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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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눈알
작품등록일 :
2024.07.08 18:26
최근연재일 :
2024.08.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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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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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


-띠링.


새로 생긴 내 휴대폰에서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그것은 간만에 한국으로 돌아오신

부모님께서 사 주신 것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우리끼리 바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 좋겠구나.

통신용 주술을 써도 되긴 하지만,

주술이란 건 아무래도 여러 제약이

있으니 말이야.’


-라고 말씀하시면서, 나와 해수 녀석에게

각각 하나씩 휴대폰을 건네주셨었다.



나는 얼른 휴대폰을 집어 들고는, 문자를 확인했다.



-몸조심하고 잘 지내라.

곧 인연 따라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야.

우리 아들, 부디 건강히 잘 지내고

무사하길.


<아빠, 엄마가>-



나는 그것을 읽고는 뭔가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또, 뭔가 일이 생겼구나.

부모님도 부모님 나름의 사정이 있으시겠지...’


내 얼굴에 살짝 쓸쓸한 그늘이 생기자

해수 녀석이 무슨 일이냐며 물었다.


나는 복잡하게 빙빙 돌려 말하고 싶지 않아

간단하게 말했다.


“어, 우리 부모님, 당분간 또 어딘가로 떠나신 것 같아.”


나의 그 말에, 해수 녀석이 잠시 뭔가 생각에 잠긴 듯이

조용히 있다가 내게 말을 건네었다.


“음, 어... 마도. 이런 말하긴 좀 그렇긴 한데...

내 영안(靈眼)으로 너네 부모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한번 봐 줄까?”



녀석의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괜찮아, 해수야. 그래도 마음 써줘서 고맙다.”


내가 거의 처음으로 ‘해수야’라고 부르자,


녀석은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뭐, 뭐야! 마도! 갑자기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고!”


나는 녀석의 그 반응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이 심쿵하는 포인트는 대체 뭘까...

나로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



잠시 후, 병동 간호사가 병실로 들어와,

내게 퇴원 절차를 설명해 주었다.


나와 해수는 퇴원 진료비를 계산한 후,

퇴원 수속을 모두 마치고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


“아가씨, 보고 드리겠습니다.

지금 마도현과 심해수.

이 두 명이 병원을 나온 후,

곧바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대룡파 조직원인 내가

우리 대룡파의 두목 대행인

하수현 아가씨께 전화로 보고를 올리자,

아가씨께서는 흡족한 말투로 답하셨다.


“그래. 알았다. 고생이 많구나.”


일개 말단 조직원인 나로서는

처음엔 대체 왜 저런 어린 학생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감시를 하고

2시간마다 아가씨께 보고를 드려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어제 일어났었던 일을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던

제1 행동대장님이신 장천락 형님에게

대강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야

조금은 납득이 갔다.


하지만, 형님의 말에는 어딘가 모르게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느낌이었다.

뭐랄까... 굳이 다시 기억해내고 싶지 않은 부분들은

전부 빼고 말한 것 같은, 그런 이상한 느낌 말이다.



내가 그런 의문을 품고 있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퓩-!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독침이 날아와 내 목에 꽂혔다.


“으악! 이런 X발...!”


나는 대체 누가 내게 독침을 날렸는지 확인하지도 못하고,

곧바로 쓰러지고 말았다. 제기랄...




***


“여긴 [13F]의 넘버 333. 방금 VIP 주변에서 얼쩡거리며

미행으로 추정되는 짓거리를 하던 수상한 타겟을

제거함. 확인 결과 제거된 해당 타겟은

한국의 폭력 조직인 '대룡파'의 말단 조직원으로 보임.”


무전을 확인한 나는 곧바로 답했다.


“알았다. 그대로 계속 VIP 주위에서

수상한 행동거지를 보이는 놈들을

발견하는 즉시, 바로 처리하라.”


아주 고맙게도,

넘버 333은 빠릿하게 내 무전에 답해주었다.


