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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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눈알
작품등록일 :
2024.07.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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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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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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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국면(2)

DUMMY

*


남세미 선생님은 입장 상 보건실에 남고,

나와 해수는 요원들과 함께 학교를

몰래 빠져 나왔다.


“신기하네. 자신들의 몸뿐만 아니라

타인의 몸도 감출 수 있는 능력이라니.”


내가 감탄하며 말하자, 은형법을 쓰는

세 명의 요원 중 리더 격으로 보이는 자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 최고 존엄이신 폐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좀 특수하게 돌아가고 있던 터라,

집 앞까지 가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로

주변을 살피면서 갔다.


그나마 요원들의 신기한 능력으로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한 것 덕분에

우리 주변을 맴돌며 우릴 감시하거나 해치려는

자들의 눈을 피해서 어렵지 않게

집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 해수는 크게 숨을 내뱉으며

이렇게 말했다.


“크아~. 그래도 다행이네.

우리를 감시하는 놈 중에

영안 능력자는 없는 것 같아서.”


녀석이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덧붙여 말했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쯤 내 머리엔 구멍이 나 있겠지.

요새 내가 계속 영안으로 봐 왔는데...

[선글라스]에서 보낸 사냥개들이

내 생활반경까지 침투해서

내 목숨을 가져갈 기회만 노리고 있더라고.”

해수의 그 말에, 나는 뭔가 짚이는 바가 있어

이렇게 물었다.


“설마... 너 그래서 우리 편인 남선생님이 계신 보건실에 있던 거야?”


나의 물음에, 해수는 곧바로 답해주었다.


“눈치가 제법 빨라졌구나, 마도.

맞아. 이미 학교에까지

[선글라스]에서 보낸 암살자들이 침투해버렸어.

각자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철저히 위장해서

돌아다니고 있더라고.


-그걸 보고 있으니 아무리 나라도

언제 어디서 뭐가 날아올지 모르니

영 불안해서, 그나마 믿을 수 있는

같은 편인

세미 언니가 있는 곳으로 도망치듯

왔던 거지. 하아-.”


그 말을 들은 나는 해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흠, 역시... 남 선생님 말씀대로 자퇴하는 게 낫겠어.

네 상황도 심각하지만,

나도 나름대로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특히, [선글라스]도 그렇지만,

대룡파에서 계속 날 감시하는 게

되게 심기가 불편해.”



나의 그 말에, 해수는 대답했다.



“후후후, 그런 건 걱정하지마.

아까 보건실에서

세미 언니가 말하는 거 못 들었어?

우리 조직에서 다 알아서 해 줄 거야.”


그리고 아주 잠깐 동안, 해수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아, 근데 생각해 보니...세미 언니 혼자서 다 알아서

처리할 수 있을지도.

뭐, 조직에서 처리하든 언니 개인이 처리하든

결국 어떻게든 되겠지.”


집 안에 들어가기 전, 우리는

잠깐 숨을 돌릴 목적으로

아주 잠시 말을 주고받은 뒤,

[13F]의 요원 세 명과 함께

우리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으로 들어오니,

과연 요원들의 말처럼

[13F]의 보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예전에 그랜드 마스터인 체페슐에게 처벌을 받아

오른쪽 눈을 잃고 큰 상처까지 남았던 터라,

오른편 눈썹부터 광대뼈까지를 가려주는

꽤 사이즈가 큰

검은 안대를 차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그녀는 아름다웠다.


뭐랄까, 영화에 나오는 인물에 빗대

말하자면... ‘킬 빌’에 나오는

‘엘 드라이버’의 동양인 버전을 보는

그런 느낌이었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생각한 까닭은,

그녀가 차고 있는 안대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금발로 염색한 찰랑거리는 머릿결과

말쑥하게 쫙 빼입은 검은 정장,

그리고 ‘엘 드라이버’를 연기한

배우 ‘대릴 해나’만큼이나 큰,

그녀의 키 때문인 듯했다.






**



“교단의 사제, 정시안이 폐하를 뵙습니다.”


그녀의 그 말에, 나는 한숨을 쉬며 답했다.


“보스, 그냥 편하게 말씀하세요, 제발.

부담스러워요.”


그러자 그녀는 입술을 앙다물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되옵니다. 왜 그러면 안 되는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님께서

모든 것을 다 보고, 듣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나는 짐을 마저 싸면서 말했다.


“흠, 뭐...제가 허락한 거라면 상관없지 않나요?

제가 그 녀석보다 더 서열이 높은데.”


나의 그 말에 뭔가 느끼는 바가 있었는지,

보스는 배시시 웃었다.

왠지 모르게 묘한 백치미가 묻어나오는 미소였다.


