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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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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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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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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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DUMMY

“동맹이요? 전 좋아요. 이사벨라 맹우님.”

“이사벨라 맹우라 오랜만에 듣는 기분 좋은 말이군요. 그럼 처절히 싸워봅시다. 한현주 맹우님.”

“예. 그럼 우리 모두 다 생존을 위해 처절히......, 그래도 이사벨라 맹우님과 이렇게 인연을 맺고 보니 마음 한쪽이 든든하네요. 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앞으론 저를 현주라고 불러주세요.”

“그래도 되나요. 한 맹우? 호호호, 현주라......, 이거 기분 좋은 걸. 그래도 그럴 순 없겠지. 한 맹우도 딸린 사람들이 많은데, 여하간 나 역시 처음으로 한 맹우처럼 어린 친구와 맹우를 맺고 보니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이 기다려지긴 해.”

“크크크, 저와 같은 기분이신가 봐요. 그럼 저도 이만 돌아가서 저들을 맞을 준비를 좀 해야겠어요.”

“준비? 그렇지 아무래도 저들의 공격을 그냥 당할 순 없겠지. 아웃사이더가 좀 지독해야지. 알았네. 한 맹우.”

“예, 그럼.”


서로 간에 10살 이상 차이가 났지만 한 현주는 의기가 투합한 이사벨라와 동맹을 체결하곤 이기춘과 숙박지로 돌아왔다.

숙박지 앞에는 로커 상단이 끌고 온 마차들과 1층에 있던 마차까지 밖으로 꺼내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었지만 마차 3대로 전방을 모두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고 떠들썩했던 로커 상단과 한 씨 가문의 움직임이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에 뒤섞이자, 주변 숙박지에서 묵고 있던 자들까지 잠에서 깨어나 거리를 쏟아져 나왔다.


“무슨 일인데 이리 시끄러운 거야?”

“이 시간이면 콜로니 통금 시간이잖아. 어! 이건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인데. 어디서 싸움이라도 났나? 자경대원들이 바쁘겠네. 이 정도 소음이면 꽤 큰 싸움인 것 같은데.”

“저건 비명소리야. 이러면 살인인데......, 이거 콜로니 분위기가 이상한데?”

“저 사람들은 뭐하는 거야? 왜 마차들을 꺼내서 저 지랄들이야. 시끄럽게.”

“아니, 가만 좀 있어 봐. 저들은 아까 소란을 겪었다는 사람들이잖아? 그런데 저들이 왜? 이상해. 이 정도 소란이라면 자경대원들이 제압이라도 하기 위해 몰려올 텐데, 이거 느낌이 싸해. 혹시 콜로니를 공격한 자라도 있는 건가?”

“설마, 여긴 그린 콜로니야. 안전한 콜로니라고.”

“그러게,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저건 다들 깨워 습격이다.”

“어 어.”


그때 로커 상단 사람들과 한 씨 가문 사람들이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있던 곳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큰 불길이 치솟으며 타오르자 어두웠던 거리가 밝아졌다. 누군가 노상에서 팔던 기름통에 불이라도 지를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불은 막연히 누군가의 습격을 두려워하던 사람들의 공포를 극대화 시켰다.

게다가 타오르는 불길로 밝아진 거리엔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는 습격자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자들은 비틀린 몸에 가죽이나 천으로 온 몸을 가린 자들이었다.


“습격자들은 아웃사이더다.”

“아웃사이더가 콜로니 안으로 들어왔어. 습격자들은 아웃사이더다. 아웃사이더가 콜로니 안으로 들어왔다.”

“이런 제길, 어떻게 저것들이 콜로니 안에 들어온 거지?”

“자경대원들은 뭐한 거야? 아웃사이더가 저리 날뛰는데 다들 어디로 간 거야?”

“어디로 도망가지?”

“어디로 도망가? 이 콜로니 안에서......, 제길. 외통수에 갇혔네.”


거침없이 살인을 하는 자들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콜로니를 습격한 자들은 아웃사이더들이었다.

게다가 지금 콜로니를 습격한 아웃사이더들은 병귀들로 보였다. 그들이 병귀라는 것은 부상을 당한 사람들을 뜯어먹고 있는 아웃사이더들이 종종 보였기 때문이다. 콜로니를 습격한 자들이 병귀인 아웃사이더들이란 것을 알자, 사람들의 동요는 생각보다 훨씬 더 컸다.

이처럼 사람들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아웃사이더는 두 부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마력을 품은 추위와 화기에서 노출되었지만 극적으로 살아남은 자들을 칭하는 마귀와 대격변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극악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들인 병귀로 나누어진다.

