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김눈알
작품등록일 :
2024.07.08 18:26
최근연재일 :
2024.08.22 13:4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1,722
추천수 :
0
글자수 :
273,783

작성
24.07.25 19:00
조회
25
추천
0
글자
11쪽

엠 플레(Em Pleh)-(1)

DUMMY

*


“그러는 너야말로 여기서 뭐 하는 거냐?”


나의 물음에 신태진이 대답했다.


“내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마도현을 잡으려고.

물론 녀석과 다시 싸우고 싶지는 않다만...

돈 문제 앞에선 어쩔 수 없지.”



그 말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그러냐. 근데 이거 어쩌나.

마도현 그놈은 우리가 잡을 예정이라.

너넨 좀 빠져줬으면 하는데?”


나의 그 말에, 신태진의 눈썹이 꿈틀댔다.


“김중석... 너 지금 뭐라고 했냐?

마도현한테 처맞고 머리라도 다친 거냐?”


녀석의 도발에, 나도 울컥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뭐, 뭐라고 이 자식아?

마도현한테 깨진 건 피차일반이면서!”


그러자 신태진이 피식 비웃듯 말했다.


“하지만 우린 ‘급’이 다르잖아. ‘급’이.

우리는 방금 우리의 실력을

확실히 확인하고 오는 길이거든.”



녀석의 그 말에 무언가 위화감을 느낀 나는

뭔가 짚이는 바가 있었다.


‘설마...이 녀석들이 한수철 패거리를?’


“잠깐, 너네 누구랑 싸웠는데?”


나의 그 말에, 녀석이 답했다.


“형월고의 한수철 패거리.

왜, 혹시 니 친구냐?”


그 말을 들은 나는 굉장히 놀랐다.

20명이나 되는 수철이네 애들이

단 8명인 신태진 패거리에게 졌다고?


아무리 실력 차가 크더라도 정도가 있지.


“신태진...이 자식이. 네 덕분에

우리의 전력 중 절반이 사라졌어.”


내가 당장이라도 한 대 칠 듯 눈을 부라리자,

신태진은 그런 나를 비웃듯 바라보며 대꾸했다.


“크크크, 너, 마도현이 그렇게나 무섭냐?

그 쪽수로 한꺼번에 덤비면 아무리 녀석이라도

드러누울 텐데.”


나는 신태진 녀석의 그 말이 몹시 비위에 거슬렸지만,

잠시 마음을 냉정하게 가라앉히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이미 수철이 자식이 끌고 온 20명의 전력이 나가리 된 상태에서

신태진 패거리와 충돌해봤자 우리가 이득 볼 게 없다.

자존심은 상하지만, 이놈들과 손을 잡는다면...

마도현 그 녀석에게 확실하게 실패할 확률 없이

복수할 수 있다.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신태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신태진. 니가 내 친구인 수철이 패거리들을 건드린 건

매우 배알이 꼴리지만...

감정만 앞세워서는 이득 보단 손해가 크게 늘 뿐이지.

어차피 우리 둘 다 목표가 같으니

지금 그런 사소한 일은 잠시 잊어버리고,

함께 손잡는 게 어떠냐?”


나의 그 말에, 신태진은 갑자기 크게 웃어젖히더니

내게 말했다.


“크하하하하하, 너한테 이런 귀여운 면이 있었다니.

놀랍군, 하하하!

아직 남아있는 전력이 꽤 있는 것

같은데도, 굳이 자기편을 조진

우리 패거리한테 동맹요청이라!”



녀석의 그 태도에 나는 당장이라도 각목으로

녀석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싶었으나,

그래서는 내가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계산이

나왔기에 속으로 이를 갈면서 참았다.


그리고, 그런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태진은 내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형월고 애들 일은 미안했다.

여튼, 공동의 목표가 생겼고.

우리 입장에서도 같은 편이 더 늘면

아무래도 일 처리가 좀 더 수월해지겠지.

너도 나름 자존심이 있을 텐데.

용기 내줘서 고맙다, 김중석.”



내가 무어라고 말을 건네려는 순간,

녀석은 예리한 눈으로 나를 쏘아보며

덧붙여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동맹을 맺은 거랑은 별개로,

너네들의 실력 부족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기면, 난 언제든지 내가 원할 때

이 동맹을 파기하겠어. 그건 기억해 둬야 할 거야.”




**



“드디어 끝났네. 야자. 재미없어.”


해수 녀석이 야자 시간 내내 계속 졸았는지

핏발이 선 눈을 비비며 말했다.



“공부가 다 그렇지 뭐. 근데 사실 나도

공부는 안 하고 그냥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다 왔어.”


나의 그 말에, 녀석은 내게 물었다.


“그래서, 우리 폐하께서는 무슨 책을 그렇게

재미나게 읽으셨는지요오-?”


나는 장난기 어린 녀석의 말투에 빙긋 웃으며

답했다.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거랑 헤르만 헤세가 쓴 <데미안>.”


