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마회귀(劍魔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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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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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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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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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

DUMMY

─아직, 생각할 시간을 조금만 줘.


사공자는 당장에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여러모로 기분이 어수선한 모양이었다. 어차피 한소백은 아쉬울 게 없었다.


‘나한테 배우지 않으면 본인 손해지 뭐.’


별빛 아래 작은 축제가 끝이 났다. 사공자가 먼저 떠난 뒤, 한소백은 밤하늘의 정취에 잠시간 빠졌다가 일어섰다. 처소로 돌아갈 때였다.


의외의 손님을 맞이했다.


“공녀.”


일공녀 한백린이었다. 그녀는 팔을 등 뒤에 놓은 채 산뜻한 걸음으로 다가와 물었다.


“하진이랑은 무슨 이야기를 나눴대.”

“칼잡이끼리 잡다한 대화는 불필요하지. 적당히 검을 섞었다.”

“어, 줄곧 지켜봤어. 참 다행인 일이야.”


선홍빛 입술이 잠깐 꼼지락거린다. 일공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상적으로 말했다.


“말하기 민망한데 많이 둔재였어. 누가 보면 하늘이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늘 우울해했지. 근데 오늘은 표정이 확 폈더라. 그런 모습 참 오랜만이야.”

“열여섯 살은 한창 감성이 예민한 시기지. 가족한테 화내고 언제 가출해도 이상하지 않아.”

“어째 넌 아닌 것처럼 말한다?”

“치기 어린 반항은 진작에 지났다.”

“···어련하시겠어요.”


좁혀진 눈매로 쳐다보더니 한숨을 내쉰다. 숫제 무언의 타박과 진배없었다.


“뭐, 딱히 후계 경쟁을 신경 안 써도 될 정도여서 나야 좋았지만. 그래도 가엾은 아이야. 듣기로는 작년의 축제 때문에 약혼녀랑 파혼됐다나.”

“그건 좀 불쌍하군.”


한소백은 뺨을 살짝 긁적였다. 괜히 파혼의 원인을 제공한 기분이어서 미안해졌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따지듯 물었다.


“그래서 무슨 용건으로 온 거지.”

“하진이를 만났다길래 조금 걱정되었거든. 나 몰래 또 무슨 꿍꿍이를 벌이는 건지, 또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하진이가 암습이라도 준비하는 건 아닐지······.”


말을 마친 일공녀가 웃으며 옆을 쳐다봤다. 으스스한 밤기운이 오늘따라 선명했다. 곧장이라도 달려들 것만 같았다.


“근데 얘네는 또 누구일까.”

“이공자, 삼공자, 대총관. 용의자가 수두룩하군. 어쩌면 너일 수도 있지.”

“적도 참 많이 뒀다. 아마 남궁세가 쪽일 것 같은데. 창검존 그 인간 속이 엄청 좁거든. 제왕검형을 어떻게 연성했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극성을 못 이루었잖아.”

“아, 그런가. 병신이 따로 없네.”


큭큭, 눌러 담긴 웃음이 입술 밖으로 새어 나왔다. 그녀는 검을 뽑아내더니, 희끄무레한 빛으로 잠시 점검했다. 곧이어 나지막한 인기척이 들려왔다.


쿵, 쿵.


암운이 가득한 밤하늘이었다. 웬 그림자 무리가 달빛을 지나며 지면 위로 내려앉았다. 둥글게 포위하는 형국이었다.


“도망치게? 어차피 세가 안이잖아. 쟤네는 독 안에 든 쥐야. 참 멍청한 놈들이지.”

“살왕(殺王)이라도 고용했으면 모를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나도 오랜만에 실전 감각 좀 기를 겸, 참전해볼까. 요즘 분발하고 있거든.”


미숙한 외양의 두 사람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지껄인다. 언제든 쓰러트릴 수 있는 적으로 보는 태도. 살수들이 황당해하였다.


그리고 서로 눈빛을 나눴다. 이내 하단전에서부터 음울한 진기가 흘러나오며, 그대로 공명. 밤바람이 스산하게 대기를 가로질렀다.


휘우우우─


광범위하게 형성된 진법이었다. 접근하지 않고 무슨 수작을 벌이나 했더니, 그사이 발칙한 짓거리를 준비한 듯했다.


일공녀가 입을 동그랗게 벌리며 물었다.


“어··· 이거, 진법 뚫기 전까지 지원은 기대하면 안 되겠는데? 난 배수의 진까지 할 생각은 없었어.”

“기껏해야 이류 살수들이다. 걱정하지 마라.”


우웅!


