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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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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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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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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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아포칼립스 (1)

DUMMY

개마 시의 외성.

수백 마리의 아이언 앤트들이 외성 벽을 들이박고 있었다.

성벽 위엔 플레이어들과 각 가문의 짐꾼들이 석궁을 쏘거나 장창으로 아이언 앤트들을 공격했지만 마나가 실리지 않은 짐꾼들의 석궁은 전혀 도움이 되질 않았다.


“공격이 먹히지 않아?”

“이젠 어떡하지, 이대로 저 괴물들이 성벽을 공격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나?”

“저 괴물들이 여기까지 온 것을 보면 틀림없이 저것들을 저지한다고 나간 무력대도 전멸했겠지? 지금이라도 도망갈까?”

“어디로? 여기를 떠나면 저 황량한 광야가 우리를 반겨주기나 할 것 같아?”

“그럼 어떡해? 이대로 여기서 죽어야 하는 거야?”

“아하! 제길 좀 죽어라. 이 괴물들아?”


죽음에 몰린 사람들이 연신 석궁을 쏴 댔지만 일반인이 대다수인 짐꾼들이 쏜 석궁의 철시들은 아이언 앤트의 외피를 뚫지 못했고, 짐꾼들의 얼굴엔 공포와 절망이 가득했다.

그나마 마나를 다루는 플레이어들이 쏜 석궁의 철시만이 아이언 앤트들의 수를 줄여나갔지만 그 수는 추가되는 아이언 앤트들의 숫자에 비교하면 너무 적었다.


“어- 어-.”

“위험해. 저 놈들을......, 저 놈들을 어떻게 좀 해 봐. 이러다가 성벽이라도 무너지겠어.”

“으-악-. 살려줘.”

“안 돼. 도윤아. 이 잡것들아. 도윤이가 죽다니......”


성벽을 들이박는 아이언 앤트들이 늘어나자, 폭 10m 넓이의 양쪽 성벽 안을 흙과 잡석을 채워 넣은 외성 벽이 더 이상 버티질 못하고 흔들거렸다.

그 때문에 성벽에 의지해 석궁을 쏘던 자경대원들 중 일부가 성벽 밖으로 떨어졌고 그들은 산채로 아이언 앤트들의 먹이가 되었다.

그 끔찍한 모습에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다.

울부짖으며 죽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마치 곧 닥칠 자신들을 보는 심정이었다.


“성벽이......, 성벽이 무너진다.”

“성벽이 무너진다. 다들 피해.”


마침내 연이은 충격을 견디지 못한 성벽이 무너져 내리며 성벽 위에 있던 사람들이 무너져 내리는 성벽에 함몰되거나 아니면 성벽을 타고 달아났다.

그때 한 중년 남자가 소년의 팔을 잡고 무너져 내리는 석벽을 타고 내려왔다.

두터운 가죽에 쇠징을 받은 전투복을 입고 있는 중년 남자에게 이끌려 내려온 소년 역시 같은 형태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오른쪽 가슴에 방패와 두 자루의 도가 엇갈린 엠블럼이 보였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외성 벽이 저토록 힘없이 무너질 줄이야. 그래도 성벽이 두터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음, 저것들이 여기까지 온 것을 보면 경계선에 나가있던 무력부대도 전멸했다고 봐야겠지. 이젠 어찌한 담.’


무너진 성벽을 넘어 안으로 진입해 들어오는 아이언 애트들을 지켜보던 중년인은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들을 향해 참마도를 든 건장한 젊은이가 다가오고 있었다.


“오! 기춘이, 자네 마침 잘 왔네.”


기춘이라 불린 남자는 성벽을 넘어 들러오는 아이언 앤트들을 공포에 질린 눈으로 보며 말했다.


“가주님, 저 개미들이......, 개미들이 성벽을 넘었네요. 이젠 어떡하지요?”

“기춘이, 자네에게 부탁이 있네.”

“제게요? 그냥 명령만 하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겠습니다.”


이기춘은 성벽이 무너지는 소리에 여기까지 와보긴 했지만 막상 무너진 성벽을 넘어 들어오는 아이언 앤트들을 보니 하늘이 노랗게 보이며 맥이 풀렸다.

하지만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 씨 가문의 가주인 한재승이 마지막 명령 아닌 부탁을 하는 것을 보자 충성심이 가득한 그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서라도 그의 명령을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다.

한재승은 충성심 어린 이기춘의 말을 듣자 그의 어깨를 꽉 쥐었다.

사실 어려서부터 이기춘을 지켜본 한재승은 그가 믿을만한 자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힘든 부탁일수도 있지만 측근들이 모두 무력부대로 차출된 지금 그가 아니면 달리 부탁할 사람도 없었다.


