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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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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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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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의 쟁투(6)

DUMMY

천명각의 선수인 마츠다 구류는 구름다리를 건너오는 현수를 쳐다봤다.

그저 어느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소학교 학생치고는 체격이 좋아 보였지만 아직 어린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겁도 없이 저 무수히 쏟아지는 사내들의 함성을 등에 업고 누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각주님도 참, 저런 애를 상대하라고 작전 중인 날 불러들이다니, 이거 자존심께나 상하는군.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아이인데 이 아카오니 대전에서 괴물이란 별명을 얻다니. 괴물이라. 후후후, 듣기로 반도에서 건너온 아이라던데, 저런 아이에게 그런 무지막지한 별명을 붙이다니, 이번 회차에 모인 자들은 모두 허깨비란 말인가? 괴물이란 별명은 말이야, 나와 같은 개조인간에게 붙여야지. 하잘것없는 반도인 아이에게 주기에는 과한 칭호야.’


살짝 콧등을 찡그린 마츠다 구류는 등 뒤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천명각 수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왼쪽 어깨를 가볍게 두어 번 뒤틀었다.

이 동작은 마츠다 구류가 작전에 나가기 전에 의례하는 의식 같은 동작으로 나름대로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징크스를 해소한다는 심리적인 행동이었다.

군집한 사람들의 열렬한 함성을 들으며 누각 위로 올라선 현수는 어깨를 뒤틀며 자신을 쳐다보는 천명각 선수를 바라봤다.


‘가까이 와서 보니 역시 이상해. 마력은 아니데 저 자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뭘까?’


현수는 가뜩이나 마력이 희박한 지구에서 저 정도로 사람이 품을 수 있는 기운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가지고 있는 정보가 너무 적어서 도저히 추측도 할 수 없었다.


“반도인 아이야. 아직 어린 네 피를 내 손에 묻히긴 앞으로 너에게 펼쳐질 창창한 네 시간들이 아깝구나. 자비를 베풀 테니 여기를 떠나라. 그럼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것이야.”

“이 아저씨가 지금 무슨 말을 씨불이는 거야. 나한테 쳐 맞고 울지 말고 집에 가서 애나 보지 그래. 보아하니 공처가처럼 생겼구먼.”

“공처가? 이 녀석 입이 걸구나. 반도인들은 역시 예의가 없어.”

“반도인? 이 아저씨 전쟁이 끝난 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데 그 나이 되도록 과거에 빠져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모르는구나. 천명각이 친왕가의 끈이 닿아있다고 하더니 아직 과거 제국 군부의 망령이 천명각에 남아 있는 건가?”

“군부의 망령? 이 어린 자식의 입이 거침이 없네. 너 같은 반도의 아이가 어떻게 이 대전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너의 목숨을 접수해 주마.”


마츠다 구류는 현수가 이전 대결에서 이치카와 켄을 다루었던 상황에 대한 말을 들었지만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지하격투장에서 명성을 얻었다는 이치카와 켄이 첫 번째 날 출전했다는 정보에서 마츠다 구류는 켄의 실력을 아주 낮춰봤다. 실력자가 첫 번째 날 출전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저런 애새끼의 피까지 손에 묻히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지. 꼬마야, 입이 방정이라 생각해라, 팀원들이 기다리니 빨리 끝내고 돌아가야겠다.’


원치 않았던 자리에 불려서 온 만큼 빨리 일을 마무리 짓고 돌아가기로 생각을 정리한 마츠다 구류는 환영처럼 몸이 늘어지더니 순식간에 현수의 앞에 당도했다.

번개발이란 명칭을 얻게 한 100M를 1초대에 끊는 그의 장기인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이었다. 거의 순간 이동에 가까운 속도였다.

하지만 마츠다 구류의 움직임은 고속 스킬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 현수에게 그다지 감흥을 주진 못했다.

어느새 빼어든 마츠다 구류의 단검은 현수의 얼굴을 한치 앞에서 지나갔다. 그의 움직임은 켄보다는 빠르지만 현수에겐 그저 그런 속도였다.

단검에서 멀어지는 현수의 얼굴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마츠다 구류는 단검을 손안에서 회전시켰다. 그는 칼리 또는 아르니스라고도 불리는 나이프 파이팅의 달인이었다.

그의 손 안에서 회전하는 단검은 현수의 온 몸의 사혈을 공격해 들어왔다.

하지만 자신의 이동 경로를 추측한 현수에게 다양한 공격을 파훼당한 마츠다 구류는 흔들리는 시선으로 현수를 바라봤다.

