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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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눈알
작품등록일 :
2024.07.08 18:26
최근연재일 :
2024.08.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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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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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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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진짜가 나타났다

DUMMY

*


“대룡파, [13F], [선글라스].”


나의 그 말에, 세미 언니는

예상대로라는 듯

쿡쿡 웃었다.


“이야, 벌써 다 아는 걸 보니 누구 하나 잡아서

취조라도 했나 봐?

아니면... 해수 너의 영안으로 슥 훑어봤거나.”


그녀의 말에, 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


“역시, 언니는 눈치가 빨라.

뭐, 어차피 우리 [13F]쪽은 감시라기보단

경호에 가까우니 별로 신경 안 써도 되겠지.

대룡파 애들도 별로 큰 위협은 못 되고.

문제는 [선글라스]야.


언니가 알고 있는 사실이 진짜라면

이제부터

놈들의 사냥개들이 내 목숨을 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들 테니까.”



“-하지만, 난 말야. 그래도 마음이 놓여.

내 곁엔 아주 강한 친구가 있으니까.

무슨 일이 터져도,

이젠 그 녀석이 날 지켜줄 수 있을 테니까.”


나의 그 말에, 세미 언니는 의미 모를 묘한 웃음소리를 흘리더니 내게 말했다.


“그래, 알겠다. 이제 그만 끊자.

보건실로 애들이 오고 있거든.”


언니가 전화를 끊자, 나도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해수야, 방금 전화...누구였어?”


거실 소파에 앉아 혼자서 TV를 보고 있던

마도현이 궁금하다는 듯 내게 물어봤다.


나는 녀석을 속이기 싫어서 사실대로

[13F]에 충성을 바치는 조직원임과 동시에

보스의 명령에 따라

[선글라스]에 침투해 언더커버로서 활동하는,

세열고의 새 보건교사로 부임한

세미 언니에 대한 것도,

[선글라스]로부터

내게 암살명령이 내려진 것도,


전부 말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녀석이 혼란스러워할 게 불 보듯 뻔히 보였다.


하지만, 굳이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나는 이런 사실들을 마도현이 모르길 바랐다.

나는...그저 지켜주고 싶을 뿐이었다.

녀석이 소중하게 여기는 ‘평범한’ 일상을.

그래서, 나는 조용히 미소지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응, 그냥...예전에 알고 지냈다가

잠깐 연락이 끊겼던 친구야.”


이것이, 바로 마도현에게 했던

나 심해수의 첫 번째 거짓말이었다.




**


‘대룡파 두목 대행’인 나, 하수현은

갑자기 우리 조직의 두목,

그러니까 나의 아버지인

‘하문오’로부터 온 호출로 인해

아직 남아있는 학교수업도 내팽개치고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젠장, 설마... 마도현 사건 때문에

날 문책하시려고 부른 건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렇게 여러 번 강조해서

입단속들을 단단히 시켰는데...

대체 어느 덜떨어진 놈이 주둥이를

함부로 놀린 거야?”


나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벌써부터

요동치다 보니, 자연히 속이 울렁거렸다.


내가 집에 도착하자, 우리 집에서 경비를 서던

조직원들이 깍듯하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 다음,

나를 우리 아버지의 서재로 안내했다.



-끼익.


문이 열리자, 책상에 앉아 가만히 책을 읽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은 뭐랄까, 폭력 조직의 두목이라기보단

고고한 자태로 책을 읽는 대학교수 같은 느낌이었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들어오자,

조직원들에게

문을 닫으라는 손짓을 보냈다.


곧바로, 아버지의 의중을 파악한 조직원들은

문을 닫았다.


그렇게, 넓은 서재에는 아버지와 나, 단둘만 남았다.


잠깐의 어색한 정적이 흐른 다음,


아버지께서는 곧 읽고 계시던 책을 탁 덮고는,

내게 말을 건네셨다.



“수현아. 너는 영민한 아이니까

지금 학교수업을 듣고 있어야 할 너를

내가 왜 급하게 불렀는지 알 거다.”


아버지의 그 말에,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말했다.


“제 직권으로 우리 조직의 산하인

불독파의 똘마니인

현건욱의 재산을 뺏은 다음,

제명시킨 것 때문인가요?”


나의 그 말에, 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정도 권한은 두목 대행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정도다.”


아버지의 그 말에, 나는 이제야 감이 잡혔다.



“서, 설마... 제가 개인적인 용무로

조직원들을 이용한 것 때문이신가요...?”


그러자 나의 그 말을 들은 아버지께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며 답했다.


“잘 알고 있구나.

-천락이한테 대강의 이야긴 다 들었다.

음, 그래. 이야기하기 전에 말해두지.

지금까지 너에겐 비밀이었는데...

사실 제1 행동대장인 장천락이는

내가 널 감시하려고 붙여놓은 녀석이다.


그리고, 혹시나 언제 일어날지 모를

너의 직권남용으로 인해서

벌어질 수 있는...사고들.

