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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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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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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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의 쟁투(3)

DUMMY

동천각 3층에서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후지와라 사장을 비롯한 사람들을 쳐다본 현수는 입꼬리가 살짝 위로 올라갔다.

그들의 걱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3성급 플레이어로써 일반인을 상대해야 하는 현수는 살짝 감정이 상했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현수는 못마땅한 시선으로 자신과 사츠마 겐지를 연이어 쳐다보고 있는 이치카와 켄에게 달려들었다.

상당한 거리가 두 사람 사이에 있었지만 고속 스킬의 도움을 받아 그 거리를 한순간에 좁힌 현수의 오른발이 이치카와 켄을 강타했지만 역시 일반인이라고 해도 타고난 전투감각은 남달랐다.

간발의 차이로 이치카와 켄은 현수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으윽-, 무슨 아이 힘이 이리 강하지?”


비록 생각하지 못한 공격을 받았다고 해도 소학교 학생 정도로 보이는 어린 상대의 공격에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이치카와 켄이 누각의 끝까지 밀려가 겨우 몸을 세울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고통과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한편 예상하지 못한 상황 전개에 누각 위에는 쟁투에 임하던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멈출 정도로 정적이 흘렀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치카와 켄을 선수로 내보내 간을 보던 북천각 뿐만 아니라 동천각을 포함한 팔각에서 흘러나오던 소음이 일시에 사라졌다. 용광로처럼 후끈 달아오르던 세토나이카이에 정적이 흘렀다.


“아니,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저 소년의 강력한 발차기에 이치카와 켄이 사정없이 뒤로 밀려갔어? 설마 이게 사실일까? 저승사자가 소년에게 발렸다는 것을 직접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네.”

“자네 혹시 저 아이의 움직임을 봤어?”

“아니 전혀 움직임이 보이지도 않았어. 그냥 사라졌다가 나타났어. 그건 마치 공간을 뛰어넘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거지?”

“나만 그렇게 본 것이 아니었어. 공간을 움직이다니, 그건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야. 미치겠군.”

“인간이 아니면......, 동천각은 대체 누굴 선수로 내보낸 거지?”

“........”

“혹시 은밀히 소문으로만 떠돌던 아사이 가문의 능력자들이란 저 소년을 가리키는 말일까?”

“아사이 가문의 능력자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자세한 내용은 몰라. 하지만 특수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 아사이 가문에 존재했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전설처럼 있어왔어, 내가 생각하기엔 저 소년이 그 특수 능력자인 것 같은데.......”

“특수 능력자란 것이 그냥 소문이 아니었어?”

“.........”


팔각이 다시 소란스러워진 것은 순간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누각 위에서 벌어진 것이다. 충격이 없을 순 없었다. 특히 북천각 3층은 시간이 흐를수록 차가운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역시 사유리가 본 것이 사실이었어. 어떻게 저런 움직임이 가능한 걸까?”

“대단하군요. 저런 속도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어요. 한 이사님은 인간이긴 한 건가요?”

“정말 대단해. 한 이사님은.......”


후지와라 사장과 말을 주고받는 하찌스까 자매의 눈빛이 달라졌다. 믿을 수 없는 표정들이었지만 현수의 움직임에서 무언가를 느낀 것 같았다.


“오! 조상님, 가문에 닥친 위험이 사라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동천각 3층, 현수의 움직임을 보고서도 믿지 못하는 후지와라 사장을 비롯한 소녀들과 연신 조상님을 찾고 있는 나까무라 사장의 모습이 흥분에 빠져드는 것과는 달리 나머지 칠각에선 냉기라도 뿌린 듯이 차가운 침묵이 흘렀다.


“크윽-, 무슨 힘이 이렇게 강한 거야?”


한편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현수의 공격에 겨우 몸을 추스른 이치카와 켄의 시선이 현수를 향했다.

강한 충격을 받은 그의 시선은 경악으로 가득 찼지만 현수가 딱 그 정도까지만 힘을 조절한 것은 알지 못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차디찬 시체가 되어 호수에 떨어졌을 것이다.


“젠장. 어린 녀석의 발차기가 쇠몽둥이로 맞은 것 같이 아프다니, 게다가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은 속도까지......, 저 소년은 도대체 뭐지? 동천각은 저런 괴물을 어디에서 발굴한 걸까?”