세토나이카이에 모인 야쿠자들은 두 사람의 경이로운 움직임에 찬사를 보냈지만 이런 경험을 처음 접하는 마츠다 구류의 얼굴은 조금씩 일그러지고 있었다.


“헉, 어떻게 피했지.”

“별것도 아니구먼. 이 정도가 밑천이라면 아저씬 결코 나를 이길 수 없어요. 알아들었을까 몰라.”

“제기랄, 조센징, 죽여 버리겠다.”

“허, 이 공처가 아저씨가 선을 넘네.”

“죽어라.”


좀 더 공격 속도를 높인 마츠다 구류는 현수에게 다가서면서 은밀하게 왼손을 뿌려댔다.

그의 손에서 가는 바늘들이 현수를 향해 뿌려졌지만 바늘의 움직임이 마츠다 구류의 움직임에 가려져서 현수에게 날아들었다. 먼저 날린 바늘보다 더 빠른 마츠다 구류의 몸이 날아가는 바늘을 자신의 그림자 속에 숨긴 것이다.


‘엉, 이 자가 암수를 쓰네.’


비록 마츠다 구류가 자신의 이동 경로에 바늘들을 숨겼지만 그의 동작을 모두 파악할 수 있었던 현수의 눈을 속이긴 무리였다.

현수는 마츠다 구류의 단검을 피하면서 심장을 향해 날아오는 바늘들을 손안에 가두었다.

바늘에는 신경독이 묻혀져 있었지만 바늘에 찔리지 않은 현수에게 신경독이 효과가 있을 턱이 없었다.

하지만 연이어 자신의 비기를 사용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한 마츠다 구류는 처음의 오만했던 생각을 버리고 신중해졌다.


‘이거 참. 오늘 내가 여기 와서 금년 액땜을 다 하네. 근데 저 꼬마 녀석은 뭘까? 어떻게 내 움직임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걸까? 그러고 보니 아사이 가문에 특수한 능력자들이 존재한다는 풍문이었는데, 저 소년이 혹시 그 특수능력자가 아닐까? 맞아. 나를 상대로 한 모습들을 보면 그런 것 같아. 특수능력자와 개조인간 사이에 누가 위인지 다들 궁금해 했는데, 오늘 여기서 내가 초를 치는구나. 젠장.’


마츠다 구류는 현수가 아사이 가문이 품고 있다던 특수능력자가 분명하단 생각이 들었다.

특수능력자와 언젠가는 한 번 붙겠거니 생각했던 마츠다 구류였지만 눈앞의 어린 소년을 제길 방법을 찾지 못하자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마츠다 이등육위가 오늘 따라 왜 저러지?”

“각주님, 이거 마츠다 이등육위의 공격이 먹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츠다 이등육위의 공격이 먹히지 않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마츠다 이등육위는 내각정보조사실 737부대 소속이야. 절대 질 수가 없다고.”

“죄송합니다. 각주님.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

“에그, 근데 저 아이가 반도 출신이라고?”

“예, 그것도 남쪽입니다.”

“반도의 남쪽 출신이라? 회유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그게 동천각 측에서 철저히 마크를 해서 지금으로선 회유가 불가능합니다.”

“에이. 쓸모없는 것들......”


무늬가 있는 가리기누를 입은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시종으로 보이는 초로의 남자에게 짜증 섞인 음성을 내뱉었지만 이런 일이 늘 있는 일인 듯 초로의 남자의 얼굴엔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30대 남자는 현 천명각의 각주인 기초 히데야스로 친왕가의 방계였다.

그는 얼마 전 천명각 가주의 자리에서 물러난 아버지를 대신해서 천명각을 이끌고 있었다.

이처럼 친왕가의 후계가 관리하는 천명각은 주로 왕가의 비호를 받는 상류 계층에 관련된 어두운 일들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오래전부터 야쿠자들의 세계에도 한 발 걸치고 있었다.

한편 공방을 주고받는 현수와 마츠다 구류가 벌이는 쟁투는 모든 각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살찐 양이라고 생각했던 동천각이 돌연 건드릴 수 없는 야수가 되었으니 이번 아까오니 대전을 대비해서 여러 각들이 준비했던 계획이 어긋났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두 사람의 공방은 관람자들의 안목을 보다 높은 경지로 이끌었지만 현수는 첫 쟁투였던 켄과의 승부와는 다르게 마츠다 구류와의 쟁투는 그리 시간을 끌지 않았다.


