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사는 세상(이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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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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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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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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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아이언 콜로니(2)

DUMMY

‘이거 참 생각도 못했네. 인간의 손에 길들여진 당나귀들이지만 이런 생존 본능이 있으니, 거친 이 세상에서도 종족을 보존해 올 수 있었겠지.’


화혈목으로 뒤덮인 분지 주위를 굴러다니는 수많은 크고 작은 뼈들을 보자, 현수는 당나귀들이 보인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콜로니 입구를 지키는 자경대원들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알았다. 비록 콜로니가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자경대원들 역시 화혈목의 마수에서 안전할 순 없었을 것이다.


“형님, 다음 차례를 계속 들여보내랍니다.”

“그래, 오늘 나올 사람들은 다 나온 건가? 어이, 이번엔 그쪽 차례야. 들어갈 준비들 하라고. 다른 사람들도 준비들 해. 증표들을 꺼내고, 증표가 없는 자들은 일단 옆으로 비켜서 봐. 조심해, 거기까지 가면 당신들 다 죽어. 그래 거기까지. 증표가 없으면 뒤에서 기다려야지. 정말 답답한 사람들이네.”

“죄송합니다. 저희가 이번에 초행길이어서......, 여기 말은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안으로 들어갈 순 없을까요? 들여만 주신다면 섭섭하지 않게 사례하겠습니다. ”

“기다려. 다음 증표가 있는 사람부터 들어갑니다.”


증표를 소지하지 못한 마차 한 대가 자경대원들의 고함에 서둘러 마차를 옆으로 뺐지만, 어느 정도 옆으로 벗어나자 자경대원이 황급히 그 마차를 멈추게 했다. 아마도 지금 마차가 서있는 곳이 화혈목의 사냥터와 거의 일치하는 것 같았다.

제재한 자경대원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3성 그것도 끝자락에 걸쳐있는 플레이어인 현수는 마차에 탄 사람들을 노리고 다가오던 대바늘 정도 굵기의 나뭇가지 모양의 촉수들이 목표물을 잃고 다시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봤다. 간발의 차이로 먹잇감을 잃은 촉수는 부르르 떨고 있었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은 현수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기척을 숨긴 채 다가오는 화혈목의 촉수에 자경대원이 아니었으면 그 사람들은 모두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먹잇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땅에서 꿈틀대는 촉수는 한 번 더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촉수의 움직임에 신경이 쓰인 현수가 주변을 둘러보자 일정한 범위 밖에서 수많은 촉수들이 보였지만 그것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정한 구역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경계선에 걸친 그 마차로 인해 콜로니로 들어가는 다른 마차들이 반대쪽 안전한 범위에 간신히 걸쳐서 빠져나가 콜로니로 들어가자 촉수들이 꿈틀대며 그들을 노렸다.

출입하는 마차들의 움직임으로 봐서 콜로니 정문에서 주둥이가 긴 깔때기 모양으로 좁혀지며 일정한 거리부터 정중앙을 벗어나면 거의 확실하게 화혈목의 사냥 범위 안에 들어가는 모양인데, 대략 그 폭이 마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이였다. 그것을 잘 아는 당나귀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정중앙만을 고집한 것이다.

정문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조심스러워진 건 당나귀들만이 아니었다.

호위대를 이끌고 있는 희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들 긴장해. 조심하지 않으면 저 붉은 나무 마수에게 잡아먹힌다. 너희들은 마차에 올라가.”

“응, 알았어. 희수 누나.”


콜로니에 가까이 다가가자 좌우에서 마차를 따라오던 희수를 비롯한 호위대들이 두 대의 마차 사이로 들어오거나 아직 어린 서너 명은 희수의 말에 마차에 올라탔다. 아마도 희수가 저러는 건 화혈목의 사냥 범위를 염두에 둔 것 같았다. 어린 호위들이 마차에 올라타자 마차 안에도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콜로니에 들어가기 위해 서 있던 다른 마차들 뒤에 현수는 타고 있던 마차를 세웠다.

