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20
최근연재일 :
2024.08.30 16: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343
추천수 :
0
글자수 :
170,032

작성
24.07.25 17:00
조회
8
추천
0
글자
13쪽

7. 줄리아 #3

DUMMY


시간은 흘러 무도회 날이 되었다.

왕궁의 입구부터 휘황찬란한 장식이 이어지고 그 길을 지나면 못 보던 샹들리에와 각종 조각상들이 이어진 내빈관이 손님들을 반겼다.

첫날임에도 불구, 대륙 전체의 이름 좀 날리는 사람들은 전부 모인 것처럼 사람이 많았다.

밀레오 왕국의 무도회의 시작은 성공적이었다.

줄리아는 오늘 저녁 무도회의 시작까지 아직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기에 뤼벡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호기심과 관심은 증폭되고 있었다.


“스칼렛 어떻게 나 떨려!”

“으응? 줄리아 언니가 이런 자리를 떨려한다고? 언니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 얼음장 같은 표정을 하고 평정심을 유지하잖아. 마치 남자가 고백할 때 차는 느낌처럼”

“안 되겠어 스칼렛, 오늘 소개할 때 내 대행 좀 해줘! 나랑 비슷하게 생겼잖아! 나 숨어있을래!”

“히히~ 나야 뭐 상관은 없는데 그럼 언니 남편도 내것이 되는 건가? 에이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평소처럼 해 평소처럼”


안젤로가 공주의 방문을 두드렸다.


“공주님. 소개를 할 시간이 되셨습니다.”

“으으! 벌써 시간이 이렇게⋯ 후우 심호흡 좀 하고!”


원형 테이블이 수십 개가 있는 무도회장 앞 단상의 천이 걷혔다.

그리고 줄리아가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무도회장의 모든 빛이 꺼지고 줄리아의 걸음걸이에 맞추어 스포트라이트가 따라갔다.

사람들은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드레스는 천사가 내려온 것처럼 아름다웠고 한걸음 한걸음이 우아했으며 반짝이는 장신구는 마치 줄리아 자체가 빛나는 느낌을 주었다.

줄리아가 단상의 중앙에 멈추어 섰을 때 모두가 조용해졌다.

줄리아는 한쪽 다리를 가볍게 꼬고 드레스의 치마를 살짝 들며 인사를 건네었다. 기본 교육이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밀레오왕국의 첫 무도회에 참여해 주신 내빈 여러분, 진심을 다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밀레오 왕국 초대 왕 레오왕의 첫째 딸, 줄리아라고 합니다.”


줄리아는 아까와 같은 인사를 한번 더 올렸다.

무도회장 전체가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저는 오늘 왕녀라는 칭호를 부여받고 사교게에 데뷔합니다. 금일 준비된 식사와 이벤트를 맘껏 즐겨주세요.”


줄리아의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옆에서 레오왕이 2명의 신하를 거느리고 나왔다.

한 신하는 칼을, 다른 한 명의 신하는 목걸이를 들고 있다.

줄리아는 레오 왕을 보며 무릎을 꿇고 앉았고 레오왕은 칼을 들었다.

레오왕은 가볍게 칼으로 줄리아의 양 어깨, 머리를 차례대로 대며 세례를 하고 목걸이를 걸어주며 말을 꺼냈다.


“밀레오왕국은 나 레오왕의 정식 후계로 줄리아를 임명하며, 밀레오 왕국 제1 왕녀라는 칭호를 부여한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스칼렛의 데뷔도 잘 부탁한다 줄리아.”

“네”


레오왕은 평소 행실과는 다르게 나름 지적인 면을 가지고 있었다.

스칼렛의 이름을 꺼냄으로써 스칼렛에 대한 호기심과 이 무도회가 끝이 아니며 다음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암시를 말 한마디에 담았다.

무도회장의 여러 악기의 음색이 섞인 음악이 작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번 무도회의 주인공은 줄리아이기에 레오왕은 퇴장하였고 줄리아는 앞으로의 무도희의 계획을 내빈들에게 알려주었다.


