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eoplenic
작품등록일 :
2024.05.15 07:00
최근연재일 :
2024.09.16 13:5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545
추천수 :
70
글자수 :
323,740

작성
24.07.04 23:35
조회
35
추천
2
글자
17쪽

최 씨 상단(3)

DUMMY

죽이 담긴 그릇을 들고 희수가 현수를 부를 때부터 좀 이상하다 생각했던 최 씨 상단 사람들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로 눈치를 보다가 한 씨 가문이란 말이 나오고 최태섭까지 현수를 가주님이라 부르며 받들자, 다들 좋아했다.


“엄마, 이제 저 형이 우릴 보호해 주는 거야?”

“형이라니, 저 분은 가주님이야. 우릴 지켜주실.”

“가주님?”

“그럼 우리도 이젠 플레이어인 가주님이 지켜주실 거야. 그동안 상단주님이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우리에게도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여보, 이젠 우리 걱정은 하지 말아요. 크-흑-.”

“엄마, 우는 거야. 아빠 생각나?”

“욘석아, 네 엄마가 죽은 네 아빠를 생각하겠니. 지금 우는 건 다 너를 생각해서 기뻐서 저러는 거란다. 기뻐서.......”

“아줌마도 기뻐서 울어요?”

“그럼 기뻐서 울지. 오늘 같은 날 울지 않으면 언제 또 울어볼까?”

“한 씨 가문이란 어떤 곳일까? 저렇게 어린 분이 가주라니......, 이번에 새로 만드신 걸까?”

“이봐, 저 분이 우리를 포용하면서 새로 가문을 여시든, 아니면 세가 약하고 규모가 작은 가문이라도......, 여하튼 그곳이 어떤 곳이든 간에 저런 어린 분이 그토록 능력자신데 어디면 어때. 우리를 품어주신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

“그건 그러네. 가주님이 플레이어니 이젠 우리도 무시당하며 살지 않아도 되겠지?”

“그럼, 이제부턴 우리도 플레이어가 있는데 그렇게 되겠지.”


그들도 현수가 습격한 자들을 도살하던 장면을 지켜봤기에 그가 플레이어일거란 것 정도는 알고 있었던 있었다.

게다가 잘은 모르지만 이제 자신들이 저 소년 플레이어가 속한 어떤 가문이란 곳에 소속이 된 것 같지 않은가?

사실 상단이라고 하지만 실체는 광야에서 유랑이나 하는 처지의 그들로서는 이런 상황이 싫을 까닭이 없었다. 플레이어가 자신들을 품어준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한편 새로운 사람들을 가문에 들이자 기분이 좋아진 현수는 모여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둘러보니, 아직 손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을 품에 안고 안심한 얼굴로 웃고 있는 여인들과 두어 명의 청장년 외에도 15세 전후의 광야에선 성인이라고 부르는 소년 소녀들이 10여명이나 있었다.

현수의 관심이 그들에게 향했다.


‘이미 나이든 사람들은 어쩔 수 없더라도, 저 치들만은 가문의 훈련법을 이용해서 훌륭한 짐꾼으로 키워봐야지. 근데 무리의 숫자에 비해 청장년들의 숫자가 너무 적은데, 음......, 애딸린 과부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봐서 역시 그들의 희생으로 무리가 유지가 된 거겠지? 그럼에도 다들 표정들이 좋아. 광야를 유랑하는 처지에 이 정도 화목을 유지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상단주가 능력자였네.’


나름대로 상단이라곤 하지만 광야에서 유랑하는 처지의 무리들치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현수는 높이 샀다.

아마도 그게 이들을 한 씨 가문으로 영입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무리의 중심에 있는 15세 전후의 소년 소녀들이 많은 것이었다.

현수는 이들을 보자 희수를 포함해서 가문에서 종사하던 짐꾼들처럼 만들어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비록 여자들의 숫자가 몇 명 더 많지만 여자라고 능력 있는 짐꾼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다른 가문이나 단체에서 하찮게 여기는 짐꾼이란 개념과 다르게 현수가 가문에서 배운 짐꾼이란 단지 물건을 운반하는 자들뿐만 아니라 추적, 치료, 전투 등등 플레이어를 보조 할 수 있는 다용도의 짐꾼으로 알고 있었다.

개마시에 있던 가문들도 한 씨 가문이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일반인들을 훈련시켜 도움을 받았다.

물론 가르치는 거나 훈련의 양으로 짐꾼들 간에 수준 차이가 있었지만......, 현수는 이들을 가문에서 키워낸 그런 짐꾼들로 키워내고 싶었던 것이다. 플레이어인 자신을 보조할 수 있는 그런 짐꾼들로.......

