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rue ending seeker)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라이트노벨

율무(율무)
작품등록일 :
2012.11.24 17:41
최근연재일 :
2014.02.13 18:15
연재수 :
176 회
조회수 :
780,208
추천수 :
10,203
글자수 :
1,738,667

작성
13.11.27 15:30
조회
1,327
추천
44
글자
24쪽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DUMMY

“그건, 그건 대체 무슨 소리더냐!!”


“소, 소신 역시 자세한 건 알지 못하옵니다. 다만 방금 비상망으로 한궁중앙궁과 비상상황실에 상황이 접수되었습니다.”


“시간은?”


“1시간 안쪽입니다. 물론 소신들 역시 최선을 다해 보고 있지만...”


“벌써 그렇게...다른 이들은 무얼 하고 있는가!!”


태자는 머리를 집으며 다시 그 자리에 앉았다.

손가락으로 탁자를 딱딱 하고 두들기며 굳은 표정으로 무언가 생각에 잠기는 태자.

침착해야 했다. 그는 일국의 태자다. 분명 방금 이 자가 전해온 급보는 급한 것이었지만 이왕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그 앞에서 우왕좌왕 흔들리기만 해서야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중앙군에서 별동대를 편성해서 출동대기 직전에 있으며 고리에서는 따로 움직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원산 자치대에서도 인근의 다른 자치대와의 연계를...”


“그만.”


“전하.”


“아직은 정확한 상황이 파악되지 않는 것이더냐?”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저희는 비상망으로 걸려온 전보의 암호를 해독한 대로 곧장 전하께...죽여주시옵소어!!”


“아니, 되었다. 이율하.”


“네. 태자전하.”


“네가 모시는 주군이 위험에 처했다고 하는 구나.”


생각보다 담담하게 율하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듯 그리 말하는 태자. 그는 그녀가 자신의 여동생이라던가, 황실의 황녀, 한궁의 궁주라는 직책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듯 그저 율하의 주군으로서만 그녀가 위험에 처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소신 또한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대는 짐이 어찌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전하께서 직접 움직이실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어차피 그러기에는 시간 또한 부족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그저 원칙과 절차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더냐? 그러다가 늦어서 일이 잘못 되면 어찌한다는 말이냐.”


“...소신의 입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불충일지도 모르나...소군군주님께서는 제 아무리 괴물의 공격을 받았다고 하여 쉽게 지실 분이 아니라 생각되옵니다.”


“호오, 그러면 그대로 두면 된다고 말을 하는 게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신의 이야기는 그런 것이 아니옵니다.”


“허면 너는 어찌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윤허하여주신다면 소신이 직접...가겠습니다.”


“지금 말이더냐?”


태자는 지금 개별적으로 움직여서 시간에 맞출 수 있겠느냐는 듯 바라보았다.


그래, 지금 그가 걱정하고 율하에게 그 이야기를 꺼낸 것은 어디까지나 시간의 문제가 컸다. 당연한 이야기로 군주가, 제국의 황녀가 괴물의 공격을 받아 위험에 처한 이상 신시의 중앙군이 출동하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거리와 시간. 전보에 의하면 사건이 일어난 건 벌써 한 시간 가까이 지나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하고 있었다.


게다가 신시는 묘향산의 남쪽에 위치해 있고, 사건이 일어난 원산시의 북부 해안까지는 차량을 이용한다고 해도 두 시간 이상은 걸리는 곳에 있었다. 그나마도 가장 빠른 길을 막히지 않을 때의 이야기였으며 실질적인 제국의 내부 사정상 그 시간에 도착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 그렇기에 그는 현재 신시에서 태세를 갖추어 출동한다고 하는 중앙군의 별동대나 고리의 움직임이 상황을 해결 할 것이라 믿지는 않았다.


원산이나 인근 군, 구의 자치대가 움직여서 어느 정도 호응을 해 준다고 하면 시간이야 벌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정확히 그 아이가 처해 있는 상황, 그들을 습격한 괴물의 수준을 알지 못하니 무어라 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가야겠죠. 소신의 생각이라면, 그 분의 능력이라면 능히 한 두 시진은 버티실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보통의 괴물이라면 말이지요.”