한차례 격돌을 한 후, 그제야 동천각이 선수라고 내놓은 소년이 상상 이상의 괴물인 것을 알아차린 이치카와 켄은 오른손에 낀 클로를 치켜들었지만 단 한 번의 격돌로 이미 간을 본 그는 긴장으로 몸이 떨리고 조금씩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설마 소년을 상대로 이런 상황까지 몰릴 거란 것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 이치카와 켄은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것을 알았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자신과 이번 쟁투에 참가하면서 맺은 북천각과의 계약이 떠올랐다.

북천각과의 계약 내용을 떠올린 이치카와 켄은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에잇-.”


이치카와 켄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현수를 향해 클로를 내밀며 공격해 들어갔다.

그의 클로는 현수의 요혈을 노리고 무자비하게 날아들었지만 일반인인 그의 움직임은 현수에게 모두 보였다.

3개의 칼날을 가진 이치카와 켄의 클로는 현수의 목과 심장이 있는 가슴 부위를 노렸지만 겨우 한 치의 틈을 두고 언제나 현수는 이치카와 켄의 공격을 벗어났다.

어느새 둘 사이엔 수십합 아니 수백합의 격돌이 있었지만 날카롭고 기상천외한 이치카와 켄의 공격을 현수는 그저 피할 뿐이었다.


‘젠장.’


이치카와 켄의 뇌리엔 현수를 향한 원망이 가득 찼다. 이젠 그도 아는 것이었다. 눈앞의 소년이 그가 상대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현수는 주변을 둘러볼 것도 없이 누각 위에서 벌어졌던 다른 쟁투들은 이미 끝나고 자신들만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미 쟁투 시간으로 정해진 시간은 지났고 이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어두워진다. 동천각을 포함해서 팔각에 보이기 위해 시작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쟁투를 끝내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모든 기운을 소진한 채 헉헉되는 이치카와 켄을 바라보며 현수는 미소를 지었다.

자연스럽게 번지는 현수의 미소는 이치카와 켄에겐 사신의 웃음처럼 소름끼치는 미소였다.

최후의 순간이 온 것을 안 이치카와 켄은 더 이상의 쟁투를 포기했다.

이후 벌어진 이치카와 집안의 참혹한 결과가 두려웠지만 인간외의 존재로 생각되는 현수에게 더 이상의 쟁투는 추할뿐이었다.


“졌습니다.”


이치카와 캔이 클로를 누각 위에 떨어트리고 항복을 선언하자, 이젠 여유를 갖고 지켜보던 동천각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현수가 구름다리를 건너가자, 그 다리 끝에 후지와라 사장을 비롯한 동천각 인사들이 그를 마중 나왔다.

그들만이 아니라 이미 쟁투가 끝난 동천각과 북천각을 제외한 나머지 육각들도 대부분 사람들이 흩어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현수와 이치카와 켄의 쟁투를 지켜보고 있다가 이치카와 켄의 항복으로 쟁투가 끝나자 흩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칠각의 각주들이 있는 전각 3층에는 하나둘 불이 켜지고 있었다.

동천각 각주인 아사이 회장 가문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습득하고 있던 칠각의 수뇌부들은 간을 본 북천각의 의도가 무산되자, 이번 기회에 뜯어먹을 수 있는 살찐 양이라고 생각했던 동천각에서 내놓은 규격외의 선수를 접하고는 머리들이 복잡해졌다.

아마도 오늘밤은 쉽게 자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다.

여하튼 침체에 빠져 있던 동천각 사람들은 현수의 놀라운 신위에 그동안 해온 고민들을 날려버릴 수 있었기에 다들 편안해진 얼굴로 구름다리를 건너오는 현수를 기다렸던 것이다.


“수고하셨습니다. 한 이사님.”

“수고하셨습니다. 한 이사님.”

“뭘요. 대단한 것도 아닌데요. 다들 저녁이나 먹으러 갑시다.”

“이런 날 술이 빠지면 안 되는데.......”

“사츠마 오야봉, 오늘 경비는 내가 다 대겠으니까, 코가 삐뚤어지게 마십시다.”

“하하하, 하긴 오늘 지옥에 갔다가 다시 현실로 복귀했으니 나까무라 사장님이 오늘 저녁을 쏜다면 이야,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한 이사님.”

“술이라니......., 거 참.”

“사츠마 오야봉, 한 이사님에게 술이라니요. 이사님 어머니가 아시면 결코 좋지 않을 겁니다.”

