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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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눈알
작품등록일 :
2024.07.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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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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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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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새로운 국면(1)

DUMMY

*


내가 이번 싸움에서의 완전한 승리를 확신하며

마도현 그 녀석을 내 어깨에 들쳐멘 그 순간,

갑자기 녀석에게서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예상치 못한 이 상황에

깜짝 놀란 나는, 녀석을 내던진 다음

곧바로 뒤로 뛰어 거리를 벌렸다.


“뭐야, 이 녀석...! 이 소름 끼치는 살기는 대체...!”


나, 선우 진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공포감에

갑자기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젠장, 예전에 대룡파의 조직원들과

1대 50으로 싸워봤을 때조차도

이런 엄청난 압박감과 긴장감이

느껴지진 않았었는데.’


하지만, 한편으론 드디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나의 호적수를 만났다는

저릿저릿한 감각에

어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강렬한 기쁨이 동시에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하핫! 재밌어! 아주 재밌어! 마도현!

역시 잠재력이 충만한 녀석이었군!”


나는 그동안 내가 익혀왔던 모든 무술의 필살기들만

모아 녀석에게 퍼부었다.


형의권, 무에타이, 공수도, 택견, 합기도, 유도, 크라브 마가에서

가려 뽑은 치명적인 기술들이 녀석에게로

쏟아졌지만, 어찌 된 일인지 녀석은 내 기술들을

전부 가볍게 파훼해내고는,

내 턱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빠아아아아악-!! 하는 통렬한 타격음과 함께

꽂힌 공격에 뇌가 흔들리는 듯한 어지러움이

느껴지면서 나는 그만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나는 얼른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평정심을 되찾고는

녀석의 다음 공격에 대처하려 했으나,


녀석의 움직임이 너무나 빨라서 제대로 보이지조차 않았다.


“뭐야, 대체... 이 자식.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이 민첩함은...!!”


나는 파워, 스피드 모든 면에서

항상 남들보다 우월한 위치에 서 있었기에

나보다 열등한 놈들의 입장 같은 건

그닥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막상 내가 ‘상대적으로 약자’라고 느껴지는

상황을 직접 겪고 보니

녀석들이 느꼈을 복잡한 감정이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손등으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고는,

녀석을 바라보았다.


‘틀림없이 지금의 이 녀석의 실력은

나의 실력보다 훨씬 윗길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자

살짝 절망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녀석은 내 주특기인 진각을

그대로 흉내 내어 내 태충혈을 발로 찍어누르고는,

그대로 일 인치 펀치를 내 명치에 꽂아 넣었다.


자신이 한번 당했던 기술을,

이렇게나 훌륭하게 금방 따라 할 줄이야.


하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오늘 나와의 싸움에서

녀석이 속성으로 터득해

내지른 기술의 위력이

원판인 나의 것보다도

훨씬 더 뛰어났다는 점이었다.


나는 온몸을 파고드는 고통에 신음하며

그대로 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크헉... 젠장, 이런 위력의 공격은

태어나서 처음 맞아보는군.”


내가 그렇게 생각한 그 순간,

내 정수리 위로 녀석의 발뒤꿈치가

내리꽂혔다.


마치, 단두대처럼.



-뻐어어어어어어어억!


하는 타격음과 함께, 나는 그대로

땅에 코를 박은 채 엎어지고 말았다.


내 의식이 흐릿해지면서

눈앞이 점점 어두워지는 그 순간,

나는 생전 처음 겪어보는 나의

완전한 패배를 직감하며,

녀석에게 이렇게 말했다.


“큭큭큭, 네가 이겼다. 마도현.

이제 네가 명실상부한 세열고의

넘버 원이다...”



**


엠 플레를 발동시킨 후

잠시 정신이 나갔던 나는,

어느샌가 문득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발 앞에 선우 진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후우... 이 상태가 조금만 더

계속되었다면, 아주 이성을 잃을 뻔했군.