두 부류의 아웃사이더들 중에 병귀란 존재가 사람들에게 더 공포로 다가온 것은 이들의 몸을 잠식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정상인들에게 전염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감염된 사람이 살아남는다면 십중팔구 병귀가 되었다.

지금은 그나마 은밀히 거래되는 면역자들의 혈청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치료제를 구할 수 있는 도시나 제법 규모가 큰 콜로니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라면 이 괴이한 바이러스에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도시에 사는 모든 이들이 그 귀한 치료제의 해택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도시 안에서도 신분에 따라 치료제의 해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이처럼 귀한 물자를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치료제의 해택이 하찮은 광야인들까지 돌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말해서 여기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병귀들의 바이러스에 노출 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하여튼 이들 마귀나 병귀인 아웃사이더들은 옛 이집트의 미이라처럼 가죽이나 천으로 전신의 대부분 가리고 있었다.

그건 그들의 피부가 마력을 품은 냉기와 화기 또는 질병인 바이러스 때문에 괴사를 하는 모양이 마치 한센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흡사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아웃사이더들의 질환은 유전처럼 후손에게까지 이어지는 천형이었다.

특히 병귀인 경우는 쌍방이 직접적으로 상처를 입은 피부에 닿은 상태에서만 피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이 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태양 아래 노출된 오염된 피는 바로 증발해버렸기에 굳이 치료제를 맞지 않아도 상처 부분의 직접적인 접촉만 피한다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지금처럼 밤에 병귀들을 만나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될 수 있었다. 어둠 속에서 혹시라도 부상을 입을 경우 불가항력으로 이들의 바이러스가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타인을 전염시키는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병귀들은 대개 대격변 이후 오랜 시간 동안 극한의 상황에 몰렸기 때문에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나 증오가 강했다. 그래서인지 이들 중에는 정상인에 대한 분노로 식인을 하는 무리들도 제법 많았다.

이런 마귀나 병귀 같은 아웃사이더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플레이어들처럼 마력을 육체에 담을 수 있어서 일반인들보다는 강한 힘을 가졌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육체의 붕괴로 일반인보다는 훨씬 짧은 삶을 살았다. 그리고 드문 경우지만 아웃사이더들 중에서도 진성 플레이어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하여튼 두려움의 대상인 병귀들이 콜로니 안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큰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그 공포는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 몰린 로커 상단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자와 아이들이 많은 한 씨 가문 사람들에게까지 스며들었다.

잠이 들었다 온 건지 퀭한 얼굴의 박진철과 박해수 등 로커 상단 사람들은 마차들을 이어서 붙이며 활발히 움직였지만, 3대의 마차로는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가까운 곳까지 병귀들의 모습이 보이자, 항시 진중한 모습을 잃지 않던 박진철까지 마음이 급해지고 초조해졌다. 이곳에 여동생인 박해수가 있었기에 더 그런 심정이 되었는지도 몰랐다.


“차라리, 마차로 입구만 막을까?”

“오빠, 그래서는 활동 공간이 너무 좁아져서 수비하는데 도움이 않되. 게다가 따로따로 서로 격리되는 것은 너무 위험해.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 마차를 끌어와야겠는 걸.”

“다른 곳에서 마차를 끌어온다고? 저것들 속으로 들어가려고......, 해수야, 제 정신이야. 그리고 누가 자신들의 마차를 순순히 내주겠어. 어쩌면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어.”

“그럼 어떡해. 어쩔 수 없잖아. 이대로는 곤란해. 오빠도 잘 알잖아?”

“이런...... 젠장.”


박진철과 박해수, 두 남매의 말다툼처럼 긴박한 상황을 풀어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뿐 다들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밀려오는 병귀들과 각 숙박지에서 나온 사람들 간의 격돌로 벌어진 혼전 중에 이쪽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오는 여자와 아이들이 있었다.

병귀들에게 쫓기는 그들을 보자, 말릴 사이도 없이 창수인 기노시타 미우와 고속 스킬을 가진 천명희가 그들을 구하기 위해 뛰쳐나갔다. 여자와 아이들이 병귀들에게 끌려가면 가축처럼 길러지다가 결국은 그들의 식량으로 쓰일 것이다. 그것을 아는 두 소녀는 이쪽을 바라보며 쫓겨 오는 여자와 아이들을 방관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나가면 안 돼. 돌아와.”