묵빛 파동이 요사스럽게 퍼졌다. 조여오는 압박이 꽤나 살벌했다. 풋내기가 아니라 제대로 배운 일류 살수들. 일공녀가 팔로 툭툭 쳤다.


“이류 맞아?”

“하긴, 내 실력 뻔히 아는데 어중이떠중이를 보냈을까. 한씨세가 내부라 침투부터 어려웠을 테고.”


살수들은 과묵했다. 과연 전문적으로 양성된 자들답게 입이 경박하지 않았다. 그저 딱 한 번의 외침을 엄숙하게 퍼트렸다.


─사냥 개시.


스물이 넘는 밤쥐들이 동시적으로 산개했다. 제각각 방위에서 자유롭게 활보하며 간을 쟀다. 그러다가 신형이 흐릿해지고, 빛살이 예리하게 그어졌다.


스앗, 챙!


까다로운 적들이었다. 소수의 인원을 철저히 암살하기 위해 훈련받은 게 분명했다. 오래 합을 맞춘 듯 빠르게 후퇴와 공세를 반복했다. 그 광경이 상당히 어지러웠다. 박자를 종잡을 수 없이, 상대의 호흡을 빼앗는다.


그리고 집중력이 흩어질 때, 뛰쳐나온다. 허나 한소백 앞에서는 무용한 수작질이었다.


서걱─


검날이 허벅지를 길게 벴다. 순간의 통증과 함께 기동력이 상실된다. 살수가 주춤거리는 순간, 권법을 흉부에 후려갈겼다.


빠각.


갈빗대가 부서지는 감각이 든다. 승리에 취할 이유 따윈 없다. 동료의 죽음에 개의치 않고 이어지는 습격. 즉각적인 검초가 반투명한 선을 그렸다.


후방에서 접근하던 살수의 왼팔이 잘린다. 실력 자체는 고강했으나, 크게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고작 이 정도뿐이라면 괜찮았다.


“나 좀 지켜줘! 검혼 안 갖고 왔단 말이야!”


일공녀의 호위까지 겸하다 보니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살수 무리도 그걸 아는지 일공녀 공략에 집중했다.


허나 그조차도 한소백의 손바닥 안일 뿐이다. 동요에 찬 신색과 다르게 속내는 음습했다.


‘이쯤 됐으면 일공녀한테도 충분히 빚을 입혔겠지.’


슬슬 내공과 체력에 한계가 왔다. 반 시진 정도 사공자와 칼을 나눈 탓이다. 안전한 선에서 같잖은 연기를 끝낼 참이었다.


쌔액, 호흡을 거칠게 내뱉었다.


“공녀,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정말? 그 정도야?”


일공녀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그녀도 연이은 공방에 녹초가 되었다. 얼핏 절망적인 상황. 곁에서 비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나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최대한 버텨보겠다.”

“그, 그렇게까지야···”

“약조하지 않았나. 난 은원을 잊지 않는다고. 네 빚을 떼먹는 일은 없다.”

“···소백.”


스앗!


단도가 옆구리를 스쳤다. 아슬아슬하게 급소를 비꼈다. 어느 정도의 부상은 감수해야 했다. 그 순간을 포착했는지 일공녀가 비명까지 질렀다.


“위험해!”


노고를 알아줘서 다행이었다. 완벽한 신체 통제에 따라 점혈 없이 즉각 출혈이 멎었다. 밤그늘 탓에 겉으로 보기에는 위화감 없었다.


이내 한소백은 검을 꽉 쥐었다. 마치 연결된 신체 부위인 것처럼 대한다. 완연히 집중되는 의념. 그러자 새하얀 빛이 강렬하게 모였다.


‘이제 진법을 파훼한다.’


우우웅─


검명이 소란스럽게 번진다. 하체를 낮추며 기수식을 준비할 때였다. 미세한 이변이 감각에 잡혀 들었다. 한소백이 의아해하는 순간.


불현듯 세상이 밝아졌다. 무언가가 무너져 내린다. 진법이 단숨에 깨진다.


‘아직 내지르지 않았는데?’


한소백은 물론 살수 무리마저 당황한다. 그때였다. 별안간 웬 실선이 희미하게 내리그어졌다.


푸콱!


살수들의 전신에서 핏줄기가 솟구쳐 올랐다. 열댓이 넘는 인원 전부. 그야말로 부지불식간이었다.


저벅.


돌연 인기척이 들려온다. 기감이 다소 떨어졌다고 하나 한소백의 인지에서 벗어났다. 지근거리에 오고서야 겨우 알아챌 수 있었다.


월광 아래로 커다란 풍채가 두드러졌다. 칼끝을 세운 듯 첨예한 기운이 걸음마다 퍼져 나왔다. 자줏빛 장포를 어깨에 걸친 중년인.


