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가 피어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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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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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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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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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꽃봉오리이니

DUMMY

에리카 레투아니르의 트라우마가 극대화되었다.


많은 유저들이 에리카가 그리 바뀌게 된 원인으로 이를 지목하였다.


하지만 니키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를 바라보았다.


에리카 레투아니르의 마음엔 상처가 남아있었지만 그녀는 오히려 이를 극복한 인물로 여겨왔다.


그녀는 세레이오를 견제한 것이 아닌, 그보다 갑작스럽게 황자의 마음을 돌리게 만든 무언가를 경계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 무언가란 바로 최면 마법이라 추측되었다.



"밀호그 스테이크 세트와 남부 샐러드로 주문할께."



게임 속 주인공 다음으로 가장 게임에서 많이 등장해왔고,


게임 속 어느 누구보다 가장 정보가 없는 이가 바로 에리카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지금 눈 앞에서 니키타를 그 깊은 눈동자로 천천히 훑어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름을 물어본 적이 없었네?"



"...니키타라고 합니다."



"어둠숲에서 계속 지낸거야?"



"...네, 그렇습니다."



"어쩐지. 처음 도망쳤을 땐 그대로 다른 도시에 숨어들 줄 알았는데, 찾아봐도 없더라고."



에리카는 곧장 그를 찾기 위해 사람을 붙였지만 그녀조차 니키타의 행적을 놓치고 말았었다.


에리카는 이에 그가 갈 만한 도시들을 하나하나 생각해보았다.


인근의 도시라 부를만한 장소가 거의 없으며 그나마 있는 일부 도시들조차 반수에 대한 차별이 극심한 곳이기에 살아남기 척박하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니키타가 분명 이 도시 근방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 판단, 경비대 및 수비대에 전단을 뿌려 니키타를 수배하였다.


분명 생필품 및 자연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이 도시에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으며, 지금 이는 정확히 적중하였다.



"그래도 보통은 어둠숲에 들어갈 생각을 안하던데."



니키타는 그 말에 침묵으로 답해주었다.


그에게 지금 상황은 취조 그 자체였다.


어째서,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이렇게까지 부담스럽게 지내야만 하는 것일까.



"아, 괜찮아. 대답하기 힘들면 안해도 돼. 부담 줄 생각은 없어."



그 말 조차도 부담이 된다고.


그리 외치고 싶지만 어쩌겠는가.


마치 군 선임, 아니 군대 내의 직책 높은 간부와 면담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 왔기 때문이었다.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다행히 좋은 타이밍에 음식이 나왔다.


척박한 이 레투아르 도시는 농사를 짓기 부적합한 땅인지라 이들의 식습관은 상당히 기름지다.


그나마 농사가 가능한 밀과 비슷하지만 회색빛이 도는 잿밀과 근처에 넘치는 짐승들을 주식으로 삼는 이들의 요리법은 바로 이 스테이크 세트와 같다.


거대한 밀호그를 통째로 구운 메인 메뉴에 사이드가 바로 구운 내장과 튀긴 통밀빵이었다.


보통의 레투아르 사람들에겐 대략 3인분 정도의 양이지만 니키타에겐 혼자 다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니키타는 그 향을 맡자마자 에리카보다 음식에 집중하며 먹기 시작하였다.



"저, 아가씨..."



"응, 괜찮아."



에리카는 몸을 움직이려던 자신의 호위를 가볍게 막았다.


본래 귀족과의 식사 예절은 귀족이 먼저 식기를 들어 한 입을 먹은 뒤에야 서민들이 먹을 수 있었다.


에리카는 니키타가 이를 모르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하였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호위를 막을 수 있었다.


도대체 세상 어느 반수가 저리 가만히 앉아 밥을 먹는단 말인가.


얌전하고 공손한 자세로, 게걸스럽지 않게 적당하게 한 입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잘라먹는 모습이 반수에게서 나올 수 있단 말인가.


포크와 나이프는 섬세하게 잡아들고, 자세는 곧되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입가 주변에 묻지 않게 세심한 크기로 자르기까지.


어쩜 저렇게 먹을 수 있단 말인가.


지금껏 들어온 반수에 대한 편견이 이 자리에서 니키타라는 존재 하나에게 부정당하는 기분까지 들어올 정도였다.


