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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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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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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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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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다시도는 수레바퀴 (2부 1화)

DUMMY

중원 서북쪽 곤륜 산맥 근처의 사막. 


사막의 밤에는 모래 알 만큼이나 많은 별을 볼 수 있다.


두 손을 동그랗게 모아 그 안에 있는 별들만 헤아려도 밤을 지샐 수가 있을 정도다.


별들의 강인 은하수 위로 노를 저어 지나가는 별을 보며 한 쌍의 남녀가 양털 담요 위에 알몸으로 누워 있다.


남자는 여자의 배 위에 머리를 기대고 한 손으로 여인의 가슴을 더듬고 있었다.


여인은 아직 어린 듯 가슴은 활짝 피어나지 않았지만 유두는 우산처럼 솟아올라 남자의 손끝에 떨고 있었다.


정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남자의 손길에 부들부들 떠는 몸에서 얕은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잠시 후 남자가 여운이 남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수영아.... 사막의 모래와 별 중, 어떤 것이 더 많을까 ?"


여인이 피식 웃으며 


"시황이 너..., 바보 아냐~? ..그야 당연히 알 수 없지 "


"왜 ?"


"둘 다 셀 수 없으니까 ."


"그렇구나. 그럼 사막을 벗어나면 중원에도 셀 수 없이 사람들이 많을까?"


"글쎄~~. 가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나는 내년에 사막을 벗어나 많은 사람을 만날 수가 있어."


" 아니, 어떻게 그게 가능해?"


"빙궁의 오랜 전통에는 나이가 20살이 되면 6개월간 강호를 떠돌며 신랑감을 고를 수가 있거든.


일생에 단 세 번, 서른 살 까지 기회가 주어지지만... 난, 결혼 안 할 거야.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같이 지냈잖아.


너하고 비록 일 년에 한 두번 밖에 못 만날지언정 헤어지는 건 상상도 하기 싫어.


아마 너 없는 세상은 모래 없는 사막 같을 거야."


"하지만 수영아.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하고 할 수 없어서 못하는 것은 달라.


너는 중원을 주유하다 결혼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안 하는 것이고, 난 중이라 결혼도 할 수 없고 평생을 절에서 살아야 하니깐.. ..........그건, 못하는 거야."


"아니~ 그럼, 너희 천축사 중 들은 평생 동안 부처만 쳐다보고 염주만 굴려야 되는 거야? 


그런데 너희 아버지는 왜, 외 아들인 너를 절로 보냈을까?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네 아버지는 부인도 없었는데 20여년 전 어느날 갑자기 너를 아들이라며 데리고 와 마을 사람들이 많이 쑤근 거렸다고 하시드라."


"음... 나도 아버지께 어머니에 대해 여러 번 물어보았는데


나중에 말해 준다고만 하시고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해주셔."



"내 생각에 너는.., 사연이 있어서 중 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네가 정말 싫으면 그만두면 되잖아."


"응. 그럴 생각도 많이 해봤어.


하지만 사막에서 글과 무공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유일하게 절 뿐이잖아. 


그래서 너도 빙궁에 들어간 거고. 하지만  강호에 나갈 방법은 하나 있어.


내가 열화대전에서 우승을 한다면 가능할 수 있어.


다만 내 나이가 어려서 안내 보내 줄 수도 있고 ."


"나이가 어리 다는 게 무슨 죄냐~?"


"그건 내가 속한 조가 최 상위조야. 그곳은 다들 40이 넘은 상좌 스님들이 속한 조라 어린 내가 우승 하기도 미안해. 


더군다나 아직 중원에  나가보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


"시황아. 너는 왜 그렇게. 무공이 빨리 늘어?"


"나도 몰라. 열화대전이 매번 열릴 때마다 낮은 조에서부터 계속 우승해서 나는 벌써 6알을 먹었거든.


그래서 내 내공 수위는 육십년을 수련해야 생성되는 삼 갑자가 넘어 .


만약 이번에 우승하여 4알을 또 먹는다면 아마 오 갑자에 다 다를 거야."


"네가 우승해서 우리 같이 강호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중원에 사람들이 몇 명이 있나 별을 헤아리듯 같이 밤새도록 세어 볼 수 있을 텐데 ..."


"사실 나도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어.


요즘 우리 아버지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신단을 드리려고.


그런데 수영아.., 네 내공  수위는 얼마나 되는데?"