그런데 콜로니에 가까이 있는 상단일수록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 그루 마수목의 존재감이 생각 외로 컸던 것이다. 게다가 마차를 몰던 현수는 옆에 앉아 있는 최태섭의 긴장감이 느껴지자 언제부터인지 자신까지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을 알았다. 이런 경우는 현수에겐 흔치 않은 일이었지만 화혈목의 존재감이 그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도대체 이곳에 만들어지는 철제품이 어느 정도이기에 다들 목숨을 걸고 여기를 방문하는 걸까? 그리고 철광이 있고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면 아무리 북방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고 해도 이 정도 성장한 화혈목으로 둘러싸인 콜로니라면 북방에도 소문이 날 텐데. 왜? 나는 이곳에 대해서 들은 것이 없을까?’


그러자 모처럼 느낀 생경한 기분으로 자의든 타의든 화혈목의 보호를 받는 아이언 콜로니를 묵묵히 바라보는 현수의 눈에 문득 의문이 서렸다. 철광 도시에서 자라난 현수였기에 이런 독특한 콜로니가 세상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에 마음이 쓰였다.

게다가 현수는 화혈목과 빙천지를 가지고 있는 아이언 콜로니가 여타 도시에 귀속이 되지 않고 지역 콜로니로 존재하고 있는 것조차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곳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저리 긴장할 정도로 대하는 화혈목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다들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현수에게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설마 화혈목을 태운 재가 연금술사나 대장장이들이 그토록 원하는 고열을 내는 재료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겠지. 나도 아는 화혈목의 정보를 다른 이들이 모를까? 다만 저 놈을 죽이거나 제압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겠지. 아니 알아도 쓸 수 있는 패가 없겠지. 음, 그냥 스쳐가며 본 것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그 서책에서 화혈목의 천적이 단단한 외피를 가진 군집형 마수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 책의 내용대로라면 내 아공간(룬)을 둥지로 삼은 아이언 앤트들이 저 마수의 천적이랄 수 있겠네. 크크크, 그렇다고 서책에 쓰여 있는 대로 아이언 앤트들이 저 놈을 제압할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대박인데. 기회가 된다면 꼭 시도해 봐야지.’


하긴 지금까지 화혈목을 귀속시켜 다룰 수 있는 플레이어가 없었지만, 현수는 자신의 마력을 흡수하며 성체로 다 자란 아공간(룬)에 있는 아이언 앤트들을 생각해냈다. 가문의 서책에서 본 기억대로라면 화혈목를 제압할 수 있는 천적인 군집형 마수군단인 아이언 앤트들을 소유하고 있는 자신이라면 어쩌면 저 마수목을 제압하고 지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연금술(룬) 스킬을 가지고 있는 현수는 새로운 식솔이 된 최태섭의 손녀를 구하기 위해서 온 아이언 콜로니에서 일반인을 플레이어로 각성시킬 수 있는 각성석만큼이나 귀한 화혈목이라는 고열을 내며 쉽게 꺼지지 않는 연료를 발견한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현수에겐 행운이 될 수도 있지만 거대한 마수목으로 성정한 화혈목이 현수의 능력으로 넘볼 수 없는 존재라면 그에게 큰 불행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것조차 화혈목의 가치를 알아보고 다룰 수 있는 연금술사와 대장장이 스킬을 가진 플레이어들에게나 한정된 말이지만.......

가문의 모든 것을 잃은 현수는 명성과 보물을 소유하고 있는 아이언 콜로니를 쳐다보다가 저런 곳이 자신의 가문에 귀속될 수만 있다면 가문을 재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을 했지만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아직 경험이 적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모른다고 해도 현수는 저 정도 가치가 있는 곳이 독자적인 세력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근데, 최 대주님. 우리는 저 콜로니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아까 보니, 자경대원이 증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던 데요.”


