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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TE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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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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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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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 10

DUMMY

“네, 죽을 때까지요.”


달마와 민희는 풋 하고 웃는다.


“로이드, 혹시 어떤 약속인지 말해줄 수 있어?”


“회장님하고 저는 서로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믿고 의지하기로 약속한 사이에요.”


“이회장이 함부로 그런 약속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로이드의 진심을 알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평생을 함께할 남매간 결의를 한 거라고 생각해.”


“이곳 오아시스에서 의남매를 맺은 사람은 로이드가 처음이에요. 정말 잘 됐어요.”


“처음으로 삶의 의미를 알게 됐어요.”


달마는 넋 나간 사람처럼 앞에 서 있는 로이드를 바라보았다.


“삶의 의미라......”


*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한식의 집구경을 마친 일행은 마당으로 나온다.


“어머니! 이제 자주 올 수 있어요. 우리 오늘부터 이렇게 모이기로 했거든요.”


“그려. 그 약속 꼭 지켜야 혀!”


연주가 한식 어머니를 꼬옥 안아준다.


“아가야, 연주야. 더 있다가 가지그려.”


“아가요? 하하. 어머니, 저 일 하러 가야 해요. 일 년 내내 여기 있으라구요?”


“그러면 안 되나?”


“네, 알았어요. 하하.”


“연주야, 내 드론차 타고 가. 공항에 늦것다.”


“그래도 돼요? 안 그래도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어미니랑 얘기하다가 늦었네요. 하하. ”


“그래, 연주야. 선생님 차 타고 가.”


“언니는요?”


“선생님. 저는 공항 가다가 종로 근처에 내려 주실 수 있죠?”


“그럼, 자! 가자.”


“어머니! 저도 자주 올게요. 건강하셔야 해요.”


“그래그래. 지희도 가는구나. 어찌 이리 다 천사 같혀!”


일행 다섯 명이 드론 승용차에 올라타자 종로를 향해 날아간다.


*


조금 전, 지희와 호준이 내리고 지금 한식의 드론차에는 연주, 5호기, 한식이 타고 있다.


어느덧 일행은 인천 공항에 도착해 드론차를 주기장에 주기하고 공항으로 들어간다.


*


드디어 프랑스 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오픈하고 사람들이 체크인하기 위해 줄을 선다.

연주가 옆에 앉아 있는 한식에게 당부한다.


“선생님. 어머니 종합검진 꼼꼼히 하시고 결과 알려 주세요.”


“그럴게. 내가 혹시 깜빡하고 결과를 못 알려줘도 연주가 비서실에 연락하면 알려줄 겨.”


“아니요! 선생님이 직접 저한테 하세요. 아셨죠?”


“그, 그러지.”


“우리 다음번 만날 때 잘해드렸는지 확인할 거니까 어머니 잘 챙겨드리셔야 해요. 아셨죠?”


“아, 그럼! 여부가 있겠어? 걱정하지 말고 어서 들어가.”


“도착해서 연락드릴게요.”


“알았어. 사람들 들어간다.”


“어머니, 잘 부탁드려요.”


연주가 한식을 안아주기 위해 두 팔을 벌려 다가온다.

한식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연주의 양어깨를 잡고 뒤로 살짝 물러난다.


“지금 뭐 하는 겨? 우리가 언제 껴안던 사이던가? 허허 큰일 나것소.

어른 놀리면 못써. 어여가~”


“놀리다니요. 고작 열 다섯 살 차이 난다고 어른이에요? 참 내. 저 갈게요.”


“그려, 어서 가. 이사 도와줘서 고맙네. 도착해서 연락하고....”


“......”


연주는 한참을 걸어가다 마지막에 한 번 뒤돌아 한식을 보고 출입문으로 들어간다.


한식은 연주를 떠나보내며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 감정은 자신하고는 상관없는 세계의 일이라 치부하며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한다.