‘더 볼게 없겠어. 이 잔 키메라가 틀림없어. 어떻게 이런 기운을 인간의 몸에 심을 생각을 했을까? 이 세상에도 정신 나간 의학도가 있는 것이 분명해. 미친놈들. 이젠 몸에서 흘러나오던 기운도 거의 소진된 것 같은데,’


현수는 몇 차례 공방을 통해 마츠다 구류가 갖고 있는 힘이 지속적인 힘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마츠다 구류가 그 힘을 끌어다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빠르게 미지의 힘이 소진되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진된 힘은 복구도 되지 않은 것 같았다. 마력을 이용하는 플레이어에 비교하면 마츠다 구류는 반쪽자리 초인인 것이었다.

아니 그렇게 부르는 것도 사치스러웠다. 왜냐하면 그는 금기시되는 키메라였기 때문이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현수의 실망도 컸다.

이 세계에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플레이어를 만나서인지 미지의 힘을 보유한 마츠다 구류는 그에게 새로운 힘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는데 의외의 결과에 분노마저 느낀 것이다.

마츠다 구류는 마도의학의 지식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만드는 키메라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뭐, 물론 키메라와는 다른 점도 있었다. 보아하니 이들은 키메라와는 달리 자유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키메라란 반인반수인 것은 변하지 않은 사실이었다.


‘더 이상 볼 것도 없겠네. 도대체 사람을 개조해 키메라를 만든 자들은 누구일까? 천명각의 선수로 키메라가 나왔다면 이 작업을 한 자들이 왕가의 비호 속에 있는 걸까? 제기랄 인간을 키메라로 만들다니. 도대체 여기 사람들은 키메라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들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걸까? 이렇게 나간다면 이 나라도 사람이 살 곳이 못되겠군.’


마츠다 구류에 대해 분석이 끝나자 현수의 공격은 거세졌다.

현수에겐 여러 공격기들이 있었지만 이 자리에서 그것들을 꺼내 놓을 수는 없었다.

사실 아공간(룬)에 넣어둔 혈아만 꺼내도 마츠다 구류는 두서너 합도 되기 전에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빠른 발을 이용해서 단검과 암기를 적절히 사용하는 마츠다 구류에게 현수는 오철웅 사부에게서 배운 호랑이 격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호랑이 격술은 온 몸을 무기처럼 사용하여 고도의 파괴력을 내는 최상급 무술이었다.

현수는 우선 마츠다 구류의 단검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몇 수 되지 않아 마츠다 구류의 단검술을 봉쇄하자, 그 다음으로 마츠다 구류가 간간히 시전 하는 암기들을 펼칠 수 없게 고속으로 이동하며 그의 행동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속도를 제어당하고 단검과 암기들이 봉쇄되는 등 자신의 공격기들이 막히자 마츠다 구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왜 그런가 하면 초반의 공방에서 서로 대등했기 때문에 자신이 이토록 일방적으로 몰리 줄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쾅.”


하는 굉음과 함께 현수의 공격에 쫓기던 마츠다 구류가 누각을 벗어나 호수에 떨어졌다.

현수의 주먹에 명치를 가격 당한 마츠다 구류가 버티지 못하고 의식을 잃은 채 뒤로 튕겨져 나간 것이다.

그러자 쟁투를 주관하던 심사관들이 호수로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마츠다 구류를 꺼냈다. 또 한 번 세토나이카이가 야쿠자들의 함성으로 뒤흔들렸다.

호수에서 꺼내진 마츠다 구류는 개조된 몸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기에 아마도 상당한 시간을 요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요양을 한다고 다시 이전의 몸 상태로 돌아올지는 몰랐다.

사실 현수가 이렇게까지 손을 쓸 필요는 없었지만 인간을 키메라로 만드는 것은 저쪽 세상에서는 금기시 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인간을 키메라로 만드는 것이 용인이 된다면 오래전에 있었던 인간과 마수들을 결합해서 세상을 뒤흔들었던 만마도시의 일이 재래될지도 몰랐기에 각 도시들과 거대 콜로니들은 모두 자신들의 영역에서 키메라가 나타나는 것을 최대의 위협으로 취급했다. 이처럼 이지를 상실한 키메라의 피해는 오랜 기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었다.

마츠다 구류를 처리하고 동천각 3층으로 돌아오자 그를 맞이하는 후지와라 사장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천명각의 선수인 저 자를 처리한 것이 후지와라 사장이 저리 좋아할 일인가?’


현수가 생각하기에도 후지와라 사장을 비롯한 3층에 모여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어서 와요. 한 이사님.”

“흠흠,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한 이사님, 회장님이 깨어나셨습니다.”

“대고모부님이 의식을 회복하셨다고요?”

“예. 회장님이 한 이사님을 보기 원하십니다. 도코로 가시지요.”

“도코요?”

“예. 그쪽에 있는 그룹에서 관장하는 병원으로 옮기셨다고 하더군요. 지 부장님도 도코 자택으로 이미 옮기셨다고 합니다.”


