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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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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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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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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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들의 습격(2)

DUMMY

“희수 아니지. 아직 호칭이 입에 안 익어서 미안해. 최 조장, 그런데 아까 보니까 내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던데 무슨 이유라도 있어?”

“그게......, 그러니까 저는 가주님이 하시는 것은 모두 배우고 싶습니다.”

“내가 하는 것을 모두 배우고 싶다. 다들 최 조장의 말처럼 그런 거야?”

“예, 가주님.”

“뭐든 배우고 싶습니다. 가주님, 저희에게도 가르쳐주세요.”

“이런 타인의 것을 그냥 배우면 탈이 나지. 하물며 수장의 기술을 그렇게 허락도 없이 배운다면 곤란하지 않겠어? 최 조장은 어떻게 생각해?”


현수의 말에 아름다운 희수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며 창백하게 변했다.

희수뿐만 아니라 그제야 현수의 호흡을 따라하며 흉내를 내던 호위대 1조 조원들도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그 자리에 부복들을 했다.

은연중에 리더가 된 희수를 따라서 한 행동이었지만, 신분상으로 짐꾼인 자신들이 플레이어인 가주의 스킬을 허락도 없이 모방했다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변명할 길이 없었다. 이건 목숨을 내놓아야 할 정도로 중대한 실책이었다.


“죄송합니다. 그것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가주님, 죄송합니다. 그저 강해지고 싶은 욕심에....., 용서해주세요.”

“음, 그렇다고 용서까지 야, 하지만 그 열의가 대단해서 내가 아는 호흡 중 하나를 가르쳐주겠어.”

“정말입니까? 가주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주님.”


비록 가주는 자신보다도 어렸지만 희수는 이제 겨우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문제였을까? 자신의 지나친 호기심이 이 사단을 일으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수의 추궁을 두려워했던 희수는 생각지도 못했던 현수의 말에 자신을 옥죄던 두려움이 사라지자 자신도 모르게 현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모습에 다른 호위대 사람들도 따라했다.


“하여튼 너희들은 운이 좋아 최 조장이 눈독을 들인 이 기술은 플레이어의 스킬이 아니야. 고로 일반인인 너희들도 배울 수 있는 것이지. 하지만 이건 한 씨 가문의 기술이기 이전에 내 고유의 기술이거든. 그래서 너희들은 내게 배운 이 호흡법이나 무기를 다루는 법, 움직이는 법 등을 가문의 일원인 너희들 직계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는 것은 안 돼. 물론 여자들이라도 이 기술들을 배운다면 가문을 떠날 수 없겠지. 이 약속은 지금 여기에 있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한 씨 가문의 법이자 나와의 약속이야. 이것을 지키지 못하겠으면 지금 하는 수련에서 빠지고 자신의 눈과 귀를 닫아걸어.”

“가주님, 저는 가주님에게서 배운 모든 것을 가문의 일원인 저희 직계가족을 제외한 다른 이들에게 전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최 조장의 말대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가주님, 목숨을 걸고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가주님, 믿어주십시오,”


하나둘 희수를 따라 맹세를 하자 마차 주변에서 현수 등을 지켜보던 여자와 아이들도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합창이라도 하는 듯 맹세를 했다.


‘하! 이거 여자들과 아이들까지 맹세를 하다니......, 저들에게 이렇게까지 맹세를 강요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야.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일반인들이 플레이어를 상대할 수단을 얻게 되는 일이 될지도 몰라. 그렇다면 이 비밀 맹세는 앞으로 가문의 모두가 지켜야 하는 필수불가결한 법이 될지도 몰라. 그런데 과연 사부님들의 말처럼 일반인들이 호흡을 통해 단전이란 곳에 마력을 저장할 수 있을까? 단전을 통해 마력을 가두고 그 마력을 이용할 수 있다면 그 힘은 어느 정도 일까?’


현수는 의도하지 않았던 이들까지 자신의 말을 따르겠다고 맹세를 하자 조금은 겸연쩍어졌지만 이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각대로라면 일반인들도 플레이어처럼 마력을 몸에 가두고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현수의 생각대로 된다면 이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는 일이었다.

현재 현수는 몇 가지 단전호흡을 알고 있었다.

그건 빙의했던 현수의 눈을 통해서 배웠던 책방에서 흔히 구매할 수 있는 단전호흡으로 유명했던 서책을 통해 접했던 단전호흡법과 노선사를 통해 얻었던 불문의 단전호흡법, 마지막으로 오철웅 사부에게서 배운 호랑이 호흡 등이 있었다.

