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 st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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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요일
그림/삽화
oㅅㅇ
작품등록일 :
2023.09.16 09:01
최근연재일 :
2024.01.05 19:3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2,245
추천수 :
9
글자수 :
436,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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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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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58화

반갑습니다!




DUMMY

차가 뒤집혔다.


그날 처음으로 내 세상이 뒤집혔다.


창문이 깨지며 유리 조각들이 차 내부 여기저기로 날아다닌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가 내 얼굴로 튀겼다.


"꺄아아아아아아!"


누군가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그때는 들리지 않았던거 같다.


뒤집힌 세상에서 나는 잠시 눈을 감았고


다시 눈을 떠보니 우리 가족이 있던 세계는 사라져 있었다.


"젠장...."


저 부엉이는 환영에 빠진 사람들의 가장 아픈 기억들을 소환한다.


그리고 그 기억들을 반복한다.


정신을 완전히 부숴 버릴 때까지 다시 재생된다.


-기억이 끝났습니다!

다음 기억으로 넘어갑니다! (총 3번 남음)


다행히... 비라가 끝을 볼 생각은 없나 보네... 기억이 한 번씩만 보여지는 걸 보니...


만약 비라가 끝을 보려 했다면 아마 나도 끝을 보려 했을 테니까...


첫 기억이 끝나자 다시 어두운 숲속이 보인다.


하지만 아직 3마리가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과거의 기억을 불러옵니다!

.

.

.


--기억이 끝났습니다!

다음 기억으로 넘어갑니다! (총 2번 남음)


이번 기억은 가족을 잃고 난 후의 학교생활... 친구라 생각했던 이들은 하나둘 나와 벽을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벽이 나를 완전히 감쌌을 때


그때부터였다... 내 세상이 완전히 고요해진게...


다시 검은 숲속과 부엉이 2마리...


-과거의 기억을 불러옵니다!

.

.

.


-기억이 끝났습니다!

다음 기억으로 넘어갑니다! (총 1번 남음)


세 번째 기억은 내가 결국 자퇴를 하고 집으로 올 때의 기억이었다.


학교에서 집까지 5분 내외로 걸리는 시간

그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동안 나를 둘러싼 벽이 없어졌다.


벽 너머에 있었던 세계도 없어졌다.


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세상을...


.... 오랜만에 생각하니 더럽네.


근데... 나머지 하나는 뭐지?


자퇴하고 나서는 게임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몇 년 뒤에 여기로 오는게 전부라 보여줄게 없을 텐데?


-과거의 기억을 불러옵니다!


.... 이건


이건 내 기억이 아니다.


내 얼굴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내 앞에는 건장한 청년이 서있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서....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구나..."


내 입에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서의 입이 움직인다.


"괜찮습니다 선생님...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


그의 얼굴에 살짝 어색한 미소가 떠오른다.


"당신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지 압니다... 그거를 알고 있는데 제가 어찌 당신을 원망하겠습니까..."


"정말 미안하다... 내가 부족하여! 너에게 짐을 지어주는구나!"


나의 절규에 아서 눈에도 점차 작은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아닙니다... 당신이 아니라 그 누구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개의치 마시고 쉬십시오..."


아서의 두 팔이 나의 등으로 다가온다.


"그만 짐을 내려놓으세요...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 환약을 받거라... 너라면 이미 신의 조건은 채웠으니 이것을 먹으면 이곳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몸이 점차 작아진다.

계속 계속...


"미안... 하다..."


"선생님이 만든 이곳은 제가 지키겠습니다... 이 한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제는 제가 당신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나는 작은 책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아서는 한참 동안 책으로 변한 나를 안고 울기 시작했다.


-기억이 끝났습니다!


이건 멀린의 기억...


아서와 멀린의 계약으로 인해 멀린의 기억 중 하나가 아서에게 흘러 들온 탓에 아서가 이런 기억을 본 것이었다.


멀린은... 끝없는 탐구를 통해 제1우주를 만들어냈다.


원래 존재했던 제0우주를 제외한 처음의 우주


우주가 만들어지며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사실들이 몇 가지 있다.


이제 우주에서는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소모된다.


자신의 우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깨달은 키워드를 계속 지켜야 한다.


그래서 멀린은 수 억년의 시간을 탐구하고 또 탐구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죽은 세상에서 아이를 구하기도 하고 재능을 감당하지 못해 버려진 아이를 거더들이기도 했다.


그렇게 수 천, 수만. 수 억년을 버텨왔다.


하지만 자신이 키운 아이들이 하나둘 독립해가며 자신의 우주를 만들거나 자신의 차원을 만들어갈 때쯤 그녀는 지쳐갔다.


즐거움이었던 탐구는 책임이 되어 자신의 어깨를 짓눌렀다.


시간이 지날수록 알아야 될 것은 더 많아졌고 더 어려워졌다.


결국 그녀는 무너져 내렸고 아서에게 제1우주를 넘겨주었다.


그리고 이 기억이 멀린에게 있어서 가장 괴로운 기억 중 하나였을 것이다.


"... 정말 무서운 기술인거 같군요."


"그렇소, 보통은 정신이 파괴되어 서로에게 칼을 휘두르게 만들지만 그러지 않았소."


"알고 있습니다... 기억이 한 번만 재생되더군요."


"뭐... 한 번쯤은 나쁜 기억을 되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그리했소. 가끔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도 있소."


