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별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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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프로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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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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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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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DUMMY

42화

EP3- 바람과 그늘


월변센트럴풍영윈드시티 2차.


나는 거실 창밖에 보이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의 이름을 읽었다.


우리나라식으로 이 아파트 이름을 해석한다면 이런 뜻일 게다.


1. 월변 : 동이름.

2. 센트럴 : 시내 중심부에 있다.

3. 풍영 : 대기업이 지었고

4. 윈드시티 : 브랜드 아파트며

5. 2차 : 심지어 대단지다.


그러니까.

이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새로운 아파트다.


“진짜로 아파트에 입주할 줄이야.”


나는 미간을 긁적거렸다.

문학제 때 만난 사람이 머릿 속에 퍼뜩 떠올랐다.


풍기영이라고 했나.

문학제 때 잠시 얼굴을 본 산타클로스.

잔뜩 선물만 안겨주고 떠난 그 이상한 사나이.


나는 그 사람을 떠올렸다.


‘대학에 가면 장학금도 준다고 했는데······.’


대학이라.

아직 내 학력은 중졸에 멈춰있다.


소년원에 가면서 퇴학 처리당했으니까.


출소 후에도 각종 일정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학교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대학이라······.”


생각해 보면 이전 생에서도 나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학교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하면 거짓이겠지만.


“일단 오늘 해야 할 일을 해야지.”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속주머니엔 돈봉투가 있었고, 안엔 두둑한 다발이 들어 있다.


‘잃어버리면 안 돼. 잘 관리해야지.’


나는 봉투를 속주머니 깊숙한 곳으로 다시 밀어 넣었다.


오늘은 우리 가족의 집들이 날.


넓어진 집만큼, 엄청나게 많은 손님이 도착하여 북적거렸다.


나와 부모님.

형과 누나.


정준학 가족.

박서완.


심지어는 뜻밖의 손님까지 도착했다.


“작가님! 아니, 일본 진출을 할 거면 저부터 알려줘야 할 거 아닙니까!? 유동주 작가 첫 단독을 낸 이 고려일보 손은풀한테!!!”


내게 얼굴을 들이민 것은 바로 고려일보의 손은풀 기자였다.


나는 어처구니없는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 아, 아니. 우리 가족 집들이에 기자님이 왜 오셨어요!?”

“서운한 소리 하네! 제가 못 올 곳 왔어요!?”


나는 손은풀을 흘겨보았다.

뭐, 못 올 곳은 아니지만, 초대한 적도 없는데.


그때, 내 옆으로 선 어머니가 손은풀에게 아는 체를 했다.


“은풀 기자님은 내가 불렀어! 무진에서부터 얼마나 너를 챙겨주셨니!?”


나는 황당한 눈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이 둘은 또 언제 절친이 된 거야.


손은풀이 핸드폰을 꺼내 들면서 내게 외쳤다.


“그래요! 이 손은풀이가 작가님 소식을 죄다 부모님께 배달 중이라고요!”


그녀의 핸드폰엔 메신저 앱이 떠있었다.

나는 당황한 채 되물었다.


“아, 아니. 은풀 기자님 우리 가족들이랑 단체방 만들었어요!?”

“정확히는 부모님들이랑요. 얼마나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그녀가 능글맞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으윽, 역시 프로 언론인인가.

나를 취재하기 위해 가족을 섭외하다니.


나도 부모님과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그래요, 그래요. 손 기자님, 어쨌든 집들이 오셨으니 즐기다 가세요.”

“넵! 알겠습니다! 이 손은풀이 마음껏 즐기다 가겠습니다!”


손은풀은 그 말을 하더니 갑자기 카메라를 꺼냈다.


뭐야, 저거.

너튜브 촬영하는 카메라 아니야?


“기, 기자님? 뭐예요? 그 카메라는?”

“제가 이번에 고려일보 너튜브 채널 담당자가 되었거든요. 이름하여 튜브케이!”

“튜브게이요?”


