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자동전투헌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지구온난화
작품등록일 :
2024.06.07 18:51
최근연재일 :
2024.09.13 22:0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4,126
추천수 :
288
글자수 :
273,335

작성
24.08.30 22:00
조회
49
추천
2
글자
13쪽

탑(19)

DUMMY

*


기절은 하지 않았다.

포탈로 이동할 때처럼 몸이 가볍게 부유하는 감각만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한 번 와 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내가 처음 탑에 들어올 때 머물렀던 곳이군.”


시스템 창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공간은 충분히 이질적이었다.

전부 경고! 혹은 ERROR 라는 문구로 도배된 채 붉은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유일하게 문구가 떠 있지 않은 건 앞의 컴퓨터 창 하나였다.

한쪽 면을 통째로 차지한 새하얀 창이 점멸하고 있었고, 그 앞에 의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나보고 앉으라는 건가?


털썩-


나는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커서가 깜빡이며 문장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저는 시스템의 대리인입니다.-


음, 이 공간에 진입했을 때부터 어느정도 예상한 바였다.

시스템 본인이 아닌 대리인이 온 것은 조금 김이 샜다.

대리인은 나를 부른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 경고를 하기 위해 당신을 이 공간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마지막 경고?

곧이어 다음 문장이 이어졌다.


-더 이상 목표를 벗어나지 마십시오.-


수동 모드 그만 사용하라는 말이다.

나는 확인 차 물었다.


“자동 모드를 사용하라는 의미인가?”

-긍정합니다.-


“계속해서 수동 모드를 사용할 경우 어떻게 되지?”

-당신이 죽을 확률이 증가합니다.-


···그럼 안되는데.

나는 반대로 물었다.


“자동 모드를 사용하면 나는 100% 살아나나?”

-세계관 최강자가 된다면 100% 살아납니다.-

“못 된다면?”

-그럴 일은 없으나, 만약 그렇다면 높은 확률로 살아납니다.-


이 자식, 100%가 아니라 높은 확률이라고 은근슬쩍 돌려 말했다.

그럼 이건 어떨까.


“수동 모드를 써서 세계관 최강자가 되면?”

-목표로부터 벗어나지 마십시오.-


논리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쨌든 세계관 최강자가 시스템의 목표라면 이를 이루면 되는 일 아닌가?

모로 가나 도로 가나, 목적지까지만 잘 가면 되는 건데 시스템은 이를 거부했다.

오로지 ‘자동 모드’만 사용해서 ‘세계관 최강자’가 되라는 대리인의 말은 찝찝하기 그지 없었다.


그렇다면 세계관 최강자가 되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대체 세계관 최강자씩이나 되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나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의 목표는 대체 뭐냐?”

-접근할 수 없는 정보입니다.-

“내가 세계관 최강자가 된다고 해서 너한테 뭐가 좋지?”

-접근할 수 없는 정보입니다.-


결국 하나도 알려줄 생각도 없으면서 자동 모드를 사용하라고 하는 거군.

이렇게 강제력까지 사용하면서 권유 아닌 협박을 하면 정상인이라면 거부할 것이다.

하나도 안 알려주면서 목숨만은 살려준다고 하면 누가 좋아서 넙죽 받아먹겠는가?

오히려 더 수상해질 뿐이었다.


설령 자동 모드를 사용하고 100% 확률로 살아난다 치자.

또 다시 시스템이 내 목숨줄을 쥐고 세계관 최강자니 뭐니 운운한다면?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본능적으로 자동 모드를 쓴다면 더 이상 무언가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뭐, 숭고한 목표라도 있다면 협조는 생각이라도 해보겠지만, 밝힐 생각도 없어 보이고.


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요청했다.


“최종 목표를 알려줘라. 안 그러면 네가 하라는 대로 따르지 않겠다.”


나름대로 호기롭게 말했지만, 대리인은 사무적인 어투로 통보를 내릴 뿐이었다.


-3일 내로 자동 모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탑의 ??이 시작됩니다.-

“무슨···?”


창에 있던 모든 글자들이 삭제되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커서가 천천히 깜빡이고 있었을 뿐이었다.

검열된 단어에 대해 질문하려고 입을 열자, 심한 두통이 찾아왔다.


