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좀비가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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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묵향
작품등록일 :
2024.07.0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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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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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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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빗속의 전쟁2

DUMMY


후문은 치열한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헌터가 여전히 큰 낫을 들고 고군분투 중이었고, 이헌터가 놓친 좀비들은 강 할아버지와 유공자 4인방이 처리하고 있었다.


특히 유공자 4인방의 사격 솜씨는 정말 경외심이 들 정도였다.


이헌터가 신나게 날뛰고 있는 와중에 이헌터의 행동을 방해하지 않고 비가 오는데도 좀비들 쏙쏙 골라 정확하게 총알을 머리에 박아 넣었다.


내가 온 것을 확인하 강 할아버지가 다가오셨다.


"이헌터가 지금 4시간째 쉬지도 않고 저렇게 싸우고 있어 곧 한계가 올 거다. 그 안에 변이 좀비를 처리해야 한다 할 수 있겠느냐? "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한눈에 보기에도, 이헌터는 지쳐 있었다.


"이헌터가 더이상 버티지 못하면 병사들이 합세해서 좀비를 처리할 예정이지만, 일반병사들로는 밀려오는 좀비를 전부 잡는건 무리란다... 그러면 전선도 밀릴 수 있다. "


[오는 길에 변이 좀비 2마리를 확인 했습니다]


"이거 큰일이군 확인된 변이 좀비만 2마리라니, 이헌터가 지치기 전에 변이 좀비를 멀리 떨어뜨리고 올 수 있겠느냐?"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빗물로 질퍽해진 지반이 신경 쓰였다. 올 때도 질퍽해진 땅 때문에 제 속도가 나질 않았다. 변이 좀비를 유인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이 좀비부터 처리하고 생각하자.'


강할아버지에게 인사 한 후 오던 길에 보았던 변이 좀비를 향해 내달렸다.


5분쯤 달렸을 때 눈 앞에 두 마리의 변이 좀비가 싸우고 있는 걸 발견했다.


한 마리는 우람한 덩치에 목이 길어 마치 기린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한 마리는 키가 작았지만 뚱뚱한 몸매를 하고 있었다.


두 마리의 변이 좀비는 치열한 전투를 했는지 팔다리가 온전하지 않았다.


두 마리의 변이 좀비에서 나오는 맛있는 냄새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유혹 적이었다.


그래도 어제 먹은 구슬에 효과가 아직 남아 있었는지 또 이성을 상실하진 않았다.


'변이 좀비끼리 싸우다니 이거 개 이득?'


주변에 다른 변이 좀비가 없는지부터 확인했다. 다행이 주변에 다른 변이 좀비의 존재를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한 쪽의 좀비가 쓰러져 죽을 때까지 지켜봤다.


덩치가 작은 쪽이 슬슬 밀리더니 키가 큰 변이 좀비의 공격을 받고 쓰러졌다.


키가 큰 변이 좀비도 지치긴 마찬가지였다.


'이때가 아니면 없애지 못할 거야.'


무언가를 죽이는게 썩 내키진 않았지만 지금 처리해야 했다.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는 없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두근 거렸다. 무언가를 제정신으로 죽여본 적이 없기도 했고, 만약 습격이 실패하면 변이 좀비와 싸우게 될 것도 두려웠다.


간단한 호신술은 배웠지만 사람을 해하는 기술을 배운 적은 없었다.


지쳐있는 좀비지만 변이 좀비는 변이 좀비였다. 육중한 팔에 잘 못 맞으면 바로 세상과 빠이빠이 인사를 해야 했다.


두 눈을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가방에 넣어 놓았던 도끼를 꺼내 양손으로 힘껏 쥐고, 쓰러져 쉬고 있는 변이 좀비를 향해 내달렸다.


날 발견하고 급하게 일어서려는 변이 좀비의 목을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 쓰~~컹 ]


눈깜짝 할 사이 변이 좀비의 목이 날아갔다, 덩치는 우람했지만, 목이 너무 길었다.


도끼질 초보인 나도 쑤컹 쑤컹 썰기 편할 정도였다.


'해~냈~다!!'


"퀘~~넥~~드아"


인간다운 말을 하는 것도 피나는 노력 끝에 많이 진전이 있었다.


머리가 날아가 버린 좀비에게는 미안했지만, 한빛 쉘터를 지켜낸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헌터들은 이런 마음으로 좀비를 베는구나... '


나를 죽이려던 차 헌터와, 죽이려고 마음먹었던 이 헌터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그들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좀비를 죽였다.


끝없이 내릴 것 같은 비가 조금 잦아들었다.


