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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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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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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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DUMMY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와 의사들이 바삐 오가는 중환자실 안쪽 침대에 작은 아이가 여러가지 기계들을 온몸에 부착하고 누워있었다.


침대에 적혀있는 환자의 이름은 ‘이세진(3세)’


3살 된 아이가 의식 없이 누워 있은지 벌써 6개월째 였다.


부모와 차를 타고 가다 맞은편에서 오던 트럭으로 인해 부모는 현장에서 즉사..


마지막까지 뒷좌석에서 아이를 온몸으로 감싸 안고 있던 엄마의 사랑인지..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아이는 간신히 숨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작은 몸에 비해 너무 큰 사고로 여기저기 골절 되고 위급한 상황이였다.


긴급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 졌지만..


수차례 생사를 오가며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상황.


담당 의사도 아이의 생사를 확신하지 못하여,


모든 사람이 기적을 바라며,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던 어느 날..


아이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바쁜 의료진들은 그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으으윽..아파..’


도영은 꿈속인지 현실인지 모를 상황에서 몸이 맘대로 움직이지 않고 너무 아팠다.


‘왜 이렇게 몸이 안 움직이지? 여긴 어디야? 나 지금 잠자면서 꿈을 꾸고 있나?

근데 그런 것 치고는 몸이 너무 아픈데..

아..하진이형 납골당에서 나오면서 어지러워 쓰러진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혹시 그때 다쳐서 아픈 건가?‘


도영은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 시도했지만, 간신히 손가락만 조금 움직이다 다시 의식을 잃었다.


그렇게 몇 시간 후 의식이 되살아난 도영이 힘겹게 눈꺼풀을 떴다.


마침 아이의 상태를 체크 하러 온 간호사가 그 모습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질렀다.


“여..여기!! 이세진 환자 의식 차렸어요..빨리 주치의 선생님 호출해 주세요!!”


도영은 눈을 뜨자마자 간호사가 소리치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보며 이세진 환자라고 말하는 것도 들을 수 있었다.


‘이세진? 무슨 소리야? 난 김도영인데..혹시 병원으로 옮기면서 내 인적 사항이 잘못 알려진 건가?’


도영은 긴호사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기 위해 입을 벌렸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목에서 말 대신 바람 소리만 났다.


거기다 입에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라 더더욱 말을 할 수 없었다.


“다다다닥!”


어디선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가 도착했다.


“헉헉헉...김선생님..이세진 환자 의식 차렸다구요??”


“네! 선생님..좀 전에 상태 체크 하러 와보니 눈을 뜨고 있었어요”


의사는 도영에게 가까이 다가 오더니 눈을 손으로 잡고 라이트를 비춰 보았다.


그리고 여기저기 상태를 확인하고, 기계의 바이탈 등을 체크 하더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아..정말 기적이네요..못 깨어날 거라 생각했는데..진짜 기적이예요..

바이탈도 안정적이고..신경 반사도 좋아요..

우선 보호자분께 연락 드려주세요. 아마 엄청 기뻐하실 거예요“


“네..선생님..서하진씨가 엄청 애태우셨는데..이렇게 세진이 깨어난 거 알면 진짜 좋아하시겠어요. 지금 바로 연락 드릴게요!”


간호사가 활짝 웃더니 데스크로 향하였다.


담당의도 같이 웃으며 도영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세진아..진짜 고생했다..잘 깨어났어..이제 빨리 나아서 퇴원하자..알았지?”


도영은 의사와 간호사의 대화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서하진씨? 설마 하진이형??

아냐..하진이형은 죽었는데..그럼 다른 사람인가?

그러고 보니 하진이형 조카 이름이 이세진이였는데..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지?’


도영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누군가가 중환자실 밖에 도착했다.


급하게 중환자실 벨을 누른 사람을 확인한 간호사가 문을 열어주었다.


“서..선생님..저희 세진이 깨어 났다구요? 거짓말 아니죠?? 진짜 맞죠?”