“크윽!”


순간, 공간에 있던 모든 시스템 창이 빠르게 점멸하기 시작했다.


-삐이이이이익------------

-경고! 주의하십시오. 경고! 주의···.


경고음이 귓가를 가득히 메우며 다시금 눈 앞이 흐려지고 있었다.

완전히 정신을 잃기 전, 컴퓨터 창에 한 문장이 천천히 타이핑되었다.


-무운을 빕니다.-


이런 개ㅅ···.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정신을 차려보니 신비로운 마력이 흐르는 숲 한복판이었다.

양 옆에는 김곰돌과 김호랑이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드르렁···삼촌, 내가 해냈어···.”

“드릉-컥! 내가 더 잘했는데···.”

“둘 다 잘했다.”


나는 아이들을 한 번에 등에 업었다.

등 뒤에서 가볍게 뒤척이는 감각이 느껴졌다.

걸음을 내딛자,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간질였다.


-51층: 바람의 엘프 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분명 아까 51층 아틀란티스를 클리어했다.

바람의 엘프 왕국이 갑자기 나온다고?

같은 층의 다른 퀘스트 지역인가?


나는 아틀란티스를 찾아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업데이트 중···-


왕국 전역을 탐색했다. 없었다.


-해당 권역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51층의 끝에 도달했습니다.-


층 전체를 다 돌았지만 아틀란티스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길 가다 만난 엘프들은 내 말을 듣고 하나같이 이상한 인간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처음 들어왔던 것처럼 스킬을 써보기 위해 아무도 없는 깊은 숲 속으로 이동했다.


“발동.”


-스킬이 특이점에 도달했습니다. 스킬의 진화가 발생합니다.-

-주력스킬: EX급 포세이돈 (MAX)을 획득했습니다.-

-해당 스킬은 EX급 관리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당신에게 넘긴 권능입니다.-


“응?”


360도 고개를 돌려서 봐도 EX급이었다.

내 두 번째 EX급이었다.

기뻐하며 상태창을 띄우자, 이상한 점이 있었다.


-

열람 권한 허용

.

주력 스킬 (3)

EX급 자동 전투 (Lv.4)

EX급 포세이돈 (MAX) *오류: 관리자의 힘

.

-


‘포세이돈의 창’이 사라진 자리를 ‘포세이돈’이 대체했다.

특히 주목할 건, 스킬명 옆에 있는 오류: 관리자의 힘.

그리고 해당 줄만 에러난 것처럼 글자가 간헐적으로 지직거렸다.


관리자는 탑에 종속된 존재, 그리고 그런 관리자의 힘.

아직 아무것도 감이 잡히지는 않지만 엄청난 스킬임에는 분명했다.

그리고 포세이돈이 나를 매우 봐줬다는 것도···.


-EX급 포세이돈은 오류: 관리자의 힘과 상응해 발동됩니다.-

-사용 키워드를 지정하시겠습니까?-


“기존 키워드를 유지한다.”


-설정되었습니다.-


“발동.”


-수동 모드: 주력스킬 EX급 포세이돈을 사용합니다.-


그러자 시원한 감각이 전신을 휩쓸고 지나갔다.

몸이 가볍게 부유했고, 머리칼이 찰랑였다.

세상의 모든 물이 나와 연결된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뭐야! 아저씨?!”


업혀있던 김호랑이 깨서 소리를 지르자, 옆에 있던 김곰돌도 깼다.


“삼···촌? 머리색이 변했어! 눈도! 이마에 이상한 무늬도 있어!”


주변에 있던 호수에 비춰보니, 아이들의 말대로였다.

내 이목구비는 그대로였으나, 그 외의 요소들은 전부 포세이돈을 연상케했다.

푸른 머리칼은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고, 눈동자는 심해처럼 깊은 바다의 색이었다.

이마의 문양은 마치 살아있는 파도처럼 물결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적절히 내 원래 모습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말하자면 현대화된 포세이돈이라고 해야 하나.

신비롭고 위엄찬···뭐, 대충 그렇게 생겼다.

몸을 흔들자, 차가운 물방울이 주변에 흩어졌다.


“시원해-”


아이들은 어느새 내 옆에 와서 시원함을 만끽했다.