잡스러운 감정을 담은 생각을 마치고, 죽어있는 변이 좀비에게 다가가 구슬을 챙겼다.


'혹시 모르니 챙겨 놔야 해.'


혹시 모를 폭주를 대비해야 했다. 사람들 앞에서 폭주하게 되는 일은 진심으로 피하고 싶었다.


구슬을 빗물에 깔끔하게 닦아서 가방에 챙겨 넣고 다시 달려나갔다.


혹시나 있을 변이 좀비를 해결하는 문제가 시급했다.


비와 바람이 잦아들자, 좀비의 이동도 느려졌다.


'좀비들이 쉘터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어!'


나는 수색하던 길을 멈추고 좀비들을 관찰했다.


'맞아! 확실해 좀비들이 방향을 잃었어.'


비가 올 때 바람은 후문 방향 쪽에서 불고 있었다.


'확실해 비와 바람이 좀비들을 쉘터로 보내고 있는 거였어!'


어느 정도 변이 좀비의 수색도 끝났고 좀비들이 모여든 이유도 알게 된 나는 한빛 쉘터로 방향을 바꿔 뛰기 시작했다.


한빛 쉘터로 가면서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났다.


'부모님이 계신 경원 쉘터까지 이런 상황은 아니겠지?'


좀비들이 쉘터를 찾아오는 원인을 알게되자, 나는 부모님이 제일 먼저 걱정되었다.


그렇게 걱정이 걱정을 낳았다.


가슴이 답답해졌지만, 일단 눈 앞의 상황이 우선이었다.



한빛 쉘터까지 쉬지 않고 뛰어 거의 도착할때쯤, 잦아들던 비가 완전히 멈췄다.


다행히 한빛 쉘터는 좀비들의 공격을 순탄하게 방어하고 있었다.


강 할아버지와 유공자 어르신들은 군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쉬고 계셨다.


나를 발견한 이헌터가 반가운 얼굴로 뛰어와 나를 안았다. 나는 깜짝 놀라 뿌리치려 했지만, 이헌터의 힘은 인간 한계를 떠난 수준이었다.


"걱정했어! 찬영아 변이 좀비에게 당했을까 봐."


나는 조심히 그녀를 내 품에서 떼어 냈다.


[주변에 변이 좀비는 없습니다.]


그녀는 내가 좀비인 줄 알고 있음에도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눈물까지 글썽이는 이헌터를 보며 마음이 따듯해졌다.


[ 다친 데 없이 잘 다녀왔어요. ]


'다녀왔다는 말이 이렇게 따듯한 말이었던가?'


"그래, 무사해서 다행이야 김소령님이 기다리고 계셔"


눈물을 흘리는 이헌터의 얼굴을 손으로 쓰윽 닦아준 후 바로 김소령님에게 보고하기 위해 달려갔다.


"찬영군 무사했구만. 다행이야! 근처에 변이 좀비가 있던가?"


[5분 거리에 변이 좀비가 두 마리 있었습니다.]


표정이 심각해진 김 소령은 한숨을 쉬고 말했다.


"휴... 자네가 와서 정말 다행이군 자네가 오지 않았다면 우리 쉘터는 전멸했겠어 .. 자네가 오기 전에 변이 좀비 한 마리 때문에 3명이 죽었다네... 만약 자네가 변이 좀비를 막지 않았으면 우리 쉘터 무너지고 모두 좀비가 되던가 변이 좀비 밥이 되었겠지."


김소령 옆에 앉은 간부들은 다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유인해서 버려두고 온 변이 좀비가 우리 쉘터로 다시 올 가능성은 없는가?"


간부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로 향했다.


[없습니다. 두 마리 모두 죽었습니다.]


날 바라보던 김소령의 표정이 순식간에 안타까움으로 바뀌었다.


"무언가를 죽이는 경험은 좋지 않지, 나도 아직 익숙하지 않다네"


나를 위로하려는 말이었지만 나는 괜찮았다.

변이 좀비들은 서로 싸우다 한마리는 죽고 한마리는 무방비한 상태였다. 그리고 변이 좀비의 외형은 이미 사람의 수준이 아니었다.


게임이나 만화 속에 나오는 외형을 하고 있어서 죄책감이 들진 않았다. 다만 찝찝할뿐...


[저는 괜찮습니다. 그보다 좀비들이 몰려온 이유는 찾으셨습니까?]


"그게 답답한 것일세! 좀비들이 비가 오자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이유를 모르겠네."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메모지에 글자를 적어 넣었다.


[제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김소령은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좀비들이 이렇게 몰려오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네 제가 이곳으로 달려오는데 좀비들의 행동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게 뭔가 대체 왜 이렇게 몰려온 거지?"


