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의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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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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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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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금사교의 멸문

DUMMY

한편 이곳은 마교의 총 단 깊숙한 내전.


이제 겨우 회복을 시작한 소교주를 비롯해 교주와 마뇌 그리고 10여 명의 호법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교주가 일호법을 향해 물었다.


"소교주를 구해준 사람의 정체를 알아냈는가?"


일호법은 침울하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교주님 다만 그의 무공 수위는 저를 능가하는 고수였으며 부상당한 저와 소교주를 일장에 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워낙 다급한 상황이라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묻지 못하였지만 그는 지금까지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당금 무림에서 그런 고수가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교주가 중얼거리듯 말을 이어갔다.


"적인지 아군인지도 모르고 왜 도와줬는지도 모른다.? 그것 참 이상하군. 마뇌,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제 생각에 적은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우리 총단의 위치만을 알기 위해서라면 그 귀한 열화신단을 완치가 가능할 정도의 다섯알을 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소교주를 구할 진심이 있었던 것이죠".


"그렇겠군. 그러면 이번 당문과 벽력문의 멸망은 어떻게 보는가?"


마뇌는 어려운 문제를 만난 듯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비비꼬며 대답을 이어갔다.


"그것이 조금 복잡합니다. 현 무림은 무림맹, 봉황성과 현무성 그리고 우리입니다.


만약 현무성에서 한 짓이 아니라면 현무성은 자연히 우리를 의심할 것입니다.


그들의 문파 성격상 아무리 복수를 한다 해도 공분을 일으킬 정도로 무고한 수백의 식솔까지 잔혹하게 몰살시킨 것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만약 또 다른 세력이 있다면 우리와 현무성을 이간 시키려는 계략을 꾸민 것입니다."


교주가 다시 물었다.


"그럼 또 다른 세력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네, 교주님. 다른 세력으로 환관들의 세력인 음양사가 의심됩니다.


다만 그들의 의도가 황제의 뜻인지. 아니면 음양사 독단의 행동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만약. 음양사가 단독으로 꾸민 일이라면 황제도 위험하다는 뜻이죠."



마뇌가 의미심장한 질문을 했다.


"성주님 얼마전에 붙잡은 노파의 정체를 알아내셨나요?"


"흐 흐 흐 그래." 교주는 흐뭇한 미소를 날리며 대답을 했다.


"그 늙은 노파에게 환마 섭혼술을 시험해 보았다.


그 노파는 북해빙궁의 소속이었으나 지금은 봉황 성주의 가마꾼이라고 하더군.



봉황과 빙궁의 무공이 둘다 극음지기를 사용하는것을 미루어 아마 봉황의 뿌리가 북해빙궁에 있는것 같네.


그리고 봉황성의 위치가 남쪽에 있는 작은 섬 수미도에 있다 해서 내가 벌써 금검대를 파견해 조사 중이다."


마뇌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니 교주님 환마섭혼술을 완성하셨습니까 ?"


"완성은 했지만 아직 미흡하여 그분들에게 시험해 보지는 않았다. 아마 조만간 완성을 할 것 같다."


그 말을 들은 마뇌는 마치 무서운 꿈에서 깨어난 아이처럼 온몸을 부르르 떨며 몸서리를 쳤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것은 흑운교의 금계를 깨는 것인데..' 하면서 일호법을 쳐다보니 그의 눈에도 참담함이 그득했다.


"자 그럼, 앞으로의 행동에 대해 논의를 해보자."


환마섭혼술을 완성한 교주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 @ @ @ @


팔각사 근처 지하 광장에서는 내력 증진을 위한 영약을 복용한 항마대가 어검술을 익히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편 진호충, 이장로 민혁은 어두운 표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민혁은 긴장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 장로님. 우리가 무림과 황실의 공적이 되었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할까요? "


이 장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나직하게 웃으며 대답을 했다.


"어차피 제거해야 할 황제인데 일찌감치 스스로 무덤을 파는군요.


성주님 우리의 정체는 드러났지만 아직 그들은 우리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즉 우리는 항상 언제 어디서든 적을 공격 할 수 있는 패를 쥐고 있는 것이죠


돌아가신 전 성주님과 수많은 전쟁을 치루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늘 이겼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제가 재건한 전 대륙에 위치한 비밀 분타들은 성주님의 눈과 귀가 되어 줄 것입니다.


비밀분타의 정보력이면 황제의 명을 따르는 그들은 대의명분을 앞세워 움직이기 때문에 더 더욱 우리의 감시망을 피할 수가 없지요.


산을 떠난 호랑이는 개도 물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들을 유인하여 뒤를 치고, 뒤를 치는 척하면서 본거지를 치는 것이 우리는 가능합니다.


다만 어부지리를 노리는 마교의 움직임을 조심하셔야 할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성주님은 봉황성에 가셔서 본성과 봉황성의 힘을 합쳐야 하고 무공 또한 완성하셔야 합니다."


민혁은 깊은 숙고에 빠져들었다.


당문과 병력문에서 물러난 후 도망가는 세작들을 추적한 수하들에 의하면 한 놈은 마교의 비밀 분타로 다른 놈은 왕부나 관청으로 스며들었다고 한다.


각 문파에 마교의 세작이 스며든 것은 이해가 되나 황궁에서 파견한 세작이 있다는 것은 실로 이상하였다.


우리와 무림맹을 이간시키려는 것이 황제의 계획이라 해도 황위군은 결코 황제 곁을 떠나지 않는데 문파를 멸할 만큼 그렇게 강한 무공세력이 황제 손에 과연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던 민혁은 마침내 결심을 했다.


'타초경사- 풀을 건드리면 그 무언가가 튀어나오겠지!'



여기는 산시 지방에 있는 류인현 그곳에는 금사교의 총단이 세워져 있다.


