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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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눈알
작품등록일 :
2024.07.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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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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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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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 제어 훈련

DUMMY

*


“자, 일단 이걸 가르쳐 줘야 하니까

대련은 잠깐 쉬자고.

마도,

앉아 봐.

아니, 그렇게 말고.

가부좌를 틀어서 앉으라고.

음, 그래. 그렇게.”


해수는 내가 올바른 자세로 앉은 걸 확인한 다음,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


“자, 고개는 똑바로 한 상태에서

그대로 전방을 주시하고,

턱을 목 쪽으로 바짝 당겨.

음. 그래. 잘했어.

그리고 허리는 쫙 펴고.

그래야 체내의 기가 잘 통해.”


해수가 시킨 대로 내가 잘 따르자,

녀석은 조금 신이 난 듯이 말했다.


“자아, 그 상태에서 눈을 감고.


하단전에 의식을 집중해.

딴생각 하지 말고!

그리고, 호흡을 하는 거야.

하단전에 너의 온 의식을 집중시킨 상태에서.


좋아, 잘 따라오고 있네.


그다음,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는 거야.

그렇게 30분에서 1시간 정도

호흡에 집중해.

호흡할 때 주의점은

숨을 들이쉴 때

하단전에 기가 모인다 생각하며 하고,

하단전에 모인 기가

중단전을 통해

상단전까지 닿는다는 느낌으로

하면 돼.


그리고 다시 숨을 내쉴 때는

상단전까지 올렸던 기운을

다시 아래로 떨어뜨린다,

혹은 내려보낸다는 느낌으로,

아까 했던 방법에서 거꾸로 하면 돼.


상단전에 모였던 기를 아래로 내려서

중단전을 통과시킨 후, 다시 그걸 하단전으로

모이게 하는 거야.


이렇게 하면 차가운 기운은 위쪽으로 올라가고,

뜨거운 기운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몸속에서 흐르고 있는 기의 균형도 잡히게 되어

훨씬 기를 제어하기 편하게 돼.”


내가 만약 기 수련이나 단전호흡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해수의 설명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하단전은 뭐고, 중단전은 뭣이며,

상단전은 대체 뭔지 몰라서

어버버거렸겠지만,


나는 호기심과 지식욕이 나름 왕성했기에

이런 류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녀석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녀석이 일러 준 대로 따라 해보자,

확실히 몸속에서 기라는 것이

잘 도는 느낌이었다.


녀석은 영안을 써서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박수를 치며 말했다.


“오, 너 의외로 이런 쪽으로도 재능이 있네.

아주 좋아. 그럼 이제 다음 단계.

계속 내가 알려준 방법대로 호흡 및 축기를 하면서

일단 손가락 끝에 의식을 집중해.

그게 어렵다면 기를 손끝에 싣는다고 생각하면 쉬워.

자, 그럼 손끝이 펴지면서 단단해질 거야.


그 상태에서! 두 손을 앞으로 쫙 편 채 내밀고

팔 안에서 기가 소용돌이친다고 생각해.

그런 다음, 그 기를 손끝으로, 혹은 손바닥에서

밖을 향해 뿜어낸다고 생각해.

생각이 어려우면 이미지화시켜도 좋아.”


나는 진짜 그렇게 하면 녀석이 하는 것처럼

손이나 주먹에서 기라는 게 나올까 싶어

반신반의하며 알려준 대로 따라 했다.

그러자, 내 손끝에서 나온 기가 충격파가 되어

저 앞쪽에 있는 바위를 향해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놀랍게도 콰광! 하는 소리와 함께

바위가 부서졌다.


그걸 본 해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 등을 두들겼다.


“오오오! 아주 좋아! 이게 한 번에 되다니 엄청나네.

나는 이걸 제대로 익히는데 거의 3년이 걸렸거든.

너 좀만 더 연습하면 바로 실전에서 써도 되겠어.”


녀석의 그 말에, 나는 다시 물었다.


“흠, 그럼 발에서 이걸 내보내는 것도

같은 원리로 하는 거야?”


“당연하지! 말이 나온 김에 한 번 해봐.”


나는 다시 녀석이 알려준 방법대로 하면서

발차기를 내질렀다.


그러자, 놀랍게도 발끝에서 충격파가 뿜어져 나오며

사방으로 흙먼지가 날렸다.


“흠, 되긴 되는데... 이거 되게 집중력이 필요하네.

그냥 엠 플레를 쓰는 게-.”


나의 그 말에, 녀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애초에 그걸 알려준 게 나라서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긴 하지만...

네가 ‘인간다움’을 잃고 싶지 않다면,

이제부터는 가급 적 그건 쓰지 말아야 해.

뭐...그걸 발동시킨 상태에서 이런 기술을 쓰면

파워는 배가되겠지만,

네 정신과 육체에 상당한 무리가 갈 수 있어.

기의 소모도 훨씬 클 거고.”


“음... 아니. 그래도 난 요즘 들어 그걸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게 되었는데.

