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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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해품글
작품등록일 :
2023.07.16 15:33
최근연재일 :
2023.11.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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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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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물색

DUMMY

창덕궁 대조전.


"늦여름 감기는 뭣도 안 걸린 다는데, 나는 그 뭣도 못 되는가보다."


"전-하, 무슨 그런 망극한 말씀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공륭이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농담이다. 에—힉!"


"전하 기침을 시원하게 하시옵소서! 끝소리를 닫지 마시고 -취 소리가 나도록 뱉으시옵소서."


"그래 그래, 에-힉! 나는 원래 기침소리가 이러하다. 네가 듣기로는 어설퍼도 나는 시원하니, 괜찮다."


"에-힉!"


"전-하, 흥선군 대감이 드셨사옵니다!"


방문 앞에 서 있던 내관이 오늘 처음으로 하는 일인 것 같았다.

그 만큼 이 새내기 임금에게 아쉬운 이야기를 하러오는 대신들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임금이 고뿔이 걸리니, 다행히 그의 경연을 돕던 대신들도 시일을 무한정 미뤄놓은 상태였다.

임금의 환우를 위해서 옥체를 평안히 해야 한다고는 하나, 아마도 고뿔이 옮기기라도 할까하는 두려움 때문인 듯하였다.


"드시라 하라."


문 앞에서 그의 앞까지 이르는 거리는 고작 몇 걸음 이었지만, 그의 모습을 집요하게 뜯어보았다.

키가 참 작았으나, 이마가 훤칠하고 눈매가 깊고 아랫입술이 도툼한 것이, 고집이 참 매울 사람임이 틀림없을 것 같았다.


"종친부의 유사당상과 오위도총부의 도총관을 맡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전하, 미약한 한직이옵니다. "


"내가 대감께 궁금한 것이 있어서 이렇게 찾게 되었... 에-힉!"


기침은 참는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수건을 하도 문질러 대서 그의 코는 어느새 잘 영글은 석류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아이쿠 전하, 고뿔이 심하게 걸리셨사온데, 어의들은..."


"아, 심려하지 마세요 대감. 아침에도 어의들이 다녀가고 탕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이러다가도 쥐도 새도 모르게 그냥 잘 낫기도 하니, 며칠 후면 아무 일도 없듯이 나아져 있을 겁니다."


"아 네... 전하. 그래도,"


"에-힉!"


원범이 곧 넘어갈 듯 한 얼굴로 손사래 질을 하고 있었다.


"그보다,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나랏일에 너무 무지하다보니, 여러 대신들 앞에서도 면이 서지를 않아서 말입니다."


" ... ?"


"이번에, 흥선군이 공물의 운송책임을 맡게 되었다고 하지요?"


"아, 예. 그러하옵니다 전하!"


"그래서 말이지요. 서책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저러한 나랏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도 알아야 할 듯해서 흥선군을 불렀는데..."


"아, 예 ... 소신에게 어떤 것을..."


" ... 그게, 지방에서 오는 공물과 진상품들이 얼마나 되고 어떤 물품들이 들어오는지가 궁금하여서 말입니다."


"예에... 그게... 전하, 소신도 이번에 이 일을 맡은 지가 얼마가 되지가 않는 터라,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을 따름 이옵니다.

하지만 조선에서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진상들은, 일곱 달로 나눠 내는 등진상과 네 번에 걸쳐내는 별진상을 합해서, 열한 달을 기본으로 나누어 걷는 걸로 알고 있사옵니다."


"그럼 거의 매달, 각 지방에서는 공물과 진상품을 항상 올리는 격이 아닙니까 ...!?"


"그러하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왕실의 경조사가 있는 달이나, 각 지방 관리들의 부임과 퇴임에 대한 인사치례로도 끊임없이 진상품은 궁으로 조달되고 있습니다."


"각 지방에 속한 역관들이 책임을 지는 일이구요?"


"그러하옵니다. 때로는 백성들의 우마와 수레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진상품의 종류는..."


"각 지방의 특산품과 토산물이면 모두다 왕실을 위해 진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게는 해산물과 산나물부터이고, 크게는 값비싼 세공품과 보석까지 진상이 되옵니다."


"그래요. 백성들의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습니다."


"나라와 왕실이 건재하여야 그들의 삶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백성들이 깨닫고 있을 따름 이옵니다. 전하!"


"참으로 착하고 순박한 백성들 입니다. 물품을 싣고 먼 길을 오자면,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겠습니다."