포옹!


허공에 손짓을 하니, 가벼운 물방울이 떠올랐다.

차가운 기운을 끌어모으니 이내 물벼락이 되어 밑에 있던 아이들이 흠뻑 젖고 말았다.


“재밌다!”

“물놀이!”


한 손으로는 물을 쏟아부으며, 다른 손으로는 눈에 보이는 대지의 흐름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튕겼다.


그러자.


쩌저적-

두두두두——


땅이 갈라지고 지하수가 폭포수처럼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황급히 힘을 거둬들였다.


“관리자의 힘은 잘못 다루면 큰일나겠군.”


어쨌든 그 때처럼 포세이돈의 창을 소환해야 했다.

그런데 이미 스킬이 융합된 후인데 어떻게 해야 하지?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왼손으로는 시원한 물의 감각이 느껴지는 반면, 오른손에는 익숙한 스킬의 감각이 느껴졌으니까.


나는 오른손을 들어 허공을 움켜잡았다.

창들이 모여서 알맞은 사이즈의 삼지창을 만들었다.

왼손으로도 똑같이 하자, 물들이 모이며 삼지창을 만들었다.

나는 두 개를 하나로 합쳤다.


“와아-! 멋지다!”


김곰돌은 연신 감탄사를 날렸다.

아무래도 무기를 하나 들고 다니는 게 더 스킬을 사용하기에 편할 것 같아 해 본 건데, 잘 되어서 다행이다.

가볍게 삼지창을 휘두르자 물의 바다와 창의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주변을 감쌌다.

나는 창을 던지기 위해 팔을 뒤로 젖혔다.


“3,500km/h로 던지라고 했었나.”


꾸구국-

타앗!


던졌다.

삼지창은 보기 좋게 멀리 날아갔다.

계속해서 멀리 멀리···.

잠시만, 어디까지 가는 거냐?


콰가가가가가가가가————————-!!!!!


-51층 바람의 엘프 왕국이 멸망했습니다.-


음?

아틀란티스로 향하는 입구가 열리는 게 아니라, 애꿎은 엘프 왕국이 멸망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 무렵, 알림이 들렸다.


-업데이트 완료.-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업데이트 중이었지.

뭐가 업데이트 되었지?


-101층 아틀란티스의 멸망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오, 드디어 완료되었군.

잠시만.

···101층?

말로만 듣던 현재까지 공략된 최고층 101층이 아틀란티스였다고?


-S급 김호랑의 스킬이 활성화 상태입니다.-


놀랄 필요 없었다.

그럴 수도 있지.

포세이돈을 마주할 때부터 뭔가 51층에 나올 관리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탑에 관리자가 있는 줄도 몰랐지만···.


하여간에 그래서 스킬을 사용해야만 갈 수 있었던 건가.


-사용자 김수한이 현재까지 공략한 층은 101층입니다.-


오, 그렇다면 바로 102층으로 갈 수 있는 건가?

이러면 50층을 한 번에 올라온 거나 다름없었다.

바로 102층 입구만 찾으면 진입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나는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으랴아아아!”


이어서 보상을 살폈다.

나는 따로 관리자한테 포세이돈이란 스킬을 넘겨받았는데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오류 발생으로 보상이 대체됩니다.-

-새로운 보상:원상복구-


“보상이···에라이.”


원상 복구가 뭐, 아틀란티스가 복구되었다는 의미인가?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나랑 뭔 상관인가.


“아깝다, 아까워···.”


1조원 날리고, 물론 1조원을 투자해서 EX급 포세이돈을 얻은 셈 쳐도 아까웠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는데 원상 복구가 보상?

물론 L급 포세이돈의 투구부터 시작해서···

많이 얻긴 얻었네.


아이들이 뭐가 아깝냐고 물어봐서 말해주자 둘 다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삼촌, 많이 얻었잖아.”

“아저씨. 정말로 고블린 같아.”

“크흠! 돈 안 들이고 얻었으면 더 좋았을 거다.”

“구두쇠···.”


아이들의 성원대로 말린 육포를 저녁으로 주었다.

엘프 왕국은 멸망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있던 숲은 멀쩡했다.