-그랬다면, 나도, 선우 진도 위험했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엠 플레를 해제했다.


원래는 한번 발동된 이후에 내 체력이 전부 소진되어

해제하고 말 틈도 없었지만,

1차 봉인해제의 영향인지

점점 이 기묘한 힘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번 발동되면 이전보다 더 지속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그 위력과 스피드가

더욱 상향되었으며, 내가 원하는 시점에서

이 힘을 마음대로 해제할 수 있었다.


마치 전등 스위치를 켜고 끄듯이.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선우 진을 내 어께에 들쳐메고는

옥상을 내려왔다.

내 손으로 이 사람을

이렇게나 걸레짝이 되도록 만들었는데,

적어도, 맞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서

보건실에 데려다 눕혀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 탓이었다.


다소 왜소한 내가 그렇게나 덩치가 큰 선우 진을

어깨에 들쳐멘 채로 계단을 내려와

3학년생들의 교실이 있는 4층에 발을 딛자,

복도를 지나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내게로 쏟아졌다.


그러면서, 다들 심하게 놀라며

저마다 수군대기 시작했다.


“야...저거 뭐냐? 쟤, 소문의 그...1학년 8반의

마도현 아니야?”


“와, 저 작은 애가 세열고의 짐승이라 불리는

선우 진을 꺾고 어깨에 들쳐메고 가는 거야?”


“X바, X나 무섭네. 그럼 이제

쟤가..우리학교의

‘탑’이네.”


나는 나를 보며 수군대는 3학년 선배들을

쿨하게 무시하고는, 그대로 2학년생들의 교실이 있는

3층을 지나, 우리 동급생들의 교실이 있는 2층을

거쳐서 1층에 있는 보건실까지 내려왔다.


다행히도 여기까지 오면서 선생님들과 마주치진 않았다.

만약 학생부 선생님께서 3학년 선우 진을

어깨에 들쳐멘 채로 내가 여기까지 오는 걸 보셨다면

분명 난리가 났을 테지만.



어쨌든, 나는 보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보건실 안에는 남세미 선생님.

그리고 해수가 탁자에 앉아

과자를 먹으면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어, 왔구나. 마도! 아주 잘 싸우더라, 너.”


해수의 그 말에, 나는 질색을 하며 말했다.


“너, 또...영안으로 옥상에서 내가 싸우는걸

다 보고 있었구나.

그쯤 되면 관음증 끝판왕 아니야?”


“히히히히, 뭐 어때. 그럴 때 쓰라고 있는 능력인걸.”


녀석이 그렇게 말하자, 남세미 선생님께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씀하셨다.


“욘석아, 여기서 그런 말 하지 말랬지.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벌써 오늘만 해도 보건실 곳곳에

도청장치들이 쫙 깔려있었다고.

-물론, 내가 다 치워버리긴 했지만.”


선생님의 그 말에, 나는 학을 떼며

선우 진을 보건실 침대에 눕혔다.


“샘, 근데 이 사람... 죽은 건 아니죠?”


“흐음... 어디 보자.”


선생님께서 선우 진의 손목을 잡고 맥박이 뛰는지

확인해보시고는, 싱겁다는 듯 말씀하셨다.



“뭐... 맥박이 규칙적으로 아주 잘만 뛰네.

근데, 이 녀석을 네가 조진...

아니 이긴 거야?”


나는 한숨을 쉬며 답했다.


“네에...뭐... 그런 셈이죠.”



그러자 해수는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더니

내게 다가와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호오, 그럼 이제

마도 니가 세열고의 탑이네.

학교 접수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나버려서

좀 싱겁네.”


녀석의 그 말에,

나는 무미건조한 말투로

대꾸했다.


“그런가...뭐, 탑이든 짱이든

뭐든 나야 아무 생각 없지만.”


그러자 나의 다소 무관심한 태도에

해수 녀석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으유, 너는 왜 애가 그 모양이냐?”

