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별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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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프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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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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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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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41화

DUMMY

41화

EP 2.5-무진 일기



정신이 없었다.

경덕관과 송송태를 만난 후, 불과 5시간도 지나지 않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내, 내가 왜 여기에!? 그리고 송송태와 경덕관은 왜 여기에!?”


송송태가 내 옆에서 그런 나를 다그쳤다.


“아이, 아직도 이러고 있네! 자, 난 네가 혼자 일본 간 게 배 아파서 일본에 갔고!”


송송태의 말은 이러했다.

그 녀석은 내가 일본에 혼자 간 사실이 분통이 터져 간사이행 비행기에 혼자 탑승했다고.


엄마랑 사이를 회복한 덕분에 제법 적지 않은 용돈을 받는다고 한다.


“교토 가느라 그간 모았던 용돈 싹 다 털었더니! 왜 쓰러지고 난리야!?”


아, 아니.

그러면 교토 관광이나 더 하다 오던가.


“그러면 너 혼자 교토 더 구경하다가 와!”

“사실 며칠 전부터 일본 혼자 돌아다니고 있긴 했음.”

“근데 왜 난리야!?”

“네가 우타 나나미와 작업할 줄 알았으면 연락했을 텐데.”


뭐, 뭐야.

결국 날 보러 온 게 아니잖아.


황당한 얼굴을 짓는 내 옆에서 경덕관도 언성을 높였다.


“나는 내 손녀 지연이가 사정사정을 해서 간 게야!”


또한, 경덕관의 말은 이러했다.

내가 쓰러진 후, 타카시로 유리가 내 에이전시를 담당하는 문학나무에 연락을 했다.


그곳에서 경지연이 소통한 뒤, 마침 곁에 있던 경덕관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나는 경덕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경지연 작가님 연락해봤는데 본인이 온다고 하셨다는데요? 덕관 선생님이 굳이 온다고 우기셨다고······.”


내 말을 들은 경덕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뭐야!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게야! 손녀 이름까지 팔아서!”


나는 침묵을 지켰다.

참 솔직하지 못한 할아버지였다.


경덕관은 송송태를 향해 지시를 내렸다.


“여보거라, 송송태! 저 건방진 꼬맹이를 매우 치거라!”

“네이! 나으리!”


경덕관의 명령을 받은 송송태가 나의 등짝을 후려쳤다.


쫙-!


아아악.

진짜 아프잖아.

아니, 진짜 사람을 내려치면 어떡해.


“야, 인마! 뭐하는 거야! 둘이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쿵짝이 잘 맞았어!?”


송송태가 빙긋 웃으며 내게 대꾸했다.


“네가 소년원에서 뻘짓하고 있을 때, 작가님이 종종 문학실 와서 이것저것 가르쳐주셨거든.”


경덕관이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에헴! 내가 이렇게 인의가 있는 작가라 이 말이야!”


아, 그러시구나.

인의는 무슨.


정리하자면 내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쓰면서 병원도 가고, 쓰러져도 있고, 난리를 칠 때.

두 사람은 나 몰래 우애와 친목을 다졌다 이거다.


나는 경덕관을 매서운 눈으로 흘겨보았다.


“아주, 둘이 베프하세요. 딱 잘 어울립니다.”


내 빈정거림을 들은 경덕관이 다시 한 번 언성을 높였다.


“이, 이 고얀놈이! 스승님한테 못 하는 말이 없구나! 이봐, 송송태, 다시 저 건방진 꼬맹이를 내려치거라!”

“네으이! 나으리!”


송송태의 매서운 손길이 다시 나를 향했고.


“어림도 없지!!!”


이번엔 그 손을 수월하게 잡아버렸다.

그리고.

경덕관이 공항 게이트 바깥을 바라보며 내게 말을 건넸다.


그곳엔 커다란 리무진 한 대가 도착해 있었다.


“노는 건 이제 그만. 가볼 곳이 있다.”

“가볼 곳이요? 어디요?”


내 의아한 목소리에 경덕관은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무진.”

“무, 무, 무진이요? 무진은 왜!?”

“특강.”

“아, 아니 무슨 특강? 그리고 이 리무진 타고 가요?”


경덕관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면 뭘로 가냐?”

“아니, 근데 내가 왜 특강을 가요! 설마 소년원!? 악!!! 싫어!!!”


특강이라니.

경덕관의 특강에 내가 도대체 왜 따라간단 말인가.


