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마회귀(劍魔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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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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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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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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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부

DUMMY

비틀린 입매가 불쾌감을 토했다.


“네 입담은 여전하군. 십여 년 전, 내 옆구리를 관통했던 칼날의 감촉이 떠오를 정도다. 넌 분명 보기 드문 검객이었지.”


삭막한 대치가 이뤄진다. 남궁묵경은 곧 느긋이 걸음을 뗐다. 갑작스러운 기습에도 흐트러짐 없는 기도. 초고수는 하수의 살기에도 여유로웠다.


“하지만 넌 좌절을 핑계로 안주했고, 난 초고수의 좌에 올랐다. 세월의 격차는 고작 분노로 해결될 수 없다.”


호흡을 내쉬던 한대명이 비아냥거렸다.


“그 결과가 네 형님한테 가주직을 뺏긴 거냐, 패배자.”

“······놈!”


남궁묵경이 분개하며 외쳤다. 가라앉았던 대기의 떨림이 다시 요란히 일었다. 검신 위로 청빛 벼락이 휘감겼다. 그리고 일직선으로 쏘아졌다.


재차 시작되는 격전.


콰과과광!


눈으로 좇을 수 없는 속도였다. 칼날이 희끄무레해지더니 잔영조차 생략하며 수십 번 휘둘러졌다. 일격 일격에 장중한 무게감마저 실렸다. 고강한 검객의 출수는 특별함이 없어도 매우 쾌속했다.


쩌저저저정─


수십 겹의 충격파가 화탄처럼 터졌다. 공력 파동의 후폭풍만으로도 서 있기 버겁다. 일대를 출렁거리게 하는 그 연격에 한대명은 수비하기 급급했다.


그럼에도 남궁묵경은 작게 감탄했다.


“의념이 안정되었다. 기어이 심마를 극복한 건가. 석년의 무공을 되찾다니.”


후우우우···


흙먼지가 내려앉으며 무모한 승부의 결과가 가려졌다. 전신에 붓칠마냥 덧칠된 상흔. 남궁묵경이 패배자에게 다가갈 때였다. 웬 날파람이 지났다.


팟.


“놀라운 쾌검이군. 허나 가벼워.”


고개를 슬쩍 돌리자, 칼날이 목을 향해 더 바짝 붙어왔다. 살벌한 경고가 남궁묵경의 행동을 제약하고자 했다.


“아버지한테서 떨어져라. 그렇지 않으면 베겠다.”


피식.


웃음이 흘러나온다. 그저 가소로운 협박으로 치부하는 모습. 곧 남궁묵경은 무시무시한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출수했다.


푹!


칼날이 옆구리를 관통했다. 좁은 틈 사이로 핏물이 흐른다. 한대명이 격한 통증에 신음을 내셨다. 동시에 빈말 아닌 경고가 곧장 시행되었다.


단숨에 목을 벤다. 그런 각오였다.


채앵─


살갗을 파고드는 소리가 아니다. 목덜미 위로 두꺼운 호신강기가 덮였다. 인상을 쓴 한소백이 칼날에 힘을 더 가할 때였다.


후웅.


순간의 몸놀림이었다. 옆구리에 꽂힌 검이 뽑히고, 거리가 확 벌어졌다. 이내 대기를 찌부러트리는 검날이 한소백에게 향했다.


후기지수에게도 잔혹한 칼질. 허나 무방비하게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두 검날이 맞닿으며 벼락과 같은 격돌이 이뤄졌다.


쩌정, 쩌저저정─!


새하얀 선이 구부정하게 엉키며 파도처럼 일렁였다. 일대를 거칠게 긁어대는 충돌의 연속. 두 사람을 중심으로 격렬한 강풍이 퍼져나갔다.


남궁묵경이 눈매를 좁힌다. 내공의 출력을 높이며 선배로서의 자비를 거둘 때였다.


“참 위험천만한 부자로군.”


스륵.


칼날에 목이 다시 겨눠졌다. 어느새 중상을 다스린 한대명의 접근. 이내 동시적인 살의가 두 자루의 칼날에 담겼다. 침중한 분노가 거만한 남궁씨족에게 난폭히 쏘아진다.