이런저런 생각에 곤혹스러운 마음으로 현수가 물어보자 그런 걱정을 씻어내기라도 하듯 옆자리에 앉아있던 최태섭이 말했다.


“하하하, 그렇지요. 여타 콜로니와는 다르게 이곳은 촌장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요. 저흰 다행히 천약포와의 오랜 거래를 통해 콜로니 외구역을 출입할 수 있는 증표인 철패를 하나 얻을 수 있었답니다.”

“천약포와의 오랜 거래로 철패를 얻다니요?”

“아이언 콜로니에는 3가지 증표가 있습니다. 첫째 금패는 콜로니 내구역에 사는 지배 계급의 대장장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증표이고, 다음 은패는 콜로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소지한 패입니다. 두 패의 주인은 이 콜로니를 상시 출입할 수 있는 철패의 후견인이 될 수가 있지요. 제가 가진 철패의 후견인이 은패를 소지한 천약포의 주인인 장가인데 다행히 그 자가 철패의 권리를 지우지 않았다면 저흰 무사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만약 들어갈 수 없다면.......“

“들어갈 수 없다면 어려워지겠네요.”

“휴-유- 하지만 장가는 철패의 권리를 그대로 두었을 겁니다. 그래야,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도 정당하게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겠지요. 여기 촌장이 좀 고지식하거든요.”


최태섭을 말을 듣던 현수는 철패의 권리가 지워졌다면 콜로니 안으로 어떻게 들어가지 하고 고민하던 중 가문의 서책에 화혈목의 약점이 생각났다. 다른 이들이라면 화혈목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겠지만 이미 어느 정도 약점을 파악한 현수는 자신의 정신과 교감이 되고 있는 아공간(룬)안에 있던 아이언 앤트들이 내보내 화혈목을 작살내는 광경이 떠오르자 그의 입가에 미미하지만 웃음이 지어졌다.

하지만 현수의 옆에서는 늘어나는 걱정거리에 한숨을 짓고 있는 최태섭이 있었다.


“가주님. 들어가서 가 더 문제지요. 천약포의 사돈들이......, 이젠 사돈이 아니지. 약탈자들을 보낸 장가 놈들이 살아있는 우리를 보면 어떤 반응들을 보일지 제 살이 다 떨리네요. 죽일 놈들. 희정이는 어찌 되었을까요?”

“최 대주님의 손녀딸은 괜찮을 겁니다. 그들도 결과가 확실히 들어날 때까지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

“예. 아마도 그렇겠지요? 에휴-.”


현수의 말에도 무거운 한숨과 함께 최태섭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자신들에게 약탈자를 보낼 정도라면 손녀인 희정이가 힘든 상황에 처해있을 거란 것 정도는 짐작하지 못할 최태섭이 아니었다. 희정이가 원하지 않았던 결혼이었지만 오랜 거래처이기도 한 장가의 권유를 거절할 수가 없어서 시켰던 결혼이었다. 그 결과가 최악이었다.

콜로니로 들어갈 차례가 되자, 최태섭은 긴장된 심정으로 정문을 경비하는 자경대원들에게 철패를 보이자 그들은 별다른 말도 없이 그들을 통과시켰다. 등록이 취소된 철패는 철패에 써 있는 일련번호로 자경대원들이 알 수 있었는데 다행히 철패의 등록은 취소가 되어있지 않았다. 참고로 콜로니는 관리를 위해 3년마다 새로운 철패로 교체해주었다.

정문을 지나 콜로니 안쪽으로 들어오니 또 하나의 문이 있었고 그 앞에 창백한 얼굴의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양한성(2성, 레벨-87)

고 유 : 안전지대, 위험 탐지.


