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별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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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프로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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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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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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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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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DUMMY

46화

EP3- 바람과 그늘




나는 박서완과 함께 그림책을 쳐다보았다.

마침내 완성된 우리의 책.


여러 일이 있었지만, 우리가 만든 그림책은 아름다웠다.


표지엔 나무 한 그루가 서있었다.


미루나무.

단풍나무.

사려목.


그 어떤 나무라고 해도 어울릴 것 같은 한 그루의 나무.


그리고 그 곁에 찬란하게 퍼져나가는 그 나무의 그림자.


표지에서부터 박서완이 개성이 딱 묻어나왔다.


“마음에 들어.”

“의도했던 거랑 맞아?”

“응. 그림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거든. 그늘만의 색을.”


나는 책을 한 페이지 넘겼다.


[나무를 그릴 땐 그 나무의 그림자도 함께 그립니다.


그림자가 없으면 나무도 없으니까요.


먼 옛날의 공주님은 벌과 나비가 날지 않는 꽃은 꽃향기가 없는 꽃이라고 말했다지만.


그림자가 없는 나무야말로 냄새가 없는 나무.


그 나무는 향기도, 빛깔도, 그 나무의 껍질도 없는 나무.


가을 바람이 불고.

단풍나무 곁엔 단풍나무의 그림자가 있고.


내가 없을 땐 그림자도 누워 쉴까요.


내가 난간을 넘나들 때에 그림자도 뚝 하고 같이 떨어질까요.


바람 곁에 그늘이 있어요.

가을 바람 곁에는 갈색의 그늘이 있어요.


단풍나무 흔들리는 오색의 그늘이 생겨요.


내가 없을 때, 나의 그림자는 무엇을 하고 있나.


사람들은 내가 없으면 내 그림자도 없는 줄 알아요.


하지만 그건 거짓말.

그림자가 없으면 내가 없어요. 저는 그걸 알아요.


거대한 구름의 그림자가 내 친구의 머리를 가릴 적에.


그 친구의 그림자가 그 아래의 꽃그늘을 가릴 때에.


바람과 그늘.

그늘과 바람.


바람이 불어와서 그늘에서 향기가 돌아요.]


나는 책을 닫았다.

우리가 만든 마지막 페이지까지 마음에 들었다.


마치 향기를 채색한 것 같은.

갈색과 검은색.

어딘가에 머무르는 그 빛깔이.


책표지엔 박서완, 유동주 우리 두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


그리고 내 곁에 선 박서완이 물었다.


“근데 진짜 그 회장님 선물로 그림책 들고 갈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꼭 달라고 하시던데?”

“비꼬는 건 아니고?”


비꼬는 건가.

나도 잘 모르겠는데.


나는 뜻밖의 연락을 다시 상기해보았다.


풍점용.

풍영그룹의 회장이 내게 건네온 연락을 말이다.


그는 적일까.

아군일까.

내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걸까.


하지만 내가 피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46화

EP3- 바람과 그늘




이곳은 풍영문고의 사장실.

풍기영이 못 마땅한 얼굴로 박 비서를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어제 종로 풍영문고 갔다왔어요. 뭘 봤는지 알아?”


풍기영은 박 비서를 노려보았다.

박 비서는 생각이 많은 눈으로 풍사장에게 반문했다.


“무엇을 보셨는데요?”

“유동주 책이 보이더군요. 문학나무에서 나온 신간 분명 내 눈에 안 띄는 자리에 놔두라고 했죠?”


박 비서는 말이 없었다.

풍기영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말을 이었다.


“사람들이 유동주 책 보면서 그러더라고요? 풍영은 PBN 통해서 유동주 저격하더니, 책은 팔고 있냐고요.”


박 비서는 침묵을 지켰다.

고요 속에서 풍기영이 다시 한 번 언성을 높였다.


“박 비서, 왜 말이 없어요. 말을 해야 할 거 아니야!?”

“풍영문고는 서점 직원들의 소관입니다. 종로점 도서 배치는 MD의 권한이고요.”

“뭐, 뭐라고!?”


