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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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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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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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6쪽

chapter. 21 - 꿈의 온도

DUMMY

그 끝에서 일어나는 누런 바람.

마치 모래먼지라도 일듯이 누렇게 일어나는 바람에 사이한 기운을 간직한 끈적끈적한 검은 것들이 함께 뒤섞여 날아간다. 그저 모래가 섞인 것 같은 가벼운 바람으로 물리적인 파괴력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사이한 힘을 지닌 것, 적어도 율하가 그렇게 느끼는 사자의 군대와 그들을 감싸던 검은 기운에게 있어서는 태풍같이 다가오는 일진광풍.


율하를 향해 망설임 없이 뛰어들던 그 사자의 군대들은 그 누런바람에 휩싸여 저 멀리 날아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그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까? 바로 뒤에 뛰어들었어야 할 2진의 군세는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움찔 거리며 그들의 주군의 다음 명령을 기다릴 뿐이었다.


“제법이군. 인간.”


“확실히 네가 보기에 나는 약한지도 모르겠군. 아니, 약하지. 아아...그렇고 말고.”


율하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대해서는 자신도 이견이 없다.

자신은 확실히 약했다.


단순한 lv부터 시작해서 등급, 기술, 가진 바 장비, 지식 등 종합적인 면을 따져 보았을 때 눈앞의 인수대호는 물론이고 뒤쪽의 살아 있는 괴물들, 사자의 군대 개개인 그 무엇에 비해도 자신은 약했다. 실제로 단순한 힘겨루기를 한다면 저 앞에서 자신을 겁내듯 으르렁 거릴 뿐인 멧돼지괴물 조차 자신은 이길 수 없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비교는 무의미한 것.

자신은 그들보다 약하지만...그들에게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너, 보기보다 강하구나.”


“너희 같은 것들에게는 말이지.”


부웅부웅소리를 내며 염봉을 자신의 주변에 한 바퀴 돌려 보는 율하.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노란 기운은 인수대호를 비롯한 사자의 군대를 자신도 모르게 물러나게 만들었다.


인수대호는 상당히 놀란 표정으로 율하를 바라보았다.

분명 풍겨 나오는 기운도, 생명력도, 자세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인간. 그저 가볍게 앞발을 휘두르는 것으로, 아니 그게 아니라 포효 한 번에 정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당연한 그런 인간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약한 인간은 자신의 포효를 버텨내었고, 살아 있었을 때에 비해 훨씬 더 포악해지고 강해진 자신의 부하들을 단번에 날려 버리고 소멸시켜 버렸다.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일일까?


아니, 달리 어찌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

그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단지 자신이 바라보는 것과 달리 상대가 강한 것 뿐이다.


지난번에는 그런 단순한 이치를 깨닫지 못해 패했다.

물론 그 때는 지금 눈앞의 인간보다는 훨씬 더 강하고 단단하고 경험 많은 인간이 자신을 가로막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자신은 패했고...결국에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경험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버리면서까지 한 선택.

그 끝에...또 다른 패배는 있을 수 없었다.


“크허허어엉!!”


“큿...”


거대한 백호는 자신의 온몸을 곤두세우고 다시 한 번 포효를 내지른다.

지금까지는 그저 사악한 기운들을 잡아먹을 듯 사방으로 번져나가던 노란 기운이 처음으로 그 포효에 흩어지듯 옅어진다. 그와 함께 아까 전과는 전혀 다른 기운이 담긴 포효에 한 걸음을 뒤로 물러나는 율하.


“크르르...”


“아우-”


그런 인수대호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음일까?

율하의 신위를 보며 주춤했던 사자의 군대는 다시 그 흉포함을 드러내며 율하를 덮쳐 들어간다.


“흠...”


그렇지만 인수대호와 사자의 군대는 그 격이 달랐다.


후웅- 후웅-


율하는 봉을 휘두른다.

