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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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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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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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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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다(3)

DUMMY

‘후지와라 사장은 도대체 뭐야? 정보를 맡은 수장이라면서 뭐가 이리 허술해. 아는 것도 별로 없고.......’


현수의 눈에 순간이었지만 실망스러운 기색이 지나갔다.

과연 그녀를 믿고 사이토 등을 맡기는 것이 괜찮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당혹스러운 건 후지와라 사장이 더 했다.

사고 이후 자신의 눈과 귀가 모두 막힌 것처럼 어두워진 것이 새삼 느껴졌다.


‘라인에 문제가 생겼어.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후지와라 사장은 당연히 알아야 할 정보가 누락된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지자, 자신에게 오는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차단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녀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조금 전까지는 이런 일이 아사이 가문의 사고 이후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 이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자신이 그걸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설명이 되질 않았다.

전임 백영에게 이 자리를 물려받은 지 벌써 8년이 지났다.

그동안 나름대로 사회적 입지도 다지고 실력 있는 정보통으로서 내실도 충실하게 키운 것 같았는데 지금 이 모양이 되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 후지와라 사장은 자신의 본영인 동부미디어로 가 모든 정보라인을 점검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승용차 2대가 저택 안을 이동하지만 다들 지켜만 볼 뿐 저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저택 안, 잘 포장된 길을 따라 2대의 승용차가 1별관 앞에 정차했다. 1별관은 특별한 손님들을 위해 만든 게스트하우스였다. 그런 의미에서 아사이 회장과 인척으로 묶인 현수네 가족이 고택을 방문할 때에는 늘 1별관에서 유숙을 했다.

1별관 앞에는 이미 연락을 받았는지 지연수와 오철웅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


현수는 다시 만난 지연수를 보자 가슴이 뜨거워졌다.

고후 호텔에 있을 지연수가 안전할 거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서 그녀에 대한 걱정이 떠날 질 않았었다. 그런데 이곳에 도착하니 현수의 기감에 몇 사람들이 1별관을 은밀히 떠나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그들은 1별관을 보호하기 위해서 은밀히 상주했던 것 같은데 현수가 도착하자 더 이상 경호를 서는 불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 같았다. 풍림사영에 귀속된 이들로 보였다.


“이사님.”

“아! 괜찮아요. 그럼 내리지요.”


자신도 내심 복잡하면서도 후지와라 사장은 여러 감정을 드러낸 현수를 걱정스런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그가 승용차에서 내리자, 잠시 생각을 추스른 그녀 역시 차에서 내렸다. 그들을 따라서 하찌스까 사유리가 내렸다. 뒤차에선 사이고 아이와 잔뜩 긴장한 얼굴의 켄의 가족들도 내렸다.

다시 만난 지연수는 아직 가족을 잃은 슬픔이 다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그래도 힘든 고비는 넘긴 것 같았다. 그녀는 돌아온 현수를 보고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현수야, 고생했다.”

“어머니.”

“고생하셨습니다. 도련님.”

“오 사부님이 어머니 옆에 있어주어서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연수는 며칠 떨어져 있는 사이에 현수는 더 의젓해진 것 같았다. 아니 일본에 오긴 전 불과 한 달 전에 자신의 품속에서 어리광을 부리던 국민학생은 어딜 가고 지금은 부쩍 어른스러운 면이 많이 보였다. 아니 그런 모습이 사람들을 이끌던 시아버지 한기철을 많이 닮아있었다.


‘역시 핏줄은 못 속이는 걸까?’


하는 생각이 지연수에게 떠올랐다.

그러자 지연수는 현수를 낳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시아버지인 한기철이 자신과 남편에게 한 거래가 생각났다. 그 거래를 승낙하면 지금까지 반대했던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거래란 것이 자신과 남편이 시아버지인 한기철의 재산을 포기하란 말이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모든 재산을 아들 부부를 패싱하고 손자인 현수에게 모두 물려주겠다는 것이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에게 득이 된다는데 그런 계약을 안 할 까닭이 없었다. 그 거래를 승낙하고 한국에 들어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었다. 그런데 현수에게서 이젠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향기가 느껴진 것이다.