"나물과 직물은 주로 성의 후문을 통해 들어오며, 값비싼 보석류나 해산물. 무거운 쌀은 마포나루까지 조공선으로 실어 온 것을, 양주 관아의 통솔 하에 하역하여 수레로 싣고 궁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번에는 어떤 물품이 들어오게 됩니까? 어떤 지역의 특산품을 맛보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대감"


"이틀 후면 경상감영에서 보내어 온 산나물과 어포 와 과일들이 소의문을 통과해서 궁으로 들어올 예정 이옵니다."


"그렇군요 ... 경상도의 과일을 곧 먹어볼 수 있겠습니다. 에-힉!"




****




청계천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기분 좋게 완위각을 나선 노 상추의 발걸음에 차이는 도포자락이 흥겹게 나폴 거렸다.


"양순이 고것이 알고 보니, 똑순이였던 거군. 얼마 만에 문제를 풀어내고 챙긴 돈이야!

매번 기본만 받아쓰려니 참 감질 맛나더니만, 오늘은 횡재를 했어! 양순이 고것한테 줄 떡이나 좀 사들고 가야겠군!"


다시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며, 무리지어 흘러가는 사람들의 모양을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을 때였다.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보는 틈 사이로, 죄인의 행색을 한 몇 명이 상의가 벗긴 채 끌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또 한 번 고개를 갸우뚱 거리던 노 상추가, 다급하게 사람들의 무리 속으로 파고들어 죄인들의 모습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목에는 새끼줄에 매단 푯말을 걸어 차고 손과 발이 묶인 채, 뒤뚱뒤뚱 관졸이 끌어대는 대로 딸려 다니고 있었다.

앞에서 북을 치는 사람은 얄밉도록 흥에 겨운 얼굴이었다.


'조리돌림' 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어 같은 범죄가 일어나는 것을 경계하는 처벌이었다.

한동안 써먹지 않던 방법이었지만, 세금을 피하기 위해 야반도주하는 백성들이 많아진 탓에,

관아 에서는 말 대신 두려움을 주기위해서 다시 써먹고 있는 것 같았다.


구경하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금을 안내려고 야반도주를 하려고 했대요!

같이 가기로 한 한 집이, 마지막에 마음을 바꿔먹었나 봐요 글쎄. 그 집에서 관아에 고발을 한 거죠."


노 상추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있었다.

얼마 전 이 나라 임금에게 사인검을 전해주던 밤, 자신이 끈을 주며 도주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던 그들 이었다.

지금 그들의 목에 걸린 거친 푯말에는 언문으로 새겨진 글씨체가 붉은 물기를 늘어뜨리며 삐뚤삐뚤 쓰여 있었다.


'도망놈' 이었다.


이런 생각을 한두 번 쯤 안 해본 조선의 백성이 어디 있을까.

모두들 안쓰러운 표정으로 죄인들을 바라보며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이제 관아에 끌려가서 장 이십대를 맞고, 농사가 끝난 철이 되면 춘 삼월까지 역도 치르러 가야 할 텐데, 그리되면 이제 저 집은 목숨 줄이 끝난 거지 뭐 !"


"아유, 말해 뭐해요! 저 번에 막순네 아비도 장 이십대에 허벅지 살이 다 터져서, 농사고 뭐고 일은 고사하고 앓아 누웠다가, 그런 몸으로도 엄동설한 추운날 광산에 역을 하느라 끌려 갔댔잖아요.

그런데 그 길로 영영 집에 돌아오지도 못하니,

몸뚱이 찾으러 갈 여력도 없는 집이라, 막순 아비도 거리귀신이 되었을 테고,

막순이도 그 어미도 세금을 못 내니, 관아에 있는 것 없는 것 죄다 뺏기고 거지 길로 나섰다고 하는데 ... 어디에 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니 ... 쯧쯧!"


"이놈의 막돼먹은 세상. 온전한 임금이 보살펴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인데, 이제 그 강화도령인지 뭔지가 이 나라 임금 자리를 꿰차고 앉았으니, 이제 우리 조선은 어찌 되려고 한단 말인가!"


"아이쿠 이사람. 큰일 날 소리 하고 있네. 얼른 그 입 꿰매시게! 모르는가? 요즘은 그 소리하고 관아에 고발을 당해도 장이 이십대 일세!"


"어허 참. 더럽게 더러운 세상이로고!"



****



"공륭아 내가 고뿔에 걸리면 가장 빨리 낫는 방법이, 양순이가 야산에서 뜯어다가 끓여준 약초차를 마시는 거야.

어차피 경연도 없고 기침이 멎기 전에는 아무도 나를 찾는 사람도 없을 테니, 잠시 형님 집에 가서 양순이에게 약차를 끓여달라고 해야겠다."


