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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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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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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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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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1)

DUMMY

“이쪽입니다. 사모님.”


현수와 지연수가 납골당에서 나오니 오철웅이 좀 떨어진 곳에 빈소를 차린 대형 천막으로 안내했다.

천막 안으로 들어가니까 긴 탁자 위에 두터운 한지가 깔려있었다.

그 탁자 위에 밤나무로 만든 두 개의 위패가 보였는데, 서쪽에 한기철 회장의 위패가 동쪽엔 한동현의 위패가 놓여있었다.

그래도 당대에 한국 지하 금융의 한 축을 장식했던 사람의 빈소로는 초라한 생각이 들 수도 있었지만 친가나 외가의 친척이 없는 현수네 입장으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지연수는 생각했던 것이다.


“현수 아빠.”


그러나 단단히 마음을 먹고 천막으로 들어온 지연수는 한동현의 위패를 보자, 한순간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위패를 본 지연수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며 주저앉았다.

그런데 현수는 이내 목을 놓아 울고 있는 지연수의 모습이 좀 이상하단 것을 느꼈다.

그건 너무 슬픔에 잠긴 나머지 기진한 지연수의 정신이 혼탁해지려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죽는 것을 많이 본 현수가 알아차린 것이다. 이건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현수는 황급히 지연수를 끌어안고 소리쳤다.


“안 돼. 엄마, 정신 차려. 정신을 놓으면 안 돼. 엄마 나를 좀 봐. 나 현수야. 엄마 나를 좀 봐봐. 내가 보여? 엄마 내가 보이냐고?”

“으흐흑, 현수......., 현수야 내가 좀.......”

“엄마, 날 알겠어? 내가 있잖아. 엄마. 아빠는 저리 되었지만 내가 있잖아. 엄마에겐 내가 있어. 엄마 정신을 놓으면 안 돼?”

“현수야......, 현수야, 엄만......, 이젠 괜찮아.”

“다행이야. 엄마, 나를 두고 그러면 안 돼. 알았지? 엄마, 마음을 단단히 먹어.”

“그래. 현수야. 이젠 엄마를 좀 놔주겠니?”

“.......”


지연수의 정신이 돌아온 것을 본 현수가 꼭 끌어안았던 지연수를 놓아주자, 그제야 현수의 귀에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현수가 돌아보니 사색을 한 오철웅의 모습이 보이고, 그 뒤에 입을 막고 울고 있는 영천댁의 모습도 보였다. 순간 현수의 눈에 자책의 기색이 어렸다.

정신을 놓으려는 지연수의 모습에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영천댁이 천막 안으로 들어온 것도 현수는 몰랐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 저쪽 세상에서 일어난 거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만약 암살자 스킬을 가진 플레이어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현수를 습격했다면 상당한 손해를 치렀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목숨까지도.......


‘내가 너무 흥분했어. 영천댁이 들어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니. 내가 주변 경계를 등하니 할 정도로 엄마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니. 휴-우-, 돌아가신 두 분은 걱정을 하지 마세요. 엄마는 내가 꼭 지켜드릴게요.’


이젠 정신을 바로잡고 위패를 응시하고 있는 지연수를 바라보며 현수는 다짐했다.


“오 실장님, 그리고 영천댁.”

“예, 사모님.”

“사모님, 뭐 하실 말씀이 있나요?”

“두 분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요. 아버님과 애 아빠가 돌아가신 것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으니 찾아올 조문객들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오 실장님이 영천댁을 도와 현수의 방을 2층에 만들어 주세요. 2층은 방들에 여유가 있으니 그리할 수 있을 거예요.”

“그건.......”

“지금 이런 일을 시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장례 행사가 끝나면 현수는 2층에서 지내는 것이 맞아요. 이젠 한 씨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이니까요. 그러니 조금만 수고해 주세요.”

“예, 사모님.”

“그리고 현수가 옮긴 5층은 이번에 일본에서 같이 온 이치카와 가족들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시고요. 아! 그리고 하나 더......., 저도 앞으로 2층에서 머물 테니, 그리 알고 제 방도 준비해 주세요.”

“예, 알겠어요. 사모님. 그럼 그리 알고 준비하겠어요.”


지연수의 지시를 받고 두 사람이 천막 밖으로 나가자, 뜻밖에도 양태천이 들어왔다.


“양 지부장이 왜?”

“예, 오 실장님이 도련님 곁을 지키라고 해서.......요.”

“그래요? 그럼 수고해 주세요.”

