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수레바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중·단편

공모전참가작

수천권
그림/삽화
수천권
작품등록일 :
2024.05.08 14:41
최근연재일 :
2024.09.14 19:00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13,448
추천수 :
228
글자수 :
315,259

작성
24.07.06 17:49
조회
127
추천
2
글자
10쪽

남궁세가 (2부 5화)

DUMMY

민혁과 남궁화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세가에 양자로 입양되어 남궁화에 이어 제 3대 남궁가의 가주가 되었다.


대륙 상권의 절반을 차지한 세가의 부는 황실 다음으로 부와 권력을 누리고 있었다.


세가의 가주 남궁명이 가신들을 모아 회의를 열었다.


“황 총관! 아버님에게서 군사를 모아 무진으로 오라는 전갈을 받았네.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 얼마인가?”


황 총관은 머리에 관모를 쓴 단아한 모습으로 지혜로운 눈을 반짝이며 대답을 했다.


“우리가 전국에 있는 지점의 호위무사와 소유하고 있는 표국들의 표사들 모두 합치면 일천이 조금 넘습니다.


하지만 은자를 풀어 모병을 한다면 요즘처럼 굶어 죽어 가는 시절에 그 수는 수 만 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걸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합지졸을 능숙한 전투병으로 만드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입니다.


또한 사병을 모집할 때는 황궁의 허락을 받아야만 합니다. ”



“그렇다면 당장 가용한 인원은 세가의 오백 명까지 모두 합쳐도 이천이 안 된다는 것이군.


빠르게 병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중원 무림에 있는 무림 제파들이 일어나 합세한다면 그들은 일당백의 무공을 소유하고 있어 천군만마를 얻는 것입니다.”


그때 성질 급한 부총관인 표승이 급하게 말을 잘랐다.


“하지만 총관님, 구파 일방은 지난 이십년간 현무성에 의한 강제 봉문으로 인해 우리를 원수로 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나라의 운명보다 자파의 이득과 원한에만 관심이 있어 절대로 우리를 도와주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육지책이긴 하지만 예전 금사교처럼 정사를 구별하지 않고 무사들을 모집하면서


충분한 은자와 구국의 명분을 내세운다면 무림인들을 모으는 것이 어느 정도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남궁명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황총관에게 물었다.


“황궁에서 신속하게 전장으로 군대를 보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첫째는 태후가 나라의 안녕보다는 태후궁을 짓는 데 더 많은 관심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많은 양민과 군인들이 계속해서 부역으로 동원되고 있습니다.


둘째는 제후들이 황권이 무너진 이때를 이용해 자신들의 세만을 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에서 민란이 일어나고 오랑캐가 날뛴다는 것은 또다시 제국이 갈라질 조짐입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자신들의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군대를 중앙으로 보내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는 죄송하지만 이번 전쟁에서 남궁세가의 모든 전력을 소모한다면 남궁세가 또한 무너질 수 있습니다.”



남궁명이 다소 흥분하여 소리쳤다.


“나라와 가족이 위험한데 이깟 허명과 황금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냐!


우리들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그 말을 듣자 세가의 가신들은 모두 숙연해졌다


남궁명이 명령을 내렸다.


“각 호법들은 자신들이 담당하는 13개의 현으로 가서 군사를 최대한 모아라.


나는 황궁으로 들어가 태위를 만나 지금의 정세를 설명하고 가능한 많은 군사를 무진으로 보낼 것이다.


총관과 부총관은 모든 돈을 풀어 군사를 모으라. 그리고 물자도 확보하라!”


그 말이 끝나자 회의장이 떠나갈 듯 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 예!! 알겠습니다. 가주님!!!"



@@@@@


남궁 세가의 가장 깊숙한 내전。


남궁화와 그의 그림자 거인성이 앉아 있다.


남궁화의 심각한 표정을 처음 보는 듯 거인성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주인님、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


남궁화는 창밖을 향해있던 눈을 돌려 거인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너도 들어서 알겠지만 이제 다시 혼돈의 시대가 도래 했으니 강호는 다시 피바람이 불고 나라는 분열되어 흥망성쇠를 거듭할 것이다.