그자를 부른다.


“가주.”

“아버지···!”


한씨가주, 한군악이었다. 일공녀가 반가워하면서도 두려움이 깃든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녀가 머뭇거릴 때, 한씨가주가 먼저 다가왔다.


시선은 한소백을 향했다. 고개가 냉랭하게 기울어진다. 삼라만상을 꿰뚫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는 다짜고짜 말을 내뱉었다.


“오래 걸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걸까. 이미 한씨세가는 그의 기감이 뻗히는 권역 안이었다. 설사 음흉한 술수가 있었다고 해도 그를 절대 속일 수 없다.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어도 필히 개입했을 거다.’


한 번의 눈짓으로 두루 살피고.

한 번의 발짓으로 단숨에 도달하며.

한 번의 손짓으로 곧장 초살하리라.


한씨가주 수준의 절세고수란 그런 이적이 가능했다. 인간의 이해와 상리에서 벗어난 초월성이 있었다. 천하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지고의 검객이란 본디 그렇다.


“전부 제 부덕이옵니다.”


한소백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한씨가주는 눈꺼풀을 무심히 내리깔았다. 용의 눈빛처럼 섬뜩하고 불가해하였다.


“그런가. 네 활약은 늘 지켜보고 있다.”


불현듯 나타난 한씨가주는 그 말을 끝으로 용건이 없는 듯했다. 옷자락이 미세하게 나풀거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강호의 절대자란 이리 자유분방했다. 신형이 어슴푸레해질 때였다.


“가주께서는 제게 뭘 바라시는 겁니까. 어째서 저를 비호하시는 거죠.”


계속 궁금하였다. 이번 기회에 꼭 물어봐야 했다. 그러자 한씨가주가 멈춰 섰다.


“비호라. 네 착각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지켜주신 게 아니었습니까.”


사박.


어느새 눈앞에 당도했다. 과정을 생략한 걸음걸이였다. 위엄스러운 어투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흘러나왔다.


“정점의 자리는 늘 선망과 경외를 동반한다. 뜻의 왜곡은 당연하지. 난 그저 군림할 뿐, 어떠한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 비호, 명령, 분노······ 모두 제멋대로의 의미 부여지.”


한소백은 곧장 수긍했다. 만천하에서 유아독존해야 오를 수 있는 위치. 한낱 범부들의 이해는 무가치했다. 한번 겪어봤기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가주께서는 발언의 무게감을 모를 리 없지요.”

“호오.”


또다시 흥미를 끌었다. 한씨가주가 입매를 위로 끌어당겼다.


어색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웠다. 마치 인형이 자아를 가진 것처럼, 혹은 인간의 탈을 뒤집어쓴 영물 같기도 했다.


“그렇다. 넌 칼로써 천하를 논할 자격이 있군.”

“아닙니다, 아직 부족할 따름입니다.”

“처세도 기이하지. 늘 위태롭게 선을 넘지 않는다. 항상 지켜내라. 그러면 오만한 객기며 행동, 무례. 전부 용인되리라.”


진의는 곧장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한소백은 확인차 물었다.


“가문의 직계를 죽이지 말라는 뜻이군요.”

“아니, 넌 무슨 말을······.”


노골적인 발언이었다. 잠자코 듣던 일공녀도 화들짝 놀랄 정도였다.


그 말에 한씨가주가 입술을 꿈틀거렸다.


“당연한 소리를 하는군. 내 핏줄을 그저 방조하리라 여겼는가. 혈육의 죽음에 응당한 복수심을 품는다. 그것이 바로 천륜(天倫)이니라.”


인간성을 탈피하는 자일지라도, 자식은 자식이라는 건가. 의외로 통하는 부분도 있었다. 한소백은 지난 행적을 떠올렸다.


직계들을 굳이 죽여 한씨가주에게 밉보일 이유는 없었다. 다만 상황에 따라 망설임 없이 죽일 의사도 있었다.


만약 최소한의 선을 지키지 않고 막무가내로 행동했더라면, 한소백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없었으리라.


‘하긴 자기 자식을 죽인다는데 흥미의 대상이 무슨 소용이지. 저자도 완전히 냉철한은 아닌가···?’


무심결에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


“가주께서는 자녀분들을 사랑하시는··· 군요. 아마도.”


의지와 상관없이 말을 조금 더듬었다. 어째 불편한 진실을 꺼내는 기분에 꺼림칙했다. 그러자 한씨가주가 아주 미미한 동요를 보였다.


“네 짐작이 맞을 거다.”


헌앙한 미중년은 말을 이었다.


“무의 극한에 도달할수록, 쓸모없다고 치부했던 인간성이 되려 중요해지지.”