분명 조사한 바로는 저 반수, 오직 반수 마을에서만 지내왔음이 확인되었기에 더 이해되지 않았다.


어디서 저런 예절을 익혀왔단 말인가.



"식사 중 방해하여 죄송합니다. 혹 식사에 곁들일 차는 무엇으로 정하시겠습니까?"



니키타는 천천히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은 뒤 차분하게 홍차를 주문하였다.


작게 감탄이 터져나올 뻔할 정도로 너무나 능숙하였다.


지금의 모습은 그저 식당에 앉아 밥을 먹는 평범한 '사람'과 같았다.


아니, '사람'이다.


반수는 모두 몰상식하고 사회부적응자와 같다, 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당장 부르고 싶어질 정도였다.



"너무 능숙한데, 어디서 그런 예절을 배워온거야?"



당연한 질문이었다.


당연하지 않은 모습에 대한 당연한 의문이지만 니키타가 당장 내뱉을 진실은 당연하지 않은 답이었다.


그렇기에 니키타는 단순하고, 쉽게 이해될 법한 답을 내놓아야 했다.



"어둠숲에 발견한 책들을 읽으며 익혔습니다."



니키타의 대답은 그녀에게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에리카는 그 말에 쉽게 납득하였다.


실제로 어둠숲에 호기롭게 도전하러 들어가는 모험가들은 매년 나타나지만 어느 누구도 돌아오지 못하였다.


그런 그들의 짐에서 발견한 책을 통해 익힐 가능성이야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래, 확실히..."



"아가씨. 조금 전 주인님께서 이 편지를 전하라 하셨습니다."



에리카는 자신의 말을 끊은 기사의 행동에도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편지를 받아들었다.


그녀는 능숙하게 단검으로 봉투를 잘라낸 뒤 이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니키타는 그녀가 무엇을 읽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그저 눈 앞의 밀호그를 먹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몸이 반수라 그런가, 이상하게 물린다는 느낌없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이런."



니키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어째서일까.


그녀가 내뱉은 한마디는 절대 탄식과 함께 뱉어진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흐름이 움직이고 있다는 듯, 승리에 확신한 장수의 비꼼과도 같았다.


이를 니키타가 확신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에리카는 지금 니키타를 바라보며 분명하게 웃어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자신과 대화할 때와 마찬가지로, 밝게 싱글거리고 있었다.



"지금부터 니키타, 자네는 이 영지의 주인이신 레투아니르 공작님을 대면하러 같이 가줘야겠네."



갑작스런 상투적인 말투와 그녀의 웃음에 니키타는 그제야 깨달았다.


처음부터, 자신이 이 도시 안에 들어온 그 순간부터 이미 함정에 걸렸음을.


공작패를 보여준 뒤 그 즉시 연락이 갈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것도 게임 속 내용 중 주인공이 공작패를 보여줌에도 공작에게 소식이 무려 2일 뒤에 들어갔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말씀이신가요?"



"그럼. 바로 지금이라네."



함정에 걸린 것도 아쉽긴 한데 지금 움직여야 한다니.


곧 디저트도 나올텐데, 라는 생각만 한 채 니키타는 기사들의 호위 아닌 호위를 받으며 에리카의 마차에 올라타게 되었다.



* * *



공작이란 작위는 얼마나 대단한 작위인가.


다른 작위는 여제가 직접 내려줄 수 있는 작위라 하지만 공작이란 작위는 다르다.


반데이르 제국의 설립을 선포하기까지 있던 수많은 전쟁에서 세우게 된 공훈을 인정받은 개국공신들에게만 주어지는 작위로 불변의 법칙과 같은 존재이다.


그렇기에 공작가는 내부의 부정부패를 견제하기 위해 내부 교육부터 자유로운 파문까지 언제나 그 명성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움직이며 이는 황실에서도 함께 감시해준다.


그 과정은 언제나 엄격하게 진행되기에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어떠한 문제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


지금 니키타는 이상하게 긴장감이 들지 않았다.


포기하면 편해, 이런건가?


스스로도 긴장하지 않는 자신이 의아할 지경이었다.


어쩌면 지금 눈 앞의 광경이 실감나지 않아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 라고 그는 멋대로 납득하였다.