사실 척박한 북쪽 땅에서 개마시가 그 정도 성세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일반인들을 훈련시켜 자경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짐꾼들을 다수 키워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물론 아무리 전투에 능숙한 짐꾼들이 많다고 해도 플레이어 한 사람을 상대하진 못했다. 하지만 무력을 갖춘 짐꾼이라면 할 일이 상당히 많았다.

개마시의 성장도 이런 짐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시작되었고 그 주축에는 철광산을 경영한 한 씨 가문이 있었다.

그런 것을 아버지에게 들고 보고 자랐던 현수는 가문 내에서 짐꾼들을 훈련시키는 과정과 그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현수는 저쪽 세상의 다양한 무술까지 알고 있었기에 이들이 조금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독하게 훈련을 따라와 준다면 쓸 만한 짐꾼들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자자, 다들 내 말을 들어보세요. 이미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앞전에 우릴 습격했던 자들을 사주한 자들의 정체를 여기.......”


말을 이어가려던 현수는 최태섭을 칭할 호칭이 애매한 것 알았다.

모든 사람들이 최태섭의 상단에 있던 사람들인데 그를 그들과 같이 대우할 순 없었다.


‘음, 이거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 최 상단주를 이렇게 부를 수도 없고, 어찌한다. 그래 최 상단주가 상단을 꾸렸었으니 그를 보급대의 수장으로 삼으면 되겠네.’


현수는 최태섭을 위한 적절한 지위가 생각나자 미를 필요도 없이 바로 임명했다.


“음, 앞으로 여기 있는 최 상단주님을 물자보급대 대주로 삼겠습니다. 또한 최일우 씨 역시 물자보급대 1조장으로 임명합니다.”

“저를 요? 저를 물자보급대 대주로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를 조장으로 삼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주님.”

“대주님 만세. 조장님 만세.”


상단원들의 격한 축하 인사를 받으며 최태섭은 현수가 자신을 물자보급대 대주로 삼고 아들을 1조장으로 삼자, 내심 고맙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다.

자신과 아들인 최일우는 플레이어가 아닌 일반인들인데, 이런 중책을 맡은 것이 옮은 일인지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부자를 대우해준 현수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한편 현수도 이들 무리를 이끌자면 중간 관리자로 최태섭이 무난했다.

그리고 일반인 대주는 개마시 한 씨 가문에도 여럿이 있었기에 현수도 이들을 이끄는데 가장 적합한 최태섭을 대주로 삼은 것이다.

최태섭이 물자보급대 대주가 되고 최일우가 1조장이 되자, 현수가 느낄 정도로 사람들의 분위기가 좋아졌다.

그건 현수가 일반인인 최태섭을 대주로 최일우를 조장으로 삼자, 자신들이 한낱 소모품으로 다루어지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현수도 생각하지 못했던 상승 효과였다.


“자, 다들 집중합시다. 여기 최 대주님이 습격을 한 자들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주한 자들까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해서 지금 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그건 또 다른 습격이 있기 전에 이곳을 벗어나 그들이 찾지 못하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과 아니면 그들과 전쟁을 벌여 그곳에 남겨두고 온 희정이를 데리고 오는 건데, 여러분은 어떤 선택지를 잡으시겠어요?”

“희정이 누나가 있는 곳이라면 설마 천약포에서 우리를 요? 젠장, 어쩐지 느낌이 좋지 않더라니, 그런 곳에 희정이 누나를 둘 순 없어요. 가주님, 우리 희정이 누나를 되찾으러 가요?”

“역시 습격한 자들은 그곳에서 보낸 것이군요. 나쁜 놈들.”

“언니가 불쌍해. 지금 많이 힘들 텐데. 가주님, 언니를 구해주세요.”

“근데 우리가 천약포를 상대할 수 있을까?”

“야, 가주님이 계시는데 그깟 천약포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지.”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니야. 할 수 있어. 해야 돼. 우리가 살아남자면 반드시 우리의 존재를 광야에서 살아가는 자들에게 보여줘야만 해.”

“지금, 우리 전력으로....... 그게 가능할까?”

“그건, 그건 가주님이 해 주시겠지. 우리도 힘을 보태고.”

“그래 그건 네 말이 맞아. 우리 한 번 해 보자.”


현수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지만 다들 달아나는 것보단 싸울 것을 원했다.

이것이 아마도 일반인인 그들이 광야에서 이만한 세력을 구축할 수 있던 힘이었을 것이다.

이들의 모습을 보고 현수 역시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만일 이들이 이대로 달아나잔 소릴 했다면 현수도 상당히 실망을 했을 것이다.

투쟁심이 결여된 채 그냥 가축처럼 사는 것에 만족하는 자들이라면 현수가 하려고 하는 강한 짐꾼을 만드는 훈련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현수는 최태섭과 희수를 비롯해서 짐꾼들로 수련을 시킬 소년 소녀들을 제외하고 최일우로 하여금 나머지 사람들을 데리고 이동할 준비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래도 최일우와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자이거나 아니면 아주 어린 아이들이었다.

