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st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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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요일
그림/삽화
oㅅㅇ
작품등록일 :
2023.09.16 09:01
최근연재일 :
2024.01.05 19:3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2,225
추천수 :
9
글자수 :
436,321

작성
23.11.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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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54화

반갑습니다!




DUMMY

"후에 우리 둘 다 은퇴해 한가해지면 같이 말이나 타고 사냥이나 하며 지내자고..."


칸은 이제 대화가 아닌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칸이 스스로 이야기를 계속 해나가자 멀린은 기둥에 기대 눈을 감고 그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형님은 독립할 당시에는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떠나더라도 부족을 잘 부탁하노라고... 그래서 나는 그게 형님이 독립 때문에 하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형님께서도 부족을 매우 아꼈기에 그런 줄 알았는데."


칸은 항상 누군가를 이끌어야 하는 이었다. 그랬기에 감정을 숨기고 냉철한 모습을 유지했어야 했다.


그저 아무도 없을 때 홀로 한 숨을 내쉬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있었고 그들은 누군가에게 이끌릴 필요가 없는 이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칸은 오랜만에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며 그의 눈에서는 작은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의미만 있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제 회의장에는 침묵 대신 칸의 작은 흐느낌이 가득 채우고 있다.


흐느낌은 오래 계속되었고 칸은 그간 쌓여있던 걱정과 슬픔을 쏟아 냈다.


이 상태로 용케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설마...


나는 아직 기둥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멀린을 쳐다보았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칸에게 공감하고 이해해서 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 죄송합니다. 못 난 모습을 보여드렸군요. 저도 이제 마저 부족을 수습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 울음을 멈춘 그는 우리에게 인사를 하며 회의장을 나갔다.


그리고 그가 나가고 잠시 뒤 비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저도 이만 가보겠소 만약 머무는 곳이 따로 없다면 숙소를 따로 제공하지."


비라까지 나가고 우리도 잠시 뒤에 회의장을 나왔다. 회의장 밖으로 나와 보니 해는 이미 져있었고 회의장 입구에서는 처음 보는 남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라님이 숙소로 안내하라 하셨습니다."


남자는 우리에게 고개를 숙이며 숙소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다음 날 모였던 부족 중 절반이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그다음 날 남아있던 부족이 모두 돌아갔다.


우리는 우선 칸이 있는 푸른 늑대 부족과 함께 움직였다.


멀린과 나는 남은 한 달 동안 사냥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혹시 남아있는 키멜가있는지 또 레벨을 올릴 수 있을 만큼 올리기 위해서였다.


-한달 후


쿠르르르르르릉!


거암 지네 Lv.221

외피가 암석으로 이루어진 지네

거대한 바위들이 널려있는 암석 지대에 주로 살며 보통 지네와 달리 독이 없는 대신 크고 강한 턱으로 먹잇감을 사냥한다.


"신의 검술: 천공 가르기"


투드드드드... 쿵!


거대한 지네가 반으로 갈라진다.

깔끔하게 잘린 단면이 만족스러웠다.


이제 코로다의 웬만한 몬스터들은 쉽게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다른 대륙에서도 내가 잡지 못하는 몬스터는 기껏해야 누켈라비와 리바이어던 같은 필드 보스들이 남아 있었다.


아니면 원래는 게임에 없던 몬스터들이던가.


"아서!"


거대한 바위들 뒤에서 멀린이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돌아가자! 애들 다 왔단다!"


"그래!"


콰앙!


아서가 서있던 자리가 움푹 패이며 아서의 모습이 사라졌다.


후우우웅


하늘 높이 떠오르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저 아래 손을 흔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멀린의 위치를 확인한 아서가 허공을 한번 발로 차며 땅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녀의 옆으로 아서가 가볍게 내려왔다.


"다 온 거야?"


"그런 거 같아, 바이킹은 2개 지부 피에르쪽은 소홍이 피에르 직속 부대를 끌고 오고 바르스 가레스도 각자 상인이랑 병력들 데려온 듯."


"준비는 다 끝냈어?"


"당연!"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는 멀린의 모습 뒤로 기사의 형상을 하고 있는 석상들이 쭉 나열 되어 있었다.


"차고 넘치지."


우리는 천천히 푸른 늑대 부족으로 돌아가며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했다.


사실 지원이 왔다지만 아직도 우리가 가진 병력과 시간 그리고 자원까지 부족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피에르가 전해준 정보로 대륙에 키메라를 보낸 것이 바티칸이라는게 확실해졌고 다행히 마탑은 참전하지 않는다 했다.


또한 피에르를 통해 어느 정도 정확하게 침공 날짜를 들을 수 있었다.


내년 9월에서 10월 사이 안개가 가득 끼는 시기를 틈타 습격을 준비하려는 듯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 일 년하고 한 달! 발버둥 쳐보자!"


바이킹에서 지원 온 칼튼과 펠른이 이끄는 두 개의 지부 1300명, 가레스가 이끄는 청천 기사단의 두 개 대대 1200명, 소홍이 지휘하는 피에르의 직속 부대 400명, 갑작스레 참여한 가웨인과 용병 180명 그리고 바르스의 상단 인원 300명

총 3000이 조금 넘어가는 수였다.


"생각보다 많이 왔네."


멀린은 지도에 새롭게 추가된 문양을 확인했다.


앞으로 여기 부족 사람들은 3방식으로 훈련이 나누어진다.


바다 인근에서 살던 사람들을 모아 바이킹들에게 해상전을 훈련시키고 그리고 청천과 피에르의 병력들은 사냥을 주로 하던 사람들의 훈련을 진행한다.