그는 지금 마차에 내려 공작가 앞에 서있었다.


걸어서 약 20분은 넘게 걸릴 법한 거대한 정원, 유리창만으로 4층과 같이 보이지만 높이는 거의 6층 건물에 육박하는 높이의 궁전이 지금, 그의 눈에 전부 담기지 못하고 있었다.


건물은 독특하게도 회색 벽면에 붉은 포인트가 칠해져 있었다.


벽면 곳곳에 보이는 장식은 게임 속 제국 황궁을 묘사할 때 보인 특유의 잎사귀 무늬와 같았으며 붉은 색은 튀지 않아 마치 실전에 나설 준비를 마친 기사와 같았다.


여기가 버킹엄 궁전인가, 베르사유 궁전인가 의문이 들 정도로 니키타는 어째 저택에 온 기분보다 문화유산을 보러 관광 온 착각을 할 정도였다.



"자, 따라와. 아버님께서 기다리신다."



에리카의 한 마디가 그를 현실로 끌여들였다.


그는 조용히 채념하고 그녀를 따라 저택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조차 외부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투박하였다.


다만 회색 특유의 차갑고 음습함이 아닌 기이할 정도의 따스함이 느껴졌다.


어쩌면 벽면에 걸린 조명의 불빛 때문일까, 아니면 바닥에 깔린 폭신한 밝은 갈색의 카펫 때문일까.


의문을 뒤로 하고 에리카를 따라간 끝에는 어디선가 본 문이 있었다.


잘못 본 것인가, 싶어 눈을 크게 감았다가 떠보고, 부빈다음 봐도 분명 그 문이었다.


유럽에서 간간히 보던 옛날 엘리베이터의 철창문이 분명하였다.



"타. 올라갈 꺼니까."



엉겁결에 올라탄 니키타는 자신이 기억하던 엘리베이터가 맞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신하였다.


게임에서 단 한 번도 묘사된 적 없는 엘리베이터가 눈 앞에 존재하니 어딘가 이질감이 들며 동시에 이상하리만치 안도감이 들었다.


게임 내에서 제국의 마법공학 기술이 뛰어나다는 말만 해왔지, 이 정도의 수준일 것이라 우스갯소리라도 생각해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작게 땡, 하고 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내려 에리카를 따라 움직였다.


제발, 이상한 상황에 걸리지 않게 해주세요.


작은 반수의 기도는 방 문이 열릴 때에도 이어졌고, 니키타는 이내 공작을 마주하게 되었다.



"자네가 니키타라는 반수로군."



어느 누가 그에게 공작이라 함부로 칭하려 들까.


그에게 공작이란 칭호가 오히려 모욕이 아닐까, 라는 고뇌에 빠져들게 만들 만큼 그에 대한 묘사는 단 한 단어면 충분하였다.


전사.


마법의 범용성과 전투능력으로 여성이 가주가 되는 이 제국에서 유일하게 남성임에도 이 가주에 서있는 저 사내는 진정으로 전사 그 자체였다.


얼굴의 흉터는 세월에 맞서 싸운 주름보다 더욱 깊었으며 그의 눈은 너무나도 올곧게 자신의 신념만을 향한 강인한 푸른 눈빛이었다.


니키타는 고개를 숙이며 오른쪽 무릎을 굽혔다.


오른손은 뒷짐을, 왼손은 주먹을 쥐어 땅에 닿게.



"제국의 검이자 대전사이신 가르시아 레투아니르 공작을 뵙습니다."



"음."



제국식 예절을 차리는 반수를 본 공작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에리카가 말한 그대로, 이 반수는 지금껏 마주하고 상대해온 반수들과 확연하게 다른 이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대는 어찌 이 자리에 불리게 되었는지 알고 있나."



와, 미치겠다.


여기서 무슨 말을 꺼내냐.


저 인상 덕분인가, 이상하게 분위기가 험악해진 듯 해서 무거운데 저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몰라 두려울 지경이다.


그래도 니키타는 나름의 이점이 하나 존재한다.



"그저 불렸기 때문에 이곳에 왔을 뿐, 아는 바가 없습니다."



반수라 예절을 완벽하게 배웠을 리 없다는 인식을 이용해서 반응하자 판단하였다.


