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별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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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프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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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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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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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0화

DUMMY

40화

EP2-교토의 별을 헤다 보면



Y, 그래.

이 얘기가 설고 믿기지 않겠지. 그러나 죽음이 나를 덮치고 떠났을 때.


나는 처음 보는 동네에 와있었어. 그곳은 월변동. 바다와 갯벌을 마주하고 선 마을.


마치 내 고향 호코야를 연상케 하지만, 그곳은 동해가 아니라 서해였지.


파도를 잡아끄는 달.

머나먼 돌덩어리가 매일 파도의 허리춤을 잡았다, 끌어당겼다를 반복하고.


나는 고등학생.

지독히 가난한 동네의 맏아들로 다시 태어났다.


데칼코마니와 같았지.

가난도.

맏아들이라는 것도.


죽음이 나를 데리고 마지막 변덕을 부린 것일까.


그가 나를 잡아다 놓은 곳은 한국이었어. 빌어먹을 한국이라니.

내 청춘을 바쳐 일군 기업을 승냥이처럼 물어뜯은 그 나라.


젊은 날 나와 동고동락하던 열도 거물들이 천천히 몰락해 가던 때.


나와 친구들은 이 반도의 기업들을 얼마나 증오했는가.


나는 죽음의 심보를 이해할 수 없었지.


하필이면 내 원수와 같은 국가.

그곳의 가장 가난한 마을.


내 유년과 똑닮은 어떤 고등학생의 몸에 왜 나를 버려두고 갔는가.


그것도 40년 전의 과거로.

나는 한국의 사정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지 못해.


이 월변동이 나중에 얼마나 천지개벽하는 동네가 될 지도.


하지만 하나는 분명히 알지.


한국은 우리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며, 열도의 버블이 신화처럼 가라앉을 때.


나는 서울로 올라가 반도의 미친 용트림에 탑승해야 한다는 사실을.


오, 죽음이여.

달콤하고 멍청한 내 죽음이여.


나를 어떻게 이 반도에 떨어뜨릴 생각을 했을까.

이것은 내게 시험이 아니라 달콤한 제안이었네.


나는 갯벌을 뒤져 갑각류의 껍질을 뒤졌네.

그물을 걷어올리고.

시내에 나가 불판을 닦았네.


학교도 건성으로 가면서.

새로 맞이한 부모의 걱정과 염려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어.


[왜 갑자기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늘리는 거니? 엄마, 아빠가 그렇게 널 못 돕지는 않아.]


웃기는군.

가난한 집의 부모들이란 어찌나 이리 똑같은지.


제 한 몸 건사하기 힘든 부모 대신 나는 내 일에 몰두했네.


돈을 장만하고자 했네.

나는 그저 잘 나가는 한국 대기업에 취직할 생각이 아니었거든.


나는 그 대기업의 수장이 될 생각이었어.


그러기 위해선.

일단 서울에 가야겠지.


이 월변동을 떠나야겠지.


그리하여 나는 장딴지까지 바지를 걷어올리고, 새벽 넘어서까지 일을 하는 고학생.


다시 돌아갔네.

그런 어둡고 찬란한 시절로.


서울로 올라가 모두 재패할 그날을 기다리며.


하지만 그런 바쁜 나날의 와중 속에서도.


가끔 죽음의 목소리가 내 머릿 속을 관통하곤 했지.


총탄처럼.

내 머리에 박힌 채 절대 뺄 수 없는 악마의 총알처럼.


‘네 성공이 모두 네 힘으로 일군 결과 같나?’


그런 말이 떠오를 때면 나는 더욱 가열차게 몸을 움직였다.


그래.

내 성공은 모두 내 힘으로 일군 것이다.

나는 다시 내 성공을 내 힘으로 일굴 수 있다.


나는 그런 사내이다.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대답해야 하는 사람처럼.




40화

EP2-교토의 별을 헤다 보면




“터, 터, 터, 터졌어요.”


나는 타카시로 유리의 달아오른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무엇이 터졌다는 걸까.