이것은 현무성과 남궁세가만의 힘으로는 감당 할 수가 없다. 


지금 현무성은 고립되었고 세가는 며칠 후면 텅 비게 된다.


우리가 얻은 평화는 살인과 억압을 통해 이룩한 것이라 많은 적들이 우리를 노리고 있고 그들에게 가장 좋은 기회가 이제 주어진 것이다.


이제 세가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다.


그래서 '서호'를 북태산으로 보내려 하는데... 그 일을 부탁하기 위해 너를 부른 것이다.”


“아니, 성주님이 계신 벽황산이 아니라 북태산으로 간다는 것입니까?


이미 북태산은 40년 전 황군에 의해 그곳에 있는 흑운교 총단은 물론 마을까지 불태워져서 갓난 아이 조차 살아남지 못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그곳은 금지구역이 되어 지금은 사람이 살수 없는 밀림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남궁화는 거인성의 말에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 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서호가 태어난 지 다섯 살쯤이 되어 무공을 배울 때가 되었을 때


성주님이 오셔서 저 아이에게는 현무신공의 심법만 전수하셨다.


그리고 어떤 것도 배우지 못하게 하시면서 만약 집안에 위기가 닥치면 북태산 정상으로 저 아이를 보내라고만 하셨었네.


성주님의 할머니인 봉황성주께서 돌아가시고 천리비응이 어디론가 떠나가기 전까지는 성주님이 천리비응을 이용해 북태산에 가끔 가셨지만 그 후에는 나도 잘 모른다.


아마 무슨 안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아무튼 성주님의 말씀을 따라야하니 자네가 서호를 데리고 북태산으로 가게.


이런 난세에는 믿을 사람이 자네 밖에 없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떠나면 주인님은 누가 지키나요?”


“이번 혼란으로 우리 가족들도 희생자가 나오겠지.


늙은 우리들은 상관없지만 아이들은 살아남아야 되는데 그것이 걱정일 뿐이네.”


“네! 알겠습니다. 제가 없어도 빙궁의 호위장로님들도 있고...


그리고 누가 감히 주인님을 해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거인성이 물러나자 남궁화는 손자인 남궁서호의 방으로 향했다.


할머니가 방에 들어오자 서호는 놀란 듯 보던 책을 덮고 반갑게 할머니를 맞이했다.


“서호야~! 예전에는 이방에 자주 왔는데 오랜만에 온 것 같구나.”


“네, 할머니~~. 제가 할머님을 졸라서 할아버지의 무용담을 많이 들었죠.


저도 할아버지처럼 무인이 되고 싶었는데 할아버지께서 아직 때가 아니라고 하셔서 이렇게 진법과 병서 위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형님들은 벌써 지붕도 뛰어넘고 하늘도 비행하시는데 저는 성인이 되었는데도 아직 꽃나무도 뛰어넘지 못합니다.”


“그래. 그것은 아직 12경락과 임독 양맥이 막혀 있어서 그렇다.


그것만 뚫린다면 너의 내공은 네 형들보다 못하지 않단다.”


“정말 이예요? 할머니~?”


“그래 이리 가까이 와라. 지금부터 너에게 중요한 말을 할 테니 명심하여 듣거라.


지금 나라에 오랑캐가 쳐들어와서 너의 아버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며칠 후 이곳을 떠난단다.


네게 어릴 적 해주었던 할아버지 무용담에 등장하는 악인들은 세상에 늘 존재해왔다.


현무성이 40년 전 무림과 마교 그리고 환관들과 싸운 덕에 40년간 강호와 나라가 평화로울 수 있었단다.


하지만 이제 다시 나라와 가문의 위기가 닥쳤으니 그런 악인들은 이 혼란한 틈을 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와 세가의 수호대가 모두 떠난 이 집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너도 잠시 안전한 곳으로 가 무공을 수련해야 한다. 할 수 있겠느냐?”


“예! 할머니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날을 위해 할아버지가 오래전 네게 남기신 것들이 있단다.


하나는 팔찌고 또 하나는 염주다.


이 팔찌를 팔목에 차거라. 그런데 너는 이 팔찌가 무엇인지 아느냐?”