“...그렇군.”


“게다가 소신은 혼자 움직인다면 그 보다는 빠르게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호오?”


“게다가 그것은 저 뿐 아니라 고리 또한 그럴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환주님.”


율하는 뜬금없이 지금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직책을 부른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문이 열리고 급히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한 젊은 남성. 그는 처음 들어온 관리가 그러했듯 숨을 헐떡이며 태자와 다른 군주들 앞에 부복하고 전보를 전했다.


“무례를 용서하옵소서. 태자전하. 현재 급히 원산에서 2보가 올라온지라...어쩔 수 없었습니다.”


율하의 말을 들었는지, 아니면 그런 건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무시하고는 원산에서 올라왔다는 2보를 언급하는 환주. 천태석.


“2보? 얼른 말해 보아라. 대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이더냐!!”


“그렇습니다. 원산에서 소군군주님과 남해왕 전하, 그리고 원산시 북부의 위성항구를 공격한 괴물은...해룡이라는 보고입니다. 현재까지는 군주님은 무사하시며 해안경비대와 제국의 해군이 함께 공조하여 해룡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있다 하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북쪽에서 부터 청국의 혈랑대 일부가 움직인다는 보고 또한 있어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해룡? 게다가 청국이 같이 움직여?”


“......”


환주의 그 보고에 표정이 와락 구겨지는 태자.

그리고 그와 함께 숙하의 표정 또한 심상치 않게 변해간다.


“태석.”


“하명하십시오. 숙하군주님.”


“회주는 따로 말이 없어?”


“현재는 그렇습니다. 아마...그분도 지금에야 소식을 접했겠지만 말입니다.”


“그렇군. 하지만 지금은 그의 대답을 기다릴 시간은 없다. 그렇지 않나?”


“그렇습니다. 태자전하. 그렇기에 소신 태자저하의 하명을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고리의 특수 분대 셋을 이미 해당 지점에 파견했습니다.”


“예상 도착시간은? 그들로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송구하옵니다. 소신 그들을 급파했을 때는 군주마마를 습격한 괴물이 [용족]이라는 것을 몰랐을 때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1시간 안쪽으로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군. 수고했네. 태석...아니, 고리의 환주.”


“송구하옵니다. 소신이 조금 더 군주마마의 행선에 신경을 썼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와서 그런 게 중요하겠는가. 그래, 해룡이라고 했던가? 진정으로...그것들인가? 청국 뿐 아니라 진정 그들도...”


“태자전하. 대체 해룡이란 것은 무엇입니까?”


“길고 긴 이야기다. 지금은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시간은 없구나.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용이라면...그 괴물들은 10년 전에 죄인이 흘린 정보에 따라 동해안을 습격하고 황실의 인사들을 몰살시킨 장본인이다.”


“그, 그렇습니까?”


“그래, 좋다. 환주. 네 특수 분대들이 한 시간 안쪽으로 도착했다면 이 아이 또한 그렇게 도착하게 할 수 있겠느냐?”


“이 아이를 말입니까?”


“공적인 자리다. 아무리 그대보다 어리다고는 하지만 예의를 갖추도록 하거라. 게다가 그는 짐이 차기 사감관으로 점지하고 있는 사람 이느니라.”


“송구하옵니다. 우선 태자전하께서 말씀하신 것은...가능하옵니다.”


“그렇군. 그렇다면 무얼 해야 할지는 알고 있겠지?”


“명을 받습니다. 하오나 태자전하, 진정 괜찮으시겠습니까?”


“무엇이 말이지?”


“소신들의 방법을 이용하면...확실히 시간을 단축할 수는 있지만 위험의 여지 또한 있습니다. 만약 이...자가 태자전하의 계획 속에서 중요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을 흘리며 평소와는 조금 다른 태도로 율하를 바라보는 태석.


“어떠한가?”


“소신은 상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는 군.”


“그렇다면...알겠습니다.”


태석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태자와 다른 군주들을 향해 예를 갖춘 다음 홀을 나선다.