“아, 안 가요! 출소한지 지금 얼마나 됐다고 거기를 다시 가!?”


경덕관이 턱짓으로 송송태에게 명령을 내렸다.


“호송해.”

“네으이, 나으리!”

“아아아악! 그 사또 놀이 좀 그만 해!!”



41화

EP 2.5-무진 일기



무진의 특산품은 안개였다.

신이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뿜어 지상에 뿌린 것 같은.


자욱하고, 깊고, 지독한 안개였다.


나, 송송태, 경덕관이 탄 리무진이 신의 입김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나는 누가 들으라는 생각도 없이 혼잣말을 했다.


“무진이 멀긴 진짜 머네요. 여전히 안개가 심하고요.”


내 옆에 앉은 경덕관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지. 특강 준비는 잘 하고 있느냐?”


그 뜬금없는 한 마디에 나는 경덕관을 노려보았다.


특강 준비를 잘 하고 있냐니.

무얼?


“특강 준비를 제가 왜 잘 해요? 선생님이 하시는데?”


그는 어처구니 없다는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냐니요?”

“오늘 특강은 유동주 네가 하는 거야.”

“뭐, 뭐, 뭐라고요!?!?”

“내가 말 안 해줬나?”


나는 황당한 마음으로 경덕관에게 소리질렀다.


“해준 적 없어요!”

“그러면 지금 해주마. 너는 오늘 특강을 한다.”

“아, 아, 아니. 근데 왜 선생님이랑 송송태가 같이 가는데요!?”


경덕관이 창밖 안개에 눈을 맡긴 채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자꾸 회사와 재단에서 무언가 일을 맡겨서 도망친 건 아니다.”

“?”

“정말이야. 재단일을 때려치고 싶은데, 이젠 회사 복귀까지 종용하고 있어서 도망 온 거 아니야. 진짜로.”


나는 황당한 눈으로 경덕관을 흘겨보았다.


“아니, 회사일 하기 싫어서 오신 거예요?”

“아니라니까.


아니긴 뭐가 아니야.

결국 회사일 하기 싫어서 내 핑계대고 도망쳤다는 거 아니야!?


나는 경덕관을 노려보며 물었다.


“덕관 선생님이 회사에서 도망친 건 도망친 건데, 송송태는 왜 데리고 오셨어요?”


경덕관은 그것도 모르냐는 투로 나에게 대답했다.


“회사에서 도망을 쳐야 하는데 비서를 데리고 다닐 순 없잖아. 그렇다고 혼자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수행인으로 무진에 대해 잘 아는 놈을 하나 데리고 온 거지. 마침 일본에서 마주치기도 했고.”


나는 송송태를 노려보며 다시 물었다.


“넌 그러면 그냥 순순히 따라온 거야? 도대체 왜?”

“교토 간다고 모아둔 돈 죄다 털어 썼는데, 여기 따라오면 수고비 챙겨주신다고 해서?”


나는 두 사람을 보며 성질을 부렸다.


“그럼 나는! 나는! 나는 도대체 왜 여기 무진에서 특강을 해야하는데!?!?!?”


경덕관이 그런 나의 울부짖음을 가볍게 무시했다.


“자, 봐라. 다 왔다.”

“트, 특강 진짜 해야 해요!?”


경덕관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했다.


“에잉, 뭐 그까짓 특강 준비야 지금 10분 생각하면 끝이지! 하여간 요즘 엠쥐들이란!”

“이, 이게 MZ랑 무슨 상관!”


얼마 지나지 않아, 안개는 걷히고 익숙한 한 건물이 나왔다.


그곳은 얼마 전까지 내가 갇혔던 곳.

무진 학교.


그러니까.

무진 교도소였다.


무진 교도소의 정문엔 정말 내 이름이 박힌 커다란 현수막이 있었다.


<축! 무진 학교의 자랑! 대작가! 유동주 작가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돌아버리겠네.

누가 고안한 문구야.


나는 이마를 짚으며 눈을 감았다.


머릿 속 어딘가가 아찔했다.

그때, 경덕관이 진중한 목소리로 한 마디를 던졌다.


“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순간을 통해, 내 고민이 해결될 수도 있어.”


나는 그 노인의 매서운 눈을 바라보았다.


시종일관 장난기 어린 눈에 순간 예리한 빛이 서려있었다.

나는 되물었다.


“혹시 제가 걱정되서 오신 거예요?”

“······”

“제가 아프다고, 쓰러졌다고 하니까 건강이 염려되어서?”