“예, 도련님.”


빈소를 지키고 있는 오전에는 찾아오는 조문객들도 그다지 많지 않고 한가했다.

한 시대를 살다가 간 거목의 빈소치고는 너무 초라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현수는 오히려 이것이 좋았다. 지친 것이 눈에 보이는 지연수가 조금이라도 쉴 수 있다는 생각에 내심 흐뭇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양상은 해가 중천을 벗어나자 달라지기 시작했다.

두세 명씩 짝을 이룬 태흥의 직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그 숫자가 풍선처럼 급격히 불어났다.

이렇게 된 것은 너무 조문객들이 없는 것을 본 오철웅이 서호각을 거쳐 간 사람들에 연통을 하면서 시작된 일이었다.

오철웅의 전화를 받은 사람들이 한 회장이 사망한 것을 다들 모르고 있었다.

그제야, 오철웅은 ‘아차’ 했다.

오 실장이 생각을 해보니 목포를 통해 은밀히 귀국한 뒤, 사택으로 돌아온 이후 이곳에 모여 있는 태흥의 중역들을 이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화장님의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이곳에 모여 있는 태흥의 중역들에겐 허락되지 않은 화장의 부고를 외부로 알릴 간 큰 자는 없었다. 결국 태흥에서 녹을 먹고 있는 직원들까지 회장의 부고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 보면 지연수의 의도대로 된 일이지만 충성심이 깊은 오철웅은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건 비서실장인 자신의 일이었다.

오철웅은 자책했다. 그랬기에 지금 부지런히 전화통을 붙잡고 있었다.


“박철, 자네라도 빨리 서울로 올라오게. 회장님 빈소가 너무 허전해.”

“오 실장님, 빈소가 허전하다니 요? 그게 무슨.......”

“지금 도련님이 상주로 앉아 계시는데, 사실 도련님 친가나 외가 쪽으로 친척들이 없지 않은가? 사모님도 고아셨고....... 지금 상황이 그러네 사모님은 조용히 치르자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자네들이라도 빈소를 좀 지켜줬으면 하네.”

“알겠습니다. 바로 서울로 올라가겠습니다.”

“알았네.”


오철웅이 전화를 통한 사람은 부산지점의 박철 지부장이었다.

박철 역시 목포지점장인 양태천처럼 서호각 출신이었다.

그 다음으로 오철웅은 한동현이 사장으로 있던 (주)태흥영화제작소에도 전화를 넣어 한동현의 부고를 알렸다.

전혀 그런 사장을 모르고 있던 (주)태흥영화제작소 측도 발칵 뒤집혔다.

사장이 죽어 빈소가 차려졌는데, 회사 측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뒤집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작된 조문 행렬이었다.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조문객들로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정도로 혼란은 극에 달했지만 영천댁 아주머니와 도우미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이치카와 가족을 비롯해서 명동에 있는 (주)태흥상호신용금고의 본점과 각 지점에서 올라온 여사원들의 도움으로 혼란은 조금씩 진정되어갔다.

이렇게 된 것은 친가나 외가 쪽으로 친척이라고 할 사람들이 없어서 가능하면 조용히 장례를 치르려고 했던 지연수의 의사와는 다르게 오철웅의 전화를 받은 (주)태흥상호신용금고의 전국 지점의 간부들과 (주)태흥영화제작소에 전속된 영화인들을 비롯해서 그동안 한동연과 지연수가 인연을 맺은 수많은 남녀 배우들이 조문하기 위해 빈소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주)태흥상호신용금고와 인연이 있던 전국의 수많은 기업의 주인들이 조문 행렬에 참석했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 7일간 끊이지 않고 이어졌던 것이다.

그동안 지하 금융의 큰 손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한 회장의 도움을 받은 크고 작은 국내 기업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며칠 정도 잠을 자지 않는 것은 플레이어인 현수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지연수는 달랐다. 그렇지 않아도 피폐된 체력이 바닥을 보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통금 시간이 있어 체력이 바닥난 지연수가 그 시간 동안이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두어 차례 기회가 되는 대로 현수가 상급 포션을 물에 타 지연수에게 복용시키지 않았다면 지연수는 아마도 마지막 날까지 버티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 목포의 박일성까지도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 서울로 올라와 조문 행렬에 참석했다가 의형인 양태천까지 술과 음식을 나르는 것을 보고 그 역시 어느새 소주 박스라도 나르고 있었다.