“소신 또한 나가보겠습니다.”


“미안하군. 모처럼이었는데.”


“아닙니다. 소군군주님은 제게도 소중한 분이시니까요.”


“호오...”


“어머.”


“.......”


율하의 그 말에 의미심장을 표정으로 율하를 향하는 세 사람의 시선.

그에 율하는 자신이 지뢰를 밟았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거기에서 따로 이야기를 꺼내어 시간을 끌기 보다는 먼저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하고 태석의 뒤를 따라 홀을 빠져나온다.


“환주님.”


“출세...했군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비꼬는 것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축하를 하는 것인지 알기 힘든 미묘한 그의 반응.

물론 100중에 90 이상은 비꼬는 것일 테지만 율하는 그런 그의 말에 그저 쓴 웃음을 지어 보일 뿐이었다.


“환주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제가 무언가를 했나요?”


“그 때 지원을 와 주시지 않았다면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 서 있는 건 어려운 일이었을 테니까요.”


“어라? 그것 또한 그런가요? 그렇다면 분명 그건 저의 공이군요.”


“......”


“어라? 아닌가요? 그냥 해 본 말이었습니까?”


“그, 그건 아닙니다만.”


“그렇다면 적어도 제가 율하님께 한턱 정도는 얻어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된다는 것이겠죠?”


“그런 건 문제 없습니다.”


“좋습니다. 아아, 이것으로 또 삶을 이어갈 할 끼의 양식을 벌었군요. 하지만 그 전에 이율하님.”


“예?”


태석은 율하와 함께 별궁원의 밖으로 나온 다음 잠시 멈추어 서서 율하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지금 당신이 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태석이 무슨 의미로 자신에게 그런 말을 던진 것일까?

그는 만상회의 회주, 자신을 농락한 그 자의 제자가 아닌가?

그런 만큼 누구보다 그와 가깝고...어쩌면 그 또한 원주민에 대해 알고 있을 지도 모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왜 그런 것을 자신에게 묻는 것일까?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지금부터 민감하게 반응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살짝 당혹스러웠지만 이내 평온을 되찾으며 고개를 내 젓는 율하.


“아닙니다. 저는 아직...약합니다.”


“그렇습니까?”


“...환주님은 아시지 않습니까?”


“네? 무엇을 말입니까?”


“환주님께서는 만상회 회주 어르신의 제자 아닙니까? 그렇다고 하면...”


“스승님께서 율하님을 찾아오셨습니까?”


“모르시는 일입니까? 아니면-”


“제가 그런 일로 모르는 척을 할 이유는 없죠. 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요.”


“......”


“과연, 그렇군요. 저희더러는 참으라고 하셔 놓고 스승님께서...”


“후우.”


“그렇다면 제가 걱정을 할 이유는 없겠군요.”


“네?”


“분명 율하님께서는 한양에서의 일을 훌륭히 수행해 내셨습니다. 제 아무리 주술로 만들어 진 거짓된 사신이라고는 하지만 그것과 그것에 의해 조종당하는 고대 마도사의 영령을 상대해 이겨냈다고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네, 그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망령. 자기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의 제약과 함께 포기하는 심경으로 당신에 의해 그저 [죽어준] 성격이 강합니다. 인수대호 하나를 제외하면 말이지요.”


“그건...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율하님께서 마주해야 할 적은 다릅니다. 그들은 현재의 세계에 속해 있는 자들입니다. 지닌 바의 힘은 과거 마도시대의 망령보다 약할지는 모르지만 살고자 하는 의지는 그들보다 훨씬 강하며 세력 또한 갖추었죠. 게다가 그들은 율하님께서 자랑하시는 영적인 힘으로 쉽게 누를 수 있는 자들 또한 아닙니다.”


“괴국, 그리고 살아 있는 괴물...이군요.”


“그렇습니다. 흑랑이라고 했던가요? 삼각산에서 당신을 괴롭혔던 그 괴물은 괴국의 장군들과 비교하면 아직 애송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의 괴물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잠재력은 있는 편이지만...아직은 말이지요.”