확실한 건 이대로 놔두다간 유리의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지금 터질 것 같은 건 선배 얼굴인데.”

“놀리지 마요. 유 작가님.”

“놀리는 게 아니라 진심인데. 물이라도 마실래요? 진짜 그러다 터지겠는데?”


타카시로 유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무 것도 안 마셔도 배부릅니다.”

“배 부르라고 마시라고 한 건 아닌데?”


나는 손을 뻗어 타카시로 유리를 치웠다.


이곳은 교토문예출판의 게스트용 별채.


우리는 숙소에서 함께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았다.

나는 말했다.


“높은 거예요?”


타카시로 유리는 내 등짝을 후려쳤다.


“이 사람이!”

“악! 왜 때려요! 우리 너무 격의가 없어진 거 아닙니까!? 편집자와 작가 사이에서!”


타카시로 유리는 다시 한 번 내 등을 후려쳤다.


쫙-!


찰지고 경쾌한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들린 게 내 등이란 점이 문제였지만.


“악! 누가 보면 가족인 줄 알겠네!”


타카시로 유리가 내게 웃으며 답했다.


“가족 같은 사이로 하죠. 앞으로도 쭉.”

“아이, 왜 이러나.”

“대단한 성공을 거둔 작가에게 바치는 아부입니다.”


웬일로 너스레를 떠는 유리였다.

그만큼 오늘 일이 대단하다는 건가.


타카시로 유리는 여전히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화면을 두드렸다.


“시 올린 거 조회수가 지금 5만 회가 넘었잖아요.”

“소설은 16만회였는데?”

“시가 5만회 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시 분야에서 5만 단위의 조회수가 나온 건 역대 최초인 것 같은데?”


역대 최초.

그 네 글자에 천천히 나의 몸에 실감이 돌아왔다.


“그, 그 정도군요? 아니, 도대체 왜?”


타카시로 유리가 고민에 잠긴 얼굴로 답했다.


“그냥 우타 나나미 효과는 아니예요. 봐봐요.”


그녀가 모니터를 돌려 내게 댓글을 보여줬다.


[태양왕 : 이게 진짜 유동주의 낭독이라고!? 마치 협연 같잖아? 제 시의 감정을 정확히 알고 있어]

[사쿠라마인드 : 윤동주가 살아 돌아와서 시를 읽는다면 이럴까? 이제 보니 얼굴도 윤동주를 닮은 듯]

[교토의혼 : 21세기에 태어난 새로운 동주 타쿠야 서점의 평이 완벽하게 일치]


타카시로 유리가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찬양했다.


“이건 작가님이 이끌어낸 호응이예요.”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반응을 헤아렸다.


“제가 윤동주랑 닮았어요?”


유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농담을 던졌다.


“아니요? 잘 생긴 건 윤동주 시인이 훨씬 더······.”

“에이씨!”


나는 신경질을 부리며 마우스를 냉큼 뺏어왔다.

그리고 화면을 그냥 꺼버렸다.


“일합시다!”


나의 행동에 타카시로 유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유리가 어처구니 없는 얼굴로 시계를 가리켰다.

시침은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당연하죠!!! 쉴 때가 아닙니다!!! 물 들어올수록 노 젓자면서요!!!”

“아, 아니, 그건 맞지만.”


타카시로 유리가 당황한 얼굴로 내게 되물었다.


“그 노 아침에 저으면 안 돼요?”

“그러면 선배는 아침에 출근해서 저으세요. 전 쓰고 있을 테니까.”

“악! 그러면 와서 아침에 그거 다 일본어로 번역하고, 타자로 입력해야 하잖아요!”


나는 타카시로 유리의 어깨를 두드렸다.


“번역이 힘들면 그냥 제가 번역도 해놓을게요. 일어 타자 입력만 하세요.”


타카시로 유리가 절망에 빠진 표정으로 외쳤다.


“그냥 좀 자면 안 돼요?”

“안 돼요!”


타카시로 유리는 나를 쳐다보더니, 결심한 사람처럼 외쳤다.


