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별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알파카프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3 17:37
최근연재일 :
2024.08.21 23:26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73,895
추천수 :
2,845
글자수 :
373,400

작성
24.07.28 11:56
조회
807
추천
36
글자
12쪽

39화

DUMMY

39화

EP2-교토의 별을 헤다 보면


우타 나나미.

나이 불명.


사사받은 스승 비공개.

출생지, 졸업 학교, 현재 거주지 모두 비공개.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 외에는 모든 가족 관계가 비밀에 부쳐져 있다.

음악을 한다는 사실.

여자라는 사실.


그 두 가지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철저히 베일에 감춰진 천재 음악가.


혜성같이 등장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우승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는 관례를 깨고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코로나 시국이라도 있을 수 없는 초유의 사태였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인터뷰.

수십 대의 카메라 앞에서 그녀가 벌인 건 더욱더 전대미문의 파격이었다.


[저는 오늘 이 콩쿨 우승을 마지막으로 클래식계를 영원히 떠나겠습니다.]


그것이 그녀가 꺼낸 유일한 한 마디였다.


그 어떤 질문도 받지 않은 채, 우타 나나미는 퇴장했다.


그리고 그 선언을 마지막으로 정말 다시는 클래식 무대에 서지 않았다.


우타 나나미가 돌아온 건 1년 뒤의 일.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자는!! 바로 <두 번째 영혼>의 음악 감독 우타 나나미입니다!!]


류이치 사카모토에 이은 역대 2번째 일본인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자의 등장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무대 위에 등장한 것은 우타 나나미가 아니라 늙수그레한 한 남자였고.


[아, 저는 우타 나나미의 부친인 영화 감독 우타 사이토루라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오늘 몸이 아픈 관계로······.]


그 뒤에 이어진 모든 수상 소감은 사람들 머릿 속에서 삭제되었다.


그저 남은 것은 하나.


역대 2번째 일본인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자의 시상식 불참 사태 뿐.


그리고.

놀랍게도.


그 사태는 그녀의 명성과 팬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놓았다.


[혼또니! 대단합니다! 진정한 아티스또라면 대중과 타협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죠!]


신비주의.

천재.

사상 최초.


일본인이 좋아하는 삼 박자가 떨어진 결과.


우타 나나미 광풍이 일본 열도를 집어삼켰다.


그녀의 기행은 천재라면 으레 벌일 수 있는 예술성으로 둔갑됐다.


그녀의 잦은 연락 두절도.

잠수도.

공식 석상 불참도.


아주 가끔 참석하는 공식 석상마저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나타나는 사태도.


모조리.

예술가의 천재성으로.


그녀가 얼굴을 공개한 자리는 딱 한 곳이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무대.

첼로를 연주할 때 뿐.


향간엔, B급 영화의 대가인 부친과 우타 나나미의 진짜 관계에 대한 뜬소문이 돌았고.


[진짜 아빠가 아니래! 우타 나나미가 섭외한 거라던데!?]


우타 나나미 자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AI 같은 것이란 소문도 퍼졌지만.


[일본 국무성이 개발한 로봇이라던데!?]


그것은 그녀의 명성이 날로 번창한다는 반증일 뿐이었다.




39화

EP2-교토의 별을 헤다 보면




타카시로 유리는 초조한 마음으로 스튜디오를 서성였다.


이곳은 교토의 한 녹음실.

유동주의 요청으로 급하게 협조를 구한 곳이었다.


레코딩 엔지니어가 툴툴거리며 유리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아, 이거 이렇게 가면 안 된다니까요. 하여간 출판사 사람들은 뭘 모른다니까.”


타카시로 유리는 심란한 마음으로 엔지니어를 바라보았다.


“저도 조율을 해봤어요. 근데 작가님이 세션도 필요없고, 디렉터도 필요없다고 했다니까요.”


레코딩 엔지니어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이거 오디오북 제작 제대로 하고싶은 거 맞아요?”


유리는 레코딩 엔지니어를 노려보았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불안하기는 했다.

히즈키가 적잖이 걱정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교토문예출판의 미디어 쪽 담당은 마츠이 형이 맡고 있어. 그 녹음실도 마츠이 형이랑 일하는 곳이고. 쉽진 않을 텐데 괜찮아? 도와줄까?]

[아니야, 이런 건 혼자 해야지.]

