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별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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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프로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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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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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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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DUMMY

44화

EP4-바람과 그늘


느긋한 오전이었다.

아버지는 출근했고, 어머니는 약속이 있어 외출하셨다.


어머니는 인형 눈알을 붙이는 일을 그만둔 뒤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고 계신다.


아버지는 벌써 어느 현장에 취직해 일을 나가고 있다.


[아직 우리 다 멀쩡한데 왜 은퇴를 시키려고 해! 100세 시대야! 엄마, 아빠 명퇴하려면 멀었어!]


그렇게 성화를 부리니 일 나가는 걸 막을 수도 없었다.


형은 군대에 갔고. (드디어)

누나는 아르바이트를 갔다.


그러니까 이 넓은 아파트, 독방 침대에 나 혼자 누워 있는 것이다.


“이야, 전생에도 이번 생에도 이런 호사는 없었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타카시로 유리가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작가님! 이번 분기 인세 정산된 거 확인해보세요!]


일본에서의 연재는 간신히 끝이 났다.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주인공은 결국 한국에서 실패를 맛봤다. 서울로 올라가 한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사고로 인해 꿈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다시 부자가 되지 못한다. 남은 건 아픈 몸과 한국에서 만난 인연 뿐.


그제서야 주인공은 깨달았다.

자신이 전생에 거두었던 성공에 얼마나 많은 운이 따랐는지를.


Y는 주인공의 전생 이름이었다. 결말부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전생을 회상하며 글을 끝 맺는다.


[Y여, 이제 알었는가. 인생엔 얼마나 많은 우연과 행로가 뒤따르는지를. 나의 힘이라 믿었던 일이 얼마나 기적 같은 것이었는지.]


철저한 실패. 하지만 주인공에게도 남은 것은 있었다.


다시 맞이한 인생에서의 가족과 친구들. 아픈 몸을 이끌고 돌아온 고향에서 자신을 반기는 사람들.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너무 내 상황을 소설에 반영시켜버렸네.”


이번 생과 이전 생, 그리고 정준학을 만났던 경험이 모두 그 소설에 녹아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연락을 건넨 건 유리만이 아니었다.

나는 또 다른 라인 메시지도 확인했다.


[다시 한 번 작업할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번 곡 반응이 좋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우타 나나미였다.


내 시의 BGM으로 수록했던 곡을 싱글로 발매했다고 한다.

빌보드 차트에 들었다고 하니, 대단한 사람이다. 정말로.


그래, 일본에서의 소설은 끝났다.

정준학에게 삼천을 주고도 내 통장에는 여전히 많은 돈이 있었다.


나는 핸드폰으로 은행 앱을 켰다.


“상금은 고스란히 남아있고, 한국에서의 인세도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


나는 억 단위의 숫자를 헤아리다가 핸드폰을 닫았다.


“부모님은 보나마나 안 받겠다고 하겠지?”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돈도 써본 놈이 쓸 줄 아는 거지. 성공도 해 본 놈이 하는 거고.


서울에선 문혁수 편집장과 경지연 작가님이 연신 나를 보채고 있다.


[드라마화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 생각 있으십니까?]

[유 작가님! 영화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영화화. 드라마화.

<바람과 별과 시>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그 글을 쓸 때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다.

무언가 내게 다음 단계가 기다리고 있단 생각이 든다.


“너무 건방진 생각인가?”


하지만, 다음 걸음을 밟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있지 않을까.


이전 생에서나 이번 생에서나, 나는 그저 글을 쓰는 사람.


나는 지금 무엇을 쓰고 싶은가.

일단 오늘은 박서완을 만나기로 약속된 날이다.


나는 녀석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따 백화점 가는 거 안 잊었지?]




44화

EP 4-바람과 그늘



월변동에서 10분 거리 정도에 백화점이 하나 있다.


KH백화점 월변점.

경덕관과 경지연 덕분에 KH라는 기업명이 남의 회사 같지가 않다.


“박서완은 언제 오는 거야.”