천천히, 하지만 느리지 않게 허공을 가린 누런 기운을 저어 흩어 놓으며 움직이는 봉의 궤적. 그 끝에 실린 강력한 영적인 기운 때문일까? 아니면 염봉이 전해주는 그 궤적이 자연스럽게 적을 추적하게 하기 때문인가? 괴물이 자신을 습격하는 부분으로 봉을 휘두르는 것이 아닌 봉을 휘두르는 부분에 괴물들이 몸을 들이 미는 것 같은 형세가 되어 튕겨 멀리 날아가거나 아니면 찍혀서 바닥에 쳐 박혀 버린다.


“후우...후우...”


그렇게 마치 액션영화라도 찍듯이 가볍게 사자의 군대 2진을 무력화시킨 율하는 염봉을 바닥에 한번 강하게 내려치고는 가쁜 숨을 내쉰다. 그래, 숨이 가쁘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염봉이 자신에게 전해준 그 자세와 동작은 어떻게든 하기는 했지만 그의 신체에는 아직 무리한 동작. 율하가 포기했던 육체에 대한 단련을 계속했을 경우에만 그럭저럭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사실 그 적들이 사자의 군대로 강한 영적인 힘이 담긴 율하의 공격에 분쇄되고 다시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다고 하면 힘에서 밀려 그 자세가 쉽게 무너지고 크게 다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알 길이 없는 인수대호나 다른 괴물들은 다시 한 번 경계하며 율하의 주변을 철저히 둘러싼 채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저 봉 끝에 걸리면 그 힘의 강약과 상관없이 자신들이 다치고 소멸된다.

물론 그 이유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건 바로 저 인간이 다루는 저 힘이 자신들을 재구성하고 살게 만드는 이 힘에 있어 천적이 된다는 것.


알고 있다.

자신이 손을 잡은 그 존재.

이 힘을 전해 준 그 존재가 누구인지. 그리고 이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는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게 이 세계에 있어 상당히 사악한 축에 속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무래도 좋았다.

다시 한 번 자신의 꿈을, 자신을 따라준 수하들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다고 하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하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크허어어엉!!”


“인수대호.”


율하는 여전히 굳건하고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거대한 호랑이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흘러들어온다. 그가 지니는 마음, 그것이 지니는 의도, 그리고 그가 겪었던 좌절까지 함께 그의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그래, 사실 이것이야 말로 율하가 이룩한 기술 영감의 lv7의 진정한 힘이자 가치. 그것이 설사 죽은 자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격렬한 감정이라고 하면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일.

물론 그 이전에 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까지 생각해 보자면 그다지 자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해야 했다.


“가라!! 나의 수하들이여!! 우리가 당했던 수모, 우리가 삼켜야 했던 한을 풀 때가 왔다!! 나를 따르라!!”


“크오오오-”


“뭐야...이건.”


지금까지와는 달라진다.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어 붉게 달아오른 듯이 변한 레문트와 그로부터 더욱 더 강하게 기운을 받은 탓인지 지금까지 유지하던 하얀 바탕 대신에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변해 버린 검은 기운을 온몸에 덧씌운 인수대호가 자신이 있던 대지를 박찬다.


“큿?”


저건 막을 수 없다.

만약 자신이 멀쩡한 상태였다고 해도 모든 것을 담아 낸 인수대호의 돌진은 막거나 함부로 상대 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 아니다.


순간 자신을 스치는 환상 아닌 환상.

인수대호를 감싼 날카로운 검은 사기에 자신의 온몸이 꿰뚫려 죽는 모습이 스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자신을 밟고 스쳐가는 무수한 사자의 군대들. 자신을 제압한 그 군대는 더 이상 자신을 가로막을 무엇 없이 바로 산 아래로 내달릴 것이고...한양은 완전히 부활한 인수대호와 그 수하된 사자의 군대에 짓밟히게 될 것이다. 30년 전에 실패한 그 일을 말이다.


“안될 일이지.”


율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오히려 한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피할 수 없다면, 막을 수 없다면 맞서면 된다.