녀석이 그렇게 말하며 내게 주먹으로

아프지 않게 꿀밤을 먹였다.


나는 일부러 화제를 돌리며

녀석에게 말을 건네었다.


“어쨌든, 그건 그렇고,

학교 접수가 끝났으니...

뭐 달리 할 일이 없네.

2차 봉인해제의 의식을 치르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그동안 뭘 해야 하지?”


나의 그 말에, 남세미 선생님께서 후후 웃으시며 답했다.


“뭘 하긴, 훈련해야지.”


“네? 어디서요?”


“[13F ]본부에서 3개월, [선글라스] 본부에서 3개월.

아직 해수가 말 안 해줬던가?


일단 나는 [13F]에 소속된 쪽이지만,

동시에 [선글라스]에 침투해있는

언더커버인데-,


사실 내 임무가 내 능력으로 널 홀려서,

아니 세뇌해서 [선글라스]의 투견으로

만드는 거였거든.


그래서, 이런 내 입장 때문에

너는 두 조직 사이를 왔다 갔다 해야 할지도 몰라.

미안하지만 나도 내 사정이란 게 있어서,

좀 도와달라는 이야기지.

내가 [선글라스] 본부로 돌아갔을 때

아무 성과도 없으면

그놈들은 나를 의심할 테고,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탈탈 털어서

결국 내가 첩자라는 걸 밝혀내고야 말 테니까.


뭐... 선글라스의 모지리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내가 특별히 힘써 줄 테니 걱정은 말고.”


그녀의 그 말에, 나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말도 안 돼... 그럼 학교는요?”


그러자 그다음에 그녀와 해수의 입에서

동시에 튀어나온 말이 정말 가관이었다.


“뭘 어쩌긴 어째. 자퇴해야지. 하하하하하!”



***



“네에에에?? 자퇴라뇨?

아니, 그게 교육자 입장에서 할 말이에요?

학생한테?”


나의 그 말에, 그녀는 과자를 오독거리며

답했다.


“뭐... 넌 그럼 그렇게 남다른 재주를 가지고 있으면서

계속 이렇게 살려고 그랬어?

‘남들처럼’?”


그녀의 그 말에, 해수도 맞장구를 쳤다.


“그래. 그건 선생...아니 세미 언니 말이 맞아.

어차피 우리들의 생활반경 안팎으로 가까이는 5km,

멀게는 10km 안으로 대룡파, [13F], [선글라스]의

인간들이 쫙 깔려서 감시하고 있으니.

뭐...[13F]쪽은 우리편이니 제외하고 봐도,

이제 우리는 이전처럼 살 수는 없어.”


해수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한숨을 깊게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아직 너한텐 말 안 했지만,

[선글라스]에서 내가 언더커버로 있다가

한은영을 해친 게 다 들통나는 바람에,

난 이미 그 조직에서 제명당했고,


그 댓가로 나에 대한 암살 명령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나도 이젠 이전처럼 맘 놓고 살 수가 없어.


뭐, [13F]쪽에서 적대세력을 견제하곤 있지만

그것만으론 역부족이야.

대룡파는 모두 평범한 인간들이니

논외로 치더라도

[선글라스]라는 집단은

워낙에 기기괴괴한 놈들이 모인 조직이라서.”



해수의 그 말에,

깜짝 놀란 나는 이렇게 말했다.


“어쩐지 요새 너, 나한테 뭔가 숨기고 있더라니.

진작 말하지 그랬어!”


“헤헤, 미안. 마도.

나는 네가 걱정할까 봐 그런 것도 있고...

네가 일상생활을 워낙에 소중히 여기기에-.”


“이 바보야. 나한테 그런 게 중요하긴 하지만...

너만큼은 아니라고, 절대!”


감정이 북받친 내가 이렇게

소리친 다음 해수를 확 끌어안자,


그 녀석은 얼굴이 사과처럼 새빨개지더니

의외로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 마도...! 여기서 이러면 어떡해!

