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좀비가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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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묵향
작품등록일 :
2024.07.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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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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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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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빗속의 전쟁1

DUMMY

[촤~~악 쑤~컹]


차 헌터는 변이 좀비를 잔인하게 이등분했다.


"이!!!"


[촤~악! 쓰~윽]


이번엔 일반 좀비의 머리와 몸이 분리되었다.


"개 같은 놈의 "


[슈~웅 턱 털썩]


또 한 마리가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


"좀비 새끼"


[슈~웅 털썩 퍽 퍽 퍽 ]


"죽여버릴 꺼야 !!"


[슈~웅 까~앙~~!]


이번 좀비는 목과 몸을 분리한 후 머리를, 일본도를 이용해 홈런 치듯이 하늘로 날려버렸다.


지금 차헌터는 분노 조절 장애가 온 게 확실했다.


지난 3일간 도망가 버린 좀비를 걱정했던 자신을 짓밟아 버리고 싶었다.


매일 아침 폐허가 되어버린 쉘터를 갈 때마다 좀비가 대가리 박고 있기를 바랐지만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거기다 장마가 시작되었는지 빗방울이 떨어지자, 인내심은 한계를 넘어버렸다.


"잡는다. 무슨 수를 써서든 잡아서 죽여버린다."


그때 경원 쉘터에서 무전이 왔다.


"차헌터님 큰일 났습니다. 차 헌터님 !! 차 헌터님 !!"


다급한 무전에 화풀이용 좀비들을 찾는 걸 멈추고 무전기를 들었다.


"무슨 일이야?"


"차헌터님 여기 주변에... 경원쉘터 주변에 좀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뭐 어때서?"


"그게 정확하게 쉘터를 향해 오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안대위가 대처할 수 없을 정도인가?"


"안대위님도 차헌터님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로 상황이 이어진다면 길어야 2시간도 못 버틴다는 게 안대위님의 생각이십니다."


"알겠다. 바로 가겠다."


차헌터는 건물 옥상을 넘나들며 경원 쉘터로 가면서 좀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꼈다.


좀비들이 컹컹 냄새를 맡듯 코를 벌름거리며 경원 쉘터로 가고 있었다.


정확하게 쉘터 방향으로 가는 좀비 무리는 그냥 보기에도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개 떼처럼 우글우글 거렸다..


경원 쉘터를 생각하면 도와주고 싶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자신의 동료들이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 자신의 동료들은 살려야 했다.


차헌터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나는 생존자 찾기를 잠시 멈췄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뚝 뚝 떨어지자 곧바로 마이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꽤 빨리 뛰어왔지만 내리는 비를 쫄 딱 맞은 나는 오자마자 욕조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씻고 나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조용했던 무전기가 소리를 내고있었다.


[치지직 치직 찬영아 듣고 있니? 치지직 찬영아 듣고 있다면 무전기를 두 번 쳐줄래?"]


무전기에서는 이헌터의 목소리가 계속 흘러나왔다.


이런 참신한 대화 방법이 있었다니 이헌터의 잔머리에 혀를 내둘렀다.


[ 톡! 톡! ]


[치~직 찬영아 지금 우리 쉘터가 난리 났어. 좀비가 떼거지로 몰려오고 있어 ]


[ 톡! 톡! ]


[죽여도 죽여도 끝없이 좀비가 몰려와, 일반 좀비는 괜찮은데 변이 좀비 때문에 쉘터가 뚫릴 뻔했어]


비 오는 날 좀비가 그것도 변이 좀비까지 합세해서 쳐들어오고 있다는 말을 하는 이헌터는 정말 다급한 목소리를 하고 있었다.


[ 톡! 톡! ]


[그렇게 쫓아내 놓고 이런 부탁 해서 미안한 데 와서 도와줄 수 있을까? 정말 염치없게 이런 부탁 해서 미안해]


이헌터의 목소리에서는 진심으로 미안함이 묻어있었다.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좀비라는 이유로 대놓고 나를 버리겠다고 했던 이헌터였다.


그때 가방에서 굴러 나온 구슬과 그 옆에 땅콩 캔디가 보였다.


'이놈에 오지랖 때문에 제명에 못 죽지 않을까?'


고민 됐다. 사실 일반 좀비 때문에 고민되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 좀비는 나를 보지 못하지만, 변이 좀비는 나를 공격한다.


내가 변이 좀비와 맞닥뜨리게 된다면, 또 다시 이성을 잃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었다.


지금까지는 한빛 쉘터 사람들에게 그저 평범한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이었지만, 내가 변이 좀비와 싸우는 모습을 본다면 괴물로 여길 게 뻔했다.