한소백과 한대명. 두 부자는 타인의 적의에 결코 굴하지 않는 악착스러움을 지녔다.


“마음과 같아서는 삭초제근하고 싶다만, 구태여 한씨가주의 분노를 사고 싶진 않다.”


검을 거둔 남궁묵경은 유유히 떠나며 말했다.


“다음에 또 보지. 독불마검, 그리고 능설. 별호 한번 참 잘 어울리는군.”


모진 시선이 남궁 출신의 검사부를 노려봤다. 그가 장내를 완전히 벗어나자, 한대명이 피를 몇 번이고 토했다.


쿨럭.


“아버지, 괜찮으십니까!”


한소백이 놀라며 다가가자 손이 휘저어졌다.


“몸은 괜찮은데, 능설이라니. 아들의 별호가 벌써 널리 퍼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이까짓 오명은 충분히 견딜 수 있습니다.”

“···그 오명 꼭 견딜 필요가 있니. 차라리 검마가 더 낫다.”


팔이 어깨 아래로 들어갔다. 부축을 통해 온기가 느껴졌다. 두 부자는 단란한 대화를 나누며 약예당으로 걸어갔다.



* * *



어둑한 침소를 희미한 주황빛이 밝힌다. 간편한 복장을 한 소년. 그가 문방사우를 펼치고 붓을 들었다.


용사비등하게 뻗치는 글씨. 곁에서 지켜보던 청선이 눈을 크게 떴다. 금시초문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천하를 뒤흔드는 무지막지한 별호였다.


그 목록은 다음과 같았다.


허무련주(虛無聯主)

망흉악신(亡凶惡神)

천양우사(天陽右使)

만목휘신(萬目輝神)

귀천존(鬼天尊)

탐황제(貪皇帝)

흉걸선(凶乞仙)

용음굴주(龍吟窟主)

천둔신투(天遁神偸)


······

···


혈령탄(血零彈)

귀월객(鬼鉞客)


사도 십이혼의 주인부터 홀로 활동하는 마두, 변변찮은 위명 하나 없는 잡것까지. 공통점은 많았지만 빠진 이름도 많았다.


첩정조장이자 검신교의 감시자, 청선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여기 목록에 있는 이들은, 매우 위험한 사마외도들이군요. 설마 제 생각이 맞는다면···.”

“그래, 살생부(殺生簿)다.”


한씨세가의 습격자들부터 잡다하게 얽힌 악연까지. 그 목록은 지난 삶에서 이미 작성을 끝마쳤다. 복수도 거의 달성했으나, 다시 제거해야 했다.


그들의 죗값은 죄를 범하기도 전에 치러지리라.


“아, 하나 더 추가해야겠군.”


한소백은 붓에 먹을 묻히고 힘차게 적어내렸다. 며칠 전에 새로이 얻은 악연이었다.


창검존, 남궁묵경.


그렇게 살생부에 이름이 하나 더 올라갔다. 미래의 대적(對敵)과 견주기엔 몹시 초라했다.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응당한 책임을 지리라.


“다 외워뒀지? 삼백 명은 좀 많지만 말이야.”

“예, 이제 없애도 됩니다.”


그 말에 한소백은 두 손가락을 문질렀다. 고열의 마찰에 불씨가 피어올랐다. 살생부의 모서리 부근부터 새까맣게 물들기 시작했다.


화르륵─


그대로 불타버린 살생부. 기억을 정리할 겸, 청선에게 보여주고자 적은 것이었다. 한소백은 창짝을 열어 탄내를 날려 보내며 물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지. 왠지 첩정대의 임무인 것 같은데.”

“예, 이번 임무는 흉마전과 관련되었습니다.”


흉마전(凶魔殿).


마인들의 대방파다.

강대한 힘을 빠르게 선사하는 마공. 그것을 익힌 천하의 온갖 마인들이 모였다.


애당초 무공이란 천천히 쌓아 올리는 법. 시간에 조급하여 힘을 탐한 결과는 참혹했다. 만성적인 광증과 막심한 부작용을 얻게 된다.