"하하... 저도 나중에 한번더 부탁드리겠습니다."


비라가 이제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거... 멀린한테 욕 좀 먹겠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비라가 모습을 드러내고 잠시 뒤에 바다가 흔들리며 커다란 소리가 들려온다.


-성의 핵이 파괴되었습니다!


쩝...


솔직히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우리가 너무 저들의 수준을 낮게 보았다.

하지만 저들은 오래전부터 야생의 짐승들과 싸워온 노련한 사냥꾼들이었다.


그들은 단지 사람을 사냥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뿐이었다.


"이야 크게 한방 먹었네요."


"우리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고 싶었소."


-1차 전투 회의장


"자! 우선 전부 고생했어!"


멀린이 회의장 중심에서 시험의 결과를 발표했다.


"모의 전투는 우리가 졌어! 싸움을 이기려는게 아니라 시간을 버는 형식으로 가다니! 허를 아주 잘 찔렀어."


우리는 서로의 장단점을 말하고 보안할 방법을 나누며 다음 시험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이렇게 처음 시험이 지나간다.


-다시 반년 후


모르디 모르간 형제를 우리 쪽에 합류시키고 차모일의 파천뇌공은 워낙 비싼 기술이기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시험이 진행되었다.


멀린이 준비한 함정에 걸린 비라와 칸이 가장 먼저 탈락하게 되고 아이원과 새로 들어온 족장들이 노력했지만 별 힘을 쓰지 못하고 탈락했다.


결국 주요 병력을 잃자 남아있던 차모일과 나머지 대장들이 노력에도 모두 탈락되었다.


두 번째 시험의 결과는 우리의 승리였다.


그 뒤에 이어진 세 번째 시험은 조금 더 힘들기는 했지만 이기기는 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시험에서는 마지막 순간에 칸의 회심의 일격으로 성의 핵을 파괴하며 훈련 성과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시험이 끝나고 사기를 올리기 위해 모든 부족의 존경을 받는 차모일이 앞에 나섰다.


"자! 이제 실전만 남아있다! 우리는 이제 항상 우리를 내려 보았던 이들의 목을 꺽어 버리는거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모두 칼을 들고 전쟁을 준비하라! 저들에게 우리가 왔음을 알리자!"


이제 한 달 남은 한 달 동안 전쟁을 위한 준비만이 남았다.


전쟁 참여가 불가능한 인원들과 최소한의 전투 인원들은 산주가 만들어 놓은 결계로 대피


섬 이곳저곳에 함정 설치


바이킹들은 자신들의 배를 정비했다.


- 출정 D-15, 침략 D-34


"이봐 가레스! 상처 연고는 어디에 둘까?"


"그거 차모일 어르신이 따로 가져가시뎄어 거기에 둬!"


시간이 며칠 남지 않자 가레스와 상단의 인원들이 바빠졌다.


물자는 아무리 확인해도 항상 무언가 빠져있었고 습한 계절의 특성상 물자들의 보관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누구야! 누가 여기에 이걸 뒀어!"


물자 관리로 예민해진 가레스가 풀이 담긴 상자를 발로 차며 신경질적으로 화를 내고 있다.


- 출정 D-10 침략 D-29


"뭘 그렇게 쳐다봐!"


"뭐? 너 뭐라 그랬냐?"


오랜 시간 외부 대륙들의 침략을 받아왔던 터라 출정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코로다 대륙의 사람들의 흥분이 점점 고조되어갔다.


"하! 이새끼 이리로 와!"


고조된 마음에 다툼도 점점 잦아졌다.

심할 경우에는 주먹질이 오가는 경우도 발생하고는 했다.


"거기 물러서게!"


나이 든 중년의 전사가 급히 싸움을 중재하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거 점점 심해지는군...


중년의 전사는 방금 전까지 주먹이 오고 갔던 자리에 한참을 서있었다.


그 역시 계속 심장이 쿵쾅거리며 진정이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일반 전투원들뿐 아니라 나이가 꽤 많은 노장들도 흥분되는 마음을 다잡기 힘들어하였다.


- 출정 D-1 침략 D-20


이전까지는 흥분과 고양감으로 시끄러웠던 이전과는 다르게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


일주일 전까지는 10명만 모여있기만 해도 싸움이 벌어지던 난장판이었지만 지금은 20000 가까이 모여있는 이곳은 고요함 그 자체였다.


"이거... 우리가 이길 수 있겠지..."


"떽! 어디 그런 불길한 소리를!"


모두가 숨을 죽이며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있었다.


- 출정 D-Day 침략 D-19


"모두 출항을 준비하라!"


수백 척의 함선이 일제히 선박장을 떠난다.


"은신과 방음 마법이 제대로 작동하나 점검해!"


함선들은 기습을 위해 속도는 천천히 가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동안 절반쯤 갔을 때 불길한 소리가 퍼졌다.


"비상! 전방에 미확인 몬스터 발견!"


함선들의 정면에 거대한 실루엣이 포착되었다.


언뜻 보면 산과 비슷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전투 준비!"


아직 거리가 멀어 무엇인지 확인이 되지 않았다. 배를 멈추기도 돌리기도 애매한 상황


우선은 속도를 더 늦추고 은신과 방음 마법을 더 강화해서 전진했다.


천천히 천천히 이들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다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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