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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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눈알
작품등록일 :
2024.07.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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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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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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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전(前)선글라스 한국 지부 과장 '라이트닝' 변계광

DUMMY

*


“이제 대강... 승부는 결말이 난 것 같군.”


나의 그 말에

아브라카다브라라는 능력의 각성을 이룬

남세미라는 인간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후후... 이런 망할.

능력을 너무 한계치까지 썼더니

이제 더는 못 버티겠네.”


-콰직-!


나는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그 인간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그러자, 당연하게도 그 하찮은 것은

몸을 뒤틀며 입에서 피를 토해내었다.


“그래도 날 상대로 꽤 잘 싸웠다.

하찮은 인간치곤 말이지.

하지만... 네가 내게 입힌 타격은

그다지 크지 않다.”


나는 다 죽어가는

그 인간의 목을 그러쥐고

높이 들어 올렸다.


“자,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없느냐,

결국 내 손에 죽어야만 하는

슬픈 숙명을 타고난 미물이여.”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 하찮은 것은 나를 비웃듯

기분 나쁜 웃음을 짓더니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


“꺼져...하아...하찮은 악마 주제에.”



그 말에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친 나는,

그대로 녀석을 바닥에 내던져

곤죽을 만들어버리려고 했으나,

대체 어찌 된 까닭인지 갑자기 내려친

번개가 내 몸을 뚫고 지나가는 바람에

그만 그 하찮고 천박한 것을 놓치고 말았다.


“크허억,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악마인 나조차도 완전히 알아챌 수 없는 것이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나의 화를 부채질했다.


나는 번개가 친 방향으로 천천히 눈을 돌렸다.


그러자, 인간치곤 꽤 건장한, 보기에 따라서는

거한이라고 볼 수 있는 남자가 허공 위에 서 있었다.


그 남자는 내게 마치 우레처럼 울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오늘 처음 봤지만, 반갑다. 이 악마 놈아.

나는, 전 [선글라스] 한국지부의 과장,

<라이트닝> 변계광이다.

지금부턴, 내가 상대해 주마.”



**



만일을 위해 남겨둔 이 기록을

읽는 분들에게 고백할 것이 있다.

[13F] 소속의 연구팀인

‘트웰브’의 멤버 중 한 명인

나, 가티토는

사실...[선글라스]에서 보내어

[13F]에 심어 둔

언더커버다.


분명 [13F]에는 독심술을 할 수 있는 능력자들도

없진 않지만,

나는 ‘특별한 시술’을 받았기 때문에

독심술사들이

내 마음을 읽어낼 수는 없었다.


왜냐. 그 특별한 시술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전에,

먼저 독심술에 대한 기본 원리부터

짚고 넘어가겠다. 그것부터 일단

설명해주는 것이 더 이해가 빠르기 때문에.


독심술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초능력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비과학적이거나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작동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독심술사란 자들은

인간의 뇌 내 신경 활동에 의해 생기는 전기신호,

즉 뇌파, 그리고 심장의 전기적 활동에 따른 인간의

감정 변화 및 생체신호의 변화를

보통의 인간들보다 더 예민하게

감지해낼 수 있는, 일종의 초감각을 발달시킨 유형이다.


하지만 왜 그런 그들이 내 마음을 읽어낼 수 없었을까?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나는, 독심술사들이 내 몸에서 흘러나오는 뇌파,

그리고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전기신호를

읽지 못하도록 내가 [선글라스]에서 개발했던

신소재인 [가티토니움 세라믹]으로

두개골과 심장 겉면을 코팅했기 때문이었다.


(이 신소재는 단단할 것 같은 이름과는 달리

인간의 생체 조직과 매우 잘 융화되는 물질로,

뼈 위에 코팅되면 더욱 단단하게 뼈에 붙고,

심장 같은 장기에 코팅되면

그 성질에 맞는 강도와 유연성을 띤

물질로 변화되어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충격을 경감 해주는 역할도 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받은, ‘특별한 시술’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껏 들키지 않은 채로

언더커버 짓을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게다가 나는 [선글라스]에서도

일반적인 잠입요원이 아닌

블랙요원이었기에 나에 대한 정보는

일절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내가 [선글라스]에서

개발한 가티토니움 세라믹이란 신소재의 이름도

그냥 내가 내 맘대로 붙인 별명 같은 것이었고,

사실 다른 이름이 존재하지만,

일일이 적기 귀찮으니

굳이 여기서 거론하진 않겠다.


왜냐면, 난 이제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건강 문제인데

지금 이 글을 남기는 이 순간...

이상하게도 본부 건물 내부에서 굉음이 수차례 들린다.

대체 무슨 일일까. 두렵다.

사람들이 내지르는 비명들,

그리고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들이

뒤섞인 끔찍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나는 이 기록을 마무리하기 전에

이 사실을 기록해두고 싶다.