나는 명품관 쇼윈도 앞에서 그 녀석을 기다렸다.

지방 백화점이긴 해도 어지간한 명품 브랜드는 다 입점해 있었다.


아직 낙엽이 다 떨어지지 않은 가을인데, 백화점엔 이미 겨울이 와 있었다.


“마네킹이 입는 게 다 겨울옷이네?”


구지, 프라더, 사넬.

이런 명품 쇼윈도 앞을 거닐다 보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무언가 나와 맞지 않는 옷 앞을 서성이는 느낌.


루비이동 쇼윈도 앞을 얼쩡거릴 때쯤, 멀리서 박서완이 걸어왔다.


“여, 유동주! 루비이동 관심 있어? 역시! 부모님 첫 명품이라면 루비이동이지! 가자!”


박서완은 내 팔을 잡아 끌었다.


“야, 야, 팔 안 잡아도 갈 수 있어!”

“이 형님이 아직 걸음이 어색하잖아! 부축 좀 해달라고!”

“야, 박서완! 너 나보다 잘 뛰잖아!”


우리는 만담을 벌이며 루비이동 매장으로 향했다.


그래.

오늘은 명품을 사러 왔다.

이제 곧 아버지의 생신이었기 때문이다.


박서완은 능숙하게 루비이동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녀석에게 말했다.


“이야, 역시 판사 아들. 많이 다녀봤나 보다?”


박서완은 나를 보며 능글맞게 대답했다.


“아, 우리 아빠 이제 판사 아니야. 변호사 됐어. 너 때문에 잘렸거든. 물론 내 덕도 있고. 푸하하하핳!!”


박서완은 나를 보며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나는 사색이 됐다.


“하, 하나도 재미없어!!! 그런 농담하지 마!!!”

“하하하핳! 재밌기만 한데 왜!?”


박서완은 명랑한 표정으로 루비이동을 안으로 들어갔다.

이 매장을 많이 들른 눈치였다.


얼마 안 있어 나타난 직원은 박서완에게 아는 체를 했다.


“고객님! 아이고,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죠?”

“신경 써주신 덕분에 잘 지냈죠! 웰컴 드링크는 뭘 드릴까요?”

“저는 그냥 커피 주세요.”


박서완은 고개를 돌려 내게 물었다.


“유동주, 너는 뭐 마실래?”

“웨, 웰컴 드링크?”

“물, 커피, 아니면 차?”

“나, 나는 물.”


나는 머쓱한 기분에 괜히 박서완의 뒤꽁무니만 서성였다.

그러자 그 애가 나를 잡아 끌었다.


“에이, 나 돈 없어. 엄마가 내 카드 아예 끊었다고. 오늘 고객은 너잖아. 유동주.”


나는 서완의 안내에 따라 매장을 어리둥절하게 둘러보았다.


화려한 진열장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낯설었다.


무언가 들어와선 안 될 곳을 들어온 기분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 아버지 드릴 선물이니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조금씩 마음을 다잡았다.


**


쇼핑은 끝났다.

나와 박서완은 백화점을 나와 카페로 이동하기로 했다.


입구 앞 쇼윈도 유리에 비치는 내 모습이 낯설었다.

내 몸 만한 종이백을 들고 있는 꼴이 우스웠다.


“루비이동 가방은 왜 이렇게 크냐? 셔츠의 2배는 되겠는데?”


나의 투덜거림에 박서완이 실소를 터뜨렸다.


“그게 명품이란 거다. 아니, 아까 그 기세는 어디 갔어?”

“무슨 기세?”


박서완이 나를 흉내내면서 말했다.


“결제는 일시불이요.”


낮고, 근엄한 목소리가 나를 놀리고 있었다.

박서완이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풉, 푸풒푸하하하. 그렇게 굳은 표정으로 일시불을 말해야 돼?”

“시끄러워!”


내가 소리를 지른 그때, 박서완이 갑자기 나를 잡아당겼다.