[엔지니어 쪽 텃세가 장난 아니야. 아마 네가 이사인 것도 모를 거고······. 높은 사람이 가는 거라고 좀 일러둘까?]

[악! 그냥 편집자가 간다고 해! 더 불편해!]


하지만 유리는 생각했다.

히즈키가 돕는다고 할 때 덥석 받을 걸 그랬다고.


타카시로 마츠이.

유리의 사촌 오빠이자 은근히 후계자 욕심을 내는 건방진 친척이었다.


‘엄밀히 따지면 사촌도 아니고 팔촌이잖아! 지분도 얼마 없으면서 왜 출판사를 탐내냐고.’


교토문예출판.

가업이라 해서 반드시 유리 본인이 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죽기 전까지 매달리던 사업이다.

자신이 작가이자, 독자로서 사랑하는 출판사고.


그 회사를 욕심 많은 친척에게 거저 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잡념에 빠진 유리에게 엔지니어가 또 한 번 언성을 높였다.


“이거 이렇게 하면 다 엉망된다니까요! 녹음만 한다고 오디오북 제작이 되나!? 창작곡을 입힐 거라면서요? 음악 감독이 필요하다니까?”


타카시로 유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음악 감독은 유 작가님이 모셔오는 아티스트께서 맡으신다고 했어요. 그 분은 소수로 일하시는 게 편하시대요.”

“허어, 본인이 그럼 연주도 하고, 세션도 따로 하고, 전체 감독까지 보시겠다고요?”


타카시로 유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유 작가님 생각이 있으시나봐요. 모셔오는 분 의견이 그러시대요.”

“하여간 어떤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난 책임 못 져요.”


유리는 미간을 좁혔다.

과연 마츠이가 왔어도 저렇게 성질을 부렸을까.


하지만 유리도 사실 걱정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유동주가 녹음 직전인 지금까지도 누구를 데려오는지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유 작가님. 도대체 작곡가 누구를 섭외했다는 건데요?]

[제가 가장 원하던 사람이요. 그분 요청은 메일로 정리해서 보내드렸으니까 살펴봐요.]

[아니, 이미 봤어요. 이렇게는 안 된다고 녹음실에서 말한다니까요. 아니, 누구를 데려오는지라도 좀 알려줘요.]

[죄송해요. 그분이 절대 비밀로 하래요. 근데 아마 만나면 선배도 엄청 좋아할 거예요.]


유동주는 그 말만 남긴 채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제대로 데려오는 거 맞아?’


타카시로 유리는 저도 모르게 머리를 쥐어 뜯었다.


일전에 일러스트레이터를 제안할 때에도, 본인의 친구를 영입했던 유동주였다.


‘삽화는 그래도 반응이 좋았고, 특별히 많이 조정할 부분은 없었는데.’


그때도, 일러스트 관련해서 여러 차례 나가레보시에서 말이 나오긴 했다.


다행히 박서완의 실력 덕분에 온갖 논란을 잠재웠지만 말이다.


게다가 나가레보시와 여기 스튜디오는 완전히 달랐다.


나가레보시는 본인이 직접 만들고, 가꾸어나간 집과 같은 곳이다.

비유하자면 타카시로 유리의 홈구장 같은 곳.


하지만 이 녹음실은 엄연히 사촌 마츠이의 관할이었고, 유리에게 결코 너그러운 곳이 아니었다.


사소한 실수도 트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소.


‘납득 가능한 실력 뿐 아니라, 납득 가능한 사람을 데려와야 하는데.’


생각에 잠긴 유리에게 레코딩 엔지니어가 재차 짜증을 부렸다.


“아씨, 아무튼 오늘 녹음은 알아서들 해요. 생각 다 있다고 했죠? 화장실 갔다 옵니다!”


유리는 레코딩 엔지니어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텃세 진짜 장난 아니네.”


유리는 초조한 마음으로 혼자 유동주를 기다렸다.


그런데, 얼마 뒤 나타난 유동주가 데려온 사람은 아주 어린 여성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집만한 첼로를 안고 녹음실에 등장했다.

잘 쳐야 스무 살은 됐을까.


타카시로 유리는 속으로 경악했다. 하지만 내색을 할 수도 없었다.


유동주가 그 여성과 유리 사이에 끼어서 서로 인사를 시켜주었다.