현수는 이미 이들에게 노선사에게 배운 불문의 신법인 만변기보를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단전호흡은 자신이 알고 있는 그것들 중 가장 단순하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을 통해 알았던 단전호흡법을 가르쳐 주기로 했다.

즉 현수는 가장 효율이 낮은 것으로 생각되는 호흡법을 통해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었다.

과연 이 정도의 정보로 이들 중에 노선사와 오철웅에게서 들은 것처럼 단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나올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


“자 다들 내가 하는 대로 해 봐. 호흡을 길게 코로 들이마시고 뱉을 땐 입으로 일곱 번에 걸쳐 뱉어낸다. 이 숫자는 할 수 있으면 각자 알아서 늘려나가고......, 다들 길게 들이마신 호흡을 아랫배 아래로 밀어 내린다고 생각하고, 밀어 내린 것을 아랫배 밑에 가둔다고 생각해 봐. 다들 알았지. 쉽지 않겠지만 잡생각을 하지 않고 이것만 생각하고 한다면 너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을 상상하든지 그 이상이 될 것이야. 다들 길을 떠나기 전까지 해봐.”

“예, 가주님.”

“예, 가주님.”


어린 가주가 가르쳐준 호흡이 어렵지 않았기에 이들을 지켜보던 여인들이나 아이들도 하나둘 이들을 따라 하기 시작하자, 어느덧 길을 떠날 준비를 했던 사람들까지 그대로 자리에 앉아 현수가 가르쳐준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계를 섰던 이들까지 호흡에 몰두하는 것을 본 현수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거 참 대책이 안 서는 사람들이네. 아무리 내가 가르쳐주는 호흡이 탐이 난다고 해도 경계병들까지 저래서야 문제가 아닌가? 앞으로 가르쳐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네.”

“그러게요. 가주님, 이 모든 것을 보면 제가 부족했다는 것이 여실히 들어 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죄송합니다.”


최태섭은 아들인 최일우까지 호위대 뒤에서 현수가 가르쳐준 호흡을 하는 것을 보고 부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나이에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기도 했지만 현수의 말대로 누군가는 경계를 서야만 했다.


“최 대주님도 참. 그나저나 일이 이렇게 되면 아이언 콜로니에 가는 것이 조금은 늦어질 수도 있겠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글쎄요. 이렇게 늦어지는 것도 다 대지의 여신인 클레오 여신님도 이해해 주시겠지요. 가주님, 아마도 저희를 불쌍히 여기신다면 클레오 여신님께서 희정이를 지켜주지 않겠습니까?”

“클레오 여신이요? 이거 참, 그렇겠지요.”


현수는 최태섭이 클레오 여신을 믿는 신도란 것을 알자 말을 아꼈다.

클레오 여신을 믿는 사람들은 광신도가 많았기 때문에 그들 앞에서 여신을 욕하거나 안 좋은 소리를 하면 기를 쓰고 공격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단전호흡을 하는 방법을 전수하는 것 때문에 아이언 콜로니로 이동하는 시간이 늘어져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최태섭이 희정이를 구하는 시간이 늘어지는 것을 클레오 여신의 뜻이라고 생각하자 그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한때는 들판의 불길처럼 성세를 일으킨 시절도 있었지만 먹고살기 어려운 기간이 길어지자 이젠 클레오 여신을 믿는 신도들이라곤 가난한 광야인들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 사정을 알고 있었던 현수는 상단이라도 운영하는 최태섭이 클레오 여신의 신도란 사실에 약간은 의아스러웠지만 본인의 입에서 신도란 말이 나왔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최태섭은 의지할 곳이 없는 가난한 광야인들이 주로 기대고 있다고 알려진 대지의 여신 혹은 풍요의 여신이란 신을 신봉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현수가 오해한대로 광신도는 아니었다. 다만 광야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클레오 여신의 신도란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았기에 신도임을 차용하는 것에 익숙할 뿐이었다.

현수는 중천의 해가 조금씩 저물어가기 시작했지만 애기를 안고 있는 여자를 제외하고 끈기 있게 호흡을 계속하고 있는 아이들을 포함한 삼십여 명이 조금 못 미치는 사람들을 최태섭과 마차 위에서 지켜봤다


‘아이들도 그렇고 다들 집중력이 대단한 걸. 특히 희수와 허탁이라고 했던가? 두 명이 저들 중 가장 두드러지네. 단순한 단전호흡으로 몰입지경까지 빠져들다니. 앞으로 기대가 돼. 응? 뭐지?’