양한성, 그는 최태섭이 말한 안전지대 스킬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플레이어 양한성은 열린 문으로 들어온 마차들과 사람들을 매의 눈으로 살펴보았다. 그의 선택이 언제나 올바른 것은 아니었지만 콜로니를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었기에 그가 선택한 행동은 옳고 그르고 간에 촌장에게 늘 정당하게 인정을 받았다.

그랬기에 만일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양한성은 무조건 안전지대에서 대상들을 추방시켰고, 그 다음 안전지대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그 대상이 된 자들은 누구라도 콜로니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했다.

1성급도 되지 않은 플레이어였지만 두 개의 성문 사이를 꽉 채운 양한성의 존재는 화혈목을 피해서 아이언 콜로니를 공격하려는 자들에게 지금까지 철벽을 자랑하고 있었다.


‘눈초리가 매서운 저 자가 안전지대 스킬을 가진 수문장이군. 호, 위험 탐지라. 레벨은 낮지만 독특한 스킬을 가지고 있었군. 그래서 저 스킬 때문에 양현성 저 자가 철벽이라고 불리는 거였고.’


현수는 문을 통해 지나가면서 양한성을 지켜보자, 그 또한 마차를 타고 자신을 주시하며 지나가는 소년을 마주 봤다. 뭔가 독특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소년이었다. 그런데 양한성은 아직 성인식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소년에게서 ‘딸깍’ 하고 위기 신호가 켜졌다.

양한성은 본능적으로 안전지대에서 소년과 들어오는 마차와 사람들을 추방시키려는데 소년의 옆에 앉아있는 초로의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얼마 전 천약포 주인의 2남과 혼인한 보기 드문 미녀를 손녀로 둔 상단주였다. 양한성 또한 그 결혼식에서 제법 많은 술과 고기를 먹었기에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이 떠오르자 양한성은 이들을 추방하는 것을 머뭇거렸다.

천약포가 어디인가? 바로 콜로니 안에서 화주와 빙주를 제작하는 유일한 약재상으로 상당한 세금을 콜로니에 바치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은 출입구를 통제하기에 다른 이들이 모르는 천약포의 악한 본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양한성은 자신이 비록 촌장의 비호를 받는 플레이어라곤 하지만 천약포의 손님을 괄시했다가는 나중에 곤란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자 본능적으로 추방을 망설였던 것이다. 물론 이건 현수 일행에게는 큰 호재였다.


‘어쩐다? 느낌은 추방인데......, 그랬다가는 나중에 천약포의 항의에 화주나 빙주를 얻는 것이 어렵게 된다면....... 그건 정말 곤란한데. 젠장, 천약포의 장가들이 좀 고약스러워야지.’


양한성은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현수 일행을 지켜봤지만 차마 추방을 시키지는 못했다. 나중에 일어날지도 모를 문제에 굴복해서 위험 신호가 켜졌지만 아무 일도 아니라고 자기를 합리화시켰다. 덕분에 현수 일행은 콜로니 안으로 무사히 들어올 수 있었다.

최태섭의 말로는 아이언 콜로니가 크고 작은 두 분지로 이루어진 조롱박 모양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지금 그들이 들어온 곳은 외구역이라고 불리는 큰 분지였다.

큰 분지는 많은 주택과 다수의 대장간들, 그리고 상점들이 있었고, 그리고 노점들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분지 안에 있었고, 상당한 활기가 있었다. 현수는 콜로니 입구에서 화혈목과 안전지대의 통제로 출입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내부는 한가할거라고 생각했지만 콜로니 안으로 들어와 보니 생각 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저 멀리 성벽이 보였다. 아마도 작은 분지로 들어가는 통로인 것 같은데, 작은 분지는 성벽으로 막혀있어 그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었다.

이곳과 오랜 거래를 해왔던 최태섭 역시 이곳을 경영하는 플레이어들의 핵심 대장간과 가족들이 거주하는 작은 분지 안에는 들어가 본 적이 없다는 말이었다.