그 생각을 하니 망설여졌다.


이헌터는 대답이 없자 초조했는지 다시 한번 무전을 했다.


[제발 부탁이야 한 번만 도와줘! 또 변이 좀비가 오면 우리 쉘터도 무사하지 못하고 다 죽을 거야.]


다 죽는다는 말에 내 고민은 끝났다.


[ 톡! 톡! ]


나를 괴물로 여긴다고 해도 김소령님을 포함해 나에게 관심을 갖고 인연 있던 사람들이 다 죽는 것은 내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정말 고마워 빨리 와줘 찬영아]


이헌터와 무전하는 와중에도 무전기 넘어로 들리는 총성과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가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말해주고 있었다.


처절한 전투를 치르고 있는 한빛 쉘터를 외면할 수 없다.


준비도 간단했다. 무기로 구했던 도끼와 이헌터가 챙겨줬던 구슬을 챙기고 바로 출발했다.


한빛 쉘터와의 거리는 지금의 내가 전력으로 뛰어서 1시간 거리였다.


가면서 쉘터가 뚫리지 않았길 기도했다.


뛰어 가면 갈수록 좀비들의 숫자가 많아졌다.


평소와 다른 좀비들의 모습에 나는 좀비들을 자세히 관찰했다.


좀비들은 정확하게 목표를 가지고 움직였다.


후각에 의존하는 듯 코를 킁킁거리며 정확하게 한빛 쉘터로 방향을 잡아 뛰어가고 있었다.


'뭐지? 좀비들의 움직임이 정말 이상해'


나는 가다 말고 좀비 한 마리를 붙잡고 반대 방향으로 돌렸다.


방향을 잃은 좀비는 한동안 허공에 대고 코를 킁킁 거리다가 다시 한빛 쉘터로 방향을 잡아 뛰어가기 시작했다.


'한빛쉘터에 좀비들을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있는 거다.'


좀비들의 반응 확인한 나는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


가는 길에 우연찮게 두 마리의 변이 좀비도 볼 수 있었다.


'한빛 쉘터가 위험해'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지만 마음과 다르게 빗길은 질퍽거렸고 변이 좀비도 나를 인식했는지 방향을 틀어 내 쪽으로 돌진했다.


'안돼 이대로 변이 좀비를 한빛 쉘터로 데려갈 순 없어'


나는 방향을 틀어 쉘터의 반대 방향으로 내달렸고, 겨우 두 마리의 변이 좀비를 따돌렸다.


하지만 열심히 달린 보람도 없이 변이 좀비들은 일반 좀비들을 포식하며 다시 방향을 한빛 쉘터로 돌렸다.


'왜 이렇게 된 거지? 한빛 쉘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전력을 다해 한빛 쉘터에 도착한 나는 처참한 광경과 마주했다.


전차들이 쏘아 올린 포탄들로, 쉘터로 가는 길이 흉물스러워져 있었다.


서둘러 도착한 한빛 쉘터의 후문은 좀비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후문을 둘러쌓은 모래 방벽을 방패 삼아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유공자 할아버지와 병사들이 열심히 총을 쏘고 있었다.


좀비들의 시체는 후문을 중점으로 산처럼 둘러싸여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


그 앞에는 이헌터가 지친 몸을 이끌고 끝없이 큰 낫을 휘두르고 있었다.


나는 온몸에 힘을 모두 끌어모아 달리며 말했다.


"와악~~~~뜨~~악!"


드디어!! 좀비가 되고 사람 같은 말을 하는 첫 순간이었다.


사실 오면서 이 말을 끊임없이 연습했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영혼을 끌어 올린 질주는 멈출 때를 대비하지 못했다.


[쿠당~~탕 타다다닷]


나는 좀비들을 볼링 핀 마냥 쓰러트리며 한참을 구르고 구른 후에 이헌터의 앞에 겨우 멈춰섰다.


"넌 꼭 등장이 요란하더라?"


이헌터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농담을 건넸다.


나는 뒷머리를 쓱쓱 매만지며 웃음을 지었다.


이헌터는 내가 와준 게 고마웠는지 같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헌터가 좀비 셋을 한 번에 이등분하며 쉘터 안쪽으로 턱짓했다.


'김소령님에게 가라는 소리네.'


나는 오묘한 이헌터의 턱짓을 한 번에 알아들었다.


좀비가 되고 제일 많이 늘어난 게 눈칫밥이다.


나는 눈치 빠르게 방어 진지 쪽으로 뛰었다. 그곳에는 나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할아버지들이 보였다.