"나는 영약도 못 먹고 아직 빙정도 만질 수가 없어, 겨우 일 갑자가 넘었을 뿐이야. "

  

"빙정을 만지면 어떻게 되는데?"


"빙정으로부터 음기를 흡수해 내공을 증진 시킬 수가 있는데 최소한 이 갑자 이상의 내공이 있어야 음기를 다스릴 수 있어.


만약 이 갑자에 이르지 못하고 빙정을 만진다면 빙정의 음기가 너무 강해 오장육부가 얼어서 죽기 때문이야."


"그럼 만약 내가 열화신단을 너에게 먹인 후에 빙정을 만지면 음기를 흡수할 수 있겠네? 


신단 한알이면 반갑자니까 4알을 먹는다면 나하고 같은 3갑자에 도달 할 수 있겠다! ! "


"글쎄~~.., 난 그것보다는 너랑 같이 강호로 나가 평범하게 아이들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수영아 기다려 보자.  하늘의 별들이 우리 사랑을 시기하지 않으면 그런 날이 꼭 올 거야.”



@ @ @ @ @



보이 찰산에 있는 천축사.


중원의 소림사보다 역사가  깊은 천축사 마당에 수십 명의 스님들이 머리를 반짝이며 네 줄로 도열해 있다.


주지 스님이 큰 소리로 외쳤다.


" 이제부터 3년마다 열리는 열화 대전을 시작한다.


1조는 5년 이상 태양 심법과 권각술을 배운 자들이 참가 할 수 있다.


우승자에게는 열화신단 두 알, 준 우승자에게는 하나의 열화 신단이 주어진다.


그리고 모두에게는 태청각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2조는 역시 우승자에게는 신단 두 알과 준 우승자에게는 한 알이 주어지며  모두에게 태무각에  들어갈 자격이 주어진다.


3조는 우승자에게 신단 두 알과 준 우승자에게 하나가 주어진다. 모든 조원에게는 태운각에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4조는 우승자에게는 네 알, 준 우승자에게는 두 알이 주어지며 우승자는 조사동에서 한 달간 머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그리고 모든 조의 우승자는 한 급씩 승급한다.



또한 각조에서 10년을 머문 자는 한 조씩 승급한다.


지금부터 각조는 추첨을 통해 상대를 정한 후 연무장에서 대련을 한다.


상대에게 부상을 입히지 않도록 조심하길 바란다.


시작하라 !!! "



주지 스님이 시작을 알리자 모든 시선은 4조에 속한 '지경 스님'을 향했다.


4조는 모두가 사십대 이상의 나이인데 이제 겨우 약관의 나이를 넘어선 지경을 향해 부러움과 함께 시기와 질투의 눈빛이 쏟아졌다.


1조는 권각술로 하는 대결이라 심법을 오랫동안 수련한  천축사에 먼저 들어온 사람이 이기지만 2조는 달랐다.


태청각에서 각자 마음에 드는 무공을 배운 후 하는 결투라 상당히 치열했다.


3조는 내공 수련을 이십년 이상 했고 태무각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무공을 배워 강호의  일류고수를 능가하는 무공수위를 보였다.


아침 일찍 시작된 열화대전은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4조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시황의 첫 상대는 40대 초반에 촉망받는 스님인 정화 스님이었다.


천축사에는 스승과 제자 관계가 없다.


각자 무각에서 마음에 드는 무궁비급을 택해 수련을 한다.


다만 자신이 택한 무공을 이미 습득한 상좌스님에게 가끔 지도를 받을 수가 있는 것이 전부다.


법명이 '지경’인 '시황'이 3조에 있을 당시 ‘태양지’라는 지법을 수련할 때 도움을 준 스님이 정화스님이었다.


시황의 정중한 인사를 받은 정화 스님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어서 시작 하거라! 내 삼 초식을 양보해주마."


정화스님은 얼마 전까지 자신이 지도해 준 시황에게 자신이 있었다.


시황 또한 3초의 양보를 이용해 맹공을 퍼부어 우세한 국면으로 만들지 않고 적당한 공격으로 3초를 흘려보냈다.


그러자 정화 스님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한 수 가르쳐주려는 듯 천축사의 기본 장법인 태양장과 위현 보법을 밟으며 날카롭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시황은 제자리에 서서 모든 장력을 받아치기 시작했다.


