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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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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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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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하는 한 씨 가문(4)

DUMMY

그린 콜로니는 광야에서 활동하는 상단이나 용병단 등을 대상으로 야영할 수 있게 특화된 영업을 하는 숙박 콜로니였다.

나름대로의 히스토리를 갖고 있는 그린 콜로니는 대략 직경이 250m 정도 되는 넓이에 높이가 9m보단 조금 높고 성벽의 폭이 5m의 정도인 두터운 성벽을 가진 요새로 만들어졌는데, 출입문을 동북 방향에 치우쳐있는 북문과 남쪽에 남문을 두고 있었다. 상당한 무력을 보유한 자경대가 관리하는 그린 콜로니는 일종의 석성 요새라고 보면 타당할 것이다.

그밖에 콜로니의 동쪽 성벽인 북문에서 남문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수량을 가진 길고 넓은 강이 흐르고 있어 콜로니의 식수원 노릇을 하고 있었고, 콜로니 안에도 몇 개의 공동 우물이 있어 그린 콜로니는 내부의 땅을 개간하여 필요한 채소나 곡물들을 약간이나마 조달하고 있었다. 이처럼 삶을 풍요롭게 살찌우는 그린 강은 훌륭한 방벽의 역할도 해주었다.

사실 이 정도 조건이라면 초대형 마수나 군집형 마수들을 제외하고는 약탈자나 아웃사이더 등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구조물이었다. 그래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오랜 기간 안전한 숙박 콜로니로 이름이 알려진 그린 콜로니였다.

겨울이 오면 콜로니 안에 존재하고 있지만 외부엔 알려지지 않은 지저로 내려갈 수 있는 균열을 통해 지저에서 생활을 하다가 추위가 물러가면 다시 콜로니를 운영하며 고객들을 끌어드렸다. 물론 겨울 동안에도 일부 플레이어가 남아서 약탈자들이나 아웃사이더들이 요새를 점령하지 못하게 꾸준히 콜로니를 관리했다.


“와아-. 대단한데.”

“저기를 좀 봐,”


한현주와 한 씨 가문 사람들은 로커 상단과 같이 이동하면서 조금은 긴장감이 풀어져 있어서인지 그린 콜로니를 보고 가벼운 탄성을 질렀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석성으로 이루어진 콜로니를 보고 이런 장소에 묵게 된다는 것에 안심하는 눈치였다.


“아! 이곳이 그 유명하다는 그린 콜로니이군요. 콜로니의 크기가 듣던 대로 대단하군요.”


물론 얼마 전까지 거주하던 개마시와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규모였지만, 지금까지 도시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대다수 한 씨 가문 사람들이 탄성을 자아낼만한 그럴듯한 형태의 구조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현주처럼 대놓고 감탄할 것은 아니었다.

문득 박진철에게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혹시 현주 아가씨는 이런 것을 처음 봅니까?”

“예? 예. 사실 도시를 벗어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지만......, 저희가 거주했던 도시를 제외하곤 이 정도 구조물을 본 것이 나를 비롯해서 대부분이 처음일 겁니다.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여기 있는 기춘 아저씨만 하더라도 이런 일에 익숙하신 분이지요.”

“그렇습니까? 아! 마침 저기 북문 관리자가 나오는군요.”

“예.”


충실한 무장을 갖춘 이십 여명이 경계를 서는 북문으로 다가가자, 이미 보고를 들었는지 책임자로 보이는 자경대원이 성문 안쪽에서 나와서 로커 상단에 다가왔다. 아무래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니 관리 차원에서 나와서 본 것 같았는데, 그와 박진철은 안면이 있었다.

그는 선두 마차 옆에서 걸어오는 박진철과 오재두를 보고는 경계를 서고 있는 자경대원들에 수신호를 보내자, 경계가 다소 느슨해지는 것이 보였다.


“박 단장님, 어디서 이 정도로 많은 노예들을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큰돈을 벌겠군요. 그런데 이전에도 로커 상단이 노예장사를 했었나요? 내 기억으론 육가공품을 주로 거래하던 식품거래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아닌가요?”

“이거 오 조장님이 잘못 아셨습니다. 제가 식품거래상인건 맞지만, 이분들은 모두 로커 상단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모두다 저희 상단에 소중한 분들이죠.”

“그래요? 그나저나 상당한 숫자인데요. 역시 여자와 아이들이 포함된 이 정도 인원을 보호하며 광야를 황단 하신다니 과연 로커 상단은 보통이 넘는군요. 로커 상단이 약해졌다는 소문은 역시 소문일 뿐이네요. 마침 인접해서 3칸이 비어져 있는 곳이 있는데 그리로 가시지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참, 박 단장님 숙박료는 아시지요?”