“이사님, 어머니요? 그 분이 왜? 여기서.......”

“그건 비밀입니다. 자중하세요. 한 이사님은 이제 소학교 6학년이십니다.”

“아! 그렇지. 죄송합니다. 그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네요.”

“한 이사님은 저희가 모실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여러분들도 오늘 심적인 고행들을 하셨으니 가서 좀 푸시든지 하세요.”


후지와라 사장의 말에 사츠마 겐지는 사유리 등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떡였다. 미처 모르던 사실을 알았다는 것처럼 보였다. 그게 무엇이지는 사츠마 겐지만이 알뿐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후지와라 사장님. 그런 한 이사님 저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저도 좀 피곤하군요.”

“예, 그럼 이만.”


사츠마 겐지가 동천각 사람들을 모두 이끌고 사라지자, 현수는 후지와라 사장의 안내로 숙소로 돌아왔다.

목욕을 하고 유카타를 입은 현수는 간단한 저녁식사 후에 숙소 밖을 지키는 사유리의 밀착 경호를 받으며 잠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숙소 밖에서 대기하며 현수를 지키던 사유리의 숨소리도 규칙적이지만 조용해졌다. 아마도 가수면 상태로 빠져든 것 같았다. 하지만 사유리라면 작은 기척에도 깨어날 것이다.

현수가 눈을 떴다.


‘아무래도 아까 북천각 아저씨의 눈빛이 마음에 걸려. 두려움, 공포, 분노와 걱정, 원망 그리고 뭐랄까? 아무튼 여러 가지 감정이 섞인 묘한 눈빛이었어. 왜? 그런 눈으로 나를 본 것일까? 꼭 내게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한 것 같은데....... 이런 기분으로 잠도 오지 않을 것 같고. 아무래도 한 번 알아봐야겠어.’


현수는 사유리의 숨소리가 고르게 안정돤 것을 알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었다. 아공간(룬)에서 꺼낸 가죽 갑옷을 입은 것이었다. 가죽 갑옷은 신축성이 뛰어난 마수의 가죽으로 만든 갑옷으로 아무래도 활동하기엔 이런 옷이 좋았다.

조용히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현수는 기감을 통해 사유리의 동정을 살펴봤지만 그녀는 현수의 조용한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곳 세토나이카이는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뛰어난 강자들이 즐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달빛 아래 이동하는 현수의 움직임을 감지한 사람은 없었다.


‘저쪽인가?’


팔각에 속한 사람들의 숙소는 호수 주변에 있는 3층 전각들 배후에 조성되어 있어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기에 현수가 목적했던 북천각 사람들의 숙소 역시 어렵지 않게 찾을 수가 있었다.

옥상을 이용해 움직이던 현수는 새처럼 날아올라 북천각 숙소 건물들 중 가장 가까운 건물 옥상에 내려앉았다.

그의 움직임은 작은 기척조차 없었기에 북천각을 지키는 그 누구도 현수의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옥상에 자리를 잡은 현수는 조용히 기감을 퍼트렸다.

자고 있는 사람들, 아니면 아직도 낯의 쟁투의 흥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여서 조용한 술자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과 잡을 수 없는 젊음을 뜨거운 열기로 불태우는 남녀의 교성으로 가득한 북천각이 관장하는 건물들 중에서 이치카와 켄을 찾아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구타의 소리와 작은 신음 소리.

뜻밖에도 저승사자란 흉명을 가진 이치카와 켄이 다수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현수는 그 건물로 다가가 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그곳에 이치카와 켄이 있었다. 그를 둘러싼 검은 양복의 깍두기들과.......


“켄, 우리와 계약한 것은 잘 알고 있겠지?”

“오야봉, 부탁입니다. 저는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지만 제발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십시오.”

“켄,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넌 계약을 어겼어. 그것도 완벽하게. 저승사자라고? 네가? 그런데 아이 새끼 하나 이기지 못하고 그렇게 깨져.”

“오야봉이 보기에 그 소년이 그냥 아이인가요? 그 소년은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그런 움직임을 보일 수가 없어요. 생각해보세요. 오야봉. 그건 정말 불가항력이었습니다. 제발.”

“그건 그래. 내가 봐도 그건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그거고, 넌 계약을 어겼어. 이 계약서대로 네가 역할을 잘 해 주었다면 넌 네가 지닌 채무도 탕감 받고 적지 않은 돈도 수중에 쥘 수가 있었겠지만 하여튼 넌 계약을 이행하지 못했어.”