흐뭇한 얼굴로 사람들을 내려다보던 현수의 시선이 돌연 먼 곳을 응시했다.

그러자 아직은 상당한 거리가 있었지만 빠르게 이곳으로 다가오는 마수 무리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저것들은 블랙 킬이 아닌가? 저것들이 왜? 이곳으로 오는 거지? 설마.......’


현수는 블랙 킬 무리를 보자,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블랙 킬들의 숫자에서 아마도 자신들이 껍데기를 벗기고 내버려둔 약탈자들의 시체가 블랙 킬들을 여기까지 이끈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죽어있는 것들이나 아니면 거의 죽어가는 생명체들을 먹잇감으로 삼는 블랙 킬들은 광야의 청소부란 별명을 가진 마수로 한 개체로 떼어내 보면 무력을 지닌 짐꾼들도 처리할 수 있는 작고 보잘것없는 하급 마수였다.

하지만 이들이 번식이나 또는 아주 특별한 이유로 수백 수천의 무리를 형성할 경우 이들이 표출하는 집단의 광기는 어지간한 플레이어라 해도 상대하기 부담스러운 마수였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몰랐다. 왜냐하면 그걸 겪은 사람들 중 살아남은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로 부족했는가? 블랙 킬들이 여자와 아이들을 좋아한다더니......, 후각이 뛰어난 놈들이니 여자와 아이들이 많은 우리가 좋은 먹잇감으로 보인 거겠지.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곤란하게 됐어.’


이건 현수의 실수였다.

블랙 킬 무리가 버려진 시체들로 만족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미처 짐작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개마시에선 아버지나 능력 있는 플레이어들의 보호 아래 있었기에 야영이나 숙영을 하더라도 주변 환경에 대한 세세한 주의까지 현수는 기울여보지 않았기에 이런 장소를 숙영지로 삼은 것은 분명히 경험 미숙이 빚어낸 일이었다.

현수는 마차 주변을 둘러봤지만, 단지 점심을 끓여서 먹을 수 있는 물이 있는 장소를 찾았기에 마차가 다닐 수 있는 주변에는 의지할만한 장벽은 없었다.

다행이 마차 두 대가 나란히 있었고 그 사이에 마차를 끄는 당나귀들이 모여 있었다. 잘 생각하면 좋은 대처 방법이 생길 것 같았다.


“최 대주님, 블랙 킬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옛? 블랙 킬이요? 저건 정말 블랙 킬 무리군요. 저것들이 왜 저렇게 많이 몰려오는 걸까요? 아! 약탈자들......, 그 시체들이 저것들을 불러 모은 거군요.”

“피하긴 늦은 것 같으니 여기서 저것들을 상대해야겠어요.”


최태섭은 현수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다가 먼 곳에서 달려오는 적지 않은 숫자의 블랙 킬 무리를 보고 몸이 굳어졌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1,2백 마리는 족히 넘어가는 적지 않은 수였는데, 그 수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었다.


“자 다들 그만 하고 일어나, 마수들이 몰려온다.”


현수의 말에 명상에서 깨어난 이들이 하나둘 일어났다.


“무슨 일이야?”

“가주님이 마수들이 몰려온다는데......, 저거 정말 마수들이잖아. 엄청난 숫자다.”

“이렇게 좋은 날, 저것들이 왜 판을 깨는 거야?”

“으-앙-.”

“괜찮아 가주님이 계시잖아. 무서워하지 마. 가주님이 우리들을 지켜주실 거야.”


하나둘 몰입을 하며 단전호흡을 하던 사람들이 일어나다가 엄청난 숫자로 몰려오는 블랙 킬 무리를 보고 대부분 공포에 빠졌다.

자신들이 아는 블랙 킬이라면 많아봐야 십여 마리 정도 되는 무리를 겨우 이루는 유랑 마수들이었다. 다들 옆에 놓아두었던 무기들을 집어 들고 마차 위에 서있는 현수와 최태섭을 바라봤다.


“가주님. 어떡할까요?”

“그게........ 최 대주님, 난 싸우는 건 잘해도 사실 이런 일에는 경험이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저것들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여기서 결판을 내야 해요.”