젠장, 이딴 기록 남겨둬서 뭐에 쓸까 싶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기록을 남기고 싶은 것은

인간이 가진 오래된 본능 중 하나인 것을.


어쨌든, 이야기가 좀 샛길로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얘기하자면

일전에 [13F]에서 선글라스 한국지부를

습격해 접수한 이후,

우리가 손에 넣었던 아주 특별한,

군침이 싹 돌았던 실험체는

전(前) 선글라스 과장

코드네임 라이트닝,

본명은 ‘변계광’이라는

남자였다.


물론, 그로서는 블랙요원인 나에 대한 것을 전혀

알지 못했기에...아마 그의 입장에선

그저 나는 그 끔찍한 연구집단 트웰브의

정신 나간 변태 1 정도로 보였을 터였다.

뭐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어쨌든,

우린 각자 소속된

지부도, 국적도,

인종도 달랐지만

나는 그 남자가

나와 같은 조직, [선글라스]에 몸담고 있는 처지에 대해

이유 모를 연민을 느끼기도 했던 탓도 있지만,

애초에 [선글라스]에서

날 [13F]로 보내버린 이유도

만일에 벌어질 이런 사태에서 잘 처신해

결과적으로

[13F]에 타격을 주고 [선글라스]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라는

뭐 그런 복잡한 것이었어서,

나는 겸사 겸사

그에게 아주 작은 선물 하나,

아니 두 가지를 남겨주었다.


그것은, 아...이런 젠장.

이젠 연구실에 딸린 내 개인실까지

불에 휩싸이고 있다.


제기랄, 불타 죽기 전에 이것만이라도 남겨두겠다.

간단히 말해

내가 라이트닝, 변계광에게 준 선물은

이것이다.


<기억을 지우는 척하면서 사실은 아무 기억도

지우지 않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 남자가 가진 능력을

더 잘 쓸 수 있도록 파워업 까지 시켜주었다>



하하하... 하지만 내 맛이 간 동료들은

아무도 이걸 몰랐을 것이다.


왜냐면, 그 이유는-, 아아...이런 젠장.


갑자기

개인실의 벽면이 파괴되면서 파편이 튀고,

천장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이건 꼭 쓰고 싶었는데,

애석하게도 그걸 쓸 시간조차 내겐

허락되지 않았다. 제길.


하지만 나는 이 조악한 기록을,

뛰어난 내열성을 자랑하는 개인 금고에

넣어, 내가 죽더라도 적이든,

아군이든 무관하게 살아남은 누군가가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제기랄,

이제 난 틀렸으니 얼른 이 글을 끝내겠다.


-20XX년, X월 X일.


[13F] 연구팀, 트웰브 소속이자

동시에 [선글라스]스페인 지부 소속 블랙요원인

가티토, 본명 Antonio Serrano Rodriguez Perez가 이 글을 남김.-



***


“역시, 소문대로 [13F]는 악마의 지시를 받는

그런 집단이었군. 네 놈이 대놓고

나 악마요-.하며 여기서 이러고 있는 꼴을 보니 말이야.”


전 선글라스 한국지부의 과장이었던,

코드네임 라이트닝, 나 변계광은

땅으로 내려와 내 앞에 있는 악마를 보며 말했다.


녀석의 발 치 앞에는 상당히 목숨이 위태로워 보이는,

익숙한 얼굴의 여자가 보였다.


그녀는 우리 측 블랙요원 남세미였다.

보통 우리가 속한 [선글라스]도 그렇지만,

어느 조직이든 블랙요원은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로 인해

기록조차 남기지 않으나,

나와 그녀는 사실 조금

특별한 사이, 즉 연인관계였기 때문에

나는 그녀로부터

그 사실을 듣고,

우리 둘만의 비밀로 간직해 두었었다.


나는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있는

그녀가 내 눈에 들어온 그 순간,

차마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분노에 휩싸였다.

하지만 일단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는 불타오르는 분노를 최대한 억제하고는,

거의 멎어가는 그녀의 심장에 제세동기 수준의

전류를 흘려보내 마사지를 해주었다.


아직 그녀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다시 심장이 일정하게 뛰기 시작했다.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듯했다.


연인인 남세미의 응급처치를 끝낸 나는

내 눈앞에 서 있는 악마에게

분노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너, 악마 이 자식...

감히 내 여자를 이런 꼴로 만든 거냐!

나는 오늘 꼭 너를 죽여버리겠다!”


나의 그 말을 들은 이 악마 놈은 코웃음을 치면서

듣기 싫은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크하하하하하!

어디 할 수 있으면 해 보거라,

하찮은 인간 주제에!”


그 말을 들은 나는, 그만 이성을 잃기 직전까지 가 버렸다.


나는 먼저 오른손을 뻗어 번개의 출력과 완전 동일한

일종의 전기 빔을 뿜어내었다.


이걸 맞으면 아무리 괴물 같은 존재라도

몸이 날아가 버릴만한, 그런 위력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바보같이 그걸 가만히 서서

맞아주고 있지만은 않았다.