박진철이 외쳤지만 이미 두 소녀는 필사적으로 달려오는 여자와 아이들을 지나쳐 병귀들과 부딪쳤다. 아무리 병귀들이 마력을 품고 있다곤 하지만 플레이어인 두 소녀가 연수하는 창과 화창 앞에 한순간에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향해 주변에 있던 병귀들이 모여들었다.

자신들을 향해 달려드는 다수의 병귀들을 마주한 기노시타 미우와 쳔명희는 레벨이 낮지만 장병기를 사용하는 기노시타 미우를 축으로 하여 그 주변을 고속 스킬을 가진 천명희가 빠르게 돌며 병귀들을 압살했다. 그 덕분에 도주하던 여자와 아이들은 무사히 한 씨 가문의 보호 아래 들어왔지만 천명희와 기노시다 미우는 병귀들 속에 갇혀버렸다.

이들의 격돌로 여자와 아이들이 위험을 벗어날 수 있었지만 두 소녀는 점점 더 작심한 병귀들의 포위 속으로 빠져들어 갈 뿐이었다. 점차 두 소녀의 주변은 병귀에 대항하는 사람들과 이들을 노리는 병귀들 간의 혼전으로 죽음이 난무하는 전장이 되어갔다.

한현주가 없는 지금 스스로 리더라고 생각했던 박진철은 혼전 속에 갇힌 두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나서려고 했지만 그런 그를 필사적으로 박해수와 오재두가 붙잡고 있었다. 그 옆에는 천명숙 역시 계속 대화는 주고받고 있지만 강설찬의 손에 붙잡혀 있었다. 그들의 모습 때문인지 방패와 도로 무장을 한 한 씨 가문의 짐꾼들이 두 소녀의 모습을 보고도 뛰쳐나가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리고 있었다.

사실 공간이동 스킬을 가진 강설찬이라면 이 정도 거리에서 그녀들을 빼올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혼전 중이라 공간이동 중에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었기에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그 때 브론디 상단에 갔던 한현주가 이기춘과 같이 되돌아왔다가 두 사람이 병귀들 속에 갇혀있는 것을 알았다.


“아니 누가 저들을 나가게 했어요?‘

“그게......., 누가 나가라고 한 것은 아니고 스스로 뛰쳐나갔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가씨, 너무 사람들을 나무라지 말아요. 저 두 사람은 우릴 구하기 위해 나간 거라우. 이렇게 돼서 정말 미안해요. 아가씨.”

“........”


복잡한 기색으로 한현주에게 다가온 여자와 아이들 중에 그래도 나이가 많은 축인 여인이 한현주에게 말했다. 그들을 보자 그녀는 할 말을 잃었다. 두려움에 질린 여자와 이이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겁에 질린 비참한 행색이었기 때문이었다.

애써 고개를 돌린 한현주의 눈에 아직도 만들어지지 않은 바리케이드가 들어왔다. 로커 상단이 보유하고 있던 마차 3대로 전방을 가리는 바리케이드를 치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런......, 그런데 마차로 바리케이드를 만드는 것은......, 끙, 주변에서 끌어올 마차가 없었나요?”

“그게 박 단장님이 위험하다고 말려서......”

“미안하게 되었소.”

“이 정도는 해주셔야 하지 않겠어요. 도대체......”


두 소녀의 일로 마음이 상한 한현주는 평소와는 다르게 말이 뾰족했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자신의 말을 자책했다. 위험에 처한 두 소녀의 일로 괜히 다른 사람을 책망했던 것이다. 그녀의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그런 한현주의 심정을 이해하기라도 하듯 이사벨라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 맹우님, 부족한 마차는 우리 것을 사용하면 돼요.”

“이사벨라 맹우님.”

“어서 방호벽을 만들 사람들은 우리 마차도 끌어와 만들고, 또 저기 저 두 사람도 구해야 하지 않겠어요. 아직은 잘 견디고 있지만 오래가긴 어려울 것 같은데. 저들을 구하는 건 우리가 할 테니. 아무래도 수하들이 많은 한 맹우님이 이곳의 지휘를 좀 하세요. 믿을게요. 메리, 나가자.”

“예, 단장님.”