“그, 그렇구나. 그...그럼, 우리끼리 있을 때는

편하게 말 놓고...평상시엔 존대하도록 할게.

보는 눈들도 많고, 듣는 귀들도 많으니까.

명목상 내가 [13F]의 보스이긴 하지만,

나를 싫어하는 녀석들도 분명 있으니까 말이야.

우리 조직에는.”


나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해수가 짐을 다 쌌는지 방에서 나왔다.

녀석의 양손엔 각각 여행용 캐리어 두 개가

쥐어져 있었다.


“저는 이제 짐을 다 챙겼어요, 보스.

마도 너는 다 챙겼어?”


“응, 거의. 조금만 기다려줘.”


내가 막 마지막 짐을 챙겨 넣으려는 그 순간,

갑자기 밖에서 총 쏘는 소리가 들려왔다.



-탕!


그 소리를 듣자마자

나와 해수를 집까지 데려다준 다음

경호 차원에서 집 안에 들어와 있던

[13F] 요원 세 명이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완벽히 감출 수 있는 기술인

은형법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기 때문에,

집 안에서 아무리 돌아다녀도 보통사람의 눈으로는

모습은커녕 그림자조차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커튼 틈새로 창문 밖을 살피던 그들은,

뭔가 심상찮은 낌새를 느꼈는지

우리에게 다급하게 소리쳤다.


“폐하! No.418! 보스!

지금 상황이 좀 위험합니다.

여긴 저희가 맡을 테니

어서 가셔야 합니다!”


“위험하다니. 대체 무슨 일인데?”


보스가 엄지손톱을 살짝 깨물며 묻자,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선글라스]에서 보낸 암살자들이

이 집 주변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인의 눈에 띄면 안 되기에 어딘가에 적절히

숨어있겠지만요.”


요원에게서 그 말을 들은 보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흐음, 그때 완전히 다 밟아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이 성가신 것들이 다 죽어가는 조직을

다시 일으켜 세울 줄은 몰랐네.”


보스는 잠시 무언가 고민하는 듯하더니,

곧 결단을 내린 듯 우리에게 말했다.


“자, 동료를 셋이나 이런 사지에 남겨두고

가는 건 내키지 않지만...

일단 우리부터 본부로 돌아가자.”


보스의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대꾸했다.


“아니요. 아직은 안돼요. 저도 요원들을 도와서

저들을 처리하고, 다 같이 돌아가요.

지금의 제가 ‘엠 플레’를 쓰면-.”


그러자 보스와 해수가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안 돼. 폐...아니 너는 우리 조직의 최 중요 인물.

즉 VIP야. 체스로 따지면 ‘킹’ 같은 존재라고.

만약에 네가 암살자들과 싸우다가

어떻게 되기라도 하면...

우리 조직의 존재 이유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보스의 그 말에 해수도 동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마도. 나는 보스의 말이 맞다고 봐.

동료를 생각하는 그 마음 씀씀이는 매우

훌륭하지만... 이럴 때는 냉정함도 필요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는 녀석에게 소리쳤다.


“너...어떻게 그런 말을...!

저들은 널, 아니 우릴 지키려고 단 세 명 이서

목숨을 걸고 싸우려고 하고 있다고!

무모하게!”


나의 그 말에, 해수는 내 어깨에 손을 짚으며

말했다.


“이봐, 마도. 나도 그렇게 뱀처럼 싸늘한,

그런 인정머리 없는 인간은 아니야.

하지만 너 말야-.”



“우리 [13F]의 비밀요원인 저들의 실력을

너무 얕잡아 보고 있는 거 아냐?”



해수의 그 말에, 나는 무언가 느끼는 바가 있어서

더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좀 더 우린 우리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가져 보자구.”


녀석의 그 말을 들은 세 명의 요원은

믿음직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아주 훌륭한 말씀! 믿고 맡겨주십시오!

저희가 이 바퀴벌레 같은 놈들을

싹 정리하고 빠르게 뒤따라 가겠습니다!

-어서 가십시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리 집 안의 몇 군데가 마구 부서져 나가더니

그렇게 생겨난 틈새를 통해 [선글라스]의

암살자들이 우리에게로 덮쳐오는 그 순간,


보스의 능력인 ‘순간이동술’이 발동되어

나와 해수, 그리고 보스. 이렇게 셋은

눈 깜짝할 새에 [13F]의 본부 앞에 와 있었다.




***



“후-, ‘타겟 8’도 자퇴하는 마당에

대체 언제까지 내가 이 망할 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있어야 하지.”


위스키가 담긴 술잔을 기울이며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곳은 어느 외진 골목에 서 있는,

3층짜리 건물의

지하에 있는 작은 바였는데,

이곳은

내가 세열고의 보건교사로

위장 근무를 시작한 이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을 때마다

찾아왔던, 그런 곳이었다.