‘우리 아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잃고 얼마나 슬퍼할까? 걱정했는데......, 그동안 많이 성장했네. 나이답지 않게 슬픔을 이겨내고 부쩍 어른이 됐어. 너무 낯설게 변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지연수는 애써 고개를 흔들었다.

사고가 있던 날 현수가 보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지연수는 현수가 동부 그룹을 위해 어떤 일을 했다는 것을 우회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다들 그 일에 관해선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현수가 무슨 일을 하기 위해 어디로 갔는지 수소문을 해보던 오철웅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후 호텔에 있다가 고택으로 옮겨진 후 고택에 야쿠자로 보이는 거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상주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은 1별관 근처에도 오지 않았지만 지연수 역시 1별관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현수가 돌아온다는 말이 전해졌다.

지연수는 현수가 동부 그룹의 일을 해주기 위해 그녀의 곁을 떠났을 때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아들 현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공부보다는 그저 무술을 좋아하는 아들인줄로만 알았었는데, 그날 본 현수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지연수는 그날 있었던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건 현수의 사부이자 시아버지의 비서실장인 오철웅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현수에게 그런 무술을 가르쳐준 오철웅을 원망도 했지만 지연수는 어리석지는 않았다. 현수가 그날 보인 모습은 그녀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이 알던 현수와 달라보였던 것이다. 그게 이상하기 했지만 아들이 변했다고 아들이 아닌 건 아니었다.


“후지와라 사장님, 고맙습니다. 이리 아무 탈 없이 아들을 돌봐주셔서 뭐라고 드릴 말이 없습니다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부장님, 덕분에 저희 동부 그룹은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이사님, 그럼 저희는 물러가겠습니다. 참 저희는 오늘 밤 늦게라도 다시 세토나이카이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이사님.”

“일정이 그렇게 잡혔나요. 그런 조심히 가십시오.”


후지와라 사장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하찌스카 사유라와 사이고 아이 등을 데리고 돌아갔다. 현수의 생각으로도 세토나이카이에서 그렇게 난장을 부려놨으니 다시 동천각을 범할 각들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특히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사혼정 닌자들의 때죽음은 모두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동천각을 위협하는 각이 있다면 그들에게 괴물이 찾아갈 것이다.

현수는 이번 후지와라 사장의 의뢰가 끝났음을 알았다.


‘현수에게 이사님이라니, 이건 무슨 의미일까?’


한편 지연수는 후지와라 사장이 현수를 향해 던진 직함인 이사란 단어에 꽂혔다. 그녀의 모습이 너무 진지해 보였다.

지연수는 차를 타지 않고 걸어가는 후지와라 사장 등의 뒷모습들을 지켜보다가 현수를 돌아봤다. 그녀는 후지와라 사장이 현수를 부르던 이사란 칭호가 낯설었다. 이제 경우 국민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어린아이에게 ‘이사’ 라니 그 연유를 현수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느낌이 달라진 현수에게 그것을 묻는 것이 좀 어색했다.

하지만 현수는 그런 지연수의 궁금증을 알아차렸다. 아니 아마 많은 부분이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해도 그녀가 믿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또 전부 말할 생각도 없었다.


“엄마, 너무 그런 눈으로 후지와라 사장님을 보지 마세요. 그냥 동부 그룹 중에 동부미디어 일을 내가 조금 도운 게 있었어요. 그래서 후지와라 사장님께서 저를 이사라고 칭한 거예요. 너무 어린 내가 상대방에게 휘둘릴 수도 있다고요.”

“그래? 이미 지나간 일이야. 나도 승낙했으니 그 일은 여기서 그만 하자. 자 이제 우리도 안으로 들어갈까? 요즘 저택의 공기가 너무 이상해졌어. 무서운 인상의 사람들도 많아졌고. 여기 오 실장님까지 없었다면 아마도 견디기 어려웠을 거야.”

“.......”


현수는 지연수의 넋두리에 오철웅에게 고개를 약간 숙여 고맙다는 표시를 했다.

오랜 기간을 무술을 수련하며 손발을 맞춰온 현수와 오철웅은 굳이 말이 필요가 없는 일들도 있었다. 그것은 몸을 차지한 현수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오랜 기간 동안 두 사람이 하는 행동을 지켜봐 왔기 때문에 그런 패턴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제야 지연수는 한쪽에서 멀뚱한 표정으로 서 있는 켄의 가족에게 시선이 갔다. 그들 중에 고택의 분위기에 경직된 얼굴의 켄도 있었다. 하지만 지연수가 보기에도 은연중에 흘러나오는 기세를 봐선 켄이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지연수는 가족으로 보이는 저들이 왜 이 자리에 남았는지 궁금해졌다.