오 조장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도시에 갔을 때를 제외하고는 이 정도 규모의 여자와 아이들을 본 적이 없었기에 로커 상단의 수준을 한두 단계 높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편의를 봐줄 생각이었다.


“그럼요. 자 여기 있습니다.”


박진철은 오 조장의 말을 듣자 품 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 던졌다.

날아오는 주머니를 허공에 잡아 챈 오 조장은 주머니 안을 들여다봤다. 그 내용물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대단히 만족한 얼굴이었다. 잘하면 약간의 부수입까지 챙길 수 있게 된 오 조장은 로커 상단의 앞에 서서 그들이 묵을 숙소로 안내했다.


“와! 대단하네.”

“저 건물들 좀. 나 저런 거 처음 봐.”


다들 북문을 통해 콜로니 안으로 들어가자, 성벽에 붙어서 쭉 지어진 목조건물이 장관이었다. 3층으로 건축된 목조건물은 칸막이가 되어있었는데 각 성문을 경계로 동쪽에 8칸 서쪽에 12칸이 배정되어 있었다. 한 씨 가문 사람들은 이런 형식의 구조물을 본 적이 없었기에 연신 탄성이 흘러나왔다.

목조건물의 옥상은 거의 성벽과 같은 높이로 붙어있었는데, 큰 칸은 사방 20m 정도 되는 넓이였고 작은 칸은 10m 정도로 전면엔 통나무를 엮어 벽을 세웠지만 사실 그냥 텅 빈 공간이었다. 이 칸들이 주로 손님을 위한 숙박지라고 보면 되었다.

그 외에도 중요 건물로 그린 콜로니를 관리하는 자경대의 관리건물이 각 성문이 있는 곳에 하나씩 있었고, 콜로니의 중앙에는 콜로니의 단장과 가족들이 거주하는 관리건물과 약간의 주택들이 있었는데 그 건물들 주변에는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많은 노점들이 보였다.

그 외에도 남쪽 성문에서 동쪽 방향으로 좀 떨어진 곳에 성벽을 끼고 또 하나의 관리건물이 보였는데, 모든 관리건물은 녹색으로 칠이 되어 있었다.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격리된 칸에는 마차들과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로커 상단 소속의 마차들을 따라서 걷고 있는 수많은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을 보고 분주하던 각 칸에 숙박하던 사람들이 몰려 나와 구경을 했다.


“도대체 저 많은 여자와 아이들을 어디서 구한 거야?”

“하, 이거 세상이 불공평하네. 하지만 오늘 저것들 중에 몇 명을 사서 객고라도 풀어봐야겠네.

“행색을 보아하니 비쌀 것 같은데? 요즘 광야에서 저 정도 깨끗한 물건들은 본 적이 없어.”

“그건 그러네. 저것들을 어디서 잡아왔을까? 그러고 보니 북쪽 도시 하나가 털렸다는 말이 있던데 그쪽에서 나온 물건들일까?”

“그럴 수도 있겠네. 야, 저 여자 좀 봐. 딱 내 취향이네. 너무 마음에 든다.”


몰려든 사람들이 호기심과 음욕이 가득 찬 시선으로 한 씨 가문의 여자들을 품평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말투에 침묵하던 한 씨 가문 사람들도 서서히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 때 시기적적하게 들어온 한현주의 제지가 없었더라면 그들과 싸움이 붙었을 것이다.


“어이, 오 조장님. 뭐하나 물어봅시다.”


대놓고 여자들을 품평하듯 떠들며 구경하던 사람들 중에서 키가 크고 몸집이 장대한 남자가 로커 상단을 안내하던 오 조장에게 말을 붙였다.

수건 한 장으로 겨우 아랫도리만을 감추고 있는 그의 이름은 구마 요시아키, 중소규모의 용병대를 꾸려나가는 플레이어였다. 잔인한 성격을 가졌지만 여우처럼 영리하기도 해서 꽤 높은 악명을 지니고 있었지만 의외로 거래 관계는 깨끗해서 그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왜? 그러시오. 구마 대장.”

“거기 있는 여자들은 매매가 가능한 거요?”

“아니......, 이 분들은 거래의 대상이 아니고 상단에 소속된 분들이오. 다들 관심을 꺼주었으면 합니다. 특히 구마 대장은 이쪽에 관심을 끄시오. 절대 소란을 피우시면 안 됩니다.”

“젠장, 저 많은 여자들이 파는 물건들이 아니라고......, 그런 말을 믿으란 말이오?”

“옳소. 그건 공평하지 않지.”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이지. 그러지 말고 몇 명만 내게 넘기시오. 그리해준다면 내 값은 잘 치를 테니.”