나의 황당한 반문에 손은풀이 소리를 질렀다.


“게이, 아니라 케이! korea의 케이!”


나는 귀를 틀어막으며 반문했다.


“고려일보가 왜 너튜브까지 만들어요?”


손은풀이 툴툴거리며 내게 대답했다.


“국장님이 괜히 그러시는 거죠. 왜 일전에 시사탐정 기억하세요?”


시사탐정이라니.

그 삼류 시사 고발 방송이 왜 지금 다시 언급된단 말인가.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 그 일전에 저를 묻지마폭행범으로 만들었던 시사탐정? 그 방송은 왜요?”


손은풀이 한숨을 쉬며 답했다.


“네. 그때, 작가님 사건 이후로 폐지되고, 너튜브로 독립했어요. 근데 그 사람 원래 고려일보 기자 출신이거든요. 그래서 저희 신문도 너튜브를 만들고 난리랍니다.”


폐지라니.

역시 마음을 잘 못 쓴 사람은 벌을 받는 법이다.

근데 너튜브로 독립했다고?

그건 마음에 들지 않는군.


나는 손은풀에게 물었다.


“구독자 많이 나와요?”

“글쎄요. 실버 단추는 얻었다는데요?”


실버 단추라니.

나쁜 놈들은 역시 근성이 대단하군.

언제 무찔러야 하나.


나는 손은풀에게 말했다.


“그래요. 아무튼 기자님, 튜브케이인지 뭔지 아무튼 적당히 찍으세요. 오늘은 노는 날이니까.”


손은풀이 나를 향해 음흉한 미소로 화답했다.


“에이, '적당히'가 어딨습니까. 혹시 알아요! 튜브케이의 특종이 여기서 또 나올지!?”

“윽, 특종은 무슨. 불길한 소리하지 마요. 나중에 복선 됩니다.”


나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손은풀을 노려보았다.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복선은 무슨! 누가 작가 아니랄까 봐! 하하하핳!”


말을 마친 손은풀이 카메라를 들고 박서완에게 달려갔다.


“이번에 일본에서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 박서완 군이죠!? 유동주 작가와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집들이까지 초대된 거 보면 완전 베프!?”


나는 고개를 저으며 소파에 주저앉았다.


소파.

심지어 푹신한 가죽 소파라니.


형이랑 함께 쓰던 반지하 방엔 싱글 침대도 없었다.


1년 내내 요를 깔고 지내 그 밑에 곰팡이가 생긴 줄도 몰랐었는데.


검푸른 곰팡이가 깔린 바닥을 보고 경악했던 때.

형과 내가 비명을 질렀을 때.


그게 불과 1년 전의 이야기다.

나는 새삼스러운 기분으로 우리집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16층.

34평.

방 3개에 화장실 2개.

시내 중심가에 있는 아파트.


누구에겐 평범한 지방 아파트에 불과하겠지만, 나와 가족들에겐 감격스러운 새 출발이었다.


감회에 젖어있는 내게 박서완이 다가왔다.

간신히 손은풀의 손아귀에서 탈출한 듯했다.


“경지연 작가님이랑 경덕관 작가님은?”


나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 초대했는데 오늘 두 분 가족 행사가 있으시대.”

“오, 오, 오.”


박서완이 입을 쩍 벌리면서 혼잣말했다.


“재벌의 가족 행사라 궁금하네.”


나는 생각에 잠긴 눈으로 두 사람을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둘은 KH그룹을 이끄는 대기업 일원이라고 했지.


워낙 나를 스스럼없이 대하는 둘이라서 재벌이라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고급 리무진을 끌고 온다거나.

5성급 호텔을 내 집처럼 이용하는 것 보면 나와 좀 다른 사람들이구나 싶긴 하지만.


그 순간, 잡생각에 빠진 내 코로 향긋한 풍미가 스며들었다.

어머니가 반찬을 잔뜩 들고 온 것이다.


“자, 한국인의 집들이는 밥심이죠! 다들 먹고 떠듭시다!”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우리는 모두 밥상에 앉았다.