“여러분, 만국의 평화와 굳건한 신뢰를 위해 이 무도회를 개최한 만큼 즐겁게 즐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금일부터 3일간 무도회는 계속됩니다. 오늘은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를, 내일은 미리 공지드린 가면을 쓴 채로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를, 마지막 날은 인연을 만들어가는 자리입니다. 서로에 대한 모든 감정은 잊고 행복한 무도회를 위해 한잔 드시지요.”


줄리아는 잔을 들고 먼저 술을 입에 털어 넣었다.

줄리아는 술을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었기에 문득 스칼렛이 이 쓴 것을 어떻게 그렇게 잘 마시는지 의문이 들었다.

술을 마시며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기에 내빈들이 볼까 봐 걱정한 줄리아였지만 이 거리에서는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내빈들도 줄리아를 따라 술을 마셨고 성의 하인들이 나와 테이블을 옮기기 시작했다.

큰 홀 가운데에 춤을 추는 공간이 생겼고 치워진 테이블 위로 음식들이 즐비했다. 무도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홀의 왼쪽 구석에는 에센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크으⋯ 밀레오왕국의 술은 독하네.”

“그러게. 근데 무도회라는 것 정말 신기한 경험인데?”

“뭐 저희 나라에는 이런 게 없어진 지 오래니까 그럴만하죠.”

“이 나라는 우리처럼 공업이나 기술이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문화나 상업은 확실히 우리보다 나아. 특히 교통은 본받을 점이 많아.”

“대표님은 여기서도 분석을 하고 계시는군요. 정말 직업병이란⋯ 그나저나 제가 여기 참여하기 전에 서적을 읽었는데 이런 데뷔 무도회 같은 경우에는 첫 춤의 권유를 누가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데요.”

“자네는 그걸 내가 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뭐 대표님의 이름을 날릴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기 주변을 보세요. 슬슬 한 명씩 눈치를 보고 있다고요.”

“내가 이런 자리를 안 좋아하는 이유가 다들 너무 속이 보인다는 거야. 근데 이 무도회는 함정과도 같아. 이 공주의 아버님 소문을 들어봤나 베르토?”

“아⋯ 그럼요. 나서서 좋을 것은 없겠네요.”

“이렇게 하지. 베르토, 너의 이름과 옷을 좀 빌려야겠어.”

“대표님 아무리 비서라지만 제 이름을 이렇게 팔고 다니시다니⋯”

“왜 혹시 모르잖아? 공주님과 자네가 이어질 수 있을지도?”

“하⋯.”


베르토라는 비서는 옷의 넥타이를 풀기 시작했다.


***


은은한 조명이 비추고 사람들이 무대로 나와 상대에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줄리아의 근처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았다. 서로 눈치를 보느라 바빴다.


“다들 왜 이렇게 자신감들이 없을까요⋯”


그때 줄리아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며칠 전 식사자리에서 큰소리를 쳤던 하얀 머리를 가진 뤼벡의 밀러였다.


“제1 왕녀님 안녕하세요. 저와 춤을 춰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럼요. 생각보다 용기 있으시네요.”

“그 용기를 통해 이 자리까지 올라왔거든요.”


둘은 스텝을 맞추었다. 다들 잘 배운 것처럼 춤사위는 유연했고 아름다웠다. 줄리아는 생각보다 춤을 잘 추는 밀러에 약간 당황했다.


“저에게 춤을 권한 목적이 뭐예요?”

“별다른 목적은 없습니다. 왕녀님이 마음에 들어서 춤을 권한 것뿐입니다.”

“전혀 신뢰할 수가 없는데요? 이 춤을 권함으로 뤼벡이 평화를 추구한다 뭐 그런 느낌을 만들고 싶으신 건가요?”

“왕녀님은 일단 무조건 의심을 하고 보시는군요. 진심입니다. 왕녀님은 아름답거든요. 괜찮으시면 내일 오전에 산책이라도 하시겠어요?”

“아 내일 오전에 아침식사가 있을 예정이여서요.”

“그럼 내일 아침에 저와 간단하게 티타임이라도 가지시지요.”

“아 제가 차를 끊어서요.”

“그냥 싫다고 해 주시죠⋯ 저도 상처받습니다.”