“예스, 송신 확인.”



[13F]의 관리직에 속하는 나, 넘버 550은

계속된 야근으로 굉장히 피로한 상태였다.


“아, 피곤해...커피나 마셔야겠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사무실에 비치된 커피머신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나는 향긋한 냄새가 나는 커피를 잔에 내려서

홀짝거리기 시작했다.


“아, 역시 비싼 커피머신이라 그런지, 향기가 죽이네.

아니면 원두가 좋은 거라서 그런가?”


내가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는 사이, 모니터에 떠 있던

번호 몇 개가 사라져버렸다.

그것은, 원래는 ‘타겟 8’로 불렸던 ‘VIP’를 비밀리에 감시 및 경호하는

3급 요원들을 나타내는 번호들이었다.

그 사라진 번호 중에는 독침을 다루는 게 특기인 넘버 333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번호 중 하나가 모니터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곧 해당 번호를 가진 요원의 사망을 의미했다.


“이런 젠장, 아니 잠깐 커피 마시는 사이에

몇 명이나 당해버렸다고?

대체 어떤 자식들이...!”


나는 혈압이 오르는 것을 느끼며,

일단 요원들이 사라진 지점,

그러니까 VIP의 집 주변의 CCTV를 전부 해킹해

돌려보면서 이리저리 화면을

고배율로 확대해 살펴보기 시작했다.


곧, 나는 화면 속에서

구석에 숨은 채로 손가락을 튕겨 암기(暗器)를 날리는

녀석을 발견하고는, 아직 그 주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몇몇 요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한편,

이상한 암기를 쓰는 저 수상한 놈을

죽이지 말고 반드시 생포해서

배후를 캐내라고 지시했다.


나의 지시를 들은 요원들은 곧바로 일제히 답신을 주었다.


“송신 확인. 그대로 이행하겠음.”




****


“대리에 머물러 있던 내가 차장으로 승진이라...

게다가 회사 내부 전용으로 쓰는 내 코드네임도 바뀌었군.”


나는 방금 회의실에서 있었던

'새롭게 재조직된 [선글라스] 한국 지부의

인사개편 결과 발표 행사'에서

받았던 서류를 다시 쭉 읽어보았다.


해당 서류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는데,

직함 바로 앞에 적힌 알파벳과 숫자조합으로 된

‘1번 코드네임’은

본부 밖에서든 안에서든

오로지 무전을 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었고,


이름 뒤에 적힌 ‘2번 코드네임’은

회사 내부의 직원들이 해당 직급의 인사들을

지칭할 때 쓰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비밀기관인 만큼, 혹시 모를

도청에 대비해서 일부러 이런 복잡한 방법을

쓰는 것이었다.



+[선글라스] 한국 지부 인사개편 결과+


-임원급 그룹-


V1-사장= 최민형 (‘킹’)

V2-부사장= 유 정 (‘퀸’)

V3-전무이사= 전무임 (‘룩’)

V4-상무이사= 상현성 (‘비숍’)

V5-이사= 이사영 (‘나이트’)



-중간관리직 그룹-


M1-부장= 현석환 (‘폰’)

M2-차장= 한은영 (‘마담 미스트’→ ‘스피어’)

M3-과장= 김 건 (‘소드’)

M4-대리= 주화영 (‘나이프’)



-실무자 그룹-


S1-주임= 명모루 (‘피스트’)

S0-주임= 심해수(‘핑거즈’) : [13F]의 첩자로 판명되어 제명.



*주임급 이하 사원들을 총칭 할 때는

‘아이언’으로 한데 묶어서 부를 것.

특정 사원을 지칭할 때는,

입사 순서에 따라 부여된 번호를

아이언 이란 음어 뒤에 붙여 부를 것.



-여기까지가 인사개편에 대한 내용이었고,

좀 더 뒤쪽에 이번에 윗선에서 지시한 안건들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그 수많은 안건 중에 내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다.