**


즐겁고 떠들썩했다.


손은풀 기자는 카메라로 연신 재롱을 피웠고.

아버지는 기분이 들떴는지 연신 유머를 뱉었다.


“무대에 올라가 노래하는 왕은? 바로, 바로, 바로”

"아, 누군데요!"

"쇼킹!"

"우우우우우우우!!!!!"


음, 집들이에 확실히 충격적인 부분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박서완의 얼굴에도 이제 그늘이 많이 지워진 느낌이며.

정준학, 정준희 그리고 정 씨 남매의 어머니도 모처럼 행복해 보였다.


무엇보다.

내 가족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여서 좋았다.


부모님이 상금을 안 받겠다고 할 때는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집에 빚도 많으면서, 내 도움을 애써 거절하는 그들의 모습이 답답하기까지 했다.


[이 아비가 아무리 부족해도 고등학생 아들 손을 빌릴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방법은 다 있구나.


내가 글을 쓰는 일로 집을 얻고, 가족이 그곳에서 살아가고.


사실 글을 쓰며 이런 미래를 생각한 적은 없었다.


요란하게 떠드는 그들의 모습을 찬찬히 보다가, 나는 한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내가 불러세운 건 정준학이었다.


“짤짤이?”


준학이 형이 나를 보고 웃었다.


“갑자기 웬 짤짤이?”

“아이스크림이나 사 오자고. 디저트 안 필요해? 이번엔 내가 잔돈 줄게.”


정준학이 웃으면서 내 손을 밀쳤다.


“됐어, 인마. 형도 돈 있어.”


나는 정준학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걸었다.


이야.

이 아파트가 크긴 크구나.


중앙 산책로를 10분 정도 걸어야 정문이 나오고, 거기에 편의점이 있었다.


그리고 사실 나는 정준학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부른 것이다.


“형.”

“왜?”

“이거 받아.”


나는 속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돈 봉투를 꺼내 건넸다.


나는 정준학에게 말했다.


“삼천만 원이야. 지금 당장 은행 가서 입금할래?”


삼천만 원.

그 액수에 정준학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가 나의 팔을 붙들었다. 그리고 돈을 돌려주려고 했다.


“야! 갑자기 무슨 돈이야! 나 이거 못 받아!”


정준학이 내 팔을 꽉 붙들며 말을 이었다.

그의 손이 봉투를 거절하려는 듯, 부들부들 떨렸다.


“네, 네가 그렇게까지 하면 내가 형으로서 뭐가 되냐!? 내가 거지도 아니고 네가 돈을 왜 줘!”


정준학의 낯은 화끈 달아올라 있었다.

나는 그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이, 왜 이래. 그냥 준 거 아니야.”

“그냥 준 거 아니면?”


나는 정준학의 어깨를 다시 두드리며 상황을 정리했다.


그의 자존심을 뭉게고 싶지 않았지만, 이건 우리 가족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었다.


“옛날에 달바다촌에서 형 가족이랑 우리 가족이랑 같이 곗돈 넣었잖아. 알지? 우리 어릴 때긴 해도 다 기억하지?”


정준학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잊으면 안 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집과 정준학 집을 바닥에 앉게 한 마지막 폭풍을.


정준학이 말했다.


“그때, 박 씨 아줌마가 온 동네 곗돈 들고 튀어서 다들 쫄딱 거지 될 뻔했지.”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특히 우리집은 넣어둔 돈이 많아서 힘들었잖아. 그나마 달바다촌에 있던 전셋집도 빼고, 온 가족이 전국에 흩어져서 살 뻔했잖아. 기억나?”


오래 전 이야기를 들은 정준학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지.”


나는 정준학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그때, 형 엄마가 우리 가족 도와줬잖아.”


정준학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랬어?”

“뭘 모른다는 것처럼 그래. 형도 그때 괜히 나 데리고 다니면서 계속 오백 원, 천 원씩 줘놓고.”