목포의 핵주먹으로서는 모양이 빠지는 일이었으나 박일성은 즐거운 마음을 손을 거들었다.

조문객들을 맞으며 빈소가 있는 천막에서 지내던 현수와 지연수는 처음엔 장례 일정을 통상적인 3일로 잡았었지만 7일 지나서야 조문객들이 뜸해지는 것을 보고 장례 일정을 끝낼 수 있었다.

현수와 지연수는 모든 조문객들이 돌아가자, 비로소 지근거리에 있던 사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다들 한계까지 몰아넣은 일정이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연수가 처음 의도한 대로 (주)태흥조경회사의 정문에서부터 기자들의 출입을 막아 현수가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기자들의 촉에 한 회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것은 영화인들의 움직임 때문이었지만 기자 완장을 차고 나타난 그들이 장문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게다가 드넓은 (주)태흥조경회사의 경계를 넘어 안으로 들어온 기자들도 일부 있었지만 그들은 경비를 맡은 사람들에게 걸려 카메라를 빼앗기고 장례가 끝나는 날까지 구금이 되었다가 풀려났다.

현수는 피곤에 기진한 지연수를 부축해서 사택 2층에 새로이 마련된 방으로 모셨다.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지연수의 지시로 사택 5층에 머물던 현수의 짐들이 사택 2층으로 옮겨졌다,

물론 한 회장이 기거했던 방은 일절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었다. 허락 없이 중요한 물건들이 많은 그 방에 들어갈 간 큰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현수가 2층으로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조부가 사용하던 2층 서재와 지하방공호가 비밀통로로 연결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방공호는 가끔 할아버지와 같이 들어간 적이 있었기에 그 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현수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아사이 회장이 들려주는 비밀들을 현수가 쉽게 이해했던 것이다.

그리고 대고모부도 알려주었지만, 지하방공호에 아직 처분하지 못한 막대한 금괴가 남아있는 것을 아는 현수로서는 지연수의 권유도 있었지만 2층 서재를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서재는 자연스럽게 현수의 차지가 되었다.

현수가 생활했던 5층은 지연수의 권유대로 한국에 적응해야 할 처지의 이치카와 가족들이 머물기로 했다.

이치카와 가족으로서는 현수와 같이 집에 거주한다는 것에 크게 고무되었다. 특히 그 사실을 안 켄과 하나꼬가 기성을 지를 정도였다.

하지만 5층을 타인이 사용한다는 것은 현수에게는 무척 아쉬워한 일이었다.

5층은 주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50평정도 되었지만, 나머지 150평은 수목이 울창한 옥상정원과 지연수가 관리하던 온실이 있었다. 현수가 아쉬워하는 것은 옥상정원에는 현수가 새벽이면 일어나 수련을 하던 직경 10m 정도 되는 간이수련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5층에 이치카와 가족이 거주하게 된 이상 이 간이수련장에 마음대로 출입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그 이유는 물론 아가씨 태가 물신 나는 하나꼬 때문이었다.

아마도 이 간이수련장은 현수가 의도한 대로 하나꼬가 각성을 하게 된다면 여기서 켄과 같이 수련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하나꼬의 수련을 핑계로 익숙한 간이수련장에 드나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상당히 불편한 일이었다.

현수는 이젠 아침 수련을 할 장소도 새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4층에 있던 지연수 역시 2층으로 방을 옮겼다.

남편을 잃고 그 넓은 4층에서 홀로 생활한 것은 웬만한 강심장을 가진 이들도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지연수는 아들인 현수와 함께 있기를 원했던 것이다.

현수나 지연수의 방을 옮기는 문제는 조문 행렬이 밀어닥치기 전에 오철웅과 영천댁의 수고로 이루어져서 다행이었다.

2층에서 가장 큰 방은 한 회장이 사용하던 방이었는데 그 방은 비워두고 여유가 있는 다른 방들 중에 구릉과 숲이 보이는 방을 현수가 사용하기로 하고 할아버지 방 다음으로 큰 방은 지연수가 사용하기로 했다.


‘수고했어요. 푹 자고 내일 봐요. 어머니.’


현수는 심신이 피로해 보이는 지연수가 잠이 든 것을 확인하고는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서재로 건너갔다.

한 회장이 사용하던 서재는 이전처럼 그대로였다.

현수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이 서재만큼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청소 역시 한기철의 참관 아래 출입이 허락된 도우미가 항상 청소를 했다.