“야, 야, 조심해!”


우리 눈앞에는 공사 중이라고 적힌 팻말이 있었다.

나는 성질을 냈다.


“어씨,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네.”

“유동주, 이 형님이 또 구해줬지? 오늘 나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


나는 녀석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역시 나보다 잘 걷는다니까. 재활이 너무 성공적인 거 아냐?”

“성공적이면 좋은 거지, 뭐.”


우리는 눈앞의 인도를 내다보았다.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은 공사로 인해 완전히 막혀 있었다.

나는 박서완에게 투덜거렸다.


“아, 또 무슨 보도블록을 엎고 있냐.”


그런데 박서완이 말없이 공사 현장 어딘가를 노려보았다.

그 애가 말했다.


“야, 저기 아버지 아니야?”

“아버지라니? 니네 아버지?”

“아니, 아씨. 유동주. 오늘 왜 이렇게 모자라지? 우리 아버지 말고 니네 아버지!”


나는 박서완의 시선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그곳엔 정말 나의 아버지 유상식이 있었다.


“우리 아버지, 취직했다더니 여기서 일하고 있었나 보네.”

“유동주 뭐해, 가서 아는 척 안 하고!”


박서완이 내게 목소리를 높이던 그때,

도로 건너편에서 한 중년 여자가 걸어왔다.


“아씨, 진짜 시끄러워서 못 살겠네! 아저씨들! 왜 이렇게 도로를 엎고 있어!? 공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녀의 삿대질은 정확히 내 아버지 유상식을 향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사과했다.


“아, 죄송합니다. 많이 불편하시죠?”

“내 세금으로 뭘 하는 거야! 이거 다 돈 받아처먹으려고 하는 거 아니야? 똑똑히 봤어! 멀쩡한 보도블록 갈아엎는 거!”

"아, 이게 사실 멀쩡한 게 아니라요. 아래의 케이블을 교체해줘야 되어서요."

"케이블은 무슨! 돈 받아 처먹으려고 그러는 거지!"


그녀는 한참이나 아버지를 향해 목청을 높이다 사라졌다.

나와 박서완은 도로 구석에서 숨은 사람처럼 그 광경을 몰래 보았다.


나는 차마 그 자리를 피할 수도 없었다.


내 눈앞에 보였기 때문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하는 유상식의 모습이.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시민의 항의를 받는 그 모습이.


그때, 마침 바람이 불었고.

하늘 먼곳에서 아주 커다란 구름이 유상식을 향해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내 머릿속으로 아득하게


바람과 그늘.

바람과 그늘.


이런 문장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니까 내 아버지가 힘들어할 때,

나는 같이 괴로웠고.


그 복잡한 마음 속에서 무언가 시처럼, 노래처럼, 소설처럼 풀려나가는 글이 있었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박서완에게 말했다.


“가자, 아버지도 지금 내가 아는 척하면 기분이 괜히 이상할 거야.”


박서완이 난처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도 그냥 가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나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 나는 지금 아버지에게 아는 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를 아는 척하면 내 슬픔이 그에게 들킬 것 같았다.


박서완이 그런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갑자기 결심한 듯 말했다.


“야, 알겠어. 너는 여기 있어.”


뭘 알겠다는 걸까.

내 복잡한 마음을 녀석이 눈치챈 걸까.


박서완은 나를 놔두고 아버지 쪽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그 애가 아버지를 향해 큰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아버지! 여기서 다 뵙네요!”

“아이고, 서완이 아니야!? 언제부터 와 있었어!?”

“방금 지나가다가 아버님 얼굴 보이길래 딱 인사 드리러 달려왔죠!”


박서완은 유상식이 민망할까봐 방금 왔다는 거짓말까지 덧붙였다.

그리고 그 애는 내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 공사하시는 거예요? 덕분에 저도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아버지.”


그 녀석의 넉살에 유상식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하여간 박서완 이 녀석! 말이 청산유수라니까!”