[좀비들은 정확하게 한빛 쉘터로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뭔가 냄새를 맡았다는 듯이 정확하게 쉘터 방향으로요]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군의관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인체에서 뿜어내는 체향입니다. 빗속에서는 피 향이 깊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부러 피 향이 진해지는 비 오는 날을 골라서 살인 하는 살인마도 있으니까요"


[맞습니다. 비와 바람이 멈추자, 좀비들이 방향을 잃은 듯 그 자리에서 헤매기만 했습니다.]


"찬영군의 말이 사실이라면 대비해야 합니다. 언제 또다시 비가 내릴지 모릅니다"


"다른 이들의 생각은 어떤가?"


다들 내 눈치를 보며 한 마디씩 꺼냈다.


"지금으로써는 찬영군의 말을 듣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 말이 사실이라면 큰일 아닙니까!! 방비해야 합니다!"


그때 군의관 옆에 있던 멸망한 세계의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토실토실한 간부 하나가 탐탁지 않다는 듯이 책상을 내리쳤다.


[쾅! 쾅! 쾅!]


"이미 좀비들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병사들에겐 휴식이 필요한데 저런 어린애가 하는 말만 믿고 다시 전투태세를 하다니요!! 저 꼬맹이가 변이 좀비를 두 마리나 잡았다고 하는 것도 믿기지 않습니다."


김소령은 자신의 부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게 저렇게 큰소리 뻥뻥 치면서 실전에 투입하려고 하면 뒤로 내빼기 바쁜 사람이었다.


김소령은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지휘봉을 꽉 쥐었다.


하지만 그 부하 놈은 김소령의 인내심을 시험 하듯이 또 큰소리를 쳤다.


"저 꼬맹이가 그 많은 좀비들 사이를 뚫고 왔다는 것도 믿기지 않습니다. 좀비들은 사람만 보면 물어뜯으려고 혈안이 되는데 어째서 저 녀석은 멀쩡한 겁니까?"


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김소령이 지휘봉을 부러뜨렸다.


"지금 우리를 도와준 헌터를 대놓고 헐뜯겠다는 건가? 찬영군이 오고 변이 좀비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네! 김중위 자네는 변이 좀비를 혼자 상대할 수 있나 보군?"


김 소령은 완전히 뚜껑이 열린 듯 소리치며 말했다.


"찬영군은 각성자네! 자네들도 각성자의 능력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찬영군은 변이 좀비도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능력을 가진 각성자네! 이지영 헌터를 보면서 느끼는 게 없는가? 고마워해도 모자를 판국에 머리에 똥만 찼나? 왜 모르는 건가!!"


김소령의 분노에 자리에 있던 모두가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입을 닫았다.


"그딴 개소리 지껄이려면 지휘소에서 나가게 바로 파면 하겠네."


김소령에게 대들듯 따지며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았던 군인도 고개를 숙이며 입만 삐죽댔다.


김소령의 눈 밖에 나서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밖으로 쫓겨날까 몸을 사리는 듯했다.


"그럼, 회의를 계속 진행하지. 찬영군은 이제 나가서 쉬어도 좋다."


나는 할 말이 있어서 우물쭈물했다.


부모님의 쉘터에는 안대위가 있다. 그는 군인이었다.


김소령은 좀비 사태가 터지고 한동안 군인들이 서로 무전으로 연락을 했다고 했다.


'혹시 지금도 군인들끼리 연락을 하지 않을까? 빨리 물어보고 싶은데...'


내가 나가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김소령을 바라봤다.


"찬영군 할 말이 있다면 해 보게. "


[군인들이 사용한다는 무전기 다른 쉘터와 연결도 되어 있는 건가요?]


"맞네 점점 대답하는 쉘터가 없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재앙을 대비하기 위해 만든 채널은 살아있네"


[경원 쉘터의 안대위님 과도 연결되어 있습니까?]


"글쎄 그건 통신병이 알고 있겠지, 내 따로 부하들을 시켜 알아보도록 하겠네"


[급합니다. 통신병에게 직접 가게 해주세요. 저희 부모님이 경원 쉘터에 계십니다.]


"저런 정말 급한 일이군 가족보다 급한 일은 없지. 장일병!!!"


김소령이 문밖에 대기 중이던 군인 하나를 불렀고, 군인은 급한 발길로 지휘 본부 안으로 들어왔다.


"일병 장진웅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쉬어! 찬영군을 통신보안대 최하사에게 데려다줘라."


"네! 알겠습니다! 충성!"


군기가 바짝 들어있는 장 일병의 뒤를 조용히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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