*


하얀집의 오전 티타임.

도신, 달마, 로이드, 하이디, 민희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신다.


“로이드, 어제 한숨도 못 자고 다이아포스 해킹에 대해 고민을 해봤는데 그 결과를 지금 말할게.”


로이드가 도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짝 다가와 도신 옆에 앉는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것 같다.”


로이드는 갑자기 울상이 된다.


“CTC도 만 명이나 되는 전력이 있고,

우리도 매주 20명이 모이는 상황에서

다이아포스에 해킹을 하다가 핵반격이 전개되면

큰일 날 수가 있거든.”


도신의 단호함에 로이드는 얼굴이 빨개지며 두 손으로 가린다.

결국, 로이드는 더 이상 못 견뎌 자기 방으로 가려고 일어났지만,

도신이 로이드의 손을 꼬옥 잡아 제자리에 앉힌다.


“하지만 로이드와 면담하면서 로이드의 해킹 능력이

내가 상상하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돼 안심을 했어.”


그러자 로이드가 함박웃음 지으며 도신을 바라본다.


“로이드, CTC를 도와 다이아포스를 섬멸해줘. 부탁이야. 나도 도울게.”


로이드는 눈가에 눈물이 맺히며 도신이 으스러질 정도로 껴안는다.


“로이드 축하한다.”

“그 동안 회장님 설득하느라 애썼어요.”

“로이드는 잘 해낼거야.”


도신이 로이드를 간신히 떨어뜨리며 고통스러워한다.


“로이드~. 이러다 나 죽겠다~”


“미안해요, 회장님. 너무 기뻐서.... 앞으로 지켜봐주세요!

저 정말 잘해낼게요. 옛날 전 세계가 느꼈던 공포를 다시 불러와 다이아포스를 섬멸하겠습니다!”


“어허허. 그 정도야? 여하튼 나도 도울거니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해. 내가 날라줄게.”


“하하하. 회장님~. 전산실에는 못들어오세요. 그냥 앞에다 두고 가시면 좋겠어요.”


“네~. 민희양.”


“민희씨, 지금 공격 시스템 세팅하러 전산실로 가요. 오늘부터는 제가 해킹 스승이 될게요.”


“와~. 이 두근거리는 가슴 주체를 못 하겠어요. 네! 올라가죠.”


“다들 신났어. 이제야 활기가 도네~!”


“먹고 싶은 거 다 말해. 밥도 차려서 날라 줄 테니까!”


“오늘 미역국 먹고 싶어요.”


“알았어. 오늘 점심은 미역국이다!”


*


오늘은 다이아포스 프랑스 별장의 청동검 경매 기념 3차 파티 날이다.

파티장에는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오고 있지만 누구도 불편해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

초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로 인해 사람들은 더욱더 파티를 그리워했다.

그들은 초대받는 그 자체에 삶의 희열을 느꼈고 의미를 찾았다.


다이아포스 별장은 1층부터 3층까지 사람들로 붐볐다.


지금 연주는 1층 소파에 앉아 프랑스 무기 제조업 사장 3명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때 아서가 먼발치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그 모습을 감시하듯 바라본다.


오스카가 아서 옆에서 심리적 안정을 갖도록 여러 가지 이야기를 꺼내보지만 아서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오늘도 스켈리는 보이지 않는다.

스켈리가 모르는 사람들과 호탕하게 웃으며 인연을 만드는 모습을 본 사람은 아직 없다.

그만큼 내성적이고 비밀스러운 성격을 가진 존재다.

오직 안면이 있는 사람들하고만 친하게 지내는 성격이라 주위에 친구가 별로 없다.


연주는 유머 있으면서도 우아한 입담으로 좌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재주가 있다.

프랑스 무기 제조업 사장들은 이미 연주의 우아함에 매료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소파에서 일어날 생각을 못 한다.


