 대체...


“총알새(彈鳥)...였나?”


율하의 손에 들린 그것을 힐끗 바라보며 어떻게든 네 발로 몸을 지탱하여 일으키는 그녀.


“총알새요?”


“지금은 설명할 틈이 없구나. 율하...본 군주를...”


그렇게 말끝을 흐리며 다시 쓰러지는 그녀.

그와 함께 그녀는 힘을 잃은 것인지 다시 인간의 형태로 변한다.

아까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입은 피해가 큰 지 옷도 상당부분 상하고 몸의 군데군데에도 부상이 심각했다.


가장 심각한 부상으로 보였던 총알새, 율하로서는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것과 그녀의 몸 군데군데를 꿰뚫고 있는 깃털을 적당히 뽑아낸 다음 그는 그녀를 자신의 등에 업는다.


......


아까 전에는 얼굴에, 지금은 등에 와서 닿는 감촉.

자신도 모르게 그에 율하는 다시 약간 긴장이 되었다.

그것을 생각하고는 자신이 확실히 이런 쪽으로 경험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율하.

하지만 그런 잡생각도 잠시 뿐이었다.


“끼이이이-익.”


“읏차. 아지단.”


“아아. 하지만 어쩐지 즐거워 보이는 군 주인.”


율하는 여전히 높은 상공에 떠서 자신이 있는 곳을 내려다보며 아까 군주에게 그러했던 것 처럼 하얀 섬광, 즉 이 총알새를 준비하는 참매를 보며 아지단을 부른다. 그에 이미 아까 마도 주문을 쓸 때부터 대기중이었던 아지단은 율하의 목에 걸려 대롱대롱 흔들리는 마도서를 자신의 힘으로 고정시켜 특정한 페이지를 펼쳐 준비한다. 물론 그와 함께 율하에게 조롱어린 농담을 날리는 것을 잊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 그럴 리가.”


율하는 다시 한 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부정을 해도 어쩔 수 없는 신체적인 반응.


“그 보다는 집중해라. 주인. 지금 주인의 도망 속도로는 저걸 피할 수 없다.”


“그럼?”


“지금 주인의 마력 축적수준과 마도수준으로는 최대 네번. 빗기거나 막아 낼 수 있는 술법의 횟수다.”


“충분하군.”


“내가 보기는 그렇지 않아 보이는데.”


“끙차-”


율하는 일단 아지단의 경고와 우려에도 그녀의 몸을 업어 자신에게 단단히 고정시키고는 그대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보통 정신을 완전히 잃은 사람을 업을 때는 보통 때 보다 2배, 3배 이상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 터.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하는 자신보다 조금 더 크다고 할 수 있는 그녀를 그리 무겁지 않게 업고는 그리 느리지 않은 속도로 비탈을 내려간다.


“피-탄!”


끼기기기-기깅. 터엉.


그렇지만 아지단의 말처럼 율하가 아무리 느리지 않은 속도로 이동한다고 해도 채 스무발자국을 달리기도 전에 그의 등 뒤를 노리고 날아드는 하얀 섬광.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아지단의 신호에 맞춰 율하는 마도력을 끌어올려 그 주문을 완성시킬 단어를 내 뱉었고 그들의 뒤쪽에 강력한 바람의 장막이 만들어져 그 첫 번째 총알새의 공격을 옆으로 튕겨 보낸다.


“가능하겠다고?”


“시, 시끄러.”


“내 말을 들을 것을 추천한다. 주인. 지금이라도 등 뒤에 업고 있는 그 호인족 여인을 내려 놓고 도망갈 것을 권한다. 그렇게 하면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


“하지만...”


“이미 한 번. 앞으로 세 번의 기회 안에 산이라도 내려갈 수 있나?”


“......”


“그러니까 주인...”


“시끄럽다고 했어. 아지단.”


“......”


“그 보다도 콜린을 불러 줘.”


“그녀가 온다고 해도 달라질 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만...그것이 주인의 뜻이라면.”


율하는 달렸다.

그도 아지단이 하는 말을 알아들었다.

그리고 그가 그런 말을 하는 이유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는 주인인 자신의 안위만 확보할 수 있다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좋다는 입장. 그가 등에 업고 있는 이 여인이 이 나라의 황족, 군주라는 것은 아무래도 좋다는 입장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게 있어 그건 그렇지 않았다.


황족.

