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별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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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프로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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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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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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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DUMMY

51화

EP5 – 베이징의 말


여기는 베이징의 한 호텔.

나는 오전부터 바쁘게 국립예술종합학교의 면접을 치루었다.


학부장이라는 구희자 교수가 마지막으로 내게 질문을 던졌다.


“이만하면 다들 궁금한 거 다 물어보신 것 같은데······. 유동주 작가님 혹시 마지막 할 말 있으세요?”


나는 모니터를 보며 꾸벅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으로 치루어지는 면접이 새삼 더 낯설게 느껴졌다.


“지금 제가 중국에 있는 지라 제대로 소리가 들렸을지 걱정되네요. 이렇게 온라인으로 면접 볼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내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치고 들어왔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노작가.

그 사람은 박철민이었다.


“에잉! 유 작가 사정이 아니라 내 사정 때문에 이렇게 된 거지! 이게 호주 명물이라오!? 다들 부럽지!?”


현재 호주에서 홀리데이 바캉스를 즐기고 있다는 박철민.

그가 트로피칼 빛깔의 음료를 높게 치켜들었다.


“하, 하, 하하. 맛있겠네요.”


한지애라는 인상 좋아보이는 교수가 혼자 그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제일 어려보이는데, 역시 젊은이의 사회 생활이란 고단한 법이다.


나는 눈치를 보다가 마지막 멘트를 다시 이어갔다.


“저는 아직 경력이 부족하고, 여러 가지 실적도 많이 미흡합니다. 이렇게 면접 보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마지막 인사를 하기 무섭게 또 한 번 노작가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경력이 부족하긴! 다들 뉴스 보셨어!? 방금 나가레보시 문학상을 유동주가 탔잖아! 아니, 한일 양쪽에서 주요 문학상을 석권한 작가가 경력이 부족해!? 지금 네이버에 대서 특필 됐어!”


그의 참견에 또 한 번 한지애 교수님이 멋쩍게 대답했다.


“하, 하하. 메인에 올라왔다는 말씀이시죠?”

“맞아! 메인에 올라왔지! 껄껄껄!”


박철민.

이 사람은 나를 도우려고 이러는 건가.

그냥 내키는대로 아무 말이나 떠드는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그렇게 온라인 면접이 종료되었다.


국립예술종합학교라니.


입학도 꿈꿔본 적 없는 대학에 교수 임용 면접을 본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다.


‘초빙 교수는 정교수가 아니라 계약직 강사 같은 거라고 하던데 뭐가 뭔 소린지 모르겠네.’


생각에 잠긴 나를 박서완이 재촉했다.


“야! 면접 끝났어!? 그러면 빨리 움직여! 인터뷰 전에 먼저 가서 구경하고 있자며! 경지연 작가님 기다리시겠다!”


박서완이 고함을 치는 모습을 보니 비로소 내가 베이징에 와있다는 실감이 났다.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중국의 수도.

그래, 이곳은 베이징.


아침 햇살이 반짝거렸다.

맑은 빛이 고층 빌딩을 가로지르고, 출근길 바쁜 사람들이 곳곳에 걸어다녔다.


그리고.

호텔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베이징 아시아아동도서마켓이 열리는 박람회장이 있다.




51화

EP5 – 베이징의 말




이곳은 호주.

시드니 더 록스 근처에 위치한 한 고층 빌딩.


맨 꼭대기층의 회의실에서 세계 각국의 문학인들이 모여 비밀스러운 결사 회의를 벌이고 있었다.


이 회의는 다름아닌 세계 5대 문학상이라 평가받는 서던크로스 문학상 심사 자리.


이 문학상은 2000년대에 새롭게 재정비된 후, 빠르게 세계 최고의 권위를 획득한 국제적 문학상이었다.


“올해 아시아에선 누가 될 것 같은가요?”


캐나다의 노작가 제니퍼 맥그레거가 박철민에게 물었다.


그녀는 헐렁한 일상복을 입고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칼날처럼 예리했다.


박철민은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채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겉으론 시드니 맛집을 고민하는 관광객이었지만, 사실 그는 일생일대의 선택을 앞두고 있었다.


“왜 문학상 후보에 이놈 이름이 들어가 있나?”


맥그레거가 서양인 특유의 과장스러운 손동작으로 의아함을 표시했다.


“저야 모르죠. 누가 추천했는지는 다 불문이잖아요. 저희는 채점만 하고요.”


박철민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아시아 작가 명단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다름아닌 ‘경덕관’의 이름이었다.


경덕관이 작년에 발표한 신작 <계절에서 온 서첩>

해당 작품이 서던크로스 마스터피스 후보에 올라간 것이다.


“올라온 후보들 중에서 점수를 매기면 되는 거지?”

“오, 박철민 작가님. 여러 번 해보셨으면서 왜 처음하는 것처럼 물어보세요.”


그렇다.