“이사벨라 맹우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도를 빼어든 이사벨라와 메리가 천명희와 기노시타 미우가 혈전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난입해 들어갔다. 오랜 기간 갈고닦은 두 여자의 기량은 대단했다. 병귀들의 인해전술에 질려가던 두 소녀는 노련한 이사벨라와 메리의 도움으로 점점 우세를 점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네 사람은 혼전하는 전장 속에서 조금씩 진형을 이루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조금 안심한 한현주는 정차한 마차들의 기관을 이용해서 마차 벽에 부착된 철로 감싼 나무판을 아래로 내려 수레바퀴들을 엄폐하고 또 다른 나무판을 마차 위로 끌어올린 뒤, 서유선과 기본 무장을 갖춘 짐꾼들과 석궁을 든 여자들을 마차 위로 올렸다. 그들로 하여금 후퇴하고 있는 네 사람을 엄호하게 한 것이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졌다.

그건 브론디 상단에서 끌어온 마차들을 모두 연결했지만 마차 부족으로 중간에 빈 공간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 누구도 생각지도 못했던 곤란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벌써 네 사람은 가까이까지 후퇴했는지 지근거리에서 비명소리와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상황은 급박해졌지만 다들 망연자실한 얼굴로 방어 작업을 멈추었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이들에겐 없었다.

한현주의 명으로 방패와 도를 든 짐꾼들과 석궁을 든 여자들이 달려 나와 일단 빈 공간을 틀어막았지만 이대로라면 병귀들의 인해전술에 뚫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현주 아가씨, 아무래도 한 칸을 줄여야겠는데요.”

“박 단장님, 하지만 이미 이쪽은 마차들의 고정화 작업을 마쳤어요. 여기서 다시 움직이려면 시간이 없어요.”

“아가씨, 우리 쪽에서 마차를 가능한 한 이쪽으로 더 당길게요. 활동 공간이 좁아 들지만 어쩔 수 없지요. 저들에게 중앙이 뚫리면 방어하는 것이 불가능해요.”

“아니 잠깐요. 중앙을 막을 방법이 있습니다. 도윤아, 한도윤. 어디 있니?”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한현주는 과거에 현수가 자신보다 어린 한 씨 성을 가진 아이들을 모아 지금 자신이 익히고 있는 명상과 호흡법을 가르쳐 준 일이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그 때 현수가 지나가는 말로 가문의 방계 아이들 중에 자질이 뛰어난 몇 명의 스킬을 알려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생각난 한현주가 2층을 향해 소리치자, 석궁을 든 여자와 아이들 사이에서 한 소년이 아래로 머리를 내밀었다.


“예, 현주 누나. 저를 불렀어요?”

“그래 도윤아, 할 일이 있다. 아래로 내려와 볼래.”

“예, 현주 누나.”


중앙 칸 2층에서 내려오는 아이는 팔다리가 길고 총명하게 생겼지만 이제 겨우 열 살은 되었을까? 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아이는 손에 자기만한 석궁을 들고 있었지만 그리 무거워하는 것 같이 보이진 않았다. 한현주가 불러서 내려온 아이도 드러나지 않았던 한 씨 가문의 플레이어였다.

그리고 이 아이가 박진철이 한 씨 가문에서 찾아낸 11번째 플레이어였다.


‘저 소년도 플레이어야? 이거 참, 저 집안에선 어떻게 귀한 플레이어가 계속 나오는 걸까? 그런데 현주 아가씨는 저 아이의 스킬이 무엇인 줄 알고서 여기로 불러낸 거지? 플레이어의 스킬을 아는 것은 금기인데, 아니 같은 가문이면 알 수도 있겠지.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잖아? 그런데 아무리 플레이어라도 아이를 전장에 불러내는 것은 민폐일지도 모르는데. 현주 아가씬 어떤 스킬을 저 아이가 가지고 있기에 여기로 불러낸 것일까?’


박진철은 자기들 쪽으로 다가오는 한도윤의 모습을 보고 이 아이도 플레이어란 것을 확신했다. 다만 이 아이의 스킬이 무엇이기에 한현주가 불렀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그간 한도윤이 플레이어란 것을 모르고 있던 한 씨 가문 사람들조차 도윤이가 왜? 이 자리에 불려나왔는지 그것이 궁금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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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1) 24.09.01 24 1 17쪽
37 집으로 돌아가다(5) 24.08.31 24 1 17쪽
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7 1 16쪽
35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2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6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8 2 16쪽
32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3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2 2 17쪽
30 정착하는 한 씨 가문(8) 24.08.11 34 2 17쪽
29 정착하는 한 씨 가문(7) 24.08.10 30 2 17쪽
»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2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28 2 17쪽
26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0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2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5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3 2 16쪽
22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2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1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5 2 17쪽
19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5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1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6 1 16쪽
16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8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3 1 16쪽
14 최 씨 상단(3) 24.07.04 3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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