인수대호가 얼마만큼의 열정을 지니고, 얼마만큼의 절박함을 지니는지는 모르지만 그건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기에는 자신의 터전이,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을 인수대호가, 사자의 군대가, 그 뒤에 있는 무엇이 유린하게 둘 수는 없었다.


“[로 - 다움]”


그렇기에 커다란 압박으로 다가오는 인수대호의 압에서 조금도 굴하지 않고 손을 내 뻗어 순식간에 서너개의 역탄을 만들어 내는 율하.


“그딴 걸로!!”


“알고 있다고. 콜린!!”


“[나한패(羅漢牌)]-[라망(羅網)]”


당연한 말로 그런 역탄으로는 인수대호를 어찌 할 수는 없다.

아니, 인수대호는 고사하고 그의 몸을 감싸고 있는 검은 사기의 갑옷조차 어찌 할 수 없다.

날카롭게 갈려 자신을 향하는 창이자 동시에 방패이자 갑옷이 되는 검은 기운. 그렇지만 율하는 역탄을 인수대호에게 날리는 대신에 그 지점의 허공에 자신의 기운과 마도력을 심어두는 용도로 사용하고는 콜린을 불러 그 지점에 직시 나한패를 소환하여 거대한 나한을 불러 내어 인수대호를 감싼다.


“크허허헝.”


인수대호가 울부짖지만 인형에 가까운 나한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아까 전에 나왔던 거대한 잔을 든 철거배와는 달리 거대하고 촘촘한 그물을 든 네 마리의 나한들이 그것을 둘러싸며 그물을 덮었다. 겉으로만 보아도 성기고 질겨서 충분히 인수대호를 잡아둘 수 있을 것만 같아 보였던 그 그물. 하지만...


“웃?”


찢어진다.

인수대호가 가볍게 앞발을 휘두르고 검은 기운을 증폭시키는 것만으로도 갈기갈기 찢어지는 그물. 나한의 그물이 그 앞에서 버틴 시간은 채 1초도 되지 않았으며 그 앞에서 잠시 방심을 했건, 아니면 여유가 없었던 도망치지 못했던 율하는 그대로 인수대호의 습격을 받아야 했다.


“크아아아아앗.”


날카로운 발톱을 세운 양 앞발로 율하의 어깨를 짓눌러 땅에 박아버리고는 그대로 입을 벌려 율하의 머리통을 물어뜯는 인수대호. 그때문일까? 율하의 비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니, 오래가지 못하는 건 비명뿐이 아니다. 그의 온몸은 발톱에, 검은 기운에, 이빨에 조각조각이 나 버린다. 그저 고깃덩이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으로 바닥에 뿌려지는 그것. 끝인가? 이대로 자신을 가로막던 골칫거리는 사라진 것인가? 하지만....뭔가 이상했다.


“뭐야...뭐야. 이건.”


순간 인수대호를 엄습하는 불길함과 이질감에 주변을 둘러본다.

이상하다. 아니,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 분명히 생생하게 주변의 풍경이 들어오기는 했다. 자신의 뒤를 따르는 다른 사자의 군대의 부하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는 모르지만 그물을 찢긴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거대한 철제인형들.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힘을 더해주는 거대한 사신의 모습까지. 하지만...


찌-잉.


갈라진다.

그가 이상함을 인지한 그 순간 그 생생한 풍경이 새겨진 공간을 가로지르는 한줄기의 검은 금. 그리고 그 금을 따라 조금씩 버석거리는 소리를 내며 깨어지는 세상.


“......”


“이건...”


그가 지금까지 사로잡혀 있던 거짓된 감촉에서 벗어난 순간 진실이 들어온다.

그가 죽여서 조각을 냈다고 생각했던 인간은 그 자리에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빈 허공에서 몸의 절반을 찢어진 그물 속에 둔 채 멍하니 서 있었던 자신.

인수대호는 고개를 둘러본다.


“정신이 들었나?”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언제 자신이 [환각]에 잡혔다는 말인가.

대체 어떻게? 얼마나? 아니, 그건 중요하지 않다.


“네놈...네놈이?”


쓰러져 있다.