문득 그의 눈에 천명각으로 들것에 실려 들어가는 마츠다 구류가 보였다.

키메라라니, 다행이 대고모부가 의식을 회복했다니 현수는 후지와라 사장의 부탁과 대고모부를 위해 이곳에 왔지만 더 이상 키메라가 선수로 나온 이곳에 머무는 것이 싫어졌다.

그리고 여기로 떠나올 때 눈물로 자신을 보내던 현수의 어머니 그러니까 이젠 자신의 어머니가 된 지연수가 떠올랐다. 보고 싶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현수의 눈과 귀를 통해 접했던 지연수는 그가 잃어버렸던 어머니의 사랑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 주었었다.

현수는 돌아가고 싶었다. 이젠 자신이 어머니가 된 지연수의 곁으로.......


“그래요? 그럼 당장 이동하지요.”

“예? 잠시만, 오늘 쟁투가 끝나면 저와 함께 도쿄로 이동하시지요.”

“쟁투가 끝나면......, 근데 후지와라 사장님. 제가 이번 대전에서 빠져도 동천각은 괜찮을까요?”

“예, 한 이사님. 이번 쟁투에서 천명각 선수를 처리함으로서 더 이상 저희 동찬각을 넘볼 각은 없을 것 같군요. 어느 각이라도 상위 매물을 원해 쟁투를 신청한다 하더라도 그 다음에 한 이사님을 막을 선수가 없기 때문에 저희 동천각엔 다들 몸을 사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오늘 정도 도코로 이동하는 것도 나름대로 묘수겠지요.”

“알겠습니다. 켄과 하나꼬도 도쿄로 갈 준비를 해. 켄은 이치카와 선생에게도 알리고.”

“예, 이사님.”


쟁투가 끝난 뒤, 현수와 후지와라 사장 등은 승용차 3대로 세토나이카이를 빠져나와 도쿄로 향했다.

도코로 이동하는 현수는 차 안에서 많은 생각에 잠겼다.

사실 최근에 벌어진 일이 너무 많아서 닥치는 대로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고 따라갔지만 이젠 어느 정도 두 세상에도 자리가 잡혀가는 모양이었다.

그러자 앞으로 자신이 할 일을 정리해 봤다.

우선 이쪽 세상에선 할아버지와 아버지 사후에 벌어질 일들을 어떻게 대처하는 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지만 오히려 이쪽 세상의 일들은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서 어찌어찌 해결해 볼 수가 있겠지만 문제는 저쪽 세상이었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는 동생들과 한 씨 가문의 식솔들을 찾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가문을 그대로 버려둘 수가 없어 새로이 가문에 사람들을 들였지만 플레이어란 자기 혼자인 상황에서 앞으로 휘몰아치는 격랑을 헤쳐나갈 일이 큰 걱정으로 다가왔다.

현수가 생각에 잠겨있을 때, 뒤에서 따라오던 카렌과 켄의 가족들이 탄 차에서 경적 신호가 계속 왔다.


“사장님, 뒤에 따라오는 차들이 있나 봅니다.”

“추적자들이 있다고?”


사유리가 미처 답을 하기도 전에 앞에서 도로를 막고 있는 화물차들이 보였다.


“앞이 막혔습니다. 어떡하죠?”

“뚫고 나갈 수 있겠어?”

“아니요. 어렵겠는데요.”

“지나갈 수 없다면......., 앞 차에 신호를 보네. 차를 멈추라고.”

“네 사장님.”


3대의 승용차는 도로를 벗어나 반월형 모양으로 차를 세우자, 뒤에서 따라오던 다양한 모델의 차들도 승용차 주위를 둘러싸고 멈추었다.

차에서 내린 자들은 모두 검은색 복장을 한 닌자들이었다.


“저들은.......”

“사혼정의 난자들이네요.”


그렇다. 앞에서 막아선 화물차에서도 뒤에서 따라온 차에서도 사혼정의 닌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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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1) 24.09.01 24 1 17쪽
37 집으로 돌아가다(5) 24.08.31 25 1 17쪽
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7 1 16쪽
35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2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6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9 2 16쪽
32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4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2 2 17쪽
30 정착하는 한 씨 가문(8) 24.08.11 34 2 17쪽
29 정착하는 한 씨 가문(7) 24.08.10 31 2 17쪽
28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2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28 2 17쪽
26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1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3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6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4 2 16쪽
»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3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2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5 2 17쪽
19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5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2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7 1 16쪽
16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8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4 1 16쪽
14 최 씨 상단(3) 24.07.04 36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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