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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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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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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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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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극락전과의 혈투

DUMMY

사리홀의 음양사 내전 깊숙한 곳, 그곳에 3명의 내시들이 모여 있다.


전 황제의 내관 이었던 태 태감, 극락전의 전주 독고성과 부 전주 갈청이다.


독고성은 40대의 마른 몸에 독사처럼 날카롭게 찢어진 눈을 가진 자로 그가 내는 쇳소리가 내전에 울려 퍼졌다.


"태 태감님! 이번 의뢰는 우리를 노리는 함정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 생각에 수락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난 부전주가 태 태감의 동의를 구하려는 듯 태 태감을 향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3명입니다. 늙은 마부와 호위무사 하나가 전부입니다.


이번 일만 성공하면 황금 이만 냥입니다.


우리가 평생 동안 쓸 수 있고 심지어 나라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현무 성주의 무공이 강하기는 하나 전 무림 아니 전대까지 훑어보아도 우리의 합공을 받아낼 수 있는 강자는 전무합니다.


설사 많은 수하들을 잃는다 해도 그 황금으로 우리는 더 많은 극락전의 고수를 양성할 수 있습니다. "


그러자 전주, 독고성이 혀를 차며 내뱉는 쇳소리가 귀에 거슬리게 파고들었다.


"지금 우리는 거사를 눈앞에 두고 있네.


거사만 성공하면 천하를 쥐고 흔들 수 있는데 이런 모험을 할 수는 없네."


부 전주 갈청은 다시 반박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현무 성주를 죽여야 한다는 겁니다.


무림맹은 뿔뿔이 흩어져 자신의 본거지에서 꼼짝 않고 있어 지금 우리의 최대 적은 현무와 봉황입니다.


그들은 수미도를 떠나 중원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기회에 현무 성주를 제거 한다면 그들은 큰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태 태감님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어느 정도 희생은 감수해야 합니다.


우리들의 세상과 미래를 위해 제가 앞장서서 제 한 목숨을 던질 것이니 허락하여 주십시오."


내전에는 갈청의 비장한 말에 침묵이 겨울밤의 눈처럼 내려앉았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독고성이 태 태감을 향해 물었다.


"이번 의뢰인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태 태감은 나직하게 말했다.


"살인 청부에는 무언의 규칙이 있다.


의뢰인의 정체에 대해 묻지 않고


의뢰를 한 이유에 대해 묻지 않고


정보의 출처에 대해 또한 묻지 않는다.


오직 황금만이 이유고 목적이다.


우리는 이제껏 고관 대작들과 제후들의 정적 제거를 위한 암살 청부만을 받아왔다.


일반인이나 무림인들은 우리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이번에 대륙에서 가장 신용 있는 남궁 세가의 전표를 들고 온 곳을 보아 무림맹에서 의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무림맹과 마교의 전투에서 현무성이 무림맹을 도와주었지만 떠나면서 벽황산의 사건을 추궁하며 겁박 하였다고 한다.


지금 무림맹은 해체되고 각각의 방파들은 본산으로 돌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마 그들이 두려운 마음에 또다시 현무성을 배반하고 살인 청부를 한 것 같다."


그 말을 끝으로 또다시 침묵이 흘렀다.


이번 침묵은 태 태감에 의하여 깨졌다.


" 갈청! 네가 동원할 수 있는 살수는 몇 명이나 되는가?"


"네. 서른 명은 가능합니다. "


"승산은 어떻게 보는가?"


"저는 절반의 희생이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 독고성 자네는 얼마의 인원을 동원할 수 있나?"


전주가 대답하였다.


"극락전의 살수 조직은 소규모의 점 조직입니다.


갈청뿐만 아니라 저 또한 그들에게 각자의 동의를 받아야만 합니다.


제가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자는 갈청과 비슷한 숫자일 겁니다."


태 태감은 결심한 듯 명령을 내렸다.


"부 전주는 그들의 암살을 시도해라!


전주는 이 의뢰가 함정인지 아닌지 오로지 감시만 하거라.


만약 이 세 명 이외에 다른 조력자가 있다고 느낀다면 지체 없이 모두를 철수하라.


또한 갈청이 설혹 전멸을 한다 해도 너는 절대 도와주지 말고 후퇴하도록 해라.


극락전의 힘은 이번 거사에 꼭 필요한 것임을 명심해라."


"명을 따르겠습니다. 태 태감님!!"