당연히 마인들은 배척받고 인간관계가 파탄 나기 마련, 그들의 마지막 보금자리가 바로 흉마전이었다.


‘그리고 한씨세가의 멸문에 가담한 십이혼 중 하나. 언젠가 쓸어버려야 한다.’


분노를 삭일 때, 청선이 곁에서 소곤거렸다.


“이 근방에서 천흉(天凶)이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그자의 흔적을 쫓고 소재를 파악하는 게 주된 임무입니다.”


천흉, 까다로운 적이었다.


흉마전 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초고수. 이 시기엔 절세고수를 목전에 뒀다고 한다. 훗날 흉마전주로 등극하는 그 무력은 이때부터 유명했다.


“혹시라도 조우하면 생사를 장담하지 못할 만큼 위험한 놈인데.”

“주군께서는 천흉 추적에 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신 이번 장기 외출을 기회로 전에 수립해뒀던 계획을 하나씩 달성하죠.”

“신참이 벌써 빠지다니, 그래도 되나.”


검신교의 감시자라지만, 청선의 대외 신분은 첩정조장이었다. 마음대로 인원을 방임할 순 없었다.


“그건 별문제 없습니다. 첩정대주도 검신교의 인물입니다. 제가 검신교의 일을 핑계로 단독 행동한다고 보고하면 알아서 넘어갈 겁니다.”

“설마 했는데 역시였나. 한씨세가의 장래도 어둡군. 이미 암중세력에게 다 먹혔으니.”

“저도 규모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암중세력인데 다 떠벌리고 다니겠습니까. 그나마 제 직속상관이어서 아는 겁니다.”


어쨌든 호재인 상황이었다. 외부 활동을 수월하게 하고자 들어온 첩정대. 예상 이상의 성과를 얻을 듯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 우선 최대한 정보를 모아야겠지. 개방이나 하오문, 그 외 정보조직과 접선이 필요한데, 그 건은 첩정대 출신이니까 믿고 있으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간 인맥을 많이 쌓았으니까요.”


제일 시급한 건 스승, 검흑제를 찾는 것.

다음으로는 한씨세가 멸문지화에 협력하는 살생부의 무인들. 그들을 찾아내고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가문이 아닌, 외부에도 나만의 사병을 구축해야겠지. 역시 바닥부터 키워야 하나···.”

“마침 적합한 문파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을 흡수하지요.”

“그래, 곧장 출발하지.”



* * *



귀검문(鬼劍門).


형호북로 덕안부(德安府), 안륙현(安陸縣)에 있는 작은 문파다.


여느 삼류 방파가 그렇듯 정(正)도 사(邪)도 아닌 어중간한 선 위에 있다. 딱히 신념을 가질 정도로 거창한 세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이러한 정사지간은 제 이권만을 중시하는 질 나쁜 자들이 많았다.


그 귀검문은 현재 멸문의 위기에 놓였다. 박살 난 대문과 두 동강 난 현판. 나름 시골에서 터줏대감으로 군림하건만, 형편없이 짓밟히고 말았다.


“으으윽···.”


신음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바닥에는 장정들이 멍투성이로 쓰러져 있었다. 반면 그들 문주의 집무실 내부는 평화로웠다.


사락.


책장 넘기는 소리가 고즈넉하게 퍼진다. 중년의 사내 앞에, 누군가 다리를 꼰 채 거만하게 앉아있었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렸으나 소년의 체구다. 전설 속 반로환동의 초고수라도 되는 걸까. 귀검문주는 조신하게 무릎을 꿇은 채 연거푸 눈을 깜빡거렸다.


“쓰레기 같은 무공이군. 눈만 버렸다.”

“힉! 쓰레기여서 정, 정말로 죄송합니다!”


질겁한 귀검문주가 즉각 머리를 조아릴 때였다. 불현듯 근엄한 목소리가 아래로 깔렸다.


“힘을 원하는가.”

“예?”


탁, 한소백이 삼류 무공서를 접었다.