자신을 따라 진격을 시작했을 다른 부하들.

죽음에서 자신을 따라 부활했던 그 수하들은 그 인간과 그 인간의 손에 들린 봉에 의해 쓰러져 거의 대부분이 소멸 직전에 있었다.


“생각보다는 빠르군. 과연 보스라는 건가?”


율하는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환각에서, 아니 환각은 아니었지만 약간의 정보조작을 걸어 놓은 것에서 벗어난 상대를 보고 그다지 좋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물론 여기까지만 해도 실패는 아니다. 아니, 실패가 아닌 정도를 넘어 성공이기는 했다. 애초에 그는 그 방법이 저 인수대호에게까지 통할지 조금 걱정을 했지만 이 정도면 대성공이었다.


“네놈이 감히!!”


“그렇게 열 내지 말라고. 아, 그래봐야 이미 죽었으니 열은 나지 않겠지만 조금 식히는 게 어떨까.”


“크어어어엉!!”


“뭐, 10분을 생각했는데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냉정하다는 건가? 아니면 생각했던 것 보다 네가 말한 그 꿈이라는 게 절실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고 말이지.”


인수대호는 머릿속에 있던 한 가닥의 끈이 끊어지는 기분이었다.

더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려 했는지는 더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을 죽이고 싶다. 눈앞에서 자신을 뒤집어 놓은 저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피어오르는 살기.

지금까지는 적이지만 상대로서 율하를 대했다면 머릿속의 무언가가 끊어져 버린 인수대호는 그저 찢어버려야 할 철천지의 원수로서 율하를, 아니 주변의 살아있는 모든 것을 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 버렸다.


“오는 군.”


율하는 가볍게 숨을 내쉬고는 다시 한 번 염봉을 꽉 쥐었다.

그의 말처럼 그는 사실 방금의 술법으로 잘하면 10분의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나한의 그물로 상대를 감싸 시선과 감각을 일시적으로 방해하고 어둠과 사악함을 담은 죽음의 기운으로 자신을 강화한 만큼 생겨난 마음의 빈틈을 노려 특정한 광경을 담은 영적인 풍경을 그의 머릿속에 슬그머니 보여주는 방법. 그것은 상대가 그 광경을 바라면 바랄수록,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한 집착이 그면 클수록, 그렇기에 그것을 [믿어버릴 수록] 그 효과가 커지게 마련인 트릭.


율하는 상대를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검게 불타오른다.

그래, 아마 그 표현이 적당할 지도 모른다.

저 검은 기운이 실제로 몸을 불태우는 건 아니지만 저것을 통해 강한 힘을 갈구하고 얻을 수록자기 자신은 잃게 마련이다. 물론 그 원리는 알지 못한다. 어째서 그런 힘이 세상에 있는 지도 알지 못한다. 저게 홀스마이뉴, 아니 원주민들이 만들어 낸 힘인지, 그 뒤에 있는 누군가가 만들어 낸 힘인지, 그것도 아니면 지금까지 무수히 [배후]로서 언급이 되었던 파고스의 힘인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한 가지가 있었다.


“벌써 잠식된 건가?”


처음 나타났을 때의 근 4배 크기의 어둠에 사로잡혀 일렁거리는 그것.

이제는 거의 산에 있을 작은 봉우리 정도의 크기로 쳐 불길한 그림자를 흩날리는 그것을 대체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


“뭐, 예상은 했던 일이지.”


그렇지만 의외로 율하는 담담했다.

이미 저런 상태를 가이젠 주르에게서 본 적이 있으니 놀랄 일은 아니다.

그 기원이나 원인은 알지 못하지만 그것의 힘은 그럭저럭 알고 있었으며 대처할 방법도 있었다. 그래, 차라리 저것의 1/10의 힘일 뿐이라고 해도 보통의 괴물과 같은 힘이라면 자신이 이길 방도가 없을 지도 모르지만 차라리 저런 상태라고 하면...


“슬슬 갈까? 아지단, 콜린.”


“알겠다. 주인.”


“응.”