“그렇다면 인수대호는 어떠합니까?”


“제가 듣기로는 전성기의 인수대호는 괴국, 최소한 우리 제국과 적대하는 청의 장수급은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율하님께서 쓰러뜨린 그것은 그에 비하면 형편없다고 할 수 있죠.”


“역시, 그렇군요.”


율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군주마마님을 습격했다고 하는 해룡 또한 그렇습니다.”


“......”


“물론 해룡을 포함한 용족들은 청국과는 조금 다릅니다. 아직 그들은 그들만의 나라를 세우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2~30년 동안 꾸준히 일본을 압박하여 그들의 영토를 빼앗고 몰아 붙여 지금은 건국을 목도에 두고 있는 괴물 단체들의 주력입니다.”


“그런 것들이 어째서 제국을, 원산을, 그것도 정확하게 군주마마님을 공격한 것이죠?”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적어도 제국 내의 사람은 말이지요.”


“그 말씀은...”


“이런 넘겨짚지 마십시오. 저희 스승님 또한 아직은 제국 내의 분이십니다. 지금까지 어쨌거나 제국을 위해 일하신 분입니다.”


“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리고 그런 의도도 아니었습니다.”


“아니었다면 죄송합니다.”


“헌데...저희는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되는 겁니까? 얼른 뭔가 라도 탈 것을...”


“아,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곳으로 보내도록 해 두었습니다. 약간 기계적인 조정을 거치는 대로 곧 바로 이쪽으로 도착을 할 겁니다.”


“네? 하지만 저는...”


“면허가 없다고요? 걱정하지 마시죠. 저 역시 같이 갈 테니까요.”


“환주님도 말입니까?”


“제가 모시는 군주님께서 위험하신데 직속 부하인 제가 가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물론 그 분께서는 그걸 별로 탐탁찮아 하시겠지만 말입니다.”


환주는 그렇게 말을 하며 어깨를 하 번 으쓱 해 보인다.


“......”


“아무튼 정말로 상대가 용족, 그것도 해룡이라면 조심을 해야 합니다. 태자전하의 말씀처럼 10년 전의 비극 역시 그들의 소행이니까요.”


“조심하겠습니다.”


“아니죠. 당신은 그렇게 말을 하면 안되지요.”


“...네?”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소군군주님과 남해왕 전하를 무사히 구해내셔야 합니다. 그게 한궁의 관리이자 동시에 그분의 총애를 받는 수하인 당신이 할 일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율하는 태석을 향해 그렇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잠시 서서 그들이 원산에 도착해서 진행해야 할 작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태석이 말을 한 대로 저쪽 하늘에서 부터 날아드는 하나의 비행체.


“저겁니까?”


“예. 생각보다 조정이 빨리 되었군요.”


안에서 따로 조종석에 앉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석이 손을 뻗어 그것을 인도하는 대로 얌전히 별궁원 정원에 내려 앉은 작은 비행체. 그 외형은 어찌 보면 소형 헬리콥터라고도 할 수 있는 물건. 물론 그러기에는 많이 부실하고 엉성해 보였지만 태석은 그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한궁 내에서...이런 비행체가 함부로 떠나다녀도 되는 겁니까?”


“물론 보통은 안 되지요. 하지만 어차피 허가를 내고 제어하는 하는 일은 신시수호대와 근위대, 그리고 저희 고리쪽의 연계에 의해 일어나는 일인 걸요. 게다가 지금처럼 급할 때 태자저하의 명으로 권한을 내리면 안 될 일은 없죠.”


“그렇군요. 하지만 정말로 이게...”


“겉으로만 사물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 또한 한궁에서 개발한 도력호환 장비니 말이지요.”


“아, 전에 보았던 그 강화복 비슷한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물론 개인장비인 도력호환외골격과는 달리 엄연한 운송장비로 취급됩니다만 말입니다. 일단은 타실까요?”


“예? 어디에요?”


“앞의 조종석은 제 자리입니다. 거기를 제외하면 어디건 적당히 끼어 타시지요. 어차피 짐도 없지 않습니까?”