선생, 아니 언니가 보면서 웃잖아!”


“뭐 어때. 우리가 원래 이러면 안 되는 사이였던가?”


“그, 그건 아니지만...”


나는 녀석을 끌어안고 있다가 놓아주고는,

녀석의 머리에 손을 툭 얹으며 말했다.


“그래, 뭐... 차라리 잘 됐어.

어차피 일이 이렇게 커진 거.

우리 떠나자.

우리를 얽매고 있던

이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나의 그 말에, 우리를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던

남세미 선생님께서

웃음을 흘리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 그럼 이제 결정된 거네.

흠... 자퇴신청부터...아니.

그건 우리 쪽에서

알아서 처리해줄 테니까,

일단 오늘 수업 끝나면-, 아니.

지금 당장 집에 가서 짐부터 싸!

그러면 주변에 있던

우리 [13F] 쪽 애들이

도와줄 거야.”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보건실에 숨어있던

[13F]의 요원 세 명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결단이 아주 빨라서 좋군요. 폐하.”


그러자 그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선생님과 나는 깜짝 놀랐지만,

해수는 영안으로 이미 다 보고 있었는지

조용히 웃음만 흘리고 있었다.


“이런, 은형법(隱形法)을 이렇게나 완벽하게 다루는

요원분들이 계속 여기 계셨을 줄이야.

정말 놀랍네요. 당신들, 서류에서는 못 봤던

얼굴들인데. 비밀요원이신가들?”


남 선생님의 그 말에, [13F]의 요원 셋은

하하 웃으며 답했다.


“하하하하! 뭐... 그런 셈이죠.”


그들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곧 다시 덧붙여 말했다.


“아 맞다. 깜빡하고 말씀을 안 드렸는데,

보스께서 폐하의 댁에 이미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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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인물 설정 및 기타 설정 정리 24.08.22 15 0 27쪽
46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4 24.08.21 8 0 13쪽
45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3 24.08.20 9 0 11쪽
44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2 24.08.19 11 0 13쪽
43 1부 완결기념 특집- 폐기된 원고1 24.08.18 14 0 12쪽
42 *번외편2 24.08.17 15 0 10쪽
41 *번외편 1 24.08.16 15 0 12쪽
40 최종장(2): 1부 완결편 24.08.15 21 0 22쪽
39 최종장(1) 24.08.15 16 0 15쪽
38 악마군 강림 24.08.14 14 0 14쪽
37 큰 일이 지나가면 더 큰 일이 다가온다 24.08.13 13 0 14쪽
36 심해수의 처분에 대한 논의 및 찬반투표 24.08.12 11 0 13쪽
35 코론존과의 싸움 24.08.11 15 0 15쪽
34 코론존 강림 24.08.10 13 0 15쪽
33 훈련 종료, 그리고 새로운 싸움의 시작 24.08.09 13 0 14쪽
32 전(前)선글라스 한국 지부 과장 '라이트닝' 변계광 24.08.08 15 0 11쪽
31 기(氣) 제어 훈련 24.08.07 19 0 12쪽
30 아브라카다브라 남세미 VS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24.08.06 17 0 12쪽
29 훈련의 시간 24.08.05 13 0 12쪽
28 '코드 블랙' 24.08.04 23 0 13쪽
27 잠입요원 24.08.03 23 0 11쪽
26 새로운 국면(2) 24.08.02 28 0 12쪽
» 새로운 국면(1) 24.08.01 27 0 12쪽
24 '세열고의 짐승' 선우 진 24.07.31 23 0 12쪽
23 진짜가 나타났다 24.07.30 22 0 12쪽
22 각축(角逐) 24.07.29 30 0 12쪽
21 신적 존재들의 내기 24.07.28 28 0 14쪽
20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다 24.07.27 30 0 13쪽
19 엠 플레(Em Pleh)-(2) 24.07.26 30 0 13쪽
18 엠 플레(Em Pleh)-(1) 24.07.25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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