박철민은 아시아를 대표해 서던크로스 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5년 째 위촉 중이었다.


물론, 박철민보다 경덕관에게 먼저 심사위원 제안이 간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긴 했지만 말이다.


박철민은 장고의 시간에 빠졌다.

정당한 평가를 내릴 것인가.

인생 마지막 쪼잔함을 부릴 것인가.


하지만 말이다.

정말 진심으로 말이다.


“<계절에서 온 서첩>은 그냥 소품인데······. 경덕관이 작품 중에서도 제일 쓸모없는 걸 왜 후보에 올려놨지? 그간 거들떠도 안 보더니.”


제니퍼 맥그레거가 웃으면서 답했다.


“저희 양놈들이 다 그렇죠.”


양놈.

맥그레거가 박철민에게 배운 한국어 발음은 찰지고 구수했다.


“말이나 못 하면. 푸하하핳.”


박철민은 씩 웃으며 다시 명단을 노려보았다.


추천된 다른 후보의 면면을 둘러보다가, 박철민은 냉정하게 점수를 매겼다.


그래.

문학상을 탄다는 건 어차피 시기와 운의 문제에서 결정되는 부분도 있는 것.


경덕관의 신작이 기존 작품에 비해 소품에 불과하긴 했으나, 다른 추천작에 비하면 대작 범주에 속한다.


적어도 박철민은 그렇게 생각했다.


박철민은 자신의 양심, 안목,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다 걸고 경덕관에게 점수를 주었다.


고작 한 사람 채점 했을 뿐인데 혼신의 힘이 다 빠지는 것 같았다.


“후우.”


그는 연이어 서던크로스 호라이즌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서던크로스 문학상.


이 상의 특이한 점 하나는, 본상과 신인상 개념으로 상을 나누어 시상한다는 점이다.


중견 또는 원로 작가는 본상에 해당하는 서던크로스 마스터피스를 수여한다.


그리고 신인 작가에겐 신인상에 해당하는 서던크로스 호라이즌을 수여한다.


박철민은 눈앞의 호라이즌 후보 명단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재미는 있겠구먼?”


그리고 작가의 자존심을 걸고 냉정한 점수를 매겼다.


땀으로 이마가 흠뻑 젖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노작가의 양심이 마지막 점수까지 다 채점했을 때.


그는 스스로를 칭찬했다.

남들 다 들으라는 듯이 큰 목소리로.


“나 박철민, 잘했다. 잘했어. 이게 맞는 거야.”


주변의 심사위원들은 아시아의 광인을 신경쓰지도 않았다.

익히 자주 본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겨울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박철민의 홀리데이 바캉스였다.




51화

EP5 – 베이징의 말




우리는 함께 베이징국제전시센터에 도착했다.


입구엔 대형 유리문이 하늘에 닿을 것처럼 높이 솟아있었고, 들어가자마자 넓은 창으로 햇살이 들어왔다.


오전인데도 엄청난 인파가 몰려와 있었다.

박서완이 내 손목을 붙잡은 채 채근했다.


“야! 야! 빨리 달려! 와, 이러다 입장도 못 하겠는데!?”


나는 서두르는 박서완을 향해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


“이 형님만 따라와라.”


나는 유동주.

그리고 이전에는 윤동주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중국에 도착해서 알게 된 사실이 새롭게 있었는데 말이다.


“야, 저기다. 관계자 전용 출입구. 저 옆에는 티켓 받는 곳도 따로 있네.”


박서완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너 중국어를 읽을 수 있어?”

“어, 간체라서 좀 어렵긴 한데 저 정도는 읽을 수 있어. 근데 읽는 것보다 회화를 더 잘 할 듯? 읽는 건 좀 어렵네.”


내 대답이 박서완이 황당한 얼굴을 지어보였다.


“왜 네 중국어 실력을 네가 자신을 못 해?”

“나도 중국 와서 중국말을 써본 적이 없으니까?”

“소년원에서 중국어도 가르쳐줘?”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거렸다.


‘내 전생은 윤동주이고, 조선의 지식인이라면 중국어 정도는 기본이다.’


그렇게 말하는 것보단 소년원에서 배웠다고 말하는 게 더 현실성 있겠지.


우리는 관계자 전용 출입구를 통해 그 안에 들어갔다.


전시회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세상에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니.


무엇보다 아동도서마켓이라서 그런지 어린이들이 많았다.


“우와와와왁!”

“와와오와오가!”


세상 어디서나 어린이들은 제대로된 언어보다, 비명과 환호성을 더 많이 지른다.

그것은 만국공통인 듯 했다.


"우우오아오아와왁!!"


그, 그래도 사람은 안 밀치고 다니면 안 될까?

나와 박서완은 정신없이 박람회장을 떠밀려 다녔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한 전시관에 동시에 시선이 꽂혔다.


“박서완, 갈까?”

“가봐야지. 당연히.”