“고맙네. 그리 말해줘서. 현수야, 너는 기춘이 아저씨와 함께 내성에 남아있는 혈족을 데리고 이곳을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가.”

“남쪽이요? 그런데 아버지는 저희와 같이 안 가시나요?”

“그래 난 이곳에서 끝을 보려 한다. 다행이 저 괴물들에게서 도시를 지켜내면 내가 너희들을 찾으러 가마. 기춘이, 어려운 일이지만 자네에게 현수와 가문의 사람들을 부탁하네.”

“가주님.”

“이제 시간이 그다지 없네. 우선 자네가 가문으로 가서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하게. 현수가 도착하면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예, 가주님, 그런데 소가주님 지금 저와 같이 안 가시나요?”

“현수는 할 일 있어. 그것을 마치면 바로 자네 뒤를 따라갈 거네. 현수가 도착하면 바로 출발하도록 준비하게. 기춘이, 저 괴물들을 벗어나 이동하는 일일세. 그러자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이동할 수는 없네. 네가 하는 말이 어떤 의미인 줄 알겠지?”

“예, 가주님.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한 씨 가문 위주로 사람들로 모으겠습니다.”

“한 씨 가문 위주로......, 그래 자네라면 그럴 수밖에 없겠지. 기춘이, 우선 동문을 통해 빠져나간 다음 개미들에게서 벗어나면 남쪽으로 방향을 틀게. 그게 그나마 안전할 거야. 그럼 어서 가게 시간이 없어.”

“예, 가주님.”


이기춘이 떠난 뒤 한재승이 현수를 데리고 간 곳은 성벽에 붙어있는 거대한 군수창고였다.

이런 군수창고가 동쪽과 서쪽에 하나씩 있었다.

커다란 철제 자물쇠가 달려있는 빗장을 한재승은 도로 내리치자 철로 만든 빗장이 힘없이 잘려나갔다.

군수창고 안으로 들어가니, 이번에 아이언 앤트들을 막기 위해 각 가문에서 모아들인 군수품이 가득했다.

창, 도, 방패, 도끼, 석궁과 다발로 묶여있는 철시들 외에도 상당한 양의 식량이 가득했다.

너무 빠르게 아이언 앤트들이 이곳에 왔기에 이 물자들이 소모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물자들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었다.


“아버지 이건?”

“현수야, 이것들 모두 네 아공간에다가 다 담아라.”

“예? 아버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걸 모두 제 아공간에 담으라니요?”

“여기 이대로 두면 이 모든 물자가 훼손될 거야. 그렇다면 이대로 두고 가는 것이 아깝지 않니? 이젠 주인이 없는 물자들이야. 챙길 수만 있다면 챙기는 것도 좋겠지. 그리고 나중에 가문이 다시 재건하려면 이 물자들이 꼭 필요할거야. 그러니 이것들을 모두 가져가야지. 다른 이들은 할 수 없지만 무한대의 아공간이 있는 현수 너라면 가능하잖아. 현수야, 시간이 없어. 빨리 다 쓸어 담아.”

“예, 아버지.”


현수가 군수창고에 가득 담긴 물자들을 향해 손을 뻗자, 어둠이 물자들을 덮었다.

어둠이 사라지자 군수창고 안을 가득 채웠던 그 많은 물자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제 가문에 가면 곡물창고 아래 지하에 물류창고가 있지?”

“예. 아버님.”

“그 안에 있는 물자들도 모두 가져가도록 해. 여기 열쇠가 있어. 현수야, 서둘러. 너만 믿는다.”

“예, 아버님, 저만 믿으세요. 그리고 꼭 저희를 찾으셔야 해요.”

“그래 현수야. 그럼 이만 가라.”


현수를 한번 꼭 끌어안더니 한재승은 성벽을 타고 넘어오는 아이언 앤트들을 향해 달려갔다.

고속 스킬을 사용했는지 그야말로 바람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그런 한재승의 뒷모습을 보던 현수는 이를 꽉 물었다.


‘그래 지금은 아버지 말대로 소가주인 내가 일족을 보호하고 가능한 한 물자들을 챙기는 것이 좋아. 그래야 나중이라도 가문을 재건하는데 큰 도움이 될 테니까. 아버지 꼭 살아서 저희를 찾으러 오셔야 되요. 그동안 일족은 제가 책임을 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현수는 아이언 앤트와 싸우고 있는 한재승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현수 역시 고유 스킬로 고속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지라 그의 움직임 역시 한재승 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빠르게 움직였다.

내성 안에 들어서자, 이곳은 이미 혼란 속에 빠져있었다.