경덕관은 침묵을 지켰다.

잠시 말이 없던 그가 갑자기 호통을 쳤다.


“걱정은 무슨! 에에에잉! 요즘 엠지는 말이야!! 별것도 아닌 걸로 걱정 타령을 하고 말이야아!!!”

“아니, 걱정이 되면 됐다! 안 되면 안 됐다! 말씀 하시면 되는 거지!”

“네, 네 까짓 게 쓰러진다고 내가 왜 걱정을 하느냐 말이야!?”


귀가 아팠다.

아, 정말이지 정신없는 스승이었다.


한참이나 소리 지르던 덕관이 한 마디를 나지막하게 던졌다.


“쉬어라.”

“네?”

“적어도 내가 이렇게 잡고 끌고 다니면, 글 쓰겠다고 무리할 일은 없지 않을 거 아니냐.”

“뭐라고요?”

“그리고 네 친구도 걱정할 일이 없고 말이야.”


나는 그 말에 경덕관과 송송태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결국, 이 두 사람 내가 걱정됐던 거다.


아이고.

나는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경덕관과 송송태는 대꾸없이 미소만 지었다.

무언가 따뜻함이 느껴지는 미소였다.


**


나는 특강 장소에 들어섰다.

대강당에 앉은 아이들은 가지각색이었다.


그래.

일과, 방, 일과, 방, 아주 가끔의 체육 시간.


이런 시간에 강당이라도 나오는 게 삶의 유일한 낙인 애들 아닌가.


코를 파는 애.

창문을 보는 애.

서로 떠드는 애.

대놓고 자는 애.


가지각색의 소년범 앞에 나는 서있었다.


“솔직히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어서 여기 선 것은 아닙니다.”


내 말이 시작되었는데도 집중하는 아이는 없었다.


어렵네.

독자와의 만남 때랑은 전혀 달랐다.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주던 그때와는 다른 자리.


여기는 찰떡을 던져도 개떡, 아니, 개똥으로 알아들을 사람 밖에 없었다.


나는 그냥 솔직해지기로 했다.


얼마 전까지 나와 함께 생활하던 아이도 여전히 여기 있었다.


그래봤자, 유동주로서의 내 나이와 다 비슷한 또래.

내 친구가 있는 것 아닌가.


나는 마이크를 휘어 잡았다.


“야, 너희 다 재미없지? 나가서 놀고 싶지? 아니면, 그냥 자리에서 자고 싶지?”


나의 한 마디에 순간 청중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잘 놈은 자. 아예 의자에서 내려가서 자도 돼. 너희 맨바닥에서 잘 자잖아? 내가 무슨 위대한 사람이어서 특강을 하냐.”


내가 말을 뱉은 순간, 주변에 있는 교도관들의 눈빛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그런 그들을 막은 것은 강정운이었다.

그의 입모양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무언가 생각이 있을 거야. 놔두게.]


뭐, 입모양을 대충 읽은 거라 정확하진 않지만 말이다.


나는 강정운에게서 시선을 돌려 아이들을 보았다.

그들에게 다시 외쳤다.


“나는 대작가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불과 몇 달 전까지 여기 갇혔던 너희랑 똑같은 소년범이야. 그러니까 다르지 않단 얘기를 하고 싶어.”


나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지만 하고 싶은 말은 분명히 하나였다.


“내가 여기서 나오면서 얻은 건 작가란 타이틀이 아니야. 그냥 무언가를 했다는 경험이지. 나는 소설을 완성하고 싶었고, 미친 듯 쓰고 싶었어.”


내 머릿 속에서 무진 소년원에서의 생활이 스쳐갔다.


12명이 함께 자던 방.

속옷을 훔쳐가는 어처구니 없는 군상들.

빈번하게 일어나는 유혈 사태.


일과, 방, 체육, 그 모든 것에 무기력으로 일관하던 시절.


만약 소설을 쓰겠단 결심이 없었다면 나는 퇴소 때까지 쭉 그짓을 반복했을 것이다.


나는 특강의 마무리를 지었다.


“여기서 코나 후비고, 일과 시간에 잠이나 자고, 시비 거는 애들 줘패는 게 너희 행복은 아니잖아. 여기가 ㅈ같은 곳인 건 맞지만 각자 꿈을 키워봐. 그리고 거기에 열심히 해봐. 내가 이 자리에서 너희에게 전할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야.”


강당에 고요하고 적막한 침묵이 번졌다.

내가 너무 건방졌나.

