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수레바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중·단편

공모전참가작

수천권
그림/삽화
수천권
작품등록일 :
2024.05.08 14:41
최근연재일 :
2024.09.14 19:00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13,528
추천수 :
228
글자수 :
315,259

작성
24.07.03 18:03
조회
164
추천
2
글자
10쪽

야식 (2부 3화)

DUMMY

황궁이 있는 장안의 외성안에 있는 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다.


만두 파는 서 노인이 사람들을 향해 물었다.


“여보게들~~ 지금 서쪽에서는 민란이 일어났고 동북쪽에서는 흉노족이 쳐들어 왔다는데 어찌 될 것 같은가? ”


죽립을 만들어 파는 방 노인이 거들었다.


“그러게 큰일이야. 흉노들은 동이의 일부 부족까지 합세하여 군사 수가 20만이 넘는다고 하던데 우리 남쪽으로 피난가야 되는 것 아니야?”


평소 제법 유식한 척하는 모포상  진노인이 혀를 끌끌 차며


“서쪽 반란군은 인원이 많지 않아 금방 진압될 수 있고 북동쪽에는 천하제일가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예전 시황제 때 천하통일을 이룬 것도 천하제일가가 나섰기 때문인데.”


이때 한 표사가 끼어들었다.


“천하제일가는 전쟁과 정쟁에 다시는 끼어들지 않겠다고 오래전에 선포를 했습니다.


이번 전쟁은 오로지 황궁의 힘으로만 싸워야 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럼 피난 갈 준비를 해야 되겠구만 !”


그러자 야채 파는 송씨가 한숨을 쉬며


“문성태후가 결국 이 나라를 말아먹을 모양이야!!” 하며 탄식을 하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며


“그러게 말일세~~


태후가 태후궁을 짓기 위해 조세는 두 배로 걷고 부역에 나가지 않는 사람은 인두세를 은자로 내라고 하니


돈이 없어 자식을 팔고 끌려가기 싫어 도망을 가 모두가 도적이 되거나 민란에 참가 할 수밖에 없으니 진 나라도 얼마 못갈 것 같소!”


“그말이 맞소!! 군인들도 모두 태후 궁 짓는데 부역으로 끌려가 관문을 지킬 군사도 없고 농사지을 사람도 없어 굶어 죽을 상황에서 어떻게 나라를 지키겠소?!!”



@ @ @ @ @




장안에 있는 황궁 안 대전 황제의 의자인 보좌에는 10대 초반쯤 되는 나이 어린 황제와 황제를 대신해 수렴 참정을 하는 ‘문성태후’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태후가 어사대부에게 일갈을 하였다.


“오랑캐들이 침입해 왔다는데 그게 사실이오? ”


어사대부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네! 태후마마. 서쪽으로는 민란이 일어났고 그 군사 수는 2만이라 합니다.


이미 소관을 돌파해 대상관을 향해 진격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동북쪽으로는 흉노들이 진경산맥 북쪽은 거의 다 점령하고 함곡관을 향해 진격중이라 합니다.


흉노뿐만 아니라 동이의 여러 부족까지 합세해서 그 수가  20만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태후가 대장군을 향해 물었다.


“대장군!! 우리 군사는 얼마나 됩니까?”


시황제와 통일전쟁을 한 5대 장군 중 ‘표 일광’ 대장군의 아들인 ‘표 충’이 씁쓸한 표정으로


“네! 마마!!  당장 쓸 수 있는 군사는 7만도 되지 않습니다.”


“아니, 왜 우리의 군사가 오랑캐보다 적은 것이죠?”


“말씀드리기 황송하오나 많은 군사들이 태후궁을 짓는데 부역으로 동원되었고 그것이 싫어 도망을 간 수 도 상당합니다.


또한 각 현에 있는 군사를 모으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대장군은 나라의 군인이 부족한 것이 내 탓이란 말이요?”


대장군이 묵묵부답으로 서 있기만 하자


태후는 독이 오른 얼굴로 신경질적으로 맨 앞에 있는 승상을 향해 물었다.


“승상의 생각은 어떠시오?”


“대산관이나 함곡관 모두 적은 수로 많은 적을 상대할 수 있게 지어진 관문입니다.