"아 네 전하. 그러 하오면, 소신이 전하를 뫼시도록 하겠나이다. 액정서에 얘기해서 바로 가마를 준비하라고 하겠나이다!"


"어허 참, 번거롭게 구는 구나! 백 선과 함께 다녀 올 테니, 너는 대전을 지키고 있다가 내가 없는 동안 뭐든 알아서 잘 대처하고 있도록 하거라."


"그렇지만 전하... 어찌 위험하게 시위도 많이 거느리지 않으시고..."


"잠행이다. 잠행!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라."


"전하, 잠행이시라면 더더욱 내금위장에게 명하시어, 호위대가 몰래 따르시게 하셔야..."


"쓰-읍! 괜찮다고 하지 않느냐. 조선 제일 검과 함께 인데, 무슨 걱정이 그리 많은 것이야!"


"그 그러 하오시면..."


"그래, 댕겨 오마!"


"네 전하. 하오면, 잘 댕겨...?!"




궁궐의 마당은 더 깊은 계절을 품고 있다고 사부가 얘기했었다.


'허드렛일을 하는 궁 안의 사람들도 조선의 백성들인데,

그들을 부리는 자들은 마치 이들을 궁궐에 있어야하는 물건인양 여기고, 그들의 삶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아궁이에 불을 때거나 바늘에 실을 꿰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살피고 지켜야 할 것이 많으니, 한여름의 모진 열기와 겨울의 찬바람을 내색도 없이 그대로 품고 버텨야 해서,

더 덥고 더 춥게 느껴진다.

그래서 궁은, 계절이 더 깊이 스며드는 곳이지!


그들을 살피고 그들의 삶을 아껴주어야 하는 이는, 결국 그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보다 더 소중히 떠받드는 임금이라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임금들이 능신같이 그걸 잘 못해! 빌어먹을, 다음 임금은 생각이 좀 제대로 박혀 있을라나!'



"항상 겁도 없이 임금들에게 못된 말을 함부로 한다고 생각했는데, 사부는 그동안 나름 나를 가르치고 있었던 게 맞는 거 같아!"


"네? "


궁을 나오는 동안 원범이 혼자서 중얼거리는 소리를 백 선이 불안한 듯이 흘깃거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궁궐의 궁문지기들은 아직 이 나라 임금의 얼굴을 잘 알지 못했다.

명출패를 내미는 이 훤칠하게 잘생긴 젊은 도령의 모습에 , 홀린 듯이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명주실로 짠 은은한 푸른 빛깔이 도는 비단 도포자락위로, 느슨하게 매어진 붉은 빛의 술띠는 원범을 지체 높은 사대부의 모습쯤으로 만들어 놓았다.

또한 양태가 넓은 갓에 달린 옥구슬 갓끈이 가슴 밑에서 치렁거리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는 여인네보다도 더 농염한 우아함에 빠져들게 하였다.


공륭이가 하라는 대로 금사 세조대를 매고 이 곳을 지나치려 했다면,

아마도 임금의 얼굴도 모르는 이들 앞에서, 임금을 능멸한 죄로 그들의 창칼 앞에 엎드려야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느긋한 걸음으로 육조거리를 지나 경응의 저택으로 들어서자, 노 상추가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사뭇 굳어진 얼굴빛이었다.

이어 그의 동공이 왼쪽아래쪽으로 두어 번 쿡쿡 밀쳐지자, 나름 눈치를 긁은 원범이 백선을 향해 나긋하게 말을 건넸다.


"백 선형님, 양순이가 혼자 약초를 캐러가기에는 걱정이 됩니다. 형님이 함께 동행 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사부님과 함께 바둑이라도 두면서 집에서 기다릴 터이니, 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전하?"


"그럼요. 길도 잘 모르는 애를 혼자 보내기가 애가 쓰입니다. 약전에 있는 약재보다도 더 효과가 좋은 산약초들을 잘 알고 있는 아이니, 저를 위한 일이라 여기시고 부탁드립니다."


"명 받들겠습니다 전하. 다녀오겠습니다!"


"양순이는 오라비가 오는 줄은 모르고 후원 문 쪽에서 채비를 하고 있을 것이네. 부탁하네 백 선!"


백 선이 상추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후에 후원 쪽으로 걸음을 돌려 나갔다.


"사부님, 제 서찰을 받으셨지요? 가뭄이 들어 작물 소출도 마땅치 않을 텐데, 한 동안 산채의 식구들에게 뭐 하나 보태어 준 것이 없으니, 너무 걱정이 됩니다.