“싫다뇨~ 정말 우연히 기회가 닿지 않았을 뿐일걸요. 다음에 기회가 있을 거예요.”


줄리아는 밀러를 놀리는 것이 생각보다 즐거웠다. 5분의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노래 한곡이 끝이 났고 둘은 잡은 손을 놓고 인사를 건네었다.


“즐거웠습니다.”

“네에~”


줄리아는 밀러에게 조금 심하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함이 들긴 했지만 뤼벡과 딱히 어떤 방법으로도 엮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춤을 또 권해왔다. 잘생겼지만 조금 후줄근해 보이는 옷을 입은, 모노클을 낀 것으로 보아 에센의 사람임은 분명했다.


“안녕하십니까 제1 왕녀님. 에센의 베르토라고 합니다. 저와 춤을 춰 주시겠습니까?”

“그럼요!”


이번 노래는 박자가 조금 빨라져서 흥이 조금 돋아나기 시작했다.

베르토는 유연하게 줄리아를 리드하여 춤을 춰 나가고 있었다.


“아까 첫 번째로 춤을 추신 분과는 구면인 것 같던데요?”

“어머? 어떻게 아셨어요?”

“느낌이랄까요? 사람을 유심히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서로 궁금한 질문 하나씩만 해 볼까요? 왕녀님 먼저 질문해 주시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음⋯ 혹시 직업이 무엇인가요?”


줄리아는 귀족처럼 입었지만 조금은 후줄근해 보이는 옷을 입은 이 사람의 직업이 궁금했다. 에센이 신분제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권력가도 아니고 사업가도 아닌 것 같은 이 사람이 자신과 춤을 추어서 얻을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에 조금은 호기심이 생겼다.


“아 저는 전동차 생산 시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줄리아는 베르토의 눈을 보았을 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전동차면 기계의 힘으로 움직이는 마차를 말씀하시는 거죠? 복장이 조금 신경이 쓰였어요.”

“그렇군요. 저도 하나만 질문할게요. 제가 왜 공주님에게 춤을 권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자신이 궁금한 것을 이 사람이 되물었기에 줄리아는 약간 당황했다.


“글쎼요. 뭐 누군가에게 좋게 말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서? 춤을 권유한 용기가 가상하니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면 도와드릴게요.”


베르토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어떤 도움도 필요 없어요. 그냥 궁금했을 뿐이거든요. 근데⋯ 조금 실망이네요.”


이 말을 끝으로 춤은 끝이 났다. 베르토라는 자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줄리아는 황당하였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살짝 기분이 나쁘기도 하였다. 뭔가 따지고 싶었지만 벌써 그는 군중들 사이로 들어가 사라졌다.

이후로 여러 사람들이 춤을 권유해 왔지만 전혀 그들이 하는 말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 베르토라는 시람이 했던 실망이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가득 맴돌았다. 그렇게 이날의 무도회는 끝이 났다.

줄리아는 무도회가 끝나자마자 레오왕을 찾아갔다.


“아버님.”

“그래 줄리아구나. 오늘 무도회는 어땠느냐?”

“사람 한 명만 조사해 주세요. 에센의 베르토라고 전동차 만드는 사람이래요.”

“흐음⋯ 줄리아가 다짜고짜 이런 부탁을 다 하고 그 두 번째로 춤을 권유했던 후줄근한 옷을 입은 그 사람 말하는 것이냐?”

“네 맞아요. 숙소도 말해주세요. 이야기 좀 해야겠어요.”


레오왕의 도움으로 줄리아는 5분 만에 베르토의 숙소를 알아냈다.

줄리아는 그날의 무도회가 끝이 난 후 2명의 군인들을 데리고 숙소 문 앞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렸다.


“베르토 씨 나와보세요!”


아무 대답이 없는 것을 대비해서 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병사들도 데려왔건만 문은 안쪽에서 생각보다 쉽게 열렸다.

그러나 아까 봤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혹시 누구?”

“왕녀님? 아 베르토라고 합니다. 여긴 어쩐 일로⋯”

“저와 무도회에서 춤을 추셨던 에센에서 오신 분을 아시나요? 그분이 자신을 베르토라고 소개했거든요.”