유상식은 주머니를 뒤지더니 갑자기 구깃구깃한 지폐를 꺼냈다.

만원이었다.


“아저씨가 지금 현금이 이거밖에 없네. 가서 뭐냐. 아아라도 사 마셔라! 엠지들은 그렇게 말하지!?”

“에이, 저도 돈 있어요! 아버지!”

“받아! 동주 대신 주는 거다! 그 녀석 요즘 돈 번다고 나한테 용돈도 안 타간다고!”


둘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나는 몰래 지켜보았다.


하늘 먼 곳에선 여전히 커다란 구름이 드리우고 있었다.

아주 큰 그늘.

그 그늘을 밀고 온 바람.


바람과 그늘이 두 사람을 아름답게 지켜주고 있었다.



**


집에 돌아온 후 나는 멍하니 노트를 끄적거렸다.


바람과 그늘.

바람과 그늘.


이것은 과연 어떤 이야기가 될까.


그리고 저녁 즈음에 아버지 유상식이 귀가했다.


“아빠 왔다!”


나는 오랜만에 문 앞까지 나가서 그를 반겼다.


“오셨어요!?”

“어구, 웬일이야! 문 앞까지 와서 이 아빠를 반기고!?”


나는 그를 새삼스럽게 다시 쳐다보았다.

공사 현장에서 보이던 남루한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그러고 보면 고된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늘 깔끔한 모습으로 귀가하는 유상식이었다.


‘설마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늘 말끔하게 정돈하고 귀가하는 건가.’


나는 용기를 냈다.

내 아버지 유상식.

새벽에 출근해 밤에 들어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


평생을 성실히 지내면서도 잘못된 보증으로 재산 같은 건 일구지도 못한 사람.

그러면서도 늘 가족에겐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 사람.


무엇보다 나를 자신의 자랑으로 생각하는 사람.


나는 그를 껴안았다.

그리고 말했다.


“감사해요, 아버지.”

“아, 아이고. 갑자기 왜 이래.”


유상식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나를 밀치지 않았다.


잠시 마중 인사를 나눈 후 우리는 거실에 둘러앉았다.

나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는 내가 어떻게 살면 좋겠어요? 왜 저한테 돈도 안 받아요? 아들 돈 많아요. 통장 보면 놀랄 걸?”


유상식은 손사래를 치며 대꾸했다.


“에이! 아빠는 네 통장에 관심 없어! 네 통장은 네가 관리해!”


유상식은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내게 이렇게 말했다.


“동주야, 네가 소년원 가기 전에 사실 걱정이 많았다. 소년원 갔을 때도 당연히 걱정이었지만 말이야. 그전이 더 걱정이었어.”

“아니, 왜 가기 전이 가고 나서보다 더 걱정돼요?”

“네 얼굴에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어 보였으니까. '내 인생 망했습니다'라는 글자가 써 있는 듯한 얼굴로 아무 일도 안 했잖니.”


아버지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래. 윤동주로서의 기억이 떠오르기 전, 나의 삶이 그랬지.

유상식이 내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 무슨 작가가 되어서, 돈을 벌어서가 아니야.”

“그러면요?”

“꿈이 있는 표정이어서, 하고 싶은 게 있는 표정이어서 좋다. 네가 쓰고 싶은 걸 써. 하고 싶은 일을 해. 아빠는 그게 가장 원하는 일이야.”


내가 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라.

나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내 눈앞에 한 장면이 펼쳐졌다.

박서완과 아버지.


두 사람의 머리를 가리던 구름.

거대한 그늘과 가을 바람.


그리고 이내,

나는 이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챘다.


나는 거실에서 일어나 내 방으로 들어갔다.


“아빠, 나 통화 좀 할게요.”

“갑자기? 누구랑?”

“박서완이랑요. 녀석이랑 제대로 일을 좀 저질러보고 싶어서요.”


작가의말

원고가 지연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ㅠㅠㅠㅠㅠ 8월 2일 원고는 이따 저녁에 업로드하겠습니다!! 44화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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