나의 그 말을 들은 해수 녀석은 혀를 쑥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우와, 너 지금 뭔가 되게 재수 없어.

무슨 고등학생이 그런 책들을 읽냐.”


나는 녀석이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되어서 그냥 머리만 긁적였다.


학교를 나서서 우리 집으로 가는 골목으로 걸어가던 그때,


갑자기 우리 앞을 누군가가 막았다.


“야, 니가 세열고 1학년 8반의 마도현이란 놈이냐?”


처음 보는 양아치 녀석의 그 말에,

나는 문득 임호진이 내게

학교 식당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걔네 패거리들이..

어림잡아 한 마흔 명쯤 되는데.

걔네가 뭔 흉계를 꾸미고 있는 거 같아서.

조심하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러 왔어.’



나는 가만히 녀석을 올려다보았다.


‘우리 학교에선 본 적 없는 얼굴...

다른 학교 녀석인가?’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녀석은 내 뒷덜미를 잡아채며 말했다.


“야, 이 자식이. 내 말 안 들려?”


내가 양 손바닥으로 녀석의 두 귀를 쳐서

빠져나오려고 마음먹은 그 순간,


심해수의 발차기가 녀석의 턱을 날려버렸다.



“이 덩치만 큰 양아치 자식이.

감히 누굴 건드려?”


양아치 녀석이 그대로 기절해 땅바닥 위로 뒹굴자,

해수 녀석이 내게 물었다.


“마도, 괜찮냐?”


나는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어. 하하하. 덕분에 살았네.”



하지만 그때, 우리 쪽에서 뭔가 소란이 일어난 것을

알아차렸는지, 한 무리의 양아치 패거리들이

우르르 몰려와 우리 둘 앞을 막았다.


그리고, 그 패거리의 한 가운데에서

김중석과 신태진이 걸어 나왔다.


“이야, 마도현~. 겁나게 반갑다?

옆에 여자앤 뭐야? 여친이냐?”


김중석이 그렇게 껄렁거리며 시비를 털자,

신태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김중석, 저 여자애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쟤는 괜히 자극하지 말고

마도현을 집중공략하는 편이 나아.”


신태진의 그 말에, 심해수가 손가락들을 뚜둑 꺾으며

쏘아붙였다.


“마도현을 잡으려면 먼저 나부터 잡아보시지그래?”


그러자 신태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예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서 알잖아.

난 여자는 안 때린다고.

-그리고 말해두지만, 난 마도현에게 나쁜 감정은 없어.

어쩌다 보니 돈 문제 때문에 일이 꼬여서 이렇게 된 거지.”



그 말에 심해수가 혀를 차며 한심하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거 참, 그건 그냥 비겁한 변명 같은데.

그런다고 니가 다른 양아치들이랑은

차별화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우리 둘을 사방에서 둘러싸고 있는

양아치 패거리들을 둘러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나로서는 이 많은 수를 당해낼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일대일 대결이었다면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았을 테지만.

대충 상태를 파악한 나는 해수 녀석에게 귓속말로 작게 말했다.


“지금 네가 같이 있어서 그나마 마음이 좀 놓이지만,

지금 내 상태로는 네 발목만 잡을 거 같아.

아무래도 ‘그걸’ 써야겠어.”


나의 그 말에, 해수 녀석은 킥킥 웃었다.


“[엠 플레] 말이구나. 후후후! 그래, 1차 봉인도 푼 김에,

한번 테스트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하지만 녀석은 곧 웃음기를 싹 거두고는 내게 경고하듯이

덧붙여 말했다.


“1차 봉인이 풀려서 아마 지속시간은 더 늘어났을 테지만,

폭주할 위험이 있어. 정신을 잃을 것 같으면

나한테 곧장 달려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녀석과 등을 맞대었다.


“알겠어, 다치지 마라, 심해수.”


나의 그 말에, 해수 녀석이 웃으면서 답했다.


“당연하지요, 폐하.”


그리고 다음 순간, 김중석과 신태진이 보내는 수신호에 맞추어,

놈들의 패거리들이 우리 둘에게로 달려들자

나는 조용히 그 문구를 읊었다.


“[엠 플레].”



***


“우리 신태진 팸은

저 여자애는 신경 쓰지 말고

마도현만 공격해라!”


예전에 당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심해수에게 달려들던

그놈들은, 신태진의 그 말이 떨어지자

이를 뿌득 갈면서

방향을 바꿔 나에게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일종의 파워 업 문구인

[엠 플레]를 읊은 상태였기 때문에,

녀석들은 나의 들끓어 오르는 힘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아주 손쉽게 나가떨어져 버렸다.


그러자 그 광경을 본 김중석과 신태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것이 보였다.


“하하하하! 뭐야, 다들 왜 이렇게 약한 건데!

여기 니들이 죽여버리고 싶은 개찐따, 나 마도현이 여기 있다고!

다 한꺼번에 덤벼 봐! 하하하하!”