“네..보호자분..이세진 환자 의식 찾았어요..

의사 선생님도 확인 하셨구요..어른 가보세요”


간호사의 말에 하진과 따라온 일행이 도영쪽으로 다가왔다.


‘!!!’


자신에게 다가온 사람들을 확인하고 도영은 큰 충격에 빠졌다.


장례식을 치르고 납골당에 안치 하는 모습까지 확인했던, 서하진이 살아서 자신을 쳐다보며 울고 있었다.


그 옆에는 실장인 철환이 같이 서 있었다.


“허어어엉~세진아!! 우리 세진이 진짜 깨어났네!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났어?

흑흑...삼촌이 너 안 깨어나서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아..아냐..아냐..지금이라도 깨어나 줘서 고마워..세진아..!!

진짜 진짜 너무 고마워..흐으윽”


하진이 도영의 손을 붙잡고 오열을 했다.


“하진아..좋은 날 왜 울어..세진이 놀라겠다..오랜만에 눈떴는데 삼촌이 이렇게 울고 있음 어떻게 해?”


“으응..그치만..나 진짜 우리 세진이까지 잘못 될까 봐..얼마나 가슴 졸였는데..흐윽..”


하진과 철환의 대화를 듣던 도영은 이제 확실히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다.


분명 죽었던 하진이였는데..지금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고..


거기다 못 알아볼 리 없는 두 사람이 자신을 하진의 조카인 세진이라 부르고 있었다.


‘뭐..뭐야..그럼 지금 내가 과거로 왔다는 건가? 거기다 하진이 형 조카의 몸속으로?

분면 예전에 하진이형 조카는 현장에서 죽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과거..이걸 과거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 도영의 기억으로 하진의 누나 가족은 현장에서 3명 모두 죽었었다.


손 한번 쓰지 못하고 허망하게 가족을 잃어 하진의 충격이 더 심했던 거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하진이형 조카의 몸속에 들어오면서 과거가 달라진 거야..

그럼 이 현실에서는 하진이형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까?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

가만..그러고 보면 내가 이 몸에 들어왔다면 진짜 나는 어떻게 된 거지?

그때 쓰러지며 죽은 건가? 아님 또 다른 내가 존재하나?’


도영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 결국 아직 깨어난 지 얼마 안 된 몸 상태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본 하진이 불안한 듯 말했다.


“형..우리 세진이 진짜 깨어난 거 맞겠지? 지금 잠들어서 다시 안 깨어나면 어떻하지?”


“아냐..의사 선생님께 따로 여쭤보니..상태 많이 좋아졌대..상황 보고 별 이상 없으면 며칠 후에 일반 병실로도 옮길 수 있을 거래.”


“그래? 근데 왜 다시 잠이 든거지? 깨어난지 얼마 안됐잖아?”


“상태가 좋아져도 오랬동안 의식이 없었고..아직 환자야..아마 계속 깼다 잠들었다 할 거래..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너도 이제 네 몸 좀 챙겨..세진이 일반 병실로 옮긴 후 간호하려면 네가 건강해야지”


철환의 말에 세진의 손을 꼭 붙잡고 있던 하진이 그 어느 때보다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이제 내가 세진이 지켜야 하는데..형 말이 맞아..내가 건강해야 우리 세진이 잘 키우지..

그래야 나중에 우리 누나랑 매형 만나도 안부끄럽지.”


한참을 그렇게 세진의 얼굴을 보던 하진과 철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환자실이라 오래 있을 수 없었고, 지금도 면회 시간이 아닌데 의료진의 배려로 들어올 수 있었던 거였다.


세진은 간호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하고 중환자실 밖으로 나왔다.


“형..나 갑자기 배고파졌어..우리 밥 먹으러 가자”


“오~왠일로 네 입에서 밥 먹자는 소리가 나오냐? 세진이가 벌써 삼촌한테 효도하네..삼촌 밥도 먹게 하고”


“하하하..그게 그렇게 되나? 우리 세진이 진짜 너무 예쁘지 않아? 얼른 퇴원해서 같이 살았음 좋겠다.”