-예를 들면, 조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입막음...뭐 그런 것들을 대비하기

위해서 그런 것도 있고.”


그 말을 들은 내가 입술을 깨물며

두 주먹을 꾹 쥔 채로 부들부들 떨자,


아버지께선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천락이는 건들지 마라.

그 놈은...내가 이 조직을 만들 때부터

내게 모든 걸 다 바쳐 충성한 놈이다.


아무리 네가 현재 두목 대행의 위치에 있더라도,

그놈아를 건들면 내가 직접 네 손모가지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 알겠니?”


서릿발같이 차갑고도

망나니의 칼처럼 단호한 그 말에,

나는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려고

노력하며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래. 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

천락이의 말에 따르면...

네가 너희 학교에서 요즘

싸움꾼으로 새롭게 뜨고 있는

1학년 남학생이 맘에 들어서,

그놈을 우리 조직으로 끌어오기 위해

내가 너에게 할당해준 일부

조직원들까지 움직였는데, 그 조직원들이

전부 나가떨어졌다라..

그것도 왜소한 체격의 1학년 남학생 단 한 명에게 말이지.”



아버지께서는 잠시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말씀을 이어가셨다.


“난 처음에, 이 이야길 듣고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첫째, 내가 너에게 할당해준 조직원들은 말단부터 간부급까지

A급인 놈들만 골라 붙여준 애들인데...

그런 정예부대가 겨우 고등학생 남자애 한 명에게

싹 다 털려버렸다는 충격적인 사실. 그게 믿기지가 않았다.


그리고 둘째, 능력과 수완을 모두 갖추고 있는

진정한 나의 후계자로 생각했던 내 딸, 수현이 네가

어째서 이런 바보 같은 촌극을 벌였는가.

이것도 정말로 믿기지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는 너라면, 이런 바보 같은 방식보다

좀 더 똑똑한 방식으로

너와 네 부하들의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네 코앞으로 사냥감을 끌어올 수 있을 터인데...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으면

어디 반박이라도 해 보려무나.”


나는

좀 쪽팔리긴 했지만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이

구구절절 맞는, 틀림없는 사실들이었기 때문에

나는 차마 반박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장천락이 아버지께

바로 말씀드리기 곤란할 수 있는

몇 가지 사실들은 자기 선에서 싹 편집한 채로

아버지께 보고드린 것 같아

한편으론 조금 마음이 놓였고,

녀석의 마음 씀씀이에 살짝 감동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입을 다물고 있다가

결심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조직의 규율대로 처벌해 주십시오.”



나의 그 말에, 아버지는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평소대로였다면 곧바로 빠따질이 날아오거나

채찍질이 날아왔을 텐데,


오늘 아버지께선 그저 나를 바라보기만 하셨다.

평소의 아버지답지 않게

안타까움과 속상함이 담긴 눈빛으로.


아버지는 그렇게 한참을 나를 바라보다

시가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셨다.


아버지가 태우는 시가의 향기가 서재 안을 가득 채웠다.


“후-. 수현아. 아무리 날고 기는 뛰어난 놈이라도

살다 보면 실수할 때가 있다.

내가 보기엔 이번 일이 그런 것 같구나.

특별히 오늘은 그냥 용서해줄 테니,

이 책을 읽어보면서 잘 생각해 보렴.

아마 너한테 필요할 거다.”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아버지께선

방금까지 읽고 있던 책을 내게 휙 던졌다.


나는 뛰어난 반사신경을 이용해

내 얼굴을 정확히 노리고 날아오는

그 책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고는,

책의 제목을 살펴보았다.


그 책의 제목은 바로,

<손자병법>이었다.


내가 그 책을 의아한 얼굴로 이리저리 살펴보자,

아버지께서는 내게 말씀하셨다.


“이번에 네가 실수한 것은, 네가 상대할 적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일을 잘 교훈 삼아 그 책을 보면서

공부해라. 그리고-, 지금 내가 하는 이 말,

잘 기억해라.”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아버지는 시가를 피우시면서 덧붙여 말씀하셨다.


“앞으로는, 상대가 누구라도 지지 마라.

그게 대룡파 두목 대행다운 행보 아니겠냐.

자, 인제 그만 나가보거라.”



나는 아버지의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긴 채로

서재를 나와서 내 방으로 돌아와

<손자병법>을 쭉 읽어나갔다.


그 책의 3장인 모공 편에,

아버지께서 내게 말한 그 구절이 실려있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


-전쟁의 법칙에 따르면, 적국을 온전히 두고서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이고.

전쟁을 일으켜 적국을 개 터는 것은 차선책.

결국, 싸우지 않고도 적을 완전히 굴복시키는 게

가장 최상책이다.


또한, 전쟁을 잘 아는 장수는 싸우지 않고도

적군을 굴복시킨다.

결국, 아군의 손실 없이 완전한 승리를 거둔다.