“오야봉.”

“넌 네가 살아있는 동안 지하격투장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네 애비와 여동생 또한 격투장에 귀속이 될 것이야. 특히 네 여동생은 상당한 미인이던데. 격투장 여급으로 쓰면 손님들이 아주 좋아하겠어.”

“오야봉, 제발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십시오.”

“뭐라는 거야? 저것 좀 제 정신이 들도록 좀 만져봐. 아주 말랑말랑하게.”

“예, 오야봉.”


현수가 지켜보니 이치카와 켄이 무슨 계약으로 얽힌 것 같이 보였는데 그 이면엔 그의 가족들이 저당 잡혀 있는 것을 알았다.


‘가족이 볼모가 돼서 이번 쟁투에 참가하게 된 거구나. 구해줄까? 하지만 어떻게 구하지? 저들을 해치우고 빼내는 것은 문제없지만, 그의 가족도 구해야하고 저들의 손에서 북천각 아저씨의 가족이 안전해지려면 역시 협상밖엔 없나. 그러려면 후지와라 사장의 도움을 청해야 할까? 아니야 그렇게까지 도움을 청할 순 없어.’


생각을 마친 현수는 몸을 날려 이치카와 켄을 두드리고 있는 덩치들을 한꺼번에 쓰러트렸다.

그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현란한 발차기에 덩치들이 사방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갑작스런 침입자의 공격에 남자들이 화들짝 놀랐다가 그 상대가 현수인 것을 알아보고 기함들을 했다.

쟁투를 관전할 때는 그거 인간외의 괴물로 인지하고 구경했지만 막상 그 괴물이 상대해야 할 적으로 나타난다면......, 오야봉이라 불린 자의 얼굴에 식은땀이 솟아오르고 등 뒤가 축축해졌다.


“여기는 어떡해.......?”

“당신 내가 누군지 알지?”


중년의 오야봉은 현수의 반말에도 싫은 기색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느낀 바로는 현수가 작심을 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건 자신 손에 무수한 사람들의 피를 적셔 받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잘못하면 이 자리에서 자신의 명줄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예,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만, 무슨 일로 여기에?”


오야봉의 말에 현수는 이치카와 켄을 바라봤다.

빤츠 하나만을 걸친 그는 얼굴을 제외하고는 온 몸이 멍투성이였다. 워낙 강골이라서 뼈가 부러지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아마도 요단강을 건넜을 것 같은 몸 상태였다.


‘에구, 돼지라도 잡나? 사람을 아주 잡아 놨네.’


현수의 시선이 이치카와 켄에게 향하자, 오야봉은 현수가 원하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오호라, 이거 돈이 되겠는데. 저 어린 괴물이 켄에게 흥미를 보이고 있어. 좀 더 상황을 알아보고 딜을 걸어.......’


오야봉이 달콤한 생각에 빠져 들어갈 때 훅치고 현수의 말이 들어왔다.


“저 치를 나에게 넘기지?”

“켄을 넘겨달라고 하는 거.......에요?”


현수의 생각을 짐작한 오야봉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말을 까려다가 무심한 현수의 눈빛을 접하곤 다시 말을 올렸다. 이해할 순 없었지만 아무래도 어린 놈의 눈빛이 사람을 여럿 죽여 본 살인자의 눈빛이었다.


“저 치를 나 줘. 그리고 저 치의 가족들이 있다면 그것 들고 나 줘.”

“켄과 그 가족들을 달라고요?”


대적불가란 생각에 조심스럽게 현수를 상대하던 오야봉은 수하들도 지켜보고 있는 지금 자신을 향한 차가운 눈빛 차가운 어조 도무지 사람 같지 않은 소년의 안하무인적인 말에 오야봉은 슬며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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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1) 24.09.01 24 1 17쪽
37 집으로 돌아가다(5) 24.08.31 24 1 17쪽
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7 1 16쪽
35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2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6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8 2 16쪽
32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3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2 2 17쪽
30 정착하는 한 씨 가문(8) 24.08.11 34 2 17쪽
29 정착하는 한 씨 가문(7) 24.08.10 30 2 17쪽
28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1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28 2 17쪽
26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0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2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5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3 2 16쪽
22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2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1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5 2 17쪽
»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5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1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6 1 16쪽
16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7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3 1 16쪽
14 최 씨 상단(3) 24.07.04 3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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