“아니예요. 담당자로서 이건 용납할 수 없어요. 휴식도 업무예요. 무리하지 마세요!”


그녀는 급기야 노트북을 뺏어가려고 했다.

타카시로 유리의 주장은 물론 타당했다.


“작가님, 교토 와서 24시간 중 18시간 정도는 글만 쓴 거 알아요? 관광도 하고, 잠도 자고, 온천도 가고 하란 말이예요! 고작 열여덟 꼬맹이 주제에!”


타카시로 유리가 나를 침대로 이끌며 말을 이었다.


“자, 자, 새나라의 어린이는 잠을 잡시다.”

“아니, 그런 노래는 어디서 배웠대!?”

“일단 급한 불은 다 껐으니까 무리하지 마세요. 유 작가님.”


나는 그녀를 막아섰다.


“아, 알았어요. 일 안 할테니까 노트북은 가져가지 마세요.”

“진짜죠?”


그녀가 미심쩍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당연하죠!”


**


거짓말이었다.

나는 밤새도록 키보드 자판을 두드렸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질수록 나는 조금씩 더 부담스러워졌다.


특히, 그런 반응이.


[그는 윤동주의 정신을 잇고 있다! 새로 태어난 한국의 순결한 영혼이야!]


윤동주와 유동주를 연결시키는 그런 반응들.


그 말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유동주.

윤동주.


하나의 영혼이자, 서로 다른 두 개의 존재.


결코, 내가 대표할 수 없는 삶까지 내가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쏟아지는 반응 속에서 고민은 점차 커졌다.


과연 나는 유동주인가.

윤동주인가.


과거에 내가 일구었던 문학보다 지금의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는가.


윤동주가 아닌 유동주로서.

나는 어떻게 더 나아갈 수 있는가.


어쩌면 새로운 작품의 고민은 나 유동주의 고민이기도 했다.


‘네 성공이 모두 네 힘으로 일군 결과 같나’


내가 적은 나의 질문.


그 질문 앞에 나는 과연 부끄럼 없이 대답할 수 있는 작가인가.


이전 생의 문학적 성취를 이번 생의 나는 일굴 수 있는가.


골몰하는 새벽.

나는 생각을 잊고자, 잡념을 쫓고자 계속 자판을 두드렸다.


은하수 너머까지 컴컴하게 흘러다니는 어둠처럼.


결코 지울 수 없는 밤하늘의 그을린 자국처럼.


그리고 아침.

별채의 문을 열고 선 유리가 내게 소리를 질렀다.


“유 작가님! 뭐예요!? 글 안 쓴다더니! 아니, 왜 어제랑 똑같은 자세로 앉아있어요!?”


나는 그녀를 보며 희미하게 웃음지었다.


“하, 하, 하. 그럴 수도 있는 거죠.”


유리가 토끼눈으로 어디선가 수건을 들고 나타났다.


“괜찮은 거 맞아요? 완전 땀 범벅인데? 이것 좀 봐! 어떡해!?”


타카시로 유리는 다급한 눈으로 내게 달려왔다.


그녀의 애잔한 눈빛.

그 눈을 나는 언젠가 마주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글쟁이란 미치광이구먼. 해골이 되어가는데 글을 붙잡고 있다니.]


그 염려 섞인 말은 이전 생, 나의 붕우였던 교도관이 건넸던 말이고.


[쉬어라. 아무리 엉덩이 힘으로 하는 게 소설이라지만, 이거 짓무르겠구나.]


그 걱정의 말은 이번 생, 나의 은인인 강정운 원장이 건넸던 말이며.


“아니, 이렇게까지 무리하면 어떡해요!”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이 다급한 음성은 타카시로 유리가 건네는 호통이었다.


“하, 하, 하, 걱정마세요.”


그리고 그 말만 남긴 채 나는 털썩 쓰러져버렸다.




40화

EP2-교토의 별을 헤다 보면



눈을 떴을 땐, 여전히 게스트용숙소에 있었다.

내 팔엔 링거가 꽂혀있었다.