그가 번 5분이라는 시간 동안 이미 주술을 완성시킨 아지단과 콜린.

그들은 마도서와 함께 율하의 뒤쪽으로 날아든다.

거대한 어둠의 앞에서 작지만 강한 서기(瑞氣)를 띠는 노란 기운으로 일대를 감싸 대지를 그와 같은 색으로 물들이는 아지단. 그는 율하의 힘을 받아 이미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있었다.


“[라보테토 - 타슘]”


가이젠 주르의 때와 마찬가지로 아지단의 영창과 동시에 대지에, 공간에 균열이 새겨진다. 인수대호와 동조하여 검게 물든 주변의 사기를 몰아내며 상서러운 힘이 깃든 노란 색의 밝은 빛이 그 틈에서 새어나온다. 그와 함께 허공에 홀로 떠 있는 마도서 사령의 책을 손에 쥔 율하.


“너의 망상은 여기에서 끝이다.”


[마도서 사령의 책 아지단 제 81장 - 특급 변환차력 파사의 가시군주(Vlad Ţepeş) - 관살사령(貫殺死靈)]


대지와 허공에 새겨진 균열에서 새어나오는 빛은 형태를 갖춘 꼬챙이가 된다.

가이젠 주르의 때에는 단순히 땅에서만 꼬챙이가 솟아올라 상대를 꿰뚫었을 뿐이지만 이번에는 시간도 보다 넉넉했고 집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인지 좀 더 완전한 형태로 공간의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온 길고 단단한 꼬챙이에 그저 거대하기만 할 뿐인 인수대호와 검은 어둠이 찔려 꿰뚫려 버린다.


“크아아아아아아!!”


붉게 물든 눈에서 흘러나오는 사이한 안광.

벌려진 입에서 새어나오는 지옥의 비명.


“큿...”


“저, 저게...우리의...”


거기에는 상서로운 힘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던 율하 뿐 아니라 인수대호가 그렇게 된 다음부터 멀리 떨어져 그것을 지켜볼 뿐인 살아있는 다른 괴물들 역시 전율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 수밖에 없었다. 저게 정말 자신들의 대장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저건 그저 괴물이다. 인간들에 의해 [괴물]이라 불리는 자신이지만 저건 그 차원이 다르다. 사후세계를 믿는 건 아니지만 지옥이라는 것, 마계라는 것이 있고 거기에 사는 악마, 괴물이 있다면 저것일까?


자신을 찔러 꿰뚫어 버리는 꼬챙이에 저항하여 온몸을 잔뜩 부풀리는 괴물.

찔려 상해를 입으면 입을수록 몸을 거칠게 흔들어 그것을 떨쳐내고자 하는 그것. 실제로 그 힘과 저항에 단단하기 그지 없는 마도의 꼬챙이 몇개가 그대로 꺾여 버리기까지 할 정도로 그것은 강력했다.


손과 발이 더 생겨난다.

하나뿐이었던 머리가 세 개로 늘어난다.

잡고, 흔들고, 분질러 버린다.

가이젠주르 조차 단 세개의 꼬챙이에 찔려 무력화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힘.

그것은 그만큼 인수대호가 빌려온 힘이 강대하다는 것이며, 그만큼 무너진 마음의 간극이 크다는 것일 것이다.


아무리 날뛰어도 거기는 이미 가시지옥일 뿐이다.

꼬챙이를 분지르고 걸린 것을 빼내 보아야 새로 만들어지는 균열과 새로 솟아나는 꼬챙이에 또 다른 부위가 꿰뚫린다. 그리고 그 온몸 구석구석 꿰뚫린 곳에서 부터 새어나오는 사기. 한 때 인수대호였던 괴물의 몸부림은 율하에게 있어 관망의 대상이 될 뿐, 더 이상 어떤 위협도 되지 못했다.


“율하...”


“역시 인수대호는 인수대호야. 저게 도시를 덮쳤다고 하면...아찔해.”


“응. 그건 그래.”


콜린은 율하의 옆에서 같이 인수대호의 최후를 지켜본다.