-전임 S0, ‘핑거즈’에 대한 암살 명령 지시.


그것은 바로 ‘심해수’에 대한

암살 명령이었다.


나는 뭔가 기분이 착잡해져 담배를 꺼내 물었다.


‘흠... 심해수는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내 편으로 돌리고 싶었는데.

상층부의 멍청이들이 내린 지시 덕분에

그건 포기해야 하려나.

아깝게 되었군.’


나는 담배 연기를 훅 내뱉은 다음,

어디론가로 전화를 걸었다.


“나다, 뱀혓바닥. 타겟 8에 대한 세뇌 작업은...

잘 되어가고 있나?”




*****


“아직입니다. 한 대리, 아니 한 차장님.”


나의 그 말에, 휴대폰 너머로

한은영 대리, 아니 차장의 깊은 한숨이

들려왔다.


아, 귀찮은 X. 어련히 내가 적당한 때에

적당히 알아서 잘할 텐데.


사사건건 참견이야, 처맞을라고.


나는 목 위까지 차오르는 화를 애써 꾹꾹 참으며,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고 밝게 잡고는

이렇게 말했다.


“어머~ 한 차장님.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오~

아마 녀석은 큰 싸움이 있던 후에 병원에 있다가 퇴원했으니,

잠깐 쉬기 위해서라도 보건실에 들르지 않겠어요?

그러면 제가 그때! 제 특기로 녀석을 세뇌하겠습니다.

그렇게 몇 번만 진행되어도 아마 타겟 8녀석은

우리 [선글라스] 한국 지부의 충직한 투견이 될 테니,

마음 푹~ 놓으세요, 호호호호.”


나의 그 말에 담긴 최면적인 힘 덕분에, 그 멍청한 한 차장은

살짝 홀렸는지 다소 안도한 말투로


‘알았다, 너만 믿으마.’


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나는 한 차장의 말투를 혼자 흉내내며 중얼거렸다.


“아라따~, 너만 믿으마~.

이 지랄... 하아, 진짜 개X신 같은 게.”


그때, 갑자기 내게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왔는지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방금 통화에 썼던

2번째 휴대폰이 아니라,

내가 [13F]쪽 사람들과 통화 할 때 만 쓰는

3번째 휴대폰이었다.


그 전화는, [13F]의 No.418 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어, 해수야. 웬일이니?”


나의 그 말에, 녀석은 쉿, 소리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No. 400... 아니, 남세미 언니. 부탁인데 제발

본명으로는 부르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녀석이 그렇게 말하자, 나는 사탕 하나를

입에 넣고 굴리며 대꾸했다.


“이봐, 이봐. 딱딱하게 왜 그래. 우리 사이에.

근데, 무슨 일이야? 웬만하면 내가 학교에

있을 때는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


아주 잠깐, 우리 둘 사이에 정적이 흘렀으나,

곧 심...아니 No.418이 입을 열었다.


“방금 받은 전화... 신생 [선글라스]한국 지부의

‘한은영’이지?”


녀석의 그 질문에, 나는 쿡쿡 웃으며 답했다.


“그래. 역시 다 도청하고 있었구나.

예전에 대리였다가 이번에 있던 대규모 인사개편 덕분에

차장까지 올라갔지. 근데 왜? 네가 죽였던 여자가

멀쩡히 살아있으니까 이상하니?

게다가 그녀가 분신술 능력자라는 것도 몰랐다니,

거참, 아주 의외야.”


내가 그렇게 비웃듯이 말하자, 녀석은

되려 음침하게 킥킥거리며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킥킥킥, 아니, 아니. 좀 의외여서 말이야.

내가 첩자로 [선글라스]에 있었을 때...

이상하게 한은영 그 여자의 마음은 읽어낼 수가 없었어서

그 마녀 같은 것이 그런 초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


나는 입안에서 굴리던 사탕을 깨물어 먹으며 녀석에게 물었다.