멀린과 나 그리고 용병 집단이 비교적 수가 적은 주술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맡기로 했다.


부족의 영역으로 들어서니 여기저기 외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각자 막사를 치고 있기도 했고 무언가를 나르고 있기도 했다.


그러다 어디선가 많이 본 사내가 사람들에게 쉴 새 없이 소리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내는 우리 쪽을 쳐다보더니 손을 흔들며 우리에게 뛰어온다.


"이봐! 이게 얼마 만이야!"


"아저씨!"


우리에게 필요한 무기와 식량 같은 자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코로다 대륙으로 선뜻 와준 바르스였다.


"이거 두 사람덕에 내 일 복이 아주 터졌어!"


"하하 그래도 상단주가 허락을 하셨나 보네요?"


"그럼! 늙어도 상인이라고 돈 냄새를 기막히게 맡고 냉큼 가라고 하더라!"


오랜만에 본 바르스는 여전히 쾌활하고 밝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대금은 확실하게 준비했지?"


바르스가 갑자기 눈 빛을 바꾸며 우리에게 물었다. 그러자 멀린도 바르스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거까지 받으면 대륙 최대 상인 정도는 가볍게 될걸?"


"크흐! 역시 통이 크단 말이야!"


우리는 그 자리에 선채로 한참 서로의 안부를 전했다.


그러던 중 물건을 나르던 사람 중 한 명이 소리를 쳤다.


"바르스님 이거는 어디에 두면 될까요!"


그가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소리쳤다.


"그게 뭔데!"


"최상품 마력석입니다!"


"그거는 따로 빼놔!"


"예! 그리고 여기 이것도 좀 보셔야 될 거 같습니다!"


"이런... 나는 이만 가봐야겠군, 조만간 다시 보자고."


그는 서둘러 상인의 업무로 다시 복귀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건 거기에 두면 안 되지!"


그는 다시 고래고래 소리치며 상인들을 지휘했다.


"다들 바쁘네."


"그러게 다른 분들은 어디 있을라나?"


바르스의 상단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펄럭이는 깃발 하나가 보인다.


"저기요?"


나는 깃발 근처로 가 기사 한 명을 잡았다.


"네? 무슨 일이죠?"


"혹시 가레스씨는 어디 있나요?"


"대장님이요? 지금 무슨 늑대 부족장 만나러 가신다고 자리 비웠는데요."


기사는 손가락으로 방향을 알려주며 다시 자신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기사들 사이사이  용병들이 보인다.

아마 가웨인과 가레스가 있는 듯 다.


"애들 다 모여있겠네. 빨리 가자."


-푸른 늑대 부족장의 게르


"크하하하! 교황과 싸움이라니 벌써 기대되는군!"


"이거 배 모는게 가장 중요한 작전이라! 마음에 들어!"


게르 안쪽이 벌써 익숙한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목소리 좀 낮추라고 형..."


"펠른 너도 좀 조용히 해!"


"너도 만만치 않게 커!"


"크하하하하하!"


"후우....."


"하...."


마지막에 한숨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


"우리 왔다."


바닥에 아무렇게 앉아있는 사람들이 우리를 동시에 바라보았다.


"오! 어서 오라고!"


가웨인이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이에요?"


"다들 여기서 뭐해?"


"여기 가웨인씨가 할 말이 있다 해서 잠시 모였습니다."


칸이 지친 얼굴로 가웨인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크흠... 그동안 목소리로만 회의를 하니 답답해서 한번 모인 거지! 그리고 아이디어도 하나 떠올라서 겸사겸사 회의도 한번 했지!"


"아이디어? 무슨 아이디어?"


가웨인이 징그러운 미소를 만들어냈다.


"중간중간 한 번씩 모여서 훈련 성과를 확인해 보는 거야! 나, 아서 그리고 멀린 자네까지 모여서 부족 사람들의 수준을 확인해 보는 거지!"


"호? 맞네 왜 내가 그 생각을 못 했지?"


"그치! 자네가 결계를 펼치면 시간 비율을 조절해 2년 조금 넘는 시간이 남는다 했으니 6개월에 한 번씩! 4번! 어떤가?"


"좋네 근데 우리 셋만으로는 수가 부족 할 거 같은데?"


"각 방식에서 사람들을 선별해야지."


어느새 가웨인이 갑자기 시작한 회의에 우리도 끼게 되어 본격적으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회의의 내용은 이랬다.


처음 시험에서는 가장 우수한 이들을 시험한다.

여기서 다시 가장 우수한 자들을 선별해서 나머지 시험의 지휘관으로 선별한다.


두 번째 시험부터 네 번째 시험은 나머지 인원을 랜덤으로 뽑아 시험을 진행할 것이다.


"근데 시험을 볼 장소가 없지 않겠습니까? 규모가 꽤 클 텐데 아무데서 할 수도 없고..."



시험장은 준비된 곳이 없기에 시가지, 숲, 바다까지 한 번에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했다.


"그런 장소라면 내가 알고 있소!"


그녀의 외침에 모두가 동시에 비라를 쳐다보았다.


회의 내내 정신없이 큰 목소리에 시달리며 앉아있던 그녀는 갑자기 말을 하려니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던 것이었다.


"그... 그게...."


사람들의 이목이 부끄러운지 비라의 얼굴이 붉어진다.


"... 산주가 머물던 마르첸 산의 결계를 이용하면 됩니다."


"결계 말입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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