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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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눈알
작품등록일 :
2024.07.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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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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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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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3

DUMMY

-4화- ‘결투’


*


“뭐? 둘 다 싫다니?

그게 무슨 개소리야!”


마도현이 내뱉은 ‘둘 다 싫은데’라는 그 말에,

나는 어이가 없어 소리를 버럭 질렀다.


“나는 그냥 우연히 빡이 차올라서

일진애들이랑 싸웠던 거라고!


이제 더는 피곤한 일 만들고 싶지 않아...”


나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이런 녀석이면, 완전 각성은 커녕

반쪽짜리 각성도 못 할 텐데.


[선글라스] 본부에선 왜 이 녀석이

완전 각성까지 갈까 봐 그렇게 걱정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때, 우리 둘의 반응을 가만히 지켜 보고 있던


임호진이 나지막하게 쿡쿡 웃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마도현? 겨우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간뎅이로

중석이네를 후드려팬거냐. 이거 좀 당황스럽네.”


임호진의 그 말에, 마도현 녀석은 한숨을 쉬며 답했다.


“저기요... 임호진 선배님. 저는 당신과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전혀.”


녀석의 그 말에, 나도, 임호진도 동시에 한숨을 푹 쉬었다.


그때,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 이 녀석은 좀 빡이 차올라야 싸울 마음을 먹는

타입이었지. 좀 자극해 볼까.


나는 일부러 마도현 녀석의 뒤통수를 세게 때리며

소리쳤다.


“이런 븅X! 이제 좀 찐따 티를 벗었나 했더니!

그래, 그럼 그렇게 평생 도망치면서 개찐따같이 살다 뒤지던지!”


그 말에, 마도현 녀석의 얼굴이 벌개지며

눈썹이 꿈틀거렸다.


“뭐...? 심해수 너, 방금 뭐라 그랬어?”


나는 일부러 녀석을 한껏 무시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삿대질을 했다.


“잘 들었으면서 다시 묻지 마. 이 찐따새X야.

하-, 나는 더는 너랑 같이 못 있겠다.

난 갈 테니까 알아서 해봐.

임호진이랑 주먹질을 하던지 떡을 치던지.”


나의 그 말에, 임호진이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우와~ 마도현이 여자친구 아주 세네.

마음에 드는데? 야, 너 이딴 녀석은

개나 줘버리고 나랑 사귈래?”


저 날건달 같은 새X는 또 저게 뭔 지X병이야.

나는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말했다.



“이봐요, 당신 같은 양아치랑은 사귈 생각 없거든요?

그리고, 저 이 개찐따 새X 여친 아니에요.”


그러자 임호진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며

내게 말했다.


"하하하하! 여친이 아니라고?

그럼 왜 얘랑 붙어 다니는 거야?"


나는 일부러 말끝을 흐렸다.


“뭐, 각자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거죠.

사람한테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임호진은 담배를 한 개비 꺼내 태우더니

손뼉을 한번 딱 치며 말했다.


“좋아~. 그럼 일단 상황부터 정리해볼까.

내게 간만에 두근거림을 선사한 우리

마도현 후배님께서는 나랑 싸울 생각이 없으시다고 하고.

그 친구인 너는 마도현이가 나랑

싸우지 않으려 하는 게 맘에 안 드시는 거지?”


“그럼, 어쩔 수 없지. 내가 먼저 마도현을 치면

되겠네.”




그 말에, 나는 차라리 잘 됐다 싶어서

임호진이 번개같은 몸놀림으로 마도현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것을 일부러 막지 않고 바라보기만 했다.



-빠아아악!



임호진의 주먹이 마도현의 얼굴을 가격하는

살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제대로 들어갔네. 이제 녀석이 어떻게 변하는지 봐야겠어.

그리고 이번 기회에 반드시 확인해 둬야겠어.

이 녀석이 진짜 내가 옆에 붙어서 감시해야 할 만큼 대단한 놈인지 아닌지.’


내가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들어 마도현을 보니, 녀석은

그렇게 세게 맞고도 다시 벌떡 일어났다.


그 순간, 뜻밖에도 녀석에게서

굉장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러자, 일전에 보았던

악마의 형상이 다시 녀석의 얼굴에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봤을 때보다 더욱 선명하게.


‘어쩌면 이번 싸움이 녀석에게 큰 자극이 되려나.

확률은 낮지만,

만약 그렇게 되어서 녀석이 완전 각성하게 된다면,

둘 중 하나로군.


내가 녀석의 머리에 총알을 박던지,

아니면 주변에 숨어있던 요원들이

처리하던지.’


나는 무언가 상황이 확 바뀌어가는 듯한 느낌에

저릿저릿한 전율이 느껴졌다.


'어쩌면 수장님께서 제대로 판단하신 건지도.'


나는 다시 마도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녀석은 확실히 빡이 차오른 듯 보였다.