“그래, 근데 겨우 이거야? 나한테 전화한 이유가?”


그러자 녀석은 쿡쿡 웃더니 이렇게 대꾸했다.


“아니, 당연히 아니겠지. 근데 언니,

하나만 물어볼게. 언니는 [선글라스]의 직원으로

침투해있는 우리[13F]의 블랙 요원이니까 모르는 게 없겠지?”


나는 평소보다 살짝 긴장되어있는 녀석의 말투에

눈치챈 바가 있어, 일부러 녀석에게 역으로 물었다.


“우후후, 우리 해수가 궁금한 게 뭘까? 내가 맞혀볼까?”


녀석이 ‘응.’ 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

나는 곧바로 말해주었다.


“[전임 S0, ‘핑거즈’에 대한 암살 명령 지시].

이거지? 신생 선글라스 한국 지부에서

이번에 지시한 안건 중 하나.

즉, 너를 쓱-하고 아무도 모르게

이 세상에서 삭제하라는,

뭐 그런 거지.”



나의 그 말에, 녀석이 답했다.


“흠, 귀찮게 됐네... 안 그래도 요새

여기저기서 감시당하고 있어서

신경이 곤두서는데 말야.”


녀석의 그 말에 살짝 흥미가 동한 나는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널 감시하는 애들은 대체 누군데?”


작가의말

시간이 좀 남아서

프롤로그부터 21회차 까지 쭉 다시 읽어본 후,

문장이 좀 이상하거나 오타가 난 부분들만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수정된 부분들은

워낙에 자잘한 것들 뿐이라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변경된 것은 

전혀 없으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



*자잘한, 그리 중요하지 않은 수정이 가해진 회차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회, 9회, 11회, 13회, 14회, 15회, 16회, 17회, 19회, 20회, 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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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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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인물 설정 및 기타 설정 정리 24.08.22 15 0 27쪽
46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4 24.08.21 8 0 13쪽
45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3 24.08.20 9 0 11쪽
44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2 24.08.19 11 0 13쪽
43 1부 완결기념 특집- 폐기된 원고1 24.08.18 14 0 12쪽
42 *번외편2 24.08.17 15 0 10쪽
41 *번외편 1 24.08.16 15 0 12쪽
40 최종장(2): 1부 완결편 24.08.15 21 0 22쪽
39 최종장(1) 24.08.15 16 0 15쪽
38 악마군 강림 24.08.14 14 0 14쪽
37 큰 일이 지나가면 더 큰 일이 다가온다 24.08.13 13 0 14쪽
36 심해수의 처분에 대한 논의 및 찬반투표 24.08.12 11 0 13쪽
35 코론존과의 싸움 24.08.11 15 0 15쪽
34 코론존 강림 24.08.10 13 0 15쪽
33 훈련 종료, 그리고 새로운 싸움의 시작 24.08.09 13 0 14쪽
32 전(前)선글라스 한국 지부 과장 '라이트닝' 변계광 24.08.08 15 0 11쪽
31 기(氣) 제어 훈련 24.08.07 19 0 12쪽
30 아브라카다브라 남세미 VS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24.08.06 17 0 12쪽
29 훈련의 시간 24.08.05 13 0 12쪽
28 '코드 블랙' 24.08.04 23 0 13쪽
27 잠입요원 24.08.03 23 0 11쪽
26 새로운 국면(2) 24.08.02 28 0 12쪽
25 새로운 국면(1) 24.08.01 26 0 12쪽
24 '세열고의 짐승' 선우 진 24.07.31 23 0 12쪽
23 진짜가 나타났다 24.07.30 22 0 12쪽
» 각축(角逐) 24.07.29 30 0 12쪽
21 신적 존재들의 내기 24.07.28 28 0 14쪽
20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다 24.07.27 30 0 13쪽
19 엠 플레(Em Pleh)-(2) 24.07.26 30 0 13쪽
18 엠 플레(Em Pleh)-(1) 24.07.25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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