강한 장력은 부드러운 장력으로 밀어냈고 부드러운 장력은 강한 장력으로 무력화시켰다.


정화스님은 30년의 수련과 이미 열화신단을 세 알이나 먹은 자신의 공격이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사실에 ‘지경’인 ‘시황’에게서 경이로움을 느꼈다.


정화스님은 대결 방식을 장력의 강약에서 초식의 변화로 바꾸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변화무쌍함을 자랑하는 아함장을 사용하는 동시에 구궁환 보법을 펼쳐 9명이 협공을 하듯 사방팔방에서 몰아쳤다.


하지만 시황은 허초와 실초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듯 최소한의 동작으로 모든 공격을 막아낼 뿐 공격을 하지는 않았다.


구경하는 스님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엉성한 듯 한 보법과 힘도 들이지 않는 장력으로 아슬아슬 막아내며 피하는 시황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정화스님은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가장 자신 있는 아함장을 마지막 초식까지 모두 사용하고 이제 어떤 것을 사용할까 고민하는 순간,


수비만 하던 지경이 갑자기 두 손을 쭉 뻗어 자신이 알려준 태양지를 쏘아 보냈다.


깜짝 놀라 ‘이크-’하며 급히 피하려 했지만 이미 소매 끝에 다섯 개의 구멍이 뚫린 후였다.


방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경의 순간 대처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승부가 끝난 순간 천축사 연무장에는 싸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갑자기 찾아온 침묵에 요란하던 풀벌레들도 울음을 멈추었다.


천축사에 들어온 지 겨우 10여 년 밖에 되지 않은 약관의 스님이 30년 이상을 수련한 스님을 이긴 것 이다.


그것도 모두가 아는 천축사의 제일 기본인 무공으로, 그 무공을 지도해준 스님을 이겼다는 사실이 진 사람은 물론 구경하던 스님들도 믿기지가 않았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주지 스님의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지경 스님의 승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8 kb***
    작성일
    24.09.11 07:43
    No. 1

    1갑자는 60년 아닌가요?
    소설마다 갑자의 표현도 달라지는건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수천권
    작성일
    24.09.11 18:40
    No. 2

    60년이 맞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20년을 일갑자로 했습니다. 1.2 이런식으로 소숫점을 사용해서 표현 한다는 것이 어색해서 입니다.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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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남궁세가의 수난 (2부 8화) 24.07.13 111 2 8쪽
44 대탈출 (2부 7화) 24.07.10 113 2 8쪽
43 피의 서곡 (2부 6화) 24.07.07 123 2 7쪽
42 남궁세가 (2부 5화) 24.07.06 129 2 10쪽
41 난세의 시작 (2부 4화) +1 24.07.05 153 3 9쪽
40 야식 (2부 3화) +1 24.07.03 164 2 10쪽
39 열화대전 (2부 2화) 24.07.01 162 2 9쪽
» 다시도는 수레바퀴 (2부 1화) +2 24.06.28 187 3 10쪽
37 멈춘 수레바퀴 (1부 완결) 24.06.28 153 3 10쪽
36 성도행 일전쌍조(成道行 一箭雙鵰) 24.06.26 166 3 12쪽
35 소림사의 치욕 24.06.24 165 3 12쪽
34 섭혼술 24.06.22 163 3 9쪽
33 마교 교주와의 만남 24.06.20 158 3 11쪽
32 흑운교의 비밀 24.06.18 163 3 7쪽
31 극락전과의 혈투 24.06.15 175 3 10쪽
30 아수라 마경의 비밀 24.06.14 171 3 14쪽
29 구음절맥 24.06.13 168 3 10쪽
28 북해빙궁 24.06.11 171 4 8쪽
27 극락조와 열화신단 24.06.09 179 4 7쪽
26 천축사의 비극 24.06.07 171 4 8쪽
25 사막의 모래폭풍 24.06.06 174 4 8쪽
24 사막의 별 24.06.05 175 4 9쪽
23 요화공주 24.06.03 182 4 10쪽
22 계화 난의 비밀 24.06.02 215 4 10쪽
21 칠성검진 24.06.01 204 4 9쪽
20 백팔 나한진 24.05.31 225 4 9쪽
19 천지합일신공의 완성 24.05.29 225 5 9쪽
18 수레바퀴의 비밀 24.05.27 213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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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금사교의 멸문 24.05.22 22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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