“...아지단.”


짐이 따로 없느냐는 말에 적당히 허공을 바라보며 손을 뻗어 자신의 마도력을 만들어 소군의 방에 두고 온 자신의 마도서를 끌어당기는 율하.


“이런 곳에서 함부로 마도력을 끌어 올리면 곤란합니다.”


“급한 일 아닙니까? 그리고 그게 있어야 저도 제 힘을 발휘하니까요. 게다가 저는 곧 2급 면책특권까지 생기는 걸요?”


“아직은 아니라는 걸 명심해 주시죠?”


“...그러죠.”


태석의 말대로 과연 그것을 자리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존재하는 조종석 뒷쪽의 공간에 몸을 밀어 넣는 율하. 이대로 하늘을 날아 원산까지 간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그런 의심도 잠깐 조용하고 빠르게 허공으로 솟구쳐 오르는 그것.


“힉?”


그 갑작스러운 변동에 율하의 입에서는 그리 강해 보이지 않는 신음이 튀어올랐다.


“조금만 참아요. 전력으로 다하면 남해까지 30분에 도착하는 녀석이니.”


“자, 잠깐만요. 환주님? 천태석님?”


그런 율하의 비명과는 달리 신시의 상공 4~500m 정도로 떠오른 높이에서 기수를 원산의 방향으로 향하는 태석. 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공의 산바람이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는 율하를 강타한다.


“꽉 잡으세요. 물론 율하님이라면 떨어져도 죽지는 않겠지만요.”


“히이-익?”


몸이 뒤로 급격히 쏠려 빠져나가는 듯한 부하가 걸리고 율하의 눈앞의 풍경이 마치 선처럼 그어지듯 흐려진다. 그에 일단은 안 되겠다 싶어 마도력과 영적인 장막을 자신의 몸에 씌워 바람과 추위를 막아내었다.


“아, 그러고 보니 [보호막]을 생성하지 않았군요. 실수입니다.”


그렇게 율하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킬 힘을 만들어 내자마자 앞좌석의 태석은 옆면과 뒷면이 뻥 뚫린 헬리콥터의 전체를 반투명한 도력의 막으로 덮어 더는 바람이 율하를 괴롭히지 않도록 막아주었다.


실수가 아니다.

저건 분명히 일부로 저랬다.

처음부터 할수 있었으면서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일부로 저런 거다.

그것을 알았기에 율하는 분한 듯 인상을 찡그리며 태석의 뒤통수를 강하게 노려보았다.


“으으.”


“저런? 혹시 천하의 이율하님, 불과 17세의 나이에 한궁의 사감관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지니신 분께서 그 일로 당황하셨다거나 하시 건 아니겠죠?”


“그런 것과 지금의 상황은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러신가요? 그렇다면 유감입니다만...지금은 그런 잡담을 나눌 시간도 없겠군요.”


“네?”


“곧, 현장에 도착합니다.”


율하는 눈을 껌뻑이며 벌써 하는 생각을 먼저 떠올렸다.

지도상으로 그가 기억하는 한 신시부터 원산시까지 약 200km 정도의 거리였다.

가장 빠른 도로로, 막힘 없이 달린다고 해도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그 거리를 채 20분도 지나지 않은 지금 도착했다는 것일까?


그에 율하는 태석에서 시선을 떼고 반투명한 장벽 너머의 외부를 둘러본다.

길게 이어진 반도의 등뼈를 너머 저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

그 바다를 잘록하니 안쪽으로 받아들인 원산만과 그 아래로 펼쳐보이는 작은 도시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분명 아직은 거리가 있기는 했지만 그 현장이 분명히 그의 눈에 보였다. 그리고...


“저게...해룡입니까?”


원산으로 향해가던 기수를 약간 더 북쪽으로 향하자 원산시에서 조금 떨어진 북쪽의 해안가에 보이는 거대한 괴물의 그림자. 하늘에서 내려다 본 그 모습은 말 거대한 해룡이었다. 예전 그림책으로 보았던 고대의 수장룡과 비슷한 외형으로 그 본체를 바다 속 깊은 곳에 드리운 채 긴 목을 내 뻗어 해안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그것.