“현수야, 이분들은 누구시니?”

“아! 어머니, 이분들은 이치카와 선생님 가족 분들입니다. 이치카와 선생님은 북해도에서 악극단을 경영하시던 분인데, 이번에 가족들과 한국에 귀화를 할 생각으로 저와 동행을 하게 되었어요.”

“이치카와 신조입니다. 사모님,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이치카와 켄입니다.”

“이치카와 하나꼬예요. 잘 부탁드려요.”

“지연수예요. 하나꼬라고 했나요? 예쁜 아가씨네, 잘 왔어요. 자 다들 안으로 들어갈까요?”

“예, 사모님.”

“현수야, 조금 이따가 저녁 식사라도 할래? 손님들도 계시니?”

“아니요. 전 좀 쉬어야겠어요. 피곤해요. 엄마.”

“사모님, 저희 가족도 식사보다는 좀 쉬었으면 합니다. 모처럼 신경을 써주셨는데 죄송합니다.”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시지요. 아들, 위층에 이분들이 묵을 수 있는 방들을 좀 안내해 드려. 그럼 아들이 쉬실 곳을 마련해 드릴 겁니다. 편히 쉬십시오. 아들, 부탁해.”

“신경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모님.”

“엄마, 제가 잘 안내할 테니 걱정을 하지 말아요.”

“엄마라고 부르니......., 이제야 내 아들 같네. 오늘 밤은 푹 쉬고 밀린 이야기는 내일 하자. 아들.”

“네, 엄마. 오 사부님도 내일 봐요. 오 사부님은 아침 일찍 저와 대련이라도 한판 하지요.”

“대련이요?”


대련이란 말을 들은 오철웅은 슬쩍 지연수를 쳐다봤다.

사고가 낳을 때 아무래도 자신이 그 자리에 없었던 일을 가지고 자신을 원망하는 것으로 착각한 오철웅은 지연수의 눈치를 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현수에게 무술을 가르친 것이 문제가 된 줄 알게 되었다.

어느 정도 지연수의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자신을 원망한 것을 알고 있던 터라, 오철웅은 대련이란 단어가 가져온 충격에 지연수의 눈치를 안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연수에게서 별다른 부정적인 감정의 편린을 발견하지 못하자, 오철웅은 내심 안도를 하며 현수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좋습니다. 그럼 내일 아침에.......”


현수와 오철웅이 아침 대련을 하자는 말에 연신 주변을 살피던 켄의 눈도 반짝거렸다. 하지만 켄의 희망과는 달리 이른 아침 1별관은 찾아온 뜻밖의 손님으로 어수선했다. 손님은 사이토 등을 데리고 어디론가 갔던 하찌스까 카렌이었다.


“이사님.”


하찌스까 카렌은 대련을 하기 위해 1별관 뜰에 있던 현수에게 달려와 덥석 안겼다.

카렌에게서 뭉클하면서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났지만 현수는 이제 겨우 열세 살 어린 학생이었다. 얼굴이 빨개진 현수를 보고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특히 켄의 거친 웃음소리가 별관을 뒤흔들었다.


“하찌스까 양, 이제 그만 좀 떨어지지.”


하지만 이미 1별관에 묵고 있던 사람들은 다들 무슨 일인가 해서 밖으로 나오거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다가 예쁜 여자가 현수에게 안겨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그다지 어색하지도 않았다.

이 세상에선 열세 살이면 어릴지 몰라도 저쪽 세상에선 무리를 보존하기 위해 열다섯 살 이상이면 이미 성년으로 인정해주어 결혼들을 했다. 저쪽 세상에서 현수의 나이는 열네 살이었다. 그 나이엔 이성을 모를 수 없는 나이였다.

하지만 카렌을 품에 안은 현수는 그녀의 체취를 맡으며 지금은 어디 있는지도 모를 사촌 동생들이 생각났다.