어차피 끌려온 아이들 앞에서 허튼 소리를 했나.


고민하던 찰나.

강당의 어딘가에서 조금씩 박수 소리가 번졌다.


짝짝-

짝짝짝-


그것은 구칠월문학제, 독자와의 만남에서 들은 박수 소리보다 훨씬 작고 고요한 소리였지만.


내 마음 안에선 더 깊고, 크게 울리는 박수 갈채였다.


**


특강이 끝나고, 강정운이 내게로 걸어왔다.

나는 그에게 달려갔다.


소년원을 퇴소하고 몇 달 만의 재회였다.


“잘 지내셨어요!?”

“유동주, 이제 제법 작가 티가 나는구나. 조금만 있으면 아예 못 알아보겠어.”

“하하하. 작가는 무슨요. 갑자기 특강 불려와서 준비는 하나도 못 했어요. 제가 이상한 얘기해서 원장님이 곤란한 거 아니예요?”


강정운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원장인데 누가 나를 곤란하게 하겠나. 어차피 곧 명퇴라 눈치 볼 것도 없어.”


어쩐지 거침없어진 강정운이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정문에 현수막 문구, 원장님이 쓰신 거예요? 대작가니 뭐니 하는 거!? 놀리는 것도 아니고 대체!”


강정운이 웃음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지은 게 아니야. 소개해 주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


강정운이 한 무리의 아이들을 호출했다.

그가 아이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네가 퇴소한 다음에 무진 학교에 문예부를 하나 만들었다. 현수막 문구도 아이들이 지은 거야.”


문예부라고 소개받은 아이들이 내게 다가와 소리쳤다.


“바, 반갑습니다! 선배님! 뵙고 싶었습니다!”

“사, 사인 해주세요!”


그들은 일제히 내 책을 내밀며 싸인을 요청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한참이나 내 주변에서 소란을 벌이던 그들을 강정운이 제지했다.


“이제 다들 돌아가라. 동주도 피곤할 거야.”


그들은 내게 구십도 인사를 몇 번이나 하고서 사라졌다.


“조, 존경합니다!”

“나중에 꼭 아는 척 해주세요!”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있는 내게 강정운이 다가왔다.


“어떠냐?”

“네?”

“네 덕에 글을 공부하는 후배들을 본 심정이 어떠냐고.”


나는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차분히 고개를 저었다.


“저 덕에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본인들이 그냥 쓰는 거죠. 제가 뭐 한 게 있나요.”


강정운이 그런 나를 보며 고개를 단호하게 저었다.


“아니다.”

“네?”


강정운이 짐짓 목소리를 내리깔면서 말했다.


“너는 이곳 아이들의 자랑이야. 아이들이 집중 안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기들 딴에는 나름 귀 기울이는 편이었어.”


강정운이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부담이 많지?”

“네?”

“쓰러졌다는 얘기 들었다. 너무 무리하지마. 너는 이곳에 있을 때부터 글을 쓸 때 너무 무리하는 경향이 있어.”


강정운이 내 어깨를 두드리며 당부의 말을 했다.


“힘이 들 땐 주변을 봐라. 동주 너는 너 혼자 무슨 짐을 짊어지는 사람이 아니야. 너는 우리 무진 학교를 대표한다. 그리고 말이야.”


잠시 말을 멈춘 강정운이 마지막 말을 했다.


“네가 우리를 대표한다는 건 우리도 너의 부담을 함께 짊어질 수 있다는 거야. 어려울 땐 늘 도움을 청하렴. 주변에 있는 사람을 생각해.”


말을 마친 강정운은 업무를 하기 위해 돌아갔다.


그가 떠난 자리.

나는 강당에 잠시 혼자 남아 생각에 잠겼다.


나는 내가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생각했다.


유동주로서.

그리고.

윤동주로서.


하지만 어쩌면 이전 생에서도 이번 생에서도 무언가 놓치고 있었을 지도.


아, 북간도의 어머니.


그래.

내가 어머니를 생각할 적에, 어머니도 북간도서 나를 생각하고 있었겠지.


어머니.

몽규.

일주.

그리운 이내들의 이름을 헤아릴 적에.


사실 그들도 나를 생각하고 있었을 거야.


그리고

그것은 이번 생에도 마찬가지다.


나는 품을 뒤져 전화기를 꺼냈다.


“응, 여보세요. 엄마, 나야. 동주. 잘 지내요?”


전화 건너편에서 가족의 목소리가 넘어왔다.


작가의말

41화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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