“그래..좀만 더 견디자..이제 너랑 세진이 앞에 좋은 일만 있을 거야..

아 참! 멤버들한테 연락해줘라..세진이 깨어났단 소리 들으면 그 녀석들도 엄청 좋아 할 거야..네 입으로 말해줘야지”


“응! 나 때문에 다들 엄청 걱정했는데..이제 그럴 일 없을 거야!”


“그래 그래..얼른 전화해줘”


하진이 핸드폰을 꺼내 리더인 재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어..하진아..무슨 일이야? 너 목소리 왜 그래?”


“형! 우리 세진이 깨어났어!”


“뭐? 진짜야?? 너 병원이야? 우리가 지금 갈께!!”


하진과 재영의 통화를 옆에서 듣던 다른 멤버들이 재영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다.


“형..뭐야..하진이 전화야? 무슨 일 생겼대?”


“재영아..뭐야?”


재영의 놀란 목소리에 하진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 생각한 멤버들이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아..아냐..세진이 깨어났대!! 지금 하진이가 그 말 한 거야”


“뭐? 진짜??”


“와~~! 다행이다..진짜 진짜 다행이다.”


“우리 지금 병원 간다 그래..우리도 세진이 보고 싶다.”


재영과의 통화 속에서 들리는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에 하진이 행복하게 웃었다.


자신 때문에 다들 요즘 기운 없이 지냈는데..세진이 깨어났단 소리에 이렇게 좋아해 주는 멤버들이 너무 고마웠다.


“아냐..형들..올 필요 없어..지금 면회 시간 아니라서 우리도 간신히 들어갔다 나온 거야..

세진이 조만간 일반 병실로 옮긴 다니까..그때 만나러 와.”


“알았어..너 그럼 이제 숙소로 올 거야?”


“철환 형이랑 밥 먹고 들어갈게.”


오랜만에 밝은 목소리로 밥 먹고 오겠단 하진의 목소리에 재영은 그동안 막혀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누나 부부의 사고로 제대로 먹지 못하던 동생이 얼마 만에 자발적으로 식사를 하겠다는 건지..


“알겠어..철환이 형한테 맛있는 거 사 달라고 해..자세한 얘기는 집에 와서 하자”


“응..금방 들어갈게”


하진과의 통화를 마치자 곁에 있던 멤버들이 입을 열었다.


“재영아..하진이 밥 먹고 오겠대?”


“진짜 하진이 밥 먹고 온 대요? 형? 와~~얼마 만에 그 녀석 밥 먹는단 소리 듣는지 모르겠네..”


“그러게..다행이다..안 그래도 맨날 우리가 억지로 먹여서 그나마 버틴 거지..진짜 좀 만 더 지났음 하진이도 병원에 입원해야 했을 거야”


“근데 세진이 깨어났다니..진짜 기적 아냐?? 의사들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마음의 준비 하라고 했었잖아 ”


“그러니까..그때 그 말 듣고 하진이 쓰러졌던 거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철렁한데...하아..”


“와~진짜 지금도 안 믿긴다..내가 일어나라고 기도 엄청 했는데..”


“뭐? 너 무교잖아?”


“아! 형! 종교 있는 사람만 기도하나? 원래 나 같은 사람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신들한테 기도할 수 있는 거야..다다익선 몰라? 다다익선!!”


“허! 얘는 꼭 이럴 때 만 사자성어가 막 나오더라..다른 때는 자기 외국인이라고 모른 척 하더니..그리고 거기서 다다익선이 왜 나와?"


로이의 헛소리에 주민이 어이없어 하더니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에 다른 멤버들도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얼마 만에 집에서 웃음소리가 나는지 모르겠다.


깨어나지 않는 세진이 때문에 하루하루 불안해 하는 하진의 모습에 모두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는데..


세진이가 깨어났단 하진의 전화 한 통화에 지금까지의 긴장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제 정말 하진이와 세진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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