“자, 여기는 타카시로 유리. 교토문예출판, 그리고 나가레보시 리터러시에서 일하는 편집자고요. 시인이기도 해요.”


타카시로 유리가 어색한 미소와 함께 꾸벅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타카시로 유리입니다.”


여성은 가볍게 목례를 하며 유리의 인사를 받았다.

유동주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그 여성의 소개를 했다.


“그리고 오늘 모시고 온 분은 우타 나나미씨예요. 누군지 아시죠? 설명 혹시 필요해요?”


동주가 유리를 보며 그렇게 짧게 말했다.


타카시로 유리는 잠시 생각했다.


다들 아냐니.

무엇을 아냔 말인가.


오늘 처음 보는 앳된 여자애의 이름을 어떻게 아냔 말인가.


그러나.


우.타.나.나.미.


다섯 글자가 천천히 그녀 머릿 속에 각인되었다.


“우타 나나미? 우타아 나나미? 그, 그, 그, 우타 나나미!?!?!?”


경악에 빠진 그녀가 입을 쩍 벌리고 있을 때, 레코딩 엔지니어가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어휴, 드디어 오셨수? 편집자님은 왜 입을 벌리고 있어!?”


그는 우타 나나미와 유동주를 기분 나쁜 눈으로 훑어보았다.


“아이고, 무슨 애기 둘이 같이 왔네? 소꿉장난도 아니고······.”


그 말에 더욱 놀란 것은 타카시로 유리였다.


‘이, 이, 미친 아저씨가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거야!?’


하지만 우타 나나미는 별 반응 없이 녹음실로 훌쩍 들어가버렸다.


안에 들어간 그녀가 익숙한 듯 마이크를 잡았다.


“동시녹음 들어갈 겁니다. 준비해주세요.”


레코딩 엔지니어가 그 말에 성질을 냈다.


“동시녹음 한다고? 첼로 들고 온 거 아니야!? 낭독자 목소리랑 악기 목소리랑 섞이면 하나도 녹음 안 돼! 분리해서 녹음 해야지!”


분리 녹음.

일반적으로 악기와 낭독자는 서로 따로 녹음을 한 뒤, 파일을 합치는 식으로 진행한다.


악기의 소리와 낭독자의 목소리 크기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타 나나미는 레코딩 엔지니어의 조언을 아예 무시했다.

마치 그런 사람이 세상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유동주가 레코딩 엔지니어와 그녀 사이를 중재했다.


“알아서 잘 하실 거예요. 그냥 도와주십시오.”


엔지니어가 못 마땅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제기랄, 뭐 알아서들 하십쇼.”


얼마 뒤, 유동주의 낭독과 함께 녹음이 시작되었다.


“친구의 아버지를 때린 날은 화창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유동주의 목소리에 맞춰 우타 나나미의 첼로 연주가 시작되었다.


유동주의 들숨과 날숨이 첼로 어딘가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동주의 목소리와 우타 나나미의 반주는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협주되었다.


타카시로 유리가 놀란 눈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유동주가 목소리를 작게 내면 첼로도 따라서 소리를 낮추고 있어. 감정이 격해질 때엔 반주도 따라서 요동치고 있고.’


음악을 잘 모르는 유리마저 지금 얼마나 대단한 연주가 펼쳐지는지 알 것 같았다.


우타 나나미는 단지 자신의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유동주란 한 시인의 고뇌와 고민을 모두 이해한 자리.

그 자리에서 시에 맞는 연주를 해내는 중이었다.


녹음이 끝난 후, 스튜디오는 정적에 휩싸였다.


레코딩 엔지니어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타카시로 유리는 박수를 쳤다.


“와, 와, 진짜, 진짜 믿기지 않아요.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레코딩 엔지니어가 벌떡 일어나서 유리에게 다가왔다.


“저 첼리스트 뭐예요!? 아니, 어떻게 저런 사람을 데려왔어? 저 나이에 저런 게 말이 돼? 그냥 잘 켜는 걸로는 안 돼! 완벽히 작품을 이해하고 있잖아!”


타카시로 유리가 침을 꿀꺽 삼키며 그에게 대답했다.


“저 분 우타 나나미예요.”

“네? 아니, 뭐라고? 누구라고?”

“우타 나나미요. 설마 모르세요?”


레코딩 엔지니어가 황당하다는 얼굴로 녹음실을 바라보았다.