그 아래쪽으로 진형을 갖춘 약간의 인원들이 조잡해 보이는 장비로 해룡의 분노를 막아서고 있는 것이 보였고 그 보다 더 뒤쪽에는...


“저기 인 듯 합니다.”


“그렇군요. 헌데 다른 대원들은 대체...이런이런.”


율하가 해룡을 막아서는 원산 자치군의 지휘부를 찾아내는 사이에 자신들 보다 먼저 출발한 고리의 지원군을 찾아보는 태석. 하지만 그는 이내 고리의 장비 표식을 갖춘 잔해가 수면 위에 파괴된 채 흘러 다니는 것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분명 자신은 무리 하지 말고 정보를 신시로 전하는 것을 우선 하라고 했지만 역시 상대가 상대인 만큼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환주님!!”


“과연, 해룡이라는 건가요?”


그리고 그런 선발대원들과 마찬가지로 상공을 날아다니는 자신들이 신경에 거슬렸는지 해룡은 해안 보다는 먼저 자신들에게 집중하며 입을 벌리는 그것. 그 벌어진 입에서는 순간 강대한 기운이 압축되듯 모여들기 시작한다.


“저건...”


“숨결, 브레스군요.”


“막을 수 있나요?”


“장난해요? 지금 피하는 것도....아니지요. 이런 때가 아니지요. 율하님?”


“네?”


“먼저 지상으로 [내려가서] 소군군주님과 남해왕 전하를 찾아 그분들을 보호해 주세요. 저는 저것의 시선을 끌겠어요.”


“네? 잠깐만요. 내려가서라고...으아아아아.”


“전 당신을 믿어요. 율하님.”


율하가 무어라 항변하기도 전에 헬리콥터를 감싸던 도력의 장막이 사라지고 아래쪽의 골격이 살짝 벌어지는 것으로 율하를 말 그대로 아래쪽으로 투하하는 태석. 떨어지기 전 태석과 마주한 율하의 시선이 그가 살짝 웃어 보이는 것 처럼 보였던 것은 착각이었을까? 아무튼 그런 것과는 무관하게 그대로 헬리콥터에서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떨어져 내리는 율하.


파사사사-


그리고 그 바로 다음 순간 해룡의 입에서 머금었다가 토해지는 강렬한 물의 숨결. 만약 율하가 거기에서 조금만 더 머뭇거렸더라면 그대로 거기에 얻어맞아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전에 헬기는?


율하는 떨어지는 몸의 균형을 잡아 어떻게든 영적인 장막과 마도력을 끌어올려 낙하의 속도를 줄여가면서 자신의 머리 위 하늘을 수놓는 물의 브레스, 아니 어떻게 보면 하늘을 가로지르는 물의 다리를 바라본다.


“저는 시간을 좀 더 끌어 보겠습니다.”


“칫, 무사했던 건가?”


아슬아슬하게 율하를 투하한 직후에 좀 더 가벼워진 기동으로 브레스를 간신히 피해낸 헬기. 그것을 조정하는 태석의 소리가 전음 비슷하게 율하에게 전달된다. 율하가 거기에 다행이라는 생각 절반, 아쉬운 마음 절반으로 고개를 흔드는 사이에 점차 가까워지는 대지. 자신이 투하된 장소가 장소이기 때문인지 그는 해변이나 해안가 가까운 곳이 아닌 조금 떨어진 산기슭이 자신을 반기는 무수한 나뭇가지들 속에서 결국 비교적 무사히 대지에 안착할 수 있었다.


“어푸푸...”


물론 도중에 장막이 나뭇거지와 나뭇잎에 걸려 몸의 균형이 살짝 흐트러져 바닥에 얼굴부터 떨어지는 바람에 다소의 흙을 먹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크읏...”


“주인, 괜찮은가?”


태석과 떨어지자마자 율하가 품에 안은 마도서에서 빠져나와 율하를 살피는 아지단.


“약간 스타일 구긴 것을 제외하면. 아아.”