콜로니 안으로 들어오자 최태섭과 일행들의 마음이 급해졌다. 희정의 안부가 염려된 탓이지만 너무 성급하게 천약포로 향했다. 현수 역시 조금 급하단 생각을 했지만 가족을 염려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그냥 이들의 행동에 따라주었다.

그들이 천약포에 당도했을 때, 마침 천약포에서 나오던 중년인이 최태섭을 보고 마치 죽은 사람이라도 보는 것처럼 기겁했다.


“당신들이 어떻게?”

“이놈 장가야, 네가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우리 희정인 어디 있어? 당장 데려오지 못하겠느냐?”


마차 위에서 지르는 최태섭의 고함소리에 무슨 일인가? 하고 사람들이 몰려들자 장가라 불린 사람이 어쩔 줄을 몰라 했지만 이내 밖의 소동을 안 천약포의 사람들이 무장을 한 채 몰려나오자 장가라 불린 자의 태도가 거만해졌다. 지은 죄가 있었지만 장가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나온 이들 중에 플레이어가 둘이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희정이라니, 여기 당신 희정이가 어디 있는가? 다만 장가의 며느리인 희정이만 존재할 뿐이다.”

“장가의 며느리라니......”

“출가외인, 아니지 당신은 자신의 손녀를 우리 장가에 팔아버렸지.”

“그게 무슨 말이냐? 내가 희정일 장가에 팔다니? 이놈, 장가야.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을 떠벌이는 거냐?”

“능력도 안 되는 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난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저기 네 손녀딸도 우리 장가에 넘겨라. 내 좋은 값을 치를 테니.”

“이놈 말이면 다 말인 줄 아느냐?”


너무나 충격적인 말을 해대는 장가의 말에 최태섭은 순간 말문이 막혀 말까지 버벅거렸지만 간신히 마차에서 내려 장가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뒤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희수와 호위대가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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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천약포에 얽힌 비밀(1) 24.09.08 22 0 16쪽
39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2) 24.09.07 23 0 16쪽
38 플레이어로 각성하는 하나꼬(1) 24.09.01 24 1 17쪽
37 집으로 돌아가다(5) 24.08.31 24 1 17쪽
36 집으로 돌아가다(4) 24.08.25 27 1 16쪽
35 집으로 돌아가다(3) 24.08.24 32 1 16쪽
34 집으로 돌아가다(2) 24.08.24 26 1 16쪽
33 집으로 돌아가다.(1) 24.08.18 29 2 16쪽
» 아이언 콜로니(2) 24.08.17 34 2 17쪽
31 아이언 콜로니(1) 24.08.15 32 2 17쪽
30 정착하는 한 씨 가문(8) 24.08.11 34 2 17쪽
29 정착하는 한 씨 가문(7) 24.08.10 30 2 17쪽
28 정착하는 한 씨 가문(6) 24.08.10 32 2 17쪽
27 정착하는 한 씨 가문(5) 24.08.06 28 2 17쪽
26 정착하는 한 씨 가문(4) 24.08.06 30 2 17쪽
25 정착하는 한 씨 가문(3) 24.08.04 33 2 16쪽
24 정착하는 한 씨 가문(2) 24.08.03 36 2 16쪽
23 정착하는 한 씨 가문(1) 24.08.03 33 2 16쪽
22 귀신들의 쟁투(6) 24.07.28 32 2 17쪽
21 귀신들의 쟁투(5) 24.07.27 31 2 17쪽
20 귀신들의 쟁투(4) 24.07.27 35 2 17쪽
19 귀신들의 쟁투(3) 24.07.21 35 2 16쪽
18 귀신들의 쟁투(2) 24.07.20 31 2 17쪽
17 귀신들의 쟁투(1) 24.07.14 37 1 16쪽
16 마수들의 습격(2) 24.07.13 38 2 16쪽
15 마수들의 습격(1) 24.07.10 34 1 16쪽
14 최 씨 상단(3) 24.07.04 3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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