풍기영이 황당한 낯으로 박 비서를 노려보았다.

그가 벌떡 일어나 박 비서에게 걸어갔다.


“내가 그런 소리를 왜 들어야 하지? 지금 업무 파악 못 한다고 날 훈계하는 거야?”


박 비서는 말이 없었다.

마치 풍기영의 말을 긍정하듯이.


그 침묵이 기영의 눈에 불꽃을 만들었다.

거센 화가 다시 한 번 박 비서를 덮쳤다.


“유동주 빚 다 갚은 거 알고 있었어!? 진즉에 다 갚았고, 이자까지 쳐서 준 거 말이야! 아니, 근데 이걸 뒤늦게 폭로를 해!?”

“······.”

“아예 우리가 미담을 만들어줬잖아! 대놓고 미담 홍보 방송을 튼 거 아니야! 덕분에 유동주 신간은 엄청 나가고!”

“유동주 신간이 아니라 박서완이라는 작가의 책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홍보 방송을 튼 게 아니죠. 저희 방송 시간 바로 다음에 유 작가가 너튜브 방송을 켠 거죠.”

“지금 나랑 장난해!? 지금 사실 관계 보고하라고 했어!?”


박 비서는 차분한 어조로 풍기영에게 다시 답했다.


“저는 일을 그렇게 크게 키울 생각은 없었습니다. 사장님이 그냥 문단에 슬쩍 흘리라면서요?”

“뭐라고, 박 비서!?”

“유동주 뒷조사를 하라고 해서 했습니다. 가족에 빚이 있다고 해서 보고 했지요. 그걸 문단에 흘리라고 해서 흘렸습니다. 근데 그 다음 일이 잘못 된 것까지 저를 질책하면 어떡합니까?”


박 비서는 모처럼 당당한 기색이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그의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박 비서가 풍기영을 향해 지지않고 답했다.


“‘PBN에 오기우 복귀시켜서 폭로하자’ 그 결정 최종적으로 하신 건 사장님이십니다. 제가 뭐 어떻게 한 게 아니예요.”

“박 비서, 당신 조카가 오기우 데리고 왔잖아.”

“아니, 제 조카가 데려온 게 아니죠. 정확히는 사장님이 먼저 지시를 하신 거잖아요. 제 조카를 은근히 이용하자면서요?”


풍기영은 황당한 낯으로 박 비서를 노려보았다.

도대체 웬일일까.

항상 조용히 있던 박 비서가 오늘은 왜 이렇게 당당할까.


뜻 밖의 반격에 풍기영은 할 말을 잃었다.


“하, 뭐, 뭐라고? 하, 하, 하. 어이가 없네.”


박 비서는 당당한 기색으로 풍기영에게 말했다.


“PBN 맡고서 당분간은 자중하셨어야죠. 유동주한테 왜 이렇게 억하심정을 부리십니까.”


풍기영이 매서운 눈으로 박 비서를 노려보았다.

그의 입에서 마침내 폭탄이 터졌다.


“야, 인마!! 누나한테서 PBN 받아오자고 당신이 말했잖아!! KH 미디어시티 따오려면 방송국이 필수라고! 그리고 풍소연이 방송국을 넘기고 싶은 눈치라며!?”

“그거랑 이거는 무관하죠.”

“무관해!? 야, 박비서!? PBN 맡고서 한 방 터뜨려야 된다고 당신이 푸쉬했잖아!”


박 비서는 능청스러운 얼굴로 풍기영을 바라보았다.


“제가요? 제가 언제요? 시청률 올리자는 얘기는 드렸죠. 실적 내자고요. 그리고 제가 뭘 권하면 사장님이 다 하십니까? 아니잖아요. 근데 왜 이번엔 그러세요.”


풍기영은 뒷목을 잡으며 박 비서를 노려보았다.


"너, 너, 박 비서 너! 도대체 뭘 믿고!?"


그리고 그때, 사장실 문이 열리면서 한 사람이 들어왔다.

박 비서가 믿고 있던 사람.

바로 그 사람이었다.


