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좀비가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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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묵향
작품등록일 :
2024.07.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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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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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변이 동물의 번식

DUMMY

잘라낸 쪽으로 가기 위해 나는 몸을 움직여 기어갔다.


그런데 분명히 죽었어야 할 변이 괴물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찬영 빨리 나와!”


다급한 차헌터의 말에도 빨리 나갈 수 없었다. 변이괴물의 몸은 비좁아 움직이기 힘들었다.


“임~찬~영!”


변이괴물이 이동하는지 진동이 느껴졌고, 차헌터의 목소리가 멀어졌다.


그렇게 나는 변이괴물에 갇혀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변이괴물에게서 느껴지는 진동이 멈췄을 때, 나는 쉬지 않고 기어가 잘려진 몸통을 비집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나는 괴물의 생사부터 확인했다.


변이괴물은 이곳에 도착해서 죽어버린 듯 움직이지 않았다. 


‘여긴 어디지?’


다행히 메고 있던 백팩에 손전등이 있어서 전원을 켰다.


전원을 켜고 주변을 보고는 나는 깜짝 놀라 뒤로 자빠졌다.


지하로 보이는 어두운 공간에는 하얀색 알들이 빼곡히 있었다. 그 수가 족히 수천개를 되어 보였다.


‘변이괴물들이 번식행위까지 한다니··· 이건 정말 재앙이잖아!“


변이좀비를 쉽게 제압할 수 있게 되자, 이제 변이괴물들이 나타났고 번식까지 했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다. 도대체 뭐가 세상을 이렇게 만든 건지는 몰라도 인간에게는 재앙이었다.


‘그냥 이대로 갈 순 없어. 모두 확실해 해치우고 가야 해. 하지만 숫자가 너무 많아. 일단 차헌터를 데려와야 해.’


나는 서둘러 출구를 찾아 옥상으로 올라가 준비해온 신호탄을 하늘에 날렸다. 스케치북을 찢어 메시지도 남겼다.


[지하로 내려오세요]


그리고는 서둘러 지하로 다시 내려가 고치 형태인 알을 검으로 베어 넘겼다. 그 안에는 번데기 형태의 새끼가 있었는데, 꾸물꾸물 움직이는 게 징그러워 바로 검을 찔러 넣었다.


그렇게 쉬지 않고 고치들을 까서 새끼를 단칼에 없애고 있는데 출입구 쪽에서 차헌터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씨발... 이게 다 뭐야?”


차헌터는 기겁하면서 나에게 물었다.


“지.네.새.끼.요.”


“변이동물들이 이제 새끼까지 낳는다고? 하... 미치겠군”


“빨.리.없.애.죠.”


“수천마리를 일일이 칼로 없앤다고? 뇌가 퇴행해서 선사시대로 간 거냐? 따라와.”


차헌터가 내 목덜미를 잡고 밖으로 끌고 나왔다.


“오는 길에 주유소가 있었다. 휘발유로 태워죽이는 게 더 효율적이다.”


“오! 천. 재”


내 머리에 검집이 날아들었다. 


[딱 따닥]


“입 닥치고 따라와.”


우리는 주유소 방향으로 급히 뛰어갔다. 주유소는 많은 숫자의 일반 좀비들이 점령 중이었다.


‘왜 이렇게 많지?’


우리는 서둘러 주유소 사무실 밖에 있는 좀비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일반 좀비들만 있었기 때문에 정리는 쉬웠다.


“휘발유를 담을 통부터 찾자.”


우리가 주유소 주변을 탐색하면서 휘발유를 담아갈 통을 찾을 때였다.


[촤라랑~]


주유소 사무실 출입문이 열리며 풍경의 종소리가 주유소에 울려 퍼졌고, 그 안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었다.


“사람 맞죠?”


그가 물어왔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는 흥분한 듯이 말했다.


“와! 사람이다. 정말 사람이야! 지난 몇 달 동안 좀비들만 가득했는데!”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요즘은 주유소 편의점에 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여기 주인인가?”


“아니요 여기 주인은 당신들이 방금 죽였습니다. 저는 유조차를 몰던 트럭 기사였죠. 여기로 휘발유를 옮기던 중 좀비들에게 둘러싸여 사무실에 갇혔습니다.”


유조차 기사라는 말에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다.