"어!! 어!! 그 녀석일세."


"맞아 저 안경 그 녀석이 맞는 것 같네"


그때 옆에 있던 병사 하나가 소리쳤다.


"훈장 부대 사격 중지!! 훈장 부대 사격 중지"


다급한 병사의 외침에도 한 할아버지는 정확하게 나를 조준하고 있었다.


[타~~앙!]


나는 급하게 몸을 돌려 피했지만, 조준이 정확했는지 내 볼에 따듯한 피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찰~~~싹]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총을 쏜 할아버지의 등짝을 때리며 귓가에 대고 외쳤다.


"이 할아방구야 내가 전쟁 중에 보청기 껴라 했어? 안 했어?"


"으...음? 뭐~~라고~~?"


그러자 다른 할아버지가 답답하다는 듯이 총을 쏜 할아버지의 주머니를 뒤져 보청기를 꺼내 귀에 착용시켜 줬다.


"저기 검은 안경 쓴 놈 !!! 쏘지 말라고 !!"


"쏴야되는 놈인 줄 알었어~~ 그려~~ 알긋어~~안 쏠겨~"


날 쐈던 할아버지는 무덤덤하게 대답하고 보청기를 뺀 후 다시 총구를 좀비들에게 겨누고 총격을 시작했다.


나는 방어 진지로 들어온 후 할아버지들의 환대 아닌 환대를 받았다.


"아이고 우리 도우러 왔는데 미안하구먼!"


"저 저 귀머거리 양반이 총소리는 시끄럽다고 보청기를 안끼네 그려~"


"어이고... 저 볼에 피가 쏟아지는구먼 그려 어서 의무실로 가서 치료 좀 받게"


방금 나는 이마가 뚫릴 뻔했지만 화가 나진 않았다. 그저 멍했다.


할아버지들의 너스레에 할 말을 잃고, 곧장 김소령이 있는 작전실로 향했다.


작전실 천막을 열자 김 소령은 두 팔 벌려 환영하며 나를 맞이 했다.


"찬영군 와주었군. 정말 고맙네!"


나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자네를 애타게 기다렸다네... 우리는 두 마리의 변이 좀비로 치열한 싸움을 했어. 자네가 도와준다면 몰려오는 변이 좀비를 충분히 막을 수 있겠지!"


김소령은 내가 혼자 변이 좀비를 잡는 전투력을 갖고 있다고 굳게 믿는 듯했다.


아이들을 구출할 때 나를 호위하던 병사들이 내가 변이 좀비를 잡는 걸 봤을 거고 그 사실을 김소령에게 전달 했을 것이다.


[제가 도움이 될까요?]


김소령이 나를 향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말했다.


"충분히 도움이 될 걸세!! 사실 우린 일반 좀비는 두렵지 않네. 하지만 간혹 나타나는 변이 좀비가 문제지 변이 좀비 때문에 전선도 밀리고 피해도 크다네"


김소령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정말 미안하네만. 변이 좀비가 나타나면 유인해 전선 밖으로 몰아내 줄 수 있겠는가? 자네라면 우리들이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네!"


[그 정도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흔쾌히 허락하자, 김소령의 표정이 한결 밝아지며 한 가지 부탁을 더 했다.


"이헌터를 도와 일반 좀비도 좀 처리해 줄 수 있겠는가?"


나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만약 내가 좀비들을 죽이지 않으면 한빛 쉘터에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좀비들도 사람으로 여기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꺼려졌다.


내 표정을 확인한 김 소령은 예상했다는 듯이 말했다.


"자네가 아직 좀비를 죽이지 못한다는 건 알고 있네 .. 하지만 정말 위급한 상황이 오면 도와줄 수 없겠는가?"


나는 지금도 밖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을 군인들을 생각하며 다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상황이 안 좋아지면 돕겠습니다.]


내가 확답 하자 김소령이 한빛 쉘터의 지형이 그려진 종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현재 좀비들은 후문 쪽에서만 몰려오고있네 다른 곳은 간간히 좀비가 발견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이라 괜찮다네"


[그럼 저는 후문 쪽으로 지원을 가겠습니다.]


"정말 고맙네, 그럼 부탁하네"


나는 곧바로 지휘 본부를 나와 강 할아버지가 계시는 후문 쪽으로 내달렸다.




작가의말

오늘의 찬영이 언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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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이딴것도 제국이라고? 1 +1 24.08.20 4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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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미모의여인! +1 24.08.15 6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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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새로운 보금자리 +1 24.08.13 65 2 12쪽
29 29# 안전한 쉘터로 가는 길 24.08.10 64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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