1차 봉인이 해제된 이후로 [엠 플레]의 힘을 처음 써봐서 그런지,

어째 예전보다 더 힘과 자신감이 필요 이상으로 넘쳐 흐르다 보니

평소의 내 성격보다 훨씬 더 텐션이 올라간 느낌이 들었다.


나의 그런 모습을 본 해수 녀석은,

다소 마음이 놓인 듯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사방에서 몰려드는 양아치들이 내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빠르게 제압해나가기 시작했다.


해수 녀석은 원래도 강했지만,

지금의 [엠 플레]를 발동시킨 나도

평소 이상으로 강해져서

김중석이 끌고 온 20명 정도 되는 패거리들도

우습게 여겨질 정도였다.


예상외로 자기가 끌고 온 패거리는 제대로 힘도 못 쓴 채로

우리 둘에게 하나둘 쓰러지자

김중석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으으으, 으으...! 으아아아아아~!! 마도혀어어어어언-!!!”


김중석이 분노와 수치심, 그리고 두려움이 뒤섞인 복잡한 얼굴로

내게 달려들었다.


녀석은 나름대로 혼신의 힘을 다 쥐어짜서 주먹을 퍼부었지만,

[엠 플레]를 발동시킨 지금의 나에게는 그저

녀석의 주먹질이 느리게 느껴졌다.

하품이 나올 정도로.


내 얼굴을 향해 쏟아지는 녀석의 주먹질들을 아주 손쉽게

피한 나는, 녀석의 명치에 내 팔꿈치를 박아넣었다.

“윽...! 크허억!!”


그리고 녀석이 명치를 감싸며 뒷걸음질 치는 그 순간,

나의 주먹이 녀석의 갈비뼈, 목, 그리고 턱에 빠르게

날아 들어왔다.



-쿵!



턱을 제대로 맞아 머리에 충격이 간 김중석은

그대로 땅바닥 위에 큰 대자로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본 녀석의 패거리들이 깜짝 놀라며

아예 전의를 상실한 듯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개중엔 벌써 도망가는 녀석들도 있었다.


뭐, 애초에 나한테 김중석이 나가떨어지기 전에도

거의 날아다니는 듯 보이는 심해수의 싸움 실력에

기가 죽어 있던 녀석들인데,

눈앞에서 자기들의 대장인 김중석이 이렇게나

무력하게 쓰러지는 것을 보고 말았으니

녀석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무리도 아니었을 터였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신태진이 한숨을 깊게 내쉬며

주머니에서 너클 한 쌍을 꺼내 들었다.


“후우...내 패거리들도 한방에 당하고, 김중석이도 당하고,

중석이네 친구들은 마도현이랑 저 여자애한테 완전히

쫄아서 전의를 상실했고...”


녀석이 양손에 너클을 끼우며 덧붙여 말했다.


“이젠 내가 나설 차례인 것 같군, 마도현.”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인물 설정 및 기타 설정 정리 24.08.22 14 0 27쪽
46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4 24.08.21 7 0 13쪽
45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3 24.08.20 8 0 11쪽
44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2 24.08.19 10 0 13쪽
43 1부 완결기념 특집- 폐기된 원고1 24.08.18 13 0 12쪽
42 *번외편2 24.08.17 14 0 10쪽
41 *번외편 1 24.08.16 14 0 12쪽
40 최종장(2): 1부 완결편 24.08.15 20 0 22쪽
39 최종장(1) 24.08.15 15 0 15쪽
38 악마군 강림 24.08.14 13 0 14쪽
37 큰 일이 지나가면 더 큰 일이 다가온다 24.08.13 13 0 14쪽
36 심해수의 처분에 대한 논의 및 찬반투표 24.08.12 10 0 13쪽
35 코론존과의 싸움 24.08.11 14 0 15쪽
34 코론존 강림 24.08.10 12 0 15쪽
33 훈련 종료, 그리고 새로운 싸움의 시작 24.08.09 12 0 14쪽
32 전(前)선글라스 한국 지부 과장 '라이트닝' 변계광 24.08.08 14 0 11쪽
31 기(氣) 제어 훈련 24.08.07 18 0 12쪽
30 아브라카다브라 남세미 VS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24.08.06 16 0 12쪽
29 훈련의 시간 24.08.05 12 0 12쪽
28 '코드 블랙' 24.08.04 22 0 13쪽
27 잠입요원 24.08.03 22 0 11쪽
26 새로운 국면(2) 24.08.02 27 0 12쪽
25 새로운 국면(1) 24.08.01 26 0 12쪽
24 '세열고의 짐승' 선우 진 24.07.31 22 0 12쪽
23 진짜가 나타났다 24.07.30 21 0 12쪽
22 각축(角逐) 24.07.29 29 0 12쪽
21 신적 존재들의 내기 24.07.28 27 0 14쪽
20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다 24.07.27 29 0 13쪽
19 엠 플레(Em Pleh)-(2) 24.07.26 29 0 13쪽
» 엠 플레(Em Pleh)-(1) 24.07.25 26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