그것을 함락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1만의 군사를 대산관으로 보내시어 지키게 하고 나머지는 모두 함곡관으로 보내시면 능히 적들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번 후 전국의 군사를 모집하여 서쪽과 북쪽을 치게 되면 후한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태위의 생각은 어떻소?”


“서쪽 지방의 난은 오랑캐가 아니라 농민들이 일으킨 난입니다.


지금은 비록 1만의 군사로도 진압이 가능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가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북쪽의 흉노는 오랜 세월 부족 간의 전쟁으로 단련된 정예부대들입니다.


그들이 함곡관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만약 동쪽으로 이동해 낙양을 지나 관중을 향한다면 우리는 제지할 힘이 없습니다.


순식간에 이곳 장안이 점령될 것입니다.”


태위의 말에 장내가 조용해졌다.


그때 부승상이 입을 열었다.


“동북쪽에는 천하제일가가 있습니다.


그들은 시황제 시절 통일 전쟁을 이끌었고 40년 전 마교를 멸하여 황실을 지켰습니다.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떠한지요?”


태위는 부승상의 말을 자르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것은 불가합니다.

현 천하 제일가의 가주는 부모님을 비롯해 할아버지까지 모두 전 태상 황제께서 죽음을 내리셨습니다.


그래서 천하제일가로 명명되기 전, 다시는 전쟁이나 정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황제로부터 다짐을 받았었습니다.


그것은 태후마마께서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 당시 안평전의 변란이 끝난 후 황실은 현무성의 성주 손안에 놓여 있었습니다.


다만 통일 전쟁이 끝 난지 얼마 되지 않아 황위군이 30만이 있어 황실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 만약 백성들이 믿고 따르는 그들에게 군사까지 내주신다면....


.....황실은, 오랑캐가 아니라 천하제일가에 의해 순식간에 무너질 것입니다.


오랑캐와 천하제일가는 다릅니다.


오랑캐는 언젠가 잃은 땅을 다시 수복할 수 있지만 현무성이 장안을 장악한다면 그것으로 진의 황실은 끝입니다.”


이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태후는 줄지어 서 있는 신하들을 향해 물었다.


“그럼.., 이 일을 어찌 하면 좋겠소?”


부승상이 다시 나서며


“태후마마!! 지금 우리에게는 군사를 모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들에게 화친을 제의하여 시간을 끄는 사이 부역을 멈추고 군사를 재정비하여 대응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데 과연 그들이 화친에 응하겠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고 하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럼 누구를 사신으로 보내면 좋겠소?”


“그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야 시간을 끌 수 있으므로 제가 하겠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줄 재물이 필요합니다.


길바닥에 뿌려진 은자를 보면, 가던 길도 멈추고 줍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들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서는 황금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태후가 재정을 담당하는 대상 대신을 향해 물었다.


“국고에 황금이 얼마나 남아 있소?”


“예! 태후마마.. 태후궁을 짓느라 황금은 떨어진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겨우 은자 삼만 냥이 있을 뿐입니다.”


한숨을 푹 쉰 태후는 거의 완성을 눈앞에 둔 태후궁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다.


“난 피곤하여 그만 들어가겠으니 나머지는 그대들이 알아서 처리하시오!” 하며 보좌에서 벌떡 일어났다.


내전으로 향하는 태후와 황제를 바라보는 대신들의 표정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깔렸다.


내전으로 돌아가는 태후의 뒤를 따르던 내시 중 한 명이 "마마" 하며 태후의 발걸음을 잡았다.


“무슨 일인가?  위 내관?”


“예~~ 오늘 밤 야식은 몇 인분을 준비할까요? ”


“오늘은 심란하니 2인분만 가져 오거라!!”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마마...


....제게 태후궁을 완성할 수 있고 천하제일가를 견제할 수 있는 좋은 계책이 하나 있습니다.”


그 말에 두 눈이 번쩍 뜨인 태후는 독촉하듯 “그 계책이 무엇이냐? ” 물었다.


“예. 마마.. 차후 내전에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날 밤 자시가 되자, 태후의 처소 앞에 세 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위 내관과 눈이 검은 천으로 가려진 두 명은 십 대 후반의 미소년들이었다.