“그럼 일단 대응 준비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현수는 이런 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지만 광야에서 잔뼈가 굵은 최태섭은 언제나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최태섭은 현수가 이런 일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자, 현수에게 양해를 구한 뒤 소리쳤다.


“아이들은 마차 안으로 들여보내고, 일수는 장벽을 둘러 쳐. 다들 서둘러. 거기 뭣들 하는 거야? 정신 안 차려, 다들 무기들을 챙겨서 마차 위로 올라 와. 그동안 연습한대로 하면 돼.“

“예 대주님.”

“다들 마차 위로 올라가자.”


다들 블랙 킬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최태섭의 고함에 허둥지둥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최태섭은 준비하고 있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여자들이 마차 안으로 들어갈 때, 희수를 비롯한 호위대가 나서서 마차의 외벽에 달린 고리를 풀고 마차 벽을 아래로 끌어내리자 두터운 나무판이 미끄러져 내리며 마차바퀴들을 가렸다. 이렇게 되면 마차 아래로 들어오는 블랙 킬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도 마차 벽에서 또 다른 커다란 나무판들을 때어내서 마차와 마차 사이의 공간을 틀어막았다.

사람 키보다도 높은 장벽들이 순식간에 만들어지자 동요하던 당나귀들이 어느 정도 얌전해졌다.


“여자들도 석궁을 가지고 마차 위에서 마수들을 상대하고......, 일수야, 장벽을 다 세우면 몇 명을 대리고 당나귀들을 지켜 나머지는 마차 위로 올라와.”


현수는 상황에 대처하는 최태섭의 노련한 지시에 속으로 감탄하면서 아공간(룬)에서 수많은 석궁들과 화살들, 창과 방패 등을 쏟아냈다.

다들 석궁을 두어 개씩 들고는 있었지만 그것들로는 저 많은 블랙 킬들을 상대할 순 없어 보였기 때문에 충분한 무기를 꺼내 놓았다.

충분한 물자가 공급되자 최태섭의 지시로 마차의 빈틈들이 순식간에 방패들로 메워졌다. 혼란스러워했던 것도 잠시, 사람들은 최태섭의 빠른 지시에 현수가 내준 무기들로 무장을 하고 마차 위나 아래에서 마수들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었다.


‘혈아가 있었으면 저것들 속에 뛰어들어 요절을 낼 수 있었을 텐데. 아까워. 아무래도 저쪽 세상에 가면 혈아를 아공간(룬)안에 넣어야겠어.’


현수는 정신만 이동한 까닭에 혈아를 챙겨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몰려오는 블랙 킬 무리를 보며 입맛만 다시던 현수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봤다.

남녀노소를 포함해서 대략 칠팔 명씩 각 마차 위에 있었고, 두 마차들 사이에 창과 석궁으로 무장한 최일우와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당나귀들을 다독거리고 있었다.


“석궁.”


현수의 말이 떨어지자, 다들 몰려오는 블랙 킬을 향해 석궁을 겨누었다.


“쏴라. 쏘고 나면 옆에 있는 석궁으로 계속 쏴.”

“죽어라. 이 놈들.”


현수의 말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들고 있는 석궁을 발사하면 뒤로 던지고 옆에 놓인 화살이 장전된 석궁을 들고 또 쐈다. 반복적으로 쏘고 또 쐈지만 블랙 킬들의 숫자는 늘어만 갈 뿐이었다.


“제길 저것들이 가까이 왔어.”

“동요하지 말고 계속 쏴.”

“저것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 왜? 블랙 킬들이 저리 많이 몰려온 거지?”


석궁의 화살들은 목표물들을 놓치는 경우가 없었지만 그래도 블랙 킬들의 숫자는 너무 많았다.

죽어 넘어지는 블랙 킬을 타 넘으며 더 많은 수의 블랙 킬이 마차를 향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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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1) 24.09.01 24 1 17쪽
37 집으로 돌아가다(5) 24.08.31 24 1 17쪽
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7 1 16쪽
35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2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6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8 2 16쪽
32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3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2 2 17쪽
30 정착하는 한 씨 가문(8) 24.08.11 34 2 17쪽
29 정착하는 한 씨 가문(7) 24.08.10 30 2 17쪽
28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1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28 2 17쪽
26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0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2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5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3 2 16쪽
22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2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1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5 2 17쪽
19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5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1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6 1 16쪽
»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8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3 1 16쪽
14 최 씨 상단(3) 24.07.04 3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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