“하하하, 이거 오늘 구마 대장 덕분에 몸보신 좀 하겠는데.”

“역시 구마 대장이오. 그럼 저들과 잘 흥정해 보구려. 우리도 좀 보텔 테니. 으메, 벌써 아랫도리가 후끈 하는구먼. 하하하.”


소요에 가까운 이들의 음담패설을 듣고 있던 한 씨 가문의 플레이어들과 짐꾼들이 여자와 아이들을 보호하며 무기들을 꺼내들었다. 다들 주변에서 들린 말에 분노한 탓인지 얼굴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특히 저들의 안주감이 된 여자들이 석궁을 꺼내들고 주위를 살벌하게 노려봤다. 하지만 거친 생활을 해온 사람들답게 눈치도 없어 상대의 변화를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한 씨 가문에 맞추어 로커 상단의 호위대들까지 무기를 빼들자 주변 분위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박진철 역시 구절편을 꺼내들고 이 상황을 불러일으킨 구마 대장을 노려봤다.

평소 진중하던 박진철까지 무기를 빼어들자, 더 이상 이대로 두었다가는 큰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아서, 오 조장이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왜들 이러시오. 구마 대장도 왜 자꾸 시비를 거는 거요. 계속 그러면 콜로니에서 추방하겠소.”

“이거 참. 나를 추방하겠다고? 이보시오. 오 조장님, 당신 요즘 여자와 관계를 가진 적이 있소. 아마도 없을 것이오.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은 아주 드물 것이오. 그런데 저들은 어떻게 저럴 수 있소. 이건 불공평하지 않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옳소. 이건 불공평하오.”

“여자들을 파시오. 우리가 좋은 값을 치를 테니. 우리에게 파시오.”

“여자를 팔아라.”

“우우우, 팔아라.”

“로커 상단은 우릴 막을 수 없다. 우리에게 여자를 팔아라.”


갑자기 구마 대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단합이라도 하듯이 로커 상단과 한 씨 가문 사람들을 위협했다. 결국 이들의 소란은 콜로니 안에 있던 더 많은 성인 남자들을 불러들였다. 그들은 여자들을 보고 열광하기 시작했다.

박진철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한 씨 가문 사람들을 배려해서 그린 콜로니에 온 것인데, 이런 상황이 될 거란 것을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게다가 소요를 일으키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상단 이름이 정확이 나왔다. 그건 저들이 로커 상단 정도는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했다. 분한 마음에 구절편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로커 상단의 인지도가 너무 낮은데.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잘하면 로커 상단에 우리들의 입지를 확실히 할 수가 있겠어. 하지만 그것에 앞서 저 구마 대장이란 자는 쓸어버려야 갰어. 생각이 아주 불순해.’


계속되는 구마 대장의 도발에 화가 치민 박진철이 그를 징계하기 위해 몸을 날리려는 것을 보고 한현주가 나섰다.


“여자들을 사고 싶다고?”


한현주는 생각을 굳히자 둘러싸고 있는 식솔들을 헤치고 구마 대장 앞에 나섰던 것이다.

성년식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소녀가 무리 속에서 나오자 구마 대장의 얼굴이 묘하게 바뀌었다. 어린 소녀가 나섰는데 주변의 무리들이 동요하는 빛이 없었다. 촉이 좋은 구마 대장은 순간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번엔 어찌된 일인지 그 위험 신호를 가볍게 무시해 버렸다.


“응? 너 같은 꼬마 말고 저 싱싱한 것들을 사고 싶다는 거야. 내 말은.......”

“쓰레기의 눈은 역시 옹이가 박힌 눈일 테지. 어이, 쓰레기 나와 한번 붙어보겠나?”

“이 꼬마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너 같은 꼬마는 좀 더 젖을 먹고 오라고. 그럼 나중에 이 아저씨가 너를 예뻐할 테니.”

“닥쳐라. 쓰레기 같은 놈.”


아직 성년도 되지 않은 소녀의 거친 말에 박친 구마 대장이 더 이상 뭐라고 하기도 전에 이기춘을 비롯한 한 씨 가문의 플레이어들이 한현주의 뒤에 쫙 늘어섰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라 무려 아홉 명이었다. 이기춘, 한현철, 천명희, 천명숙, 서유선, 강설찬, 기노시타 미우, 이시다 사나, 가브리엘 히메나 등이었다. 그들 외에 각 집안의 어린 플레이어들도 각자 무장을 하고 짐꾼들과 석궁을 든 여자들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숨기고 있었다. 언제라도 자신들에게 무례를 범한 적들을 공격할 수 있게.......