‘다들 괜찮을까? 암, 다들 강하고 영특하니까 문제없이 잘 버티고 있을 거야. 그때 내가 빨리 빠져나왔어야 했는데. 그랬더라면....... 기다려. 내가 꼭 너희들을 찾아갈 테니.’


아직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진 못했지만 소득도 있었다. 어머니가 생긴 것이다. 그것도 자신이 좋아하던 어머니가.......

어느 시대 어느 세상이라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선 돈이나 권력 또는 명성이 필요하단 것 정도는 개마시에서 한 씨 가문의 소가주로서 가문의 어른들에게 충분히 배웠었다. 이 세상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것들을 쟁취할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의 풍요로운 부를 저쪽 세상으로 가져갈 수만 있다면 그가 가려는 저쪽 세상 역시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사님, 남들이 봐요. 그만 놓아주세요.”

“응.”


잠시 딴 생각에 잠겼던 현수가 주위를 둘러보니 지연수를 비롯해서 다들 이상한 시선으로 자신과 카렌을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울먹이며 쳐다보는 하나꼬의 시선도 심상치 않았다.

그제야 화들짝 놀란 현수가 카렌을 밀쳐내자 그의 품에서 벗어난 카렌도 섭섭한 눈치였다. 아무리 자신이 그렇게 말을 한다고 해도 이리 거칠게 밀어내면 여자의 마음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었다. 가문에서 이성에 대한 교육을 일찍이 받았던 현수는 그리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었기에 이 장면을 벗어날 방도를 찾기 시작했다.


“엄마, 여긴 하찌스까 카렌이라고 해요. 하찌스까 양, 이분이 제 어머니입니다.”


성격이 거침없고 재기 발랄한 카렌은 어마니라는 말에 행동이 유순해졌다.


“하찌스까 카렌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어머니.”

“하찌스까 양, 어머니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현수야, 하찌스까 양이 무안하게 그게 무슨 말이니. 자, 안으로 들어갈까요.”

“예, 어머니.”


지연수의 권유에 얼굴이 붉어진 카렌이 현수를 한 번 쳐다보고는 지연수를 따라 별관 안으로 들어가자, 그 모습에 현수가 벙찐 모습이었다.

별관 거실에 다들 둥글게 둘러앉았다. 약간의 다과가 나왔지만 손이 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 어제 후지와라 사장님과 다들 돌아갔겠네요.”

“아무래도 그쪽 일이 마무리가 안됐으니까요. 참, 제가 아침 일찍 별관에 온 것은 회장님의 전갈이 있어서예요. 회장님께서 이사님을 오늘 아침에 봤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에요? 그런 언제까지 병원에 방문하면 됩니까?”

“병원이요? 호호호, 회장님은 이곳에 계세요.”

“아니 이곳에 계시다니요.”

“어머니, 회장님은 어머니가 이리로 옮겨 올 무렵 비밀리에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대고모부가 이곳에 계시다고요?”

“예, 저희도 어제 그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중요한 사항을 측근 호위인 저희들에게까지 숨겼다는 것 때문에 후지와라 사장님이 어제 타케시 아저씨와 대판 싸웠잖아요. 하긴 이번 일은 다케시 아저씨가 너무한 것이 맞지요. 저도 이리 섭섭한데 후지와라 사장님은 자신의 일을 부정당한 꼴이 됐으니 얼마나 화가 나섰겠어요.”

“알겠어요. 그럼 하찌스까 양과 지금 가보도록 하지요. 엄마,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현수야.......”


현수는 카렌과 더불어 대고모부가 있는 본관 건물로 들어갔다.

본관 건물 내부는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극히 복잡했다. 구불구불 미로의 복도를 걷다 보면 이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다르게 단단해 보이는 정장 차림의 사내들과 기모노를 입은 아름다운 여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풍기는 기세로 봐서 풍림사영에 속한 이들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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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7 1 16쪽
»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2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6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8 2 16쪽
32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3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2 2 17쪽
30 정착하는 한 씨 가문(8) 24.08.11 34 2 17쪽
29 정착하는 한 씨 가문(7) 24.08.10 30 2 17쪽
28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1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28 2 17쪽
26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0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2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5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3 2 16쪽
22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2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1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4 2 17쪽
19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4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1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6 1 16쪽
16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7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3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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