민혁에게 분파들이 궤멸된 후 세력이 위축되어 각지의 분파들을 모두 폐쇄하고 이곳 총단에 모여 힘을 응축하며 숨 죽이고 있었다.


자시가 막 지나 달무리가 칙칙하게 뿌려지는 밤이지만 본당 건물은 물론 모든 건물의 불이 환하게 켜진 채 수 백명의 무사들이 엄밀하게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이때 한 마리 야조가 짝이 몹시 그리운 듯 온몸을 비틀며 요요한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사방에서 백 여마리의 하얀 새들이 산장을 향해 날아들었다.


들어갈 때는 순백의 하얀 새였지만 나올 때는 모두가 붉은 새가 되어 나왔다.


그리고 총단의 정문에는 격문이 붙었다.


<< 마교의 분파인 금사교는 자신들이 저지른 당문과 벽력문의 멸문을 현무성과 봉황성에 덮어 씌웠기에 그 죄를 물어 멸한다.


마교는 더 이상의 악행을 멈추고 그들의 본거지인 지옥의 어둠 속으로 돌아가거라 - 현무성 성주- >>



무림은 또 한 번 뒤집어졌다.


금사교가 사라졌다.


교주는 물론 일류 고수의 악인들로 구성된 수백이 넘는 인원이 단 한 명도 남김없이 모두 죽었다.


그들이 죽인 당문과 병력문의 시신보다 더욱 잔혹하게 뭉개진 몸뚱이와 잘린 팔다리가 흙 바닥에 게 딱지처럼 쌓였다.


핏물은 작은 시내를 이루었고 까마귀는 배가 불러 날지를 못했다.


참혹한 광경을 바라보는 민혁의 옷 소매에는 피 한 방울 묻지 않았지만 그의 심장 한 구석에 있는 연민의 방에서는 자신이 저지른 잔혹함에 몸서리 치며 후회의 샘물이 솟아나고 있었다.


민혁은 쌓여있는 시체들을 보며 문득 왜 할아버지가 통일전쟁을 하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 ' 하지만 죽음은 똑같이 잔인하다. 금사교의 멸망은 무림의 기록적인 잔혹사로 남을 것이다.



본거지로 돌아온 민혁에게 잇따른 보고들이 날아들었다.


황제는 더욱 격노하여 현무성과 봉황성의 추살령을 전 무림에 내렸고 봉황성의 위치도 남쪽 끝 수미도라고 알려졌다.


또한 무림맹에서는 소림과 무당파를 주축으로 봉황성 토벌대가 곧 꾸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문파들은 각 파의 근거지를 수호하기 위해 남궁세가의 무림맹을 떠나 모두 본거지로 돌아가고 동시에 남궁세가는 무림맹을 파하고 봉문에 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민혁은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또 하나의 급보가 날아들었다.


본거지 수호를 위해 제파로 돌아가는 고수들의 뒤를 따라 마교의 무리들이 쫓고 있다는 것이다.



민혁은 진호충을 급히 불러 명령을 내렸다.


" 비밀분타에 있는 백전노장의 오대 제자들을 모아 항마다의 각조에 조장과 부 조장으로 배치하여 전력을 보강하라.


항마대는 돌아가는 각파를 비밀리에 도와 마교를 상대하라.


다만 마교와 무림 제파들 간에 서로양패구상의 피해가 될 만큼만 도와라.


이번 기회를 틈타 세력을 확대하려는 마교와 무림맹에 심대한 타격을 주어야 우리가 시간을 벌 수 있다."


명령의 엄중함을 느낀 진호충은 굳은 표정으로 비밀분타의 타주들을 향한 긴급 소환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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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남궁세가의 수난 (2부 8화) 24.07.13 111 2 8쪽
44 대탈출 (2부 7화) 24.07.10 113 2 8쪽
43 피의 서곡 (2부 6화) 24.07.07 123 2 7쪽
42 남궁세가 (2부 5화) 24.07.06 129 2 10쪽
41 난세의 시작 (2부 4화) +1 24.07.05 153 3 9쪽
40 야식 (2부 3화) +1 24.07.03 164 2 10쪽
39 열화대전 (2부 2화) 24.07.01 162 2 9쪽
38 다시도는 수레바퀴 (2부 1화) +2 24.06.28 187 3 10쪽
37 멈춘 수레바퀴 (1부 완결) 24.06.28 153 3 10쪽
36 성도행 일전쌍조(成道行 一箭雙鵰) 24.06.26 166 3 12쪽
35 소림사의 치욕 24.06.24 165 3 12쪽
34 섭혼술 24.06.22 163 3 9쪽
33 마교 교주와의 만남 24.06.20 158 3 11쪽
32 흑운교의 비밀 24.06.18 163 3 7쪽
31 극락전과의 혈투 24.06.15 175 3 10쪽
30 아수라 마경의 비밀 24.06.14 171 3 14쪽
29 구음절맥 24.06.13 168 3 10쪽
28 북해빙궁 24.06.11 171 4 8쪽
27 극락조와 열화신단 24.06.09 179 4 7쪽
26 천축사의 비극 24.06.07 171 4 8쪽
25 사막의 모래폭풍 24.06.06 174 4 8쪽
24 사막의 별 24.06.05 175 4 9쪽
23 요화공주 24.06.03 182 4 10쪽
22 계화 난의 비밀 24.06.02 215 4 10쪽
21 칠성검진 24.06.01 204 4 9쪽
20 백팔 나한진 24.05.31 225 4 9쪽
19 천지합일신공의 완성 24.05.29 225 5 9쪽
18 수레바퀴의 비밀 24.05.27 213 5 9쪽
17 해남파 24.05.24 225 6 11쪽
» 금사교의 멸문 24.05.22 230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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