우리는 대충 큰 나뭇잎을 여러 겹 덧대어 간이 침대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간청해서 가지는 짧은 휴식 시간이었다.


“별 보인다!”

“저게 북두칠성이야?”

“몰라.”


비록 서로의 대화는 잘 이어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화목한 시간이었다.

나는 밤하늘에 수놓은 별을 하나하나 세며 아까 시스템이 한 말을 떠올렸다.


앞으로 3일 남았다.


***


김수한이 101층의 보상을 얻었을 무렵, 지구에서의 시간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지구는 새로운 발견으로 인해 전역이 들썩이고 있었다.

무려 전설이라고 여겨졌던 아틀란티스가 실존했다는 것이었다.

관련 보도가 물밀듯이 쏟아지는 현상은 당연했다.


-모리타니 인근에서 전설 속 아틀란티스 유적을 발견했다.-

-당시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물의 보존 상태가 우수해···-

-유명한 고고학자, ㅇㅇㅇ ‘이런 일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일어나다니, 놀랍다···’라고 밝혀···-

-유적지 부근에 새로운 던전이 생겼다.-

-각국의 S급 헌터들 최초 공략 도전 중···-


각국은 새로운 던전이 아틀란티스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곧바로 S급 헌터들을 대거 파견하였다.

해당 명단에 김수한의 고객 3명의 이름이 포함된 것 또한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오늘도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 온 정지환은 박태우를 일방적으로 혐오하고 있었다.


“너는 왜 왔냐? 헌터놈.”

“그만 좀 하시죠. 지겹습니다···.”


박태우는 적당한 A급 헌터 정도로 포장되어 파견된 상태였다.

옆에서 가만히 대화를 듣고 있던 설유천은 문득 1년 전 사라진 사람을 떠올렸다.

그 때와 같은 사막의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했고, 포탈 앞에 생성된 알림창 때문이기도 했다.


-던전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

-이미 소유주가 있는 던전입니다.-

-소유주: ???-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S급들이 즉각적으로 파견왔음에도, 생성된 지 얼마 안 된 던전은 이미 소유주가 있었다.

덕분에 지금 주위는 소란스러웠고, 던전의 소유주를 찾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쓰라는 통신이 난무했다.

아직 소유주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알 수 있었다.


설유천은 입꼬리를 올렸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EX급 자동전투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6 D-3 (6) +1 24.09.13 23 1 13쪽
55 D-3 (5) 24.09.12 26 1 11쪽
54 D-3 (4) 24.09.11 32 1 11쪽
53 D-3 (3) 24.09.07 43 2 12쪽
52 D-3 (2) 24.09.06 41 1 13쪽
51 D-3 (1) 24.09.04 48 2 12쪽
» 탑(19) +1 24.08.30 50 2 13쪽
49 탑(18) 24.08.29 54 2 11쪽
48 탑 (17) 24.08.24 62 2 13쪽
47 탑(16) +1 24.08.23 68 2 12쪽
46 탑 (15) 24.08.22 70 2 13쪽
45 탑(14) 24.08.17 84 2 13쪽
44 탑(13) 24.08.16 91 2 12쪽
43 탑(12) 24.08.15 98 2 12쪽
42 탑(11) 24.08.14 105 3 12쪽
41 탑(10) 24.08.09 104 3 11쪽
40 탑(9) 24.08.08 117 4 15쪽
39 탑 (8) 24.08.08 134 3 12쪽
38 탑 (7) 24.08.02 138 3 12쪽
37 탑 (6) 24.08.01 129 3 12쪽
36 탑 (5) 24.07.31 137 3 12쪽
35 탑 (4) 24.07.28 148 3 11쪽
34 탑 (3) 24.07.27 150 3 11쪽
33 탑 (2) 24.07.26 156 3 11쪽
32 탑 (1) 24.07.25 178 3 11쪽
31 피라미드의 무덤 (7) 24.07.21 175 3 11쪽
30 피라미드의 무덤 (6) 24.07.20 171 3 11쪽
29 피라미드의 무덤 (5) 24.07.19 185 4 11쪽
28 피라미드의 무덤 (4) 24.07.18 194 4 10쪽
27 피라미드의 무덤 (3) 24.07.17 187 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