곱씹을수록 함축적인 말이었다. 마공이라는 편법이지만, 한소백도 이자와 비슷한 선상에 섰다. 그러니 진의를 알아챌 수 있었다.


‘이자도, 꽤나 외로웠겠어.’


한결 풀어진 눈빛으로 한씨가주를 훑었다.


강호에 거친 파도를 일으키는 존재다. 무수한 칼날 그림자가 아스라이 일렁거리는 착각마저 든다. 심중에 몇 자루의 칼을 품은 걸까.


그 내면을 일부나마 직시하는 순간, 커다란 위압감이 섬뜩하게 다가왔다. 심장이 요동친다. 말초 신경이 곤두세워지는 기분. 원초적인 공포도 사뭇 느껴진다.


고독한 절대자의 기백이었다.


“눈이 좋구나.”


찰나의 마주침. 한씨가주는 흥미롭다는 듯 어색하게 웃었다. 천천히 검을 빼냈다.


“너한테 선물을 줘야겠군. 아린도 잘 봐라.”


사아아─


진동이 은연히 번진다. 존재가 뚜렷하지 않다. 마치 자연체(自然體)와 같은 극강의 어울림이었다. 자세가 세상에 홀연히 스며든다.


이마저도 관측을 허락받았다는 게 옳았다.


이내 검날이 가늘게 발광한다. 형언할 수 없는 묘리가 집약되었다. 희미하게 뒤덮는 진기 안으로 의념이 섞여든다.


한씨가주가 후방을 가리키며 읊조렸다.


“인지를 베는 검이다.”


신형이 어렴풋해진다. 빛줄기가 밤공기 위로 구붓하게 그어졌다. 한순간 뛰쳐나오는 섬광. 대기가 일그러지더니 거대한 물결이 세차게 떨리듯 일어난다.


────사각.


그리고 세상을 도려낸다. 찰나에 벌어진 일이었다. 굽이치며 왜곡된 공간 안으로 당차게 발걸음을 내디딘다.


그렇게 한씨가주는 밤그늘 속으로 융화되며 사라졌다. 일대가 별일 없었다는 듯 원상 복귀된다.


몹시 익숙한 광경이었다.


‘예전에 몇 번이고 봤어. 일반적인 기예를 뛰어넘은 이적, 삼라만상에 새기는 극한의 의념. 가히 초월적이다.’


밤도깨비처럼 자취가 없어졌으나, 자연체의 영역은 아니었다. 인지에서 자신을 지워내고, 존재를 급작스레 묻은 것이다.


‘저 기예의 한계가 궁금한데.’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마침 한씨가주의 호의를 얻은 상태. 여태껏 엄두도 내지 못했던 짓을, 망설임 없이 펼쳤다.


스각─!


즉각 이루어진 발검. 바람줄기가 터지며 정면으로 검날이 휘둘러졌다.


그러자 불현듯 이변이 일어났다.

분명 이질감 하나 없이 자연스러웠던 풍광이었다. 갈라진다. 금이 생긴다. 이내 균열이 순간적으로 확장되었다. 타인의 눈을 속이는 환상은 단숨에 무가치해진다.


───파지직, 팟!


이적의 빈틈을 헤집는 고매한 검격. 여파로 인해 일대 대기가 요란하게 일렁거렸다. 파편이 격렬히 깨지고 달빛 아래로 새로운 광경이 덧씌워진다.


“이게 무슨?!”


한백린이 매우 놀라며 말했다.

그녀에게 신경 쓸 것 없었다. 한소백은 눈매를 좁히며 정면을 바라봤다.


등을 진 한씨가주. 그가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무미한 안면 위로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구부러졌다. 천천히 걸어온다.


“무슨 짓거리지?”


냉담한 물음은 별 뜻 없어도 고압적이었다. 한소백은 잠시 경직되었다가, 압박을 떨치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인지만을 벤다면, 가주께서는 저 위치에 그대로 있으시겠죠. 제 추측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을 휘둘러봤습니다.”


일목요연한 설명에 한씨가주가 고개를 기울였다. 조금 감정을 되찾은 듯한 음성이 들려왔다.


“···네 호기심에 찬사를 보내마.”


작가의말

사랑니 빼러 가야하네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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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맹세는 바스러지니 24.08.27 465 7 17쪽
28 복수는 미숙하고 24.08.26 511 10 18쪽
27 귀월객 24.08.25 485 9 16쪽
26 혈령탄 24.08.24 499 8 13쪽
25 가르침 (2) 24.08.23 560 8 17쪽
» 가르침 +1 24.08.22 561 9 15쪽
23 사공자 (2) 24.08.21 569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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