제가 알아 본 바로는, 나라가 아무리 힘들어도 공물과 진상품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듯하니,

임금에게 줄 것을 좀 덜어서 배고픈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처음부터 굳어있던 노 상추의 얼굴이 여전히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사부님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이제는 혼자의 몸이 아니니, 스스로의 몸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고 그만큼 일렀거늘! 어찌 이리 몸을 함부로 쓰려는지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구나!"


"사부님, 궁에서는 아직 제가 할 일이 전혀 없습니다. 백성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일이라도 나서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안 된다. 이런 사소한 일은 백성들을 위해서 갈증을 없애 줄만한 한 홉의 물도 안 될 일이다.

천천히 준비를 하고 때를 기다려서 장맛비와 같은 일을 해 내어야하는 것을!!"


"작은 물 한 홉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녀석, 말은...! 한 번도 안지지. 옛다!"


툴툴거리던 상추가 정성껏 동여맨 보자기하나를 던져주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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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32 베르겐
    작성일
    23.08.17 12:34
    No. 1

    이번 회차 너무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3.08.18 02:15
    No. 2

    항상 좋은말씀으로 기 살려 주시는 베르겐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한번 활짝웃고 물러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ka****
    작성일
    23.10.17 07:50
    No. 3

    민간인으로 살아봐서 백성들의 고초를 속속들이 알고 있을 철종(아마도 실용적인 학문에 관심이 많았을 듯)에게 정약용 같은 신하들이 보좌를 해줬다면 조선의 역사가 바뀌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며.....
    철종과 이하응의 첫 대면.....
    재밌게 읽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3.10.17 15:56
    No. 4

    안녕하세요. 작가님~~
    오늘도 이렇게 저의 글을 챙겨주셔서.. ㅎ. 감사합니다~
    오히려, 댓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저 또한 항상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 또한, 내가 내글에서 얕게 이해하고,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미흡한 부분들..
    많이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하윌라
    작성일
    23.12.07 13:10
    No. 5

    노상추의 가르침이 탁월한 게지요.
    원범이 흥선을 만나 저리 이야기 하는 것은 아직 그를 모르기 때문이니까요.
    누구든 믿을 수 없고, 아무도 자기 편이 되어줄 자가 없다는 걸 알텐데 말이지요.

    다만, 백성의 굶주림과 노역 부분에서는 퍽 마음이 아픕니다.
    그건 시대를 거스르든, 후일을 보아오든 무엇하나 바뀐 것이 없지요.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그것이 권력이 된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모를 리 없지만
    그들은 청개구리처럼 뒤집어서만 해석하니 그때나 지금이나 문제입니다요.
    그나저나, 원범의 푸른빛이 감도는 도포자락, 아주 우아하고 좋습니다.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군요~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3.12.07 16:53
    No. 6

    윌라님이 창의를 읽고 이야기를 해주시니,
    제가 다시 제글을, 독자가 되어 읽어 나가는 묘한 기분이 들어요.
    하윌라님에게 이야기를 전해듣는 느낌요..ㅎㅎ
    항상 감사해요. 윌라님~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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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미련둥이 호위무사 +4 23.08.13 136 6 11쪽
27 백성이 훔치다 +4 23.08.12 150 5 11쪽
26 검무 추는 흥선군 +4 23.08.11 136 6 12쪽
25 기억속의 여인 +4 23.08.09 137 6 12쪽
24 절실한 거래 +4 23.08.08 138 5 14쪽
23 무사 흥선군 +4 23.08.07 158 6 13쪽
22 대왕의 비밀통로 +4 23.08.06 148 6 12쪽
21 총의 신 만나다 +4 23.08.05 162 6 12쪽
20 원래, 있었던 것 +4 23.08.04 159 6 11쪽
19 분명. 그다! +4 23.08.03 152 6 13쪽
18 복면의 검객 +4 23.08.02 151 6 12쪽
17 음모 +4 23.08.01 156 6 12쪽
16 조선의 실세 +8 23.07.31 181 9 13쪽
15 시작된 의심 +6 23.07.30 204 9 14쪽
14 흔적 +6 23.07.29 226 10 13쪽
13 난(蘭)쟁이 흥선군 +6 23.07.28 227 10 13쪽
» 물색 +6 23.07.27 261 12 14쪽
11 신료들의 나라 +6 23.07.26 291 11 13쪽
10 사인검의 주인 +6 23.07.25 308 8 13쪽
9 강화도령 +7 23.07.24 323 9 14쪽
8 상감마마 행차시다. +6 23.07.23 35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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