아서는 이러다가 오늘 파티에서 연주랑 단 한마디도 못할 것 같은 위기감에 불안감이 몰려왔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자기 주량을 한참을 넘어서도록 포도주를 들이켠다.


잠시 후, 거실이 떠나갈 듯 웃던 연주가 프랑스 무기 제조업 사장 한 명을 따라서 비 오는 마당으로 나가는 것이 보인다.


“어? 저놈 봐라. 연주씨를 데리고 나가네?”


아서가 비틀거리며 연주를 뒤따라 나가자 오스카와 야콥이 아서 뒤를 따라간다.


멀리 2층 복도에서 그 모습을 보던 케빈이 5호기한테 눈짓으로 연주 곁에 있으라고 전한다.


5호기가 2층 중앙 계단을 천천히 걸어 내려가 연주 일행이 사라진 입구로 향한다.


*


“연주씨, 비가 아주 살짝 오는데요? 둘이 걷기에 딱 좋습니다. 좀 걷죠.”


“네, 사장님.”


주변은 완전한 어둠이 깃들었고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거의 내리지 않아

청량감 있는 초저녁의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연주씨, 혹시 사귀는 사람은 있으세요? 뭐, 워낙 아름다우시니 당연히 있으시겠죠.”


“사귀는 사람은 없지만, 결혼을 염두에 둔 사람은 있어요.”


“네, 하하. 그 무슨 믿을 수 없는 말씀을 하십니까? 누가 들으면 진짠 줄 알겠어요.”


“그래요. 사실 저 혼자만의 생각일 거에요.

그러니 그 결혼이 이루어질지는 신만이 알겠죠. 저도 몰라요, 하하.”


“저는 3년 전에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혼자 지내고 있답니다.

뭐 속된 말로 재산은 저도 모를 정도로 많지만, 그거 언제 다 쓰고 갑니까.

다 자식들 물려 줘야죠. 그런데 그 많은 재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한답니다.”


“사장님. 전 한 번 갔다 온 사람은 관심 없어요. 장난해요? 난 초혼인데? 하하하.”


“아~. 그런 뜻으로 말씀드린 게 아닙니다.

물론 연주씨께서 아름다움을 무기로 주변 남자들을 꼼짝 못 하게 하는 힘이 있으신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저는 연주씨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연주씨와 대화가 정말 잘 통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사람의 인연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아까 연주씨도 말씀하셨듯이 신만이 알고 있는 거죠.”


“좀 제가 알아듣게 말씀해보세요. 하하하.”


“오늘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네? 그게 다예요?”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다음 마지막 파티 때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못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 참 내.”


“뭐라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연주씨! 비키세요. 저 사람 위험합니다.”


“아서!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시면 어떻게 해요.”


그 순간, 프랑스 무기 제조업 사장 경호원 3명이 아서 어깨를 밀며 연주로부터 떨어뜨린다.


“어? 너 뭐야? 혼나고 싶어? 이 손 안치워?”


“선생님, 두 분이 대화 중이신데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처맞기 전에 멀리 떨어지세요.”


“뭐라고? 처맞아? 이놈이....”


아서가 공중을 가르며 주먹을 휘두른다.

경호원은 그 즉시 팔로 막으며 아서 멱살을 잡고 들어 올린다.


그 모습을 본 5호기가 아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온다.

이때, 어디선가.


“죽고 싶지 않으면 그 손 놓으세요. ”


경호원 3명이 일제히 목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험악한 인상을 쓴다.


연주도 그 사람을 처다본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하얀 드레스가 엉망이 되는 것도 모르고 진흙탕을 사방에 튀기며 달려간다.


“꺅~! 프로이몬!”


*


오후 12시, 제주도 할인 마트 안.

아키라 군단 일행과 김비서가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김비서님, 우유도 넣어요?”


“네, 커피 마셔야 하잖아요.”


“네.

김비서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네. 아키라.”