평소에는 자신들이 할 이동 준비를 그들이 하는 것을 보며 편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것을 지켜보던 현수가 최태섭에게 말을 걸었다.


“음, 최 대주님 여기서 아이언 콜로니까지 가자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대략 1주일 정도 걸립니다.”

“1주일이라......, 그렇다면 새로운 것을 익히기 보다는 기존에 잘 할 수 있는 석궁 정도가 최선이겠네요?”

“가주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

“혹시 지금 보유하고 있는 석궁은 자체 제작한 겁니까? 아니면 아이언 콜로니에서 제작한 겁니까?”

“예, 천약포를 중간에 두고 아이언 콜로니에 상당한 물자를 건네주고 석궁 19정과 화살들을 여러 차례에 걸쳐 분할 구매한 장비입니다. 하지만 이젠 석궁의 사용 횟수도 줄여야만 합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우리가 천약포를 친다면 더 이상 아이언 콜로니에서 화살을 구매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아이언 콜로니의 수장이 대장장이라면서요?”

“예, 가주님.”

“음, 대장장이가 수장으로 있다면서 석궁의 제작 수준이 별로인데요?”

“그렇습니까? 우린 그저 천약포에서 건네주는 대로 석궁과 화살들을 받아 사용했는데요. 저 정도면 훌륭한 무기가 아닙니까?”

“.......”


최태섭은 현수가 하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지금 보유한 석궁들로 여러 차례 위기를 벗어났기 때문에 석궁이 조잡하단 현수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다음 말을 기다렸다.

잠시 이동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던 현수는 아공간(룬)에서 물자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가주님이 아공간 스킬까지 가지고 계시다니 그저 놀랄 뿐이군. 그런데 아공간 공간이 얼마나 되실까? 저 정도 양이면 아공간 규모가 상당히 크겠는데. 여자와 아이들 옷도 있네. 우린 그래도 여유 있는 상단으로 통하는데 가주님이 보시기엔 그렇지 않으신가 봐. 이젠 무구들까지.......’


최태섭은 현수가 아공간에서 꺼내놓는 무구와 생활물자들이 상당한 양이 되어가자 그저 놀랄 뿐이었다.

현수가 아공간(룬)에서 꺼낸 무구들은 한 씨 가문의 무기 창고에서 꺼내온 무구들이었다. 최 씨 상단이 사용하던 무구들과는 질 차이가 컸다. 그 중 석궁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때깔이 달랐다.

이 물건들 중에서 현수는 11벌의 석궁을 비롯해서 도와 방패 그리고 쇠징이 박힌 상하 갑옷과 가죽 배낭, 식물에서 나온 실로 짠 겉옷과 속옷을 각 3벌씩 해서 총 11세트를 희수를 비롯한 소년 소녀들에게 건네주었다.

특히 4명의 소년들에겐 장창을 한 자루씩을 더 주었다.

그런데 무구를 비롯한 생활물자들에는 어떤 물건이든지 방패와 두 자루의 엇갈린 도가 수놓아진 가죽 엠블럼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한 씨 가문의 엠블럼이었다.

현수는 나머지 물자들은 모두 최태섭에게 주어 부러운 눈으로 여기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태섭이 최일우와 남자들을 불러 현수가 꺼내 놓은 물건들을 모두 마차 옆으로 옮기자, 구경하던 여자들과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주변이 떠들썩하게 시끄러웠지만 무구와 생활물자를 건네받은 소년 소녀들이 각자 자신이 배당 받은 물건을 애지중지하느냐고 조용했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로선 태어나서 처음 접해보는 상등품들이었다.

그 때 현수는 방패와 도를 들고 원을 이루며 둥글게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소년 소녀들을 제치고 나갔다.


“잘들 봐라.”

“.......”


왼손 팔뚝에 방패를 끼고 오른손에 도를 든 현수는 좌중을 둘러보며 한 명 한 명에게 눈을 맞추었다.

각자 그들에게 배당된 무구와 생활물자에 혹했던 마음을 진정시키기라도 할 것처럼 감정이 깃들지 않은 차가운 현수의 시선에 다들 정신들이 번쩍 들었다.

현수가 지금 이들에게 시범을 보이려고 하는 것은 가문에서 짐꾼들에게 가르치는 도와 방패를 이용해서 적을 상대하는 싸움 기법이었다.

이 도패술은 한 명의 도패수가 싸우는 법과 다수의 도패수가 적을 상대하는 싸우는 법 이외에도 여러 가지 전투기법이 있었지만 지금 현수가 시전 해 보이려는 것은 기초 도패술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좌중의 소년 소녀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일반인인 짐꾼들이 사용하는 기초 도패술이었기에 마력을 운용하지 않고 가상의 적을 방패로 막으며 현수는 앞으로 나아가며 도를 좌우로 휘둘렀다.