육체나 정신에 크게 무리가

가는 것 같지도 않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녀석이 내 이마에 딱밤을 날리며

일갈했다.


“아니! 그래도 안 돼!

악마적인 힘에 너무 의지하다 보면

네가 가진 마도현의 의식이

네 무의식 안에 잠들어있는

악마 왕 데이프로니로서의 자아에

조금씩 잠식되기 시작하면서


결국 너도 모르는 사이에

마도현으로서의 의식은 사라지고,

네 무의식부터 표면의식까지 전부

데이프로니의 자아에 먹히고 말 거야.


-그러고 보니 전에 한 번 그런 일이 있었지?

대룡파의 장천락이랑 싸웠을 때.

그때, 사실 좀 위험했어, 너.”


녀석은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마도, 난 말이지...

네가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서

남기를 바란다고.”


그 말을 들은 나는, 이 녀석이 정말로

악마 왕을 숭배하는

교단의 멤버가 맞나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다 좋은데, 어째 너 점점

[13F] 쪽에서 내게 바라는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를 유도하는 것 같은데.

[13F]의 일원이자

내 비서로서 그래도 괜찮은 거야?”


나의 그 말에, 녀석은 잠시 표정이 굳어지더니,

곧 원래의 심해수다운 웃음을 띠며 말했다.


“글쎄. 조직의 입장에선 반역자나 다름없을지도, 후후..”


해수녀석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듯 말을 끊었다가

곧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최근 들어 고민을 좀 했어.

[13F]라는 조직의 일원인 나.

그리고 인간 마도현의 친구인 나.

이 두 가지 사이에서 말이지.


처음엔 전자가 우세했었지.

그래서 어떻게 되든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너를 완전히 악마적 각성체로

만들어줘야지,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어.

하지만 말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점점 후자가 전자를 씹어먹게 되더라고.


흔히 [13F] 같은 류의 조직에

가담한 자들을 두고

그 존재를 아는 자들은

인마(人魔). 즉 인간 마귀라고들 불러,

나도 그 ‘인마’ 중 하나이고.

하지만-,

그런 내게도 아직까진 인간다운 마음이

조금은 남아있었나 봐.

그걸 깨닫게 해준 게

바로 너와 함께한 시간이었고.”



해수의 그 말에, 나는 솔직히 조금 감동했다.


“하하, 그랬구나.

뭔가 나는 이상한 기운이 있나 봐.

너도 그렇고 신태진도 그렇고...

내가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네.”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해수는 웃음 지으며 말했다.


“내가 여러 문헌을 통해 알게 된 바로는,

악마 왕 데이프로니는 단순히

공포스럽고 무자비하며

잔인하기만 한, 그런 존재는 아니었다는 거야.


아마, 환생체인 너와 비슷한 면이 있었겠지.

아무리 악마들이라고 하더라도 단순히

힘에만 굴복해서 왕 대접을 해주는 게 아니니까 말야.”



“흐음, 의외네. 악마지만

조금 결이 달랐었나 본데..

뭐... 나야 아직 전생의 기억이

다 돌아온 게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나의 그 말에, 해수는 조용히 웃어 보였다.


“후후, 그럴지도. 아, 그렇지.

이제 거의 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네.

그럼, 슬슬 수련의 성과를 테스트해 볼까?”


해수의 그 말에 나는 웃으며 답했다.


“좋아, 부탁 하나만 할게.

이번엔 진짜로

날 죽일 각오로 덤벼줘.

심해수.”



**


[13F]의 보스인 나, 정시안은

오직 나만이 알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좀 이렇게 말하면 우습긴 하지만,

우리 본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장소는

그랜드 마스터인 체페슐 님 조차도

모르는 곳이었다.


왜냐하면

이곳에 있는 바위들은,

악마의 힘을 원천봉쇄하는

기묘한 힘이 깃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모를 수밖에.


게다가,

대체 어떤 존재가 어떤 목적으로

언제 그런 멋진 장난질을 쳐 놓은 것인지에

대한 아주 조그만 단서조차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심지어 이 장소의 존재를 알고 있는 나조차도,

이 장소의 기원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누군가 내가 이런 곳이 있다고 말하는걸

들었다면, 어둠 속에 앉은 채로

모든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악마조차도 모르는

그런 곳이 어디 있겠냐는

의구심 섞인 질문을 던졌겠지만,


제아무리 이 세상의 섭리 밖으로부터 온

존재라고 해도 모르는 것이

한둘쯤은 있게 마련이다.


왜냐면, 악마라는 것은

어떤 점에 있어서는

인간보다 조금 더 뛰어난 면이 있을 뿐,

‘완전하다’ 혹은 ‘완벽하다’라고 말하기엔

다소 어려운 면이 있는 존재였으므로.


‘저곳이로군.’


나는 바위들을 지나 저 앞에 보이는 동굴 앞에 섰다.