“크아! 역시 위스키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게 최고라니깐!”


나는 술잔을 싹 비우고는,

크게 소리치며 추가 주문을 했다.


“사장님! 아니 마스터!

여기, 보드카 마티니 한 잔 부탁해요.

젓지 말고... 흔들어서.”


나의 그 말에, 미중년 신사 같은 느낌의

바 마스터는 조용히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게 말을 건네었다.


“허허, 영화 좋아하시나 봅니다.”


“네?”


“손님께서 방금 주문할 때 하셨던 말씀을

떠올려보세요.”


“음? ‘젓지 말고 흔들어서’ 이거요?”


“네. 그거 예전의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치던 대사였죠.

물론, 본드 담당 배우가 다니엘 크레이그로 바뀐 후에는

안 나왔던 것 같지만요.”


“하하하, 007 시리즈라...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죠.

기밀 첩보 요원, 뭐 그런 이야기니까.”



“후후, 그런 이야기 좋아하시나 봅니다?”



“좋아한다기 보단... 글쎄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나 자신이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달지.”


나의 그 말에, 마스터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재미있는 분이시군요.

007 시리즈가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탁.


마스터가 내 앞에 칵테일 잔을 놓으며 말했다.


“자, 보드카 마티니 나왔습니다.”


내가 막 보드카 마티니가 든 잔에

손을 뻗는 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바로 들어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이런 구석지고 허름한 곳에 있는 탓에

아는 사람들이나 가끔 오는 바에 나 말고

또 올 사람이 있었던가?


나는 보드카 마티니를 조금 홀짝이며

고개를 돌려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을

슬쩍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사람과 내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마시던 술을 살짝 뿜었다.


“다, 당신은...!”


나의 그 말에, 다소 날카로운 인상의 여성이

선글라스를 벗으며 답했다.


“그래. 너의 목줄을 붙들고 있는,

한은영 차장이지.”


그녀는 나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마스터에게 주문요청을 했다.


“마스터! 여기 깔루아 밀크 한 잔 부탁해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내게 말을 건네었다.


“자, 남세미. 우리 함께 마시면서

좀 이야기를 해 보자고.

‘타겟 8’...아니 ‘마도현’에 대해서 말이지.”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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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찐따인 내가 악마 왕의 환생이라고?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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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인물 설정 및 기타 설정 정리 24.08.22 15 0 27쪽
46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4 24.08.21 7 0 13쪽
45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3 24.08.20 9 0 11쪽
44 1부 완결기념 특집-폐기된 원고2 24.08.19 10 0 13쪽
43 1부 완결기념 특집- 폐기된 원고1 24.08.18 13 0 12쪽
42 *번외편2 24.08.17 14 0 10쪽
41 *번외편 1 24.08.16 15 0 12쪽
40 최종장(2): 1부 완결편 24.08.15 20 0 22쪽
39 최종장(1) 24.08.15 15 0 15쪽
38 악마군 강림 24.08.14 14 0 14쪽
37 큰 일이 지나가면 더 큰 일이 다가온다 24.08.13 13 0 14쪽
36 심해수의 처분에 대한 논의 및 찬반투표 24.08.12 11 0 13쪽
35 코론존과의 싸움 24.08.11 14 0 15쪽
34 코론존 강림 24.08.10 13 0 15쪽
33 훈련 종료, 그리고 새로운 싸움의 시작 24.08.09 12 0 14쪽
32 전(前)선글라스 한국 지부 과장 '라이트닝' 변계광 24.08.08 14 0 11쪽
31 기(氣) 제어 훈련 24.08.07 19 0 12쪽
30 아브라카다브라 남세미 VS 그랜드 마스터 체페슐 24.08.06 16 0 12쪽
29 훈련의 시간 24.08.05 12 0 12쪽
28 '코드 블랙' 24.08.04 22 0 13쪽
27 잠입요원 24.08.03 22 0 11쪽
» 새로운 국면(2) 24.08.02 28 0 12쪽
25 새로운 국면(1) 24.08.01 26 0 12쪽
24 '세열고의 짐승' 선우 진 24.07.31 23 0 12쪽
23 진짜가 나타났다 24.07.30 21 0 12쪽
22 각축(角逐) 24.07.29 29 0 12쪽
21 신적 존재들의 내기 24.07.28 27 0 14쪽
20 살다 보면 별 일이 다 있다 24.07.27 29 0 13쪽
19 엠 플레(Em Pleh)-(2) 24.07.26 29 0 13쪽
18 엠 플레(Em Pleh)-(1) 24.07.25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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