시를 빠져나가기 위해 사람들이 성문이 있는 동쪽과 남쪽을 향해 몰려가고 있었다.

그건 정말 아비규환이었다.

약탈은 기본이었다. 심지어 늙은 부모를 버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어린 자식들이 따라오든 말든 빠르게 성문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보였다.

현수도 빠르게 멀어지는 부모들을 보고 울부짖는 아이들의 옆을 지나갔지만 그 역시 이 아이들을 챙겨줄 순 없었다.

현수 역시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아이들이 살아가는 것은 이제 오로지 자신들의 실력에 맡길 따름이었다.

한 씨 저택에 도착하자, 정문 앞에 약탈을 막기 위해 한 씨 가문에 속한 짐꾼들이 창이나 도, 석궁 등을 들고 정문을 지키고 있다가 현수를 보고 반색을 한다.

씩씩해 보이는 짐꾼들은 이기춘의 배려였는지 가문의 플레이어들이 입는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소가주님, 이제 오십니까?”

“기춘 아저씨는 어디에 있나요.”

“예, 안에서 이동할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현수는 짐꾼의 말을 듣자, 주변을 한 번 쓸어보고는 말했다.


“다들 가족들을 챙기셨습니까?”

“예, 다행이 이 조장님의 명으로 가족들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저희까지 신경을 써 주신 가주님과 소가주님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가주님.”


짐꾼들은 자신들을 버리지 않고 한 씨 일족이 이동하는 행렬에 넣어 준 것을 고마워했다.

하긴 부모자식까지 버리는 이 절박한 상황에서 가문에 속한 짐꾼들까지 챙기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건 이기춘의 판단에 의한 것이지만 현수 역시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변 상황이 너무 위험하니 조금 더 경비를 서 주세요.”

“예, 소가주님, 믿고 맡겨주십시오.”


사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플레이어 하나 없이 정문을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한 씨 가문 역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무력부대에 차출되어 나갔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이들만으로 정문을 지키는 것이 불안했지만 지금으로선 이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짐꾼들의 인사를 받으며 저택 안으로 들어선 현수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모여 있는 사람들은 주로 아이들과 여인들이었는데 그 수가 백오십 명을 훌쩍 넘었고, 바리바리 싼 짐들 역시 상당한 양이었다.

집안 전체에서 이동할 수 있는 물건들은 싹 다 끌어다 놓은 것 같았다.

하긴 무한대인 현수의 아공간 크기를 보면 이 정도 물자는 티끌에 불과했지만 그것을 알고 있던 이기춘이 가능하면 모든 집안의 모든 물자를 끌어 모아 온 것이었다.

현수가 온 것을 알자 이기춘이 빠르게 다가왔다.

그의 옆에는 몇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현수의 사촌 동생인 한현주, 한현철과 가문에 속한 플레이어의 자녀들인 천명희, 천명숙 자매와 서유선, 강설찬, 기노시타 미우, 이시다 사나, 가브리엘 히메나 등이었다.

모두 어리지만 플레이어들이었다.

그들 중 강설찬과 이시다 사나 등은 현수보다 연상이었다.


“다들 준비됐습니까?”

“예, 소가주님.”

“그럼 잠시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다녀올 데가 있으니까요.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응, 걱정하지 마. 현수 형,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현철아, 혹시 모르니까. 네 아공간에도 무기와 식량 등을 넣어 둬.”

“응, 그것도 염려하지 마. 이미 기춘 아저씨의 권유로 네 아공간에 식량과 무기를 가득 채워 넣었으니까.”


현수는 아버지랑 같이 오지 않았는데도 그 이유에 대해 묻지 않는 것으로 봐서 이기춘이 사전에 말을 해 두었던 것 같았다. 현철의 말을 듣고 이기춘에게 말했다.


“기춘 아저씨 저와 같이 갈까요?“

“예, 소가주님.”

“현주는 내가 없는 사이엔 네가 이들을 책임지고 있어.”

“오빠가 갔다 올 동안 여기는 네가 책임질 테니까, 오빠는 얼른 일을 보고 와. 밖이 너무 소란스러워 불안하니까?”

“알았어. 빨리 갔다 올게. 기춘 아저씨 가죠.”

“예, 소가주님.”


현수는 이기춘과 저택의 내원에 있는 곡물창고로 갔다.

이 곡물창고에는 한 씨 가문의 대부분의 식량들을 모여 있었다.

식량이 부족한 아포칼립스 시대엔 식량의 귀중함은 말할 필요도 없었기에 모든 가문에서 각종 창고들은 가문의 혈족들이 거주하는 내원에 만들어두었다.

지금 현수가 가려고 하는 물류창고는 곡물창고 아래 있었다.