“아오, 머리야. 뭐야. 내가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몸을 일으키자 타카시로 유리가 빠르게 달려왔다.


“일어났어요!?”

“네, 네. 뭐가 어떻게 된 거예요?”

“단순 피로 누적이래요. 그러니까 과로. 그나마 천만다행이죠.”


나는 내 팔에 꽂힌 링거를 보며 물었다. 유리가 내게 말했다.


“링거 다 맞을 때까진 움직일 생각하지 말아요.”

“누가 놔준 거예요? 설마 선배가?”

“그럴 리가 있어요? 타카시로 가의 주치의 선생님을 잠깐 불렀어요.”


가문의 전속 주치의가 있단 말인가.

나는 놀란 눈으로 그녀를 놀렸다.


“역시 출판 재벌······.”

“지금 농담이 나와요!?”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내게 다가왔다.


“내가, 내가,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나 알아요!?”


그녀가 내 침상을 붙들고 털썩 주저앉았다.

고개를 떨군 채 몸을 떨었다.


타카시로 유리는 울고 있었다.

그녀가 흐느끼며 말했다.


“나, 나, 누구 쓰러지는 거에 엄청 약하다고요!”

“네, 네!?”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행 중 사고를 당한 부모님.

병상에 누운 엄마, 아빠 곁에서 보름을 지키고 서있던 나날.


그리고.

결국 먼 강을 떠난 부모와 방에 틀어박히게 된 사연에 대해.


그녀가 말했다.


“그러니까 내 앞에서 쓰러지지 마요.”


나는 그녀에게 빙그레 웃었다.

웃음 외에 그녀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래요. 알았어요. 내가 미안해요.”

“미안해야죠! 거짓말까지 했잖아요! 쉰다면서!”


그녀는 벌떡 일어나서 이렇게 선언했다.


“오늘 저는 파업입니다.”

“파, 파업?”


나는 황당한 눈으로 타카시로 유리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내게 다시 외쳤다.


“어제 쓰신 원고 입력 안 할 거예요. ”

“아, 아니. 쓴 것까지는 입력을 해줘야······.”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요!?”


그녀의 매서운 눈초리가 나를 흘겨보았다.

나는 눈을 내리깔며 조용히 대답했다.


“네, 네, 알겠습니다.”


타카시로 유리는 그 말과 함께 내 방의 문을 열었다.


“자, 오늘 링거 다 맞고는 좀 쉬어요. 당분간 일정은 일단 보류! 저도 도쿄로 가볼게요!”


그리고 그 말과 함께 방문 앞에서 의외의 손님이 등장했다.


“그래! 이 몸이 일본까지 왔으니 이제 일은 그만하거라!”


의외의 얼굴들이 나를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 아니, 두 사람이 어떻게 같이 있어요?”


내 눈앞에 등장한 건 다름아닌 경덕관과 송송태였다.


경덕관이 송송태에게 명령을 내렸다.


“송송태, 납치하거라!”

“예썰!”


아, 아니 뭐야!

왜, 왜, 죽이 잘 맞는데!?!?!?

둘이 뭐 있어!?


그렇게 나는 납치당했다.

한국으로.


왜?

둘이?

그리고 왜 내가 한국에?


작가의말

40화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89 수호신콩
    작성일
    24.07.28 23:58
    No. 1

    잘 보고 갑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5 kk*****
    작성일
    24.07.29 09:17
    No. 2

    윤동주 시인이 일본한데 좋은감정일까요?왜 배경이 일본이지 일본이 주무대인지 궁금하네요?짧은 에피겠거니 했더니 일본이 주배경이네요.그 어린나이에 아무 죄없이 감옥에 갇혀 죽었는데 지금 쥔공은 일본을 동경하네요?
    전 여기까지만 40화 쓰느라 고생하셨구요.앞으로도 수고 하세요.그동안 잘 읽었습니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62 모아두상
    작성일
    24.07.29 20:30
    No. 3

    잘보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4.08.26 23:53
    No. 4

    잘 봤어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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