“잘됐군요. 지금 유조차에 휘발유를 가득 실어 옮길 수 있습니까?”


“휘발유를 싣는 건 쉬운데, 어디에 쓰시려고요?”


“괴물의 새끼들을 해치우려고 합니다. 그것들이 깨어나면 대한민국은 멸망입니다.”


“제가 돕겠습니다. 그런데 저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실 수 있나요?”


“도와만 주신다면 저희 쉘터로 모시겠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사무실로 들어가 무언가를 조작하고 나와서, 3.5톤 탱크로리에 휘발유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모든 휘발유를 탱크에 실었습니다.”


“임찬영. 이제 우리는 길을 뚫는다.”


유조차가 움직일 수 있게 버려진 자동차와 거리를 어슬렁거리다 우리를 발견하고 달려드는 좀비들을 처리했다.


“다들 엄청나시군요!”


유조차 기사는 자동차를 쉽게 들어 옆으로 옮기는 나를 보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목적지와 주유소를 가까워서 우리는 금방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유조차 기사가 내려서 배출 호스를 나에게 넘겨줬고, 나는 곧바로 지하로 내려가 지하실 곳곳에 휘발유를 뿌렸다. 휘발유 냄새를 맡은 고치 안에 애벌레들이 크게 요동쳤다.


“탱크로리에 있는 휘발유는 다 부었다. 불을 붙이면 폭발 할 거다. 위험하니까 나가자.”


“차.헌.터.도.위.험.해.요.” 


“좀비가 사람 걱정을 한다니, 개가 웃을 일이군.”


차헌터는 미리 생수통에 기름을 받아놓았고, 조금씩 뿌려서 바깥으로 긴 줄을 만들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는 거다. 멍청한 좀비 녀석아.”


잠깐 사이에 고치를 안전하게 없앨 완벽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차헌터의 잔머리에 혀를 내둘렀다.


건물에서 빠져나와 트럭 기사를 데리고 서둘러 멀리 떨어졌고, 차헌터는 이어진 휘발유에 불을 붙이고 서둘러 우리를 향해 뛰어왔다.


불은 휘발유를 타고 지하 쪽으로 향하고, 곧이어 큰 폭발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남은 건물은 화염에 휩싸여 맹렬히 타올랐다.


우리를 도왔던 유조차 기사가 차헌터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권했다.


“김민우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차헌터가 멀뚱히 손을 바라보고 있길래 내가 나서서 김민우의 손을 반갑게 잡았다.


“임.찬.영.입.니.다.”


“우리는 강회도로 갔다가, 쉘터로 갈 겁니다. 주유소에서 기다리시겠습니까?”


“저도 같이 갈 순 없습니까?”


“위험할 겁니다.”


김민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때 내 머릿속에 굿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같.이.가.요.”


내가 말을 꺼내자마자 차헌터가 욕을 뱉으며 말했다.


“무슨 생각이야?”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스케치북을 꺼내 들었다.


[연구원들을 구조해도, 데려오려면 이동 수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지키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탱크로리 윗부분을 뚫어서 연구원들을 태워서 안전하게 구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도로에 여기저기 버려진 차들은? 물론 네가 치운다는 소리겠지?”


“정말 데려가 주실 수 있습니까? 감사합니다.”


“최·선.을.다.하.겠...”


“아우 속 터져 알겠다. 그럼 일단 가는 길부터 뚫어”


차헌터는 유조차 보조석에 몸을 실었고, 트럭은 곧 시동이 걸렸다. 그 후로 나는 구슬을 2개나 삼켜야 했다.

좀비도 좀비지만 어지럽게 버려진 자동차들을 쉬지 않고 치우느라 애를 먹었다.


차헌터도 충분히 자동차 정도는 들 수 있었지만, 도와줄 생각이 없는지 보조석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저 인성 파탄자는 도울 생각이 하나도 없구나.’


아무리 내가 정리한다고 했지만, 조금은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트럭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방금 몰려오는 좀비들을 또 한 번 정리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트럭 보조석 문을 벌컥 열었다.


“도.와.랏!”


차헌터가 두 눈을 번뜩이며 나에게 발길질했다.


“이 샹노무 쉐끼가 또 반말질이네?”


큰 충격을 받으며 뒤로 밀려났지만, 나도 더 이상 참지 않을 생각이었다. 