현수는 우선 곡물창고에 있는 곡식들을 아공간에 보관하기 위해 창고 문을 열려고 하자, 이기춘이 말했다.


“소가주님. 제가 곡물창고의 문을 개방했습니다. 아무래도 현철 도련님의 아공간에도 어느 정도 식량을 넣어두는 것이 좋을 듯해서 개방을 했는데.......”

“잘 하셨어요. 아까 현철이에게 말을 들었지만, 그 말이 이거였군요. 아무래도 식량 같은 물자는 저에게만 있는 것도 현명하진 않겠지요. 잘 하셨습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수는 창고 안에 있던 여러 가지 곡물들을 아공간에 모두 넣자, 창고 옆에 있는 철문을 한재승이 준 열쇠를 이용해서 개방한 뒤, 계단을 이용해서 지하에 있는 물류창고로 내려갔다.

물류 창고는 좌우에 두 동이었다.

한재승이 준 열쇠로 오른쪽 물류창고의 철문을 개방하자 창고 안에는 철괴와 금괴가 가득 쌓여 있었다.

역시 철광과 금광으로 알려진 개마 시의 수위 가문답게 대대로 모아온 엄청난 양의 철괴와 금괴가 쌓여있었다.

그 양을 보고 현수도 놀랐지만 옆에 있는 이기춘도 상당히 놀란 것 같았다.

사실 현수는 소가주라고 해도 지하에 있는 물류창고엔 처음 들어와 봤다.

지상의 곡물창고도 출입이 제한되는데 지하의 물류창고는 한 씨 혈족의 일부 어른들만 출입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철괴와 금괴를 아공간에 모두 넣은 현수가 그 옆에 있는 철문을 개방하자 그 안엔 각종 병장기들이 들어있었다.

이 역시 상당한 물량이었지만 모두 현수의 아공간으로 들어갔다.


‘이 정도면 나중에 돌아와 가문을 다시 세울 수 있겠어.’


현수는 상상하던 것보다도 훨씬 많은 양의 물자를 얻자, 많은 가문의 사람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었던 것이 전부 해소되었다.

이 정도 물자라면 콜로니 정도는 충분히 세울 수도 있었고, 여차하면 다른 도시 안에 일정 구역을 배정받아 가문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젠 나가죠.”

“예 소가주님.”


지상으로 올라오자 뜻밖에 한현주를 비롯해서 몇 명의 플레이어 아이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들 여기와 있어? 사람들 옆에 있는 게 좋았을 텐데.”

“오빠, 저 소리가 안 들려?”

“무슨 소리......? 설마 벌써 아이언 앤트들이 내성 안으로 들어온 거니?”

“아직은 아니지만 곧 내성 벽도 무너질 것 같아.”

“그렇다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겠어. 기춘 아저씨 다들 출발하기로 하지요.”


현수가 다들 데리고 가문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 가자, 짐꾼들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석궁을 들고 있었다.

게다가 젊은 여자들은 짐꾼들과 마찬가지로 가문의 플레이어들이 입는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아마도 한현철이 자신의 아공간에 보관하고 있던 것들을 풀은 모양이었다.

한현철이 현수가 다가오는 것을 보자 슬쩍 고개를 돌렸다.

아마도 현수의 허락도 없이 자신의 아공간에 든 물자를 푼 것 때문에 현수에게 야단이라도 맞을 줄 알았던 모양인데 현수로서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다.

현수는 오히려 칭찬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지금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한 손이라도 얻어야 하는데 그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이다.

현수는 자신과 이기춘을 선두에 세우고 어린 플레이어들과 무기를 든 사람들 중심에 어린 아이들을 두었다.

이렇게 진형을 만든 것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물자를 현수와 현철의 아공간에 보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 다들 출발합시다. 플레이어들은 주변을 경계하고 무기를 든 분들은 주변 경계를 하며 옆 사람과 떨어지면 안 됩니다.”


현수는 이기춘과 함께 굳게 닫혀있던 한 씨 가문의 정문을 열고 집을 나왔다.

문자 그대로 저택의 밖은 혼돈 그 자체였다.


“자,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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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1) 24.09.01 24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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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7 1 16쪽
35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2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6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9 2 16쪽
32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3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2 2 17쪽
30 정착하는 한 씨 가문(8) 24.08.11 34 2 17쪽
29 정착하는 한 씨 가문(7) 24.08.10 30 2 17쪽
28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2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28 2 17쪽
26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0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2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6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3 2 16쪽
22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2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1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5 2 17쪽
19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5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1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6 1 16쪽
16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8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4 1 16쪽
14 최 씨 상단(3) 24.07.04 3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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