“...나는 스타일을 구겼다는 게 어떤 뜻인지 모르겠군. 하지만 그저 기분이 좋지 않을 뿐 멀쩡하다는 말로 알아들으면 되는 건가?”


“정확해. 그 보다는 어때, 찾을 수 있겠어?”


“무엇을 찾으면 되는 거지?”


“일단은...콜린. 콜린의 기운을 찾아봐. 그녀의 기운이 있는 곳에 군주님이랑 다 있을 테니까.”


“알겠다. 주인.”


아지단은 잠시 율하로 부터 떨어져 허공으로 높게 솟구쳐 올라 율하로부터 전달받은 마도력을 사방으로 투사했다. 그렇게 한 1분 정도를 살폈을까?


“주인! 저쪽에서 그녀의 기운과 유사한 기운이 느껴진다.”


허공에서 율하를 향해 한쪽 방향을 가리키는 아지단.


“어디? 뭐?”


하지만 아지단이 가리킨 방향은 해안이 아니었다.

여전히 해룡의 그림자가 드리운 방향 대신 보다 깊은 산의 안쪽.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을 하면 그들이 떨어진 산기슭으로 부터 어느 정도 튀어나와 해안으로 돌출된 봉우리의 중간쯤에 있는 작은 전통양식 건축물이 있는 곳. 설마 그녀들이 저기에 있다는 건가?


“...칫.”


대체 왜 저쪽인지, 저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가지 않을 수는 없다.

여전히 해룡의 시선을 끌며 사방에 물의 브레스를 뿌리도록 유도하는 환주의 헬기. 그 때문에 사방팔방에 폭포처럼 물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한 곳에 집중되서 타격하는 것 보다 피해는 적었지만 대체 언제 저것이 대지에 집중되어 뿌려질지 알지 못할 상황.


“주인.”


“가자. 아지단. 신속...걸어줘.”


“알겠다.”