"임...호진... 뒤지고 싶냐?"


이미 눈이 뒤집힌 마도현 녀석이 내뱉은 그 말에,

임호진 그 양아치 녀석이 무언갈 느낀 건지

잠시 주춤하는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어라, 너 뭐냐? 약간...그 뭐냐,

화나면 자아가 바뀌는 그런 스탈이냐?

하하하, 완전 임마 이거 또라이네.

중석이네가 왜 너한테 밟혔는지

조금은 이해가 갈 것도 같네."


"분명, 방심했던 거겠지.

뭐, 좋아. 거기 마도현이 친구!

내가 답 없는 양아치인 건 맞지만,

여자를 때리는 그런 악취미는 없거든?

그러니까 거기 서서 지켜보고 있어."


임호진이 내게

느끼한 윙크를 날리고는, 덧붙여 말했다.


"아마, 내 생각인데... 꽤 재미있을 거야.

이 싸움."


나는 녀석의 불쾌한 윙크에 순간 얼굴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조금은 녀석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나는 모종의 이유로 마도현 녀석이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는지

24시간 동안 감시하며,

또 가끔은 악마숭배 조직이 녀석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아야만 하는

일종의 경호 임무 비슷한 것도 맡고 있었고-,

녀석이 완전 각성하면 주저 없이 녀석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겨야만 하는 복잡한 입장에 처해 있었기에.


나는 픽 웃으며 임호진에게 소리쳤다.


"그래...뭐. 어디 한번 벌여보라고. 싸움판을.

만약 네가 마도현을 때려눕히면

그땐 내가 너를 반 죽여놓을 테니까."


나의 그 말에, 임호진은 웃음을 터뜨리며 답했다.


"아하하하하! 난 여자 때리는 취미는 없다니ㄲ-."


-빠아아아악-!


임호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마도현의

발차기가 녀석의 턱에 꽂혔다.


그것도 제대로.


순간, 예상치 못한 통렬한 일격에 녀석이

힘없이 땅바닥에 쓰러졌다가

잠시 뒤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큭큭...크크크큭. 와, 이거 제대로 맞아본 건

진짜 오랜만인데. 정말 재밌네.

막 전율이 느껴지는구만! 마도현! 덤벼라!

한번 오늘 제대로 놀아보자!!"


"임호진... 그렇게 싸우고 싶다면 어디 해보라고!

난 지금 개빡쳤으니까!"


-퍽.퍽.퍽.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들이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선글라스]에 스카웃 되어

온갖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각종 훈련을 받아온 내 입장에서는,


그 둘의 싸움은 좀 어딘가 허술하게 보였지만

생각외로 마도현은 정말 화나면

내면의 악마가 튀어나오는지 제법 잘 싸웠으며

임호진 녀석 또한 주먹을 좀 쓴다는 소문이 있던 녀석인 만큼,

몸놀림이 보통 이상은 되었다.


뭐, 그래 봤자 둘 다 나한텐 안 되겠지만.

아니, 만약 마도현 녀석이 옥상에서처럼

빡치면 좀 힘드려나.


내가 그렇게 녀석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사이,

주변에 숨어있던 요원들이

내게 [선글라스]요원 전용의 비밀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냈다.


(이 물건은, 당연히 도청, 감청, 해킹이 되지 않으며,

추적도 되지 않도록 특별히 만들어진 것이었다.)


[캥거루 하나]: 일단 우리가 지켜보고 있으니

만약에 급박한 상황이 터지면 우리도 개입하겠다.


[삽살개 둘]: 타겟 8 녀석, 재미있네. 나도 싸워보고 싶다.



[비단뱀 셋]: 수장님께 일단 보고는 드렸다. 잘 감시하고 있어.



[고릴라 넷]: 마도현, 아니 타겟 8이 이기면, 저 양아치는 어떻게 처리할 거지?

죽여야하나, 그냥 아니면 기억을...


나는 반응이 제각각인 동료들의 말에

픽 웃음이 나왔다.


괴짜 같은 녀석들.


그렇게

내가 막 녀석들에게 답신을 보내려는 그 순간,


갑자기 휴대폰 전원이 나가면서

내 영감을 통해 강하게 느껴지던

동료들의 기운들이 모두 사라졌다.


무슨 일이지?


설마, 누가 동료들을...!


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식은땀을 흘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영능력자인 내겐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 더러운 망할 악마숭배자 놈들의 시커먼 기운이.


내가 막 그놈들의 존재를 인식한 그때,


이미 마도현과 임호진의 싸움은 절정에 달했고,

곧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마도현과 임호진이 동시에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몇 초 후, 천천히 몸을 일으킨 것은 마도현 이었다.

임호진은 그대로 기절한 채 누워있었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싸움이었는지 녀석은 얼굴에 살짝 옅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


‘싸움꾼들은 정말 어쩔 수가 없다니까.’