살기는 배재되어 있었지만 햇빛에 번득이는 도는 좌중의 시선을 한순간에 뺏어버렸다.

전후좌우를 도로 휘두르며 현란한 발놀림으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던 현수가 자신이 움직이는 것을 정신없이 구경하고 있는 소년 소녀들에게 말했다.


“구경만 하지 말고 다들 무기를 들고 나를 공격해봐.”

“........”

“마력은 사용하지 않을 테니깐 걱정들 하지 말고, 개별로 해도 되고 모두 함께 덤벼도 좋아. 준비됐으면 시작해볼까?”

“........”


현수의 말에 다들 어떡케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런 표정을 지을 때 한 소년이 자신 앞에 놓여있던 도와 방패를 들고 현수에게 부딪혀갔다.

그는 놀랍게도 마차 위에서 졸면서 경계를 섰던 소년이었다.

현수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소년의 신체 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현수는 약속한대로 마력을 배재한 채 소년을 상대했다. 이런 대련이 처음인지 소년의 공격은 거칠고 움직임이 큰 대신에 빈틈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빈약한 몸으로 현수에게 끊임없이 부딪혀왔다.

소년의 투기는 놀라웠지만 오래 끌지는 못했다. 비록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는 있었지만 그의 눈은 맹렬히 타올랐다.

현수가 지쳐서 헐떡대는 그를 보고 웃음을 터트리자, 희수가 도와 방패를 들고 두 사람의 대련 속으로 뛰어들었다.

희수의 움직임은 빈약한 소년이 비교될 정도로 훌륭했다.

그런 희수를 보고 멀리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최태섭과 최일우뿐만 아니라 물자보급대에 속하게 된 사람들의 열화 같은 지지가 이어졌다.


‘제법 하네. 희수는 여자인데도 도에 적지 않게 공을 들였었나봐. 처음 볼 때부터 차림새가 평범하지 않더니만, 저 정도로 능숙하게 도를 사용하자면 가족이 된 이들 중에 도를 제법 잘 쓰는 이가 있었나봐. 하지만 체계적으로 가르침을 받은 것 같지는 않아. 희수를 가르친 사람은 누굴까? 왜? 그는 다른 이들을 가르치진 않았을까?’


현수는 뜻밖에도 희수가 도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자 호기심이 일었다.

이 정도로 도를 잘 사용하려면 그래도 도에 진심인 자가 가르친 것 같아서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진 것이다. 하지만 왜? 이렇게 마구잡이로 가르친 거지? 하는 의문도 들었다.

희수의 뒤를 따라 공격해오는 소년 소녀들이 늘어갈수록 현수의 의문은 깊어만 갔다.

그들 역시 몇 명은 희수처럼 능숙하게 도를 다루었지만 오히려 방패가 독이 되었다.

평소와는 달리 왼쪽에 든 방패의 무게에 신체의 리듬이 깨진 것이다.

그러자 움직임을 제어하는 방패를 버리고 도만 들고 달려드는 소년까지 있었지만 현수는 그런 소년을 먼저 대련장에서 밀어냈다. 대련은 최후까지 남은 희수의 어깨에 현수의 도가 놓인 다음에야 끝났다.

대련이 끝난 다음에야 현수에게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의문들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이 상단은 이상한 점이 많아. 광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여자들까지 싸워야한다지만 여기처럼 여자들이 조잡하지만 석궁으로 개별무장을 하고 그렇게 효율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 능숙하게 무기다루는 법을 익혔다는 상단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 상단만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광야인들도 대부분 이런 건지......, 내가 아직 도시 밖에서 살아가는 광야인들의 상황을 잘 모르는 걸까?’


대련이 끝난 뒤, 현수의 얼굴엔 의문이 가득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서호관 플레이어(1) 24.09.16 9 0 16쪽
42 천약포에 얽힌 비밀(3) 24.09.15 14 0 16쪽
41 천약포에 얽힌 비밀(2) 24.09.14 13 0 16쪽
40 천약포에 얽힌 비밀(1) 24.09.08 22 0 16쪽
39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2) 24.09.07 23 0 16쪽
38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1) 24.09.01 24 1 17쪽
37 집으로 돌아가다(5) 24.08.31 24 1 17쪽
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7 1 16쪽
35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2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6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9 2 16쪽
32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4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2 2 17쪽
30 정착하는 한 씨 가문(8) 24.08.11 34 2 17쪽
29 정착하는 한 씨 가문(7) 24.08.10 31 2 17쪽
28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2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28 2 17쪽
26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0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3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6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3 2 16쪽
22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2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1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5 2 17쪽
19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5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1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7 1 16쪽
16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8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4 1 16쪽
» 최 씨 상단(3) 24.07.04 36 2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