“아니, 마스크를 벗었는데 어떻게 알아봐!? 마스크 벗은 건 처음 보네!”


레코딩 엔지니어는 온몸에 힘이 빠진 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런 그에게 우타 나나미의 짧은 대꾸가 들려왔다.


"첼로 켤 때는 마스크 벗습니다.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다시 녹음 준비해주세요."


레코딩 엔지니어는 순식간에 자리에 앉았다.


불과 몇 분 만에 그는 순종적인 개로 돌변했다.


"네, 네! 알겠습니다! 녹음 다시 들어갈게요!"


그리고 타카시로 유리는 생각했다.


'우타 나나미가 유동주 작가님의 시에 BGM을 주고, 오디오북도 같이 녹음했단 사실이 알려지면······.'


그녀의 생각을 레코딩 엔지니어가 대신 말했다.


"제기랄. 이거 알려지면 세상이 뒤집어지겠군. 그래요, 녹음 다시 하자고요. 이건 이렇게 대충해서는 안 돼."


안에서 우타 나나미가 자그마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39화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25 kk*****
    작성일
    24.07.28 14:11
    No. 1

    39화 까지 글 써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일본에만 있고 정작한국은 에피안나오나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2 푸른잔
    작성일
    24.07.28 18:30
    No. 2

    좋은 글 잘 보고 있어요. 계속 부탁 드립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2 모아두상
    작성일
    24.07.29 20:09
    No. 3

    7페이지
    알다시피 교토문에출판.->문예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5 아르잔
    작성일
    24.07.31 13:44
    No. 4

    출소이후부터 꼭 한두화에 하나씩 이상한 찌질하거나 질투가 심하거나 하는
    마이너스 캐릭터를 넣어야했나?
    그동안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보고있었는데
    저 녹음실의 저 남자가 개길만큼 마츠이인지 하는 사촌의 힘이 크게
    저 후계자나 후계자 오빠한테 비빌만큼은 안될듯한데 이상함..
    출소 이후부터 소설이 마이너스 요소가 하나씩 생기기 시작함..
    내 시점에서의 마이너스지 다른사람의 시점에선 좋게보는사람도 있겠지만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72 Flattwhi..
    작성일
    24.08.08 13:04
    No. 5

    차이콥스키에서 얼굴 들어냈다면 성별을 알지 않나요? 비행기에서도 얼굴 보고는 여자인거 알아챈것 처럼.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4.08.26 23:50
    No. 6

    잘 봤어요.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윤동주, 별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입니다 24.08.23 110 0 -
공지 제목 변경하였습니다! 24.08.07 53 0 -
공지 작품 제목을 변경했습니다! 24.07.22 125 0 -
공지 연재 시간 변경!!! (매일 비정기적으로 올라옵니다!) 24.06.23 1,068 0 -
64 64화 +2 24.08.21 170 9 15쪽
63 63화 +1 24.08.21 201 11 11쪽
62 62화 +2 24.08.20 215 13 12쪽
61 61화 +2 24.08.19 261 10 17쪽
60 60화 +2 24.08.17 280 19 16쪽
59 59화 +2 24.08.16 297 22 17쪽
58 58화 +3 24.08.15 329 24 11쪽
57 57화 +1 24.08.15 366 17 14쪽
56 56화 +4 24.08.13 387 24 15쪽
55 55화 +2 24.08.13 396 20 13쪽
54 54화 +1 24.08.11 411 22 12쪽
53 53화 +2 24.08.10 421 21 11쪽
52 52화 +2 24.08.09 455 24 16쪽
51 51화 +4 24.08.08 477 22 13쪽
50 50화 +4 24.08.07 483 29 12쪽
49 49화 +2 24.08.07 501 26 16쪽
48 48화 +3 24.08.05 522 27 11쪽
47 47화 +4 24.08.04 565 22 15쪽
46 46화 +2 24.08.03 570 28 14쪽
45 45화 +3 24.08.02 619 28 13쪽
44 44화 +3 24.08.02 632 34 14쪽
43 43화 +5 24.07.31 672 31 14쪽
42 42화 +4 24.07.30 707 34 14쪽
41 41화 +2 24.07.29 763 35 15쪽
40 40화 +4 24.07.28 756 37 13쪽
» 39화 +6 24.07.28 808 36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