“제가 말하는 로이드는 죽은 거로 알고 있는데, 김비서님은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네. 그래요. 아마 다른 사람일 수도 있어요.”


“혹시, 로이드 얼굴을 아세요?”


“네, 그럼요. 자주 봤죠. 왜요?”


“그럼, 미국의 옛 여배우 크리스톤 스튜어스라고 아세요?”


“네, 알죠. 녹안으로 유명한 분이죠.

UN 난민 기구 글로벌 특사로 활동하셨던 전 세계 난민들의 어머니잖아요.

아! 맞아요! 어머어머! 그분하고 너무 똑같아요!

이럴 수가!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로이드 눈도 초록색이에요!”


“아~! 그럼 맞아요.

미국 FSA 로이드는 어떤 사연으로 인해 크리스톤 스튜어스와 쌍둥이나 다름없는 신체를 갖고 있거든요.

미국이 로이드를 회수하지 않았네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FSA는 죽어야 은퇴할 수 있어요.

단, 예외 조항이 있는데 그 FSA를 잡으러 온 안드로이드를

모두 파괴하면 자유의 몸이 되는 법조항이 있기는 해요.

물론 거의 불가능하지만요.”


“왜 불가능한데요?”


“불가능해요. 일반적으로 FSA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50명의 전투형 안드로이드가 동원됩니다.

다만, 첨단무기로 중무장했을 경우에는 전투형 안드로이드 18명이 한 팀을 구성해 잡으러 갑니다.

그 18명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력입니다.

20년 전 로이드가 은퇴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우리 안드로이드 종족들은 모두 그녀가 사망할 것이라 단정했어요.

하지만 지금 김비서님 말씀을 듣고 보니 로이드는 자신을 잡으러 온 18명의 중무장 전투형 안드로이드를 모두 파괴했던 겁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어떻게 살았을까요?”


“나중에 서로 시간 내서 한 번 만나요.”


“네, 김비서님.”


이때, 누군가 아키라의 뒤통수를 후려갈긴다.


빠악-


“뭐야!”


아키라가 고개를 돌려 이글거리는 두 눈으로 그자를 응시한다.

김비서도 흥분하며 주먹으로 그 사람의 팔을 친다.

그 순간, 아키라 군단 5명이 아키라 목소리를 듣고 모여든다.


“뭐긴 뭐야? 니가 죽인 라돈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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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선과 악 - 7 24.09.12 5 0 11쪽
118 선과 악 - 6 24.09.11 6 0 15쪽
117 선과 악 - 5 24.09.10 3 0 12쪽
116 선과 악 - 4 24.09.09 5 0 13쪽
115 선과 악 - 3 24.09.06 4 0 14쪽
114 선과 악 - 2 24.09.05 5 0 22쪽
113 선과 악 - 1 24.09.04 5 0 10쪽
112 사랑하기 때문에 - 27 24.09.03 6 0 13쪽
111 사랑하기 때문에 - 26 24.09.02 6 0 13쪽
110 사랑하기 때문에 - 25 24.08.30 6 0 13쪽
109 사랑하기 때문에 - 24 24.08.29 5 0 15쪽
108 사랑하기 때문에 - 23 24.08.28 7 0 11쪽
107 사랑하기 때문에 - 22 24.08.27 6 0 12쪽
106 사랑하기 때문에 - 21 24.08.26 7 0 16쪽
105 사랑하기 때문에 - 20 24.08.23 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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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사랑하기 때문에 - 18 24.08.21 7 0 11쪽
102 사랑하기 때문에 - 17 24.08.20 3 0 10쪽
101 사랑하기 때문에 - 16 24.08.19 7 0 15쪽
100 사랑하기 때문에 - 15 24.08.16 7 0 12쪽
99 사랑하기 때문에 - 14 24.08.15 9 0 18쪽
98 사랑하기 때문에 - 13 24.08.14 8 0 14쪽
97 사랑하기 때문에 - 12 24.08.13 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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