율하는 그런 상황들을 대충 정리하고는 아지단이 걸어주는 술법을 받으며 그 방향을 향해 힘껏 내달려 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태석과 율하는 참 좋은 커플 같지 않습니까?(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T.E.S(true ending seek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3 16.03.12 684 0 -
공지 공지 +10 13.03.15 7,692 0 -
176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2.13 1,080 33 21쪽
175 Chapter 26 - 신의 기억. +5 14.01.28 759 31 24쪽
174 Chapter 26 - 신의 기억. +6 14.01.20 641 30 19쪽
173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5 973 26 24쪽
172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5 14.01.11 708 28 25쪽
171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8 14.01.09 903 26 23쪽
170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4.01.03 878 25 42쪽
169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8 1,159 33 37쪽
168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4 13.12.24 1,759 34 22쪽
167 Chapter. 25 - 잃어버린 섬 +7 13.12.23 1,423 31 34쪽
166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20 1,241 31 22쪽
165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17 1,295 28 24쪽
164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6 1,244 33 36쪽
163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14 1,544 36 22쪽
162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6 13.12.12 1,331 36 23쪽
161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3 13.12.10 1,454 31 21쪽
160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4 13.12.09 1,593 44 26쪽
159 Chapter. 24 -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소리를 찾아서 +5 13.12.05 1,684 34 26쪽
158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7 13.12.03 1,656 51 22쪽
157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30 1,545 35 25쪽
156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9 1,649 34 28쪽
155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8 1,514 36 26쪽
»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5 13.11.27 1,328 44 24쪽
153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6 13.11.26 1,645 46 26쪽
152 Chapter. 23 - 그날 본 용왕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8 13.11.25 1,357 52 25쪽
151 Chapter. 22 - 신시에서.. +6 13.11.23 1,912 44 25쪽
150 Chapter. 22 - 신시에서.. +4 13.11.22 1,641 44 24쪽
149 Chapter. 22 - 신시에서.. +7 13.11.21 1,649 42 25쪽
148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20 1,585 42 25쪽
147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9 1,197 44 24쪽
146 Chapter. 22 - 신시에서.. +8 13.11.18 1,488 48 24쪽
145 Chapter. 22 - 신시에서.. +5 13.11.16 1,534 42 24쪽
144 EP.3 epilogue - 맑음, 흐름, 비, 그리고 다시 맑음. +5 13.11.15 1,475 48 26쪽
143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14 1,827 58 25쪽
142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1.13 1,825 43 24쪽
141 chapter. 21 - 꿈의 온도 +3 13.11.12 1,924 48 25쪽
140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1.11 1,832 42 26쪽
139 chapter. 21 - 꿈의 온도 +9 13.11.05 1,689 54 18쪽
138 chapter. 21 - 꿈의 온도 +7 13.11.03 2,144 40 19쪽
137 chapter. 21 - 꿈의 온도 +4 13.10.31 1,643 42 18쪽
136 chapter. 21 - 꿈의 온도 +5 13.10.28 1,846 44 20쪽
13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7 1,639 48 17쪽
134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26 1,890 49 22쪽
133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24 1,178 51 19쪽
132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20 1,361 47 26쪽
131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7 1,579 52 25쪽
130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14 1,388 46 24쪽
129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7 13.10.09 1,996 54 20쪽
128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7 1,274 51 16쪽
127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5 1,316 52 16쪽
126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8 13.10.02 1,933 44 19쪽
125 chapter. 20 - 사신의 목을 비틀어도 죽음은 온다. +6 13.10.01 1,848 49 20쪽
124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9 13.09.28 2,492 44 17쪽
123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9 1,514 51 19쪽
122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8 13.09.04 5,802 61 19쪽
121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5 13.08.30 3,441 59 23쪽
120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3 13.08.27 5,632 66 16쪽
119 chapter. 19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11 13.08.20 5,838 59 23쪽
118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7 13.08.18 4,348 46 19쪽
117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29 13.08.11 4,668 64 19쪽
116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5 13.08.08 3,613 63 18쪽
115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9 13.07.31 3,583 74 24쪽
114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10 13.07.30 5,282 72 29쪽
113 chapter. 18 - 되살아난 망령 +6 13.07.29 5,891 65 26쪽
112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5 13.07.27 4,335 70 24쪽
111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6 13.07.26 5,457 78 25쪽
110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6 13.07.25 2,125 64 24쪽
109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4 1,997 68 25쪽
108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9 13.07.23 2,913 72 24쪽
107 chapter. 17 - 낙원의 파수꾼 +11 13.07.22 2,332 70 27쪽
106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20 2,754 65 26쪽
105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9 1,989 81 25쪽
104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9 13.07.18 1,986 76 27쪽
103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7 1,935 57 28쪽
102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5 13.07.16 3,793 93 29쪽
101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5 4,342 73 23쪽
100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8 13.07.13 5,667 80 24쪽
99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7 13.07.12 4,992 72 25쪽
98 chapter. 16 - 역습의 흑랑 +6 13.07.11 2,664 79 21쪽
97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10 4,465 74 23쪽
96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5 13.07.05 5,147 56 21쪽
95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8 13.07.03 6,058 54 18쪽
94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3 13.07.02 4,904 52 16쪽
93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6 13.06.30 4,325 62 20쪽
92 chapter. 15 - 인왕의 주인 +9 13.06.28 5,246 62 21쪽
91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6 13.06.27 3,753 74 35쪽
90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22 4,980 56 16쪽
89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11 13.06.19 4,089 64 18쪽
88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16 5,249 73 16쪽
87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3 13.06.08 3,660 59 18쪽
86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6.01 4,438 58 19쪽
85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9 13.05.27 4,220 56 14쪽
84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8 13.04.30 2,618 59 11쪽
83 chapter. 14 - 빠르게 흔들리는 시계추의 아래에서 +5 13.04.27 5,948 60 18쪽
82 EP.2 epilogue - 흐르는 밤, 흐르는 마음. +10 13.04.09 2,634 59 17쪽
81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8 13.04.06 4,989 60 17쪽
80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6 13.04.04 4,900 52 19쪽
79 chapter. 13 - 과거와 미래의 천칭 +9 13.04.02 3,271 5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