위 내관은 그들을 데리고 태후의 방 앞에서 조용히 속삭였다.

.

.


“태후마마.... 야식을 대령하였습니다.”



@ @ @ @ @




저장성 팔괘산 자락에 거대한 장원이 서 있다. 대부호의 장원인 듯 열두 개의 정원이 있고 그 정원에는 각각 커다란 전각을 중심으로 작은 전각 수십 채가 둘러싸고 있어 마치 열두 개의 장원이 한 곳에 모여 있는 듯 규모가 상당했다.


그 중 유일하게 팔 층으로 이루어진 전각 꼭대기 8층엔 수십 명의 무림인이 모여 긴장된 표정으로 비어있는 태사의를 바라보고 있었다.


8층에는 애초에 문이 없었다.


이들 모두는 창문을 너머 들어왔고 그러려면 최소 4갑자 이상의 내공을 소유해야만 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누구 하나 침 한번 삼키지 못하고 긴장하고 있었다.


그때 태사의 뒤쪽 창문으로 한 마리 거대한 독수리가 지상에 내려오듯 표표히 태사의 위로 한 노인이 내려앉았다.


그러자 방 안에 무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문주님을 뵙습니다!!” 하며 정중하게 포권을 하였다.


문주라 불리는 노인은 새하얀 장발을 어깨까지 늘어뜨리고 있으나 하얀 얼굴에는 수염 하나 없는 특이한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부하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깊은 상념에 빠져들었다.


' 천하제일의 거대 분파를 이루는 데 40년이 걸렸다.


세 명의 장로 직속 살수단 각 백 명씩, 총 삼백 명의 살수들과 일곱개의 호법단, 각 삼백 명씩 총 이천백 명 도합 ‘이천사백’명의 절정고수를 키우는데 걸린 시간이다.


그리고 지금, 세상이 혼돈에 빠졌다.


인고의 세월을 끝내고 세상에 우리의 발톱을 드러낼 순간이다.



복수가 나은 또 다른 복수..., 그 복수의 완벽한 끝을 너에게 보여주마!!


기다려라.. 현무성과 남궁세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림의 수레바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남궁세가의 수난 (2부 8화) 24.07.13 113 2 8쪽
44 대탈출 (2부 7화) 24.07.10 114 2 8쪽
43 피의 서곡 (2부 6화) 24.07.07 124 2 7쪽
42 남궁세가 (2부 5화) 24.07.06 129 2 10쪽
41 난세의 시작 (2부 4화) +1 24.07.05 154 3 9쪽
» 야식 (2부 3화) +1 24.07.03 165 2 10쪽
39 열화대전 (2부 2화) 24.07.01 163 2 9쪽
38 다시도는 수레바퀴 (2부 1화) +2 24.06.28 187 3 10쪽
37 멈춘 수레바퀴 (1부 완결) 24.06.28 154 3 10쪽
36 성도행 일전쌍조(成道行 一箭雙鵰) 24.06.26 167 3 12쪽
35 소림사의 치욕 24.06.24 166 3 12쪽
34 섭혼술 24.06.22 164 3 9쪽
33 마교 교주와의 만남 24.06.20 159 3 11쪽
32 흑운교의 비밀 24.06.18 164 3 7쪽
31 극락전과의 혈투 24.06.15 176 3 10쪽
30 아수라 마경의 비밀 24.06.14 172 3 14쪽
29 구음절맥 24.06.13 169 3 10쪽
28 북해빙궁 24.06.11 172 4 8쪽
27 극락조와 열화신단 24.06.09 180 4 7쪽
26 천축사의 비극 24.06.07 172 4 8쪽
25 사막의 모래폭풍 24.06.06 175 4 8쪽
24 사막의 별 24.06.05 176 4 9쪽
23 요화공주 24.06.03 183 4 10쪽
22 계화 난의 비밀 24.06.02 216 4 10쪽
21 칠성검진 24.06.01 205 4 9쪽
20 백팔 나한진 24.05.31 226 4 9쪽
19 천지합일신공의 완성 24.05.29 226 5 9쪽
18 수레바퀴의 비밀 24.05.27 213 5 9쪽
17 해남파 24.05.24 225 6 11쪽
16 금사교의 멸문 24.05.22 230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