“너.만.쉬.냑!”


자신의 애검을 돌려 살짝 몸을 풀고 나에게 쇄도해 들어왔다.


“내가 많이 풀어줬었지? 오늘 좀비 인성교육 좀 다시 하자.”


“실.탁!”


나는 최선을 다해 차헌터의 검을 피했다.


열 번의 공격을 모두 피하자 차헌터의 몸에서 하얀색 기운이 피어올랐다.


‘어? 저 아저씨... 지금 진심인데? 좆댓다.’


나는 재빨리 차헌터의 앞으로 가서 석고대죄의 자세로 바닥에 엎드렸다.


“살.려.주.세.요.”


오랜만에 차헌터에게 참교육을 당해서 움직일 수 없을 맞았다. 그제야 나는 트럭 보조석에 앉아 쉴 수 있었다. 쉴 수 있어서 아프지만... 행복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김민우는 우리를 미덥지 않다는 듯이 쳐다봤다.


“저 살아서 쉘터라는 곳에 갈 수 있는 거죠?”


“갈. 수.있.어.요. 걱.정.마.세.요.”


그렇게 트럭에 편히 몸을 싣고 달려서 연구소 앞에 도착했다. 


우리를 발견한 좀비들이 손을 흔들며 우르르 트럭 쪽으로 몰려왔다. 우리는 연구소에 몰린 좀비들 숫자에 혀를 내둘렀다. 


연구소 벽면은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지만 강화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은 흠집도 없이 건재했다.


“건물 한번 튼튼하게 잘 지었군. 가라 임찬영 좀비를 정리해라!”


‘저 아저씨 야설듣는다고 최하사랑 놀더니 이상해졌어, 최하사가 사람 하나 버려놨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벽을 향해 발버둥 치는 좀비들에게 가서 버릇처럼 허리 숙여 인사했고, 검을 들어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게 목을 쳤다.


가끔 좀비를 죽이는 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할 때면, 내가 끔찍하다고 생각 된다. 


하지만 이곳은 아포칼립스 세계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그리고 이 안에는 좀비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연구원들이 갇혀 있었다. 


좀비들을 모두 정리하는 데는 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묵묵히 좀비를 베어나갔고 마지막 좀비의 목을 벤 내게 차헌터가 다가와 수고했다며 등을 토닥여 주며 여느 때와 같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때 우리 옆에 있던 주차장 셔터가 스르륵 올라갔다. 연구원들이 우리가 온 것을 알고 문을 열어준 듯했다.


우리는 트럭을 몰아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고, 곧 주차장 문이 닫혔다.


주차장 안은 좀비 시체가 여기저기 있었지만 모두 정리된 후였다. 그때 안쪽에 있는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더니 총을 든 여자와 철제장갑을 낀 남자가 나왔다.


“한빛 쉘터 분들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여러분을 구조하기 위해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남자는 우리를 정중하게 대해줬고, 우리도 예의를 갖춰 그들을 대했다.


계단을 올라가 2층 회의실이라고 적인 곳에 들어가자, 10여명이 우리를 반겨줬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국 생태과학연구소 소장 홍민옥이라고해요. 홍소장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예 반갑습니다. 저는 차영진 헌터고 옆에는 임찬영헌터 그리고 김민우 씨입니다. 우선 현재 이곳 상황부터 알았으면 합니다.”


고개를 끄덕인 홍소장이 브리핑을 준비한 듯 빔프로젝터가 벽을 환하게 밝혔다.


“우선 우리 연구소에 생존자는 총 13명이고 모두 박사와 조교들입니다. 비 오는 날 모두 죽을 뻔했지만 때마침 김창진 조교가 알 수 없는 힘을 얻어 모두 살 수 있었어요.”


철제 장갑을 낀 김창진이 우리에게 가볍게 목례했다.


“우리는 연구소 이름 그대로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을 연구하고 있어요. 좀비 사태 이후로는 대통령님께서 명령하신 데로 좀비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모든 인원이 집중하고 있고요. 하지만 식량이 바닥나고 있어서 도움을 청하려고 여기저기를 알아보다 한빛 쉘터를 알게 된 거랍니다.”


“식량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일주일도 채 견디지 못했을 겁니다. 일단 앉으시죠, 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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