정준학이 쑥스러운 듯 얼굴을 긁었다.

그게, 숨긴다고 숨겨지냐고 이 양반아.

정준학은 별거 아니라는 듯 내게 대꾸했다.


“그게 무슨 도움이 된다고.”

“형 어머니는 우리한테 천만 원이나 빌려줬잖아. 천천히 갚으라고. 형 어머니는 잃은 돈이 얼마 안 되니까 괜찮다고.”


정준학이 나를 빤히 바라보며 답했다.


“너는 그때 너무 어려서 모르는 줄 알았는데.”

“그걸 왜 몰라. 우리 엄마, 아빠 맨날 밤마다 술 마시면서 한숨 쉬었는데. 그 좁은 집에서 어떻게 몰라.”


나는 정준학을 보며 마지막 한 마디를 뱉었다.


“그때, 그 돈 갚는 거야. 계속 마음에 걸렸어. 나는 상금을 탔잖아. 인세도 받았고, 이사도 왔지. 그런데 내가 일본 간다고, 교도소 있다고, 책 낸다고, 형이랑 형 가족을 못 챙긴 것 같아서.”


정준학이 화끈 달아오른 얼굴로 내 어깨를 쓸었다.


“네가 왜 나랑 우리 가족을 챙겨. 짜샤. 아직도 열여덟 밖에 안 된 게.”

“그냥 챙기는 거 아니야.”

“그러면?”

“돈을 빌려놓고 못 갚으면 우리 가족의 자존심은 뭐가 되냐? 그래서 챙기는 거야. 우리 부모님 자존심 챙기려고.”


정준학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정준학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았다.


스물한살.

아직 앳된 청년의 얼굴이었다.


그래.

나는 유동주.

열여덟이지.


하지만 동시에 나는 윤동주.

정준학, 당신보다 더 나이 든 형의 입장에서 당신을 바라볼 수 있다.


정준학.

당신은 이제 고작 스물한 살이지 않은가.


가장으로서의 책임.

실직.

노숙자가 되기엔 너무 어린 나이이지 않은가.


나는 정준학을 보며 말했다.


“삼천만 원 받아. 이자까지 쳐서 계산한 거야. 그리고 이번에 일본 가서 연재했던 글. 형 만난 다음에 영감받아서 쓴 거야. 그거 저작권료도 포함된 거라고 생각해.”


정준학은 난처한 얼굴로 무어라 대답도 하지 못하고 서 있었다.

고마움과 민망함.

감동과 쑥스러움.


갈팡질팡하는 그의 마음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는 망설이는 그에게 쐐기를 박았다.


“에이, 형이 만약에 나 빚투로 고발하면 어떡해! 나보고 그런 위험 부담을 안고 작가 생활하라고!? 빨리 넣어둬! 같이 ATM 가자고!”


나의 농담에 정준학의 굳은 얼굴이 풀렸다.

그가 웃으며 답했다.


“아씨, 알았어. 알았어. 하지만 원금만 받을게. 무슨 이자를 쳐. 그리고 이자도 너무 많아. 이천이 말이 돼?”


나는 정준학을 향해 다시 한번 농담을 날렸다.


“이자는 미담이라고 생각해! 요즘 작가에게 미담이 얼마나 중요한데! 형이 셀럽의 삶을 알아!? ”


나는 정준학을 향해 재차 목소리 높였다.


“나중에 미담이나 써줘! 근사하게! 적어도 2페이지는 나오게! 스크롤 쫙쫙 내려가게!!! 알겠어!?”


정준학은 나의 너스레에 웃음을 터뜨렸다.


"하핳하하핳, 알았어! 알겠다! 인마!


그래, 웃자.

우리 나이에 맞게.


계속, 우리 웃자.


열여덟, 유동주.

스물 하나, 정준학.


우리는 산책을 하며 청춘을 거닐었다.


딱 그 나이 때의 형, 동생처럼.

딱 그렇게.


작가의말

42화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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