‘아홉 명이라니, 그럼 저 아가씨를 합하면 한 씨 가문의 플레이어들이 열 명이란 말인가? 이건 정말 초대박이야. 무조건 저들을 잡아야 해. 그리 될 수만 있다면......’


박진철은 한현주와 그녀를 호위하듯 늘어선 아홉 명의 플레이어들만 생각했지, 한 씨 가문의 식솔들 사이에서 자신이 플레이어임을 숨기고 있는 다수의 어린 플레이어들이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마음은 훈훈했다.

한편 구마 대장은 한현주 뒤에 늘어선 아홉 명을 바라보는 순간 영혼이 죽어버렸다. 처음엔 단순한 유흥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젠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플레이어로 생각되는 저들 중 누군가와는 상대해야만 했다. 가벼운 여흥으로 시작된 일이 이젠 자신의 명예 아니 목숨이 달린 일로 바뀌었다.

머리를 굴리고 있던 구마 대장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왔다.

창을 들고 있는 그 여자는 철편을 엮은 것으로 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는데 175cm 정도의 이상적인 키에 쭉쭉빵빵한 콜라병 몸매의 위압감은 1성 플레이어인 구마 대장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저들이 위험하다고 촉이 반응하고 있어 여기서라도 물러나야한다고 생각했지만 구마 대장은 오랜만에 만난 이상형에 그만 눈이 돌아갔다.


“호, 이거 딱 내 스타일이네. 오늘밤 나와 같이 지내면 이 소동을 멈춰주지.”

“뭐라는 거야 이 늙다리가......, 죽고 싶은 거냐?”

“오호, 영롱한 목소리까지 내 마음에 꼭 드네. 어때 앞으로 나와 같이 하는 것이? 나 밤일에도 진짜 능해. 끝내준다고. 한번이라도 나와 자면 내 곁을 절대 떠나지 못할걸? 어때 생각 있어?”


이미 욕화에 잡아먹힌 구마 대장의 눈과 입은 연신 기노시타 미우를 자극했다.


“현주 아가씨, 저 자식을 제가 맡겨주세요. 이 창으로 요절을 내겠습니다.”


기노시타 미우는 자신을 연신 훑어 내리는 구마 대장의 느끼한 말투와 눈길에 소름이 돋았지만 누군가 나서서 저 자를 징벌해야 했다. 꼭 자신이 저 자를 응징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무성에 레벨이 53이므로 노련한 1성 플레이어인 구마 요시아키를 상대할 순 없었다. 그것을 현수에게 있는 해석안(룬)같은 스킬은 없었지만 한현주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한현주는 가문을 위해 나선 기노시타 미우의 기세를 꺾을 순 없었다. 그렇다고 강한 적을 상대하기엔 미우의 레벨과 경험이 부족해 보이는데, 질 것을 알고도 내보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한현주의 고민이 깊어갈 때 한 남자가 두 세력의 중심에 나타나자 주변에서 기세를 올리던 사람들이 그를 보고는 조용해졌다. 사내는 공간이동 스킬이 있는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한현주는 그 사내를 보고 눈만 껌뻑거렸다. 전혀 그 자가 나타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그 사내를 보는 순간 자기보다 레벨이 높은 플레이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까지......, 이 그린 콜로니 안에서 싸움은 금지입니다. 구마 대장, 여기 규착은 숙지하고 있지 않나요?”

“마용일 촌장님. 나는 단지.......”

“그만 하시죠. 여기까집니다. 그리고 다들 자기 거처로 돌아가세요. 더 이상의 소요는 제재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알았어요. 마 촌장님. 자 다들 돌아갑시다.”


사람들이 돌아가는 중에도 구마 요시아키는 기노시타 미우를 보고 입맛을 다셨다. 꼭 그녀를 얻고 싶었지만 마용일 촌장이 나선 상황이라면 이 정도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마지막까지 버티며 간을 보던 그가 마용일 촌장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물러가자. 그는 이번엔 한현주를 압박했다.

하지만 현재 1성 플레이어지만 한현주는 마 촌장의 압박을 견뎌냈다. 하긴 개마시에서 수련을 할 때는 주위에 마 촌장 정도의 능력을 지닌 플레이어는 수두룩했기에 그녀는 마 촌장의 압박에 그다지 타격을 받진 않았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마 촌장은 한현주를 압박한 것일까? 심연이 깃든 눈을 가진 마 촌장의 속내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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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7 1 16쪽
35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2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6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9 2 16쪽
32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4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2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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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2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28 2 17쪽
»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1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3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6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3 2 16쪽
22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2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1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5 2 17쪽
19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5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1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7 1 16쪽
16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8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4 1 16쪽
14 최 씨 상단(3) 24.07.04 36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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