밖에서 보았을 때, 저 동굴의 입구는 커다란 돌덩이로

막혀있었지만, 어떤 주문을 외우면

입구가 열리게끔 되어 있었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그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Zazas, Zazas, Nasatanada Zazas.” 

(자자스, 자자스, 나사타나다 자자스)


그러자 동굴을 막고 있던 돌덩이가 바스러지며

그 끝을 알 수 없는 심연과도 같은 동굴의 내부가

보였다.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그 어둠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순간이동 능력자인 내가

대체 왜 굳이 수고롭게 걸어갔느냐 하면,


결국엔 내가 가진 이 힘도 우리 [13F]의 그랜드 마스터인

악마 체페슐 님으로부터 받은 것이기에,

악마의 힘을 원천봉쇄하는

이곳에선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씩 그 깊은 어둠 속을

헤치며 걸어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나로선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그런 기이한 느낌이 들었다.


이윽고 이 동굴의 끝에 다다른 나는,

휴대폰 후레쉬를 키려 했으나,

어찌 된 일인지 이곳에선 도저히

작동이 되질 않아

나는 아쉬운 대로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성냥을 꺼내

그었다.


-칙.


하며 성냥 끝에 불이 붙자,

내 앞에 서 있는

거대한 동상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 어둠 속에서

겨우 성냥불에 의지해

대강 이리저리 훑어보기만 해도,

그 동상은

굉장히 기괴한 형상이었다.



이걸 대체 어떻게 생겼다고 해야 할지,

인간의 언어로서는 차마 그 위용을

제대로 표현조차 할 수가 없을,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 동상을 눈앞에서 보자,

내가 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은 채

제대로 찾아왔음을 확신했다.


“하하...진짜로 이게 여기 있었을 줄은.”


나는 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아내고는, 앞서 이 동굴의 입구를 열 때

외웠던 주문을 다시 외우기 시작했다.


“Zazas, Zazas, Nasatanada Zazas.” 

(자자스, 자자스, 나사타나다 자자스)




그러자 동굴 안에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한기와 살기,

그리고 사악한 기운이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죽은 듯이 가만히 서 있던 동상이

깊은 어둠에 휩싸이더니


곧, 강대하고도 끔찍하며 두려운 존재,

악마이면서도

유일무이하게 계약조차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는 심연의 악마,

[코론존]이 이 동상을 통해 강림했다.


나는 기묘한 흥분감을 느낌과 동시에

엄청난 공포에 사로잡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곧 날아갈 것만 같은 의식을 애써 붙들며

소리쳤다.


“어떠한 악의 세력 중에서도 가장 죄가 깊으며

유일무이한 심연적 존재인 코론존이시여,

여기 당신의 종복이 엎드려 비나이다.

당신의 힘을 제게 빌려주소서.”


작가의말

이번 편은 뭔가 무협지스럽네요.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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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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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인물 설정 및 기타 설정 정리 24.08.22 14 0 27쪽
46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4 24.08.21 7 0 13쪽
45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3 24.08.20 8 0 11쪽
44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2 24.08.19 10 0 13쪽
43 1부 완결기념 특집- 폐기된 원고1 24.08.18 13 0 12쪽
42 *번외편2 24.08.17 14 0 10쪽
41 *번외편 1 24.08.16 14 0 12쪽
40 최종장(2): 1부 완결편 24.08.15 20 0 22쪽
39 최종장(1) 24.08.15 15 0 15쪽
38 악마군 강림 24.08.14 13 0 14쪽
37 큰 일이 지나가면 더 큰 일이 다가온다 24.08.13 13 0 14쪽
36 심해수의 처분에 대한 논의 및 찬반투표 24.08.12 10 0 13쪽
35 코론존과의 싸움 24.08.11 14 0 15쪽
34 코론존 강림 24.08.10 12 0 15쪽
33 훈련 종료, 그리고 새로운 싸움의 시작 24.08.09 12 0 14쪽
32 전(前)선글라스 한국 지부 과장 '라이트닝' 변계광 24.08.08 14 0 11쪽
» 기(氣) 제어 훈련 24.08.07 19 0 12쪽
30 아브라카다브라 남세미 VS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24.08.06 16 0 12쪽
29 훈련의 시간 24.08.05 12 0 12쪽
28 '코드 블랙' 24.08.04 22 0 13쪽
27 잠입요원 24.08.03 22 0 11쪽
26 새로운 국면(2) 24.08.02 27 0 12쪽
25 새로운 국면(1) 24.08.01 26 0 12쪽
24 '세열고의 짐승' 선우 진 24.07.31 22 0 12쪽
23 진짜가 나타났다 24.07.30 21 0 12쪽
22 각축(角逐) 24.07.29 29 0 12쪽
21 신적 존재들의 내기 24.07.28 27 0 14쪽
20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다 24.07.27 29 0 13쪽
19 엠 플레(Em Pleh)-(2) 24.07.26 29 0 13쪽
18 엠 플레(Em Pleh)-(1) 24.07.25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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