@@@


관도를 따라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달리고 있는 마차의 마부석에는 살아 온 세월이 고단했는지 얼굴이 온통 주름투성인 노인이 마차를 몰고 있다.


그의 허리마저 구부정한 몸에서는 내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평범한 노인이다.


객전에 묵을 때는 키가 훤칠하고 곱게 자랐을 듯 한 청년과 기세가 당당하여 막강한 무위를 내뿜는 노인은 좋은 방을 쓰고


마부는 그들과 떨어진 곳에 하인들이 묵는 방에 머무는 것으로 보아 고용된 마부 같아 보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오후 마차는 관도를 벗어나 다소 험한 산길을 따라가느라 속도가 매우 느렸다.


그때 마부의 귓속으로 전음이 들어왔다.


<<태상 장로님 그들은 언제 나타날까요?>>


<이곳은 아닐 것입니다. 사방에서 협공하기는 좋으나 반대로 우리 조력자들의 유무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거꾸로 그들이 포위를 당할 수 있으니까요.


아마 벽황산의 장원에서 기다릴 것 같습니다.


장원은 그 끝이 절벽으로 막혀 있고 함정 여부의 파악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주님 너무 가볍게 보시면 안됩니다.


그들 살수들의 은둔술은 저희들도 흉내 내기 힘듭니다.


살수들에게서 최고의 실력은 검술이 아니라 오랫동안 들키지 않는 것입니다.


똥통에서 한달을 버틸 수 있다면.., 실패 할 살수는 없을 겁니다. 하 하 하 .>


<<그렇군요. 점점 재미가 있어지네요.>>



며칠 후, 벽황산에 도착한 민혁은 발걸음을 옮겨 자신이 10여 년을 갇혀 살았던 장원으로 향했다.


장원은 옅은 안개 속에 묻혀 있었다.


돌담들은 부서져 군데군데 쌓여 있었고 전각들은 모두 불에 타서 잡초와 이름 모를 들꽃들로 덮여있었다.


정원의 가장 깊숙한 내원 앞.


십여 년의 추억이 묻혀있는 내원 뜰 앞에 5년 만에 선 민혁은 가슴이 메어졌다.


할아버지와 마지막으로 주고받던 대화가 떠오르자 그리움이 솟구쳤다.


마부가 다가와 술과 과일로 된 초라한 제사상을 차리자 민혁이 땅에 엎드려 절을 하려는 순간 기왓장이 솟구쳐 오르며 땅속에서 하얀 검기가 민혁을 향해 쏟아졌다.


목표는 오직 하나 민혁만 죽이면 된다는 동귀어진 작전이다.


민혁은 엎드린 자세 그대로, 하늘로 솟구쳤다. 앞가슴의 옷섶이 갈라졌다.


그 순간 장로들의 장력이 그들을 후려쳤다.


퍼버퍽--!! 하는 소리와 함께 서 너명이 나가떨어지는 순간 장로들의 등을 향해 또다시 땅속에서 튀어나온 검이 빛살처럼 퍼졌다.


몸을 돌릴 틈이 없었다.


앞으로 허리를 굽히고 손바닥만을 뒤집어 장력을 쏟아내자 또다시 '펑! 펑!!' 하는 폭발음이 연이어 들렸다.


10여 명의 살수들 중 몇 명은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공격을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한 사람씩 따로따로 공격하는 듯 하였으나 교묘하게 합격술을 사용해 민혁과 장로들의 공격을 받아내며 각종 암기와 비도를 이용해 허점을 파고들었다.


또한 이동을 할 때마다 땅에서 솟구치는 칼날이 장삼을 여러 군데 조각 낼만큼 위협적이었다.


그렇게 싸우는 동안 장원의 안개는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살수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칼들만 안개 속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태상 장로의 전음이 귓전에 울렸다.


<<연무 미혼진입니다. 눈을 감고 대응 하십시오. >>


그때 안개 속의 물방울이 칼날이 되어 이장로의 등쪽 장삼을 가르자 피가 솟구쳤다.


순간 화가 난 이장로가 현무신공을 끌어올렸고 그러자 그 열기에 안개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때 이장로의 귀에 다시 태상 장로의 전음이 들렸다.