여름방학 내내 청소가 안 된 서재는 먼지가 싸여있었지만 현수는 마호가니 책상으로 가 의자에 앉았다. 책상 위에 잔잔히 앉아있는 먼지를 손으로 슥 닦았다. 먼지가 꽤 많이 묻어 나왔지만 현수는 대수롭지 않은 듯 바지에 손을 닦았다.


‘이거 영 몸이 찌뿌듯하네. 7일이라니, 저쪽 세상에선 화장하면 그걸로 끝나는데. 이쪽 세상은 유별 라네. 무슨 장례 행사를 7일씩이나 하다니. 역시 유복한 세상이라서 그런 거겠지.’


빡센 7일간의 장례 일정은 플레이어인 현수라도 심리적으로 지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망자를 기리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진다는 점에서 신선한 느낌은 받았다.

하지만 장례 행사로 소모된 물자를 생각하자, 부족한 식량을 찾아 헤매는 광야인들을 생각하며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풍요로운 자원을 아공간(룬)에 넣어 저쪽 세상으로 가져갈 생각을 하니 현수의 마음도 넉넉해졌다.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 대보던 현수의 눈은 벽에 걸려있는 그림에 닿아있었다.

한창 떠오르는 화가가 그렸다는 사슴들이 뛰어노는 그림 뒤에 한 회장의 비밀금고가 있었다.

현수는 금고 다이얼의 비밀번호는 알고 있었지만 금고는 다이얼 번호만 안다고 열리는 것은 아니었다. 열쇠가 필요했다.

책상 서랍들을 열어보던 현수는 별다른 물건들이 없자 잠시 생각을 했다.


‘어디 있지? 그래, 오래전이지만 기억이 나.’


손을 집어넣어 책상 밑을 더듬거리며 무언가를 찾던 현수의 손에 열쇠가 쥐어져 있었다.


“찾았다. 한 번 지켜본 거라 확신하지 못했는데, 역시 할아버지는 이곳에 열쇠를 두고 있었어.”


열쇠를 찾은 현수는 그림을 내려놓고 비밀금고의 문을 열었다.

금고 안에는 상당한 양의 달러와 엔화를 비롯해서 많은 서류들과 미국과 영국의 채권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중 유달리 눈에 띈 것이 노란색 종이봉투였다.

현수는 노란색 종이봉투를 꺼내 책상으로 가 앉았다.

잠시 봉투를 보던 현수는 생각을 정리했는지 철끈으로 감겨있는 봉투를 풀어 내용물을 책상 위에 쏟아냈다. 봉투 안에는 공책 한 권과 약간의 서류들 그리고 반지가 하나 들어있었다.

약간의 서류들 그것은 아주 중요한 서류였다.

그 서류들은 한 회장의 또 다른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들이었다.

그 신분이란 것이 놀랍게도 영국의 남작의 작위를 인정하는 서류였다. 그건 한 회장이 라클란 남작이란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와 소유 영지를 증명하는 서류들이었다. 반지는 남작을 증명하는 인장이었다.

남한의 지하 금융계를 활보하던 한 회장이 영국 귀족의 신분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연유는 같이 있던 공책에 다 쓰여 있었다. 겔럭시 인베스트먼트에 관한 사항까지......


옥상의 간이수련장.

내일이면 장례 문제로 미뤄두었던 학교에 등교를 해야 하는 현수로서는 오늘 하나꼬의 각성을 이뤄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치카와 가족들과 그에 대한 의논을 한 뒤 오늘 아침으로 일정을 잡았던 것이다.

현수 앞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하나꼬가 앉아있었고, 좀 떨어진 곳에 이치카와 신조와 켄이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이 지금 하려는 것은 지연수나 오철웅도 알지 못했다.


“하나꼬, 준비가 됐어?”

“예, 도련님.”


하나꼬의 눈이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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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2) 24.09.07 23 0 16쪽
»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1) 24.09.01 24 1 17쪽
37 집으로 돌아가다(5) 24.08.31 24 1 17쪽
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7 1 16쪽
35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1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6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8 2 16쪽
32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3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1 2 17쪽
30 정착하는 한 씨 가문(8) 24.08.11 34 2 17쪽
29 정착하는 한 씨 가문(7) 24.08.10 30 2 17쪽
28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1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28 2 17쪽
26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0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2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5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3 2 16쪽
22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2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1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4 2 17쪽
19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4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1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6 1 16쪽
16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7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3 1 16쪽
14 최 씨 상단(3) 24.07.04 3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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