아직은 날뛰고 있지만 그건 그리 긴 저항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 증거로 어둠이 더 폭증되어 몸집이 더 거대해지기는 했지만 꼬챙이에 꿰뚫린 다른 어떤 부분도 수복하지 못한 채 그곳에서 소멸되어 흩어지는 사기를 흩뿌리고 있었다. 이제 길어봐야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레문트.”


“거기에 사신이 떠 있어?”


“응. 인수대호에게 힘을 전해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


“뭐. 이제는 괜찮아. 영감lv이 오른 탓인지는 몰라도.”


율하는 어깨를 으쓱하며 아직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붉은 사신을 올려다본다.

거기에 연결된 5개의 영적. 지금은 그 가운데 하나인 인수대호에 연결된 그 흐름이 가장 강하고 어둡고 탁하기는 했지만 다른 네 개 역시 그리 적은 어둠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왜일까? 왜 아직 사신은 나서지 않는 걸까? 자신의 힘을 끌어 쓰는 인수대호가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 죽어 버리면 인수대호에게 내어준 힘은 힘대로 소모하고 이루는 것은 없을 텐데...차라리 다른 넷을 움직여서 인수대호를 구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율하는 그런 경우까지 상정하여 또 다른 주술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인수대호의 저항이 절정에 이르고 그 이후 서서히 꺾여갈 때까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레문트와 다른 넷을 보며 의문을 품었다. 그건 역시 레문트가 단지 형상을 빌렸을 뿐 완성되지 않은 거짓 사신이기 때문일까?


홀스마이뉴의 주술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깨어났을 뿐 실체를 지니지 않는 것이어서 완전히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일까? 아니, 만약 그렇다면 저것이 [움직여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설마...


“불길해.”


“뭐가? 지금 성공한 거 아냐?”


“인수대호는 그렇지. 거기에 대해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레문트. 왜 움직이지 않는 걸까? 저렇게 인수대호가 힘을 끌어 쓰고 있는데, 그럼에도 실패할 께 뻔한데도 말이야.”


“...그건 인수대호에게 또 다른 한 수가 남아 있다는 것?”


“그런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아.”


“그럼?”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순간 율하의 머릿속을 스치는 불길한 가능성 하나.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자신은 지금 이용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확신을 할 수는 없다. 실제로 그렇다고 해도 저런 상태의 인수대호를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자신이야 특화된 능력과 힘으로 거의 거저라고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수대호를 제압하고 소멸시키기 일보직전이 되었지만 다른 자들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을 테니까. 영적인 힘, 특히 사악한 힘을 제압하는데 있어 특화되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 있어 저건 재앙 그 이상이다.


어쩌면 쓰나미도, 토네이도도, 태풍도, 다른 무엇과 비교해도 더 큰 피해를, 끝도 없이 줄지 모르는 대재앙이 바로 저것이다. 그러니까 저것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설사...


“역시.”


율하는 약간의 실망, 그리고 상당히 분한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뭐가?”


쿵 소리와 함께 쓰러지는 인수대호.

이미 그의 몸을 감싸고 있던 사악한 기운은 완전히 걷혀 사라져 버렸고, 처음 나타났을 때와 다를 바 없는, 아니 그 보다 훨씬 초라하게 쪼그라든 모습으로 온몸에 구멍을 내비친 채 바닥에 쓰러진 호랑이 한 마리가 그의 눈에 잡혔다. 그렇지만 율하는 그런 인수대호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이미 인수대호에게 내밀었던 영적의 끈을 거둔 레문트를 향하고 있었다.


“먹었어.”


“먹었...다고?”


“응. 그리고 더 커지고, 더 강해졌어. 좀 더 그 실체를 공고히 하고 있어.”


“에? 대체 그건...어? 이건...설마?”


율하의 말에 이해를 잘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던 콜린이 흠칫한다.