우리가 함께 달려간 곳은 바로 한국 전시관이었다.


나와 박서완은 서로 조금 거리를 둔 채 각자 관심이 가는 책을 보기 시작했다.


그때, 한 사람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물론 중국어로 말이다.


“对韩国作家的书有兴趣吗?我是韩国的文学编辑,想为您推荐几本书,可以吗?(한국 작가들 책에 관심 있으세요? 제가 한국의 문학 편집자인데 혹시 책 소개해드릴까요?)”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중국어로 대답했다. 괜한 호기심이 동했다.


한국인인 걸 밝히기보단, 외국인인척 책 추천을 받고 싶어졌달까. 한국 편집자가 중국인에겐 어떤 책을 추천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는 능청스럽게 중국어로 대답했다.


“책 추천해주시면 고맙죠.”


그리고 그 말은 진심이었다.

나는 아직 한국의 현대 문학을 잘 알지 못한다. 나의 지식은 윤동주이던 그때에 거의 멈춰있다.


현직 편집자가 한국의 최신 아동문학을 소개해준다는데 거절해 줄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일단 한선미 작가라고 아세요? 마당을 나온 수탉이라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됐어요. 보시면······.”


편집자는 들뜬 목소리로 여러 작가를 소개해주기 시작했다.

책을 소개하던 편집자가 화끈 낯을 붉히며 내게 말했다.


“아, 제가 너무 혼자 떠들었나요? 중국 청소년이신 것 같은데 한국 책에 관심이 있다니까 제가 너무 기뻐서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화답했다.


“아니요. 많이 추천해주시면 좋죠. 더 추천해주셔도 좋아요!”


내 말을 들은 편집자가 전시관 한편으로 나를 이끌고 데려갔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도대체 언제 이 책이 이렇게 많이 전시되어 있던 거지.


“사실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책은 박서완·유동주 작가님의 <바람과 그늘>이에요. 두 분은 현재 한국 대표 작가로 인터뷰, 특강 진행하실 예정이니까 참여하셔도 좋고요.”

“하, 하하하. 그런가요.”


나는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어서 웃기만했다. 이쯤에서 내 정체를 밝혀야 하나.


작가의 얼굴을 보통 모르는 게 당연하다지만, 정말 나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게 신기했다.


편집자는 신난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작품이 정말 좋아요. 서정적이고,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에요. 그리고 유동주 작가님은 시, 소설도 같이 쓰시는데 지금 정말 큰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그래요?”


그런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이 한국관을 향해 폭주해오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언어로 쏟아지는 질문은 모두 같은 말이었다.


“유 작가님 신간 여기있어요?”

“유 작가님 인터뷰 참여 지금이라도 가능한가요?”

“유동주 작가님!”


뭐야.

갑자기 왜 이러는데.


성난 황소처럼 몰려드는 인파가 다소 무섭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미소를 지으면서 내 어깨를 두드렸다. 내 귀를 일깨운 익숙한 말.


그 안부 인사는 중국말이 아닌 한국말이었다.


“유 작가님, 여기서 뭐하세요!?”


유 작가님.

그 말을 건넨 것은 다름아닌 경지연이었다.


경지연의 한국 말에 나는 머쓱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중국어로 능청을 떨었다.


“您是谁?(누구십니까?)”


경지연은 주변을 몇 번 살펴보더니 내 팔목을 붙들었다.

그녀가 나를 향해 말했다.


“지금 농담할 때가 아니에요. 가자고요! 이러다 기자들한테 포위됩니다! 정체 모를 때 튀어요!”


나는 그녀의 인도를 받아 전시관 한편으로 도망쳤다.


그녀의 예측은 정확했다.

한국 전시관을 향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느새 박서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우리는 간신히 전시장 한편 한적한 구석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나는 경지연에게 물었다.


“아니, 이게 다 뭔일이에요. 왜 이렇게 사람이 모여요?”

“소식 못 들었어요?”

“무슨 소식이요? 제가 나가레보시 문학상 탄 거?”


경지연이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녀가 핸드폰 화면을 내게 들이밀었다.


“서던크로스 문학상 호라이즌 부문 유동주 파이널리스트에 최종 포함.”


경지연의 말에 나는 멀뚱멀뚱 눈만 끔벅거렸다.

서던이 뭐가 크로스하고, 호라이즌이 뭐가 어떻다는 말인가.


이해하지는 못하는 나에게 경지연이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유 작가님, 지금 세계 5대 문학상의 신인상 부문에 최종 후보로 올라갔다고요. 한국 최초로요.”


경지연은 내 눈앞에 있는 핸드폰을 치우지 않았다. 그녀가 다른 화면으로 빠르게 뉴스를 넘겼다.


“그것도 혼자 올라간 게 아닙니다.”


경지연의 핸드폰엔 낯익은 얼굴이 떠있었다.

익숙한 노인의 얼굴이 말이다.


작가의말

51화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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