이것이 ‘계략으로 공격’하는 ‘모공의 법칙’이다.-


나 하수현은 <손자병법>에 나온 그 구절들을 읽으며

뭔가 느낀 바가 있었다.


“그래, 이제 나와 우리 조직원들이

직접 움직이는 무식한 방법보단...

더 쉽고 편하게 가야겠어.

그 편이 조직에 타격도 덜 가고 좋겠지.”


나는 휴대폰을 꺼내, 그 안에 저장된

연락처를 쭉 살펴보았다.

연락처의 거의 끝쪽에

연락을 안 한 지

꽤 오래된, 예전에 알고 지내던,

-아니, 나와 사귀었었던...

‘선우 진’ 오빠의 번호가 눈에 띄었다.


‘이 녀석을 이용하면, 큰 어려움 없이

마도현을 잡아다가 내 앞에 끌고 오겠지.’


나는 곧바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참 동안 통화 연결음이 이어지다가,

곧 그 번호의 주인이 전화를 받았다.


“뭐냐, 너. 누구야?

난 고3이라 바쁘다고.”


녀석의 예민한 그 반응에도,

나는 전혀 쫄지 않고 답했다.


“어머, 선우 진 오빠. 나야, 수현이.

예전에 사귀었던 전 여친 번호도 몰라?”


나의 그 말에, 폰 너머로 녀석의 귀찮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예전에 니 발로 차버렸던

전 남친에겐

대체 무슨 용건이신지?

대룡파 두목 대행씨...?”


나는 곧바로 녀석에게 말했다.


“우리 학교인 세열고 1학년 중에,

‘마도현’이란 남자애가 있어.

그 녀석을 잡아서 내 앞으로

끌고 와 주면 좋겠어,

진 오빠. 그래만 주면,

사례비는 두둑하게 챙겨줄게.

2천? 3천? 얼마를 원해?”




나의 그 말에, 선우 진은 어이없다는 듯 웃어댔다.


“하하하하하, 뭐야. 그런 큰돈을 걸다니.

너 진심이냐?

이젠 네가 아주 연하남에게 제대로 꽂혔구나.

근데... 왜 굳이 나에게 부탁을 하는 걸까나~.

네 부하로 있는 어깨들도 많잖냐.”


녀석의 그 말에, 나는 이렇게 대꾸했다.


“그야, 내 부하로 있는 어깨들을 다 합쳐도

오빠의 무력에는 당해낼 수가 없으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녀석은 나름대로

대룡파의 두목 대행인 내게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매우 흡족한 듯이 크게 웃더니

곧,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게 말했다.


“좋아, 알겠어. 그 ‘마도현’이란 친구.

내가 잡아서 네 앞으로 끌고 와 주지.”


작가의말

조폭들보다 강한 고3 남학생이라는 설정...

재미있지만 사실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렇게 따지면 제 작품 자체가 말도 안되는 것 투성이라

이 정도 억지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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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인물 설정 및 기타 설정 정리 24.08.22 15 0 27쪽
46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4 24.08.21 8 0 13쪽
45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3 24.08.20 9 0 11쪽
44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2 24.08.19 10 0 13쪽
43 1부 완결기념 특집- 폐기된 원고1 24.08.18 13 0 12쪽
42 *번외편2 24.08.17 14 0 10쪽
41 *번외편 1 24.08.16 15 0 12쪽
40 최종장(2): 1부 완결편 24.08.15 20 0 22쪽
39 최종장(1) 24.08.15 15 0 15쪽
38 악마군 강림 24.08.14 14 0 14쪽
37 큰 일이 지나가면 더 큰 일이 다가온다 24.08.13 13 0 14쪽
36 심해수의 처분에 대한 논의 및 찬반투표 24.08.12 11 0 13쪽
35 코론존과의 싸움 24.08.11 14 0 15쪽
34 코론존 강림 24.08.10 13 0 15쪽
33 훈련 종료, 그리고 새로운 싸움의 시작 24.08.09 12 0 14쪽
32 전(前)선글라스 한국 지부 과장 '라이트닝' 변계광 24.08.08 14 0 11쪽
31 기(氣) 제어 훈련 24.08.07 19 0 12쪽
30 아브라카다브라 남세미 VS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24.08.06 16 0 12쪽
29 훈련의 시간 24.08.05 12 0 12쪽
28 '코드 블랙' 24.08.04 22 0 13쪽
27 잠입요원 24.08.03 22 0 11쪽
26 새로운 국면(2) 24.08.02 28 0 12쪽
25 새로운 국면(1) 24.08.01 26 0 12쪽
24 '세열고의 짐승' 선우 진 24.07.31 23 0 12쪽
» 진짜가 나타났다 24.07.30 22 0 12쪽
22 각축(角逐) 24.07.29 29 0 12쪽
21 신적 존재들의 내기 24.07.28 27 0 14쪽
20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다 24.07.27 29 0 13쪽
19 엠 플레(Em Pleh)-(2) 24.07.26 30 0 13쪽
18 엠 플레(Em Pleh)-(1) 24.07.25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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