다른 귀족들은 없이 오직 황족만이 존재하며 한이라 불리는 황제가 모든 권력을 지니는 이 나라에서 그 이름이 가지는 가치와 무게는 다른 무엇에도 비할 바가 아니었다. 물론 제국에도 엄연히 제국법이 있고 황족이라고 해도 그 제국법을 어기게 되면 적합한 처벌을 받게 되는 등 이 나라는 엄연히 황제가 중심이 되는 법치국가로 제국의회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황족의 무게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분명 그가 책임지고 모셔야 하는 군주를 잃고 자신만 살아 돌아간다고 했을 때의 후폭풍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게다가 그의 바로 위의 상사가 환주라는 것 까지 감안해 보면...자신이 지금 뒤에 업어 지키는 이 여인은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지도 모르는 것.


“온다.”


“아아.”


율하는 다시 한 번 자신을 향해 정확하고 빠르게 날아드는 총알새의 섬광을 마도력을 발산하여 막아낸다. 이제 앞으로 두 번. 하지만 아직 그는 산비탈의 절반은 고사하고 그 절반조차 내려오지 못한 상태. 앞으로 남은 두 번의 기회만으로 절대로 도망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차라리 그렇다고 하면...


“아지단.”


“말하라. 주인.”


“마지막 한 번을 공격으로 전환한다고 했을 때 내가 이길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극히 낮은데 들어보고 싶은가?”


“미안.”


율하는 고개를 저었다.

역시 쓸데 없는 생각은 안 하는 편이 좋다.

아무리 공중의 괴물들의 우두머리가 지상의 괴물들의 우두머리보다 전반적인 힘이나 능력을 떨어진다고 해도 아직 자신이 1:1로 감당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이곳으로 모여드는 우두머리는 저것 하나 뿐이 아니라 흑랑을 포함하여 둘이 더 있다는 것.

그 사이에 자신이 끼이게 되면 군주는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생명 또한 보장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직 세이브 포인트도 못 찾았는데 안 될 노릇이지.”


“그보다도 주인,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이대로는 답이 없다.”


“알아. 하지만 달리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알겠다. 그렇다면 되도록 주인의 피해가 최소화 되는 방향으로 나도 생각을 해 보겠다.”


“아니, 아지단 나도 나지만 지금은 내가 업은 그녀를 더 신경 써야 해. 내가 조금 잘못되는 것 보다 그녀가 조금 더 잘못되는 경우가 나중에 더 큰 문제거든.”


“잘 모르겠군. 그렇다고 해도 자기 자신이 더 중요한 건 아닌가?”


“책임이라는 게 있단 말이지. 지금 아무리 멀쩡히 살아가도 이 일로 책임을 지고 더 큰 피해를 당할 수 있어.”


“복잡하군. 인간이란 참...”


“어쨌건 말이지....이런 젠장.”


하지만 율하는 그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아니, 말은 고사하고 그 순간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을 정지한 채 그 자리에 멈추어 서는 율하.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


“아하하.”


“미안. 저건 나도 감지하지 못했다.”


율하에게 사과하는 아지단.

하지만 그건 아지단이 사과를 할 문제는 아니었다.

그건 율하 역시 마찬가지였으니까.

아니, 그는 나름대로 계획을 가지고 다른 어려움을 피해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움직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그의 앞을 가로막는 저 커다란 검은 이리의 등장은...피할 수 없는 재앙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


“안녕하지는 못한 모양이군.”


“크르릉. 인간....크큭. 고작 이런 곳까지 밖에 도망치지 못한 건가?”


자신을 향해 찐득찐득한 살의를 뿜어내며 바위 모퉁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이리. 흑랑. 물론 그는 방금 전까지 영천의 제자들에게 상당히 시달림을 당한 듯 아까 전과는 달리 기세가 많이 죽은데다가 온 몸에 상당한 부상을 입고 있었으나 그렇다고는 해도 율하보다 강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지금은 등 뒤에 정신을 잃은 소군을 업고 있으며 또한 그보다 더 뒤쪽에서는 참매 괴물의 공격을 받고 있는 지금은 아까 보다 못한 최악의 상황 그 자체.


“그러게.”


그런 상황의 앞에서 율하는 한숨과 함께 그 한 마디를 내 뱉을 뿐이었다.


작가의말

율하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쑥맥일 뿐이죠.

자- 그럼...?(응?)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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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31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4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6 51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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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8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5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5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4 48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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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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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1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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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7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7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2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4 65 26쪽
»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9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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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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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3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80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8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4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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