녀석은 일종의 흑마법인 듯 보이는

기묘한 능력을 써서

나의 공격을 튕겨내었다.



녀석의 그 반응을 본 나는, 확신했다.

이 자식, 내 능력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군.

어느 정도 내 힘이 먹힌다는 증거다.

-그러고보니 분명,

처음 내 번개 공격을 맞았을 때

놈은 상당히 고통스러워했었다.

악마라는 존재임에도 말이다.


“핫하! 이거 보게, 악마 양반?

내 공격을 맞아주지 않고 방어하는 걸 보니

어지간히 번개가 무서운가 봐?”


내가 이죽거리며 말을 던지자, 그 악마 놈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하하, 역시 내 말에 빡이 돌았나 보군.’


나는 놈이 분노에 찬 음성으로 저주 섞인 말을

내뱉으며 덤벼들자 두 주먹에 번개를 둘렀다.


“좋아, 내 노림수대로 지른 도발에 녀석이 개 빡돌아서

판단력이 흐려졌어. 공격할 찬스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번개를 휘감은 두 주먹으로

녀석의 머리통을 강타했다.


-콰광!! 하는 굉음과 함께, 번갯불이 번쩍이더니,


놀랍게도 그 악마 놈의 머리에 달려있던

4개의 뿔 중 2개가 부러져 나갔다.


‘-어라, 이 파워는 뭐지? 왠지 예전보다 더 세진 것 같은데.’



나는 갑자기 전보다 더 강해진 듯한

내 힘에 놀라웠지만,

동시에 악마의 수준이 딱 저놈 정도라면

한번 해 볼 만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 병든 닭 마냥 나자빠져 있지 말고

어서 일어나라, 이 악마 놈아!”


나의 그 말에, 번개를 두른 내 주먹을 맞고 저만치

나자빠져 있던 악마 놈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으으...감히, 감히!!! 인간 주제에,

수많은 악마 제후국 중 하나인 ‘데이프로니 왕국’의

2 인자이자 [13F]의 그랜드 마스터인

나, 체페슐에게

이런 커다란 굴욕을 선사하다니.

네놈은...내가 아주 특별히 신경 써서,

천천히 고통스럽게 보내주마.

다 죽어가는 네 여자와 함께.”


녀석의 그 말에, 나는 그만 이성의 끈을 놓은 채로

소리쳤다.


“할 수 있으면 어디 해 봐, 이 개자식아!

남은 뿔도 모조리 없애 줄 테니까!

어서 덤벼라!! 내가 널 패 죽일 수 있도록-!!”


작가의말

초기 설정 및 구상단계에서

변계광 과장의 원래 이름은

‘번개쾅’ 혹은 ‘번개광’

이었는데,


뭔가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흔하지 않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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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인물 설정 및 기타 설정 정리 24.08.22 15 0 27쪽
46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4 24.08.21 8 0 13쪽
45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3 24.08.20 9 0 11쪽
44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2 24.08.19 10 0 13쪽
43 1부 완결기념 특집- 폐기된 원고1 24.08.18 14 0 12쪽
42 *번외편2 24.08.17 15 0 10쪽
41 *번외편 1 24.08.16 15 0 12쪽
40 최종장(2): 1부 완결편 24.08.15 20 0 22쪽
39 최종장(1) 24.08.15 15 0 15쪽
38 악마군 강림 24.08.14 14 0 14쪽
37 큰 일이 지나가면 더 큰 일이 다가온다 24.08.13 13 0 14쪽
36 심해수의 처분에 대한 논의 및 찬반투표 24.08.12 11 0 13쪽
35 코론존과의 싸움 24.08.11 14 0 15쪽
34 코론존 강림 24.08.10 13 0 15쪽
33 훈련 종료, 그리고 새로운 싸움의 시작 24.08.09 12 0 14쪽
» 전(前)선글라스 한국 지부 과장 '라이트닝' 변계광 24.08.08 15 0 11쪽
31 기(氣) 제어 훈련 24.08.07 19 0 12쪽
30 아브라카다브라 남세미 VS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24.08.06 17 0 12쪽
29 훈련의 시간 24.08.05 13 0 12쪽
28 '코드 블랙' 24.08.04 22 0 13쪽
27 잠입요원 24.08.03 22 0 11쪽
26 새로운 국면(2) 24.08.02 28 0 12쪽
25 새로운 국면(1) 24.08.01 26 0 12쪽
24 '세열고의 짐승' 선우 진 24.07.31 23 0 12쪽
23 진짜가 나타났다 24.07.30 22 0 12쪽
22 각축(角逐) 24.07.29 29 0 12쪽
21 신적 존재들의 내기 24.07.28 27 0 14쪽
20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다 24.07.27 29 0 13쪽
19 엠 플레(Em Pleh)-(2) 24.07.26 30 0 13쪽
18 엠 플레(Em Pleh)-(1) 24.07.25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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