서호가 놀라며


“네! 이것은 현무령이 아닙니까? 그러나 이것은 형님들이 차야 되는 것 아닌가요?”


“ 할아버지가 너에게 준 것은 네가 우리 집안에서 유일하게 태양지체로 태어났고 그것은 이 세상과 가문을 구할 사람이라는 뜻이란다.


너에게 주어진 책임감을 무겁게 받아들이도록 해라. 


또한 이 염주는 천축사의 돌아가신 주지 스님이 주신 것으로 언젠가 너에게 도움이 될 거라 하셨다.


그러니 잘 간수 하도록 하거라.


그리고 무공 수련을 마친 후 집에 돌아오면 네가 어릴 적 뛰어놀던 거북 바위의 머리 밑을 파 보아라.


내가 남긴 것이 있다. 너에게 유용 할 것이다.”


“할머님께서는 세가에 있지 않으실 겁니까?”


“나 역시 보다 안전한 곳에서 너를 기다리다가 네가 돌아오면 그때 너를 찾을 것이다.


너는 이틀 후 떠날 것이니 준비를 하거라.


누구에게도 알려서는 아니 된다. 알겠느냐?”


“네. 할머니 명심 하겠습니다.”


***


그날 저녁 남궁명과 마주앉은 남궁화가 근심어린 목소리로


“출정 준비는 잘 되 가고 있느냐?”


“네 어머님. 하지만 혼자 남으실 어머님이 걱정됩니다.”


“난 걱정 할 것 없다.


이십년 전 너의 큰 어머니이신 빙궁 궁주께서 사막에서 실종되신 후 나와 아버지는 각자 이런 날을 대비해 왔다.


너에게도 이미 말했지만 이제 내가 준비한 것들을 사용 할 때가 온 것이다.


여기 세 개의 금낭이 있다.


네가 무진에 도착하면 검은색 금낭부터 열어 보거라. 


또한 이제부터, 네가 가장 위험에 노출 되었다는 것을 명심하고 너의 그림자를 적극 활용하거라! ”


“예! 알겠습니다. 어머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림의 수레바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남궁세가의 수난 (2부 8화) 24.07.13 111 2 8쪽
44 대탈출 (2부 7화) 24.07.10 112 2 8쪽
43 피의 서곡 (2부 6화) 24.07.07 122 2 7쪽
» 남궁세가 (2부 5화) 24.07.06 128 2 10쪽
41 난세의 시작 (2부 4화) +1 24.07.05 153 3 9쪽
40 야식 (2부 3화) +1 24.07.03 164 2 10쪽
39 열화대전 (2부 2화) 24.07.01 162 2 9쪽
38 다시도는 수레바퀴 (2부 1화) +2 24.06.28 186 3 10쪽
37 멈춘 수레바퀴 (1부 완결) 24.06.28 153 3 10쪽
36 성도행 일전쌍조(成道行 一箭雙鵰) 24.06.26 166 3 12쪽
35 소림사의 치욕 24.06.24 165 3 12쪽
34 섭혼술 24.06.22 163 3 9쪽
33 마교 교주와의 만남 24.06.20 158 3 11쪽
32 흑운교의 비밀 24.06.18 163 3 7쪽
31 극락전과의 혈투 24.06.15 175 3 10쪽
30 아수라 마경의 비밀 24.06.14 171 3 14쪽
29 구음절맥 24.06.13 168 3 10쪽
28 북해빙궁 24.06.11 171 4 8쪽
27 극락조와 열화신단 24.06.09 179 4 7쪽
26 천축사의 비극 24.06.07 171 4 8쪽
25 사막의 모래폭풍 24.06.06 174 4 8쪽
24 사막의 별 24.06.05 175 4 9쪽
23 요화공주 24.06.03 182 4 10쪽
22 계화 난의 비밀 24.06.02 215 4 10쪽
21 칠성검진 24.06.01 204 4 9쪽
20 백팔 나한진 24.05.31 225 4 9쪽
19 천지합일신공의 완성 24.05.29 225 5 9쪽
18 수레바퀴의 비밀 24.05.27 212 5 9쪽
17 해남파 24.05.24 224 6 11쪽
16 금사교의 멸문 24.05.22 229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