<<아직 아니야. 조금만 더 시간을 끌게나! >>


시간이 지날수록 민혁과 장로들은 절벽 끝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는 민혁이 화가 난 듯 하늘 위로 솟구쳐 공중제비를 돌아 지상을 향해 강력한 장력을 쏟아내려는 순간


갑자기 절벽 끝에 매달려 있던 10여 명의 살수들이 솟구친 민혁의 향해 강력한 장력을 쏟아냈다.


'쿠앙!' 하는 소리와 함께 발 디딜 곳이 없는 민혁은 절벽 아래로 온몸이 비틀린 채 떨어져 내려갔다.


살수들의 온 힘이 민혁을 향하는 순간 장로들의 산을 쪼갤 듯한 붉은 장력이 사방을 향해 쏟아졌다.


붉은 장력의 거대한 파도가 휩쓸자 안개는 피 보라와 함께 증발해버리고 정상의 정경이 드러났다.


민혁은 절벽으로 떨어졌고 회색 빛 무복을 입은 20여 명의 살수들은 팔다리가 부서진 채 입에서는 피를 꾸역꾸역 내뱉으면 쓰러져 있었다.


살아남은 몇 명의 살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내뱉었다.


'이런 가공할 무공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때 날카로운 호각 소리가 들리자 살아남은 살수들은 아래쪽을 향해 쏜살같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장로는 아직 분이 안 풀리는지 양손에서 두 덩어리의 붉은 진기를 손 안에 모아 돌팔매질 하듯 달아나는 살수를 향해 던지자


이미 십여 장 이상 멀리 달아나던 두 명의 살수 등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며 고꾸라졌다.


그것을 본 태상장로는


"자네 무공이 많이 늘었구먼! "


이 장로는 쑥스러운 얼굴로


"대사형께서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하면서 산장 주변을 돌며 숨이 아직 붙어 있는 자들의 숨통을 확실하게 끊어버렸다.


그리고 주변에 남아 있는 살수들의 존재를 확인한 후 마차로 돌아가자 마차 안에서 민혁은 웃고 있었다.


민혁은 이장로를 향해 웃음 띤 얼굴로 물었다.


"이장로 님, 우리 몇 명이나 처치했나요?"


"예. 스물일곱 입니다."


"그럼, 놈들의 전력을 반 가까이 소모 시켰군요.


그런데 그들에게 성공 사례로 줄 잔금 일만 냥의 황금이 아깝긴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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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남궁세가의 수난 (2부 8화) 24.07.13 113 2 8쪽
44 대탈출 (2부 7화) 24.07.10 114 2 8쪽
43 피의 서곡 (2부 6화) 24.07.07 124 2 7쪽
42 남궁세가 (2부 5화) 24.07.06 129 2 10쪽
41 난세의 시작 (2부 4화) +1 24.07.05 153 3 9쪽
40 야식 (2부 3화) +1 24.07.03 164 2 10쪽
39 열화대전 (2부 2화) 24.07.01 163 2 9쪽
38 다시도는 수레바퀴 (2부 1화) +2 24.06.28 187 3 10쪽
37 멈춘 수레바퀴 (1부 완결) 24.06.28 153 3 10쪽
36 성도행 일전쌍조(成道行 一箭雙鵰) 24.06.26 166 3 12쪽
35 소림사의 치욕 24.06.24 166 3 12쪽
34 섭혼술 24.06.22 164 3 9쪽
33 마교 교주와의 만남 24.06.20 158 3 11쪽
32 흑운교의 비밀 24.06.18 164 3 7쪽
» 극락전과의 혈투 24.06.15 176 3 10쪽
30 아수라 마경의 비밀 24.06.14 172 3 14쪽
29 구음절맥 24.06.13 169 3 10쪽
28 북해빙궁 24.06.11 172 4 8쪽
27 극락조와 열화신단 24.06.09 179 4 7쪽
26 천축사의 비극 24.06.07 171 4 8쪽
25 사막의 모래폭풍 24.06.06 175 4 8쪽
24 사막의 별 24.06.05 176 4 9쪽
23 요화공주 24.06.03 182 4 10쪽
22 계화 난의 비밀 24.06.02 216 4 10쪽
21 칠성검진 24.06.01 205 4 9쪽
20 백팔 나한진 24.05.31 226 4 9쪽
19 천지합일신공의 완성 24.05.29 226 5 9쪽
18 수레바퀴의 비밀 24.05.27 213 5 9쪽
17 해남파 24.05.24 225 6 11쪽
16 금사교의 멸문 24.05.22 230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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