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느새 해가 지고, 밤이 되어 있었다.




‘-잠깐, 지금이면 좀 위험한 상황인가.

악마숭배자들이 딱 마도현에게 접근하기 좋은 때인데,


설마, 녀석들은 이때를 노리고 일부러

싸움에 개입하지 않았던 건가?’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내 눈앞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녀석들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었다.


놈들은 모두 여섯 명이었으며,

정장 왼쪽 가슴에 거꾸로 뒤집힌

오망성 모양의 금뱃지를 달고 있었다.


녀석들은 나를 보더니,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면서

피 묻은 휴대폰 4개를 내 발 앞으로 툭 던졌다.


분명, 그것은 [선글라스] 요원 전용의...


나는 순간 이성을 잃어 마도현의 상태를 살피지 못하고, 녀석들에게 소리쳤다.


"이 자식들이...! 감히 내 동료들을!"


하지만 그들은 나의 반응에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고

코웃음을 치며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가더니,

곧장 마도현에게로 다가가

일제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면서 저마다 소리치기 시작했다.


"위대하신 악마 왕, 데이프로니의 환생이신

마도현 님을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자, 우리와 함께 가시죠. 당신께서 완전히 각성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물심양면으로 돕겠습니다!"


"저딴 하찮은 여자애는 잊어버리시고

어서 저희와 함께 가 주십쇼!

대주교님께서는

지금껏 오늘만을 기다리셨답니다."


"자, 어서 가시죠! 틀림없이 오늘 밤이 당신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겁니다! 이미 오늘의 만남으로

우리 교단의 예언은 성취되었습니다."


젠장, 망했네. 본부랑 연락도 안 되는 판에.


나는 교복 재킷을 벗어 던지며 이를 악물었다.


상황이 굉장히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임무는 임무였다.

내가 죽더라도, 녀석들이 마도현을 데려가지 못하도록 막아야만 했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그것이 내 임무고,

지금까지 날 거두어 키워 준 조직에 대한 의무였으며,

그것만이 오로지 나의 존재 이유였기 때문이었다.


뭐, 이렇게 말해도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 악마숭배자 녀석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다소 놀란 듯한 마도현이

내게 무어라 말을 건네기도 전에,

나는 마도현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녀석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개자식들!! 전부 마도현에게서 떨어져-!!!"


작가의말

이때까지만 해도 심해수는 악마숭배자 그룹 소속이 아닌, 선글라스 요원이란 설정이 있었고

부모가 그들에게 목숨을 잃어 어릴 적에 선글라스에 거둬져 길러진 아이

라는 그런 설정이 있었으나



뭔가 노잼 같아서 이 설정은 폐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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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인물 설정 및 기타 설정 정리 24.08.22 14 0 27쪽
46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4 24.08.21 7 0 13쪽
»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3 24.08.20 9 0 11쪽
44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2 24.08.19 10 0 13쪽
43 1부 완결기념 특집- 폐기된 원고1 24.08.18 13 0 12쪽
42 *번외편2 24.08.17 14 0 10쪽
41 *번외편 1 24.08.16 14 0 12쪽
40 최종장(2): 1부 완결편 24.08.15 20 0 22쪽
39 최종장(1) 24.08.15 15 0 15쪽
38 악마군 강림 24.08.14 14 0 14쪽
37 큰 일이 지나가면 더 큰 일이 다가온다 24.08.13 13 0 14쪽
36 심해수의 처분에 대한 논의 및 찬반투표 24.08.12 11 0 13쪽
35 코론존과의 싸움 24.08.11 14 0 15쪽
34 코론존 강림 24.08.10 13 0 15쪽
33 훈련 종료, 그리고 새로운 싸움의 시작 24.08.09 12 0 14쪽
32 전(前)선글라스 한국 지부 과장 '라이트닝' 변계광 24.08.08 14 0 11쪽
31 기(氣) 제어 훈련 24.08.07 19 0 12쪽
30 아브라카다브라 남세미 VS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24.08.06 16 0 12쪽
29 훈련의 시간 24.08.05 12 0 12쪽
28 '코드 블랙' 24.08.04 22 0 13쪽
27 잠입요원 24.08.03 22 0 11쪽
26 새로운 국면(2) 24.08.02 27 0 12쪽
25 새로운 국면(1) 24.08.01 26 0 12쪽
24 '세열고의 짐승' 선우 진 24.07.31 22 0 12쪽
23 진짜가 나타났다 24.07.30 21 0 12쪽
22 각축(角逐) 24.07.29 29 0 12쪽
21 신적 존재들의 내기 24.07.28 27 0 14쪽
20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다 24.07.27 29 0 13쪽
19 엠 플레(Em Pleh)-(2) 24.07.26 29 0 13쪽
18 엠 플레(Em Pleh)-(1) 24.07.25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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