“실력도, 잠재력도 변변찮다. 작은 시골에서 거들먹거리고 텃세를 뜯는 하류인생들. 대부분 얼마 못 가 비명횡사하고 말지.”

“지,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다. 강자들의 행차에 치이고, 비굴하게 살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넌 그런 삶을 원하는가?”

“······미천한 소인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화르륵!


삼매진화에 따라 돌연 불타오르는 무공서. 귀검문주가 처량하게 바라봤다.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긴.”


한소백은 혀를 차며 붓을 쥐었다. 일필휘지로 새로운 비급서를 완성하기까지 반각 정도였다.


“이, 이게 무슨. 그거 무공서입니까?”

“네 하찮은 삼류무학을 월등한 것으로 개량했다. 이전에 익힌 무공을 토대로 풀어썼으니, 이해하기도 익히기도 쉬울 거다.”

“어, 어··· 정말로?”


실감이 잘 나지 않는 걸까. 귀검문주는 멍청한 얼굴로 바닥에 떨어진 무공서의 이름을 살폈다.


찬하멸혼검(纂下滅昏劍).


밑바닥 인생들을 모아, 열두 암흑에 대적하겠다. 그리 정한 검법이었다.


“너희가 품은 열등감, 잘 안다. 무공 하나 제대로 익히지 못했던 환경이 원망스럽겠지. 반면 부족함 없이 자란 명문가 자제들은 한없이 질투 나고. 그런 소인배 같은 감정은 지극히 당연하다.”

“······.”


저잣거리 출신으로 일류 고수에 이른 귀검문주. 여기까지 오르며 겪었던 온갖 고난이 회한과 함께 지나간다.


내 인생은 무가치한 것일까. 그런 자조적인 감정으로 자책할 때, 음영이 걷히며 환한 빛이 드리웠다.


“그러니, 내가 너희를 가엾게 여겨주마. 보잘것없는 삼류 문파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그들과 동일한 선상에 서게 만들어주마.”


솔깃한 제안이었다. 귀검문주는 무심결에 고개를 들어 올렸다. 가슴이 충만하게 뜨거워지며, 잊혔던 야망의 불씨가 다시금 피어올랐다.


“입신양명? 부귀영화? 뭐든 좋다. 지금껏 거머쥐지 못했던 가치들. 새롭게 태어나 쟁취할 수 있다.”

“아, 아···!”

“강호를 요동시키는 시대의 격랑. 그 위대한 흐름에 동참할 텐가.”


이성이 무뎌진다. 광신적인 열의에 사로잡힌다.

그렇게 귀검문주는 충성을 맹세했다.


“당신께, 제 영과 육을 의지하겠습니다.”


신앙의 대상은 실로 무심했다. 납작 엎드린 충신을 지나친 채, 기약 없는 말만 남겼다.


“다음에 다시 찾아오겠다. 내 부름을 받는 수준이 될 때까지 정진하도록.”

“정말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밤기운이 가득한 날이었다. 귀검문을 벗어난 한소백은 복면을 벗었다. 얼굴을 한껏 적신 땀을 닦는데, 청선이 다가와 웃으며 물었다.


“짧은 시간에 복속을 끌어내다니, 굉장히 대단합니다. 검마 어르신께서 창안한 무공이니 저들도 빠르게 성장할 테고요.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조만간 거대한 세력을 일궈낼 수 있겠습니다.”


잠자코 듣던 한소백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뭔가 암중세력이 된 기분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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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래도··· 24.08.29 448 9 16쪽
30 강호는 잔혹하다 24.08.29 445 6 12쪽
29 맹세는 바스러지니 24.08.27 466 7 17쪽
28 복수는 미숙하고 24.08.26 511 10 18쪽
27 귀월객 24.08.25 485 9 16쪽
26 혈령탄 24.08.24 499 8 13쪽
25 가르침 (2) 24.08.23 560 8 17쪽
24 가르침 +1 24.08.22 561 9 15쪽
23 사공자 (2) 24.08.21 569 11 10쪽
22 사공자 24.08.20 607 10 18쪽
21 깨달음 24.08.19 651 11 14쪽
20 살생부 (2) 24.08.18 673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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