사실 제국식 예절은 게임 내내 등장하다보니 아무리 전투만 즐겨온 니키타여도 이에 대한 예절은 거의 기억하고 있을 지경이었다.


다만 이러한 제국식 예절은 보통 귀족들만 배우는 예절이라는 차이로 인해 니키타 이외의 사람들이 놀라울 뿐이었다.



"귀족의 예절을 알고 있다니."



공작의 반응에 에리카는 드디어 자신의 마지막 조각만이 남았음을 직감하였다.


그녀가 그리던 그림은 이제 공작의 한마디면 완전히 완성될 수 있었다.



"그래, 어린 반수가 늙은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알 수 있을까."



공작은 슬며시 웃으며 에리카를 바라보았다.


에리카는 자신의 계획이 들통났음을 직감하였지만 아버지의 웃음의 의미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였다.


어째서 나를 보며 웃는 것이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란 뜻인가.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불안감은 에리카에게 평정심을 빼앗아 가버렸다.


시선은 계속해서 니키타에게 고정되어버린 자신의 딸을 보며 공작은 니키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택.


이는 여유있는 자들의 권리이다.


적어도 니키타는 그리 생각하였다.


지금의 자신에게 선택권이 존재할까.


이미 실타래에 얽혀버려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거미줄처럼 자신의 목을 조여오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나 자신을 위해 움직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나 자신의 죽음을 막기 위한다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이곳에서 기력을 수련하고 싶습니다."



그 말에 에리카는 그제야 니키타에게서 시선을 뗄 수 있었다.


공작 또한 짐작하고 있었는지 에리카를 보며 다시 작게 웃어보였다.


니키타는 자신의 나약함을 이겨내기 위해 그의 힘을 빌릴 생각이었다.


그는 고목을 바라지 않았다.


길고 곧은 대나무가 아닌 작은 잡초같은 존재여도 괜찮았다.


그가 바라는 것은 그저 꽃을 피워내는 것.


그저 그런 목표이기도, 너무나 위대한 목표이기도 한.


그런 목표였다.


작가의말

오타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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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가 피어날 때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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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지금 필요한 것은 NEW 12시간 전 3 0 11쪽
34 그녀가 기억하는 방법 24.09.14 8 0 12쪽
33 힘차게 발을 내딛는다 24.09.12 10 0 11쪽
32 비로소 여우는 인정을 받고 24.09.10 15 0 12쪽
31 여우는 자신의 송곳니를 찾게 된다. 24.09.09 16 0 11쪽
30 여우는 그제야 작은 숨을 토해낸다 24.09.06 19 0 11쪽
29 선택받은 땅을 향하여 24.09.02 24 0 12쪽
28 우린 나아가리라 24.08.05 22 0 12쪽
27 석탄을 전부 넣어라 24.07.24 26 0 13쪽
26 출항을 알리노라 24.05.24 27 0 12쪽
25 결국 승선하고 만다 24.05.12 25 0 10쪽
24 그렇게 떠밀려진 그는 24.05.05 26 0 12쪽
23 선택지는 없다고 24.05.04 24 0 9쪽
22 모두가 말한다 24.04.27 25 0 10쪽
21 승선을 해야 하냐고 24.04.17 26 0 9쪽
20 소년은 물었다 24.04.16 30 1 10쪽
19 작은 선물을 안겨준다 24.04.15 31 0 11쪽
18 그를 감싸준 이는 24.04.13 34 0 10쪽
17 시선은 그에게 집중되고 24.04.11 36 0 10쪽
16 외전. 어둠은 쫒아오고 24.04.09 37 0 7쪽
15 행복해지자 24.04.07 39 0 7쪽
14 어둠 속을 빠져나가 24.04.06 39 0 8쪽
13 가슴까지 차기 전에 24.04.05 40 0 11쪽
12 발목이 잠기고 24.03.24 41 0 9쪽
11 허나 이는 가르침이라 24.03.22 42 0 9쪽
10 마주한 것은 공포요 24.03.21 41 0 12쪽
9 용기내어 다가가니 24.03.20 43 0 9쪽
8 많은 준비를 마치고 24.03.19 43 0 9쪽
7 거울을 마주하기 위해 24.03.18 44 1 10쪽
6 피어날 준비를 마친 이이다 24.03.17 4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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