그녀에게도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공간을 뒤덮고 있는 이질적인 존재감을 말이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율하가 바라보는 곳을 함께 바라보는 그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알 수 있었다. 거기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레문트는, 이 거짓 사신은 자신의 힘을 내어주고 그 대가로 대상의 마음과 격렬함을 먹어 양분으로 하는 모양이야.”


“마음...”


“가이젠 주르도 아마 여기에 연결된 영적을 바탕으로 힘을 받았을 거야. 그리고 그 진실을 알았기에 거기에 물들지 않았겠지.”


“설마. 그건...”


“홀스마이뉴의 던젼에 위치한 여섯 수문장. 그것들은 전부 레문트로부터 힘을 비는 대신 자신의 마음을 바치도록 되었던 것 같아. 물론 지금은 홀스마이뉴는 없지만 그가 불러낸 레문트는 남아있고...그 하나하나를 격양시켜 해치울수록 레문트는 강해지고 실체적인 힘을 손에 넣게되는 구조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율하는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는 다시 한 번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지금은 잘 모르겠어. 그리고 문제는 또 있어.”


“어떤 건데?”


“레문트가 힘을 빌려주는 남은 넷 가운데 또 다른 하나가...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 아마 인수대호가 죽고 그것의 마음을 완전히 먹었으니 또 다른 하나를 보내는 모양이야.”


율하의 말대로였다.

그의 시선에 잡히는 더욱 강해지고 선명해진 레문트는 자신을 향해 비릿한 웃음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 사실 그건 모른다. 다만 율하는 그가 그렇게 자신을 비웃는 것 처럼 느쪘을 뿐이다. 하지만 그에게 연결되어 이곳 삼각산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가 움직이는 것은 분명했다. 아까 전 가이젠 주르가 그러했듯, 지금 인수대호가 그러했듯 홀스마이뉴가 거두고 버린 던젼 ‘사령의 절규가 담긴 탈출구’의 수문장들이 하나씩 자신에게 덤벼들고 그것이 이기건 자신이 이기건 레문트는 거기에 발생한 사념을 먹어치워 양분으로 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였다.


“어쩔 생각이야?”


“...모르겠어.”


율하는 고개를 흔들었다.

혼란스러운 모습.

이곳에 올라 인수대호를 처리하고 그 뒤에 있을 레문트를 보면 답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복잡하고 생각보다 교활한 상대의 수에 그는 머리가 상당히 복잡한 모양이었다. 이대로 직접 레문트를 칠까? 하지만 그는 아직 흐릿한 거짓에 불과하다. 영감의 기술 lv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아직 자신은 직접 영혼을, 크게 보아 시스템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은 없다. 단지 그것을 살피고 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힘과 직접 접촉하여 불완전한 것을 조금 조작할 수 있을 뿐이지 그런 힘은 없다. 그렇다고 하면 이대로 레문트가 실체를 가지도록, 적어도 자신이 직접적으로 타격 할 수 있도록 두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할 때 그건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까? 또 다른 속셈은 없을까? 지금 다가오고 있을 또 다른 수문장은 누구이며 자신이 감당 할 수 있을까? 이대로 도망가는 게 좋을까? 누군가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할까?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그 모두 명확한 답이 될 수는 없다. 물론 영왕이 자신을 조금 도와준다고는 했지만 그는 시스템의 외적인 측명, 즉 가상세계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간섭을 차단해 준다고 했지 이런 내적인 일은 자신이 직접 해쳐나가야 할 일이라 여겨 끼어들지 않을 것이다.


“율하.”


“일단은...보고 물러나자. 아지단은 관련된 주술을 검색해주고. 콜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강한 나한들을 준비해 줘.”


“응.”


“알겠다 주인.”


그들은 그렇게 율하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고 그대로 따랐다.


작가의말

음, 친구 조모님의 상과 관련되서 조금 바빴습니다.

환절기가 되니까 여기저기에서 좋지 않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는 군요.
수능도 지나갔고...

아무튼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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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8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6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5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4 48 25쪽
»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3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9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5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9 4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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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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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5 5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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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2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5 5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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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8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8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8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7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3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9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7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2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5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4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6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3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80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50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8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4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1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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