“풍기영! 사장실 바깥까지 네 목소리가 다 들려! 정신 안 차려!?”


풍기영의 안색이 순식간에 사색에 질렸다.


사장실에 난입한 사람.

그 사람은 바로 풍영그룹의 회장이자 기영의 할아버지, 풍점용이었다.


풍기영이 파리한 낯빛으로 머리를 조아렸다.


“하, 할아버님, 오셨어요?”

“할아버지!? 정신 안 차리냐!?”


풍기영이 다시 한 번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회, 회장님 오셨습니까!”


풍점용이 한심한 눈으로 풍기영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풍점용 옆에 박 비서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겨갔다.


풍점용과 박 비서.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풍기영은 자신이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박 비서, 이 작자가 할아버지랑 뭔가 내통을 했구나!?’


그 생각을 결정적인 확신으로 바꾼 건, 연이어 또 다른 사람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풍기영 사장, 잘 지냈어?”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등장한 한 여자.

그 사람은 기영의 누나, 풍소연이었다.


풍기영은 눈앞에 있는 세 사람을 노려보았다.


풍기영.

풍소연

박 비서.


풍기영은 머릿 속으로 미친 듯이 멧돌을 굴렸다.


‘그러니까 풍소연이 PBN을 넘기고 싶다고 했을 때부터 작업이 시작된 건가? 언제부터지?’


그 생각을 도끼처럼 끊어낸 건, 풍점용의 불호령이었다.


“네 대굴빡 굴러가는 소리가 여까지 들린다! 사내놈이 뭘 그렇게 조잡스럽게 살아!?”


풍점용이 풍기영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그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니는 아웃이야.”

“네, 네!?”

“니는 아웃이라고. 풍영문고에서 물러나. PBN 가져갈 때 뭐라고 했어? 구미디어와 신미디어를 결합해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했지?”


풍기영은 말없이 풍점용을 보았다. PBN의 지분을 가져갈 때, 분명 그런 말을 하기야 했다.

근데 그 얘기가 왜 지금 나오는가.


풍점용은 제 손자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래놓고 PBN 가져가자마자 한다는 짓거리가 뭐 작가 빚투!? 별 괴상망측한 신조어를 다 들어본다! 그게 네가 말하는 새로운 시너지야!?”


풍기영은 그저 사죄만 뱉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죄, 죄송합니다.”


풍점용이 풍기영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네 헛짓거리하는 걸 모르고 있을 것 같아!? 구칠월섬에서부터 다 보고 받고 있었어!”


그 말에 놀란 풍기영이 박 비서를 노려보았다.

박 비서는 말없이 시선을 피했다.


‘바, 박 비서 저 쥐새끼가!’


풍기영의 헛생각을 풍점용이 다시 한 번 끊어냈다.


“박 비서 노려봐서 어디다 쓰게! 네 잘못이나 뉘우쳐!”

“네, 네, 죄, 죄송합니다.”

“죄송할 짓을 왜 해!? 아니, 유동주 작가, 그 분이랑 좋은 관계 만들었다면서!? 장학금도 주고, 아파트도 줬다더만!? 근데 왜 이제 와서 헛짓거리를 했는데!?”

“아, 아니, 그게······.”


풍점용이 풍기영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풍영문고가 어떤 곳인지 알아!?”

“아, 압니다.”


풍영문고.

만년 업계 3위를 차지하는 애매한 서점이었으나, 그곳은 바로 풍영그룹의 시작이었다.


풍점용이 종로에 차린 작은 헌책방.

그곳이 바로 풍영그룹의 시작이었다.


풍영그룹이 실적도 안 나오는 그 작은 계열사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풍점용이 소리질렀다.


“풍영문고는 나 풍점용이의 혼과 역사가 담긴 곳이야! 서점 주인이 됐으면, 책을 잘 팔 생각을 해야지! 왜 작가와 출판사한테 갑질을 해!?”

“가, 갑질이라뇨! 당치도 않은 말씀이십니다!”