“네? 아 저는 일 때문에 그 무도회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분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제 이름을 팔고 다니신 것 같네요. 인상착의를 말씀해주시면⋯”

“괜찮아요. 쉬시는데 방해해서 죄송했습니다.”


문은 닫히고 줄리아는 실망한 표정을 하고 돌아갔다.


***


“후우⋯대표님⋯ 제가 잘한 것 맞나요? 이러다 문제 생기는 것 아닐까요?”

“아니야. 잘했어. 어차피 무도회가 끝날 때까지는 우리를 찾지는 못할 테니까. 그리고 우리는 이런 사교계랑 안 어울리는 나라라는 거 잘 알잖아. 밀레오 왕국 시내 구경이나 하다 돌아가자고”

“네. 알펜 대표님”


***


“으아아 취한다아”

“후 스칼렛 술좀 작작 마셔. 벌써 난동 피웠다고 소문이 자자해”

“내가 그랬나아?”

“하⋯”

“한숨까지 쉴 정도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아니 그것 때문이 아니라 무도회 때문에⋯”

“왜? 무도회는 성공적으로 된 거 아니야? 기분 나쁜 일 있어?”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었어. 누군지 가서 따지고 싶은데 찾지를 못하겠어.”

“누가 우리 언니 기분을 상하게 했으려나?”

“몰라 만나면 한 대 확 때려줄 거야!”

“히히~ 언니답지 않게 귀엽네. 왜 말해줘. 내가 찾아줄게. 재밌겠는데?”


줄리아가 스칼렛과 대화를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줄리아의 방문을 두드렸다.


“공주님 마말렌입니다. 내일 드레스가 준비되었어요. 입어보시겠어요?”

“그래요.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겠죠. 지금 갈게요.”

“잠깐? 드레스? 언니. 나 좋은 생각났어. 내일은 날 아무도 막지 못할 거야.”

“스칼렛 또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지 마⋯ 또 사고 칠 것만 같아.”

“괜찮아. 아무한테도 안 걸릴 테니까. 그리고 다 언니를 위한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딸바보 아빠는 허락 못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안내 24.09.10 1 0 -
공지 각 화 부제목 선정 이벤트! 24.08.07 14 0 -
공지 딸바보 아빠는 평일 16:00에 업로드됩니다. 24.07.26 8 0 -
34 32. 아델라 #8 24.08.30 3 0 11쪽
33 31. 아델라 #7 24.08.29 3 0 14쪽
32 30. 스칼렛 #7 24.08.28 5 0 12쪽
31 29. 스칼렛 #6 24.08.27 6 0 11쪽
30 28. 줄리아 #7 24.08.26 5 0 12쪽
29 27. 줄리아 #6 24.08.23 7 0 12쪽
28 26. 샬롯 #6 24.08.22 5 0 13쪽
27 25. 샬롯 #5 24.08.21 4 0 11쪽
26 24. 아델라 #6 24.08.20 5 0 10쪽
25 23. 아델라 #5 24.08.19 5 0 13쪽
24 22. 샬롯 #4 24.08.16 8 0 14쪽
23 21. 샬롯 #3 24.08.15 6 0 10쪽
22 20. 스칼렛 #5 24.08.14 5 0 12쪽
21 19. 스칼렛 #4 24.08.13 6 0 10쪽
20 19. 레오왕 #3 24.08.12 7 0 11쪽
19 18. 레오왕 #2 24.08.09 7 0 11쪽
18 17. 줄리아 #5 24.08.08 10 0 12쪽
17 16. 줄리아 #4 24.08.07 9 0 10쪽
16 15. 후야제 (2) 24.08.06 9 0 10쪽
15 14. 후야제 (1) 24.08.05 9 0 12쪽
14 13. 아델라 #4 24.08.02 10 0 10쪽
13 12. 아델라 #3 24.08.01 9 0 9쪽
12 11. 샬롯 #2 24.07.31 8 0 10쪽
11 10. 샬롯 #1 24.07.30 10 0 11쪽
10 9. 스칼렛 #3 24.07.29 9 0 14쪽
9 8. 스칼렛 #2 24.07.26 7 0 9쪽
» 7. 줄리아 #3 24.07.25 9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