“당치도 않아!? 네가 갑질한단 소문이 출판가와 증권가에 파다해! 어린 놈이 서점 맡은 다음에 풍영문고가 맛이 갔다고! 너는 증권가 찌라시도 파악 안 해!?”


풍기영이 머리를 긁적이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 그래봤자, 주가 변함없습니다. 겨우 50원 떨어졌어요!”


그 말이 풍점용의 버튼을 눌러버렸다. 머리 끝까지 화가 난 풍회장이 소리를 질렀다.


“너는 머리에 총 맞았어!? 풍영문고 주가가 지금 610원이야! 한 주에 600~700원 하는 주가가 50원이 떨어졌는데 그게 우스워!? 그 정도면 회장실에 직속으로 보고가 돼!”


풍점용이 크게 한숨을 쉬었다.

심호흡을 하던 점용이 기영을 향해 다시 한 번 호통을 쳤다.


“네가 문학나무 책 빼라고 지시 한 거 내가 밖에서 다 들었다! 그리고 이미 진작에 종로 가서 다 확인했어!”

“아, 아, 그, 그게.”

“풍기영이, 너는 종로에 문학나무 책이 다시 입고되는 게 누구 지시라고 생각해? 서점 사장인 너도 모르는 일을 누가 지시했겠어? 대굴빡이 그거 밖에 안 돌아가!?”


풍점용이 한숨을 쉬며 소파에 주저앉았다.

그가 턱짓으로 풍소연을 가리켰다.


“소연이!”

“네, 네! 회장님!”

“PBN 다시 네가 가져가라. 그리고 풍영문고랑 해서 다 네가 챙겨가.”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풍점용은 턱짓으로 박 비서를 가리켰다.


“박 비서, 그간 저 모자란 놈 챙기느라 고생많았어.”

“아, 아닙니다.”

“이제부터 소연이 옆을 좀 도와. 일단 풍영문고 사장을 박 비서 자네가 좀 맡는 게 어때?”


그 말에 풍기영의 얼굴은 사색이 됐다.


풍영문고에 이어 PBN까지.

풍기영이 맡은 모든 직책을 압수하겠다는 통보였기 때문이다.


그가 풍점용 앞에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하, 할아버지! 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풍점용이 아찔한 표정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모자란 짓거리 그만해라.”

“제, 제발 봐주세요!”

“그만하라고 했다!”


풍점용은 매서운 눈초리로 풍기영을 노려보았다.

그가 기영을 향해 말했다.


“네가 벌인 짓거리 네가 다 수습 잘 하거라. 그게 마지막 네 기회야.”


잠시 숨을 고른 풍점용이 마지막 지시를 내렸다.


“오기우인가 뭔가 하는 작자 제대로 끊어내. 그리고 문학나무랑 유 작가한테 사과 단단히 해라. 그게 네가 살 유일한 구명줄이야.”


풍점용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박 비서를 향해, 아니, 박 사장을 향해 말했다.


“그 유동주 작가님 나중에 모셔. 조만간 나랑 식사 자리나 갖자고 전하게. 듣자 하니 경덕관 선생님 제자라던데 큰 무례를 범해버렸어.”


박 사장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넵! 알겠습니다! 챙기겠습니다!”


풍점용은 그대로 사장실을 나가버렸다.


사장실엔 풍소연, 풍기영, 박 사장 이렇게 셋만 어색하게 남아있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풍소연이 박 사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간 감사했어요. 박 비서, 아니, 박 사장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풍기영이 풍소연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가 이빨을 꽉 깨물며 말했다.


“야, 풍소연, 너 언제부터 짜고 쳤냐? 이래서 PBN 넘기겠다고 했어?”

“아이고, 풍 사장님 왜 이러세요? 아닌가. 이제 사장 아니니까, 뭐라고 불러야 해. 풍기영 씨?”

“장난하지 말고!?”

“할아버지 아직 근처에 계신다? 그렇게 성질 부리다가 진짜 아무 것도 못 챙길 걸?”


풍기영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지만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풍소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간단한 수작에 걸릴 거면서 왜 그렇게 까불었어? 풉, 푸하하하."


작가의말

46화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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